세상사는 이야기

상해생활 2년 그러나 나는 낙제생

실론섬 2014. 3. 19. 02:19


사랑하는 가족들을 머나먼 섬나라에 남겨두고 상해로 온지가 벌써 2년이 되었다. 오십이 넘어 육십을 바라보는 나이에 샐러리 맨으로 살아 간다는게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이니 다른 도리가 없었다.

 

지난주 일주일 동안 내가 맡고 있는 상해지사를 재 점검하고 향후 새로운 Business 계획등을 세우면서 되돌아 볼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문뜩 깨달았다. 나는 낙제점이다. 늘 최선을 다해서 진심으로 삶을 대하고 살고자 맹세 했었는데 되돌아 본 나의 삶은 진지함이 부족했다. 삶의 무게에 마음이 답답하여 술을 거나하게 한잔하고 비틀거리며 돌아오는 저녁 하늘에는별들과  달이 내 어깨에 희미한 빛으로 내려 앉는다.  

 

오늘 비가 내린다.

나는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을까. 해탈을 하면 맨 처음 윤회가 시작된 그곳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윤회와 해탈을 가르쳐 주신 고타마 붓다도 우리 중생들 중 대부분은 오랫동안 피안의 언덕에 다다르지 못하고 시작도 끝도 알 수 없는 윤회를 거듭한다고 알고 있었다. 그래서 중생들을 바라보는 그의 눈에는 늘 자비가 넘치는 연민의 정이 가득 했다고 한다. 그리고 고타마 붓다는 모든 중생들이 고(苦)로 가득찬 세상에서 항상 행복하고 안락하고 안녕하기를 기원했으며 그는 또한 행복하고 안녕하고 안락하게 살아 갈 수 있는 방법과 지혜를 가르쳐 주셨다.

 

그분은 사진속의 중생들 모습처럼 우리 인간들의 삶도 그러하기를 바랬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