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알리어 경전/디가 니까야

뽓타빠다 경 (Potthapāda Sutta. D9)

실론섬 2014. 4. 8. 23:06

뽓타빠다 경 (Potthapāda Sutta. D9)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카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뽓타빠다 유행승은 삼백명 정도의 많은 유행승의 대중과 함께 띤두까 나무로 에워싸여 있고 하나의 강당을 가진 말리까 숲에 있는 강연장에 머물고 있었다. 

 

2. 세존께서는 오전에 옷차림을 바르게 하시고 발우와 가사를 지니시고 탁발을 위해서 사왓티로 들어가셨다. 그때 세존께 이런 생각이 드셨다. '지금 탁발을 위해서 사왓티로 들어가는 것은 너무 시간이 이르다. 나는 이제 하나의 강당만 있는 말리까 숲으로 뽓타빠다 유행승을 만나러 가는 것이 좋겠다.'라고. 그래서 세존께서는 띤두까 나무로 둘러 쌓여 있는 하나의 강당만 가진 말리까 숲에 있는 강연장으로 가셨다.

 

*빠세나디 왕의 말리까 왕비의 정원이며 꽃과 과일이 풍부한 숲을 만들었기 때문에 말리까(향기로운) 숲이라 한다.(Ibid)

말리까는 화한을 만드는 자의 딸이었으며 16세 되던 해에 세존을 처음 뵙고 죽을 공양 올렸는데 세존께서는 그녀가 왕비가 될 것이라고 하셨다고 한다.(Ja.iii.405;SA.i.110ff) 바로 그날에 빠세나디 왕은 아자따삿뚜에게 패하여 그곳으로 가게 되었고, 그래서 그녀는 왕비가 되었다고 한다.(DhpA.iii.121f). 이렇게 세존과 왕을 한꺼번에 만난 인연을 가진 그녀는 그 후로 세존의 독실한 재가 신도였으며 그녀에 대해서 기술되어 있는 다수의 경전들이 있다. 

*하나의 강당의 원어는 eka-salaka이다. '이곳에는 처음에 하나의 강당(sala)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존경받는 많은 유행승들이 머물면서 계속해서 강당을 지었다. 그래서 처음에 있었던 하나의 강당만을 강조하기 위해서 하나의 강당을 가진 곳이라 부른다.(Ibid)

'강연장'이라고 옮긴 원어는 samaya-ppavadaka이다. '이 장소에서 짱끼, 따룩카, 뽁카라사띠 등의 유명한 바라문들과 니간타들과 나체수행자들과 유행승등의 출가자들이 모여서 자신들의 가르침에 대해서 토론하고 이야기하고 밝힌다고 해서 이 숲을 강연장이라 부른다.'(DA.i.365)

 

3. 뽓타빠다 유행승은 많은 유행승의 대중과 함께 앉아 있었는데 그들은 시끄럽고 큰 목소리로 여러 가지 하챦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즉 왕에 대한 이야기, 도둑에 대한 이야기, 대신들에 대한 이야기, 군대에 대한 이야기, 두려움에 대한 이야기, 전쟁에 대한 이야기, 음식에 대한 이야기, 음료에 대한 이야기, 의복에 대한 이야기, 침상에 대한 이야기, 화환에 대한 이야기, 향료에 대한 이야기, 친척에 대한 이야기, 탈 것에 대한 이야기, 마을에 대한 이야기, 도읍에 대한 이야기, 도시에 대한 이야기, 지방에 대한 이야기, 여자에 대한 이야기, 영웅에 대한 이야기, 도로에 대한 이야기, 우물에 대한 이야기, 전에 죽은 자에 대한 이야기, 잡다한 이야기, 세계에 대한 이야기, 바다에 대한 이야기, 이렇다거나 이렇지 않다는 이야기들이었다.

 

4. 뽓타빠다 유행승은 세존이 오시는 것을 멀리서 보고 자신의 대중을 조용히 하도록 하였다.  

"존자들은 소리를 죽이시오, 존자들은 소리를 내지 마시오. 사문 고따마께서 오고 계십니다. 저 존자께서는 조용함을 좋아하고, 조용함으로 머물고, 조용함을 칭송합니다. 이제 우리 회중이 조용함을 알면 그분은 우리에게 다가오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와 같이 말하자 그 유행승들은 침묵하였다.

 

 5. 세존께서는 뽓타빠다 유행승에게로 다가 가셨다. 뽓타빠다 유행승은 세존께서 오시는 것을 보았다. 보고서는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어서 오십시오, 세존이시여, 저희는 세존을 환영합니다. 세존께서는 오랜만에 여기에 오실 기회를 만드셨습니다. 이리로 와서 앉으십시오. 세존이시여, 이것이 마련된 자리입니다." 

세존께서는 마련된 자리에 앉으셨다. 뽓타빠다 유행승도 역시 다른 낮은 자리를 잡아서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뽓타빠다 유행승에게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뽓타빠다여, 그대들은 무슨 이야기를 하기 위해 지금 여기에 모였습니까? 그리고 그대들이 중단한 이야기는 무엇입니까?"  

 

6. 이렇게 말씀하시자 뽓타빠다 유행승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한 이야기는 그냥 두십시오. 그 이야기는 세존께서 나중에 들으셔도 됩니다. 그런데 세존이시여, 근래에 며칠간 여러 외도 사문·바라문들이 토론 장소에 모여서 함께 자리를 했는데 그때 '존자들이여, 어떻게 해서 인식의 소멸은 있게 됩니까?'라고 인식의 소멸에 대한 이야기가 생겼습니다.

거기서 어떤 자들은 '존자들이여, 원인도 조건도 없이 인간의 인식은 일어나기도 하고 소멸하기도 합니다. 일어날 때에는 인식하는 자가 되고, 소멸할 때에는 인식 없는 자가 됩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어떤 자들은 이렇게 인식의 소멸을 천명하였습니다. 

그것을 두고 다른 자는 '존자들이여, 내가 보기에 그것은 그렇지 않을 겁니다. 인식이야 말로 인간의 자아입니다. 그것은 다가오기도 하고 물러가기도 합니다. 다가올 때에는 인식하는 자가 되고, 물러갈 때는 인식 없는 자가 됩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어떤 자들은 이렇게 인식의 소멸을 천명하였습니다.

그것을 두고 다른 자는 '존자들이여, 내가 보기에 그것은 그렇지 않을 겁니다. 큰 신통과 큰 위력을 가진 사문·바라문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사람의 인식을 집어 넣기도 하고 빼내기도 합니다. 집어 넣을 때에는 인식하는 자가 되고, 빼낼 때에는 인식없는 자가 됩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어떤 자들은 이렇게 인식의 소멸을 천명하였습니다.

그것을 두고 다른 자는 '존자들이여, 내가 보기에 그것은 그렇지 않을 겁니다. 큰 신통과 큰 위력을 가진 신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사람의 인식을 집어넣기도 하고 빼내기도 합니다. 집어 넣을 때에는 인식하는 자가 되고, 빼낼 때에는 인식없는 자가 됩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어떤 자들은 이렇게 인식의 소멸을 천명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때 제게는 세존께 대한 기억이 일어났습니다. 

'오, 참으로 세존이 계시는구나. 참으로 선서(善逝.sugata)께서 계시는구나. 그분이야말로 이러한 법들에 아주 능숙한 분이시다.'라고. 세존께서는 인식의 소멸에 대해서 능숙하시고 그 궁극적인 성질을 잘 아시는 분입니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어떻게 해서 인식은 소멸합니까?

    

7. "뽓타빠다여, 여기서 '원인도 조건도 없이 인간의 인식은 일어나기도 하고 소멸하기도 합니다.'라고 말하는 사문·바라문은 처음부터 틀렸습니다. 그것은 무슨 이유 때문입니까? 뽓타빠다여, 원인과 더불어, 조건과 더불어 인간의 인식은 일어나기도 하고 소멸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인식은 닦음과 익힘에 의해서 일어나고, 어떤 인식은 닦음에 의해서 사라집니다. 뽓타빠다여, 그러면 닦음이란 무엇입니까?"

 

8.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뽓타빠다여, 여기 여래가 이 세상에 출현합니다. ‘그는 아라한[araham]이며, 모든 법을 바르게 완전히 깨달은 분(samma sambuddho)이며, 명지와 실천을 구족한 분(vijjacaranasampanna)이며, 열반으로 잘 가신 분(sugato)이며, 중생들의 세간을 잘 알고 계신 분(lokavidu)이며, 위 없으신 분(anuttaro)이며, 어리석은 사람을 잘 길들이는 분(purisadhammasarathi)이며, 하늘과 인간의 스승(satthadevamanusam)이며, 깨달은 분(buddho)이며, 세상에서 가장 존귀하신 분(세존)(bahgava)입니다.

그는 이 세간의 모든 중생들, 즉 마라들, 범천들, 축생들, 사문들, 바라문들, 천신및 인간들에게, 스스로 철저히 알았고, 겪어 알아, 갖추신 것을

널리 알리고 계십니다. 

그는 시작도 훌륭하고 중간도 훌륭하고 끝도 훌륭하고, 의미와 표현이 일치하는 법을 설하며, 완전히 원만하고 청정한 거룩한 삶을 드러냅니다.

 

9. 이런 법을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나 다른 가문에서 태어난 자가 듣습니다. 그는 이 법을 듣고서 여래에게 믿음을 가집니다. 그는 이런 믿음을 구족하여 이렇게 숙고합니다. '재가의 삶이란 막혀있고 때가 낀 길이지만 출가의 삶은 열린 허공과 같다. 재가에 살면서 완전무결하고 청정무구한 잘 닦여진 자개껍질과 같은 청정범행을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니 나는 이제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집에서 집없는 곳으로 출가하리라.'라고.

 

10. 그는 나중에 재산이 적건 많건 간에 모두 다 버리고, 일가친척도 적건 많건 간에 다 떠나서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집에서 집없는 곳으로 출가합니다.

 

11. 그는 이렇게 출가하여 계율을 지키며 머뭅니다. 바른 행실과 행동의 영역을 갖추고, 작은 허물에 대해서도 잘못됨을 보며, 학습계목들을 받아지녀 게으르지 않고 익히며 닦습니다. 선한 몸의 업과 말의 업을 잘 갖추고, 생계를 청정히 하고, 계를 구족하고, 감각의 근들의 문을 보호하고 마음새김과 알아차림(正念正知)을 잘 갖추고, 얻은 필수품으로 만족합니다.

12. "뽓타빠다여, 어떻게 비구는 계를 갖춘 자입니까? [짧은 길이의 계: 모두 26가지로 계를 지님] 

①여기 비구는 생명을 해치는 행위를 버리고 생명을 죽이는 행위를 멀리 떠납니다. 몽둥이를 내려놓고 칼을 내려놓습니다. 모든 살아있는 중생들을 향하여 관대하고 자비한 마음을 갖고 머뭅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②여기 비구는 주지않는 것을 가지는 행위를 버리고 주지 않는 것을 가지는 행위를 멀리 떠납니다. 준 것만을 받고 준 것만을 받으려고 하며 스스로 훔치지 않아 청정하게 머뭅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③여기 비구는 금욕적이지 못한 삶을 버리고 청정범행을 닦습니다. 독신자가 되어 성행위의 저속함을 멀리 떠납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④여기 비구는 거짓을 말하는 행위를 버리고 거짓을 말하는 행위를 멀리 떠납니다. 그는 진실을 말하며 믿을만 하고 신뢰할 수 있고 기대할 수 있고 세속적인 이득을 위하여 의도적으로 거짓을 말하지 않습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⑤여기 비구는 이간하는 말을 하는 헹위를 버리고 이간하는 말을 하는 행위를 멀리 떠납니다. 사람들을 이간하고자 여기서 듣고서 저기서 다르게 말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을 이간하고자 저기서 듣고서 여기서 다르게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는 이와 같이 이간된 자들을 합치고 우정을 장려하며 화합을 좋아하고 화합하게 하는 말을 합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⑥여기 비구는 거친 말(욕설)을 하는 행위를 버리고 거친 말을 하는 행위를 멀리 떠납니다.  거친 말을 하지 않아 사람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고 유순하고 귀에 즐겁고 사랑스럽고 가슴에 와 닿고 예의바르고 대중이 좋아하고 대중의 마음에 드는 그런 말을 하는 자입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⑦여기 비구는 꾸며대는 말을 하는 행위를 버리고 꾸며대는 말을 하는 행위를 멀리 떠납니다. 그는 시기에 맞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을 말하고, 선한 것을 말하고, 법을 말하고, 율을 말하는 자이며, 담아둘 만하며, 이유가 있고, 의미가 분명하며, 이익을 줄 수 있는 말을 시의 적절하게 하는 자입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⑧여기 비구는 씨앗류와 초목류를 손상시키는 것을 멀리 떠납니다. 이것이 이 비구의 계입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⑨여기 비구는 하루에 한 끼만 먹는 자입니다. 그는 밤에 먹는 것을 그만두고 때 아닌 때 먹는 것을 멀리 떠납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⑩여기 비구는 춤, 노래, 연주, 구경거리 등을 행하지도 또는 보거나 듣는 것을 멀리 떠납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⑪여기 비구는 화환을 두르고 향수를 바르고 화장품으로 꾸미는 것을 멀리 떠납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⑫여기 비구는 높고 큰 침상의 잠자리를 갖는 것을 멀리 떠납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⑬여기 비구는 금과 은을 받는 것을 멀리 떠납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⑭여기 비구는 요리하지 않은 날곡식을 받는 것을 멀리 떠납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⑮여기 비구는 생고기 받는 것을 멀리 떠납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⑯여기 비구는 여인이나 여자 아이를 받는 것을 멀리 떠납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⑰여기 비구는 하인과 하녀를 받는 것을 멀리 떠납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⑱여기 비구는 염소와 양을 받는 것을 멀리 떠납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⑲여기 비구는 닭과 돼지등의 가축을  받는 것을 멀리 떠납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⑳여기 비구는 코끼리, 소, 말, 암말을 받는 것을 멀리 떠납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㉑여기 비구는 농토나 토지등의 전답을 소유하는 것을 멀리 떠납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㉒여기 비구는 남의 심부름꾼이나 전령으로 가는 것을 멀리 떠납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㉓여기 비구는 중개하거나 사고파는 것을 멀리 떠납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㉔여기 비구는 저울을 속이고 돈을 속이고 도량을 속이는 것을 멀리 떠납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㉕여기 비구는 뇌물을 주고, 속이고, 사기치고, 부정한 행위로부터 멀리 떠납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㉖여기 비구는 남에게 상해를 입히거나 죽이거나 또는 누군가를 강제하고 구속하여 폭력을 행하는 것을 멀리 떠납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13. [중간 길이의 계: 모두 10가지로 잘못된 행위를 하는 것을 멀리함] 

①어떤 사문이나 어떤 바라문 존자들은 믿음으로 주어진 음식으로 살면서, 예를 들면, 뿌리로 번식하는 것, 줄기로 번식하는 것, 마디로 번식하는 것, 싹으로 번식하는 것, 다섯번째로 종자로 번식을 하는 씨앗과 초목을 손상시키는 행위를 하면서 머뭅니다. 그러나 그는 이런 씨앗류와 초목류를 손상시키는 행위를 멀리 떠납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②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믿음으로 주어진 음식으로 살면서, 예를 들면, 음식을 축적하고, 마실 것을 축적히고, 옷을 축적히고, 탈 것을 축적하고, 침구와 좌구를 축적하고, 향을 축적하고, 재산을 축적하는 등 축적하는 것을 즐기는 행위를 하면서 머뭅니다. 그러나 그는 축적하는 것을 즐기는 이런 행위를 멀리 떠납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③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믿음으로 주어진 음식으로 살면서, 예를 들면, 춤, 노래, 연주, 연극, 낭송, 박수치며 하는 공연, 마술 공연, 북치며 하는 공연, 예술품 전람회, 쇠공놀이, 죽봉놀이, 곡예, 코끼리 싸움, 말싸움, 황소싸움, 물소싸움, 염소싸움, 숫양싸움, 닭싸움, 마차 싸움, 봉 싸움, 주먹 싸움, 레슬링, 모의 전투, 군대의 행진, 군대의 집합, 열병식등 갖가지 구경거리를 보고 즐기거나 행하는데 빠져서 머뭅니다. 그러나 그는 갖가지 구경거리를 보고 즐기거나 행하는데 빠져서 머무는 이런 행위를 멀리 떠납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④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믿음으로 주어진 음식으로 살면서, 예를 들면, 8목 체스장기, 10목 체스장기, 허공에 판이 있는 양 가정하고 하는 체스장기, 돌 차기 놀이, 쌓기 놀이, 주사위 놀이, 자치기, 손에 물감을 묻혀 그림 그리는 놀이, 풀피리 불기 놀이, 장난감 쟁기질 놀이, 재주 넘기 놀이, 잎으로 만든 팔랑개비 돌리기, 장난감 저울 놀이, 장난감 수레 놀이, 장난감 활쏘기 놀이, 허공이나 등 뒤에 쓴 글자 맞히기 놀이, 생각 맞히기 놀이, 말 흉내 내는 놀이, 흉내 내기, 도박등 갖가지 놀이나 도박을 하고 즐기는데 빠져서 머뭅니다. 그러나 그는 갖가지 놀이나 도박을 하고 즐기는데 빠져서 머무는 이런 행위를 멀리 떠납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⑤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믿음으로 주어진 음식으로 살면서, 예를 들면, 긴 의자, 소파, 긴 털이 달린 깔개, 여러 가지 색의 모직 덮개(이불), 흰색 모직 덮개, 꽃무늬의 모직 덮개, 솜을 채운 침대덮개, 사자나 호랑이 모습을 수놓은 침대덮개, 양쪽에 술 장식이 달린 덮개, 한쪽에만 술 장식이 달린 모직 덮개, 보석이 박힌 덮개, 비단 덮개, 춤추는 소녀들이 사용하던 양탄자, 코끼리 등덮개, 마차의 깔게, 사슴가죽 깔개, 영양가죽 깔개, 차양있는 양탄자, 붉은 베게와 붉은 발 받침을 장식한 높고 큰 침상이나 좌구를 사용하면서 머뭅니다. 그러나 그는 높고 큰 침상을 사용하는 이런 행위로부터 멀리 떠납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⑥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믿음으로 주어진 음식으로 살면서, 예를 들면, 몸에 향가루 바르기, 기름으로 몸을 문지르기, 향수로 목욕과 머리를 빚으며, 눈을 감색으로 물들이고, 화환과 향과 화장품으로 치장하기, 얼굴에 분칠하기, 팔찌 차기, 머리띠 묶기, 장식용 지팡이, 장식한 약병, 긴 칼, 일산을 쓰고, 수놓은 가죽 신발을 신고, 터번이나 보석으로 치장한 관모를 쓰고, 야크 꼬리로 만든 총채를 잡고, 긴 술로 장식된 흰 옷을 입는등 몸을 꾸미고 치장하고 장식하는 일을 즐기고 몰두하는데 빠져서 머뭅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몸을 꾸미고 치장하고 장식하는 일을 즐기는 이런 행위를 멀리 떠납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⑦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믿음으로 주어진 음식으로 살면서, 예를 들면, 왕에 대한 이야기, 도둑에 대한 이야기, 대신들에 대한 이야기, 군대에 대한 이야기, 공포에 대한 이야기, 전쟁에 대한 이야기, 음식에 대한 이야기, 음료에 대한 이야기, 의복에 대한 이야기, 침상에 대한 이야기, 화환에 대한 이야기, 향료에 대한 이야기, 친척에 대한 이야기, 탈것에 대한 이야기, 마을에 대한 이야기, 성읍에 대한 이야기, 도시에 대한 이야기, 나라에 대한 이야기, 여자에 대한 이야기, 영웅에 대한 이야기, 거리에 대한 이야기, 우물에 대한 이야기, 전에 죽은 자에 대한 이야기, 잡다한 이야기, 세상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 바다에 대한 이야기, 이렇다거나 이렇지 않다는 이야기등 하챦은 이야기를 하면서 머뭅니다. 그러나 그는 이런 하챦은 이야기들을 멀리 떠납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⑧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믿음으로 주어진 음식으로 살면서, 예를 들면, '그대는 이 법과 율을 제대로 모른다. 나야말로 이 법과 율을 제대로 안다.''어찌 그대가 이 법과 율을 제대로 알겠는가?' '그대는 그릇된 법을 닦는 자이고, 나는 바른 법을 닦는 자이다.''내 말은 일관되지만 그대는 일관되지 않는다.''그대는 먼저 설해야 할 것을 뒤에 설했고, 뒤에 설해야 할 것을 먼저 설했다.' '그대가 (오랫동안) 주장해오던 것은 (한 마디로) 논파되었다''나는 그대의 (교설의) 허점을 지적했다. 그대는 패했다. 비난으로부터 도망가라. 혹은 만약 할 수 있다면 (지금) 설명해 보라.'등 불필요한 논쟁에 몰두하면서 머뭅니다. 그러나 그는 이런 불필요한 논쟁을 멀리 떠납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⑨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믿음으로 주어진 음식으로 살면서, 예를 들면, 왕, 대신, 왕족, 바라문, 장자, 젊은이들이 '여기에 가시오, 저기에 가시오, 이것을 저기로 가지고 가시오, 저것을 여기로 가지고 오시오.'라는 등의 심부름이나 전령을 하면서 머뭅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전령이나 심부름꾼 노릇을 멀리 떠납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⑩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믿음으로 주어진 음식으로 살면서, 계략하고, 쓸데없는 말을 하고, 암시를 주고, 비방하고, 이득으로 이득을 추구합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계략과 쓸데없는 말을 멀리 떠납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14. [긴 길이의 계: 모두 7가지로 삿된 생계를 멀리함] 

①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믿음으로 주어진 음식으로 살면서, 예를 들면, 몸과 얼굴의 특징으로 예언하기, 예감이나 징조로 예언하기, 벼락이나 하늘의 조짐에 따라 점치기, 해몽, 관상, 쥐가 파먹은 옷의 흔적에 따라서 점치기, 불을 봉헌, 주걱으로 헌공, 벼 헌공, 쌀 가루 헌공, 쌀 헌공, 버터 헌공, 기름 헌공, 입으로 하는 헌공, 피의 헌공, 손금보기, 집터 보기, 대지(땅) 보기, 길조의 지식, 악령 퇴치, 숨은 황금 찾기, 뱀 부리는 기술, 독극물 제조술, 전갈 부리는 기술, 쥐 부리는 기술, 새 부리는 기술, 까마귀 부리는 기술, 수명 예언하기, 화살 피하기, 동물들의 울음을 아는 능력등의 하천한 지식을 통한 삿된 생계수단으로 머뭅니다. 그는 이러한 하천한 지식을 통한 삿된 생계수단을 멀리 떠납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②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믿음으로 주어진 음식으로 살면서, 예를 들면, 보석의 특징, 옷감의 특징, 지팡이의 특징, 칼의 특징, 긴 칼의 특징, 화살의 특징, 활의 특징, 무기의 특징, 마차의 특징, 귀걸이의 특징, 여자의 특징, 남자의 특징, 소년의 특징, 소녀의 특징, 남자 하인의 특징, 여자 하인의 특징, 코끼리의 특징, 말의 특징, 물소의 특징, 황소의 특징, 암소의 특징, 염소의 특징, 양의 특징, 닭의 특징, 사슴의 특징, 큰 도마뱀의 특징, 거북이의 특징 등을 이용하여 갖가지 방법으로 점을 치는 이러한 하천한 지식을 통한 삿된 생계수단으로 머뭅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하천한 지식을 통한 삿된 생계수단을 멀리 떠납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③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믿음으로 주어진 음식으로 살면서, 예를 들면, '왕들의 진격이 있을 것이다. 왕들의 퇴각이 있을 것이다. 우리 쪽 왕들의 공격이 있을 것이고, 저쪽 왕들의 후퇴가 있을 것이다. 저쪽 왕들의 공격이 있을 터이고, 우리쪽 왕들의 후퇴가 있을 것이다. 우리 쪽 왕들이 승리할 것이고, 저쪽 왕들이 패배할 것이다. 저쪽 왕들이 승리할 것이고, 우리 쪽 왕들이 패배할 것이다. 이와 같이 이편이 승리할 것이고 저편이 승리할 것이다.'라는 등 이러한 하천한 지식을 통한 삿된 생계수단으로 머뭅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하천한 지식을 통한 삿된 생계수단을 멀리 떠납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④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믿음으로 주어진 음식으로 살면서, 예를 들면, '월식이 있을 것이다. 일식이 있을 것이다. 별이 가려지는 일이 있을 것이다. 해와 달이 올바른 항로로 운행할 것이다. 해와 달이 잘못된 항로로 운행할 것이다. 별자리가 올바른 항로로 운행할 것이다. 별자리가 잘못된 항로로 운행할 것이다. 유성이 떨어질 것이다. 짙은 노을이 낄 것이다. 지진이 일어날 것이다. 천둥이 칠 것이다. 해와 달과 별들이 뜨거나 지거나 흐리거나 깨끗할 것이다. 월식은 이러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일식은 이러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별이 가려지는 일은 이러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해와 달이 올바른 항로로 운행함은 이러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해와 달이 잘못된 항로로 운행함은 이러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별자리가 올바른 항로로 운행함은 이러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별자리가 잘못된 항로로 운행함은 이러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유성이 떨어짐은 이러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짙은 노을은 이러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천둥은 이러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해와 달과 별의 지고 흐리고 깨끗함도 각각 여러가지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라는 등 이러한 하천한 지식을 통한 삿된 생계수단으로 머뭅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하천한 지식을 통한 삿된 생계수단을 멀리 떠납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⑤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믿음으로 주어진 음식으로 살면서, 예를 들면, '많은 비가 내릴 것이다, 가뭄이 들 것이다, 퐁년이 들 것이다, 흉년이 들 것이다. 편안함이 있을 것이다. 두려움이 있을 것이다. 질병이 있을 것이다, 건강하게 될 것이다,' 라거나 계산법, 암산법, 셈법, 시작(詩作)법, 처세술등 하천한 지식을 통한 생계수단으로 머뭅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하천한 지식을 통한 삿된 생계수단을 멀리 떠납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⑥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믿음으로 주어진 음식으로 살면서, 예를 들면, 결혼할 때에 신부 집에 들어가는 날 또는 떠나는 날을 택일하고, 해제하는 날을 알려주고, 모이거나 실천할 날을 알려주고, 불행이나 행운을 가져오게 하는 주문을 외우고, 낙태가 되도록 주문을 외우고, 말더듬이나 벙어리가 되도록 주문을 외우고, 손에 풍이 들도록 주문을 외우고, 귀머거리가 되도록 주문을 외우고, 거울에 (신을 모셔와서) 물어보는 점을 치고, 소녀의 몸에 (신을 모셔와서) 물어보는 점을 치고,  신에게 물어보는 점을 치고, 태양을 숭배하고, 대범천을 숭배하고, 입에서 불을 내뿜고, 행운의 여신을 부르는 등의 이러한 하천한 지식을 통한 삿된 생계수단으로 머뭅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하천한 지식을 통한 삿된 생활수단을 멀리 떠납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⑦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믿음으로 주어진 음식으로 살면서, 예를 들면, 예를 들면, 신의 축복을 비는 의식, 귀신을 쫓는 의식, 흙집에 들어가서 주문을 외우는 의식, 정력을 왕성하게 하는 의식, 성불구자가 되게 하는 의식, 집 지을 땅을 마련하는 의식, 집 지을 땅을 신성하게 하는 의식을 행한다. 의식을 위해 입을 씻고 목욕재계하고 불에 제사를 지낸다. 구토제, 설사제, 거담제와 점액제거제를 주고, 귀약과 안약과 코약과 연고와 연고제거제를 주고, 안과, 외과, 어린아이를 치료하는 기술을 행하고, 부작용을 없애기 위한 정화제와 필수적인 약용식물을 처방하는 등 하천한 지식을 통한 삿된 생계수단으로 머뭅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하천한 지식을 통한 삿된 생계수단을 멀리 떠납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15. 뽓타빠다여, 이렇게 계로써 잘 단속하는, 계를 갖춘 그 비구는 어느 곳에서도 두려움을 보지 못합니다. 예를 들면, 뽓타빠다여,적을 정복한, 관정(灌頂. 왕이 즉위할 때 사해의 물을 정수리에 부어 축의 하는 것)의 의식을 치르고 왕위에 오른 끄샤뜨리야 왕은 어느 곳에서도 두려움을 보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처럼, 뽓타빠다여, 계로써 잘 단속하는, 계를 갖춘 그 비구는 어느 곳에서도 두려움을 보지 못합니다. 이러한 성스러운 계의 조목(戒蘊)을 갖춘 그는 안으로 피하지 않아도 되는 행복을 경험합니다.
이렇게, 뽓타빠다여, 비구는 계를 갖춘 자입니다.

  

16. 어떻게, 뽓타빠다여, 비구는 감각의 근(기능)에서 문을 보호하는 자입니까?
뽓타빠다여, 여기 비구는 눈으로 형상을 보면서 표상(相)을 붙잡지 않고, 뒤따르는 느낌(受)을 붙잡지 않습니다.. 만약 그의 눈의 근(眼根)이 보호되어 있지 않으면 마음에 들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삿되고 선하지 않은(간탐과 고뇌) 형상들의 공격을 받을 것입니다. 따라서 그는 눈의 근을 제어하기 위해, 길들이기 위해, 고요하게 하기 위해 닦고 익힙니다. ··· 귀로 소리를 들으면서 ··· 코로 냄새를 맡으면서 ··· 몸으로 감촉을 느끼면서 ··· 마음으로 법(마음현상)을 인식하면서 표상을 붙잡지 않고, 뒤따르는 느낌을 붙잡지 않습니다. 만약 그의 마음의 근(意眼))이 보호되어 있지 않으면 마음에 들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법들의 공격을 받을 것입니다. 따라서 그는 마음의 근을 제어하기 위해, 길들이기 위해, 고요하게 하기 위해 닦고 익힙니다.
이 성스러운 감각의 근의 단속을 갖춘 그는 안으로 더렵혀지지 않는 행복을 경험합니다. 

이렇게, 뽓타빠다여, 비구는 감각의 근에서 문을 보호하는 자입니다.

  

17. 어떻게, 뽓타빠다여, 비구는 마음챙김과 알아차림(正念正知)을 갖춘 자입니까?
뽓타빠다여, 여기 비구는 나아갈 때도 물러갈 때도 (자신의 거동을) 분명히 알면서(正知) 행합니다. 앞을 볼 때도 돌아볼 때도 분명히 알면서 행합니다.구부릴 때도 펼 때도 분명히 알면서 행합니다. 가사·발우·의복을 지닐 때도 분명히 알면서 행합니다. 먹을 때도 마실 때도 씹을 때도 맛볼 때도 분명히 알면서 행합니다. 대소변을 볼 때도 분명히 알면서 행합니다. 걸으면서 · 서면서 · 앉으면서 · 잠들면서 · 잠을 깨면서 ·말하면서 · 침묵하면서도 분명히 알면서 행합니다. 
이렇게, 뽓타빠다여, 비구는 마음새김과 알아차림을 갖춘 자입니다.

18. 어떻게, 뽓타빠다여, 비구는 만족한 자입니까? 
뽓타빠다여, 여기 비구는 몸을 보호하기 위한 의복과 몸을 지탱하기 위한 음식으로 만족합니다. 어디를 가더라도 이것을 수용하면서 살아갑니다. 예를 들면, 뽓타빠다여, 날개를 가진 새는 어디를 날아가더라도 오직 자기의 양 날개만으로 날아갑니다. 이처럼, 뽓타빠다여, 비구는 몸을 보호하기 위한 의복과 몸을 지탱하기 위한 음식으로 만족합니다. 어디를 가더라도 이것을 수용하면서 살아갑니다. 
이렇게, 뽓타빠다여, 비구는 만족한 자입니다.
  

19. 이러한 성스러운 계의 조목을 잘 갖추고, 이러한 성스러운 감각의 근의 단속을 잘 갖추고, 이러한 성스러운 마음챙김과 알아차림(正念正知)을 잘 갖추고, 이런 성스러운 만족을 갖춘 그는 숲 속이나, 나무 아래나, 산이나 골짜기나 산속 동굴이나 묘지나 노지나 짚더미와 같은 외딴 처소를 의지합니다. 탁발하여 공양을 마치고 돌아온 그는 가부죄를 틀고 상체를 똑바로 세우며 전면에 마음새김을 확립합니다.

 

20. 그는 세상에 대한 간탐(慳貪)을 제거하여 간탐에서 벗어난 마음으로 머물고, 간탐으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합니다. 성냄의 오점을 제거하여 성냄이 없는 마음으로 모든 생명의 이익을 위하여 연민하여 머물고, 성냄의 오점으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합니다. 해태와 혼침을 제거하여 해태와 혼침이 없이 광명상(光明想)을 가지고 마음챙김과 알아차림을 갖춘 자로 머물고, 해태와 혼침으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합니다. 들뜸과 후회를 제거하여 산만하지 않아 안으로 고요히 가라앉은 마음으로 머물고, 들뜸과 후회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합니다. 의심을 제거하여 의심을 건너서 유익한 법들에 대해 아무런 의문을 가지지 않은 자로 머물고, 의심으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합니다.

 

21. 예를 들면, 뽓타빠다여, 어떤 사람이 빚을 내어 장사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 사람은 성공하여 오래된 빚을 갚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부인을 한 명 부양할 수 있는 여분의 재산도 생길 것입니다. 그에게 이런 생각이 들 것입니다. '나는 전에 빚을 내어 장사를 했다. 그런 나는 장사에 성공하여 이제 오래된 빚을 다 갚았다. 그뿐만 아니라 부인을 한 명 부양할 수 있는 여분의 재산도 생겼다.'라고. 그로 인해 그는 환희롭고 마냥 행복하기만 할 것입니다.  

예를 들면, 뽓타빠다여, 병에 걸려 아픔과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과도 같습니다. 그 사람은 음식을 먹을 수 없어 그의 몸에 힘이라곤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며칠 후 그는 병에서 회복될 것입니다. 음식을 먹으면서 힘도 다시 생겨날 것입니다. 그에게 이런 생각이 들 것입니다. '나는 병에 걸려 아픔과 고통에 시달렸다. 음식을 먹을 수 없어 나의 몸에 힘이라고는 하다도 없었다. 그러나 이제 병에서 회복되었다. 음식을 먹을 수 있고, 힘도 다시 생겨났다.'라고. 그로 인해 그는 환희롭고 마냥 행복하기만 할 것입니다.  

예를 들면, 뽓타빠다여, 어떤 사람이 옥에 갇혔다가 얼마 뒤 옥에서 풀려난 것과도 같습니다. 그 사람은 이제 안전하고 두려울 것도 없고 또 재산도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그에게는 이런 생각이 들 것입니다. '나는 전에 옥에 갇혔다. 그런 나는 이제 옥에서 풀려났다. 나는 안전하고 두려울 것도 없고 또 재산도 줄어들지 않았다.'라고. 그로 인해 그는 환희롭고 마냥 행복하기만 할 것입니다.

예를 들면, 뽓타빠다여, 어떤 사람이 노예가 되어 자기 생각대로 행동하지도 못하고, 남에게 속박되어서 가고 싶은 곳에도 갈 수 없이 지내다가 얼마 뒤 노예의 신분에서 풀려난 것과도 같습니다. 그 사람은 이제 자유롭게 되어 더 이상 남에게 속박되지 않고, 그가 가고 싶은 대로 갈 수 있는 자유인이 되었습니다. 그에게 이런 생각이 들 것입니다. '나는 전에 노예가 되어 내 생각대로 행동하지도 못하고, 남에게 속박되어서 가고 싶은 곳에도 갈 수 없이 지내다가 이제 노예의 신분에서 풀려났다. 이제 나는 자유롭게 되어서 더 이상 남에게 속박되지 않고, 내가 가고 싶은 대로 갈 수 있는 자유인이 되었다.'라고. 그로 인해 그는 환희롭고 마냥 행복하기만 할 것입니다.  

예를 들면, 뽓타빠다여, 어떤 부유한 사람이 재물을 가지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사막을 걷는 것과 같습니다. 그 사람은 얼마 뒤 그 사막을 다 건너서 위험이 없는 안전한 장소인 마을에 도착을 했고 또 재산도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그에게 이런 생각이 들 것입니다. '나는 전에 부유하고 재물을 가지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사막을 걸었다. 이제는 나는 그 사막을 다 건너서 위험이 없는 안전한 마을에 도착을 했고 또 재산도 줄어들지 않았다.'라고. 그로 인해 그는 환희롭고 마냥 행복하기만 할 것입니다.

이처럼, 뽓타빠다여, 자신에게서 이들 다섯 가지 장애(五蓋)가 제거되지 못한 것을 관찰할 때 비구는 스스로를 빚진 사람(욕심) , 환자(악의), 옥에 갇힌 사람(해태와 혼침), 노예(들뜸과 후회), 사막을 걷는 사람(의심)로 여깁니다. 그러나 자신에게서 이들 다섯 가지 장애가 제거되었음을 관찰할 때, 비구는 스스로를 빚에서 벗어난 사람, 병이 쾌유한 사람, 감옥의 굴레에서 벗어난 사람, 자유인, 그리고 안전한 곳에 도착한 사람으로 여깁니다.

 

22. 뽓타빠다여, 그와 마찬가지로 자신에게서 다섯가지 장애가 제거되었음을 관찰할 때 환희가 생겨납니다. 환희로운 자에게는 기쁨이 생깁니다. 기쁨을 느끼는 자의 몸은 편안합니다. 몸이 편안한 자는 즐거움을 느낍니다. 즐거운 자의 마음은 삼매에 듭니다.

 

23. 뽓타빠다여, 비구는 감각적 쾌락으로부터 멀어지고, 선하지 않는 법(不善法)으로부터 멀어져, 거친 사유(尋)와 미세한 사유를 지닌, 분리됨으로부터 생겨난 기쁨(희열.喜)과 즐거움(행복. 樂)이 있는 초선(初禪)을 성취하여 머뭅니다.   

그러면 이전에 있었던 그의 감각적 쾌락의 인식은 소멸합니다. 그때 분리됨에서 생겼으며 기쁨과 즐거움을 수반하는 특출하고 진실된 인식이 있고, 그때 분리됨에서 생겼으며 기쁨과 즐거움을 수반하는 특출하고 진실된 인식을 가진 자가 있습니다. 이렇게 어떤 인식은 닦음에 의해서 일어나고, 어떤 인식은 닦음과 익힘에 의해서 사라집니다. 이것이 닦음과 익힘입니다.

 

다시, 뽓타빠다여, 비구는 거친 사유(尋)과 미세한 사유(伺)가 가라앉아, 안으로 고요해지고, 마음이 한곳에 고정되어, 거친 사유와 미세한 사유가 없는 삼매로부터 생겨난 기쁨과 즐거움이 있는 제2선(二禪)을 성취하여 머뭅니다. 

그러면 이전에 있었던 분리됨에서 생겼으며 기쁨과 즐거움을 수반하는 특출하고 진실된 인식은 소멸합니다. 그때 삼매에서 생긴 기쁨과 즐거움을 수반하는 특출하고 진실된 인식이 있고, 그때 삼매에서 생긴 기쁨과 즐거움을 수반하는 특출하고 진실된 인식을 가진 자가 있습니다. 이렇게 어떤 인식은 닦음에 의해서 일어나고, 어떤 인식은 닦음에 의해서 사라집니다. 이것이 닦음입니다.

 

다시, 뽓타빠다여, 비구는 기쁨이 떠나 평정이 머무는, 마음챙김과 알아차림(正念正知)을 지녀, 즐거움을 몸으로 느끼는, 거룩한 이들이 말하는 바, 평정과 마음챙김을 지녀, 즐거움이 머문다고 하는 제3선(三禪)을 성취하여 머뭅니다. 

그러면 이전에 그에게 있었던 삼매에서 생긴 기쁨과 즐거움을 수반하는 특출하고 진실된 인식은 소멸합니다. 그때 평정의 즐거움을 수반하는 특출하고 진실된 인식이 있고, 그때 평정의 즐거움을 수반하는 훌륭하고 진실된 인식을 가진 자가 있습니다. 이렇게 어떤 인식은 닦음에 의해서 일어나고, 어떤 인식은 닦음에 의해서 사라진다. 이것이 닦음입니다.

 

다시, 뽓타빠다여, 비구는 즐거움도 끊어지고 괴로움이 끊어져, 이전의 기쁨과 슬픔이 사라진,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평정을 통한 마음챙김의 청정을 지닌 제4선(四禪)을 성취하여 머뭅니다

그러면 이전에 그에게 있었던 평정의 즐거움을 수반하는 특출하고 진실된 소멸합니다. 그때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음을 수반하는 특출하고 진실된 인식이 있고, 그때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음을 수반하는 특출하고 진실된 인식을 가진 자가 있습니다. 이렇게 어떤 인식은 닦음에 의해서 일어나고, 어떤 인식은 닦음에 의해서 사라집니다. 이것이 닦음입니다.

 

다시, 뽓타빠다여, 비구는 일체의 물질적 현상에 대한 인식을 넘어서고, 장애(부딛힘)에 대한 인식을 소멸하고, 잡다한 인식에 마음을 내지 않아 '끝이 없는 허공(무한한 허공)’이라고 하는 일체의 공간에 걸림이 없는 경지인 공무변처(空無邊處)를 성취하여 머뭅니다.

그러면 이전에 그에게 있었던 물질에 대한 인식은 소멸합니다. 그때 공무변처를 수반하는 특출하고 진실된 인식만이 있고, 그때 공무변처를 수반하는 특출하고 진실된 인식을 자가 있습니다. 이렇게 어떤 인식은 닦음에 의해서 일어나고, 어떤 인식은 닦음에 의해서 사라집니다. 이것이 닦음입니다.

 

다시, 뽓타빠다여, 비구는 일체의 공간에 걸림이 없는 경지를 넘어선, '끝이 없는 의식'이라고 하는 의식에 걸림이 없는 경지인 식무변처(識無邊處)를 성취하여 머뭅니다. 

그러면 이전에 그에게 있었던 공무변처를 수반하는 특출하고 진실된 인식은 소멸합니다. 그때 식무변처를 수반하는 특출하고 진실된 인식만이 있고, 그때 식무변처를 수반하는 특출하고 진실된 인식을 가진 자가 있습니다. 이렇게 어떤 인식은 닦음에 의해서 일어나고, 어떤 인식은 닦음에 의해서 사라집니다. 이것이 닦음입니다.

 

다시, 뽓타빠다여, 일체의 의식에 걸림이 없는 경지를 넘어선, '아무 것도 없다.'라고 하는 아무 것도 없는 경지인 무소유처(無所有處)를 성취하며 머뭅니다. 

그러면 이전에 그에게 있었던 식무변처를 수반하는 특출하고 진실된 인식은 소멸합니다. 그때 무소유처를 수반하는 특출하고 진실된 인식만이 있고, 그때 무소유처를 수반하는 특출하고 진실된 인식을 가진 자가 있습니다. 이렇게 어떤 인식은 닦음에 의해서 일어나고, 어떤 인식은 닦음에 의해서 사라집니다. 이것이 닦음입니다.

 

24. 뽓타빠다여, 비구는 (이처럼) 여기서 초선의 경지에서 고유한 인식을 가진 자가 되는데, 그는 그 경지로부터 다시 제2선이라는 다른 경지로, 다시 제3선이라는 다른 경지로 이렇게 점차적으로 인식의 구경(究竟)을 체험하게 됩니다. 인식의 구경에 머무는 그는 ''내가 의도하는 것은 나쁘고, 내가 의도하지 않는 것이 더 좋다. 만일 내가 의도하고 계속적으로 (업을) 형성해 나가면 이런 나의 인식은 소멸하고 다른 거친 인식이 생겨날 것이다. 그러니 참으로 나는 의도하지 않고 계속해서 (업을) 형성하지 않아야겠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의도하지 않고 계속해서 (업을) 형성하지 않습니다. 그가 의도하지 않고 계속해서 (업을) 형성하지 않기 때문에 그에게 그러한 인식은 소멸하고 다른 거친 인식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는 소멸을 체험합니다.  

이렇게, 뽓타빠다여, 점진적인 높은 인식의 소멸에 대한 바른 앎의 증득이 있습니다.

 

*주석서는 무소유처가 바로 인식의 구경(sannagga)이라 설명한다. 왜냐하면 무소유처는 세간적인 것 가운데 증득해야 하는 구경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본 경에서도 무소유처까지 언급되며, 이런 인식인 무소유처를 통해서 비상비비상처와 상수멸도 증득한다고 설명한다,(DA.ii.373) 그리고 비상비비상처는 인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닌 아주 미세한 경지이므로 인식의 항목에서는 언급할 수 없다. 그래서 비상비비상처는 인식의 소멸을 설하는 본 경의 주제와는 잘 맞지 않는다. 따라서 인식에 관한 한 세존께서는 무소유처를 구경으로 간주하시는 것이다.  

 "
뽓타빠다여, 이를 어떻게 생각합니까? 그대는 이전에 이런 점진적인 높은 인식의 소멸에 대한 바른 앎의 증득에 대해 들어 본 적이 있습니까?"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세존의 말씀을 '뽓타빠다여, 비구는 (이처럼) 여기서 초선의 경지에서 고유한 인식을 가진 자가 되는데, 그는 그 경지로부터 다시 제2선이라는 다른 경지로, 다시 제3선이라는 다른 경지로 이렇게 점차적으로 인식의 구경(究竟)을 체험하게 된다. 인식의 구경에 머무는 그는 '내가 의도하는 것은 나쁘고, 내가 의도하지 않는 것이 더 좋다. 만일 내가 의도하고 계속적으로 (업을) 형성해 나가면 이런 나의 인식은 소멸하고 다른 거친 인식이 생겨날 것이다. 그러니 참으로 나는 의도하지 않고 계속해서 (업을) 형성하지 않아야겠다.'라고 생각한다. 그는 의도하지 않고 계속해서 (업을) 형성하지 않는다. 그가 의도하지 않고 계속해서 (업을) 형성하지 않기 때문에 그에게 그러한 인식은 소멸하고 다른 거친 인식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는 소멸을 체험한다. 이렇게, 뽓타빠다여, 점진적인 높은 인식의 소멸에 대한 바른 앎의 증득이 있다.'라고 이해합니다."

“그렇습니다, 뽓타빠다여.”

 

25. "세존이시여, 그러면 세존께서는 오직 하나의 인식의 구경(끝)을 천명하십니까, 아니면 개별적인 인식의 구경도 천명하십니까?"

"뽓타빠다여, 나는 하나의 인식의 구경도 천명하고, 개별적인 인식의 구경들도 천명합니다."

"그것과 관련하여,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어떤 하나의 인식의 구경을 천명하고, 개별적인 인식의 구경들을 천명합니까?"

"뽓타빠다여, 소멸을 체험할 때마다 나는 인식의 구경을 천명합니다. 이렇게, 뽓타빠다여, 나는 하나의 인식의 구경도 천명하고, 개별적인 인식의 구경들도 천명합니다."

 

*"유행승은 세존께서 무소유처를 인식의 구경이라고 말씀하시자, 그러면 그것만이 인식의 구경인가 아니면 다른 증득(등지)에서도 인식의 구경이 있는가라고 생각한 뒤 세존께 이렇게 질문을 드리고 세존께서는 해결해주셨다. 여기서 개별적(puthu)이란 '많은(bahu)"이란 뜻이다.(DA.i.374∼375)
여기에 대해서 세존께서는 4선-3처의 각각의 증득(등지)에서 얻어지는 인식도 인식의 구경이라 할 수 있고, 무소유처의 인식 하나 만을 인식의 구경이라 할 수 있다는 의미로 "인식의 구경은 하나라고도 천명하고, 개별적인 인식의 구경도 천명한다.'고 말씀하신다.

 

26. "세존이시여, 그러면 먼저 인식이 생기고 그 다음에 앎이 생깁니까, 아니면 먼저 앎이 생기고 인식이 생깁니까, 혹은 인식과 앎이 전도 후도 없이 (동시에) 생깁니까?"  

"뽓타빠다여, 인식이 먼저 생기고 그 다음에 앎이 생깁니다. 그러나 인식이 생기면 앎도 반드시 생깁니다. 그는 그와 같이 철저히 압니다. '참으로 이것에 조건 지워져 나의 앎은 생긴다.'라고. 뽓타빠다여, (조건 지워져서 생긴다는) 이런 방식을 통해서 '인식이 먼저 생기고 다음에 앎(지혜)이 생긴다. 그러나 인식이 생기면 앎도 반드시 생긴다.'라고 알아야 합니다."

 

* 인식과 지혜(앎)
주석서에서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경우로 인식과 지혜를 규정한다,(DA.ii.375)
첫째 방법: 인식이란 삼매의 인식(janasanna)이고 지혜란 위빳사나의 앎(vipassananana)이다.
둘째 방법: 인식이란 위빳사나의 인식이고 앎이란 도(道, magga)에 대한 앎이다.
셋째 방법: 인식이란 도의 인식이고 앎이란 과(果, phala)의 앎이다.

 

27. "세존이시여, 그러면 인식이 인간의 자아입니까? 아니면 인식과 자아는 서로 다른 것입니까?"
"뽓타빠다여, 그런데 그대는 무엇을 두고 자아라고 압니까?"
"세존이시여, 물질(色)을 지녔고, 네 가지 근본물질(四大)로 이루어졌고, 덩어리로 된 음식을 먹고 사는 거친 자아를 압니다."
"뽓타빠다여, 만약에 그대에게 색을 지녔고, 네 가지 근본물질로 이루어졌고, 덩어리로 된 음식을 먹고 사는 거친 자아가 있다면, 뽓타빠다여, 그대에게 인식과 자아는 서로 다르게 될 것이라는 것은 이런 방법으로 있습니다. 뽓타빠다여, 그때 인식과 자아는 서로 다르게 될 것이라는 것은 이런 방법에 의해 알려져야 합니다. 뽓타빠다여, 물질을 지녔고, 네 가지 근본물질로 이루어졌고, 덩어리로 된 음식을 먹고 사는 자아가 머물러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에게 다른 인식이 일어나고 다른 인식이 소멸합니다. 뽓타빠다여, 이런 방식으로는 '인식과 자아는 서로 다르게 될 것이라는 이것은 이런 방법에 의해서 알려져야 합니다." 

 

*색을 지녔고 ···: 뽓타빠다는 외도이기 때문에 당연히 외도들이 결코 놓아 버리지 못하는 자아에 대한 질문을 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세존께서 4선-3처에서 증득되는 '특출하고 참된 인식'을 말씀하셨기 때문에 그는 이런 경지야말로 궁극적인 실재인 자아가 아닐까 하고 세존께 질문 드린다. 

*세존께서는 유행승이 무엇을 두고 자아라고 알고 있는지를 하나하나 질문하시고 그런 것은 자아가 아니라고 설명하신다.

*다른 인식이 일어나고 다른 인식이 소멸합니다: 물질이 아닌 정신을 구성하는 네 가지 온(蘊)들(수상행식) 어떤 것은 일어나고 어떤 것은 소멸하기 때문에 (즉 이전에 생긴 것은 반드시 소멸하기 때문에, nanu uppadapubbako nirodho -DAT.i.488) 어떤 인식을 일어나고 어떤 인식은 소멸한다.(DA.ii.376) 그러므로 인식이란 생멸하기 때문에 영원불변의 자아는 아니라는 말씀이다.

  

28. "세존이시여, 저는 마음으로 이루어지고, 모든 수족이 다 갖추어지고, 감각기능(根)이 결여되지 않은 것을 자아라고 압니다."

"뽓타빠다여, 만약에 그대에게 마음으로 이루어지고, 모든 수족이 다 갖추어지고, 감각기능(根)이 결여되지 않은 자아가 있다면, 뽓타빠다여, 그대에게 인식과 자아는 서로 다르게 될 것이라는 것은 이런 방법으로 또한 있습니다. 뽓타빠다여, 그때 인식과 자아는 서로 다르게 될 것이라는 이것은 이런 방법에 의해서 알려져야 합니다. 뽓타빠다여, 마음으로 이루어지고, 모든 수족이 다 갖추어지고, 감각기능(根)이 결여되지 않은 자아가 머물러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에게 다른 인식이 일어나고 다른 인식이 소멸합니다. 뽓타빠다여, 이런 방식으로는 '인식과 자아는 서로 다르게 될 것이라는 이것은 이런 방법에 의해서 알려져야 합니다." 

 

*마음으로 이루어지고: 선(禪)의 마음으로 이루어진 것이다.(DAT.i.488) 그러므로 이것은 초선부터 4선까지의 색계선의 경지이다.

 

29. "세존이시여, 저는 물질이 아니며(無色), 인식으로 이루어진 것을 자아라고 압니다."

"뽓타빠다여, 만약에 그대에게 물질이 아니며, 인식으로 이루어 진 자아가 있다면, 뽓타빠다여, 그대에게 인식과 자아는 서로 다르게 될 것이라는 것은 이런 방법으로 또한 있습니다. 뽓타빠다여, 그때 인식과 자아는 서로 다르게 될 것이라는 이것은 이런 방법에 의해서 알려져야 합니다. 뽓타빠다여, 물질이 아니며, 인식으로 이루어진 자아가 머물러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에게 다른 인식이 일어나고 다른 인식이 소멸합니다. 뽓타빠다여, 이런 방식으로는 '인식과 자아는 서로 다르게 될 것이라는 이것은 이런 방법에 의해서 알려져야 합니다."

 

*물질이 아니며 인식으로 이루어진: 이것은 무색계의 경지다.

유행승은 차례대로 욕계, 색계, 무색계의 자아를 알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여기에 대해서 세존께서는 욕계, 색계, 무색계에서의 인식은 변하기 때문에 인식은 자아가 아니라고 설명하신 것이다. 특히 4선(색계) - 3처(무색계) 각각의 경지에서 생기는 인식이 아무리 특출하고 진실된 것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은 그 경지에 머물 때에만 해당된다. 그 경지에서 나오면 그런 인식은 사라지고 만다. 그러므로 인식은 아무리 특출하고 진실된 것이라고 하더라도 영원불변의 자아는 될 수 없다는 말씀이다.

 

30. "세존이시여, 그렇다면 저는 인식이 인간의 자아인지, 아니면 인식과 자아는 서로 다른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까?"

"뽓타빠다여, 그대와 같이 다른 견해를 가졌고, 다른 가르침을 좋아하고, 다른 닦음을 추구하고, 다른 스승을 따르는 자는 참으로 인식이 인간의 자아인지, 아니면 인식과 자아는 서로 다른 것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무언가 궁극적 실재나 영원불변의 실재를 상정하는 그런 관념을 버리지 못한다면, 결코 세존 자신의 설명을 이해할 수 없다는 말씀이다.

 

31. "세존이시여, 만일 저와 같이 다른 견해를 가졌고, 다른 가르침을 받아들였고, 다른 가르침을 좋아하고, 다른 닦음을 추구하고, 다른 스승을 따르는 자는 참으로 인식이 자아인지, 아니면 인식과 자아는 서로 다른 것인지를 알기 어렵다고 하신다면, 세존이시여, 그러면 '세상은 영원하다는 이것만이 진리이고 다른 것은 진리가 아니다.'라는 이런 견해를 고따마 존자께서는 가지고 계십니까?"

"뽓타빠다여, '세상은 영원하다는 이것만이 진리이고 다른 것은 진리가 아니다.'라는 것을 나는 설명하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세상은 영원하지 않다는 이것만이 진리이고 다른 것은 진리가 아니다.'라는 이런 견해를 고따마 존자께서는 가지고 계십니까?"

"뽓타빠다여, '세상은 영원하지 않다는 이것만이 진리이고 다른 것은 진리가 아니다.'라는 것을 나는 설명하지 않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세상은 끝이 있다는 이것만이 진리이고 다른 것은 진리가 아니다.'라는 이런 견해를 고따마 존자께서는 가지고 계십니까?"

"뽓타빠다여, '세상은 끝이 있다는 이것만이 진리이고 다른 것은 진리가 아니다.'라는 것을 나는 설명하지 않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그러면 '세상은 끝이 없다는 이것만이 진리이고 다른 것은 진리가 아니다.'라는 이런 견해를 고따마 존자께서는 가지고 계십니까?"

"뽓타빠다여, '세상은 끝이 없다는 이것만이 진리이고 다른 것은 진리가 아니다.'라는 것을 나는 설명하지 않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생명과 몸은 같은 것이라는 이것만이 진리이고 다른 것은 진리가 아니다.'라는 이런 견해를 고따마 존자께서는 가지고 계십니까?"

"뽓타빠다여, '생명과 몸은 같은 것이라는 이것만이 진리이고 다른 것은 진리가 아니다.'라는 것을 나는 설명하지 않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그러면 '생명과 몸은 다른 것이라는 이것만이 진리이고 다른 것은 진리가 아니다.'라는 이런 견해를 고따마 존자께서는 가지고 계십니까?"

"뽓타빠다여, '생명과 몸은 다른 것이라는 이것만이 진리이고 다른 것은 진리가 아니다.'라는 것을 나는 설명하지 않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여래는 죽은 뒤에도 존재한다는 이것만이 진리이고 다른 것은 진리가 아니다.'라는 이런 견해를 고따마 존자께서는 가지고 계십니까?"

"뽓타빠다여, '여래는 죽은 뒤에도 존재한다는 이것만이 진리이고 다른 것은 진리가 아니다.'라는 것을 나는 설명하지 않는다."

 "고따마 존자시여, 그러면 '여래는 죽은 뒤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것만이 진리이고 다른 것은 진리가 아니다.'라는 이런 견해를 고따마 존자께서는 가지고 계십니까?"

"뽓타빠다여, '여래는 죽은 뒤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것만이 진리이고 다른 것은 진리가 아니다.'라는 것을 나는 설명하지 않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여래는 죽은 뒤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한다는 이것만이 진리이고 다른 것은 진리가 아니다.'라는 이런 견해를 고따마 존자께서는 가지고 계십니까?"

"뽓타빠다여, '여래는 죽은 뒤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한다는 이것만이 진리이고 다른 것은 진리가 아니다.'라는 것을 나는 설명하지 않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그러면 '여래는 죽은 뒤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는 이것만이 진리이고 다른 것은 진리가 아니다.'라는이런 견해를 고따마 존자께서는 가지고 계십니까?"

"뽓타빠다여, '여래는 죽은 뒤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는 이것만이 진리이고 다른 것은 진리가 아니다.'라는 것을 나는 설명하지 않습니다." 

 

*세존의 설명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뽓타빠다 유행승은 계속해서 상주하는 존재론적 실체를 상정하고 그것을 세존께 질문하고 있는 것이다.

 

32. "세존이시여, 그러면 왜 세존께서는 이것을 설명하지 않으십니까?

"뽓타빠다여, 이것은 참으로 ①이익을 주지 못하고 ②법으로 인도하지 못하고 ③범행의 근본으로 인도하지 못하고 ④싫어하여 떠남으로 인도하지 못하고(염오로 인도하지 못하고) ⑤탐냄의 떠남으로 인도하지 못하고 ⑥소멸로 인도하지 못하고 ⑦고요함으로 인도하지 못하고 ⑧철저한 앎으로 인도하지 못하고 ⑨완전한 깨달음으로 인도하지 못하고 ⑩열반으로 인도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는 이것을 설명하지 않습니다."

 

*법으로 인도하지 못하고: 9가지 출세간 법(lokuttara-dhamma)으로 인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아홉 가지 출세간 법은 예류도에서 아라한도까지의 네 가지 도와 예류과부터 아라한과의 네 가지 과와 열반을 말한다.
*십사무기(十事無記): 자아와 세계에 대한 형이상학적인 관심이 아무 쓸모없음을 설하시는 이러한 10사무기(十事無記)의 정형구는 「짧은 말룽꺄 경」(M63)과 한역 「중아함」의 「전유경」(箭喩經, 독화살 비유경)을 통해서 우리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33. "세존이시여, 그러면 세존께서는 무엇을 설명하십니까?"

"뽓타빠다여, '이것은 괴로움이다.'라고 나는 설명합니다. '이것은 괴로움의 일어남이다.'라고 나는 설명합니다. '이것은 괴로움의 소멸이다.'라고 나는 설명합니다. '이것은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이다.'라고 나는 설명합니다."

  

34. "세존이시여, 그러면 왜 세존께서는 이것을 설명하십니까?" 

"뽓타빠다여, 이것은 참으로 ①이것은 이익을 주고 ②이것은 법으로 인도하고 ③이것은 범행의 근본으로 인도하고 ④이것은 싫어하여 떠남으로 인도하고 ⑤이것은 탐냄의 떠남으로 인도하고 ⑥이것은 소멸로 인도하고 ⑦이것은 고요함으로 인도하고 ⑧이것은 철저한 앎으로 인도하고 ⑨이것은 완전한 깨달음으로 인도하고 ⑩이것은 열반으로 인도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는 이것을 설명합니다." 

"참으로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그러하옵니다, 선서시여. 세존이시여, 이제 세존께서 가실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러자 세존은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가셨다.

 

35. 그 유행승들은 세존께서 나가신지 오래되지 않아서 뽓타빠다 유행승에게 모든 측면에서 야유와 험한 말을 퍼부었다. 

"뽓타빠다 존자는 이처럼 사문 고따마가 말할 때마다 '참으로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그러하옵니다, 선서시여.'라고 감사하며 기뻐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사문 고따마가 설한 확실한 법을 어떠한 것도 알지 못합니다. '세상은 영원하다.'라거나 '세상은 영원하지 않다.'라거나 '세상은 유한하다(끝을 지닌다).'라거나 '세상은 유한하지 않다.'라거나 '생명과 몸은 같다.'라거나 '생명과 몸은 다르다.'라거나 '여래는 죽은 뒤에도 존재한다.'라거나 '여래는 죽은 뒤에 존재하지 않는다.'라거나 '여래는 죽은 뒤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한다.'라거나 '여래는 죽은 뒤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고."

 

이와 같이 말하자 뽓타빠다 유행승은 그 유행승들에게 이와 같이 말하였다. 

"존자들이여, 나도 사문 고따마가 설한 확실한 법을 어떠한 것도 알지 못합니다. '세상은 영원하다.'라거나 ··· '여래는 죽은 뒤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고. 그렇지만 사문 고따마는 사실이고, 옳고, 참되며, (출세간)법에 굳게 서고, (출세간)법에 확고부동한 그런 닦음을 천명하였습니다. 그런데 사실이고, 옳고, 참되며, 법에 굳게 서고, 법에 확고부동한 그러한 닦음을 천명하시는데 어떻게 나와 같은 현자가 사문 고따마의 좋은 말씀을 두고 좋은 말씀이라고 기뻐하지 않겠습니까? 

 

*뽓타빠다는 세존의 말씀을 자기 수준에서 이해하고 존경하기는 하지만 자아관념과 형이상학적인 관심들이 아무런 쓸모가 없는 것임을 한 걸음 더나아가 자각하지 못한다. 

 

36. 몇일이 지난 뒤에 코끼리 조련사의 아들 찟다와 뽓타빠다 유행승이 세존께 다가왔다. 와서는 코끼리 조련사의 아들 찟다는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곁에 앉았다. 뽓타빠다 유행승은 세존과 함께 안부 인사를 나누었다. 두 분이 안부 인사와 우호적인 대화를 나누신 뒤에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뽓타빠다 유행승은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그때 세존께서 나가신지 오래되지 않아서 그 유행승들은 제게 모든 측면에서 야유와 험한 말을 퍼부었습니다. '뽓타빠다 존자는 이처럼 사문 고따마가 말할 때마다 '참으로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그러하옵니다, 선서시여.'라고 감사하며 기뻐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사문 고따마가 설한 확실한 법을 어떠한 것도 알지 못합니다. '세상은 영원하다.'라거나 ··· '여래는 죽은 뒤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고. 이와 같이 말하자 저는 그 유행승들에게 이와 같이 말하였습니다. '존자들이여, 나도 사문 고따마가 설한 확실한 법을 어떠한 것도 알지 못합니다. '세상은 영원하다.'라거나 ··· 여래는 죽은 뒤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고 하나로 확정된 법을 설하신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사문 고따마께서는 사실이고, 옳고, 참되며, (출세간)법에 굳게 서고, (출세간)법에 확고부동한 그런 닦음을 천명하였습니다. 그런데 사실이고, 옳고, 참되며, 법에 굳게 서고, 법에 확고부동한 그러한 닦음을 천명하시는데 어떻게 나와 같은 현자가 사문 고따마의 좋은 말씀을 두고 좋은 말씀이라고 기뻐하지 않겠습니까?라고."

 

*주석서에 의하면 코끼리 조련사의 아들 찟따(Citta Hatthisariputta)는 사왓티에 사는 코끼리 조련사의 아들이었으며, 전생에 지은 죄 때문에 일곱 번이나 출가와 환속을 거듭하였다고 한다. 그는 전생에 환속하려는 비구에게 재가의 삶을 칭송하면서 환속하라고 권했기 때문에 금생에 일곱 번이나 환속하는 이와 같은 과보를 받았다고 한다. 그는 서로 미세하게 다른 단어들의 뜻에 대해서 능통하였다고 한다. 마지막 일곱 번째 환속은 마하꼿티따(Maha-Kotthita)장로가 아비담마를 설할 때 끼어들어 반론을 제기하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환속하여 이삼 일 후에 뽓타빠다를 찾아갔고, 뽓타빠다는 본경에서처럼 그를 데리고 세존께로 왔다고 한다.(DA.ii.379) 본경에서 보듯이 그는 세존의 설법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다시 출가 하였으며 다시는 환속하지 않았고 곧 아라한이 되었다고 한다.(Ibid) 

  

37. "뽓타빠다여, 그 유행승들은 모두 눈이 멀었고 눈이 없습니다. 그대만이 그들 가운데 유일하게 눈을 가진 자입니다. 뽓타빠다여, 나는 (열반의 구현이라는) 궁극의 목적을 가진 법들을 설하고 천명하기도 하고, 궁극의 목적을 가지지 않은 법들을 설하고 천명하기도 합니다. 그러면, 뽓타빠다여, 나는 어떤 것이 궁극의 목적을 가지지 못한 법들이라고 천명합니까? 

나는 '세상은 영원하다.'라는 것은 궁극의 목적을 가지지 못한 법이라고 설명하고 천명합니다. ··· '여래는 죽은 뒤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는 것은 궁극의 목적을 가지지 못한 법이라고 설명하고 천명합니다.

 

38. 그러면, 뽓타빠다여, 왜 나는 이러한 것은 궁극의 목적을 가지지 못한 법들이라고 설하고 천명합니까?  이러한 것들은 참으로 ①이익을 주지 못하고 ②법으로 인도하지 못하고 ③범행의 근본으로 인도하지 못하고 ④싫어하여 떠남으로 인도하지 못하고(염오로 인도하지 못하고) ⑤탐냄의 떠남으로 인도하지 못하고 ⑥소멸로 인도하지 못하고 ⑦고요함으로 인도하지 못하고 ⑧철저한 앎으로 인도하지 못하고 ⑨완전한 깨달음으로 인도하지 못하고 ⑩열반으로 인도하지 못하기 떼문입니다. 그래서 나는 이러한 법들은 궁극의 목적을 가지지 못하는 법들이라고 설명하고 천명합니다.

 

39. 그러면, 뽓타빠다여, 나는 어떤 것이 궁극의 목적을 가진 법들이라고 설하고 천명합니까? 나는 '이것은 괴로움이다'라는 것은 궁극의 목적을 가진 법들이라고 설명하고 천명합니다. 나는 '이것은 괴로움의 일어남이다'라는 것은 궁극의 목적을 가진 법들이라고 설명하고 천명합니다. 나는 '이것은 괴로움의 소멸이다'라는 것은 궁극의 목적을 가진 법들이라고 설명하고 천명합니다. 나는 '이것은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이다'라는 것은 궁극의 목적을 가진 법들이라고 설명하고 천명합니다. 

 

40. 그러면, 뽓타빠다여, 그러면 왜 나는 이러한 것은 궁극의 목적을 가진 법들이라고 천명합니까? 뽓타빠다여, 이러한 것들은 참으로 ①이것은 이익을 주고 ②이것은 법으로 인도하고 ③이것은 범행의 근본으로 인도하고 ④이것은 싫어하여 떠남으로 인도하고 ⑤이것은 탐냄의 떠남으로 인도하고 ⑥이것은 소멸로 인도하고 ⑦이것은 고요함으로 인도하고 ⑧이것은 철저한 앎으로 인도하고 ⑨이것은 완전한 깨달음으로 인도하고 ⑩이것은 열반으로 인도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는 이러한 것은 궁극의 목적을 가진 법들이라고 설명하고 천명합니다.

 

41. 뽓타빠다여, 어떤 사문·바라문들은 '자아는 죽고 난 후에 전적으로 즐거움만을 느끼며 병들지 않는다.'라는 이런 주장과 이런 견해를 가졌습니다. 나는 그들에게 다가가서 이렇게 말합니다. '그대 존자들이 '자아는 죽고 난 후에 전적으로 즐거움만을 느끼며 병들지 않는다.'라는 이런 주장과 견해를 가졌다는 것이 사실입니까?' 

이렇게 물어서 그들이 '그렇습니다.'라고 분명하게 대답하면 그들에게 나는 '그런데 그대 존자들은 전적으로 즐거움만 있는 세상을 알고 보면서 머뭅니까?"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물으면 '아닙니다.'라고 그들은 말합니다. 

그러면 나는 그들에게 '그러면 그대 존자들은 하루 낮과 하루 밤이나 반나절이라도 전적으로 즐거움만을 느끼는 자아를 인식합니까?'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물으면 '아닙니다.'라고 그들은 말합니다.

그러면 나는 그들에게 '그러면 그대 존자들은 '이것이 전적으로 즐거움만 있는 세상을 실현하기 위한 법이며, 이것이 닦음이다.'라고 알기나 합니까?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물으면 '아닙니다.'라고 그들은 말합니다.

그러면 나는 그들에게 '그러면 그대 존자들은 전적으로 즐거움만 있는 세상에 태어나서 '착한 사람들이여, 전적으로 즐거움만 있는 세상을 실현하기 위해서 잘 길을 닦으십시오. 착한 사람들이여, 우리도 이와 같이 길을 닦아 전적으로 즐거움만 있는 세상을 얻었습니다.'라고 말하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습니까?'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물으면 '아닙니다.'라고 그들은 말합니다.

뽓타빠다여, 이를 어떻게 생각합니까? 참으로 이러하다면 그 사문·바라문들은 부적절한 말을 한 것이 되고 말지 않겠습니까?" 

"세존이시여, 분명히 그렇습니다. 참으로 그러하다면 그 사문·바라문들은 부적절한 말을 한 것이 되고 맙니다."  

 

*병들지 않음이란 항상함(nicca.常)을 말한다.(DA.i.119)

 

"예를 들면, 뽓타빠다여, 어떤 사람이 말할 것입니다. '나는 이 나라 안에서 제일가는 미녀를 사랑하고 갈망한다.'라고. 그러면 그에게 말할 것입니다.

'그대여, 그대는 그 나라에서 제일가는 미녀가 끄샤뜨리아인지 바라문인지 와이샤인지 수드라인지 알기는 하는가?'라고. 이렇게 물으면 그는 '아니오.'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그러면 그런 그에게 다시 말할 것입니다, '그대여, 그대는 나라에서 제일가는 미녀를 사랑하고 갈망하는데 나라에서 제일가는 그 미녀의 이름이 무엇인지, (키가) 큰지 작은지 중간인지, (피부가) 검은지 흰지 황색인지, 어떤 마을이나 성읍이나 도시에 사는지 아는가?'라고. 이렇게 물으면 그는 다시 '아니오.'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그에게 다시 말할 것입니다, '그대여, 그대는 알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한 (여인)을 사랑하고 갈망하는가?'라고. 이렇게 물으면 그는 '그렇습니다.'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뽓타빠다여, 이를 어떻게 생각합니까? 참으로 이러하다면 그 사람은 부적절한 말을 한 것이 되고 말지 않겠습니까?" 

"세존이시여, 분명히 그렇습니다. 참으로 그러하다면 그 사람은 부적절한 말을 한 것이 되고 맙니다."

 

42. "이처럼, 뽓타빠다여, 어떤 사문·바라문들은 '자아는 죽고 난 후에 전적으로 즐거움만을 느끼며 병들지 않는다.'라는 이런 주장과 이런 견해를 가졌습니다. 나는 그들에게 다가가서 이렇게 말합니다. '그대 존자들이 '자아는 죽고 난 후에 전적으로 즐거움만을 느끼며 병들지 않는다.'라는 이런 주장과 견해를 가졌다는 것이 사실입니까?' ··· 그러면 나는 그들에게 '그러면 그대 존자들은 전적으로 즐거움만 있는 세상에 태어나서 '착한 사람들이여, 전적으로 즐거움만 있는 세상을 실현하기 위해서 잘 길을 닦으십시오. 착한 사람들이여, 우리도 이와 같이 길을 닦아 전적으로 즐거움만 있는 세상을 얻었습니다.'라고 말하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습니까?'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물으면 '아닙니다.'라고 그들은 말합니다.  

뽓타빠다여, 이를 어떻게 생각합니까?  참으로 이러하다면 그 사문 · 바라문들은 터무니 없는 말을 한 것이 되고 말지 않겠습니까?" 

"세존이시여, 분명히 그렇습니다.  참으로 그러하다면 그 사문·바라문들은 터무니 없는 말을 한 것이 되고 맙니다."  

 

"예를 들면, 뽓타빠다여, 어떤 사람이 누각에 오르기 위하서 큰 사거리에서 사다리를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이런 그에게 말합니다. '이 사람아, 그대는 누각에 오르기 위해서 사다리를 만들고 있다. 그런데 그대는 그 누각이 동쪽 방향에 있다고 아는가? 아니면 남쪽 방향이나 서쪽 방향이나 북쪽 방향이나 위나 아래나 가운데 있다고 아는가?'라고. 이렇게 물으면 그는 '아니오.'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그러면 그에게 다시 말합니다. '이 사람아, 그대는 그대가 알지도 못하고 지도 못하는 그런 누각에 오르기 위해서 사다리를 만드는가?.'라고. 이렇게 물으면 '그렇습니다.'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뽓타빠다여, 이를 어떻게 생각합니까? 참으로 이러하다면 그 사람은 부적절한 말을 한 것이 되고 말지 않겠습니까?"  

"세존이시여, 분명히 그렇습니다. 참으로 그러하다면 그 사람은 부적절한 말을 한 것이 되고 맙니다."

 

43. "이처럼, 뽓타빠다여, 어떤 사문·바라문들은 '자아는 죽고 난 후에 전적으로 즐거움만을 느끼며 병들지 않는다.'라는 이런 주장과 이런 견해를 가졌습니다. 나는 그들에게 다가가서 이랗게 말합니다.

'그대 존자들이 '자아는 죽고 난 후에 전적으로 즐거움만을 느끼며 병들지 않는다.'라는 이런 주장과 견해를 가졌다는 것이 사실입니까?' ··· 그러면 나는 그들에게 '그러면 그대 존자들은 전적으로 즐거움만 있는 세상에 태어나서 '착한 사람들이여, 전적으로 즐거움만 있는 세상을 실현하기 위해서 잘 길(법)을 닦으십시오. 착한 사람들이여, 우리도 이와 같이 길을 닦아 전적으로 즐거움만 있는 세상을 얻었습니다.'라고 말하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습니까?'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물으면 '아닙니다.'라고 그들은 말합니다.  

뽓타빠다여, 이를 어떻게 생각합니까? 참으로 이러하다면 그 사문·바라문들은 부적절한 말을 한 것이 되고 말지 않겠습니까?" 

"세존이시여, 분명히 그렇습니다. 참으로 그러하다면 그 사문 · 바라문들은 부적절한 말을 한 것이 되고 맙니다."

 

44. "뽓타빠다여, 나는 세 가지 자아의 획득이 있는데, 거친 자아의 획득, 마음으로 이루어진 자아의 획득, 물질이 아닌(無色) 자아의 획득입니다.

뽓타빠다여, 그러면 무엇이 거친 자아의 획득입니까? 물질로 되었고, 네 가지 근본물질(四大)로 이루어졌고, 덩어리로 된 음식을 먹는 이것이 거친 자아의 획득입니다. 무엇이 마음으로 이루어진 자아의 획득입니까? 물질을 가졌고, 마음으로 이루어지고, 모든 수족이 다 갖추어지고, 감각기능(根)이 결여되지 않은 이것이 마음으로 이루어진 자아의 획득입니다. 무엇이 물질이 아닌(無色) 자아의 획득입니까? 무색이고, 인식으로 이루어진 이것이 무색의 자아의 획득입니다.

 

*①거친 자아의 획득이란 무간지옥에서부터 타화자재천에 이르는 욕계의 존재를 말씀하신 것이다. ②마음으로 이루어진 자아의 획득이란 초선의 경지로부터 색구경천의 범천의 세상에 이르기까지 색계의 존재를 말씀하신 것이다. ③물질이 아닌 자아의 획득이란 공무변처의 세상에서 부터 비상비비상처의 세상까지의 존재를 말씀하신 것이다.(DA.i.380)

 

45. "뽓타빠다여, 나는 거친 자아의 획득을 버리기 위해서 법을 설합니다. 

'그대들이 이대로 법을 닦으면 오염된 법들은 버려질 것이고, 청정하기(깨끗한) 마련인 법들을 증장하게 될 것입니다. 지혜의 완성과 충만함을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깨달아 알고 체득하여 성취해 머물 것입니다.'라고. 그러나, 뽓타빠다여, 그대에게는 이런 생각이 들지도 모릅니다. '오염된 법들은 버려질 것이고, 청정하기 마련인 법들은 증장하게 될 것이다. 지혜의 완성과 충만함을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깨달아 알고 체득하여 성취해 머물 것이다. 그러나 참으로 괴롭게 머문다.'라고. 뽓타빠다여, 그러나 그것을 그렇게 보아서는 안됩니다. 그대들이 이대로 법을 닦으면 오염된 법들을 버려질 것이고, 청정하기 마련인 법들은 증장하게 될 것입니다. 지혜의 완성과 충만함을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깨달아 알고 체득하고 성취해 머물 것입니다. 환희와 희열과 편안함과 마음챙김과 알아차림이 있을 것이고, 행복하게(즐겁게) 머뭅니다.

 

*오염된 법들(samkilesika dhamma)이란 12가지 해로운 마음(akusala-citta)의 일어남이다.(DA.ii.380)

*청정하기 마련인 법들(vodaniya dhamma)이란 사맛타와 위빠사나이다.(DA.i.380)

 

46. 뽓타빠다여, 나는 마음으로 이루어진 자아의 획득을 버리기 위해서 법을 설합니다.

'그대들이 이대로 법을 닦으면 오염된 법들은 버려질 것이고, 청정하기(깨끗한) 마련인 법들을 증장하게 될 것입니다. 지혜의 완성과 충만함을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깨달아 알고 체득하여 성취해 머물 것입니다.'라고. 그러나, 뽓타빠다여, 그대에게는 이런 생각이 들지도 모릅니다. '오염된 법들은 버려질 것이고, 청정하기 마련인 법들은 증장하게 될 것이다. 지혜의 완성과 충만함을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깨달아 알고 체득하여 성취해 머물 것이다. 그러나 참으로 괴롭게 머문다.'라고. 뽓타빠다여, 그러나 그것을 그렇게 보아서는 안됩니다. 그대들이 이대로 법을 닦으면 오염된 법들을 버려질 것이고, 청정하기 마련인 법들은 증장하게 될 것입니다. 지혜의 완성과 충만함을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깨달아 알고 체득하고 성취해 머물 것입니다. 환희와 희열과 편안함과 마음챙김과 알아차림이 있을 것이고, 행복하게(즐겁게) 머뭅니다.

 

 47. "뽓타빠다여, 나는 물질이 아닌 자아의 획득을 버리기 위해서 법을 설합니다.

'그대들이 이대로 법을 닦으면 오염된 법들은 버려질 것이고, 청정하기(깨끗한) 마련인 법들을 증장하게 될 것입니다. 지혜의 완성과 충만함을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깨달아 알고 체득하여 성취해 머물 것입니다.'라고. 그러나, 뽓타빠다여, 그대에게는 이런 생각이 들지도 모릅니다. '오염된 법들은 버려질 것이고, 청정하기 마련인 법들은 증장하게 될 것이다. 지혜의 완성과 충만함을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깨달아 알고 체득하여 성취해 머물 것이다. 그러나 참으로 괴롭게 머문다.'라고. 뽓타빠다여, 그러나 그것을 그렇게 보아서는 안됩니다. 그대들이 이대로 법을 닦으면 오염된 법들을 버려질 것이고, 청정하기 마련인 법들은 증장하게 될 것입니다. 지혜의 완성과 충만함을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깨달아 알고 체득하고 성취해 머물 것입니다. 환희와 희열과 편안함과 마음챙김과 알아차림이 있을 것이고, 행복하게(즐겁게) 머뭅니다.

 

48. "뽓타빠다여, 만일 다른 자들이 우리들에게 '도반들이여, 그대들이 '이런 방법으로 실천하는 그대들에게 오염된 법들은 버려질 것이고, 청정하기 마련인 법들은 법들을 증장하게 될 것이다. 지혜의 완성과 충만함을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깨달아 알고 체득하고 성취해 머물 것이다.'라고 그것의 버림을 위한 법을 설하는 그 거친 자아의 획득은 무엇입니까?라고 묻는다면, 그렇게 묻는 그들에게는 우리는 이렇게 설명해야 합니다. '도반들이여, 이것이 우리가 '이런 방법으로 실천하는 그대들에게 오염된 법들은 버려질 것이고, 청정하기 마련인 법들은 증장하게 될 것이다. 지혜의 완성과 충만함을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깨달아 알고 체득하고 성취해 머물 것이다.'라고 그것의 버림을 위한 법을 설하는 그 거친 자아의 획득입니다.'라고.

 

49. 뽓타빠다여, 만일 다른 자들이 우리들에게,  '도반들이여, 그대들이 '이런 방법으로 실천하는 그대들에게 오염된 법들은 버려질 것이고, 청정하기 마련인 법들은 법들을 증장하게 될 것이다. 지혜의 완성과 충만함을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깨달아 알고 체득하고 성취해 머물 것이다.'라고 그것의 버림을 위한 법을 설하는 그 거친 자아의 획득은 무엇입니까?라고 묻는다면, 그렇게 묻는 그들에게는 우리는 이렇게 설명해야 합니다. '도반들이여, 이것이 우리가 '이런 방법으로 실천하는 그대들에게 오염된 법들은 버려질 것이고, 청정하기 마련인 법들은 증장하게 될 것이다. 지혜의 완성과 충만함을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깨달아 알고 체득하고 성취해 머물 것이다.'라고 그것의 버림을 위한 법을 설하는 그 마음으로 이루어진 자아의 획득입니다.'라고.

   

50. 뽓타빠다여, 만일 다른 자들이 우리들에게,  '도반들이여, 그대들이 '이런 방법으로 실천하는 그대들에게 오염된 법들은 버려질 것이고, 청정하기 마련인 법들은 법들을 증장하게 될 것이다. 지혜의 완성과 충만함을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깨달아 알고 체득하고 성취해 머물 것이다.'라고 그것의 버림을 위한 법을 설하는 그 거친 자아의 획득은 무엇입니까?라고 묻는다면, 그렇게 묻는 그들에게는 우리는 이렇게 설명해야 합니다. '도반들이여, 이것이 우리가 '이런 방법으로 실천하는 그대들에게 오염된 법들은 버려질 것이고, 청정하기 마련인 법들은 증장하게 될 것이다. 지혜의 완성과 충만함을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깨달아 알고 체득하고 성취해 머물 것이다.'라고 그것의 버림을 위한 법을 설하는 그 물질이 아닌 자아의 획득입니다.'라고.

그것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뽓타빠다여? 이런 경우는 사실에 입각하여 말해진 것이 아닙니까?” 

“대덕이시여, 참으로 이런 경우는 사실에 입각하여 말해진 것입니다.”

 

51. "예를 들면, 뽓타빠다여, 어떤 사람이 누각에 오르기 위하서 그 누각 밑에서 사다리를 만들 것입니다. 그에게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여보시오람아, 오르기 위해서 그대가 사다리를 만들고 있는 그 누각에 대해 동쪽 방향에 있는지, 남쪽 방향에 있는지, 서쪽 방향에 있는지, 북쪽 방향에 있는지, 높은지, 낮은지, 중간인지 그대는 압니까?'라고. 그는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도반이여, 이것이 오르기 위해서 그 누각의 밑에서 내가 사다리를 만들고 있는 그 누각입니다.'라고.

그것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뽓타빠다여? 이런 경우는 사실에 입각하여 말해진 것이 아닙니까?”
“세존이시여, 참으로 이런 경우는 사실에 입각하여 말해진 것입니다.”

 

52. "그와 같이, 뽓타빠다여, 만일 다른 자들이 우리들에게, '도반들이여, 그대들이 '이런 방법으로 실천하는 그대들에게 ··· 그 거친 자아의 획득입니다.'라고.

뽓타빠다여, 만일 다른 자들이 우리들에게, '도반들이여, '이런 방법으로 실천하는 그대들에게 ··· 그 마음으로 이루어진 자아의 획득입니다.'라고.

뽓타빠다여, 만일 다른 자들이 우리들에게, '이런 방법으로 실천하는 그대들에게 ··· 그 물질이 아닌 자아의 획득입니다.'라고.

그것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뽓타빠다여? 이런 경우는 사실에 입각하여 말해진 것이 아닙니까?”
“세존이시여, 참으로 이런 경우는 사실에 입각하여 말해진 것입니다.”

 

53. 이렇게 말씀하시자 코끼리 조련사의 아들 찟따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거친 자아의 획득이 있을 때는 마음으로 이루어진 자아의 획득은 의미가 없고(거짓된, 허망한), 물질이 아닌(無色) 자아의 획득은 의미가 없습니다. 오직 거친 자아의 획득만이 진실됩니다.  

세존이시여, 마음으로 이루어진 자아의 획득이 있을 때는 거친 자아의 획득은 의미가 없고, 물질이 아닌 자아의 획득은 의미가 없습니다. 오직 마음으로 이루어진 자아의 획득만이 진실됩니다.  

세존이시여, 물질이 아닌 자아의 획득이 있을 때는 거친 자아의 획득은 의미가 없고, 마음으로 이루어진 자아의 획득은 의미가 없습니다. 오직 물질이 아닌 자아의 획득만이 진실됩니다."   

 

"찟따여, 거친 자아의 획득이 있을 때는 마음으로 이루어진 자아의 획득이라는 명칭(이름)도 얻지 않고, 물질이 아닌(無色) 자아의 획득이라는 명칭도 얻지 않습니다. 그때는 오직 거친 자아의 획득이라는 명칭을 얻습니다.   

찟따여, 마음으로 이루어진 자아의 획득이 있을 때는 거친 자아의 획득이라는 명칭도 얻지 않고, 물질이 아닌 자아의 획득이라는 명칭도 얻지 않습니다. 그때는 오직 마음으로 이루어진 자아의 획득이라는 명칭을 얻습니다. 

찟따여, 물질이 아닌 자아의 획득이 있을 때는 거친 자아의 획득이라는 명칭도 얻지 않고, 마음으로 이루어진 자아의 획득이라는 명칭도 얻지 않습니다. 그때는 오직 물질이 아닌 자아의 획득이라는 명칭을 얻습니다.

 

*'명칭(이름)'으로 옮긴 원어는 sankha인데 주석서에서는 '언어(nirutti), 이름(nama), 인습적 표현(vohara)이라는 동의어를 나열한다.(DA.ii.382)

 

54. 찟따여, 만약 그대에게 '그대는 과거에 존재했었고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 아니지 않는가? 그대는 미래에 존재할 것이고 존재하지 않을 것이 아니지 않는가? 그대는 현재에 존재하고 있고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라고 이렇게 질문한다면, 찟따여, 이렇게 질문받은 그대는 어떻게 설명할 것입니까?"  

"세존이시여, 만일 저에게 '그대는 과거에 존재했었고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 아니지 않는가? 그대는 미래에 존재할 것이고 존재하지 않을 것이 아니지 않는가? 그대는 현재에 존재하고 있고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라고 이렇게 질문하신다면, 세존이시여, 이렇게 질문받은 저는 '저는 과거에 존재했었고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 아닙니다. 저는 미래에 존재할 것이고 존재하지 않을 것이 아닙니다. 저는 현재에 존재하고 있고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라고 설명할 것입니다."

 

"찟따여, 만일 그대에게 '자아의 획득이 있었던 과거의 그대에게 그 자아의 획득은 진실되고 미래는 의미가 없고 현재도 의미가 없습니까? 자아의 획득이 있을 미래의 그대에게 그 자아의 획득은 진실되고 과거는 의미가 없고 현재도 의미가 없습니까? 자아의 획득이 있는 지금 현재의 그대에게 그 자아의 획득은 진실되고 과거는 의미가 없고 미래도 의미가 없습니까?'라고 이렇게 질문한다면, 찟따여, 이렇게 질문받은 그대는 어떻게 설명할 것입니까?"  

"세존이시여, 만일 저에게 '자아의 획득이 있었던 과거의 그대에게 그 자아의 획득은 진실되고 미래는 의미가 없고 현재도 의미가 없습니까? 자아의 획득이 있을 미래의 그대에게 그 자아의 획득은 진실되고 과거는 의미가 없고 현재도 의미가 없습니까? 자아의 획득이 있는 지금 현재의 그대에게 그 자아의 획득은 진실되고 과거는 의미가 없고 미래도 의미가 없습니까?'라고 질문하신다면, 세존이시여, 이렇게 질문받은 저는 '자아의 획득이 있었던 과거의 저에게 그 자아의 획득은 진실되고 미래는 의미가 없고 현재도 의미가 없습니다. 자아의 획득이 있을 미래의 저에게 그 자아의 획득은 진실되고 과거는 의미가 없고 현재도 의미가 없습니다. 자아의 획득이 있는 현재의 저에게 그 자아의 획득은 진실되고 과거는 의미가 없고 미래도 의미가 없습니다.'라고 이렇게 설명할 것입니다."

 

55."그와 같이, 찟다여, 거친 자아의 획득이 있을 때는 마음으로 이루어진 자아의 획득이라는 명칭(이름)도 얻지 않고, 물질이 아닌(無色) 자아의 획득이라는 명칭도 얻지 않습니다. 그때는 오직 거친 자아의 획득이라는 명칭을 얻습니다.   
찟따여, 마음으로 이루어진 자아의 획득이 있을 때는 거친 자아의 획득이라는 명칭도 얻지 않고, 물질이 아닌 자아의 획득이라는 명칭도 얻지 않습니다. 그때는 오직 마음으로 이루어진 자아의 획득이라는 명칭을 얻습니다. 
찟따여, 물질이 아닌 자아의 획득이 있을 때는 거친 자아의 획득이라는 명칭도 얻지 않고, 마음으로 이루어진 자아의 획득이라는 명칭도 얻지 않습니다. 그때는 오직 물질이 아닌 자아의 획득이라는 명칭을 얻습니다."

 

56. "예를 들면, 찟따여, 소로부터 우유가 있고, 우유로부터 응유가 되고, 응유로부터 생 버터가 되고, 생 버터로부터 정제된 버터가 되고, 정제된 버터로부터 최상의 버터가 됩니다. 우유가 있을 때에는 응유(응고된 우유)라는 이름도 얻지 않고, 생버터라는 이름도 얻지 않고, 정제된 버터라는 이름도 얻지 않고, 최상의 버터라는 이름도 얻지 않습니다. 그때는 오직 우유라는 이름을 얻습니다. 응유가 되었을 때는 ··· 생버터가 되었을 때는 ··· 정제된 버터가 되었을 때는 ··· 최상의 버터가 되었을 때는 우유라는 이름도 얻지 않고, 응유라는 이름도 얻지 않고, 생버터라는 이름도 얻지 않고, 정제된 버터라는 이름도 얻지 않습니다. 그때는 오직 최상의 버터라는 이름을 얻습니다.

그와 같이, 찟따여, 거친 자아의 획득이 있을 때는 마음으로 이루어진 자아의 획득이라는 명칭(이름)도 얻지 않고, 물질이 아닌(無色) 자아의 획득이라는 명칭도 얻지 않습니다. 그때는 오직 거친 자아의 획득이라는 명칭을 얻습니다.   
찟따여, 마음으로 이루어진 자아의 획득이 있을 때는 거친 자아의 획득이라는 명칭도 얻지 않고, 물질이 아닌 자아의 획득이라는 명칭도 얻지 않습니다. 그때는 오직 마음으로 이루어진 자아의 획득이라는 명칭을 얻습니다. 
찟따여, 물질이 아닌 자아의 획득이 있을 때는 거친 자아의 획득이라는 명칭도 얻지 않고, 마음으로 이루어진 자아의 획득이라는 명칭도 얻지 않습니다. 그때는 오직 물질이 아닌 자아의 획득이라는 명칭을 얻습니다.

이것들이, 찟따여, 세상의 명칭이고, 세상의 언어이고, 세상의 인습적 표현이며, 세상의 개념입니다. 여래는 이런 것을 통해서 집착하지 않고 설명합니다." 

 

57. 이렇게 말씀하시자 뽓타빠다 유행승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경탄할만 합니다, 세존이시여. 

마치 넘어진 것을 일으켜 세우시듯, 혹은 감추어져 있는 것을 드러내듯이, 아니면 길을 잃고 헤매던 사람에게 길을 가르켜 주시듯, 또는 '눈 있는 자는 형상을 보라.'라고 어둠 속에 등불을 가져오듯, 세존께서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진리(법)을 밝혀 주셨습니다. 

저는 이제 세존께 귀의하옵고, 

또한 그 가르침(법)에 귀의하옵고,

또한 그 제자들의 모임인 비구 승가에 귀의하옵니다. 

세존께서는 저를, 오늘부터 목숨이 있는 날까지 귀의한 청신사로 받아 주십시오." 

 

*세존의 말씀을 공감하고 존경하는 뽓타뿟다는 세존의 재가신도는 되었지만 자아라는 존재론적인 실체에 대한 집착을 완전히 버리지 못했다. 그래서 출가하지는 못했다.

  

58. 그러자 코끼리 조련사의 아들 찟따는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경탄할만 합니다, 세존이시여. 

마치 넘어진 것을 일으켜 세우시듯, 혹은 감추어져 있는 것을 드러내듯이, 아니면 길을 잃고 헤매던 사람에게 길을 가르켜 주시듯, 또는 '눈 있는 자는 형상을 보라.'라고 어둠 속에 등불을 가져오듯, 세존께서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진리(법)을 밝혀 주셨습니다. 

저는 이제 세존께 귀의하옵고, 

또한 그 가르침(법)에 귀의하옵고,

또한 그 제자들의 모임인 비구 승가에 귀의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세존의 곁에 출가하고자 합니다. 저는 구족계를 받고자 합니다." 

 

*찟따는 자아와 세상에 대한 형이상학적 관심이 괴로움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느 해탈.열반의 성취와는 아무 상관이 없음을 확실하게 이해하고 여덟 번째로 출가를 하게 된다.

  

59. 코끼리 조련사의 아들 찟따는 세존의 곁으로 출가하였고 구족계를 받았다. 구족계를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코끼리 조련사의 아들 찟따 존자는 홀로 머물며 방일하지 않고 열심히 정진하며 지냈다. 그는 오래지 않아 좋은 가문의 아들들이 성취하고자 집에서 집없는 곳으로 출가하는 그 위 없는 청정범행의 완성을 지금 여기에서 스스로 깨달아 알고 체득하고 성취해 머물렀다. 

'태어남은 다했다. 청정범행은 성취되었다. 할 일을 다 해 마쳤다. 다시는 어떤 존재로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라고 알았다.

코끼리 조련사의 아들 찟따 존자는 아라한들 중의 한 분이 되었다.

 


 뽓타빠다경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