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4. 대전기경(大傳記經. Mahapadanasuttaṃ)
서언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카 승원안의 카레리 초막(움집,토굴)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많는 비구들이 탁발하여 공양을 마친 뒤 까레리 강당에 함께 모여 앉아 "전생에는 이러했고 전생에는 이러했다."라고 전생에 관한 법담(법다운 이야기)을 나누었다.
*"까레리(kareri)라는 것은 와루나 나무의 이름이다. 까레리 만다빠(mandapa, 천막)가 이 초막(kutika, 꾸띠)의 문 앞에 있었다. 그래서 까레리 초막(karerikutika)이라고 부른다. 제따 숲 안에는 깔레리 초막(Kareri-kuti), 고삼바 초막(Kosamba-kuti), 간다 초막(Gandha-kuti), 살랄라 건물(Salalagara)이라는 네 개의 큰 숙소(maha-geha)가 있었다고 한다. 이 가운데 살랄라 건물을 빠세나디 왕이 지은 것이며 나머지는 아나타삔디카 장자가 지었다."(DA.ii.407) 세존께서 머무시던 곳은 간다 초막이었으며(Ja.i.92) 지금도 그 터는 잘 보존되어 있다.
*'초막'으로 옮긴 원어는 kutika이다. kuti 혹은 kutika는 율장에 tina(마른풀)-kutika(움집)(Vin.iv.48)로 나타나고 있듯이 검소하고 조그만 수행자의 외딴 거처이다.
2. 그때 세존께서는 청정하고 인간를 뛰어넘는 신성한 귀의 요소(天耳界, 天耳通)로써 비구들이 이와 같이 법담을 나누는 것을 들으셨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자리에서 일어나 까레리 강당으로 가셨다. 가셔서는 마련해 드린 자리에 앉으셨다. 자리에 앉으신 뒤에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무슨 이야기를 위해 지금 여기에 함께 모여 앉았는가? 그대들 간에 끝내지 못한 이야기는 무엇인가?"라고.
이렇게 말씀하시자 비구들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탁발하여 공양을 마친 뒤 까레리 강당에 함께 모여 앉아 '전생에는 이러했고 전생에는 이러했다'라고 전생에 관한 법담을 나누고 있었고 그때에 세존께서 들어 오셨습니다."
3.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전생에 관한 법문을 듣고 싶은가?"
"세존이시여, 지금이 바로 그 때입니다. 선서(善逝)시여, 지금이 바로 그 때입니다. 세존께서 전생에 관한 법문을 해 주시면 비구둘은 세존의 말씀을 잘 듣고 마음에 새길 것입니다."
"비구들이여, 그렇다면 듣고 잘 사고하라. 나는 설할 것이다."
"알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비구들은 세존께 대답했다.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선서(善逝)'는 sugata의 역어인데, 부처님의 열 가지 명호 가운데 하나이다. 「청정도론」VII.33에는 "행함이 아름답기 때문에, 멋진 곳으로 가셨기 때문에, 바르게 가셨기 때문에, 바르게 설하셨기 때문에 [피안으로] 잘 가신 분(선서)이시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4. "비구들이여, 91겁 이전에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 세상에 출현하셨다.
비구들이여, 31겁 이전에는 시키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 세상에 출현하셨다.
비구들이여, 그와 같은 31겁 이전에는 웻사부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 세상에 출현하셨다.
비구들이여, 현재의 행운의 겁 동안에 까꾸산다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 세상에 출현하셨다.
비구들이여, 이 행운이 겁 동안에 꼬나가마나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 세상에 출현하셨다.
비구들이여, 이 행운의 겁 동안에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 세상에 출현하셨다.
비구들이여, 바로 이 행운의 겁 동안에 지금의 아라한·정등각인 내가 세상에 출현하였다.
* 행운의 겁(bhadda-kappa)이란 (미륵불을 포함하여) 다섯 분의 부처님들께서 출현하시어 장엄하시는 멋진(sundara) 겁이요 핵심이 되는(sara) 겁이라고 세존께서 이 겁을 칭송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DA.ii.410) 즉 까꾸산다, 꼬마가마나, 깟사빠, 석가모니, 미륵의 다섯 부처님이 출현하셨거나 출현하실 겁이기 때문에 현재의 겁을 행운의 겁이라 부른다는 뜻이다.
5. 비구들이여,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끄샤뜨리야 태생이셨고, 끄샤뜨리야 가문에 태어나셨다.
비구들이여, 시키 세존·아라한·정등각과 웻사부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도 끄샤뜨리야 태생이셨고, 끄샤뜨리야 가문에 태어나셨다.
그러나 비구들이여, 까꾸산다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바라문 태생이셨고, 바라문 가문에 태어나셨다.
비구들이여, 꼬나가마나 세존·아라한·정등각과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도 그와 같이 바라문 태생이셨고, 바라문 가문에 태어나셨다.
비구들이여, 지금의 아라한·정등각인 나는 끄샤뜨리야 태생이고, 끄샤뜨리야 가문에서 태어났다.
6. 비구들이여,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꼰단냐의 종족이셨다.
비구들이여, 시키 세존·아라한·정등각과 웻사부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도 그와 같이 꼰단냐 종족이셨다.
비구들이여, 까꾸산다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깟사빠 종족이셨다.
비구들이여, 꼬나가마나 세존·아라한·정등각과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도 그와 같이 깟사빠 종족이셨다.
비구들이여, 지금의 아라한·정등각인 나는 고따마 종족이다.
7. 비구들이여,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 시대에는 수명의 한계가 8만 년이었다.
비구들이여, 시키 세존·아라한·정등각의 시대에는 수명의 한계가 7만 년이었다.
비구들이여, 웻사부 세존·아라한·정등각 시대에는 수명의 한계가 6만 년이었다.
비구들이여, 까꾸산다 세존·아라한·정등각 시대에는 수명의 한계가 4만 년이었다.
비구들이여, 꼬나가마나 세존·아라한·정등각 시대에는 수명의 한계가 3만 년이었다.
비구들이여,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 시대에는 수명의 한계가 2만 년이었다.
비구들이여, 지금 내 시대에 이르러서 수명의 한계는 짧고 제한적이고 빨리 지나가버려, 오래 살아도 백 년 안팎이다.
8. 비구들이여,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빠딸리 나무 아래에서 깨달음을 이루었다.
시키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뿐다리까 나무 아래에서 깨달음을 이루었다.
웻사부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살라 나무 아래에서 깨달음을 이루었다.
까꾸산다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시리사 나무 아래에서 깨달음을 이루었다.
꼬나가마나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우둠바라 나무 아래에서 깨달음을 이루었다.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니그로다 나무 아래에서 깨달음을 이루었다.
지금의 아라한 ·정등각인 나는 앗삿타 나무 아래서 깨달음을 이루었다.
9. 비구들이여,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칸다와 띳사라는 뛰어난 두 상수제자가 있었다.
비구들이여, 시키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아비부와 삼바와라는 뛰어난 두 상수제자가 있었고,
웻사부 세존·아라한·정등각 께서는 소나와 웃따라라는 뛰어난 두 상수제자가 있었고,
까꾸산다 세존·아라한·정등각 께서는 위두라와 산지와라는 뛰어난 두 상수제자가 있었고,
꼬나가마나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비요사와 웃따라라는 뛰어난 두 상수제자가 있었고,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띳사와 바라드와자라는 뛰어난 두 상수제자가 있었고,
지금의 나에게는 사리뿟따와 목갈라나라는 뛰어난 두 상수제자가 있다.
10. 비구들이여,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제자들의 회중(會衆)이 셋이 있었다. 한 회중은 비구들이 6백8십만이었고, 한 회중은 10만이었고, 한 회중은 8만이었다. 비구들이여,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의 제자들의 세 회중은 모두 번뇌를 소멸한 자들이었다.
비구들이여, 시키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도 제자들의 회중이 셋이 있었다. 한 회중은 비구들이 10만이었고, 한 회중은 8만이었고, 한 회중은 7만이었다. 이들도 모두 번뇌를 소멸한 자들이었다.
비구들이여, 웻사부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도 제자들의 회중이 셋이 있었다. 한 회중은 비구들이 10만이었고, 한 회중은 8만이었고, 한 회중은 7만이었다. 이들도 모두 번뇌를 소멸한 자들이었다.
비구들이여, 까꾸산다 세존·아라한·정등각께는 제자들의 회중이 하나가 있었다. 그것은 비구들이 4만이었다. 이들도 모두 번뇌를 소멸한 자들이었다.
비구들이여, 꼬나가마나 세존·아라한·정등각께도 제자들의 회중이 하나가 있었다. 그것은 비구들이 3만이었다. 이들도 모두 번뇌를 소멸한 자들이었다.
비구들이여,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께는 제자들의 회중이 하나가 있었다. 그것은 비구들이 2만이었다. 이들도 모두 번뇌를 소멸한 자들이었다.
비구들이여, 지금의 내 제자들의 회중도 하나이다. 그것은 1250명 비구들이다. 이들도 모두 번뇌를 소멸한 자들이다.
11. 비구들이여,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아소까라는 비구가 시자로 있었는데, 그는 훌륭한(최고의) 시자였다.
비구들이여, 시키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케망카라는 비구가 시자로 있었는데, 그는 훌륭한 시자였다.
비구들이여, 웻사부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우빠산나까라는 비구가 시자로 있었는데, 그는 훌륭한 시자였다.
비구들이여, 까꾸산다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붓디자라는 비구가 시자로 있었는데, 그는 훌륭한 시자였다.
비구들이여, 꼬나가마나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솟티자라는 비구가 시자로 있었는데, 그는 훌륭한 시자였다.
비구들이여,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바밋따라는 비구가 시자로 있었는데, 그는 훌륭한 시자였다.
비구들이여, 지금의 나에겐 아난다 비구가 시자인데, 그는 훌륭한 시자이다.
12. 비구들이여,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의 아버지는 반두마 왕이었고, 그의 어머니는 반두마띠 왕비였으며, 반두마 왕의 수도는 반두마띠라는 도시였다.
비구들이여, 시키 세존·아라한·정등각의 아버지는 아루나 왕이었고, 그의 어머니는 빠바와띠 왕비였으며, 아루나 왕의 수도는 아루나와띠라는 도시였다.
비구들이여, 웻사부 세존·아라한·정등각의 아버지는 숩빠띠따 왕이었고, 그의 어머니는 야사와띠 왕비였으며, 숩빠띠따 왕의 수도는 아노빠마라는 도시였다.
비구들이여, 까꾸산다 세존·아라한·정등각의 아버지는 악기닷따라는 바라문이었고, 그의 어머니는 위사카라는 바라문녀였다. 비구들이여, 그때 케마라는 왕이 있었는데 케마 왕의 수도는 케마와띠라는 도시였다.
비구들이여, 꼬나가마나 세존·아라한·정등각의 아버지는 안냐닷따라는 바라문이었고, 그의 어머니는 웃따라라는 바라문녀였다. 비구들이여, 그때 소바라는 왕이 있었는데 소바 왕의 수도는 소바와띠라는 도시였다.
비구들이여,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의 아버지는 브라흐마닷따라는 바라문이었고, 그의 어머니는 다나와띠라는 바라문녀였다. 비구들이여, 그때 끼끼라는 왕이 있었는데 끼끼 왕의 수도는 와라나시라는 도시였다.
비구들이여, 지금의 나의 아버지는 숫도다나 왕이고, 어머니는 마야 왕비이며, 수도는 까빌라왓투라는 도시였다.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선서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 뒤 자리에서 일어나 거처로 들어가셨다.
13. 세존께서 떠나시자 비구들은 이와 같이 이야기를 나누었다.
"도반들이여, 참으로 경이롭습니다. 도반들이여, 참으로 경이롭습니다. 여래의 큰 신통력과 큰 위력은 참으로 놀랍습니다. 여래께서는 과거의 세존.아라한.정등각들에 대해서 '그분 세존들은 이러한 태생이었고, 이러한 이름이셨고, 이러한 종족이셨고, 이러한 계를 가지셨고, 이러한 법을 가지셨고, 이러한 지혜를 가지셨고, 이렇게 머무셨고, 이렇게 해탈하셨다."라고 그분들의 태생도 기억하시고, 이름도 기억하시고, 종족도 기억하시고, 수명의 한계도 기억하시고, 두 상수제자도 기억하시고, 제자들의 회중도 기억하십니다. 그분 과거의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이미 희론을 끊었고, (업의) 행로를 잘랐고, 윤회를 종식시켰고, 모든 괴로움을 건너, 반열반에 드셨던 분들입니다.
도반들이여, 이를 어떻게 생각합니까? 여래께서는 참으로 과거의 세존.아라한.정등각들에 대해서 '그분 세존.아라한.정등각들께서는 이러한 태생이었고, 이러한 이름이셨고, 이러한 종족이셨고, 이러한 계를 가지셨고, 이러한 법을 가지셨고, 이러한 지혜를 가지셨고, 이렇게 머무셨고, 이렇게 해탈하셨다."라고 그분들의 태생도 기억하시고, 이름도 기억하시고, 종족도 기억하시고, 수명의 한계도 기억하시고, 두 상수제자도 기억하시고, 제자들의 회중도 기억하십니다. 그것은 여래께서 직접 법의 요소(法界)를 잘 통찰하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신들이 이 뜻을 여래께 말씀드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까?"
그러나 비구들의 이야기는 여기서 중단되었다.
14. 세존께서는 해질녘에 홀로 머묾에서 일어나 까레리 강당으로 가셨다. 가셔서는 마련해 드린 자리에 앉으셨다. 가셔서는 마련해 드린 자리에 앉으셨다. 자리에 앉으신 뒤에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무슨 이야기를 위해 지금 여기에 함께 모여 앉았는가? 그대들 간에 끝내지 못한 이야기는 무엇인가?"라고.
이렇게 말씀하시자 비구들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떠나시고 저희들은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도반들이여, 참으로 경이롭습니다. 도반들이여, 참으로 경이롭습니다. 여래의 큰 신통력과 큰 위력은 참으로 놀랍습니다. 여래께서는 과거의 세존.아라한.정등각들에 대해서 '그분 세존.아라한.정등각들은 이러한 태생이었고, 이러한 이름이셨고, 이러한 종족이셨고, 이러한 계를 가지셨고, 이러한 법을 가지셨고, 이러한 지혜를 가지셨고, 이렇게 머무셨고, 이렇게 해탈하셨다"라고 그분들의 태생도 기억하시고, 이름도 기억하시고, 종족도 기억하시고, 수명의 한계도 기억하시고, 두 상수제자도 기억하시고, 제자들의 회중도 기억하십니다. 그분 과거의 세존.아라한.정등각들께서는 이미 희론을 끊었고, (업의) 행로를 잘랐고, 윤회를 종식시켰고, 모든 괴로움을 건너, 반열반에 드셨던 분들입니다. 도반들이여, 이를 어떻게 생각합니까? 여래께서는 참으로 과거의 세존.아라한.정등각들에 대해서 '그분 세존들은 이러한 태생이었고, 이러한 이름이셨고, 이러한 종족이셨고, 이러한 계를 가지셨고, 이러한 법을 가지셨고, 이러한 지혜를 가지셨고, 이렇게 머무셨고, 이렇게 해탈하셨다."라고 그분들의 태생도 기억하시고, 이름도 기억하시고, 종족도 기억하시고, 수명의 한계도 기억하시고, 두 상수 제자도 기억하시고, 제자들의 회중도 기억하십니다. 그것은 여래께서 직접 법의 요소(法界)를 잘 통찰하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신들이 이 뜻을 여래께 말씀드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까?'라고. 그러나 비구들의 이야기는 여기서 중단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세존께서 오셨습니다."
15. "비구들이여, 여래는 참으로 법의 요소를 잘 꿰뚫었기 때문에 과거의 세존.아라한.정등각들에 대해서 '그분 세존들은 이러한 태생이셨고, 이러한 이름이셨고, 이러한 종족이셨고, 이러한 계를 가지셨고, 이러한 법을 가지셨고, 이러한 지혜를 가지셨고, 이렇게 머무셨고, 이렇게 해탈하셨다.'라고 그분들의 태생도 기억하고, 이름도 기억하고, 종족도 기억하고, 수명의 한계도 기억하고, 두 상수 제자도 기억하고, 제자들의 회중도 기억한다. 그리고 신들도 이 뜻을 여래에게 알려주었기 때문에 여래는 이처럼 과거의 세존.아라한.정등각들에 대해서 '그분 세존들은 이러한 태생이었고, 이러한 이름이셨고, 이러한 종족이셨고, 이러한 계를 가지셨고, 이러한 법을 가지셨고, 이러한 지혜를 가지셨고, 이렇게 머무셨고, 이렇게 해탈하셨다.'라고 그분들의 태생도 기억하고, 이름도 기억하고, 종족도 기억하고, 수명의 한계도 기억하고, 두 상수제자도 기억하고, 제자들의 회중도 기억한다. 그분 과거의 세존.아라한.정등각들께서는 이미 희론을 끊었고, (업의) 행로를 잘랐고, 윤회를 종식시켰고, 모든 괴로움을 건너, 반열반에 드셨던 분들이다.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전생에 관한 법을 더 많이 듣고 싶은가?"
"세존이시여, 지금이 바로 그 때입니다. 선서(善逝)시여, 지금이 바로 그 때입니다. 세존께서 전생에 관한 법문을 더 많이 해설해 주시면 비구둘은 세존의 말씀을 잘 듣고 마음에 새길 것입니다."
"비구들이여, 그렇다면 듣고 잘 사고하라. 나는 설할 것이다."
"알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비구들은 세존께 대답했다.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bodhisattadhammatā (보살의 법다움)
16. "비구들이여, 91겁 이전에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 세상에 출현하셨다.
비구들이여,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끄샤뜨리야 태생이셨고 끄샤뜨리야 가문에 태어나셨다.
비구들이여,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꼰단냐 종족이셨다.
비구들이여,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의 시대에는 수명의 한계가 8만 년이었다.
비구들이여,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빠딸리 나무 아래서 깨달음을 이루셨다.
비구들이여,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칸다와 띳사라는 뛰어난 두 상수제자가 있었다.
비구들이여,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는 제자들의 회중이 셋이 있었다. 한 회중은 비구들이 6백8십만이었고, 한 회중은 10만이었고, 한 회중은 8만이었다.
비구들이여,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는 아소까라는 비구가 시자로 있었는데 그는 훌륭한 시자였다.
비구들이여,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의 아버지는 반두마 왕이었고, 그의 어머니는 반두마띠 왕비였고, 반두마 왕의 수도는 반두마띠라는 도시였다.
17. 비구들이여, (위빳시) 보살은 도솔천의 무리로부터 죽은 뒤(도솔천에서 몸을 버리고) 마음챙기고 알아차리면서 어머니의 태에 들어 왔다. 여기서 이것은 법다움이다(여기서 이것은 정해진 법칙이다).
*'법다움'으로 옮긴 원어는 dhammata이다. "여기서 법다움이란 고유성질(sabhava)이나 정해진 법칙(niyama)이라는 말이다. 정해진 법칙(niyama)에는 업(kamma)의 정해진 법칙, 계절(utu)의 정해진 법칙, 씨앗(bija)의 정해진 법칙, 마음(citta)의 정해진 법칙, 법(dhamma)의 정해진 법칙의 다섯 가지이다. 여기서 보살이 어머니의 모태에 드는 등은 '법의 정해진 법칙'이다."(DA.ii.432) 즉 보살이 모태에 들고 나오고 할 때 벌어지는 모든 현상은 법칙으로 그렇게 정해져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이것은 석가모니 부처님뿐만이 아니라 모든 부처님들께서 세상에 출현하실 때에는 예외 없이 모두 한결같이 이러한 법칙을 따라서 출가하고, 성도하고, 전법하고, 열반한다는 의미도 들어 있다.
18. 이것이 법다움이다. 비구들이여, 보살이 도솔천의 무리로부터 죽은 뒤 어머니의 태에 들어올 때, 하늘(신)이 사는 세계, 마라가 사는 세계, 범천이 사는 세계, 사문과 바라문의 인간세계, 하늘 사람이 사는 세계의 무리들에게 신들의 신통을 뛰어 넘는 무량하고 고귀한 광명(빛)이 세상에 나타났다. 세상들의 사이에 있는 깜깜하고, 빛이 전혀 비치지 않는, 끝이 없는 어두운 공간에도, 큰 신통과 큰 위엄을 가진 달과 태양의 빛조차 미치지 못하는 이곳에도 신들의 신통을 뛰어 넘는 무량하고 고귀한 광명이 세상에 나타났다. 거기에 태어난 중생들은 그 광명에 의해서 서로를 알았다. '존자들이여, 참으로 여기에 태어난 다른 중생들도 있습니다.'라고. 그리고 일만 세계가 진동하고 격렬히 흔들리고, 요동쳤다. 신들의 신통을 뛰어 넘는 무량하고 고귀한 광명이 세상에 나타났다. 여기서 이것이 법다움이다.
19. 이것이 법다움이다. 비구들이여, 보살이 어머니의 태에 들어왔을 때, 네 명의 신의 아들들이 '인간이나 비인간이나 어떤 누구라도 보살이나 보살의 어머니를 해처서는 안된다.'라면서 보호하기 위해 사방에서 다가왔다. 여기서 이것이 법다움이다.
20. 이것이 법다움이다. 비구들이여, 보살이 어머니의 태에 들어왔을 때, 계를 중시하는 성품을 가진 보살의 어머니는 생명을 해치는 행위로부터 멀리 떠나고,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행위로부터 멀리 떠나고, 음행에 대한 삿된 행위로부터 멀리 떠나고, 거짓을 말하는 행위로부터 멀리 떠나고, 술과 발효액 등 취하게 하는 것으로 인한 방일한 머묾으로부터 멀리 떠났다. 여기서 이것이 법다움이다.
21. 이것이 법다움이다. 비구들이여, 보살이 어머니의 태에 들어왔을 때, 보살의 어머니에게 남자들에 대한 감각적 쾌락에 묶인 것으로 이끄는 마음이 일어나지 않았다. 그리고 어떤 남자들도 좋아하는(애욕에 찬) 마음으로 보살의 어머니를 넘어서지 않았다(범접하지 않았다). 여기서 이것이 법다움이다.
22. 이것이 법다움이다. 비구들이여, 보살이 어머니의 태에 들어왔을 때, 보살의 어머니는 다섯 가지의 감각적 쾌락에 묶인 것을 얻었다. 보살의 어머니는 다섯 가지의 감각적 쾌락에 묶인 것을 얻었고, 소유했고, 즐겼다. 여기서 이것이 법다움이다.
*바로 위 문단에서 다섯 가지 감각적 쾌락에 묶인 것으로 마음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은 음행에 대해 삿된 행위가 되는 남자에 대한 마음이고, 여기서 말하는 감각적 쾌락은 눈과 귀와 코와 혀와 몸으로 좋고 마음에 드는 대상을 향유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을 오욕락(五慾樂)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23. 이것이 법다움이다. 비구들이여, 보살이 어머니의 태에 들어왔을 때, 보살의 어머니에게 어떤 병도 생기지 않았다. 보살의 어머니는 몸이 피곤하지 않았고, 즐거웠다. 보살의 어머니는 태(자궁) 안에 있는 모든 수족을 갖추고 감각기관의 결점이 없는 보살을 보았다. 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깨끗하고 빛나고 팔각형으로 잘 가공된 보석이 있다. 거기에 파란색이나 노란색이나 빨간색이나 흰색이나 회색실이 묶고 있다. 그것을 눈 있는 사람이 그것을 손에 놓고서 생각할 것이다. '이것은 깨끗하고 빛나고 팔각형으로 잘 가공된 보석이다. 그리고 이것은 파란색이나 노란색이나 빨간색이나 흰색이나 회색실이 묶고 있다.'라고. 이처럼 비구들이여, 보살이 어머니의 태에 들어왔을 때, 보살의 어머니에게 어떤 병도 생기지 않았다. 보살의 어머니는 몸이 피곤하지 않았고, 즐거웠다(편안했다). 보살의 어머니는 태 안에 있는 모든 수족을 갖추고 감각기관의 결점이 없는 보살을 보았다. 여기서 이것이 법다움이다.
24. 이것이 법다움이다. 비구들이여, 보살이 태어나고 칠 일이 지났을 때 보살의 어머니는 죽어서 도솔천의 무리에 태어났다. 이것이 법다움이다.
25. 이것이 법다움이다. 비구들이여, 다른 여인들은 아홉 달이나 열 달 동안 태아를 품은 뒤에 출산을 하는 것처럼 보살의 어머니는 보살을 출산하지 않았다. 보살의 어머니는 보살을 꼭 열 달 동안 태에 품었다가 출산했다. 여기서 이것이 법다움이다.
26. 이것이 법다움이다. 비구들이여, 다른 여인들이 낮거나 누워서 출산하는 것처럼 보살의 어머니는 보살을 출산하지 않았다. 보살의 어머니는 보살을 오직 서서 출산했다. 여기서 이것이 법다움이다.
27. 이것이 법다움이다. 비구들이여, 보살의 어머니가 보살을 출산할 때, 신들이 그를 먼저 받고, 나중에 사람들이 받았다. 여기서 이것이 법다움이다.
28. 이것이 법다움이다. 비구들이여, 보살이 어머니의 태에서 나올 때, 보살은 땅에 닿지 않았다. 네 명의 신의 아들들이 극를 받은 뒤에 '왕비여, 기뻐하십시오. 커다란 위력을 가진 그대의 아들이 태어났습니다.'라며 어머니의 앞에 놓았다. 여기서 이것이 법다움이다.
29. 이것이 법다움이다. 비구들이여, 보살이 어머니에게서 태에서 나올 때, 깨끗하게 나왔다. 양수에 의해 더러워지지 않고, 점액에 의해 더러워지지 않고, 피에 의해 더러워지지 않고, 어떤 불결한 것에 의해 더러워지지 않고, 청결하고 깨끗했다. 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아름다운 보석을 까시의 천 위에 올려 놓으면 아름다운 보석도 까시의 천을 더렵히지도 않고, 까시의 천도 보석을 더럽히지 않는다. 그 원인은 무엇인가? 둘 모두의 청결함이다. 이처럼, 비구들이여, 보살이 어머니의 태에서 나올 때, 깨끗하게 나왔다. 양수에 의해 더러워지지 않고, 점액에 의해 더러워지지 않고, 피에 의해 더러워지지 않고, 어떤 불결한 것에 의해 더러워지지 않고, 청결하고 깨끗했다. 여기서 이것이 법다움이다.
30. 이것이 법다움이다. 비구들이여, 보살이 어머니의 태에서 나올 때, 하나는 차갑고 하나는 뜨거운 두 개의 물줄기가 나타났다. 그것으로 보살과 어머니는 씻었다(목욕을 했다). 여기서 이것이 법다움이다.
31. 이것이 법다움이다. 비구들이여, 태어나자마자 보살은 편평한 두 발로 땅 위에 굳게 선 뒤에 북쪽으로 일곱 발자국을 걸었다. 그리고 하얀 일산이 펼쳐질 때, 모든 방향을 바라보고, 황소의 소리로 말했다. '나는 세상에서 최상이고, 첫째이고, 으뜸인 자이다. 이것이 나의 마지막 태어남이고, 더 이상 다시 태어남(再生)은 없다.'라고. 여기서 이것이 법다움이다.
*'황소의 소리'로 옮긴 원어는 asabhi인데 이 단어는 황소를 뜻하는 usabha의 곡용형인 asabha에 '-in'어미를 첨가하여 만든 형용사로 '황소에 속하는, 황소와 같은 [음성을 가진]'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주석서에서는 "asabhi'란 황소의 음성과 같아서 동요함이 없고 떨지 않는 것이다."(DA.iii.878)라고 설명하고 있다.
32. 이것이 법다움이다. 비구들이여, 보살이 어머니의 태에서 나올 때(어머니에게서 태어날 때), 하늘(신)이 사는 세계, 마라가 사는 세계, 범천이 사는 세계, 사문과 바라문의 인간세계, 하늘 사람이 사는 세계의 무리들에게 신들의 신통을 뛰어 넘는 무량하고 고귀한 광명(빛)이 세상에 나타났다. 세상들의 사이에 있는 깜깜하고, 빛이 전혀 비치지 않는, 끝이 없는 어두운 공간에도, 큰 신통과 큰 위엄을 가진 달과 태양의 빛조차 미치지 못하는 이곳에도 신들의 신통을 뛰어 넘는 무량하고 고귀한 광명이 세상에 나타났다. 거기에 태어난 중생들은 그 광명에 의해서 서로를 알았다. '존자들이여, 참으로 여기에 태어난 다른 중생들도 있습니다.'라고. 그리고 일만 세계가 진동하고 격렬히 흔들리고, 요동쳤다. 신들의 신통을 뛰어 넘는 무량하고 고귀한 광명이 세상에 나타났다. 여기서 이것이 법다움이다.
dvattimsamahapurisalakkhana (32가지 대인상)
33. 비구들이여 위빳시 왕자가 태어나자 그들은 '대왕이시여, 왕자님이 탄생하셨습니다. 보십시오.'라고 반두마 왕에게 알렸다. 비구들이여, 반두마 왕은 위빳시 왕자를 쳐다 보았다. 보고서는 관상술에 능한 바라문들을 불러 '관상술에 능한 바라문 존자들이여, 이 왕자의 앞날에 대한 점을 좀 봐 주시오.'라고 말하였다. 바라문들은 대왕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대왕이시여 기뻐하십시오. 왕자님은 큰 위력을 가지고 태어나셨습니다. 대왕이시여, 이런 왕자님이 가문에 태어나다니 이것은 대왕의 행운입니다.
대왕이시여, 이 왕자는 서른 두 가지 대인상을 갖추었습니다. 그런 대인상을 갖춘 분께는 두 가지 길만이 열려 있고 다른 것은 없습니다.
만일 재가에 머물면 전륜성왕이 될 것입니다. 그는 정의로운 분이요, 법다운 왕이며 사방을 정복한 승리자가 되어 나라를 안정되게 하고 일곱 가지 보배를 두루 갖추게 됩니다. 그에게는 일곱 가지 보배들이 있으니 윤보(輪寶), 상보(象寶), 마보(馬寶), 보배보(寶貝寶), 여인보(女人寶), 장자보(長子寶), 그리고 주장신보(主臧臣寶)가 일곱 번째입니다. 천 명이 넘는 그의 아들들은 용감하고 훤칠하며 적군을 정복합니다. 그는 바다를 끝으로 하는 전 대지를 징벌과 무력을 쓰지 않고 법으로써 승리하여 통치합니다. 그런데 만일 그가 집을 나와 출가하면 아라한·정등각이 되어 세상의 장막을 벗겨버릴 것입니다.'라고.
34. 대왕이이시여, 왕자님이 깆춘 32가지 대인상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35. ①대왕이시여, 이 왕자님은 발바닥이 편평하여 모두 땅에 닿습니다. 이것은 대인에게 있는 대인상입니다.
②대왕이시여, 이 왕자님은 발바닥에 법륜의 바퀴 모양이 있고, 그들 바퀴에는 천 개의 바퀴살이 있어 일체를 두루 갖추었습니다. 이것은 대인에게 있는 대인상입니다.
③대왕이시여, 이 왕자님은 발을 땅에 디디면 넓지도 좁지도 않으며 발 전체가 장엄하고 예쁘니 마치 온갖 보배로 장식한 신발 같습니다. 이것은 대인에게 있는 대인상입니다.
④대왕이시여, 이 왕자님은 손.발가락이 가늘고 길며, 단정하고 곧아서 정갈하고 통통하고 아름답습니다. 이것은 대인에게 있는 대인상입니다.
⑤대왕이시여, 이 왕자님은 발 뒤꿈치가 편편하고 원만합니다. 이것은 대인에게 있는 대인상입니다.
⑥대왕이시여, 이 왕자님은 손과 발이 솜처럼 부드럽고 섬세합니다. 이것은 대인에게 있는 대인상입니다.
⑦대왕이시여, 이 왕자님은 손가락과 발가락 사이마다 물갈퀴와 같이 얇은 막이 있어서 오므리면 나타나지 않고 펴면 나타납니다. 이것은 대인에게 있는 대인상입니다.
⑧대왕이시여 , 이 왕자님은 몸 사방으로 한 길의 광명이 뻗쳐 있습니다. 이것은 대인에게 있는 대인상입니다.
⑨대왕이시여, 이 왕자님은 허벅지와 장딴지가 사슴과 같이 점차로 쭉 뻗었습니다. 이것은 대인에게 있는 대인상입니다.
⑩대왕이시여, 이 왕자님은 팔이 길어서 몸을 구부리지 않고 서서 두 손으로 두 무릎을 만질 수 있습니다. 이것은 대인에게 있는 대인상입니다.
⑪대왕이시여, 이 왕자님은 음경이 감추어진 것이 마치 말의 그것과 같습니다. 이것은 대인에게 있는 대인상입니다.
⑫대왕이시여, 이 왕자님은 온몸과 팔다리가 금색의 빛깔을 띄고 있습니다. 이것은 대인에게 있는 대인상입니다.
⑬대왕이시여, 이 왕자님은 피부가 아주 엷고 흙이나 먼지에 묻지 않습니다. 이것은 대인에게 있는 대인상입니다.
⑭대왕이시여, 이 왕자님은 낱낱의 털구멍에 털 하나씩만 나있고 털이 어지럽지 않고 푸른 유리 빛이며 털 끝이 오른쪽으로 위를 향해 누웠습니다. 이것은 대인에게 있는 대인상입니다.
⑮대왕이시여, 이 왕자님은 몸의 모든 털이 위로 향해 누웠습니다. 이것은 대인에게 있는 대인상입니다.
⑯대왕이시여, 이 왕자님은 몸이 크고 올바릅니다. 이것은 대인에게 있는 대인상입니다.
⑰대왕이시여, 이 왕자님은 양 손바닥, 두 발바닥, 양 어깨, 목덜미 등이 모두 풍만하고 단정하며 빛깔이 깨끗합니다. 이것은 대인에게 있는 대인상입니다.
⑱대왕이시여, 이 왕자님은 몸의 상반신이 사자와 같습니다. 이것은 대인에게 있는 대인상입니다.
⑲대왕이시여, 이 왕자님은 어깨가 원만하고 풍만하여 모든 사람 가운데 가장 뛰어납니다. 이것은 대인에게 있는 대인상입니다.
⑳대왕이시여, 이 왕자님은 몸이 구로타 나무와 같이 가로 세로 상하좌우가 배꼽을 중심으로 그 길이가 같고 원만합니다. 이것은 대인에게 있는 대인상입니다.
㉑대왕이시여, 이 왕자님은 양 겨드랑이가 높지도 않고 깊지도 않고 원만합니다. 이것은 대인에게 있는 대인상입니다.
㉒대왕이시여, 이 왕자님은 입안에 음식을 넣으면, 어떤 음식이든지 모두 최상의 맛을 이룹니다. 이것은 대인에게 있는 대인상입니다.
㉓대왕이시여, 이 왕자님은 양 뺨이 원만하기가 사자와 같아서 팽팽하고 넓습니다. 이것은 대인에게 있는 대인상입니다.
㉔대왕이시여, 이 왕자님은 치아가 40개인데 낱낱이 모두 가지런하고 눈처럼 하얗습니다. 이것은 대인에게 있는 대인상입니다.
㉕대왕이시여, 이 왕자님은 모든 치아가 고르고 가지런합니다. 이것은 대인에게 있는 대인상입니다.
㉖대왕이시여, 이 왕자님은 치아의 빛깔이 설산의 눈보다도 하얗고, 선명하고 밝아서 깨끗하고 단단하기가 금강석과도 같습니다. 이것은 대인에게 있는 대인상입니다.
㉗대왕이시여, 이 왕자님은 혀가 입에서 나와서는 얼굴과 머리카락까지 뒤덮고 입으로 들어가서는 입안에도 차지 않을 만큼 넓고도 얇습니다. 이것은 대인에게 있는 대인상입니다.
㉘대왕이시여, 이 왕자님은 범천왕의 음성과 같이 다섯가지 소리가 나는데, 깊이가 우레와 같고, 맑고 높아서 멀리까지 들리며 듣는 이 모두가 기뻐합니다. 이것은 대인에게 있는 대인상입니다.
㉙대왕이시여, 이 왕자님은 눈동자가 감청색으로 푸른 연꽃과 같습니다. 이것은 대인에게 있는 대인상입니다.
㉚대왕이시여, 이 왕자님은 속눈썹이 소의 그것과 같이 길고 가지런합니다. 이것은 대인에게 있는 대인상입니다.
㉛대왕이시여, 이 왕자님은 두 눈썹 사이에 털이 나서, 희고 부드럽기가 솜(도라면)과 같습니다. 이것은 대인에게 있는 대인상입니다.
㉜대왕이시여, 이 왕자님은 정수리 위가 마치 상투처럼 솟아 올라 있습니다. 이것은 대인에게 있는 대인상입니다.
36. 대왕이시여, 왕자님은 이러한 서른 두 가지의 대인상을 갖추었습니다. 그런 대인상을 갖춘 분께는 두 가지 길만이 열려 있고 다른 것은 없습니다. 만일 재가에 머물면 전륜성왕이 될 것입니다. 그는 정의로운 분이요, 밥다운 왕이며 사방을 정복한 승리자가 되어 나라를 안정되게 하고 일곱 가지 보배를 두루 갖추게 됩니다. 그에게는 일곱 가지 보배들이 있으니 윤보(輪寶), 상보(象寶), 마보(馬寶), 보배보(寶貝寶), 여인보(女人寶), 장자보(長子寶), 그리고 주장신보(主臧臣寶)가 일곱 번째입니다. 천 명이 넘는 그의 아들들은 용감하고 훤칠하며 적군을 정복합니다. 그는 바다를 끝으로 하는 전 대지를 징벌과 무력을 쓰지 않고 법으로써 승리하여 통치합니다. 그런데 만일 그가 집을 나와 출가하면 아라한·정등각이 되어 세상의 장막을 벗겨버릴 것입니다.
37. 그러자 비구들이여, 반두마 왕은 관상술에 능한 바라문들에게 새 옷을 선물하고 그들이 원하는 모든 것들을 충족시켜 주었다.
비구들이여, 그리고 반두마 왕은 유모들에게 위빳시 왕자를 돌보게 했다. 어떤 이는 젖을 먹였고, 어떤 이는 목욕을 시켰고, 어떤 이는 업어주었고, 어떤 이는 무릎에 앉혀 달래주었다. 추위, 더위, 지푸라기, 먼지 혹은 이슬이 위빳시 왕자를 괴롭히지 못하도록 밤낮으로 하얀 일산이 퍼져 있었다.
비구들이여, 태어나면서부터 많은 사람들이 위빳시 왕자를 좋아하고 귀여워했다. 마치 많은 사람들이 청련, 홀련, 백련을 좋아하고 마음에 들어 하듯이 위빳시 왕자를 좋아하고 귀여워했다. 그는 이 사람 저 사람의 무릎에 앉혀 있곤 했다.
38. 비구들이여, 그런데 태어나면서부터 위빳시 왕자의 목소리는 사랑스럽고, 아름답고, 감미롭고, 매력적이었다. 마치 히말라야에 사는 까라위라새의 목소리가 사랑스럽고, 아름답고, 감미롭고, 매력적이듯이 왕자의 목소리도 사랑스럽고, 아름답고, 감미롭고, 매력적이었다.
* 까라위까(Karavika) 새는 인도에 있는 뻐꾸기의 일종이다. 인도 신화에 의하면 이 새는 우기철에 생기는 구름만을 먹고 사는 히말라야에 있는 신비로운 새이며 불교에서도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천상의 새로 받아들여 졌다. 중국에서는 가릉빈가(迦陵頻伽)로 음역하였고, 미음조(美音鳥)로 옮기기도 하였다.
39. 비구들이여, 태어나면서부터 위빳시 왕자는 선한 업의 결과로 생긴 하늘 눈을 가졌다. 그는 그것으로 낮이든 밤이든 1유순안에 있는 것을 두루 보았다.
40. 비구들이여, 태어나면서부터 위빳시 왕자는 삼십삼천의 신들처럼 눈을 깜박이지 않고 보았다. '왕자는 눈을 깜박이지 않고 본다.'라고 해서 위빳시 왕자에게 '위빳시, 위빳시'라는 이름이 생겼다.
41. 비구들이여, 반두마 왕은 나라 일을 보려고 앉을 때, 위빳시 왕자를 무릎에 올려놓고 나라 일을 가르쳤다. 비구들이여, 위빳시 왕자는 아버지의 무릎에 앉아 바른 방법으로 면밀하게 나라 일을 보았다. '왕자는 바른 방법으로 면밀하게 정무를 본다.'라고 해서 위빳시 왕자에게 '위빳시, 위빳시'라는 이름이 생겼다.
*주석서에는 다음의 두 가지로 위빳시(vipassai)라는 단어의 뜻을 해석하고 있다. 첫 번째 설명은 본 문단의 첫 번째 단락에 해당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두 번째 단락에 해당하는 설명이다. '위빳시(vipassai)라는 단어의 뜻은 이러하다. 눈을 깜박일 때에도 어두움이 없이 청정함을 본다(passati). 그리고 열린(vivatehi) 눈으로 본다고(passati)라고 해서 위빳시라 한다. 두 번째는 이러하다. 면밀하고 면밀하게(vicceya) 본다(passati)라고 해서 위빳시이다. 분석하고 분석해서(vicinitva) 본다(passati)는 뜻이다." (DA.ii.454)
42. 비구들이여, 그때 반두마 왕은 위빳시 왕자를 위해 세 개의 궁전을 짓게 했다. 한 개는 우기철을 위한 것이고, 또 한개는 겨울철을 위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여름철을 위한 것이었다. 그는 왕자가 다섯 가닥의 감각적 욕망을 즐기게 해주었다. 비구들이여, 위빳시 왕자는 우기의 넉달 동안은 거기 우기철을 위한 궁전에 머물렀다.그곳엔 남자들이 없었으며 그는 오직 여자 악사들에 의해 둘러싸여 있었다. 그는 그 궁전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jinnapuriso (늙은 사람)
43. 비구들이여, 많은 세월이 흘러, 몇 백 년 혹은 몇 천 년이 지났을 때 위빳시 왕자는 마부를 불러 말했다.
'마부여, 훌륭한 마차들을 준비하시오. 나는 공원으로 구경하러 가고자 합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왕자님.'이라고 위빳시 왕자에게 대답하고서 마부는 훌륭한 마차들을 준비한 뒤 '왕자님, 훌륭한 마차들을 준비하였습니다. 지금이 적당한 시간입니다.'라고 왕자에게 알렸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왕자는 훌륭한 마차에 오른 뒤 다른 훌륭한 마차들과 함께 공원을 향해 떠났다.
44. 비구들이여, 위빳시 왕자는 공원으로 가던 도중 한 노인을 보았다. 그는 허리가 굽었고, 지팡이를 의지해 겨우 걷고 있었고, 젊음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버린 모습이었다. 그것을 보고 마부를 불러 말했다.
'마부여, 이 사람에게 무슨 일이 있는가? 이 사람의 머리카락은 다른 사람의 머리카락과 다르고, 이 사람의 몸도 또한 다른 사람의 몸과 다르지
않은가?'
'왕자님, 이 사람은 늙어서 그렇습니다.'
' 마부여, 왜 늙었다고 하는가?'
'왕자님, 이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늙었다고 합니다.'
'마부여, 그렇다면 나도 결국은 늙을 것이며 늙음을 피할 수 없지 않은가?'
'왕자님, 왕자님도 저도, 모든 사람들은 결국은 늙을 것이며 늙음을 피할 수 없습니다.'
'마부여, 그렇다면 지금 공원으로 가는 것을 중단하고 궁으로 돌아가자.'
비구들이여, 그러자 마부는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위빳시 왕자에게 대답한 뒤 궁으로 되돌아갔다.
비구들이여, 위빳시 왕자는 거기 궁에서 괴로움과 슬픔으로 번민하였다.
'아, 참으로 태어난 자에겐 반드시 늙음이 오는 것이니, 그 태어남이란 것이 참으로 혐오스럽구나.'라고 하면서.'
45. 비구들이여, 그러자 반두마 왕은 마부를 불러 이렇게 말했다.
'마부여, 왕자는 공원에서 즐거워하였는가? 착한 마부여, 왕자는 공원에서 마음이 흡족해 하였는가?'
대왕이시여, 왕자님은 공원에서 즐거워하지 않았습니다. 대왕이시여, 왕자님은 공원에서 마음이 흡족해 하지도 않았습니다.'
'마부여, 그렇다면 공원으로 가던 도중에 왕자는 무엇을 보았는가?'
'대왕이시여, 왕자님은 공원으로 가던 도중에 한 노인을 보았습니다. 그는 허리가 굽었고, 지팡이를 의지해 겨우 걷고 있었고, 젊음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버렸습니다. 그것을 보고 저를 불러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마부여, 이 사람에게 무슨 일이 있는가? 이 사람의 머리는 다른 사람의 머리카락과은 다른 사람의 머리카락과 다르고, 이 사람의 몸도 또한
다른 사람의 몸과 다르지 않은가?"
'왕자님, 이 사람은 늙어서 그렇습니다.'
'마부여, 왜 늙었다고 하는가?'
'왕자님, 이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늙었다고 합니다.'
'마부여, 그렇다면 나도 결국은 늙을 것이며 늙음을 피할 수 없지 않은가?'
'왕자님도 저도, 모든 사람들은 결국은 늙을 것이며 늙음을 피할 수 없습니다.'
'마부여, 그렇다면 지금 공원으로 가는 것을 중단하고 궁전으로 돌아가자.'
그래서 저는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위빳시 왕자에게 대답한 뒤 궁으로 되돌아왔습니다.
대왕이시여, 위빳시 왕자님은 거기 궁에서 괴로움과 슬픔으로 번민하였습니다.
'아, 참으로 태어난 자에겐 반드시 늙음이 오는 것이니, 그 태어남이란 것이 참으로 혐오스럽구나.'라고 하시면서.'
46. 비구들이여, 마부의 말을 들은 반두마 왕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위빳시 왕자가 왕국을 포기하지 말아야 할 텐데, 위빳시 왕자가 집을 떠나 출가하지 말아야 할 텐데. 관상술에 능한 바라문들의 말이 진실이
아니어야 할 텐데.'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반두마 왕은 위빳시 왕자가 왕국을 포기하지 못하도록, 위빳시 왕자가 집을 떠나 출가하지 못하도록, 관상술에 능한 바라문들의 말이 거짓이 되도록, 위빳시 왕자가 더욱더 다섯 가닥의 감각적 욕망을 즐기게 해주었다. 비구들이여, 거기서 위빳시 왕자는 다섯 가닥의 감각적 쾌락을 갖추고 완비하여 즐겼다.
byadhitapuriso (병든 사람)
"비구들이여, 많은 세월이 흘러, 몇 백 년 혹은 몇 천 년이 지났을 때 위빳시 왕자는 마부를 불러 말했다.
'마부여, 훌륭한 마차들을 준비하시오. 나는 공원으로 구경하러 가고자 합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왕자님.'이라고 위빳시 왕자에게 대답하고서 마부는 훌륭한 마차들을 준비한 뒤 '왕자님, 훌륭한 마차들을 준비하였습니다. 지금이 적당한 시간입니다.'라고 왕자에게 알렸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왕자는 훌륭한 마차에 오른 뒤 다른 훌륭한 마차들과 함께 공원을 향해 떠났다.
47. 비구들이여, 위빳시 왕자는 공원으로 가던 도중 한 병든 사람을 보았다. 그는 중병에 걸려 아픔과 고통에 시달렸으며, 자기의 대소변에 범벅이 되어 드러누워 있었고, 남들이 일으켜 세워주고 남들이 앉혀주었다. 그것을 보고 왕자는 마부를 불러 말했다.
'마부여, 이 사람에게 무슨 일이 있는가? 이 사람의 눈은 다른 사람의 눈과 다르고, 이 사람의 목소리도 또한 다른 사람의 목소리와 다르지 않은가?"
'왕자님, 이 사람은 병들어서 그렇습니다.'
'마부여, 왜 병들었다고 하는가?'
'왕자님, 이제 병에서 일어날 기약이 없기 때문에 병들었다고 합니다.'
'착한 마부여, 그렇다면 나도 결국은 병들 것이며 병듦을 피할 수 없지 않은가?'
'왕자님도 저도, 모든 사람들은 필경엔 병들 것이며 병듦을 피할 수 없습니다.'
'마부여, 그렇다면 지금 공원으로 가는 것을 중단하고 궁으로 돌아가자.'
비구들이여, 그러자 마부는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위빳시 왕자에게 대답한 뒤 궁으로 되돌아갔다.
비구들이여, 위빳시 왕자는 거기 궁에서 괴로움과 슬픔으로 번민하였다.
'아, 참으로 태어난 자에겐 반드시 늙음이 오고 반드시 병듦이 오는 것이니, 그 태어남이란 것이 참으로 혐오스럽구나.'라고 하면서.
48. 비구들이여, 그러자 반두마 왕은 마부를 불러 이렇게 말했다.
'마부여, 왕자는 공원에서 즐거워하였는가? 착한 마부여, 왕자는 공원에서 마음이 흡족해 하였는가?'
'대왕이시여, 왕자님은 공원에서 즐거워하지 않았습니다. 왕자님은 공원에서 마음이 흡족해 하지도 않았습니다.'
'마부여, 그렇다면 공원으로 가던 도중에 왕자는 무엇을 보았는가?'
'대왕이시여, 왕자님은 공원으로 가던 도중에 한 병든 사람을 보았습니다. 그는 중병에 걸려 아픔과 고통에 시달렸으며, 자기의 대소변에 범벅이 되어 드러누워 있었고, 남들이 일으켜 세워주고 남들이 앉혀주었습니다. 그것을 보고 저를 불러 이렇게 말했습니다.
'착한 마부여, 이 사람에게 무슨 일이 있는가? 이 사람의 눈은 다른 사람의 눈과 다르고, 이 사람의 목소리도 또한 다른 사람의 목소리와 다르지 않은가?'
'왕자님, 이 사람은 병들어서 그렇습니다.'
'착한 마부여, 왜 병들었다고 하는가?'
'왕자님, 이제 병에서 회복할 기약이 없기 때문에 병들었다고 합니다.'
'마부여, 그렇다면 나도 결국은 병들 것이며 병듦을 피할 수 없지 않은가?'
'왕자님, 왕자님도 저도, 모든 사람들은 결국은 병들 것이며 병듦을 피할 수 없습니다.'
'마부여, 그렇다면 지금 공원으로 가는 것을 중단하고 궁으로 돌아가자.'
그래서 저는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위빳시 왕자에게 대답한 뒤 궁으로 되돌아왔습니다.
대왕이시여, 위빳시 왕자는 거기 내전에서 괴로움과 슬픔으로 번민하였습니다.
'아, 참으로 태어난 자에겐 반드시 늙음이 오고 반드시 병듦이 오는 것이니, 그 태어남이란 것이 참으로 혐오스럽구나.'라고 하시면서.
49. 비구들이여, 마부의 말을 들은 반두마 왕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위빳시 왕자가 왕국을 포기하지 말아야 할 텐데, 위빳시 왕자가 집을 떠나 출가하지 말아야 할 텐데. 관상술에 능한 바라문들의 말이 진실이
아니어야 할 텐데.'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반두마 왕은 위빳시 왕자가 왕국을 포기하지 못하도록, 위빳시 왕자가 집을 떠나 출가하지 못하도록, 관상술에 능한 바라문들의 말이 거짓이 되도록, 위빳시 왕자가 더욱더 다섯 가닥의 감각적 쾌락을 즐기게 해주었다. 비구들이여, 거기서 위빳시 왕자는 다섯 가닥의 감각적 쾌락을 갖추고 완비하여 즐겼다.
kalankatapuriso (죽은 사람)
비구들이여, 많은 세월이 흘러, 몇 백 년 혹은 몇 천 년이 지났을 때 위빳시 왕자는 마부를 불러 말했다.
'마부여, 훌륭한 마차들을 준비하시오. 나는 공원으로 구경하러 가고자 합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왕자님.'이라고 위빳시 왕자에게 대답하고서 마부는 훌륭한 마차들을 준비한 뒤 '왕자님, 훌륭한 마차들을 준비하였습니다. 지금이 적당한 시간입니다.'라고 왕자에게 알렸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왕자는 훌륭한 마차에 오른 뒤 다른 훌륭한 마차들과 함께 공원을 향해 떠났다.
50. 비구들이여, 위빳시 왕자는 공원으로 가던 도중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여러 가지로 염색한 옷을 입고 관을 매고 오는 것을 보았다. 그것을 보고 마부를 불러 말했다.
'마부여, 왜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여러 가지로 염색한 옷을 입고 관을 매고 오는가?'
'왕자님, 이 사람은 죽었기 때문입니다.'
'마부여, 그렇다면 저 죽은 사람에게로 마차를 모시오.'
'그렇게 하겟습니다, 왕자님, '
마부는 위빳시 왕자에게 그렇게 대답한 뒤 죽은 사람에게로 마차를 몰았다.
비구들이여, 위빳시 왕자는 그 죽은 사람을 보았다. 보고서는 마부를 불러서 말했다.
'마부여, 그렇다면 왜 죽었다고 하는가?'
'왕자님, 이제 부모님이나 다른 일가친척들이 더 이상 그를 보지 못하고, 그도 역시 더 이상 부모님이나 일가친척들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죽었다고 합니다.'
'마부여, 그렇다면 나도 결국은 죽을 것이며, 죽음을 피할 수 없지 않은가? 부모님이나 일가친척들이 더 이상 나를 보지 못하고, 나도 역시 더 이상 부모님이나 일가친척들을 보지 못하지 않은가?'
'왕자님, 왕자님도 저도, 모든 사람들은 결국은 죽을 것이며 죽음을 피할 수 없습니다. 부모님이나 어머니나 일가친척들이 더 이상 왕자님을 보지 못하고, 왕자님 역시 더 이상 부모님이나 일가친척들을 보지 못하게 됩니다.'
'마부여, 그렇다면 지금 공원으로 가는 것을 중단하고 궁으로 돌아가자.'
비구들이여, 그러자 마부는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위빳시 왕자에게 대답한 뒤 궁으로 되돌아갔다.
비구구들이여, 위빳시 왕자는 거기 내전에서 괴로움과 슬픔으로 번민하였다.
'아, 참으로 태어난 자에겐 반드시 늙음이 오고, 반드시 병이 들고, 반드시 죽음이 찾아오나니, 그 태어남이란 것이 참으로 혐오스럽구나.'라고
하면서.
51. 비구들이여, 그러자 반두마 왕은 마부를 불러 이렇게 말했다.
'착한 마부여, 왕자는 공원에서 즐거워하였는가? 마부여, 왕자는 공원에서 마음이 흡족해 하였는가?'
'대왕이시여, 왕자님은 공원에서 즐거워하지 않았습니다. 왕자님은 공원에서 마음이 흡족해 하지도 않았습니다.'
'마부여, 그렇다면 공원으로 가던 도중에 왕자는 무엇을 보았는가?'
'대왕이시여, 왕자님은 공원으로 가던 도중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여러 가지로 염색한 옷을 입고 상여를 매고 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것을 보고 저를 불러 이렇게 말했습니다.
'마부여, 왜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여러 가지로 염색한 옷을 입고 상여를 매고 오는가?
'왕자님, 이 사람은 죽었기 때문입니다.'
'마부여, 그렇다면 저 죽은 사람에게로 마차를 모시오.'
'그렇게 하겠습니다, 왕자님, '
저는 위빳시 왕자에게 그렇게 대답한 뒤 죽은 사람에게로 마차를 몰았습니다.
대왕이시여, 위빳시 왕자는 그 죽은 사람을 보았습니다. 보고서는 저를 불러서 말했습니다.
'마부여, 그렇다면 왜 죽었다고 하는가?'
'왕자님, 이제 부모님이나 다른 일가친척들이 더 이상 그를 보지 못하고, 그도 역시 더 이상 부모님이나 일가친척들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죽었다고 합니다.'
'마부여, 그렇다면 나도 필경엔 죽을 것이며, 죽음을 건너뛸 순 없지 않은가? 부모님이나 일가친척들이 더 이상 나를 보지 못하고, 나도 역시 더 이상 부모님이나 일가친척들을 보지 못하지 않은가?'
'왕자님, 왕자님도 저도, 모든 사람들은 필경엔 죽을 것이며 죽음을 건너뛸 순 없습니다. 부모님이나 일가친척들이 더 이상 왕자님을 보지 못하고, 왕자님 역시 더 이상 부모님이나 일가친척들을 보지 못하게 됩니다.'
'마부여, 그렇다면 지금 공원으로 가는 것을 중단하고 궁으로 돌아가자.'
대왕이시여, 그러자 저는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위빳시 왕자에게 대답한 뒤 궁으로 되돌아왔습니다.
대왕이시여, 위빳시 왕자는 거기 궁에서 괴로움과 슬픔으로 번민하였습니다.
'아, 참으로 태어난 자에겐 반드시 늙음이 오고, 반드시 병이 들고, 반드시 죽음이 찾아 오는 것이니, 그 태어남이란 것이 참으로 혐오스럽구나.'
라고 하면서.'
52. 비구들이여, 마부의 말을 들은 반두마 왕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위빳시 왕자가 왕국을 포기하지 말아야 할 텐데, 위빳시 왕자가 집을 떠나 출가하지 말아야 할 텐데. 관상술에 능한 바라문들의 말이 진실이 아니어야 할 텐데.'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반두마 왕은 위빳시 왕자가 왕국을 포기하지 못하도록, 위빳시 왕자가 집을 떠나 출가하지 못하도록, 관상술에 능한 바라문들의 말이 거짓이 되도록, 위빳시 왕자가 더욱더 다섯 가닥의 감각적 쾌락을 즐기게 해주었다. 비구들이여, 거기서 위빳시 왕자는 다섯 가닥의 감각적 쾌락을 갖추고 완비하여 즐겼다.
pabbajito (출가자)
비구들이여, 많은 세월이 흘러, 몇 백 년 혹은 몇 천 년이 지났을 때 위빳시 왕자는 마부를 불러 말했다.
'마부여, 훌륭한 마차들을 준비하시오. 나는 공원으로 구경하러 가고자 합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왕자님.'이라고 위빳시 왕자에게 대답하고서 마부는 훌륭한 마차들을 준비한 뒤 '왕자님, 훌륭한 마차들을 준비하였습니다. 지금이 적당한 시간입니다.'라고 왕자에게 알렸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왕자는 훌륭한 마차에 오른 뒤 다른 훌륭한 마차들과 함께 공원을 향해 떠났다.
53. 비구들이여, 위빳시 왕자는 공원으로 가던 도중에 머리를 깎고 물들인 옷을 입은 출가자를 보았다. 그를 보고 마부를 불러서 말했다.
'마부여, 이 사람에게 무슨 일이 있는가? 이 사람의 머리는 다른 사람의 머리와 다르고, 이 사람의 옷도 다른 사람과 다르지 않은가?'
'왕자님, 이 사람은 출가자라서 그렇습니다.'
'마부여, 왜 출가자라고 하는가?'
'왕자님, 이 사람은 참으로 법대로 잘 실천하고, 고요함을 잘 실천하고, 선함을 잘 받들어 행하고, 항상 공덕을 짓고, 해코지를 전혀 하지 않고,
다른 생명에 대해서 항상 연민하기 때문에 출가자라 합니다.'
'마부여, 저 출가자는 참으로 법대로 잘 실천하고, 고요함을 잘 실천하고, 유익함을 잘 받들어 행하고, 항상 공덕을 짓고, 해코지를 전혀 하지
않고, 다른 생명에 대해서 항상 연민한다니 참으로 좋구나. 그렇다면 저 출가자에게로 마차를 모시오'
'그렇게 하겠습니다. 왕자님.'이라고 마부는 위빳시 왕자에게 대답한 뒤 출가자에게로 마차를 몰았다.
위빳시 왕자는 그 출가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착한 분이시여, 당신께 무슨 일이 있습니까? 당신의 머리는 다른 사람의 머리와 다르고, 당신의 옷도 또한 다른 사람의 옷과 다르지 않습니까?'
'왕자님, 저는 출가자라서 그렇습니다.'
'착한 분이시여. 왜 출가자라고 합니까?'
'왕자님, 나는 참으로 법대로 잘 실천하고, 고요함을 잘 실천하고, 선함을 잘 받들어 행하고, 항상 공덕을 짓고, 해코지를 전혀 하지 않고, 다른
생명에 대해서 항상 연민하기 때문에 출가자라 합니다.'
'착한 분이시여, 당신이 참으로 법대로 잘 실천하고, 고요함을 잘 실천하고, 선함을 잘 받들어 행하고, 항상 공덕을 짓고, 해코지를 전혀 하지
않고, 다른 생명에 대해서 항상 연민한다니 참으로 좋습니다.'
bodhisattapabbajja (보살의 출가)
54.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왕자는 마부를 불러서 말했다.
'마부여, 그대는 지금 마차를 가지고 여기서 궁으로 돌아가시오. 나는 지금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집을 떠나 출가할 것이오.'
그러자 마부는 '그렇게 하겠습니다, 왕자님.'이라고 위빳시 왕자에게 대답한 뒤 궁으로 돌아갔다.
위빳시 왕자는 거기서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궁을 떠나 출가하였다.
mahajanakayanupabbajja (많은 사람들도 따라서 출가함)
55. 비구들이여, 수도 반두마띠에 사는 8만 4천의 많은 사람들은 위빳시 왕자가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집을 떠나 출가하였다고 들었다. 그 말을 듣자 그들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위빳시 왕자가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집을 떠나 출가하였다니, 참으로 그 법과 율은 평범한 것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출가하지 못한단 말인가?'
비구들이여, 8만 4천의 많은 사람들은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위빳시 보살이 집을 떠나 출가하는 것을 따라서 출가하였다. 위빳시 보살은 그 회중에 둘러싸여 마을과 성읍에서 유행(遊行)을 하였다.
56. 비구들이여, 어느 날 위빳시 보살이 외딴 곳에 가서 홀로 머무는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마음의 온전한 생각이 떠올랐다.
'내가 대중들이 모여있는 곳에 머무는 것은 적당하지 않다. 그러니 나는 혼자 무리로부터 떨어져서 외딴 곳에 가서 머물러야겠다.'라고.
그러자 위빳시 보살은 나중에 혼자 무리로부터 떨어져 외딴 곳에 가서 홀로 머물렀다. 이처럼 8만 4천 명이 가는 길과 위빳시 보살이 가는 길은 서로 달랐다.
bodhisattābhiniveso (보살의 희망)
57. 비구들이여, 외딴 곳에 가서 홀로 머무는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마음의 온전한 생각이 떠올랐다.
'참으로 세상에서 고통을 겪는 이 존재는 태어나고, 늙고, 죽고. 또 윤회하여 태어난다. 그러나 늙고 죽는 이 괴로움의 벗어남을 꿰뚫어(완전히) 알지
못한다. 언제나 늙고 죽는 이 괴로움의 벗어남이 꿰뚫어 알려질 것인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런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무엇이 있을 때 늙음·죽음(노사.老死)가 있고, 무엇의 조건으로부터 늙음·죽음이 생기는가?'
비구들이여, 그런 위빳시 보살에게 '태어남(생.生)이 있을 때 늙음·죽음이 있고, 태어남의 조건으로부터 늙음·죽음이 생긴다.'라는 지혜의 관통이 이치에 맞는 마음의 기울임을 통해서 생겨났다.
비구들이여, 그런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무엇이 있을 때 태어남이 있고, 무엇의 조건으로부터 태어남이 생기는가?'
비구들이여, 그런 위빳시 보살에게 '존재(有)가 있을 때 태어남이 있고, 존재의 조건으로부터 태어남이 생긴다.'라는 지혜의 관통이 이치에 맞는 마음의 기울임을 통해서 생겨났다.
비구들이여, 그런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무엇이 있을 때 존재가 있고, 무엇의 조건으로부터 존재가 생기는가?'
비구들이여, 그런 위빳시 보살에게 '집착(取)이 있을 때 존재가 있고, 집착의 조건으로부터 존재가 생긴다.'라는 지혜의 관통이 이치에 맞는 마음의 기울임을 통해서 생겨났다.
비구들이여, 그런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무엇이 있을 때 집착이 있고, 무엇의 조건으로부터 집착이 생기는가?'
비구들이여, 그런 위빳시 보살에게 '갈애(愛)가 있을 때 집착이 있고, 갈애의 조건으로부터 집착이 생긴다.'라는 지혜의 관통이 이치에 맞는 마음의 기울임을 통해서 생겨났다.
비구들이여, 그런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무엇이 있을 때 갈애가 있고, 무엇을 조건으로부터 갈애가 생기는가?'
비구들이여, 그런 위빳시 보살에게 '느낌(受)이 있을 때 갈애가 있고, 느낌의 조건으로부터 갈애가 생긴다.'라는 지혜의 관통이 이치에 맞는 마음의 기울임을 통해서 생겨났다.
비구들이여, 그런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무엇이 있을 때 느낌이 있고, 무엇의 조건으로부터 느낌이 생기는가?'
비구들이여, 그런 위빳시 보살에게 '감각접촉(촉.觸)이 있을 때 느낌이 있고, 감각접촉의 조건으로부터 느낌이 생긴다.'라는 지혜의 관통이 이치에 맞는 마음의 기울임을 통해서 생겨났다.
비구들이여, 그런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무엇이 있을 때 감각첩촉이 있고, 무엇의 조건으로부터 감각접촉이 생기는가?'
비구들이여, 그런 위빳시 보살에게 '여섯 감각장소(六入)가 있을 때 감각접촉이 있고, 여섯 감각장소의 조건으로부터 감각접촉이 생긴다.'라는 지혜의 관통이 이치에 맞는 마음의 기울임을 통해서 생겨났다.
비구들이여, 그런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무엇이 있을 때 여섯 감각장소가 있고, 무엇의 조건으로부터 여섯 감각장소가 생기는가?'
비구들이여, 그런 위빳시 보살에게 '정신·물질(名色)이 있을 때 여섯 감각장소가 있고, 정신·물질의 조건으로부터 여섯 감각장소가 생긴다.'라는 지혜의 관통이 이치에 맞는 마음의 기울임을 통해서 생겨났다.
비구들이여, 그런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무엇이 있을 때 정신·물질이 있고, 무엇의 조건으로부터 정신·물질이 생기는가?'
비구들이여, 그런 위빳시 보살에게 '의식(識)이 있을 때 정신·물질이 있고, 의식의 조건으로부터 정신·물질이 생긴다.'라는 지혜의 관통이 이치에 맞는 마음의 기울임을 통해서 생겨났다.
비구들이여, 그런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무엇이 있을 때, 의식이 있고, 무엇의 조건으로부터 의식이 생기는가?'
바구들이여, 그런 위빳시 보살에게 '정신·물질(名色)이 있을 때 의식이 있고, 정신·물질의 조건으로부터 의식이 생긴다.'라는 지혜의 관통이 이치에 맞는 마음의 기울임을 통해서 생겨났다.
58. 비구들이여, 그런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이 의식은 되돌아 간다. 정신·물질로부터 더 나아가지 못한다(더이상 넘어가지 않는다). 그 안에서 태어나거나, 늙거나, 죽거나, 또 윤회하여 태어난다. 즉 정신·물질의 조건으로부터 의식이 있다. 의식의 조건으로부터 정신·물질이 있다. 정신·물질의 조건으로부터 여섯 감각장소가 있다. 여섯 감각장소의 조건으로부터 감각접촉이 있다. 감각접촉의 조건으로부터 느낌이 있다. 느낌의 조건으로부터 갈애가 있다. 갈애의 조건으로부터 집착이 있다. 집착의 조건으로부터 존재가 있다. 존재의 조건으로부터 태어남이 있다. 태어남의 조건으로부터 늙음·죽음과 슬픔·비탄·고통근심·번민이 있다. 이렇게 이 모든 괴로움의 무더기(고온.苦蘊)의 일어남이 있다.
*그러면 여기서 어떤 의식이 더 이상 넘어가지 못하고 : 그러면 여기서 어떤 의식이 되돌아오고 넘어가지 않는가?
①재생연결식(patisandhi-vinnana)과 ②위빳사나의 지혜(vipassana-nana)이다.
여기서, 재생연결식은 '조건(paccaya, 緣)으로부터' 되돌아오고, 위빳사나의 지혜는 '대상(arammana, 境)으로부터 되돌아 온다. 이 둘은 정신·물질(名色)을 넘어서지 못하고, 정신·물질을 뛰어넘지 못한다." (DA.ii.460)
여기에 대해서 복주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여기서 '조건으로부터'라는 것은 '원인의 [조건인 상카라(행)]로부터'라는 뜻이다. ...
'대상으로부터'라는 것은 '무명과 상카라'라는 대상으로부터, 혹은 '과거의 존재(전생의 존재)라 불리는 대상으로부터'라는 뜻이다.
무명과 상카라는 과거의 존재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의식은 과거의 존재로부터 되돌아오기 때문에 되돌아온다고 한 것이다."(DAT.ii.64)
59. 비구들이여, 위빳시 보살에게는 '일어남(생겨남), 일어남'이라는 전에 들어보지 못한 법들에 대한 눈(眼)이 생겼다. 지혜(智)가 생겼다. 혜(慧)가 생겼다. 명지(明)이 생겼다. 광명(光)이 생겼다.
60. 비구들이여, 그런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무엇이 없을 때 늙음·죽음(老死)이 없고, 무엇의 소멸로부터 늙음·죽음이 소멸하는가?'
비구들이여, 그런 위빳시 보살에게 '태어남(生)이 없을 때 늙음·죽음이 없고, 태어남의 소멸로부터 늙음·죽음이 소멸한다.'라는 지혜의 관통이 이치에 맞는 마음의 기울임을 통해서 생겨났다.
비구들이여, 그런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무엇이 없을 때 태어남이 없고, 무엇의 소멸로부터 태어남이 소멸하는가?'
비구들이여, 그런 위빳시 보살에게 '존재(有)가 없을 때 태어남이 없고, 존재의 소멸로부터 태어남이 소멸한다.'라는 지혜의 관통이 이치에 맞는 마음의 기울임을 통해서 생겨났다.
비구들이여, 그런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무엇이 없을 때 존재가 없고, 무엇의 소멸로부터 존재가 소멸하는가?'
비구들이여, 그런 위빳시 보살에게 '집착(취.取)가 없을 때 존재가 없고, 집착의 소멸로부터 존재가 소멸한다.'라는 지혜의 관통이 이치에 맞는 마음의 기울임을 통해서 생겨났다.
비구들이여, 그런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무엇이 없을 때 집착이 없고, 무엇의 소멸로부터 집착이 소멸하는가?
비구들이여, 그런 위빳시 보살에게 '갈애(愛)가 없을 때 집착이 없고, 갈애의 소멸로부터 집착이 소멸한다.'라는 지혜의 관통이 이치에 맞는 마음의 기울임을 통해서 생겨났다.
비구들이여, 그런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무엇이 없을 때 갈애가 없고, 무엇의 소멸로부터 갈애가 소멸하는가?'
비구들이여, 그런 위빳시 보살에게 '느낌(受)이 없을 때 갈애가 없고, 느낌의 소멸로부터 갈애가 소멸한다.'라는 지혜의 관통이 이치에 맞는 마음의 기울임을 통해서 생겨났다.
비구들이여, 그런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무엇이 없을 때 느낌이 없고, 무엇의 소멸로부터 느낌이 소멸하는가?'
비구들이여, 그런 위빳시 보살에게 '감각접촉(觸)이 없을 때 느낌이 없고, 감각접촉의 소멸로부터 느낌이 소멸한다.'라는 지혜의 관통이 이치에 맞는 마음의 기울임을 통해서 생겨났다.
비구들이여, 그런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무엇이 없을 때 감각접촉이 없고, 무엇의 소멸로부터 감각접촉이 소멸하는가?'
비구들이여, 그런 위빳시 보살에게 '여섯 감각장소(六入)가 없을 때 감각접촉이 없고, 여섯 감각장소의 소멸로부터 감각접촉이 소멸한다.'라는 지혜의 관통이 이치에 맞는 마음의 기울임을 통해서 생겨났다.
비구들이여, 그런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무엇이 없을 때 여섯 감각장소가 없고, 무엇의 소멸로부터 여섯 감각장소가 소멸하는가?'
비구들이여, 그런 위빳시 보살에게 '정신·물질(明色)이 없을 때 여섯 감각장소가 없고, 정신·물질의 소멸로부터 여섯 감각장소가 소멸한다.'라는 지혜의 관통이 이치에 맞는 마음의 기울임을 통해서 생겨났다.
비구들이여, 그런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무엇이 없을 때 정신·물질이 없고, 무엇의 소멸로부터 정신·물질이 소멸하는가?'
비구들이여, 그런 위빳시 보살에게 '의식(識)이 없을 때 정신·물질이 소멸하고, 의식의 소멸로부터 정신·물질이 소멸한다.'라는 지혜의 관통이 이치에 맞는 마음의 기울임을 통해서 생겨났다.
비구들이여, 그런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무엇이 없을 때 의식이 없고, 무엇의 소멸로부터 의식이 소멸하는가?'
비구들이여, 그런 위빳시 보살에게 '정신·물질(名色)이 없을 때 의식이 소멸하고, 정신·물질의 소멸로부터 의식이 소멸한다.'라는 지혜의 관통이 이치에 맞는 마음의 기울임을 통해서 생겨났다.
61. 비구들이여, 그런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나에게 깨달음을 위한 이 길이 얻어졌다. 즉 정신·물질의 소멸로부터 의식의 소멸이 있다. 의식의 소멸로부터 정신·물질의 소멸이 있다. 정신·물질의 소멸로부터 여섯 감각장소의 소멸이 있다. 여섯 감각장소의 소멸로부터 감각접촉의 소멸이 있다. 감각접촉의 소멸로부터 느낌의 소멸이 있다. 느낌의 소멸로부터 갈애의 소멸이 있다. 갈애의 소멸로부터 집착의 소멸이 있다. 집착의 소멸로부터 존재의 소멸이 있다. 존재의 소멸로부터 태어남의 소멸이 있다. 태어남의 소멸로부터 늙음·죽음의 소멸이 있다. 이렇게 이 모든 괴로움 무더기의 소멸이 있다. '라고.
62. 비구들이여, 위빳시 보살에게 '소멸, 소멸'이라는 이전에 들어 보지 못한 법들에 대한 눈(眼)이 생겼다. 지혜(智)가 생겼다. 혜(慧)가 생겼다. 명지(明)이 생겼다. 광명(光)이 생겼다.
63. 비구들이여, 그런 위빳시 보살은 그 후에 다섯 가지 집착에 의한 온(五取蘊.오취온)에서 일어나고 사라짐을 관찰하면서(이어 보면서) 머물렀다.
'이렇게 물질(色)이 있고, 이렇게 물질의 일어남이 있고, 이렇게 물질의 사라짐이 있다. 이렇게 느낌(受)이 있고, 이렇게 느낌의 일어남이 있고, 이렇게 느낌의 사라짐이 있다. 이렇게 인식(想)이 있고, 이렇게 인식의 일어남이 있고, 이렇게 인식의 사라짐이 있다. 이렇게 형성(行)들이 있고, 이렇게 형성들의 일어남이 있고, 이렇게 형성들의 사라짐이 있다. 이렇게 의식(識)이 있고, 이렇게 의식의 일어남이 있고, 이렇게 의식의 사라짐이 있다.'라고. 다섯 가지 집착에 의한 온(五取蘊)에서 일어나고 사라짐을 관찰하면서 머무는 그에게 오래지 않아서 집착하지 않음을 원인으로 번뇌들로부터 마음이 해탈하였다.
brahmayacanakatha (범천의 권청)
64. 비구들이여,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나는 참으로 법을 설하리라.'라고,
비구들이여, 그런데 다시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내가 증득한 이 법은 심오하고, 보기 어렵고, 깨닫기 어렵고, 고요하고, 숭고하고, 사유의 영역을 넘어섰고, 독창적이고, 현자들에게만 경험될 수 있다(알아볼 수 있다). 그러나 존재들은 집착을 좋아하고 집착을 기뻐하고 집착을 즐긴다. 집착을 좋아하고 집착을 기뻐하고 집착을 즐기는 사람들은 이런 토대(경지) 즉 조건적 발생의 법칙인 연기(緣起)를 보기 어렵다. 또한 이러한 토대 즉 모든 형성된 것(行)들을 그침, 모든 재생의 근거를 놓음이고, 갈애의 부서짐이고, 탐욕의 사라짐이고(떠남이고), 소멸인 열반을 보기 어렵다. 그러니 내가 법을 설한다 하더라도 저들이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나를 피곤하게 하고나를 불편하게 할 것이다.'라고.
65. 그때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에게 이전에 들어 보지 못한 게송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나에게 어렵게 증득된 법을 설하는 것이 이제 필요할까?
탐욕과 성냄으로 가득한 자들에게 이 법은 잘 깨달아지지 않는다.
흐름을 거스르고, 독창적이고, 심오하고, 보기 어렵고, 미세한 법을
어둠의 무더기에 덮히고, 탐욕에 사로잡힌 자들은 보지 못한다.'라고.
비구들이여,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이렇게 생각하면서 그의 마음은 법을 설하기보다는 무관심으로 기울었다.
66. 그때, 비구들이여, 어떤 대범천은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에 대해 마음으로써 마음을 잘 이해하여 알아차린 뒤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어떤 경우에도 세존·아라한·정등각의 마음이 법을 설하기보다는 무관심으로 기운다면 세상은 참으로 타락할 것이고, 세상은 참으로 파멸할 것이다.'라고.
그러자 비구들이여, 대범천은 마치 힘 센 사람이 구부렸던 팔을 펴고 폈던 팔을 구부리는 것처럼 빠르게 범천의 세상에서 사라져서 위빳시 세존· 아라한·정등각 앞에 나타났다. 그때, 비구들이여, 대범천은 한쪽 어깨가 드러나게 윗 옷을 입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꿇고, 합장하여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법을 설하십시오. 선서께서는 법을 설하십시오. 태어날 때 부터 더러움이 적은 중생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법을 듣지 않으면 쇠퇴할 것입니다. 법을 이해할만한 자들이 있을 것입니다.'라고.
67. 비구들이여, 이렇게 말하자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대범천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대범천이여, 나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나는 참으로 법을 설하리라.'라고. 대범천이여, 그런데 다시 나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내가 증득한 이 법은 심오하고, 보기 어렵고, 깨닫기 어렵고, 고요하고, 숭고하고, 사유의 영역을 넘어섰고, 독창적이고, 현자들에게만 경험될 수 있다(알아볼 수 있다). 그러나 존재들은 집착을 좋아하고 집착을 기뻐하고 집착을 즐긴다. 집착을 좋아하고 집착을 기뻐하고 집착을 즐기는 사람들은 이런 토대(경지) 즉 조건적 발생의 법칙인 연기(緣起)를 보기 어렵다. 또한 이러한 토대 즉 모든 형성된 것(行)들을 그침, 모든 재생의 근거를 놓음이고, 갈애의 부서짐이고, 탐욕의 사라짐이고(떠남이고), 소멸인 열반을 보기 어렵다. 그러니 내가 법을 설한다 하더라도 저들이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나를 피곤하게 하고나를 불편하게 할 것이다.'라고.
대범천이여, 다시 나에게 이전에 들어 보지 못한 게송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나에게 어렵게 증득된 법을 설하는 것이 이제 필요할까?
탐욕과 성냄으로 가득한 자들에게 이 법은 잘 깨달아지지 않는다.
흐름을 거스르고, 독창적이고, 심오하고, 보기 어렵고, 미세한 법을
어둠의 무더기에 덮히고, 탐욕에 사로잡힌 자들은 보지 못한다.'라고.
대범천이여, 내가 이렇게 생각하면서 나의 마음은 법을 설하기보다는 무관심으로 기울었다.'라고.
68. 비구들이여, 그러자 두 번째로 대범천은 위빳시 세존·아라한· 정등각께 ···
비구들이여, 그러자 세 번째로 대범천은 위빳시 세존·아라한 정등각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법을 설하십시오. 선서께서는 법을 설하십시오. 태어날 때 부터 더러움이 적은 중생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법을 듣지 않으면 쇠퇴할 것입니다. 법을 이해할만한 자들이 있을 것입니다.'라고.
69. 그러자, 비구들이여,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범천의 간청을 고알고서 중생에 대한 연민으로 깨달은 이의 눈(佛眼)으로 세상을 두루 살펴보았다. 깨달은 이의 눈으로 세상을 살펴보던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더러움이 적은 자들(조금밖에 오염되지 않은 중생들), 더러움이 많은 자들, 근(기능)이 예리한 자들, 근이 둔한 자들, 자질(기질)이 좋은 자들, 자질이 나쁜 자들, 가르치기 쉬운 자들, 가르치기 어려운 자들, 저 세상의 결함에 대해 두려움을 보며 지내는 어떤 자들(내세와 죄악에 대해 두려움을 보며 지내는 자), 저 세상의 결함에 대해 두려움을 보지 않고 지내는 어떤 자들 등 중생들을 보았다. 예를 들면, 청련이나 홍련이나 백련이 있다. 어떤 청련이나 홍련이나 백련은 물 속에서 생겨나 물 속에서 성장하고 물에 잠겨 그 속에서만 자란다. 어떤 청련이나 홍련이나 백련은 물 속에서 생겨나 물 속에서 성장하고 물의 표면까지 나온다(자란다). 어떤 청련이나 홍련이나 백련은 물 속에서 생겨나 물 속에서 성장하여 물 위로 올라와 서서 물에 의해 얼룩지지 않는다. 이처럼, 비구들이여, 깨달은 이의 눈으로 세상을 살펴본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더러움이 적은 자들, 더러움이 많은 자들, 근(기능)이 예리한 자들, 근이 둔한 자들, 자질이 좋은 자들, 자질이 나쁜 자들, 가르치기 쉬운 자들, 가르치기 어려운 자들, 저 세상의 결함에 대해 두려움을 보며 지내는 어떤 자들, 저 세상의 결함에 대해 두려움을 보지 않고 지내는 어떤 자들 등 중생들을 보았다.
70. 비구들이여, 그때 대범천은 마음으로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이 일으키신 생각을 알고서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 이런 게송을 읊었다.
'산 꼭대기의 바위 위에 사방의 사람들을 보는 것처럼,
현자이시여, 모든 것을 보는 눈을 가진 분이시여, 그와 같이 법으로 만든 궁전에 올라
슬픔을 제거한 분께서는 슬픔에 빠져있고 태어남과 늙음에 고통받는 중생들을 살피십시오.
일어서십시오. 영웅이여, 승리자여, 대상((隊商)을 이끄는 분이여, 허물없는 없는 분이여(빚 없는 분이여),
세상을 유행하십시오(세상으로 나아가십시오). 세존께서는 법을 설하십시오.
아는 사람들이(법을 이해할만한 자들이) 있을 것입니다.'
71. 그러자, 비구들이여,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는 대범천에게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그들에게 불사(不死. 열반)의 문은 열렸다.
귀를 가진 자들은 믿음을 버려라(삿된 믿음을 버려라).
범천이여, (중생에 대한) 연민의 마음이 없었던 과거의 나는
잘 실천되고 수승한 법을 말하지 않았다.'
*"불사의 문(amatassa dvara)이란 성스러운 도(ariya-magga, 팔정도)이다. 이것은 불사라 불리는 열반의 문이기 때문이다."(DA.ii.471)
그러자, 비구들이여, 대범천은 '나는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에 의해 법이 설해지도록 말씀을 드렸다.'라고 생각하면서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공경의 의미로 오른쪽으로 돌아 그곳에서 사라졌다.
aggasavakayugam (두 명의 상수제자)
72. 비구들이여, 그때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누구에게 제일 먼저 법을 설해야 할까? 누가 이 법을 빨리 이해할 수 있을까?'라고.
그런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칸다 왕자와 띳사 궁중제관의 아들이 수도 반두마띠에 살고 있다. 그들은 현명하고 배운 자이고 총명한 자이고 오랫동안 태어날 때 부터 더러움이 적은 자들이다. 나는 칸다 왕자와 띳사 궁중제관의 아들에게 제일 먼저 법을 설해야겠다. 그들은 이 법을 빠르게 이해할 것이다.'라고.
73그러자, 비구들이여,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마치 힘센 사람이 구부렸던 팔을 펴고 폈던 팔을 구부리는 것처럼 빠른 시간안에 깨달음을 이루신 나무 아래서 사라져서 반두마띠에 있는 케마의 사슴동산에 나타나셨다. 비구들이여,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사슴동산의 관리인을 불러 말씀하셨다.
'이리 오시오. 관리인이여. 그대는 수도 반두마띠에 들어가서 칸다 왕자와 띳사 궁중제관의 아들에게 '존자들이여,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 수도 반두마띠에 도착해서 케마의 사슴동산에 머무르고 계십니다. 그 분은 두 분을 만나고자 하십니다.'라고 말하여 주시오.'
'알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동산 관리인은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 대답한 뒤 수도 반두마띠에 들어가서 칸다 왕자와 띳사 궁중제관의 아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존자들이여,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 수도 반두마띠에 도착해서 케마의 사슴동산에 머무르고 계십니다. 그 분은 두 분을 만나고자 하십니다.'라고.
74. 비구들이여, 그러자 칸다 왕자와 띳사 궁중제관의 아들은 아주 멋진 마차들을 준비하고는 그 멋진 마차에 올라 그렇게 멋진 마차들을 거느리고 수도 반두마띠를 나가서 케마의 사슴동산으로 들어갔다. 더 이상 마차로 갈 수 없는 곳에 이르자 마차에서 내린 뒤 걸어서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 다가갔다. 가서는 위빳시 세존·아라한 정등각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곁에 앉았다.
75. 그러자, 비구들이여,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그들에게 순차적으로 가르침을 설하셨다. 보시의 가르침, 계의 가르침, 천상의 가르침, 감각적 쾌락들의 위험과 타락과 오염됨, 출리(出離)의 공덕을 밝혀 주셨다. 그들이 마음이 준비가 되고,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마음의 장애가 없어지고, 마음이 안정되고, 마음에 깨끗한 믿음이 생겼다고 아셨을 때, 모든 부처님들께서 찾아내신 괴로움(苦)과 일어남(集)과 소멸(滅)과 소멸에 이르는 길(道)이라는 법의 가르침을 드러내셨다. 마치 얼룩이 없는 깨끗한 천이 고르게 잘 염색되는 것처럼 칸다 왕자와 띳사 궁중제관의 아들에게는 '일어나는 모든 법은 그 무엇이든 모두 멸하기 마련이다(集法卽滅法)'라는 티없고 때가 없는 법의 눈(法眼)이 생겼다.
76. 비구들이여, 그들은 법을 보았고, 법을 얻었고, 법을 체득하였고, 법을 간파했고, 의심을 건넜고, 혼란을 제거했고, 무외(無畏)를 얻었고, 스승의 가르침에서 남에게 의지하지 않게 되었다. 그들은 위빳시 세존·아라한 ·정등각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경탄할만 합니다, 세존이시여. 마치 넘어진 것을 일으켜 세우듯이, 혹은 감추어져 있는 것을 드러내듯이, 아니면 길을
잃고 헤매던 사람에게 길을 가리켜 주시듯, 또는 '눈 있는 자는 형상을 보라.'고 어둠 속에서 등불을 가져오듯, 세존께서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진리(법)를 밝혀주셨습니다. 저희는 이제 세존께 귀의합니다. 또한 가르침(법)에 귀의합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는 세존의 곁으로 출가하고자 합니다. 저희는 구족계를 받고자 합니다.'라고.
77. 비구들이여, 칸다 왕자와 띳사 궁중제관의 아들은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의 곁으로 출가하였고 구족계를 받았다.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그들에게 법다운 이야기로 가르치고, 격려하고, 분발하게 하고, 기쁘게 하고, 형성된 것(行)들의 위험과 타락과 오염됨을 밝혀주셨고 열반의 이익을 밝혀주셨다.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 그들에게 법다운 이야기로 가르치고, 격려하고, 분발하게 하고, 기쁘게 하시자 오래지 않아서 집착하지 않음을 원인으로 번뇌들로부터 마음이 해탈하였다.
mahajanakayapabbajja (많은 사람들의 출가)
78. 비구들이여, 수도 반두마띠에 사는 8만 4천의 많은 사람들은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 수도 반두마띠에 도착하여 케마의 사슴동산에 머무신다고 들었다. 그리고 칸다 왕자와 띳사 궁중제관의 아들도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집에서 집없는 곳으로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의 곁으로 출가하였다고 들었다. 그 말을 듣자 그들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칸다 왕자와 띳사 궁중제관의 아들이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집에서 집없는 곳으로 출가하였다니 참으로 그 법과 율은 평범한 것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칸다 왕자와 띳사 궁중제관의 아들이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의 곁으로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집에서 집없는 곳으로 출가하였는데 그런데 왜 우리는 출가하지 못한단 말인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8만 4천의 많은 사람들은 수도 반두마띠에서 나와 케마의 사슴동산으로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 다가갔다. 가서는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곁에 앉았다.
79. 그러자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그들에게 순차적으로 가르침을 설하셨다. 보시의 가르침, 계의 가르침, 천상의 가르침, 감각적 쾌락의 잘못됨과 타락과 오염됨, 출리(出離)의 공덕을 밝혀 주셨다. 그들이 마음이 준비가 되고,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마음의 장애가 없어지고, 마음이 안정되고, 마음에 깨끗한 믿음이 생겼다고 아셨을 때, 모든 부처님들이 찾아내신 괴로움(苦)과 일어남(集)과 소멸(滅)과 소멸에 이르는 길(道)이라는 법의 가르침을 드러내셨다. 예를 들면, 얼룩이 없는 깨끗한 천이 고르게 잘 염색되는 것처럼 8만 4천의 많은 사람들에게는 '일어나는 모든 법은 그 무엇이든 모두 멸하기 마련이다(集法卽滅法)'라는 티없고 때가 없는 법의 눈(法眼)이 생겼다.
80. 그들은 법을 보았고, 법을 얻었고, 법을 체득하였고, 법을 간파했고, 의심을 건넜고, 혼란을 제거했고, 무외(無畏)를 얻었고, 스승의 가르침에서 남에게 의지하지 않게 되었다. 그들은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경탄할만 합니다, 세존이시여. 마치 넘어진 것을 일으켜 세우듯이, 혹은 감추어져 있는 것을 드러내듯이, 아니면 길을 잃고 헤매던 사람에게 길을 가리켜 주시듯, 또는 '눈 있는 자는 형상을 보라.'고 어둠 속에서 등불을 가져오듯, 세존께서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진리를 밝혀주셨습니다. 저희는 이제 세존께 귀의합니다. 또한 법에 귀의합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는 세존의 곁으로 출가하고자 합니다. 저희는 구족계를 받고자 합니다.'라고.
81. 비구들이여, 수도 반두마띠에 사는 8만 4천의 많은 사람들은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의 곁으로 출가하였고 구족계를 받았다.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그들에게 법다운 이야기로 가르치고, 격려하고, 분발하게 하고, 기쁘게 하고 형성된 것(行)들의 잘못됨과 타락과 오염됨을 밝혀주셨고 열반의 이익을 밝혀주셨다.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 그들에게 법다운 이야기로 가르치고, 격려하고, 분발하게 하고, 기쁘게 하시자 오래지 않아서 집착하지 않음을 원인으로 번뇌들로부터 마음이 해탈하였다.
purimapabbajitanam dhammabhisamayo (이전에 출가한 자들이 법을 꿰뚫어 앎)
82. 비구들이여, 전에 출가한 8만 4천의 출가자들은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 수도 반두마띠에 도착하여 케마의 사슴동산에 머무신다고 들었다. 그러자, 비구들이여, 8만 4천의 출가자들은 수도 반두마띠에서 나와 케마의 녹야원으로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 다가갔다. 가서는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곁에 앉았다.
83. 그러자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그들에게 순차적으로 가르침을 설하셨다. 보시의 가르침, 계의 가르침, 천상의 가르침, 감각적 쾌락의 잘못됨과 타락과 오염됨, 출리(出離)의 공덕을 밝혀 주셨다. 그들이 마음이 준비가 되고,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마음의 장애가 없어지고, 마음이 안정되고, 마음에 깨끗한 믿음이 생겼다고 아셨을 때, 모든 부처님들이 찾아내신 괴로움(苦)과 일어남(集)과 소멸(滅)과 소멸에 이르는 길(道)이라는 법의 가르침을 드러내셨다. 마치 얼룩이 없는 깨끗한 천이 고르게 잘 염색되는 것처럼 8만 4천의 출가자들에게는 '일어나는 모든 법은 그 무엇이든 모두 멸하기 마련이다(集法卽滅法)'라는 티없고 때가 없는 법의 눈(法眼)이 생겼다.
84. 그들은 법을 보았고, 법을 얻었고, 법을 체득하였고, 법을 간파했고, 의심을 건넜고, 혼란을 제거했고, 무외(無畏)를 얻었고, 스승의 가르침에서 남에게 의지하지 않게 되었다. 그들은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경탄할만 합니다, 세존이시여. 마치 넘어진 것을 일으켜 세우시듯, 혹은 감추어져 있는 것을 드러내듯이, 아니면 길을 잃고 헤매던 사람에게 길을 가리켜 주시듯, 또는 '눈 있는 자는 형상을 보라.'고 어둠 속에서 등불을 가져오둣, 세존께서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진리를 밝혀주셨습니다. 저희는 이제 세존께 귀의합니다. 또한 법에 귀의합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는 세존의 곁으로 출가하고자 합니다. 저희는 구족계를 받고자 합니다.'라고.
85. 비구들이여, 8만 4천의 출가자들은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의 곁으로 출가하였고 구족계를 받았다. 위빳시 세존· 아라한 · 정등각께서는 그들에게 법다운 이야기로 가르치고, 격려하고, 분발하게 하고, 기쁘게 하고 형성된 것(行)들의 위험과 타락과 오염됨을 밝혀주셨고 열반의 이익을 밝혀주셨다.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 그들에게 법다운 이야기로 가르치고, 격려하고, 분발하게 하고, 기쁘게 하시자 오래지 않아서 집착하지 않음을 원인으로 번뇌들로부터 마음이 해탈하였다.
cārikāanujānanaṃ (유행(遊行)의 허락)
86. 비구들이여, 그 무렵에 수도 반두마띠에는 6백만 명의 많은 비구 대중이 머무르고 있었다. 비구들이여, 어느 날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 외딴 곳에 가서 홀로 머무는 중에 이런 마음의 온전한 생각이 떠올랐다.
'지금 수도 반두마띠에는 6백만 명의 많은 비구 대중이 머무르고 있다. 나는 이제 비구들에게 이렇게 허락해야겠다. '비구들이여, 많은 사람의 이익을 위하고, 많은 사람들의 헹복을 위하고 세상을 연민하고, 신과 인간의 이상과 이익과 행복을 위하여 유행을 떠나라. 둘이서 같은 길로 가지 말라. 비구들이여, 처음도 훌륭하고, 중간도 훌륭하고, 끝도 훌륭하고, 의미와 표현이 일치하는 가르침을 설하고, 완전히 원만하고 청정한 거룩한 삶을 드러내어라. 눈에 때가 엷게 낀 중생들이 있다. 법을 듣지 않으면 그들은 파멸할 것이다. 그러나 법을 들으면 그들은 법에 대한 구경의 지혜를 가질 것이다. 그리고 매 6년마다 계목(빠띠목카)을 배우기 위해서 수도 반두마띠로 모여라.'라고.
87. 그때, 비구들이여, 어떤 대범천이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에 대해 마음으로써 마음을 잘 이해하여 알아차린 뒤 마치 힘 센 사람이 구부렸던 팔을 펴고 폈던 팔을 구부리는 것처럼 빠르게 범천의 세상에서 사라져서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 앞에 나타났다. 그때, 비구들이여, 대범천은 한쪽 어깨가 드러나게 윗 옷을 입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꿇고, 합장하여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이렇게 말씀드렸다.
'참으로 그러합니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그러합니다, 세존이시여.
세존이시여, '지금 수도 반두마띠에는 6백만 명의 많은 비구 대중이 머무르고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이제 비구들에게 이와 같이 허락하십시오.
'비구들이여, 많은 사람의 이익을 위하고, 많은 사람들의 헹복을 위하고 세상을 연민하고, 신과 인간의 이상과 이익과 행복을 위하여 유행을 떠나라. 둘이서 같은 길로 가지 말라. 비구들이여, 처음도 훌륭하고, 중간도 훌륭하고, 끝도 훌륭하고, 의미와 표현이 일치하는 가르침을 설하고, 완전히 원만하고 청정한 거룩한 삶을 드러내어라. 눈에 때가 엺게 낀 중생들이 있다. 법을 듣지 않으면 그들은 파멸할 것이다. 그러나 법을 들으면 그들은 법에 대한 구경의 지혜를 가질 것이다. 그리고 매6년마다 계목(빠띠목카)을 배우기 위해서 수도 반두마띠로 모여라.'라고.'
비구들이여, 그 대범천은 이렇게 말하였다. 그는 이렇게 말한 뒤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공경의 의미로 오른쪽으로 그곳에서 사라졌다.
88. 그러자. 비구들이여,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은 해거름에 홀로 머묾에서 일어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내가 외딴 곳에 가서 홀로 머무는 중에 이런 마음의 온전한 생각이 떠올랐다.
'지금 수도 반두마띠에는 6백만 명의 많은 비구 승가가 머무르고 있다. 나는 이제 비구들에게 이렇게 허락해야겠다. '비구들이여, 많은 사람의 이익을 위하고, 많은 사람들의 헹복을 위하고 세상을 연민하고, 신과 인간의 이상과 이익과 행복을 위하여 유행을 떠나라. 둘이서 같은 길로 가지 말라. 비구들이여, 처음도 훌륭하고, 중간도 훌륭하고, 끝도 훌륭하고, 의미와 표현이 일치하는 가르침을 설하고, 완전히 원만하고 청정한 삶을 드러내어라. 눈에 때가 엷게 낀 중생들이 있다. 법을 듣지 않으면 그들은 파멸할 것이다. 그러나 법을 들으면 그들은 법에 대한 구경의 지혜를 가질 것이다. 그리고 매6년마다 계목(빠띠목카)을 배우기 위해서 수도 반두마띠로 모여라.'라고.'
그때, 비구들이여, 어떤 대범천이 나에 대해 마음으로써 마음을 잘 이해하여 알아차린 뒤 마치 힘 센 사람이 구부렸던 팔을 펴고 폈던 팔을 구부리는 것처럼 빠르게 범천의 세상에서 사라져서 내 앞에 나타났다. 그때, 비구들이여, 대범천은 한쪽 어깨가 드러나게 윗 옷을 입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꿇고, 합장하여 나에게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이렇게 말했다.
'참으로 그러합니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그러합니다, 세존이시여. 세존이시여, '지금 수도 반두마띠에는 6백만 명의 많은 비구 승가가 머무르고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이제 비구들에게 이와 같이 허락하십시오. '비구들이여, 많은 사람의 이익을 위하고, 많은 사람들의 헹복을 위하고 세상을 연민하고, 신과 인간의 이상과 이익과 행복을 위하여 유행을 떠나라. 둘이서 같은 길로 가지 말라. 비구들이여, 시작도 훌륭하고, 중간도 훌륭하고, 끝도 훌륭하고, 의미와 표현이 일치하는 가르침을 설하고, 완전히 원만하고 청정한 거룩한 삶을 드러내어라. 눈에 때가 엻게 낀 중생들이 있다. 법을 듣지 않으면 그들은 파멸할 것이다. 그러나 법을 들으면 그들은 법에 대한 구경의 지혜를 가질 것이다. 그리고 매6년마다 계목(빠띠목카)을 배우기 위해서 수도 반두마띠로 모여라.'라고.'
비구들이여, 그 대범천은 이렇게 말하였다. 그는 이렇게 말한 뒤 나에게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공경의 의미로 오른쪽으로 그곳에서 사라졌다.
비구들이여, 나는 이제 허락한다. 비구들이여, 많은 사람의 이익을 위하고, 많은 사람들의 헹복을 위하고 세상을 연민하고, 신과 인간의 이상과 이익과 행복을 위하여 유행을 떠나라. 둘이서 같은 길로 가지 말라. 비구들이여, 처음도 훌륭하고, 중간도 훌륭하고, 끝도 훌륭하고, 의미와 표현이 일치하는 가르침을 설하고, 완전히 원만하고 청정한 거룩한 삶을 드러내어라. 눈에 때가 엻게 낀 중생들이 있다. 법을 듣지 않으면 그들은 파멸할 것이다. 그러나 법을 들으면 그들은 법에 대한 구경의 지혜를 가질 것이다. 그러나 매 6년마다 계목(빠띠목카)을 배우기 위해서 수도 반두마띠로 모여라.'
89. 비구들이여, 그 시기에 염부제(중생들이 사는 세상)에는 8만 4천의 승원이 있었다.
1년이 지나면 신들은 '존자들이여, 일 년이 지났습니다. 앞으로 5년이 남았습니다. 5년 뒤에는 계목을 배우기 위하여 수도 반두마띠로 가야 합니다.'라고 소리를 내었다. 2년이 지나면 신들은 '존자들이여, 2년이 지났습니다. 앞으로 4년이 남았습니다. 4년 뒤에는 계목을 배우기 위하여 수도 반두마띠로 가야 합니다.'라고 소리를 내었다. 3년이 지나면 ··· 4년이 지나면 ··· 5년이 지나면 ··· 6년이 지나면 신들은 '존자들이여, 6년이 지났습니다. 이제 계목을 배우기 위하여 수도 반두마띠로 가야 할 때입니다.'라고 소리를 내었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그 비구들 중에서 어떤 자들은 자신의 신통의 힘으로, 어떤 자들은 신들의 신통의 힘으로 같은 날에 계목을 배우기 위해서 수도 반두마띠로 모였다.
90. 비구들이여, 그때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은 비구 승가에게 이렇게 계목을 제정했다.
'인내와 용서가 최상의 고행이고, 열반은 최상이라고 부처님들은 말한다.
출가자들은 남을 해치지 않는다.
남을 괴롭히는 자는 사문이 아니다.
악을 행하지 않고 유익함을 성취하며,
자신의 마음을 깨끗하게 하는 것(닦는 것), 이것이 부처님들의 가르침이다.
비방하지 않고, 해치지 않고, 계목 위에서 단속하는 것
음식에서 적당량을 알고, 홀로 머물며 앉고 눕는 것
마음의 집중 위에서 노력하는 것, 이것이 부처님들의 가르침이다.'
devatarocanam (신들이 알려줌)
91. 비구들이여, 여기서 어느 때 나는 욱깟타에서 수바가 숲의 살라 나무 밑에 머물렀다. 비구들이여, 그런 내가 외딴 곳에 가서 홀로 머무는 중에 이런 마음의 온전한 생각이 떠올랐다.
'내가 쉽게 갈 수 있는 중생들의 거처 가운데서, 정거천(淨居天)을 제외하고는 이 기나긴 생사의 여정에서 내가 전에 거주해 본 적이 없는 곳은 없다. 그러니 나는 정거천의 신들에게 가봐야겠다.'라고.
*지금까지 세존께서 스스로 꿰뚫어 아신 위빳시 부처님의 행적에 대해서 설하셨고 지금부터는 신들이 와서 일러주어서 그와 같이 아셨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DA.ii.489)
여기서 정거천의 신들이 등장하는데 위빳시 부처님의 일대기는 91겁 전의 일이라 보통의 신들은 알지 못할 것이므로 최고의 높은 세상인 정거천에 머무는 신들이 알려주었다고 하시는 듯하다.
정거천은 순수 불교의 천상으로 불환과를 얻은 성자들이 머무는 세상이다.
*'정거천'의 원어는 Suddhavasa이다. suddha(청정함)+vasa(거주)의 합성어이다. 이 정거천은 불환관의 번뇌를 멸한 자들만 태어나는 곳이라 한다(Suddhavasa nama suddhanam anagami-khinasavanam avasa-SA.i.75) 정거천은 다섯 가지 하늘로 구성되는데 불환과를 얻은 자들은 여기에 태어나서 다시는 이보다 더 낮은 세상에 태어나지 않고 여기서 열반에 든다고 한다.
*맛지마 니까야 긴 사자후 경(M12)에서 언급하듯이 만일 세존께서 정거천의 신으로 태어나셨더라면 이 세상에 다시 오시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정거천은 다시는 이 세상에 오지 않는 불환과를 이룬 성자들이 머무는 곳이기 때문이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나는 마치 힘 센 사람이 구부렸던 팔을 펴고 폈던 팔을 구부리는 것처럼 빠르게 욱깟타의 수바가 숲의 살라 나무 밑에서 사라져 무번천(無煩天)의 신들 앞에 나타났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그 신들의 무리에 있던 수 천명의 신들이 나에게 다가왔다. 와서는 나에게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서서 그 신들은 나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무번천'의 원어는 Aviha이다. 주석서에서는 자신이 성취한 것으로부터 떨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Aviha(아위하)라고 한다.(vibhA521;DA.ii.480) 중국에서 왜 무번천으로 번역을 하였는지는 알 수 없다. 정거천의 첫 번째 천상이다.
'세존이시여, 91겁 이전에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 세상에 출현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끄샤뜨리야 태생이셨고, 끄샤뜨리야 가문에 태어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꼰단냐 종족이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 시대에는 수명의 한계가 8만 년이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빠딸리 나무 아래에서 깨달음을 이루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칸다와 띳사라는 뛰어난 두 상수제자가 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제자들의 회중(會衆)이 셋이 있었습니다. 한 회중은 비구들이 6백8십만이었고, 한 회중은 십만이었고, 한 회중은 8만이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의 제자들의 세 회중은 모두 번뇌를 소멸한 자들이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아소까라는 비구가 시자로 있었는데 그는 훌륭한 시자였습니다. 세존이시여,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의 아버지는 반두마 왕이었고, 그의 어머니는 반두마띠 왕비였으며, 반두마 왕의 수도는 반두마띠라는 도시였습니다. 세존이시여,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이렇게 태어나셨고, 이렇게 출가하셨고, 이렇게 노력하셨고, 이렇게 깨달으셨고, 이렇게 법의 바퀴를 굴리셨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런 우리는 위빳시 세존 아래서 청정범행을 닦아 감각적 쾌락들에 대한 욕망이 사라진 뒤 여기에 태어났습니다.'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그 신들의 무리에 있던 수 천명의 신들이 나에게 다가왔다. 와서는 나에게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서서 그 신들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세존이시여, 그 후 31겁 이전에 시키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 ··· 세존이시여, 그와 같은 31겁 이전에 웻사부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 ··· 세존이시여, 이 행운의 겁 동안에 까꾸산다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 ··· 세존이시여, 이 행운의 겁 동안에 꼬나가마나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 ··· 세존이시여, 이 행운의 겁 동안에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 ···
비구들이여, 그러자 그 신들의 무리에 있던 수 천명의 신들이 나에게 다가왔다. 와서는 나에게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서서 그 신들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세존이시여, 바로 이 행운의 겁 동안에 지금의 아라한·정등각인 세존께서 세상에 출현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끄샤뜨리야 태생이고, 끄샤뜨리야 가문에 태어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고따마 종족이십니다. 세존이시여, 세존의 시대에는 수명의 한계는 짧고 제한적이고 빨리 지나가버려 오래 살아도 백년 안팎입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앗삿타 나무 아래에서 깨달음을 이루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사리뿟따와 목갈라나라는 뛰어난 두 상수제자가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제자들의 회중(會衆)이 하나 있는데 모두 번뇌를 소멸한 자들입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아난다라는 비구가 시자로 있는데 그는 훌륭한 시자입니다. 세존이시여, 세존의 아버지는 숫도다나 왕이고, 어머니는 마야 왕비이며. 까빌라왓투가 수도입니다. 세존이시여, 세존은 이렇게 태어나셨고, 이렇게 출가하셨고, 이렇게 노력하셨고, 이렇게 깨달으셨고, 이렇게 법의 바퀴를 굴리셨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런 우리는 세존 아래서 청정범행을 닦아 감각적 쾌락들에 대한 욕망이 사라진 뒤 여기에 태어났습니다.'라고.
92. 비구들이여, 그러자 나는 무번천의 신들과 함께 무열천(無熱天)의 신들에게로 갔다. ··· 비구들이여, 그러자 나는 무번천의 신들과 무열천의 신들과 함께 선현천(善現天)의 신들에게로 갔다. ··· 비구들이여, 그러자 나는 무번천의 신들과 무열천의 신들과 선현천들의 신들과 함께 선견천(善見天)의 신들에게로 갔다. ··· 비구들이여, 그러자 나는 무번천의 신들과 무열천의 신들과 선현천의 신들과 선견천의 신들과 함께 색구경천(色究竟天)의 신들에게로 갔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그 신들의 무리에 있던 수 천명의 신들이 나에게 다가왔다. 와서는 나에게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서서 그 신들은 나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91겁 이전에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 세상에 출현하셨습니다. ···' 라고.
*'무열천'의 원어는 Atappa이다. 이 천상에 사는 천신들은 '다른 중생들을 괴롭히지 않는다(na tapenti).(DA.ii.480; VbhA.521)
*'선현천'의 원어는 Sudassa이다. '보기에 아주 멋진' 이라는 의미이다.
*'선견천'의 원어는 Sudassi 이다. 정거천의 네 번째 천상이다.
*색구경천'의 원어는 Akanittha이다.이 천상에 사는 신들은 그 공덕과 행복을 누림에 있어 최상이며 거기에는 어린 자들이 없기 때문에 이렇게 이름 붙였다고 주석서는 설명하고 있다.(DA.ii.480) 색계천상의 제일 으뜸이라고 해서 중국에서 색구경천으로 번역을 했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그 신들의 무리에 있던 수 천명의 신들이 나에게 다가왔다. 와서는 나에게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서서 그 신들은 나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그 후 31겁 이전에 시키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 ··· 세존이시여, 그와 같은 31겁 이전에 웻사부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 ··· 세존이시여, 이 행운의 겁 동안에 까꾸산다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 ··· 세존이시여, 이 행운의 겁 동안에 꼬나가마나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 ··· 세존이시여, 이 행운의 겁 동안에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 ···
93. 비구들이여, 그러자 그 신들의 무리에 있던 수 천명의 신들이 나에게 다가왔다. 와서는 나에게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서서 그 신들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세존이시여, 바로 이 행운의 겁 동안에 지금의 아라한·정등각인 세존께서 세상에 출현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끄샤뜨리야 태생이고, 끄샤뜨리야 가문에 ···'라고.
94.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여래는 참으로 법의 요소를 잘 꿰뚫었기 때문에 과거의 세존·아라한·정등각들에 대해서 '그분 세존들은 이러한 태생이었고, 이러한 이름이셨고, 이러한 종족이셨고, 이러한 계를 가지셨고, 이러한 법을 가지셨고, 이러한 지혜를 가지셨고, 이렇게 머무셨고, 이렇게 해탈하셨다.'라고 그분들의 태생도 기억하시고, 이름도 기억하시고, 종족도 기억하시고, 수명의 한계도 기억하시고, 두 상수제자도 기억하시고, 제자들의 회중도 기억한다.
그리고 신들도 이 뜻을 여래에게 알려주었기 때문에 여래는 이처럼 과거의 세존·아라한·정등각들에 대해서 '그분 세존들은 이러한 태생이었고, 이러한 이름이셨고, 이러한 종족이셨고, 이러한 계를 가지셨고, 이러한 법을 가지셨고, 이러한 지혜를 가지셨고, 이렇게 머무셨고, 이렇게 해탈하셨다."라고 그분들의 태생도 기억하시고, 이름도 기억하시고, 종족도 기억하시고, 수명의 한계도 기억하시고, 두 상수제자도 기억하시고, 제자들의 회중도 기억한다. 그분 과거의 세존·아라한·정등각들께서는 이미 희론을 끊었고, (업의) 행로를 잘랐고, 윤회를 종식시켰고, 모든 괴로움을 건너, 반열반에 드셨던 분들이다."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 비구들은 즐거워하면서 세존의 말씀을 기뻐하였다.
대전기 경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