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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묵스님] 초기불교의 수행 - 삼학, 오법온과 칠청정

실론섬 2015. 1. 21. 15:39

삼학(三學, tisso sikkhā)은 계학(戒學, adhisīla-sikkhā)과 심학(心學, adhicitta-sikkhā)과 혜학(慧學, adhipaññā-sikkhā)을 말한다. 심학은 삼매수행과 동의어이고 혜학은 통찰지를 닦는 수행을 뜻한다.

 

이 셋에다 해탈과 해탈지견을 더하여 다섯 가지 법의 무더기[五法蘊, pañca dhamma-kkhandha]라고 초기경전의 여러 곳에서 나타난다.

 

칠청정은 맛지마 니까야 역마차 경(M24)의 주제이다. 그것은 ⑴ 계 청정 ⑵ 마음 청정 ⑶ 견 청정 ⑷ 의심을 제거함에 의한 청정 ⑸ 도와 도 아님에 대한 지(知)와 견(見)에 의한 청정 ⑹ 도닦음에 대한 지 와 견에 의한 청정 ⑺ 지와 견에 의한 청정의 일곱 가지이다.

 

“비구들이여, 성스러운 계(戒)를 깨닫지 못하고 꿰뚫지 못하였기 때문에 나와 그대들은 이처럼 긴 세월을 이곳에서 저곳으로 치달리고 윤회하였다. 비구들이여, 성스러운 삼매[定]를 깨닫지 못하고 꿰뚫지 못하였기 때문에 나와 그대들은 이처럼 긴 세월을 이곳에서 저곳으로 치달리고 윤회하였다. 비구들이여, 성스러운 통찰지[慧]를 깨닫지 못하고 꿰뚫지 못하였기 때문에 나와 그대들은 이처럼 긴 세월을이곳에서 저곳으로 치달리고 윤회하였다. 비구들이여, 성스러운 해탈을 깨닫지 못하고 꿰뚫지 못하였기 때문에 나와 그대들은 이처럼 긴 세월을 이곳에서 저곳으로 치달리고 윤회하였다.”

 

“비구들이여, 이제 성스러운 계를 깨닫고 꿰뚫었다. 성스러운 삼매를 깨닫고 꿰뚫었다. 성스러운 통찰지를 깨닫고 꿰뚫었다. 성스러운 해탈을 깨닫고 꿰뚫었다. 그러므로 존재에 대한 갈애는 잘라졌고, 존재에 묶어두는 사슬은 부수어졌으며, 다시 태어남은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앙굿따라 니까야 깨달음 경(A4:1))


[삼학과 오법온의 설명]

“‘계를 구족함(sīla-sampannā)’이란 번뇌 다한 자의 세간적이거나 출세간적인 계(lokiya-lokuttara-sīla)를 구족한 자라는 뜻이다. ‘삼매(samādhi)’와 ‘통찰지(paññā)’의 경우도 같다. 그러나 ‘해탈(vimutti)’은 과의 해탈(phala-vimutti)이다. ‘해탈지견(vimutti-ñāṇa-dassana)’은 반조의 지혜(paccavekkhaṇa-ñāṇa)이다. 그러므로 계와 삼매와 통찰지는 세간적이거나 출세간적인 것이고 해탈은 출세간적인 것이고 해탈지견은 세간적인 것이다.”(SA.īi.141~142) 

 

“계(sīla)’는 네 가지 청정한 계이다. ‘삼매(samādhi)’는 위빳사나의 기초인 여덟 가지 증득(samāpatti)이다. ‘통찰지(paññā)’는 세간적이거나 출세간적인 지혜이다. ‘해탈(vimutti)’은 성스러운 과이다. ‘해탈지견(vimutti-ñāṇa-dassana)’은 19가지 반조의 지혜(paccavekkhaṇa-ñāṇa)이다.”(MA.ī.147)

 

⑴ 계(sīla): “무슨 뜻에서 계라 하는가? 계행(sīlana)이라는 뜻에서 계다. 무엇을 이 계행이라 하는가? 안정함 (samādhāna)이다. 계를 잘 지님으로써 몸의 업 등이 흩어짐이 없음을 뜻한다. 혹은 지지함 (upadhāraṇa)이다. 유익한 법들의 기초로서 토대가 된다는 뜻이다. 어원을 아는 자들은 이 두 가지의 뜻을 인정한다…. 단속(saṁvāra)이 계다.”(청정도론 I.17 등)

 

① 계목(戒目)의 단속에 관한 계 ② 감각기능[根]의 단속에 관한 계 ③ 생계의 청정에 관한 계 ③ 필수품에 관한 계 - 청정도론 제1장

 

⑵ 삼매(samādhi): 삼매는 이미 경에서 cittassa ekaggatā(마음이 한끝으로 모임 =집중)으로 정의된다. 주석서들에서는 구체적으로 유익한 마음의 집중(kusala-cittassa ekaggatā)을 삼매라 정의하고 있다. 마음을 집중하고 제어하고 다스려서 자유자 재함을 얻는 것이 삼매를 닦는 목적이기 때문에 마음의 청정을 삼매라 부른다.

 

“세 단계의 수행이 있으니 ⑴ 준비단계의 수행 ⑵ 근접[삼매]의 수행 ⑶ 본[삼매]의 수행이다. parikammabhāvanā, upacārabhāvanā, appanābhāvanā cā ti tisso bhāvanā.

 

세 가지 표상이 있다고 알아야 하니, 준비단계의 표상parikamma-nimitta, 익힌 표상uggaha-nimitta, 닮은 표상paṭibhāga-nimmita이다.”(아비담마 길라잡이 제9장)

 

⑶ 통찰지(paññā): “3가지 특상이 있으니 무상의 특상, 고의 특상, 무아의 특상이다. 세 가지 수관이 있으니 ⑴ 무상의 수관 ⑵ 고의 수관 ⑶ 무아의 수관이다.(anupassanā)

 

삼특상을 수관하는 것은 위빳사나의 시작일 뿐 아니라 위빳사나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청정도론』을 보면 아래에 나타나는 열 단계의 위빳사나의 지혜는 거친 물질에서 출발해서 점점 미세한 마음 의 현상이 무상·고·무아임을 수관해 들어가는 것이다. 이런 단계를 거쳐 해탈에 이르게 된다. 그런 해탈 도 아래 §27에 나타나듯이 공, 표상 없음, 원함 없음의 수관을 통해 성취된다. 그만큼 아누빳사나 와 위빳사나, 즉 隨觀과 內觀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아비담마 길라잡이 제9장)

 

⑷ 해탈(vimutti): “세 가지 해탈이 있으니 ① 공한[空] 해탈 ② 표상이 없는[無相] 해탈 ③ 원함이 없는[無願] 해탈이다.

 

세 가지 해탈의 관문을 알아야 하나니 ① 공의 수관(隨觀) ② 표상 없음의 수관 ③ 원함이 없음의 수관이다.”(아비담마 길라잡이 제9장)

 

⑸ 해탈지견(vimutti-ñāṇa-dassana): 19가지 반조의 지혜(paccavekkhaṇa-ñāṇa)이다.(MA.ī.147)

 

반조는 도(magga), 과(phala) 열반(nibbāna) 버린 오염원(pahīna-kilesasa) 남아있는 오염원(avasiṭṭha-kilesa)의 다섯에 대해서 일어난다. 그러므로 예류자부터 아라한까지 모두 4×5=20가지의 반조가 되겠지만 아라한에게는 남아있는 오염원이란 존재하지 않으므로 남아있는 오염원에 대한 반조는 일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모두 19가지 반조가 일어난다. 이것이 해탈지견이다.


일곱 가지 청정(visuddhi) 

“청정의 주제는 모두 일곱 가지이다. 즉 ⑴ 계 청정 ⑵ 마음 청정 ⑶ 견 청정 ⑷ 의심을 제거함에 의한 청정 ⑸ 도와 도 아님에 대한 지(知)와 견(見)에 의한 청정 ⑹ 도닦음에 대한 지 와 견에 의한 청정 ⑺ 지와 견에 의한 청정이다.

 

특징과 역할과 나타남과 가까운 원인으로써 정신과 물질을 파악하는 것을 견청정이라 한다. 

바로 그 정신과 물질들의 조건을 파악하는 것을 의심을 극복함에 의한 청정이라 한다. 

그 다음에 그가 그와 같이 삼계의 상카라[行]들을 조건과 함께 파악할 때 과거 등으로 분류되는 무더기 [蘊] 등을 통해 그들을 무리(깔라빠, kalāpa)별로 모은다. 파괴한다는 뜻에서 무상이고, 두렵다는 뜻에서 괴로움이고, 실체가 없다는 뜻에서 무아라고 시간(addhāna)과 흐름[相續, santati]과 순간 (khaṇa)을 통해 명상의 지혜로써 세 가지 특상을 명상한다. 그 다음에 조건과 순간을 통해 생멸의 지혜로써 그 상카라들이 일어나고 멸하는 것을 명상한다.

 

이와 같이 장애로부터 벗어날 때 그는 생멸의 지혜부터 수순에 이르기까지 세 가지 특상에 대한 위빳사 나의 연속으로써 도를 닦는다. 그 아홉 가지 위빳사나의 지혜를 도닦음에 대한 지와 견에 의한 청정이라 한다.

 

그가 이와 같이 도 닦을 때 위빳사나가 무르익어 본삼매가 일어날 그 순간에 잠재의식을 끊고 意門전향 이 일어난다. 그 다음에 둘 혹은 세 개의 위빳사나 마음이 무상 등의 특상 중 어떤 하나를 대상으로 일 어난다. 그들은 준비, 근접, 수순이라 이름한다. 수순이 정점에 도달했을 때 그 수순과 함께 상카라[行]에 대한 평온의 지혜를 출현으로 인도하는 위빳 사나라 부른다.

 

그 다음에 열반을 대상으로 종성(種姓)의 마음이 일어난다. 이것은 범부의 종성을 벗고 성자의 종성에 참여한다. 그 다음에 도의 마음이 고의 진리를 잘 알고, 일어나는 원인의 진리를 버리고, 멸의 진리를 증득 하고, 도의 진리를 닦으면서 본 삼매의 출세간의 인식과정에 들어온다. 그 다음에 둘 혹은 셋의 과의 마음이 일어났다가 멸한다. 그 다음에 잠재의식으로 들어간다.

 

그 다음에 잠재의식을 끊고서 반조의 지혜가 일어난다. 지자는 도와 과와 열반을 반조한다. 버린 오염들과 나머지 오염들을 반조하기도 하고 혹은 반조하지 않는다. 차례대로 여섯 가지 청정에 의해 개발되어야 할 네 가지 도를 지와 견에 의한 청정이라 부른다.”(아비담마 길라잡이 제9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