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 세간경(世間經)
137. 세간경(世間經) 제 21 [제3 염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세존께서는 사위국을 유행하실 적에 승림급고독원(勝林給孤獨園)에 머무셨다.
그곳에서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여래는 스스로 세간을 깨닫고 또한 남을 위하여 설명하시니, 여래는 세간을 잘 알기 때문이다.
여래는 스스로 세간의 습(習:集)을 깨닫고 또한 남을 위하여 설명하시니, 여래는 세간의 습을 끊으셨기 때문이다. 여래는 스스로 세간의 멸(滅)을 깨닫고 또한 남을 위하여 설명하시니, 여래는 세간의 멸을 증득하셨기 때문이다.
여래는 스스로 세간의 도적(道跡)을 깨닫고 또한 남을 위하여 설명하시니, 여래는 세간의 도적을 닦으셨기 때문이다.
만일 모든 것이 다 두루하고 바르다면, 그 모든 것은 여래께서 알고 보고 깨닫고 얻으신 것이다. 왜냐 하면 여래는 옛날 무상정진각(無上正盡覺)을 닦은 뒤로부터 오늘밤 무여열반계(無餘涅槃界)에서 열반해 마칠 때가지, 그 중간에서 만일 여래가 입으로 말한 바가 있고 대답한 바 있으면, 그 모든 것은 다 진실하여 공허하지 않고 진실을 떠나지 않았으며, 또한 거꾸로 왜곡되지도 않았고, 진제(眞諦)로 실상을 분명히 아셨기 때문이다.
만일 사자처럼 외치려면 마땅히 여래가 말하는 것처럼 하라. 왜냐 하면, 여래는 대중 가운데서 강설하는 일이 있으면 사자처럼 외쳐 일체 세간 하늘 악마 범(梵) 사문 범지 등 사람에서 하늘에까지 이르기 때문이다. 여래는 범(梵)의 존재다. 여래는 지극히 차가운 존재로서 번민도 없고 뜨거움도 없으며, 진실하여 헛되지 않은 존재이니라."
이에 세존께서는 이 게송을 말씀하셨다.
일체 세간을 알고
일체 세간에서 벗어나며
일체 세간을 설하고
일체 세간을 진실 그대로 아시네.
그는 최상으로 존귀하신 영웅이라
일체의 결박을 풀어 헤치고
일체의 업을 끊어 없애
생사를 모두 해탈하였네.
그러므로 하늘이나 사람이나
부처님께 귀의한다네
매우 깊고 넓은 바다 같으신
여래께 머리 조아려 예배한다네.
알고 나서 또한 공경하고 수행하였고
모든 하늘의 향음신(香音神)들
그들 또한 머리 조아려 예배한다네
이른바 죽음을 따르는 자도
지사(智士)께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사람 중에 으뜸인 분께 귀의하네.
걱정 없고 티끌 여의어 안온하며
걸림 없이 모든 것 해탈하나니
그러므로 마땅히 선정을 즐기고
멀리 떠나 지극한 선정에 머무네
마땅히 스스로 등불이 되어
나는 그 때를 잃는 일 없으리.
때를 놓치면 걱정과 슬픔 있나니
이른바 지옥에 떨어진다네.
세존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비구들은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