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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125. 길들임의 단계 경(Dantabhūmisuttaṃ)

실론섬 2016. 6. 13. 13:47

길들임의 단계 경 

Mn125  MAJJHIMA NIKâYA III 3. 5. Dantabhåmisuttaü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라자가하에서 웰루나와의 다람쥐 보호구역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신참비구 아찌라와따는 숲 속의 오두막에 머물고 있었다. 그때 자야세나 왕자가 산책을 나와서 이리저리 경행을 하다가 신참비구 아찌라와따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신참비구 아찌라와따와 함께 안부 인사를 나누었다. 서로 안부 인사와 우호적인 대화를 나눈 뒤에 한 쪽에 앉았다. 한 쪽에 앉아서 자야세나 왕자는 신참비구 아찌라와따에게 이와 같이 말했다.  

 

"나는 이와 같이 들었습니다, 악기웻사나여, '여기 방일하지 않고 노력하고 단호한 의지를 가진 비구는 마음이 한 끝에 집중됨[심일경서.心一境性]을 얻을 수 있다.'라고."

"그렇습니다, 왕자여, 그렇습니다, 왕자여. 왕자여, 여기 방일하지 않고 노력하고 단호한 의지를 가진 비구는 마음이 한 끝에 집중됨을 얻을 수 있습니다." 

"악기웻사나 존자께서 저에게 배운 대로 이해한 대로 법을 설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왕자여, 제가 그대에게 배운대로 이해한 대로 법을 설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왕자여, 제가 그대에게 배운대로 이해한 대로 법을 설한다 해도 그대는 나의 말의 의미를 알지 못할 것입니다. 그것은 나에게 피곤함을 줄 뿐이고 그것은 나를 불편하게 할 것입니다."

"악기웻사나 존자는 저에게 배운 대로 이해한 대로 법을 설해주십시오. 저는 악기웻사나 존자의 말의 의미를 잘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왕자여, 나는 그대에게 배운 대로 이해한 대로 법을 설하겠습니다. 만약 그대가 말의 의미를 안다면 그것은 유익한 일입니다. 만약 그대가 나의 말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다 해도 거기서 멈추고 더 이상 나에게 질문을 하지 마십시오."

"악기웻사나 존자는 저에게 배운 대로 이해한 대로 법을 설하십시오. 만약 제가 악기웻사나 존자의 말의 의미를 안다면 그것은 유익한 일입니다. 만일 제가 악기웻사나 존자의 말의 의미를 알지 못한다면 거기거 멈추고 악기웻사나 존자에게 더 이상 질문을 하지 않겠습니다." 

 

2. 그래서 신참비구 아찌라와따은 자야세나 왕자에게 자신이 배운 대로 이해한 대로 법을 설하였다. 이렇게 말하자 자야세나 왕자는 신참비구 아찌라와따에게 이렇게 말했다.

"악기웻사나 존자여, '여기 방일하지 않고 노력하고 단호한 의지를 가진 비구는 마음이 한 끝에 집중됨을 얻을 수 있다.'라는 이런 경우는 없고, 이런 여지는 없습니다."

자야세나 왕자는 신참 비구 아찌라와따에게 경우 없음과 여지 없음을 선언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그곳을 떠났다. 

 

그러자 신참비구 와찌라와따는 자야세나 왕자가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후 한 쪽에 앉았다. 한 쪽에 앉아서 신참비구 아찌라와다는 자야세나 왕자와 함께 나누었던 대화를 모두 세존께 말씀드렸다. 이렇게 말씀드리자 세존께서는 신참비구 아찌라와따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악기웻사나여, 그런 대화가 여기에서 무엇을 얻겠는가? 출리에 의해 알려져야 하고, 출리에 의해 보여져야 하고, 출리에 의해 성취되어야 하고, 출리에 의해 실현되어야 하는 것을 감각적 쾌락 속에 사는  자, 감각적 쾌락의 삶을 즐기는 자, 감각적 쾌락에 대한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자, 감각적 쾌락의 뜨거움으로 불타는 자, 감각적 쾌락의 추구에 몰입되어 있는 자야세나 왕자가 알고 보고 실현할 것이라는 그런 경우는 없다."

 

출리 = (감각적 쾌락에 대한 바램으로부터의) 떠남. 

 

3. "예를 들면, 악기웻사나여, 잘 길들여지고 잘 훈련된 두 마리의 코끼리나 말이나 소 또는 길들여지지 않고 훈련되지 않은 두 마리의 코끼리나 말이나 소가 있다. 악기웻사나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잘 길들여지고 잘 훈련 된 두 마리의 코끼리나 말이나 소가 길들여졌기 때문에 길들여진 행동을 갖추고, 길들여졌기 때문에 길들여진 단계에 도달했다고 할 수 있겠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길들여지지 않고 훈련되지 않은 두 마리의 코끼리나 말이나 소가 길들여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길들여진 행동을 갖추고 길들여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길들여진 단계에 도달했다고 할 수 있겠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이, 악기웻사나여, 출리에 의해 알려져야 하고, 출리에 의해 보여져야 하고, 출리에 의해 성취되어야 하고, 출리에 의해 실현되어야 하는 것을 감각적 쾌락 속에 사는  자, 감각적 쾌락의 삶을 즐기는 자, 감각적 쾌락에 대한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자, 감각적 쾌락의 뜨거움으로 불타는 자, 감각적 쾌락의 추구에 몰입되어 있는 자야세나 왕자가 알고 보고 실현할 것이라는 그런 경우는 없다."

 

4. "예를 들면, 악기웻사나여, 마을이나 성읍 근처에 높은 산이 있다. 두 친구가 그 마을이나 성읍을 나와 손을 잡고 그 산으로 갈 것이다. 가서는 한 친구는 산기슭에 머물고, 한 친구는 산꼭대기에 올라 갈 것이다. 산기슭에 머문 그 친구는 산꼭대기에 올라간 친구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벗이여, 산꼭대기에 선 그대는 무엇을 보는가?'

그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벗이여, 산꼭대기에 선 나는 아름다운 공원과 아름다운 숲과 아름다운 땅과 아름다운 호수를 보네.'

 

그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벗이여, 산꼭대기에 선 그대가 아름다운 공원과 아름다운 숲과 아름다운 땅과 아름다운 호수를 볼 것이라는 경우는 없고 여지는 없네.'라고.

산꼭대기에 선 그 친구는 산기슭으로 내려온 뒤  그 친구의 팔을 잡고 산꼭대기로 올라간 뒤에 잠시 숨을 돌린 뒤에 이렇게 말할 것이다.

'벗이여, 산꼭대기에 선 그대는 무엇을 보는가?'

그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벗이여, 산꼭대기에 선 나는 아름다운 공원과 아름다운 숲과 아름다운 땅과 아름다운 호수를 보네.'

 

그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벗이여, 그대가 말한 것을 우리는 이렇게 아네. '벗이여, 산꼭대기에 선 그대가 아름다운 공원과 아름다운 숲과 아름다운 땅과 아름다운 호수를 볼 것이라는 경우는 없고 여지는 없네.'라고. 그런데 다시 그대가 말한 것을 우리는 이렇게 아네. '벗이여, 산꼭대기에 선 나는 아름다운 공원과 아름다운 숲과 아름다운 땅과 아름다운 호수를 보네.'라고. 

그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벗이여, 그런데 나는 이 높은 산에 의해 가려져서 보아야 하는 것을 보지 못했네.' 라고." 

 

악기웻사나여, 자야세나 왕자는 높은 산을 넘어서는 무명의 무더기에 의해 가려지고 덮이고 장애되고 묶여 있다. 출리에 의해 알려져야 하고, 출리에 의해 보여져야 하고, 출리에 의해 성취되어야 하고, 출리에 의해 실현되어야 하는 것을 감각적 쾌락 속에 사는  자, 감각적 쾌락의 삶을 즐기는 자, 감각적 쾌락에 대한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자, 감각적 쾌락의 뜨거움으로 불타는 자, 감각적 쾌락의 추구에 몰입되어 있는 자야세나 왕자가 알고 보고 실현할 것이라는 그런 경우는 없다. 

악기웻사나여, 만약 그렇게 자야세나 왕자를 만났을 때 이런 두 가지 당연한 비유를 말했다면 자야세나 왕자는 그대에게 의심이 없어졌을 것이고, 븐명해진 그는 그대에게 믿음을 나타냈을 것이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전에 듣지 못한 이런 두 가지 비유를 자야세나 왕자를 만났을 때 당연하지만 어떻게 세존처럼 말을 할 수 있었겠습니까?" 

 

5. "예를 들면, 악기웻사나여, 관정의 의식을 치르고 왕위에 오른 끄샤뜨리야 왕이 코끼리 사냥꾼에게 말한다.

'오라, 코끼리 사냥꾼이여. 그대는 왕의 코끼리를 타고 코끼리가 사는 숲으로 가서 야생 코끼리를 보면 왕의 코끼리의 목에 묶어라.'라고. 

악기웻사나여, '알겠습니다, 왕이시여.'라고 코끼리 사냥꾼은 관정의 의식을 치르고 왕위에 오른 끄샤뜨리야 왕에게 대답한 뒤 왕의 코끼리를 타고서 코끼리가 사는 숲으로 가서 야생 코끼리를 보면 왕의 코끼리의 목에 묶는다. 그러면 왕의 코끼리는 그를 숲 밖으로 끌고 나온다. 악기웻사나여, 이런 방법으로 야생 코끼리는 드디어 숲 밖으로 끌려나오게 된다. 악기웻사나여, 숲에 사는 야생 코끼리는 숲에 대한 갈망이 있다. 코끼리 사냥꾼은 관정의 의식을 치르고 왕위에 오른 끄샤뜨리야 왕에게 알린다.

'왕이시여, 야생 코끼리를 숲 밖으로 끌고 나왔습니다.'라고.

그러면 악기웻사나여, 관정의 의식을 치르고 왕위에 오른 끄샤뜨리야 왕은 코끼리의 조련에 대해 말한다.

'오라, 코끼리 조련사여. 그대는 야생 코끼리를 숲 속에서의 습관들의 제어를 위해, 숲 속에서의 기억과 사유의 제어를 위해, 숲 속에서의 걱정과  피로와 뜨거움의 제어를 위해, 마을에 사는 것을 기뻐하게 하기 위해, 사람들이 좋아하는 습관을 갖게 하기 위해 조련하라.'라고.

 

악기웻사나여, '알겠습니다, 왕이시여.'라고 코끼리 조련사는 관정의 의식을 치르고 왕위에 오른 끄샤뜨리야 왕에게 대답한 뒤, 숲 속에서의 습관들의 제어를 위해, 숲 속에서의 기억과 사유의 제어를 위해, 숲 속에서의 걱정과  피로와 뜨거움의 제어를 위해, 마을에 사는 것을 기뻐하게 하기 위해, 사람들이 좋아하는 습관을 갖게 하기 위해 기둥을 땅에 박고 야생 코끼리의 목을 거기에 묶는다. 그리고 코끼리 조련사는 부드럽고 듣기에 좋고 사랑스럽고 유쾌하고 점쟎고 많사람들이 좋아하고 많은 사람들이 마음에 들어하는 그런 말에 의해 행동한다. 악기웻사나여, 야생 코끼리가 코끼리 조련사가 부드럽고 듣기에 좋고 사랑스럽고 가슴에 와 닿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많은 사람들이 마음에 들어하는 그런 말에 의해 행동하는 것을 듣고자 하고, 귀를 기울이고, 잘 이해하는 마음을 일어나게 한다. 그러면 코끼리 조련사는 더 나아가 풀과 먹이와 물을 준다. 

 

악기웻사나여, 야생 코끼리가 코끼리 조련사의 풀과 먹이와 물을 받을 때 거기서 코끼리 조련사에게 이런 생각이 든다.

'이제 야생 코끼리는 왕의 코끼리로 살 것이다.'라고.

그러면 코끼리 조련사는 '친구여, 들어 올려. 친구여, 내려 놓아'라고 더 나아간 훈련을 한다. 악기웻사나여, 야생 코끼리가 코끼리 조련사의 '들어 올려, 내려놓아'라는 말을 순종하고 명령에 따를 때 코끼리 조련사는 '친구여, 앞으로 가. 친구여, 뒤로 가'라고 더 나아간 훈련을 한다. 악기웻사나여, 야생 코끼리가 코끼리 조련사의 '앞으로 가. 뒤로 가'라는 말을 순종하고 명령에 따를 때 코끼리 조련사는 '친구여, 일어나. 친구여, 앉아.'라고 더 나아간 훈련을 한다. 악기웻사나여, 야생 코끼리가 코끼리 조련사의 '일어나. 앉아.'라는 말을 순종하고 명령에 따를 때 코끼리 조련사는 '움직이지 않음'이라는 더 나아간 훈련을 시킨다. 큰 널빤지를 코에 묶는다, 손에 창을 든 사람이 목에 걸터앉는다. 창을 손에 든 사람들이 둘러싸고 서있다. 코끼리 조련사는 긴 창을 들고 앞에 서 있다. 그 '움직이지 않음'이라는 훈련을 하고 있는 야생 코끼리는 앞발도 움직이지 않고, 뒷발도 움직이지 않고, 몸의 앞도 움직이지 않고, 몸의 뒤도 움직이지 않고, 머리도 움직이지 않고, 귀도 움직이지 않고, 상아도 움직이지 않고, 꼬리도 움직이지 않고, 코도 움직이지 않는다. 야생 코끼리는 창에 찔리는 것, 칼에 베이는 것, 화살을 맞는 것, 다른 유정들한테 공격을 당하는 것, 북소리와 고둥소리와 나팔 소리를 견뎌낸다. 모든 결점과 단점과 흠으로부터 벗어나면 왕에게 어울리고 왕에게 쓰일만 하고 왕의 수족이라는 이름을 얻는다."

 

6. "악기웻사나여, 여기 아라한[araham]이며, 모든 법을 바르게 완전히 깨달은 분(samma sambuddho)이며, 명지와 실천을 구족한 분(vijjacaranasampanna)이며, 열반으로 잘 가신 분(sugato)이며, 중생들의 세간을 잘 알고 계신 분(lokavidu)이며, 위 없으신 분(anuttaro)이며, 어리석은 사람을 잘 길들이는 분(purisadhammasarathi)이며, 하늘과 인간의 스승(satthadevamanusam)이며, 깨달은 분(buddho)이며, 세상에서 가장 존귀하신 분(세존)(bahgava)이 세상에 출현한다.

그는 이 세상의 모든 중생들, 즉 마라들, 범천들, 축생들, 사문들, 바라문들, 천신및 인간들에게, 스스로 철저히 알았고, 겪어 알아, 갖추신 것을 널리 알린다. 

그는 시작도 훌륭하고 중간도 훌륭하고 끝도 훌륭하고, 의미와 표현이 일치하는 가르침을 설하고, 완전히 원만하고 청정한 거룩한 삶을 드러낸다. 

이런 법을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나 다른 가문의 훌륭한 자제들이 듣는다. 그는 이런 법을 듣고서 여래에게 믿음을 가진다. 이런 믿음을 갖추어 그는 이렇게 숙고한다. '재가의 삶이란 막혀있고 때가 낀 길이지만, 출가의 삶은 열린 허공과 같다. 재가에 살면서 완전 무결하고 청정무구한 잘 닦여진 자개껍질과 청정범행을 실현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니 나는 이제 머리와 수염을 깎고 노란 옷을 입고 집에서 집없는 곳으로 출가해야겠다.'라고.

 

그는 얼마 뒤에  재산이 많이 있거나 적거나 간에 모두 버리고, 일가친척 또한 다 버리고, 머리와 수염을 깎고 노란 옷을 입고 집에서 집없는 곳으로 출가한다. 악기웻사나여, 이렇게 해서 성스러운 제자는 드디어 숲 밖으로 나오게 된다. 악기웻사나여, 신들과 인간들은 다섯 가지 감각적 쾌락에 대한 탐욕이 있다. 여래는 그를  더욱 훈련시킨다. '오라, 비구여. 그대는 계를 잘 지켜라. 빠띠목카(계목)의 단속으로 잘 단속하면서 머물러라. 바른 행실과 행동 영역을 갖추고, 작은 허물에도 잘못됨을 보면서 머물고, 학습계목을 받아 지녀 열심히 닦도록 하여라.'라고.

 

악기웻사나여, 성스러운 제자가 계를 잘 지니고 빠띠목카(계목)의 단속으로 잘 단속하며 머물고 바른 행실과 행동 영역을 갖추며 작은 허물에도 잘못됨을 보면서 머물고, 학습계목을 받아 지녀 열심히 닦을 때 여래는 그를 더욱 훈련시킨다.

'오라, 비구여. 그대는 감각의 근의 문을 잘 지켜라. 눈으로 형색을 보면서 그 표상[상.相]을 붙잡지 말고, 뒤따라는 세세한 부분상[수.受]을 붙잡지 마라. 만약 그대의 눈의 근이 보호되지 않은 채 머무르면, 마음에 들거나 마음에 들지 않은(간탐과 고뇌) 삿되고 선하지 않은 형색들의 공격을 받을 것이다. 따라서 그대는 눈의 근을 잘 제어하기 위해서, 길들이기 위해서, 고요하게 하기 위해서 닦아라. 귀로 소리를 들으면서 ··· 코로 냄새를 맡으면서 ··· 혀로 맛을 보면서 ··· 몸으로 감촉을 느끼면서 ··· 마음으로 법(마음현상)을 인식하면서 그 표상을 붙잡지 말고, 뒤따르는 세세한 부분상을 붙잡지 마라. 만약  그대의 마노의 근이 보호되지 않은 채 머무르면, 마음에 들거나 마음에 들지 않은 삿되고 선하지 않은 법들의 공격을 받을 것이다. 따라서 그대는 마음의 근을 잘 제어하기 위해서, 길들이기 위해서, 고요하게 하기 위해서 닦아라.'라고.

 

악기웻사나여, 성스러운 제자가 감각의 근들에서 대문을 잘 보호할 때 여래는 그를 더욱 훈련시킨다.

'오라, 비구여. 그대는 음식에 적당한 양을 아는 자가 되어라. 공양 받은 음식에 대해 바른 생각으로 관찰하라. 맛을 즐기기 위함도 아니며, 배부르게 먹기 위함도 아니며, 몸을 살찌우기 위함도 아니며, 보기 좋게 꾸미기 위함도 아니다. 다만 최소한의 영양공급으로 건강을 해치지 않고, 이 몸을 유지하여 청정수행을 돕기 위함이다. 바른 관찰로써 배고픔의 오래된 느낌을 제거하고 배부름의  새로운 느낌을 일으키지 않는다. 이와 같이 모든 문제로부터 자유로워져 계속 평온하게 머물고 청정한 삶을 살기 위해 이 공양을 받는다.'라고.

 

악기웻사나여, 성스러운 제자가 음식의 적당한 양을 알 때 여래는 그를 더욱 훈련시킨다. 

'오라, 비구여. 그대는 깨어있음에 전념하라. 낮 동안에는 경행하거나 앉아서 장애가 되는 법들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하라. 밤의 초경에도 경행하거나 앉아서 장애가 되는 법들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하라. 한반중에는 발에다 발을 포개고, 마음챙기고 알아차리면서[正念․正知] 일어날 시간을 생각하면서 오른쪽 옆구리를 바닥으로 향하고 사자처럼 누워라. 밤의 삼경에는 일어나서 경행을 하거나 앉아서 장애가 되는 법들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하라.'라고.

 

악기웻사나여, 성스러운 제자가 깨어있음에 전념하면서 머물 때 여래는 그를 더욱 훈련시킨다. 

'오라, 비구여. 그대는 마음챙김과 알아차림[正念․正知]을 구족하라. 나아갈 때도 돌아올 때도 [자신의 거동을] 분명히 알아차리면서[正知] 행하라. 앞을 볼 때도 돌아볼 때도 분명히 알아차리면서 행하라. 구부릴 때도 펼 때도 분명히 알아차리면서 행하라. 가사․발우․의복을 지닐 때도 분명히 알아차리면서 행하라. 먹을 때도 마실 때도 씹을 때도 맛볼 때도 분명히 알아차리면서 행하라. 대소변을 볼 때도 분명히 알아차리면서 행하라. 갈 때도 서 있을 때도 앉아 있을 때도 잠잘 때도 깨어있을 때도 말할 때도 침묵할 때도 분명히 알아차리면서 행하라.'라고.

 

악기웻사나여, 성스러운 제자가 마음챙김과 알아차림을 구족할 때 여래는 그를 더욱 훈련시킨다. 

'오라, 비구여. 그대는 숲 속, 나무 아래, 산, 동굴, 골짜기, 묘지, 노지, 짚 더미 등 외딴 처소에서 지내라.’라고.  그는 숲 속, 나무 아래, 산, 동굴, 골짜기, 묘지, 노지, 짚 더미 등 외딴 처소를 의지한다. 그는 탁발하여 공양을 마치고 돌아와 가부좌를 틀고 상체를 곧바로 세우고 전면에 마음챙김을 확립하여 앉는다. 그는 세상에 대한 욕심을 제거하여 욕심을 버린 마음으로 머물고, 욕심으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한다. 악의의 오점을 제거하여 악의가 없는 마음으로 머물고, 모든 생명의 이익을 위하여 연민하며, 악의의 오점으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한다. 해태와 혼침을 제거하여 해태와 혼침없이 머물고, 광명상(光明想)을 가져 마음챙기고 알아차려며[正念․正知] 해태와 혼침으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한다. 들뜸과 후회를 제거하여 들뜨지 않고 머물고, 안으로 고요하게 가라앉은 마음으로 들뜸과 후회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한다. 의심을 제거하여 의심을 극복하여 머물고, 선한 법들에 아무런 의심이 없어서 의심으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한다."

 

7. "그는 마음의 오염원이고 지혜를 무력하게 만드는 이 다섯 가지 장애들을 제거한 뒤, 몸에 대해서 몸을 따라가며(이어 보면서) 보면서 머문다. 열렬함과 알아차림과 마음챙김을 지니고서, 세상에 대한 탐욕과 근심을 벗어나서 머문다. 느낌에 대해서 느낌을 따라가며 보면서 머문다. 열렬함과  알아차림과 마음챙김을 지니고서, 세상에 대한 탐욕과 근심을 벗어나서 머문다. 마음에 대해서 마음을 따라가며 보면서 머문다. 열렬함과 알아차림과 마음챙김을 지니고서, 세상에 탐욕과 근심을 벗어나서 머문다. 법에 대해서 법을 따라가며 보면서 머문다. 열렬함과 알아차림과 마음챙김을 지니고서, 세상에 대한 탐욕과 근심을 벗어나서 머문다.

예를 들면, 악기웻사나여, 숲 속의 습관을 제어하고 숲 속의 생각을 제어하고 숲 속의 탐욕과 근심을 제어하고 마을에 사는 것을 즐거워하게 하고 사람들을 좋아하는 습관을 길들이기 위해 코끼리 조련사는 땅에 큰 기둥을 박고 야생 코끼리의 목을 거기에 묶는다. 그와 같이, 악기웻사나여, 성스러운 제자에게 이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四念處]은 재가의 생활 습관을 길들이고 재가에 얽힌 생각을 길들이고 재가 생활에 따른 탐욕과 근심을 길들이고 옳은 방법을 터득하고 열반을 실현하기 위해 성스러운 제자의 마음을 묶는다."

 

8. "여래는 그를 더욱 훈련시킨다.

'오라, 비구여. 그대는 몸에서 몸을 따라가며(이어 보면서) 보면서 머물러야 한다. 감각적 쾌락을 수반하는 생각을 일으키지 말라. 느낌에서 느낌을 따라가며 보면서 머물러야 한다. 감각적 쾌락을 수반하는 생각을 일으키지라. 마음에서 마음을 따라가며 보면서 머물러야 한다. 감각적 쾌락을 수반하는 생각을 일으키지라. 법에서 법을 따라가며 보면서 머물러야 한다. 감각적 쾌락을 수반하는 생각을 일으키지라.'라고.

 

그는 거친 사유(일으킨 생각)와 미세한 사유(지속적 고찰)가 가라앉아, 안으로 고요해 지고, 마음이 한곳에 고정되어, 거친 사유와 미세한 사유가 없는 삼매로 부터 생겨난 기쁨과 즐거움이 있는 두 번째 선정을 성취하여 머문다.

그는 기쁨을 떠나 평정이 머무는, 마음챙김과 알아차림(正念 ‧ 正知)을 지녀, 즐거움을 몸으로 느끼는, 거룩한 이들이 말하는 바 '평정과 마음지킴을 지녀, 즐거움이 머문다고 하는 세 번째 선정을 성취하여 머문다. 
그는 즐거움이 끊어지고 괴로움이 끊어져, 이전의 기쁨과 근심이 사라진,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평정을 통한 마음지킴의 청정을 지닌 네 번째 선정을 성취하여 머문다.

그는 이와 같이 마음이 삼매를 닦고, 청정하고, 정화되고, 오염원이 없고, 유연케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마음으로써 전생을 기억하는 지혜로 마음을 이끌어 내고 향하게 한다. 그는 여러 전생을 기억해낸다. 즉 한 생, 두 생, 세 생, 네 생, 다섯 생, 열 생, 스무 생, 서른 생, 마흔 생, 쉰 생, 백 생, 천 생, 백천 수많은 무너지는 겁, 수많은 이루어지는 겁, 수많은 무너지고 이루어지는 겁에 대해 기억한다. '거기에서 이름은 이러했고, 가문은 이러했고, 피부색(종족)은 이러했고, 음식은 이러했고, 즐거움과 괴로움의 경험은 이러했고, 목숨의 마침은 이러했으며, 그와 같이 그곳에서 죽어 저곳에 태어나 거기에서의 이름은 이러했고, 가문은 이러했고, 피부색(종족)은 이러했고, 음식은 이러했고, 즐거움과 괴로움의 경험은 이러했고, 목숨의 마침은 이러했으며, 그와 같이 거기에서 죽어 다시 태어났다.'라고. 이처럼 전생의 갖가지 특징을 지닌, 내력을 지닌, 다종 다양한 전쟁의 거처를 기억해낸다."

 

9. "그는 이와 같이 마음이 삼매를 닦고, 청정하고, 정화되고, 오염원이 없고, 유연케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마음으로써 중생들의 죽음과 삶에 관련한 지혜로 마음을 이끌어 내고 향하게 한다. 그는 인간을 뛰어 넘은 청정한 하늘과 같은 눈(天眼)으로 중생들을 본다. 죽어감, 태어남, 열등함, 수승함, 아름다운 용모, 추한 용모, 즐거운 곳(善處. 선처), 괴로운 곳(惡處.악처)에 그대로의 업에 따라가는 중생들을 알아 차린다. '참으로 그대들이여, 이러한 중생들은 몸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녔고, 말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녔고, 마음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녀 성자들을 비방하고, 삿된 견해를 지니어 삿된 견해의 업(사견업.邪見業)을 받는다. 그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후 고통스러운 곳, 비참한 곳, 험난한 곳, 지옥에 태어난다. 혹은 다시 그대들이여, 이러한 중생들은 몸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녔고, 말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녔고, 마음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녀 성자들을 비방하지 않고, 바른 견해를 지니고 바른 견해의 업(정견업.正見業)을 받는다. 그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후 좋은 곳, 천상세계에 태어난다.'라고. 이와 같이 그는 인간을 뛰어 넘은 청정한 하늘과 같은 눈으로 중생들을 본다. 죽어감, 태어남, 열등함, 수승함, 아름다운 용모, 추한 용모, 즐거운 곳, 괴로운 곳에 그대로의 업에 따라가는 중생들을 알아 차린다. 이와 같이 인간을 뛰어 넘은 청정한 하늘과 같은 눈으로 중생들을 본다. 죽어감, 태어남, 열등함, 수승함, 아름다운 용모, 추한 용모, 즐거운 곳, 괴로운 곳에 그대로의 업에 따라가는 중생들을 알아 차린다.

 

그는 이와 같이 삼매를 닦고, 청정하고, 깨끗하고, 길들이고, 유연케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마음으로써 모든 번뇌를 소멸하는 지혜로 마음을 이끌어 내고 향하게 한다. 그는 ‘이것이 괴로움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알아 차린다. ’이것이 괴로움의 일어남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알아 차린다.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알아 차린다.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알아 차린다. ‘이것이 번뇌다. ’라고 있는 그대로 알아 차린다. ‘이것이 번뇌의 일어남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알아 차린다. ‘이것이 번뇌의 소멸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알아 차린다. ‘이것이 번뇌의 소멸에 이르는 길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알아 차린다.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는 그는 감각적 쾌락의 번뇌로부터 마음이 해탈한다. 존재의 번뇌로부터 마음이 해탈한다. 무명의 번뇌로부터 마음이 해탈한다. 해탈했을 때 해탈했다는 지혜가 있다. ‘태어남은 다했다. 청정범행은 성취되었다. 할 일을 다해 마쳤다. 다시는 어떤 존재로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안다.

 

그 비구는 추위와 더위와 배고품과 목마름과, 날파리‧모기‧바람‧햇빛‧파충류의 닿음과, 심하고 불쾌한 말들을 감내한다. 괴롭고 날카롭고 예리하고 고통스럽고 불만스럽고 마음에 들지 않고 생명을 위협하는 생겨난 몸에 속한 느낌들을 감내한다. 모든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제거하고 흠을 없앤다. 그는 공양받아 마땅하고, 시중받아 마땅하고, 보시받아 마땅하고, 합장받아 마땅하며, 세상의 위없는 복밭이다."

 

10. "악기웻사나여, 만일 길들여지지 않고 훈련되지 않은 왕의 늙은 코끼리가 죽는다면, '죽음을 길들이지 못하고 죽어버린 왕의 늙은 코끼리'라는 이름을 얻는다.

악기웻사나여, 만일 길들여지지 않고 훈련되지 않은 왕의 중년 코끼리가 죽는다면, '죽음을 길들이지 못하고 죽어버린 중년의 왕의 코끼리'라는 이름을 얻는다.

악기웻사나여, 만일 길들여지지 않고 훈련되지 않은 왕의 어린 코끼리가 죽는다면, '죽음을 길들이지 못하고 죽어버린 어린 코끼리'라는 이름을 얻는다.

이와 같이, 악기웻사나여, 번뇌가 다하지 않은 장로 비구가 죽는다면 '죽음을 길들이지 못하고 죽어버린 장로 비구'라는 이름을 얻는다.

악기웻사여, 만약 번뇌가 다하지 않은 중진 비구가 죽는다면 '죽음을 길들이지 못하고 죽어버린 중년 비구'라는 이름을 얻는다.

악기웻사여, 만약 번뇌가 다하지 않은 신참 비구가 죽는다면 '죽음을 길들이지 못하고 죽어버린 신참 비구'라는 이름을 얻는다.

 

악기웻사나여, 만약 잘 길들여지고 잘 훈련된 왕의 늙은 코끼리가 죽는다면, 죽음을 잘 길들이고 죽은 왕의 늙은 코끼리라는 이름을 얻는다

악기웻사나여, 만약 잘 길들여지고 잘 훈련된 왕의 중년 코끼리가 죽는다면, '죽음을 잘 길들이고 죽은 왕의 중년의 코끼리'라는 이름을 얻는다.

악기웻사나여, 만약 잘 길들여지고 잘 훈련된 왕의 어린 코끼리가 죽는다면, '죽음을 잘 길들이고 죽은 왕의 어린 코끼리'라는 이름을 얻는다.

이와 같이, 악기웻사나여, 만약 번뇌가 다한 장로 비구가 죽는다면 '죽음을 잘 길들이고 죽은 장로 비구'라는 이름을 얻는다.

악기웻사여, 만약 번뇌가 다한 중진 비구가 죽는다면 '죽음을 잘 길들이고 죽은 중년 비구'라는 이름을 얻는다.

악기웻사여, 만약 번뇌가 다한 신참 비구가 죽는다면 '죽음을 잘 길들이고 죽은 신참 비구'라는 이름을 얻는다." 

 

11. 세존께서 이와 같이 설하셨다.

세존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신참비구 아찌라와따는 기뻐하며 세존께서 설하신 것을 찬탄하였다.

 

 

Dantabhūmisuttaṃ niṭṭhitaṃ pañcamaṃ.

길들임의 단계 경(M125)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