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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130. 신의 전령 경(Devadūtasuttaṃ)

실론섬 2016. 6. 14. 11:43

신의 전령 경 

Mn130 MAJJHIMA NIKâYA III 3. 10. Devadåtasuttaü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거기에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라고. 그러자 비구들도 받들었다. "세존(존귀하신)이시여."라고.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2. "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대문이 있는 두 집이 있는데, 눈 있는 어떤 사람이 그 가운데 서서 사람들이 문으로 들어오고 나가고 계속적으로 움직이고 이 집 저 집을 들락거리는 것을 보는 것처럼, 여래는 인간을 뛰어넘은 청정한 하늘과 같은 눈[天眼]으로 중생들의 죽어감. 태어남. 열등함. 수승함. 아름다운 용모. 추한 용모. 좋은 곳[善處]에 가고 나쁜 곳[惡處]에 그대로의 업에 따라가는 중생들을 본다. 

'이러한 중생들은 몸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녔고, 말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녔고, 마음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녀 성자들을 비방하지 않고, 바른 견해를 지니고 정견업[正見業]을 지었다. 이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뒤 좋은 곳, 천상세계에 태어났다. 이러한 중생들은 몸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녀, 말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녔고, 마음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녀 성자들을 비방하지 않고, 바른 견해를 지니고 바른 견해의 업[正見業]을 지었다. 이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뒤 좋은 곳, 인간 세상에 태어났다.

이러한 중생들은 몸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녔고, 말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녔고, 마음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녀 성자들을 비방하고 삿된 견해를 지니고 삿된 견해의 업[邪見業]을 지었다. 이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뒤 아귀계에 태어났다. 이러한 중생들은 몸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녔고, 말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녔고, 마음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녀 성자들을 비방하고 삿된 견해를 지니고 삿된 견해의 업[邪見業]을 지었다. 이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뒤 축생의 모태에 태어났다. 이러한 중생들은 몸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녔고, 말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녔고, 마음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녀 성자들을 비방하고 삿된 견해를 지니고 삿된 견해의 업[邪見業]을 지었다. 이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뒤 고통스러운 곳, 비참한 곳, 험난한 곳, 지옥에 태어났다.'라고.

 

3. "그런 그를, 비구들이여, 지옥의 옥졸들이 양쪽에서 잡고서 야마 왕에게 보인다.

'왕이여, 사람은 부모님을 봉양하지 않고, 사문들을 존경하지 않고, 바라문들을 존경하지 않고 가문의 연장자들을 존경하지 않았습니다. 왕께서이 사람의 형벌을 결정하십시오.'라고.

 

그런 그에게, 비구들이여, 야마 왕은 질문하고, 이유를 묻고, 함께 대화한다.

'이보게, 이 사람아, 그대는 사람들 가운데에 있는 첫 번째 신의 전령을 보지 못했는가?'

그는 '보지 못했습니다, 존자시여.'라고 말한다.

 

그런 그에게, 비구들이여, 야마 왕은 이렇게 말한다.

'이보게, 사람아, 그대는 사람들 가운데서 아무것도 모르고 아직 움직이지도 못하고 반듯하게 누워만 있는 갓난아이가 자신의 대소변에 범벅이 되어 악취가 나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그는 '보았습니다, 존자시여.'라고 대답한다. 

 

그런 그에게, 비구들이여, 야마 왕은 이렇게 말한다.

'이보게, 사람아, 현명하게 나이든 그런 그대에게 '나도 역시 태어나기 마련이고 태어남을 극복할 수 없다. 이제 나는 몸과 말과 마음으로 선행(유익함)을 해야 한다.'라는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는가?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존자이시여. 저는 방일했습니다(게을렀습니다), 존자이시여.'라고 그는 말한다.

 

그런 그에게, 비구들이여, 야마 왕은 이렇게 말한다.

'이보게, 사람아, 방일 때문에 그대는 몸과 말과 마음으로 선행을 하지 못했다. 이보게, 사람아, 참으로 그대는 방일에 따르는 것을 겪을 것이다. 그대의 악업은 어머니가 지은 것도 아니고, 아버지가 지은 것도 아니고, 형제가 지은 것도 아니고, 자매가 지은 것도 아니고, 벗들과 사람들이 지은 것도 아니고, 친지와 혈육들이 지은 것도 아니고, 신들이 지은 것도 아니고, 사문·바라문들이나 지은 것도 아니다. 참으로 그대가 이 악업을 지었다. 오직 그대가 그 과보를 받을 것이다(경험할 것이다).'라고.

 

*'야마 왕(Yama raja)'에서 야마(Yama)는 중국에서 염라로 음역을 하였으며 raja 는 왕을 뜻한다. 그래서 Yama raja 는 염라왕으로 번역되었고 한국에서는 염라대왕으로 알려졌다. 주석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 야마 왕은 천상에 있는 아귀의 왕이다. 그는 어느 때에는 천상의 궁전에서 천상의 송원성취 나무와 천상의 정원과 천상의 무희등 모든 번역을 경험하기도 하고 어느 때에는 업의 과보를 경험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 법다운 왕은 한 명이 아니다. 네 개의 대문에 네 명이 있다.(AA.ii.228)

 

4. "그런 그에게, 비구들이여, 야마 왕은 첫 번째 신의 전령에 대해 질문하고, 이유를 묻고, 함께 대화한 뒤에 두 번째 신의 전령에 대해 질문하고, 이유를 묻고, 함께 대화한다.

'이보게, 사람아, 그대는 사람들 가운데에 있는 두 번째 신의 전령을 보지 못했는가?'

그는 '보지 못했습니다, 존자이시여.'라고 말한다. 

 

그런 그에게, 비구들이여, 야마 왕은 이렇게 말한다.

'이보게, 사람아, 그대는 사람들 가운데서에 태어난 지 여든이나 아흔이나 백 살이 되어 늙은, 서까래처럼 굽은, 꼬부라진, 지팡이에 의지한, 비틀거리면서 걷는, 병든, 젊음은 가버린, 치아가 빠진, 머리털은 백발이 된, 머리털이 빠져 대머리가 된, 주름진, 몸에 검버섯이 생긴 여자나 남자를 보지 못했는가?'

그는 '보았습니다, 존자이시여.'라고 말한다. 

 

그런 그에게, 비구들이여, 야마 왕은 이렇게 말한다.

'이보게, 사람아, 현명하게 나이든 그런 그대에게 '나도 늙는 존재이고 늙음을 극복할 수 없다. 이제 나는 몸과 말과 마음으로 선행(유익함)을 해야 한다.'라는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는가?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존자이시여. 저는 방일했습니다, 존자이시여.'라고 그는 말한다.

그런 그에게, 비구들이여, 야마 왕은 이렇게 말한다.
'이보게, 사람아, 방일 때문에 그대는 몸과 말과 마음으로 선행을 하지 못했다. 이보게, 사람아, 참으로 그대는 방일에 따르는 것을 겪을 것이다. 그대의 악업은 어머니가 지은 것도 아니고, 아버지가 지은 것도 아니고, 형제가 지은 것도 아니고, 자매가 지은 것도 아니고, 벗들과 사람들이 지은 것도 아니고, 친지와 혈육들이 지은 것도 아니고, 신들이 지은 것도 아니고, 사문·바라문들이나 지은 것도 아니다. 참으로 그대가 이 악업을 지었다. 오직 그대가 그 과보를 받을 것이다(경험할 것이다).'라고.

 

5. "그런 그에게, 비구들이여, 야마 왕은 두 번째 신의 전령에 대해 질문하고, 이유를 묻고, 함께 대화한 뒤에 세 번째 신의 전령에 대해 질문하고, 이유를 묻고, 함께 대화한다.

'이보게, 사람아, 그대는 사람들 가운데에 세 번째 신의 전령을 보지 못했는가?'

그는 '보지 못했습니다, 존자이시여.'라고 말한다.

 

그런 그에게, 비구들이여, 야마 왕은 이렇게 말한다.

'이보게, 사람아, 그대는 사람들 가운데서 병든, 고통받는, 중병이 든, 자기의 대소변에 주저앉아 잠든, 다른 사람들의 도움으로 일어나고 눕게 된 여자나 남자를 보지 못했는가?'

그는 '보았습니다, 존자이시여.'라고 말한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야마 왕은 이렇게 말한다.

'이보게, 사람아, 지혜롭고 현명한 그런 그대에게 '나도 병드는 존재이고 병을 극복할 수 없다. 이제 나는 몸과 말과 마음으로 선행(유익함)을 해야 한다.'라는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는가?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존자이시여. 저는 방일했습니다, 존자이시여.'라고 그는 말한다.

그런 그에게, 비구들이여, 야마 왕은 이렇게 말한다.
'이보게, 사람아, 방일 때문에 그대는 몸과 말과 마음으로 선행을 하지 못했다. 이보게, 사람아, 참으로 그대는 방일에 따르는 것을 겪을 것이다. 그대의 악업은 어머니가 지은 것도 아니고, 아버지가 지은 것도 아니고, 형제가 지은 것도 아니고, 자매가 지은 것도 아니고, 벗들과 사람들이 지은 것도 아니고, 친지와 혈육들이 지은 것도 아니고, 신들이 지은 것도 아니고, 사문·바라문들이나 지은 것도 아니다. 참으로 그대가 이 악업을 지었다. 오직 그대가 그 과보를 받을 것이다.'라고."

 

6. "그런 그에게, 비구들이여, 야마 왕은 그에게 세 번째 신의 전령에 대해 질문하고, 이유를 묻고, 함께 대화한 뒤에 네 번째 신의 전령에 대해 질문하고, 이유를 묻고, 함께 대화한다.

'이보게, 사람아, 그대는 사람들 가운데서 네 번째 신의 전령을 보지 못했는가?'

그는 '보지 못했습니다, 존자이시여.'라고 말한다. 

 

그런 그에게, 비구들이여, 야마 왕은 이렇게 말한다.

'이보게, 사람아, 그대는 사람들 가운데서 왕들이 범죄를 저지른 도둑을 붙잡아서 여러 가지 고문을 하는 것을 보지 못했는가? 채찍으로 때리기도 하고, 몽둥이로 때리기도 하고, 곤장을 치기도 하고, 손을 자르기도 하고, 발을 자르기도 하고, 손과 발을 자르기도 하며, 귀를 자르기도 하고, 코를 자르기도 하고, 귀와 코를 다 자르기도 한다. 죽 끓이는 솥에 넣기도 하고, 소라껍질을 벗기는 것과 같은 고문을 하기도 하고, 라후의 입처럼 만들기도 하고, 온몸을 기름 적신 천으로 싸서 불을 붙이고, 손을 기름 적신 천으로 싸서 마치 등불처럼 태우고, 침대를 만드는 풀로 감싸 가죽끈으로 묶는 고문을 하기도 하고, 피부를 벗겨 옷으로 입힌 것처럼 하기도 하고, 양처럼 만들기도 하고, 갈고리에 꿰어 걸어놓는 고문을 하기도 하고, 살점을 동전처럼 베어 내기도 하고, 상처에 소금을 바르기도 하고, 가죽끈으로 때리며 장애물을 통과시키는 고문을 하기도 하고, 작은 의자 위에 짚미처럼 둘러싸기도 하고, 뜨거운 기름을 끼얹기도 하고, 개에 물리도록 하고, 산 채로 쇠꼬챙이에 찔리게 하고, 칼로 목을 베기도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그는 '보았습니다, 존자이시여.'라고 말한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야마 왕은 이렇게 말한다.

'이보게, 사람아, 지혜롭고 현명한 그대에게 '악한 업을 지은 자는 지금․여기에서 이런 여러 가지 고문을 당한다. 그러니 다음 생에는 어떻게 되겠는가? 이제 나는 몸과 말과 마음으로 선행(유익함)을 해야 한다.'라는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는가?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존자이시여. 저는 방일했습니다, 존자이시여.'라고 그는 말한다.

그런 그에게, 비구들이여, 야마 왕은 이렇게 말한다.
'이보게, 사람아, 방일 때문에 그대는 몸과 말과 마음으로 선행을 하지 못했다. 이보게, 사람아, 참으로 그대는 방일에 따르는 것을 겪을 것이다. 그대의 악업은 어머니가 지은 것도 아니고, 아버지가 지은 것도 아니고, 형제가 지은 것도 아니고, 자매가 지은 것도 아니고, 벗들과 사람들이 지은 것도 아니고, 친지와 혈육들이 지은 것도 아니고, 신들이 지은 것도 아니고, 사문·바라문들이나 지은 것도 아니다. 참으로 그대가 이 악업을 지었다. 오직 그대가 그 과보를 받을 것이다.'라고."

 

7. "그런 그에게, 비구들이여, 야마 왕은 그에게 네 번째 신의 전령에 대해 질문하고, 이유를 묻고, 함께 대화한 뒤에 다섯 번째 신의 전령에 대해 질문하고, 이유를 묻고, 대화한다.

'이보게, 사람아, 그대는 사람들 가운데서 다섯 번째 저승사자가 나타난 것을 보지 못했는가?'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대왕이시여, 보지 못했습니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염라대왕은 이렇게 말한다.

'이보게, 사람아, 그대는 사람들 가운데서 묘지에 버려진, 하루나 이틀 또는 사흘이 지난, 부풀고 검푸르게 되고 완전히 부패된, 시체가 된 여자나 남자를 보지 못했는가?'

그는 '보았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런 그에게, 비구들이여, 야마 왕은 이렇게 말한다.

'이보게, 사람아, 현명하게 나이든 그런 그대에게 '나도 죽는 존재이고 죽음을 극복할 수 없다. 이제 나는 몸과 말과 마음으로 선행(유익함)을 해야 한다.'라는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는가?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존자이시여. 저는 방일했습니다, 존자이시여.'라고 그는 말한다.

그런 그에게, 비구들이여, 야마 왕은 이렇게 말한다.
'이보게, 사람아, 방일 때문에 그대는 몸과 말과 마음으로 선행을 하지 못했다. 이보게, 사람아, 참으로 그대는 방일에 따르는 것을 겪을 것이다. 그대의 악업은 어머니가 지은 것도 아니고, 아버지가 지은 것도 아니고, 형제가 지은 것도 아니고, 자매가 지은 것도 아니고, 벗들과 사람들이 지은 것도 아니고, 친지와 혈육들이 지은 것도 아니고, 신들이 지은 것도 아니고, 사문·바라문들이나 지은 것도 아니다. 참으로 그대가 이 악업을 지었다. 오직 그대가 그 과보를 받을 것이다.'라고."

 

8. "그런 그에게, 비구들이여, 야마 왕은 다섯 번째 신의 전령에 대해 질문하고, 이유를 묻고, 함께 대화한 뒤에 침묵한다. 비구들이여, 그런 그에게, 비구들이여, 지옥의 옥졸들이 다섯 가지로 묶인 처벌을 한다. 시뻘건 달궈진 딱딱한 쇠를 손에 갖다 대고, 시뻘건 달궈진 딱딱한 쇠를 다른 손에 갖다 대고, 시뻘건 달궈진 딱딱한 쇠를 발에 갖다 대고, 시뻘건 달궈진 딱딱한 쇠를 다른 발에 갖다 대고, 시뻘건 달궈진 딱딱한 쇠를 가슴 한복판에 갖다 댄다. 그때 그는 괴롭고 예리하고 거칠고 심한 느낌들을 느낀다(경험한다). 그 악업의 과보가 끝날 때까지 죽지 못한다.

 

그런 그를, 비구들이여, 지옥의 옥졸들은 그를 눕혀놓고 도끼로 피부를 벗겨낸다. 그때 그는 괴롭고 예리하고 거칠고 심한 느낌들을 느낀다(경험한다). 그 악업의 과보가 끝날 때까지 죽지 못한다.

 

그런 그를, 비구들이여, 지옥의 옥졸들은 발을 위로 향하게 하고 머리를 아래로 향하게 매달아서 쇠못으로 찍는다 ··· 그런 그를, 비구들이여, 지옥의 옥졸들은  마차에 묶은 뒤 활활 타오르고 불길에 휩싸인 불타는 땅에서 이리저리 끌고 다닌다 ··· 그런 그를, 비구들이여, 그러면 지옥의 옥졸들은 활활 타오르고 불길에 휩싸인 숯을 쌓아 올린  큰 산을 오르내리게 한다 ··· 그런 그를, 비구들이여, 지옥의 옥졸들은 발을 위로 향하게 하고 머리를 아래로 향하게 매달아서 불꽃이 일고 활활 타오르고 불길에 휩싸인 달궈진 가마솥에 집어넣는다. 그는 거기서 끓는 물의 소용돌이 속에서 삶긴다. 그는 끓는 물의 소용돌이 속에 삶기면서 한 번은 위로 떠오르고 한 번은 아래로 내려 앉고 한 번은 옆으로 돌기도 한다. 그때 그는 괴롭고 예리하고 거칠고 심한 느낌들을 느낀다(경험한다). 그 악업의 과보가 끝날 때까지 죽지 못한다. 그런 그를, 비구들이여, 지옥의 옥졸들은 대지옥에 집어넣는다. 비구들이여, 그 대지옥은 

 

'직사각형이고 네 개의 문이 있고 네 부분으로 나뉘어 있고

철벽으로 에워싸여 있고 철 지붕으로 덮인 곳

 

거기에 쇠로 만들어지고 불타고 뜨거움이 가득한 땅이 있는데

사방 백 요자나에 걸쳐 언제까지나 지속한다.'

 

9. "비구들이여, 그러면 대지옥은 동쪽 벽에서 불길이 솟아올라 서쪽 벽으로 몰아치고, 서쪽 벽에서 불길이 솟아올라 동쪽 벽으로 몰아치고, 북쪽 벽에서 불길이 솟아올라 남쪽 벽으로 몰아치고, 남쪽 벽에서 불길이 솟아올라 북쪽 벽으로 몰아치고, 바닥에서 불길이 솟아올라 꼭대기로 몰아치고, 꼭대기에서 불길이 솟아올라 바닥으로 몰아친다. 그때 그는 괴롭고 예리하고 거칠고 심한 느낌들을 느낀다. 그 악업의 과보가 끝날 때까지 죽지 못한다."

 

10. "비구들이여, 오랜 세월이 흐른 뒤 어느 시절 어느 날에 그 대지옥의 동쪽 문이 열릴 때가 있다. 그러면 그는 그곳으로 재빨리 도망친다. 그가 재빨리 도망칠 때 피부도 타고 살도 타고 근육도 타고 뼈도 타서 연기로 변해버린다. 그가 빠져나오는 모습은 이와 같다. 비구들이여, 여러 곳을 거쳐 드디어 그가 문에 도달하더라도 그 문은 닫혀버린다. 그때 그는 괴롭고 예리하고 거칠고 심한 느낌들을 느낀다. 그 악업의 과보가 끝날 때까지 죽지 못한다 ··· 비구들이여, 오랜 세월이 흐른 뒤 어느 시절 어느 날에 그 대지옥의 서쪽 문이 열릴 때가 있다 ··· 비구들이여, 오랜 세월이 흐른 뒤 어느 시절 어느 날에 그 대지옥의 북쪽 문이 열릴 때가 있다 ··· 비구들이여, 오랜 세월이 흐른 뒤 어느 시절 어느 날에 그 대지옥의 남쪽 문이 열릴 때가 있다. 그러면 그는 그곳으로 재빨리 도망친다. 그가 재빨리 도망칠 때 피부도 타고 살도 타고 근육도 타고 뼈도 연기로 변해버린다. 그가 빠져나오는 모습은 이와 같다. 비구들이여, 여러 곳을 거쳐 드디어 그가 문에 도달하더라도 그 문은 닫혀버린다. 그때 그는 괴롭고 예리하고 거칠고 심한 느낌들을 느낀다. 그 악업의 과보가 끝날 때까지 죽지 못한다."

 

11. "비구들이여, 그런데 그 대지옥의 바로 옆에는 큰 오물 지옥이 있다. 그는 그곳에 떨어진다. 비구들이여, 그 큰 오물 지옥에서 바늘 있는 입을 가진 생명체들이 그의 피부를 자른다. 피부를 자른 뒤 내피를 자르며, 내피를 자른 뒤 살을 자른다. 살을 자른 뒤 근육을 자르며, 근육을 자른 뒤 뼈를 자른다. 뼈를 자른 뒤 골수를 먹는다. 그때 그는 괴롭고 예리하고 거칠고 심한 느낌들을 느낀다. 그 악업의 과보가 끝날 때까지 죽지 못한다.  

 

비구들이여, 그런데 그 큰 오물 지옥의 바로 옆에는 뜨거운 재로 된 지옥이 있다. 그는 그곳에 떨어진다. 그때 그는 괴롭고 예리하고 거칠고 심한 느낌들을 느낀다. 그 악업의 과보가 끝날 때까지 죽지 못한다.  

 

비구들이여, 그런데 그 뜨거운 재로 된 지옥의 바로 옆에는 큰 가시나무 지옥이 있다. 그 지옥은 높이가 일 요자나이고 열여섯 손가락 크기의 가시를 가졌고 시벌겋게 달궈져있고 화염을 내뿜고 작열한다. 그때 그는 괴롭고 예리하고 거칠고 심한 느낌들을 느낀다. 그 악업의 과보가 끝날 때까지 죽지 못한다.  

 

비구들이여, 그런데 그 큰 가시나무 지옥의 바로 옆에는 큰 칼잎나무 지옥이 있다. 그는 그곳에 들어간다. 그 잎사귀들이 바람에 흔들릴 때 그의 손을 자르고 발을 자르고 손발을 자르고 귀를 자르고 코를 자르고 퀴와 코를 자른다. 그때 그는 괴롭고 예리하고 거칠고 심한 느낌들을 느낀다. 그 악업의 과보가 끝날 때까지 죽지 못한다.  

 

비구들이여, 그런데 그 큰 칼잎나무 지옥의 바로 옆에는 큰 양잿물 강이 있다. 그는 그곳에 떨어진다. 그는 그곳에서 흐름을 따라 쓸려가고 흐름을 거슬러 쓸려가고 흐름을 따르고 흐름을 거슬러 쓸려간다. 그때 그는 괴롭고 예리하고 거칠고 심한 느낌들을 느낀다. 그 악업의 과보가 끝날 때까지 죽지 못한다."

 

12. "비구들이여, 그러면 지옥의 옥졸들은 갈고리로 그를 끄집어 올려서 방바닥에 내려놓고 이렇게 묻는다.

'여보게, 무엇을 원하는가?'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옥졸이여, 저는 배가 고픕니다.'

그러면 지옥의 옥졸들은 시뻘겋게 달궈지고 불꽃이 활활 타오르는 철환을 입에 넣는다. 그것은 그의 입술도 태우고 입도 태우고 목구멍도 태우고 위장도 태우고 그의 창자와 장간막을 거쳐 항문으로 나간다. 그때 그는 괴롭고 예리하고 거칠고 심한 느낌들을 느낀다. 그 악업의 과보가 끝날 때까지 죽지 못한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지옥지기들은 이렇게 묻는다.

'여보게, 무엇을 원하는가?'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옥졸들이여, 저는 목이 마릅니다.'

그러면 지옥의 옥졸들은 시뻘겋게 달궈지고 불꽃이 활활 타오르는 쇠꼬챙이로 그의 입을 벌려서 시뻘겋게 타고 뜨겁고 펄펄 끓는 구리 물을 입에 부어 넣는다. 그것은 그의 입술도 태우고 입도 태우고 목구멍도 태우고 위장도 태우고 그의 창자와 장간막을 거쳐 항문으로 나간다. 그때 그는 괴롭고 예리하고 거칠고 심한 느낌들을 느낀다. 그 악업의 과보가 끝날 때까지 죽지 못한다. 비구들이여, 지옥의 옥졸들은 그런 그를 다시 대지옥으로 던져 버린다."

 

13. "예전에 비구들이여, 야마 왕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참으로 존자여, 세상에서 악업을 짓는 자들은 이러한 여러 가지 처벌을 받는다. 참으로 나는 인간의 존재를 얻어야 겠다. 그래서 여래·아라한·정등각이 세상에 출현하면, 그런 나는 세존에게 예배할 것이다. 나에게 그분 세존께서 법을 설하실 것이고, 그런 나는 세존의 법을 알게 될 것이다.'라고.  그리고, 비구들이여, 이것에 대해 나는 다른 사문이나 바라문에게 듣고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스스로 알고 스스로 보고 스스로 발견한 만큼을 나는 말한다."

 

14.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스승이신 선서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 뒤 다시 이렇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신의 전령들에게서 책망받는 방일한 젊은이들

저열한 몸으로 간 그들은 오랜 세월을 슬퍼한다.

 

그러나 여기 고결한 사람들이 있다.

신의 전령들에 의해 고무된 그들은 언제든 성스러운 법에서 방일하지 않는다.

 

태어남과 죽음의 근원인 집착에서 두려움을 보았기 때문에

태어남과 죽음이 없는 곳으로 집착없이 해탈한다.

 

방일하지 않아서 지금.여기에서 안온을 얻은 그들은 행복하다.

과거의 모든 원망과 두려움들, 모든 괴로움을 극복했다.'

 

 

저승사자 경(M130)이 끝났다.            

 

제13장 공 품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