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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143. 아나타삔디까 가르침 경(Anāthapiṇḍikovādasuttaṃ)

실론섬 2016. 6. 18. 14:39

제15장 여섯 감각장소 품

Saḷāyatanavaggo   

 

아나타삔디까 가르침 경 

Mn143. MAJJHIMA NIKâYA III 5. 1. Anàthapiõóikovàdasuttaü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아나타삔디까 장자가 중병에 걸려 극심한 고통에 시달렸다. 그러자 아나타삔디까 장자는 어떤 사람에게 말했다. "그대여, 그대는 세존을 찾아가시오. 가서는 세존께 내 이름으로 세존의 발에 이마를 대고 존경을 표하고, '세존이시여, 아나타삔디까 장자가 중병에 걸려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가 세존의 발에 이마를 대고 존경을 표합니다.'라고 문안을 드려 주시오. 그리고 사리뿟따 존자를 찾아 가시오. 가서는 내 이름으로 사리뿟따 존자의 발에 이마를 대어 존경을 표하고'존자시여, 아나타삔디까 장자가 중병에 걸려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가 사리뿟따 존자의 발에 이마를 대어 존경을 표합니다.'라고 문안을 드려 주시오. 그리고 이렇게 말씀드려 주시오. '존자시여, 사리뿟따 존자께서는 연민을 일으키시어 아나타삔디까 장자의 거처를 방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알겠습니다, 장자이시여."라고 그 사람은 아나타삔디까 장자의 말에 대답한 뒤에 세존께 다가갔다. 다가가서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후 한 쪽에 앉았다. 한 쪽에 앉아서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아나타삔디까 장자가 중병에 걸려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가 '세존의 발에 이마를 대고 존경을 표합니다.'라고 문안을 드립니다."

그리고 사리뿟따 존자를 찾아갔다. 다가가서 사리뿟따 존자께 경의를 표하고 난 후 한 쪽에 앉았다. 한 쪽에 앉아서 사리뿟따 존자에게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존자시여, 아나타삔디까 장자가 중병에 걸려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가 '사리뿟따 존자의 발에 이마를 대고 존경을 표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다시 말씀드립니다. '존자시여, 사리뿟따 존자께서는 연민을 일으키시어 아나타삔디까 장자의 거처를 방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사리뿟따 존자는 침묵으로 동의하였다. 

 

2. 사리뿟따 존자는 오전에 옷차림을 바르게 하고 발우와 가사를 지니고 아난다 존자를 시자로 삼아 아나타삔디까 장자의 거처로 갔다. 가서는 마련된 자리에 앉았다. 앉아서 사리뿟따 존자는 아나타삔디까 장자에게 이와 같이 말했다.  

"장자여, 그대는 참을만합니까? 회복될 것 같습니까? 괴로운 느낌이 더 커지지 않고 진정됩니까? 더 심해지지 않고 낫고 있다고 알겠습니까?"라고.
"사리뿟따 존자시여, 나는 참을만하지 않고 회복될 것 같지 않습니다. 나에게 아주 괴로운 느낌이 진정되지 않고 더 커집니다. 낫지 않고 더 심해지는 것을 알겠습니다. 예를 들면 존자시여, 마치 힘센 사람이 시퍼런 칼로 머리를 쪼갤 것입니다. 이처럼, 존자시여, 나에게 거센 바람이 제 머리를 흔듭니다. 사리뿟따 존자시여, 나는 참을만하지 않고 회복될 것 같지 않습니다. 나에게 아주 괴로운 느낌이 진정되지 않고 더 커집니다. 낫지 않고 더 심해지는 것을 알겠습니다. 예를 들면 존자시여, 힘센 사람이 튼튼한 가죽끈으로 머리를 감아쥘 것입니다. 이처럼, 존자시여, 나에게 극심한 두통이 있습니다. 사리뿟따 존자시여, 나는 참을만하지 않고 회복될 것 같지 않습니다. 나에게 아주 괴로운 느낌이 진정되지 않고 더 커집니다. 낫지 않고 더 심해지는 것을 알겠습니다. 예를 들면, 존자시여, 능숙한 백정이나 그의 제자가 예리한 도살용 칼로 배를 가를 것입니다. 이처럼, 존자시여, 나에게 거센 엄청난 바람이 배를 휘젓습니다. 사리뿟따 존자시여, 나는 참을만하지 않고 회복될 것 같지 않습니다. 나에게 아주 괴로운 느낌이 진정되지 않고 더 커집니다. 낫지 않고 더 심해지는 것을 알겠습니다. 예를 들면 존자시여, 힘센 두 사람이 약한 사람의 양팔을 붙잡고 숯불 구덩이에서 그대로 태울 것이고 뜨겁게 할 것입니다. 이처럼, 존자시여, 나에게 몸에서 엄청난 열이 납니다. 사리뿟따 존자시여, 나는 참을만하지 않고 회복될 것 같지 않습니다. 나에게 아주 괴로운 느낌이 진정되지 않고 더 커집니다. 낫지 않고 더 심해지는 것을 알겠습니다. "

 

3. "그러므로, 장자여, 여기서 그대는 이렇게 철저히 알아야 합니다. '나는 눈을 집착하지 않으리라. 그러면 나의 의식은 눈에 의지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철저히 알아야 합니다. ···  '나는 귀를 ··· '나는 혀를 ··· '나는 몸을 ··· '나는 마음을 집착하지 않으리라. 그러면 나의 의식은(마음에 의한 식별) 마음에 의지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철저히 알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장자여, 여기서 그대는 이와 같이 철저히 알아야 합니다. '나는 형색(시각대상)을 집착하지 않으리라. 그러면 나의 의식은 형색에 의지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철저히 알아야 합니다. ··· '나는 소리를 ··· '나는 냄새를 ··· '나는 맛을 ··· '나는 감촉을 ··· '나는 법(마음현상)을 집착하지 않으리라. 그러면 나의 의식은 법에 의지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철저히 알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장자여, 여기서 그대는 이와 같이 철저히 알아야 합니다'나는 눈의 의식에 집착하지 않으리라. 그러면 나의 의식은 눈의 의식에 의지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철저히 알아야 합니다. ··· '나는 귀의 의식을 ··· '나는 코의 의식을 ··· '나는 혀의 의식을 ··· '나는 몸의 의식을 ··· '나는 마음의 의식을 집착하지 않으리라. 그러면 나의 의식은 마음의 의식에 의지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철저히 알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장자여, 여기서 그대는 이와 같이 철저히 알아야 합니다. '나는 눈의 감각접촉을 집착하지 않으리라. 그러면 나의 의식은 눈의 감각접촉에 의지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철저히 알아야 합니다. ··· '나는 귀의 감각접촉을 ··· '나는 코의 감각접촉을 ··· '나는 혀의 감각접촉을 ··· '나는 몸의 감각접촉을 ··· '나는 마음의 감각접촉을 집착하지 않으리라. 그러면 나의 의식은 마음의 감각접촉에 의지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철저히 알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장자여, 여기서 그대는 이와 같이 철저히 알아야 합니다. '나는 눈의 감각접촉에서 생긴 느낌을 집착하지 않으리라. 그러면 나의 의식은 눈의 감각접촉에서 생긴 느낌에 의지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철저히 알아야 합니다. ··· '나는 귀의 감각접촉에서 생긴 느낌을 ··· '나는 코의 감각접촉에서 생긴 느낌을 ··· '나는 혀의 감각접촉에서 생긴 느낌을 ··· '나는 몸의 감각접촉에서 생긴 느낌을 ··· '나는 마음의 감각접촉에서 생긴 느낌을 집착하지 않으리라. 그러면 나의 의식은 마음의 감각접촉에서 생긴 느낌에 의지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철저히 알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장자여, 여기서 그대는 이와 같이 철저히 알아야 합니다. '나는 땅의 요소(계. 地界)를 집착하지 않으리라. 그러면 나의 의식은 땅의 요소에 의지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철저히 알아야 합니다. ··· '나는 물의 요소(水界)를 ··· '나는 불의 요소(火界)를 ··· '나는 바람의 요소(風界)를 ··· '나는 허공의 요소(空界)를 ··· '나는 의식의 요소(識界)를 집착하지 않으리라.그러면 나의 의식은 의식의 요소에 의지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철저히 알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장자여, 여기서 그대는 이와 같이 철저히 알아야 합니다. '나는 물질을 집착하지 않으리라. 그러면 나의 의식은 물질에 의지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철저히 알아야 합니다. ··· '나는 느낌을 ··· '나는 지각을 ··· '나는 형성[行]을 ··· '나는 의식를 집착하지 않으리라. 그러면 나의 의식은 의식에 의지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철저히 알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장자여, 여기서 그대는 이와 같이 철저히 알아야 합니다. '나는 공무변처를 집착하지 않으리라. 그러면 나의 의식은 공무변처에 의지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철저히 알아야 합니다. ··· '나는 식무변처를 ··· '나는 무소유처를 ··· '나는 비상비비상처를 집착하지 않으리라. 그러면 나의 의식은 비상비비상처에 의지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철저히 알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장자여, 여기서 그대는 이와 같이 철저히 알아야 합니다. '나는 이 세상을 집착하지 않으리라. 그러면 나의 의식은 이 세상에 의지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철저히 알아야 합니다.

장자여, 그러므로 여기서 그대는 이렇게 철저히 알아야 합니다. '나는 저 세상을 집착하지 않으리라. 그러면 나의 의식은 저 세상에 의지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철저히 알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장자여, 여기서 그대는 이와 같이 철저히 알아야 합니다. '나는 보고 듣고 생각하고 알고 사유하고 마음으로 고찰한 것을 집착하지 않으리라. 그러면 나의 의식은 그것에 의지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철저히 알아야 합니다."

 

4. 사리뿟따 존자가 이와 같이 말했을 때 아나타삔디까 장자는 흐느끼며 눈물을 흘렀다. 그러자 아난다 존자가 아나타삔디까 장자에게 이와 같이 말했다.

"장자여, 그대는 집착이 생기거나 슬픔에 빠집니까?"

"아난다 존자시여, 저는 집착이 생기거나 슬픔에 빠지지 않습니다. 저는 오랜 세월을 스승님을 섬기고 마음을 잘 닦은 비구들을 섬겼지만 저는 이러한 법문을 들은 적이 없습니다."

"장자여, 흰 옷을 입은 재가자들에게 이러한 법문을 하지 않습니다. 출가자들에게 이런 법문을 설합니다."

"사리뿟따 존자시여, 그렇다면 흰 옷을 입은 재가자들에게도 이러한 법문을 설해주십시오. 사리뿟따 존자시여, 눈에 먼지가 적게 들어간 재가자들이 있습니다. 법을 듣지 않으면 그들은 타락할 것입니다. 그 법을 이해할만한 자들이 있을 것입니다." 

 

5. 사리뿟따 존자와 아난다 존자는 아나타삔디까 장자에게 이런 법문으로 가르침을 설한 뒤 자리에서 일어나서 돌아갔다. 아나타삔디까 장자는 사리뿟따 존자와 아난다 존자가 돌아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몸이 무너져 죽은 뒤 도솔천에 태어났다.  

 

6. 도솔천에 태어난 아나타삔디까 천신은 밤이 아주 깊어갈 즈음 아름다운 모습으로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갔다. 다가가서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후 한 쪽에 섰다. 한 쪽에 서서 아나타삔디까 천신은 세존께 게송으로 말씀드렸다.  

 

'이것이 바로 제따 숲, 선인(仙人)의 승가가 머물고

법왕께서 거주 하시니 내게 희열이 생기는 곳입니다. 

 

의도적 행위와 명지가 있고, 법과 계행과 최상의 삶 있으니

이것으로 인간들이 청정해지는 것이다. 가문과 재산 때문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여기서 현명한 사람은 자신의 이로움을 철저히 보아

지혜롭게 법을 깊이 관찰해야 한다. 이와 같이 그곳에서 청정해집니다. 

 

사리뿟따께서는 지혜와 계행 고요함을 두루 구족했으니

저 언덕에 도달한 비구 있다면 잘해야 그분과 동등할 정도입니다.'

 

7. 아나타삔디까 천신은 이와 같이 말했고 스승께서는 동의하셨다. 그러자 아나타삔디까 천신은 '스승께서 내게 동의하셨구나.'라고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공경의 의미로 세존의 오른 쪽으로 돌아 그곳에서 사라졌다. 

 

8. 세존께서는 그 밤이 지나고 비구들을 불러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간밤에 밤이 아주 깊어갈 즈음 어떤 천신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온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나에게 다가왔다. 와서는 나에게 경의를 표하고 난 후 한 쪽에 섰다. 한 쪽에 서서 그 천신은 나에게 게송으로 말했다.

 

'이것이 바로 제따 숲, 선인(仙人)의 승가가 머물고
법왕께서 거주 하시니 내게 희열이 생기는 곳입니다.   

의도적 행위와 명지가 있고, 법과 계행과 최상의 삶 있으니
이것으로 인간들이 청정해지는 것이다. 가문과 재산 때문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여기서 현명한 사람은 자신의 이로움을 철저히 보아
지혜롭게 법을 깊이 관찰해야 한다. 이와 같이 그곳에서 청정해집니다. 

사리뿟따께서는 지혜와 계행 고요함을 두루 구족했으니
저 언덕에 도달한 비구 있다면 잘해야 그분과 동등할 정도입니다.'

 

비구들이여, 이렇게 말하고 그 천신은 '스승께서 내게 동의하셨구나.'라고 생각하면서 나에게 경의를 표하고 난 후 공경의 의미로 오른쪽으로 돌아 그곳에서 사라졌다." 

 

9.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그는 아나타삔디까 천신일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아나타삔디까 장자는 사리뿟따 존자에게 흔들리지 않는 청정한 믿음이 있었습니다."

"장하고 장하구나, 아난다여. 그대의 생각이 옳다. 아난다여, 그 천신은 다름 아닌 아나타삔디까였다." 

 

10.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설하셨다.

세존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아난다 존자는 기뻐하며 세존께서 설하신 것을 찬탄하였다.  

 

 

Anāthapiṇḍikovādasuttaṃ niṭṭhitaṃ paṭhamaṃ.

아나타삔디까 가르침 경(M143)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