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불교 논문및 평론/율장

破法輪僧(파법륜승)의 원인에 관한 고찰/염중섭

실론섬 2016. 10. 19. 21:30

동양철학연구 제 5 2집 

동양철학연구회 / 2007년 11월 28일

 

破法輪僧(파법륜승)의 원인에 관한 고찰

- 佛傳과 律藏의 관점차이와 화해를 중심으로 -

염 중 섭

(동국대학교 문과대학 철학과 강사)

 

Ⅰ. 序論

Ⅱ. 佛傳의 관점

    1. 감정적인 대립

    2. 결혼과 관련된 경쟁

Ⅲ. 律藏의 관점

    1. 교단의 승계요청

    2. 승단의 문제의식

Ⅳ. 佛傳과 律藏의 관점

    1. 종교와 사실의 간극

    2. 차이와 접근

Ⅴ. 結論

 

<논문 요약>

본 고찰은 破法輪僧의 원인에 대한 佛傳과 律藏의 상이한 관점과 그럼

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논리구조가 하나로 화해될 수 있는 측면을 조명

한 것이다.

 

파법륜승은 붓다 재세시 불교교단에서의 가장 큰 사건이다. 또한 이는

붓다라는 불교의 교조에 대한 반대라는 측면에서 이후 불교가 종교화되

면서도 계속해서 문제점을 내포하게 되는 사건이 된다. 그러므로 파법륜

승의 접근에 있어서도 관점에 따른 다양한 측면이 존재하게 된다는 것

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하겠다.

 

파법륜승의 원인에 있어서 이를 불전은 종교적 입각점에 근거해서 붓

다 왕궁시절의 제바달다와의 경쟁과 이로 인한 제바달다의 패배에 두고

있다. 그러나 율장은 사실적인 입각점에 의해서 붓다의 만년에 제바달다

가 붓다께 교단의 승계를 요청하고, 이러한 요구가 붓다에 의해서 모욕

적으로 거절되는 것을 들고 있다. 이렇게 놓고 본다면, 불전과 율장은 동

일한 사건의 원인에 대해서 전혀 상이한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 된다.

종교는 사실적인 측면이 기반이 될 수는 있어도 사실이 그대로 목적

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율장이 불전에 비해서 보다 사실

적이라는 논리는 성립될 수 있어도 그렇기 때문에 보다 정당성을 확보

하고 있다고는 말해 질 수가 없는 것이다.

 

종교적 관점과 사실적 관점은 분명 다른 입각점을 확보하고 있다. 그

러나 그럼에도 불전과 율장에서는 이러한 양자가 동일한 불교라는 종교

적 테두리 안에 배속됨으로 인하여 양자는 결국 유리될 수만은 없는 화

해로 나아가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영향은 오늘날의 붓다의 생애루는 

인식들 속에서까지도 상당부분 유지되고 있다고 하겠다.

 

Ⅰ. 序論

 

提婆達多의 破法輪僧은 붓다 재세시의 사건이자 불교의 유일한 파법륜

승이라는 점에서 그 충격이 후대까지도 적지 않다. 그러므로 파법륜승의

접근에 있어서도 관점에 따른 다양한 측면이 존재하게 된다는 것은 어

찌 보면 당연하다고도 할 수가 있겠다.

 

파법륜승의 원인에 있어서 佛傳과 律藏은 완연히 다른 관점을 피력하

고 있다. 먼저 불전의 관점은 종교적 입각점에 근거해서 파법륜승의 원

인을 붓다 왕궁시절의 제바달다와의 경쟁과 이로 인한 제바달다의 패배

에 두고 있다. 그러나 율장의 관점은 보다 사실적인 입각점에 의해서 붓

다의 만년(72∼73세)1)에 제바달다가 붓다께 교단의 승계를 요청하고, 이

러한 요구가 붓다에 의해서 모욕적으로 거절되는 것을 들고 있다. 이렇

게 놓고 본다면, 두 가지의 관점은 동일한 사건에 대한 것으로서는 너무

차이가 큰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가 있다.

1) 僧伽跋陀羅 譯, 善見律毘婆沙 2, ( 大正藏 24, 687a): “爾時阿闍世王。登王位
   八年佛涅槃。” ; 장 부아슬리에 著, 이종인 譯, 붓다 , (서울:時空社, 2004), 97쪽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까지 붓다의 생애를 다루는 자료들

은 붓다의 왕궁시절에 있어서는 제바달다와의 경쟁을 묘사하고, 붓다 만

년의 파법륜승에 있어서는 율장의 내용적 측면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불전과 율장의 관점이 서로 논리적 층차를 달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하나로 연결시키는 부분이 불교 내에 존재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겠다.

 

본 고찰은 파법륜승의 원인에 대한 불전과 율장의 상이한 관점과 그

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논리구조가 하나로 화해될 수 있는 측면을 조

명한 것이다. 이를 위해서 먼저 불전적인 관점에 대해 고찰하고, 다음으

로 율장의 관점과 율장에 내포된 또 다른 관점의 파생 측면에 대한 논의

를 개진해 보았다. 그리고는 최종적으로 이러한 두 가지의 관점이 서로

다른 층차를 확보함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不雜과 不離의 관계를 구축할

수밖에 없는 완성적인 측면에 관해 접근을 시도해 보았다.

 

이러한 고찰을 통해서 우리는 파법륜승의 원인에 대한 접근에 있어서

승단의 문제의식에 기초한 보다 높은 정합성 및 파법륜승과 관련된 붓

다의 생애에 대한 일관성을 파악해 볼 수가 있게 된다고 하겠다.

 

Ⅱ. 佛傳의 관점

 

破法輪僧의 사건에 대하여 불전 유의 전적들이 이를 직접적으로 언급

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전 유의 전적들은 제바달다를

이용하여 붓다 왕궁시절의 자칫 밋밋하기 쉬운 삶을 보다 흥미진진한

모습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에서 파법륜승의 원인에 대

해서도 왕궁시절 붓다와 제바달다의 기예경쟁에 있어서 제바달다가 패

하였기 때문이라는 간접적인 원인을 제시하고 있다.

 

붓다의 왕궁시절 경쟁은 붓다의 결혼 이전에 이루어지는 사건이다. 붓

다가 결혼하는 나이로는 현재 17세 설과 19세 설의 두 가지가 유력하

다.2) 그렇다면 왕궁시절의 경쟁은 의당 이 보다 앞선 시점에 발생되었다

고 할 수가 있게 된다.

2) 17세 설을 제시하는 경전은 『修行本起經』 등이며, 19세 설은 『佛本行集經』 에서
   나타나 보인다. 그러나 붓다에게는 「大智度論」 등에서 보이는 19歲 出家說도
   있기 때문에 19歲 結婚說 보다는 17歲 結婚說이 더 유력하다고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16세와 18세 설에 대한 측면도 존재한다(宮坂宥勝 著, 안양규 譯, 부처
   님의 생애 , 서울:佛敎時代社, 1992, 59쪽).
   竺大力 康孟詳 譯,『修行本起經』上,「試藝品第三」(『大正藏』3, 465b) ; 
   闍那崛多 譯,『佛本行集經』12,「捔術爭婚品第十三上」(『大正藏』3, 707a c) ; 
   龍樹 造, 鳩摩羅什 譯,「大智度論」3, 共摩訶比丘僧釋論第六 (『大正藏』25, 80c): 
   “爾時世尊以偈答曰 我年一十九 出家學佛道 我出家已來 已過五十歲” ;『修行本起經』 
   下,「出家品第五」 (『大正藏』3, 467c): “至年十九。四月七日。誓欲出家。至夜半後。
   明星出時。諸天側塞虛空。勸太子去”

 

그런데 제바달다는 斛飯王의 아들로 阿難과 형제관계에 있는 인물이

다.3) 南傳의「大史」에는 제바달다가 아쇼다라의 동생으로 기록되어 있지

만,4) 이는 北傳에 비해서 타당성이 약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5) 특히

나 불전 유의 전적들은 야쇼다라를 사이에 두고 경쟁하는 ‘捔術爭婚’에

관한 측면을 중요한 사건으로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불전 유에 있어서

南傳의 설은 존립할 여지가 전혀 없다고 하겠다.

3) 제바달다와 아난의 형제관계가 언급되어 있는 대표적인 전적들은 다음과 같다.
   佛陀什 竺道生 等譯,『五分律』15, 第三分初受戒法上 (『大正藏』22, 101b) ; 
   義淨 譯,『根本說一切有部毘奈耶破僧事』2, (『大正藏』24, 105a) ;『佛本行
   集經』11,「姨母養育品第十」(『大正藏』3, 701c) ; 法賢 譯, 『佛說衆許摩訶
   帝經』2, (『大正藏』3, 937c) ; 迦留陀伽 譯,『佛說十二遊經』全1卷, (『大正
   藏』4, 146c) ;「大智度論」3,「共摩訶比丘僧釋論第六」(『大正藏』 25, 83b c).
4) 申星賢,「提婆의 破僧事 問題」,「佛敎學報」 제33호(1996), 164쪽 ; 渡邊照宏 著,
  「新釋尊伝」, (東京:ちくま學藝文庫, 2005), p.410.
5) 南傳의 문제점은 다음의 세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 제바달다가 야쇼다라
   의 동생이 될 경우 불전에 있어서의 ‘捔術爭婚’의 구조가 성립될 수 없게 된다
   는 점. 둘째, 붓다의 귀향과 석가족의 출가가 기록되어 있는 율장 등의 내용에
   제바달다와 아난이 포함되는 것에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 셋째, 破僧事와 관련
   하여 구가리 가류라제사 건타달표 삼문달다의 석가족 출신 破僧伽 핵심동조자
   4인의 제바달다의 지지에 관한 해법제시에 있어서 설득력이 떨어지게 된다는
   점. 이와 같은 이유 등에 의거하여 北傳의 관점이 불전에서부터 율장관련 자료
   등에 이르기까지 보다 폭넓은 보편성과 정합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할 수가 있
   겠다. 또한 이외에도「대당서역기」권7에는 “阿難陀者如來之從父弟也(『大正藏』
   51, 909c)”라고 기록되어 있어 현장이 순례하던 무렵의 인도에서도 아난을 붓다
      의 사촌으로 본 것이 아닌가하고 사료된다.

 

또한 제바달다는 아난과 형제관계인데, 아난은 붓다가 成道時에 태어

났다는 기록6)이 있을 정도로 붓다와 나이차이가 많은 인물이다. 물론 붓

다의 귀향 때 아난이 비구로 출가하고 있다는 것7)은 아난이 붓다의 성

도시에 태어날 정도로 나이가 어린 인물은 아니라는 점을 입증해 준다

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붓다의 55세 때 아난이 시자가 되고 있고,8) 현장

의 기록에 의하면 붓다의 입멸 후 20년 뒤에 大迦葉이 열반하고 이를 아

난이 승계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9)
6) 法賢 譯,『佛說衆許摩訶帝經』6, (『大正藏』3, 950c) ; 義淨 譯, 『破僧事』13, 
   (『大正藏』24, 105a).
7) 佛陀耶舍 竺佛念 等譯,『四分律』4, 十三僧殘法之三 (『大正藏』22, 591a b) ;
  『五分律』3,「第一分之二第」(『大正藏』22, 17a b) ; 『빨리율(Vinaya)』 , 
   cullavagga,〈7破僧犍度〉, pp, 182∼183.
8) 瞿曇僧伽提婆 譯,『中阿含經』8,「(三三)未曾有法品侍者經第二(初一日誦)」 
   (『大正藏 』1, 471c∼475a) ;「Thera-gāthā(長老偈)」, 〈1039∼1043〉.
9)「大唐西域記」9,「摩伽陀國下」(『大正藏』51, 919c): “我今將欲入大涅槃。
   以諸法藏。囑累於汝。住持宣布勿有失墜。姨母所獻金縷袈裟。慈氏成佛留以
   傳付。我遺法中諸修行者。若比丘比丘尼鄔波索迦(唐言近事男。舊曰伊蒱塞。
   又曰優波塞。又曰優婆塞。皆訛也)鄔波斯迦(唐言近事女。舊曰優婆斯。又曰
   優婆夷。皆訛也)。皆先濟渡令離流轉。迦葉承旨住持正法。結集既已至第二
   十年。厭世無常將入寂滅。乃往雞足山。”

 

붓다께서 80을 사셨다는 점을 전제하고, 아난이 특별히 더 장수했다

10) 가정 하더라도 아난과 붓다의 나이 차이는 실로 적지 않다고 해야

할 것이다.11) 그런데 제바달다가 이러한 아난과 형제관계라는 점은 붓다

가 결혼 전에 제바달다와 기예를 경쟁을 했을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점

을 시사한다고 하겠다.

10) 申星賢, "初期佛敎 敎團에서 迦葉과 阿難의 關係" ,「佛敎學報」제36호(1999),
    256쪽: “(아난은) 法句經註 에 의하면 120세에 돌아갔다고 한다.”
    히라카와 아키라 著, 이호근 譯,「印度佛敎의 歷史上」, (서울:民族社, 1994),
    109쪽.
11) 平川彰은 붓다와 아난의 나이 차이를 20 ∼ 30년 정도로 보고 있다.
    平川彰 著,「原始佛敎とアビダルマ佛敎」, (東京:春秋社, 1991), p.151.

 

왜냐하면 17세, 혹은 19세 이전에 붓다와 기예를 경쟁하기 위해서는

최소 13∼14세 정도는 되어야 할 것인데, 제바달다를 형으로 보고 아난

과의 나이 차이를 많이 부여한다고 해도 이와 같은 조건하에서는 제바

달다를 13∼14세로 만들 방법이 거의 전무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측면은

제바달다가 붓다께 교단 승계를 요청하는 측면에서 붓다께 年老하시니

교단을 물려주십사 하는 율장관련 전적들을 통해서도 단적으로 확인해

볼 수가 있는 부분이라고 하겠다.

 

그러므로 원칙적으로 왕궁시절 붓다와 제바달다의 경쟁은 사실일 개

연성이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전 유의 전적들은

파법륜승의 원인을 제바달다의 경쟁에서의 패배로 제시하고 있다. 이는

율장 유의 전적과는 관점적 차이가 큰 부분이라고 하겠다.

 

불전의 기록자들 중에서도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는 이들이 다수 있

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전 유의 전적들에서 이를 파

법륜승의 원인으로 기록하고 있다는 것은, 불전 유의 전적이 제시하고자

하는 특수한 측면이 그 속에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즉,

파법륜승의 원인에 대한 불전의 기록은 오류이지만, 그것은 단순한 오류

가 아닌 필연적인 의미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바의 일반오류와는 논리적

층차를 달리하는 오류인 것이다. 그리고 바로 이와 같은 측면이 불전만

의 특수성을 발현하는 부분이라고 할 것이다.

 

1. 감정적인 대립

 

다수의 불전 유 전적들이 전하는 붓다와 제바달다의 갈등시작은 ‘捔術

爭婚’에서 제바달다가 패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의 불전들

에는 捔術爭婚과 무관한 단편적인 사건으로 제바달다와 붓다의 갈등이

성립하는 내용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불전들에서 제바달다와 붓다의

갈등 성립은 총 세 가지로 나타나 보이고 있다. 그 첫째는 붓다에게 바

쳐진 코끼리를 제바달다가 시기심으로 쳐서 죽이게 된다는 것. 둘째는

석가족들의 무예경쟁에 있어서 붓다가 제바달다보다 우월함을 보이는

것. 셋째는 제바달다가 기러기를 쏘아서 맞춘 것이 붓다의 앞으로 떨어

져 인도해 줄 것을 요청하지만, 붓다는 이를 거부하고 치료해 준다는 것

이 바로 그것이다.

 

그런데 이 중에서 무예경쟁과 관련해서는 말 그대로 석가족 청년들의

무예경쟁일 뿐 이것에 ‘爭婚’의 성격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로 인하여 무

예경쟁의 결과에 있어서도 우열만이 언급되어 있을 뿐, 이를 통한 감정

적 충돌의 양상은 전혀 나타나 보이지 않는다. 즉, 이때의 무예경쟁은 무

예를 통한 유희적 요소가 강한 정도라고 할 수가 있는 것이다.

 

이는 捔術爭婚의 구조에서 보이는 유기적 성격에 의한 내용전개와는

상호 유사한 사건들이 나열됨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구성은 사뭇 다름

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비인과적인 사건들이 나열되어 있는

불전 유의 전적들에 의해서 우리는 각기 독립된 사건들이 점차 捔術爭婚

이라는 전체적 구조 속으로 일원화되는 양상에 관해 추론해 볼 수가 있

게 된다. 즉, 우리는 이를 통해서 불전 유의 특수한 관점적 인식에 관한

이해의 단서를 확보해 볼 수가 있게 되는 것이다.

 

비인과적인 사건나열의 형식을 취하고 있는 대표적인 불전은 중허마

하제경 이며, 이외에 율장에 배속되지만 제바달다의 파승사를 중심으로

불전의 형식으로 기술되어 있는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파승가(이후 파

승사) 12)가 존재하고 있다.13) 이러한 두 전적에는 코끼리를 죽이는 사건

과 무예의 경쟁, 그리고 기러기를 죽이는 사건이 공히 기록되어 있다. 그

러나 이러한 사건들에 있어서 상호 인과관계는 존재하지 않고 있다. 이

러한 내용에 관한 측면들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12) 권영대 譯, 解題 ,『根本說一切有部毘奈耶破僧事 外』, (서울:東國譯經院,
    2004), 7∼8쪽.
13) 파승사 의 비인과적인 구조가 捔術爭婚의 구조에 비해서 선행적인 측면을 답
    습하고 있다는 것이 곧 파승사 의 성립시기가 빠르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NO             전적                                           내용

1   『佛說衆許摩訶帝經』  권3. 14) : 코끼리 - 毘舍離城(梵名 Vaiśāli)의 사람들이

                                                                        모양이 좋은 코끼리를 붓다에게 바침.

                                                                     제바달다가 시기심으로 무기를 이용해 코끼리를 쳐

                                                                         서 죽임.

                                                                         난타가 꼬리를 잡고 7걸음 밖으로 던짐

                                                                         붓다가 한 손으로 꼬리를 7겹의 城 밖으로 내던짐.

                                         권4. 15) : 무예 -       여러 석가족들의 활쏘기에서 첫째가 붓

                                                                        다, 둘째가 난타, 셋째가 제바달다가 됨.

                                         권4. 16) : 비오리 - 제바달다가 비오리(飛鵝)를 활로

                                                                          쏘아 맞혔는데, 그것이 붓다의 앞에 떨어짐.

                                                                       붓다는 비오리(飛鵝)를 치료하여 날려 보냄.

                                                                       제바달다가 반환요구를 해오자 성내지 말라고 다독거림.

                                                                       제바달다는 이 말을 듣고 좋아하지 않음

 

2   『根本說一切有部         권3. 17) : 코끼리 - 薜舍離城(梵名 Vaiśāli) 사람들이 모

     毘奈耶破僧事』                                            양이 좋은 코끼리를 붓다에게 바침.

                                                                      제바달다가 시기심으로 코끼리를 쳐서 죽임.

                                                                      난타가 꼬리를 잡고 큰 길에서 21걸음 끌어냄.

                                                                      붓다가 꼬리를 잡고 7리 밖으로 내던짐.

                                        권3. 18) : 무예 -     여러 석가족들이 輪刀로 나무 베는 것을

                                                                      겨루고 다시금 활쏘기를 하는데, 첫째가 붓다, 둘째가

                                                                      난타, 셋째가 제바달다가 됨.

                                        권3. 19) : 기러기 - 제바달다가 기러기를 활로 쏘아

                                                                         맞혔는데, 그것이 붓다의 앞에 떨어짐.

                                                                     붓다는 제바달다의 반환요구를 물리치고 치료해 줌.

                                                                     ③제바달다는 이로 인해서 앙심을 품게 됨.
14)『佛說衆許摩訶帝經』 3, (『大正藏』3, 942a b).
15)『佛說衆許摩訶帝經』4, (『大正藏』3, 942b c).
16)『佛說衆許摩訶帝經』4, (『大正藏』3, 943a).
17)『破僧事』3, (『大正藏』24, 111a).
18)『破僧事』3, (『大正藏』24, 111b).
19)『破僧事』3, (『大正藏』24, 112b).

                                                         

이상의 중허마하제경 과 파승사 의 내용적 정리를 통해서 우리는

붓다와 제바달다의 대립적 관계로 설정된 사건이 상호 간에 있어서 비

인과적인 독립 사건들이며, ① 코끼리 → ② 무예 → ③ 기러기 순서로

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게 된다.

 

이러한 세 사건들에 대하여 좀 더 자세히 고찰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코끼리를 죽이는 사건에 관한 것을 통해서 우리는 총 세 가지의 

의미를 파악해 볼 수가 있게 된다. 그 하나는 붓다의 명성과 제바달다의

시기심이 드러나고 있다는 것. 둘은 제바달다의 대중을 고려하지 않는

아만이 공고한 행동적 측면, 셋은 제바달다와 붓다의 능력적인 우열이

그것이다. 그러므로 이를 통해서『중허마하제경』과『파승사』는 제바달

다의 성격을 시기심과 아만이 깊은 무자비하고 대중을 고려하지 않는

인물로 규정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는 붓다와는 정반대

되는 성향이라고 하겠다.

 

둘째, 무예의 경쟁에 있어서는 붓다와 제바달다 간의 능력 차이가 보

다 핵심이 되는 것으로 이해된다. 여기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捔術爭婚

의 구조에서는 이러한 경쟁이 단순히 외면적인 무예뿐만이 아니라, 내면

적인 학문적 대결까지 언급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서는 단순

히 무예만이 언급되고 있어 이러한 소박한 측면이 보다 더 이른 전승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론을 가능케 한다. 즉, 무예의 경쟁만

이 언급되어 있다는 것은 외향적인 능력의 우열에 보다 초점이 맞추어

져 있다고 할 수가 있는 것이다.

 

셋째, 기러기를 죽이는 사건은 붓다와 제바달다의 심성적인 측면에 핵

심을 맞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둘째의 무예경쟁이 외향적인 내용

인 것과 연결해서 이해해 보게 되면, 내외라는 상호 연관성을 확보할 수

가 있는 부분이다. 즉, 심성적인 측면에 있어서 붓다는 자비심을 제바달

다는 무자비한 성향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러기 사건은 붓다의 자비심을 강조하기에는 좋은 사건이지

만, 귀족의 사냥전통에 있어서는 설득력을 확보하기에 다소 문제가 있는

부분이라고도 할 수가 있다. 즉, 이 사건은 주장의 의도와는 달리 충분한

보편성을 획득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捔術爭婚의 구조를 보이는 전적들에서는 기러기 사건이 『불본행집경』 

12에만 나타나고 있고, 다른 전적들에서는 이에 관한 언급이 전혀 나타

나 보이지 않는다. 이는 기러기 사건이 捔術爭婚의 전체적인 구조에서는 

다소 이질적이기 때문에 생략되고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

 

이러한중허마하제경파승사의 전적 이외에 기러기 사건은 등

장하지 않지만, 사건의 인과관계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같은 구조

를 보이고 있는 전적으로는과거현재인과경이 있다. 이에 관해서도 정

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전적                                                                    내용

過去現在因果  권2. 20) : 무예 -      정반왕이 개최한 무술시합에서 500석가족

                                                              들이 활쏘기와 씨름을 겨룸. 첫째가 붓다가 되고, 난타와

                                                              제바달다는 백중세를 보임.

                               권2. 21) : 코끼리 - 제바달다가 城門에 서서 통행을 방

                                                                해하는 큰 코끼리를 쳐서 죽임.

                                                             난타가 발가락으로 큰 길에서 벗어나게 함.

                                                             붓다는 손으로 잡아 城 밖으로 던지고, 이를 다시금

                                                                 받아서 소생시킴.

20)『過去現在因果經』2, (『大正藏』3, 628b).
21)『過去現在因果經』2, (『大正藏』3, 628b c).

 

과거현재인과경의 기록에는 기러기 사건이 등장하지 않는 것 이외

에도, 무예의 경쟁 규모가 한 층 커졌다는 것이 주목된다고 하겠다.

이는과거현재인과경에 다음의 항에서 살펴보게 될 捔術爭婚의 구

조를 보이는 전적들에 비추어 볼 때, 과도기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 측

면이 존재한다고 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과거현재인과경 에서 나타나

보이는 무예의 경쟁규모 확대는 捔術爭婚의 구조에 있어서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라고 할 수가 있다. 그러므로과거현재인과경은 단편적인 비인

과적인 사건들이 점차 연결되는 과정으로의 변화를 보이고 있는 측면을

반영하고 있다고 할 수가 있는 것이다.

 

2. 결혼과 관련된 경쟁

 

捔術爭婚의 구조를 보이는 전적들은 붓다와 제바달다의 대립적 구조

를 기예를 통한 결혼이라는 하나의 일관된 사건 속에서 전개하고 있는

공통점을 보인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 기예를 겨루는 규모가 보다 확대

되고, 그러한 과정 중에 코끼리를 죽이는 사건이 포함되어 나타나는 양

상을 보이게 된다. 즉, 捔術爭婚의 구조 속에는 붓다와 제바달다의 대립

관계가 보다 분명한 목적을 통해서 드러나 지게 되고, 전체적인 관점에

서 사건들은 상호 유기적 관계를 구성하고 있는 것이다.

 

捔術爭婚의 구조를 보이는 전적들에서 나타나 보이는 내용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NO   전적                                                              내용

1  佛本行集經』      권12 .22) 제바달다가 기러기를 활로 쏘아서 맞혔는데, 그

                                                    것이 붓다의 동산에 떨어짐.

                                                  붓다는 제바달다의 반환요구를 물리치고 치료해 줌.

                                                  제바달다는 이로 인해서 앙심을 품게 됨.

                          권12∼13. 23) : 耶輸陀羅의 부친인 摩訶那摩가 석가족의

                                                      풍습상 기능을 겨루어 우수한 사람과만 결혼이 이루어지게

                                                      된다고 하여, 500석가족들이 야쇼다라를 얻기 위해 기예를 경쟁함.

                                                  첫째로 학문적 기능을 겨룸.

                           권13.  24) :    둘째로 무예를 겨룸. 활쏘기 코끼리 다루기 말

                                                      다루기 씨름을 겨루어 첫째가 붓다, 둘째가 난타, 셋째가 제

                                                      바달다, 넷째가 아난이 됨.

                                                  정반왕이 붓다의 승리를 기념하여 타고 올 흰 코끼리를 보냄.

                                                  제바달다가 시기심으로 코끼리를 쳐서 죽임.

                                                  난타가 꼬리를 잡고 큰길에서 7걸음 끌어냄.

                                                  붓다가 두 손으로 잡고 1拘盧奢(krośa, kosa) 밖으로 내던짐.

                              권13.  25) : 釋種大臣인 檀荼波尼의 딸 瞿多彌를 얻기 위해

                                                    서 다시 붓다 난타 제바달다가 경쟁함. 이때에도 첫째가 붓

                                                    다, 둘째가 난타, 셋째가 제바달다라는 우열이 나옴. 고타미

                                                    에 의해서 붓다가 선택됨.

 

2  方廣大莊         권4. 26) :    야쇼다라의 부친인 執杖大臣이 家法에 의거하여,

      嚴經                                      기능을 겨루어 우수한 사람과 결혼이 이루어지게 된다고 함.

                                                 輸檀王이 시합을 개최하고, 500석가족들이 야쇼다라를

                                                    얻기 위해 기예를 경쟁함.

                                                 첫째로 학문적 기능을 겨룸.

                                                 둘째로 무예를 겨룸. 씨름과 활쏘기를 겨루어 첫째가 붓다, 

                                                    둘째가 난타, 셋째가 제바달다, 넷째가 아난이 됨.

                                                 輸檀王이 붓다의 승리를 기념하여 타고 올 흰 코끼리를 보냄.

                                                 제바달다가 시기심으로 코끼리를 쳐서 죽임.

                                                 난타가 끌어서 큰길에서 벗어나게 함.

                                                 붓다가 왼 발가락으로 차서 1拘盧舍 밖으로 내던짐.

 

3   佛說普曜       권3. 27) :    俱夷의 부친인 執杖大臣이 가법에 의거하여, 기

       經』                                       능을 겨루어 우수한 사람과 결혼이 이루어지게 된다고 함.

                                                 白淨王이 시합을 개최함.

                                                 조달이 스스로 코끼리를 끌고 오다가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코끼리를 쳐서 죽임.

                                                 난타가 끌어서 큰길에서 벗어나게 함.

                                                 붓다가 오른 손으로 잡고서 城의 垓子 밖으로 내던짐.

                                                 500석가족들이 俱夷를 얻기 위해 기예를 경쟁함.

                                                 첫째로 학문적 기능을 겨룸.

                                                 둘째로 무예를 겨룸. 씨름과 활쏘기를 겨루어 첫째가 붓다, 

                                                    둘째가 난타, 셋째가 제바달다가 됨.

 

4  修行本起       권上.28)     : 善覺王의 딸 裘夷에게 청혼자가 많이 있자, 裘

      經』                                       夷가 기능을 겨룰 것을 제안함.

                                               白淨王이 시합을 개최함.

                                               제바달다가 시합에 참석하러 가다가 城門에 서서 통행을

                                                    방해하는 코끼리를 쳐서 죽임.

                                               난타가 끌어서 큰 길에서 벗어나게 함.

                                               붓다가 어루만지다가 城 밖으로 던지자 코끼리는 떨어져서 

                                                  다시 소생함.

                                               시합이 개최되고, 500석가족들이 裘夷를 얻기 위해 기예를 경쟁함.

                                               첫째로 예법과 음악이 언급되어 있기는 하지만 겨루는

                                                    내용은 없음.

                                               둘째로 무예를 겨룸. 씨름과 활쏘기를 겨루어 첫째가 붓다

                                                   둘째가 난타, 셋째가 제바달다가 됨.

22)『佛本行集經』12,「遊戱觀矚品第十二」(『大正藏』3, 705b c).
23)『佛本行集經』12∼13,「捔術爭婚品第十三上∼捔術爭婚品下」(『大正藏』3, 708b∼710b).
24)『佛本行集經』13,「捔術爭婚品下」(『大正藏』3, 710b∼712c).
25) 붓다의 婦人에 관해서『佛本行集經』의 卷12∼14는 ① 耶輸陀羅 ② 摩奴陀羅
    ③ 瞿多彌의 세 명을 들고 있다. 그러나 이 중 摩奴陀羅에 대해서는 명확한
    언급이 없으며, 등장도 卷14에만 단편적으로 나타나고 있을 뿐이다.
   『佛本行集經』13,「常飾納妃品第十四上」(『大正藏』3, 714a c).
26) 地婆訶羅 譯,『方廣大莊嚴經』4,「現藝品第十二」(『大正藏』3, 562b∼564c).
27) 竺法護 譯,『佛說普曜經』3,「王爲太子求妃品第九∼試藝品第十」(『大正藏』3,
   500c∼502a).
28) 竺大力 康孟詳 譯,『修行本起經』上,「試藝品第三」(『大正藏』3, 465b∼466a)

 

이상을 통해서 우리는불본행집경방광대장엄경은 거의 동일

한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출요경수행본기경

불본행집경방광대장엄경과는 조금 다른 측면을 확보하고 있

다는 것을 파악해 볼 수가 있게 된다.

 

捔術爭婚의 구조는 전체적으로 종족적 풍습, 혹은 여러 청혼자들의 경

쟁에 의해서 야쇼다라와의 결혼을 사이에 둔 거대한 규모의 기예경쟁과

관련된 전제적 측면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붓다와 제바달다간의 경쟁

목적이 보다 분명해지고, 그로 인하여 붓다의 능력은 그 만큼 더 돋보이

게 되었다고 할 수가 있는 대목이다.

 

그런데 코끼리를 죽이는 사건에 오게 되면,불본행집경방광대

장엄경이 정반왕에 의한 붓다의 축하선물격인 측면을 취하고 있는 것

에 반하여,출요경수행본기경은 코끼리 사건에 있어 다소 산만한

면을 보이고 있다. 이는불본행집경방광대장엄경이 捔術爭婚의

구조 속에서 좀 더 유기적인 상관관계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라고 이해

될 수 있다. 이에 비해서출요경수행본기경은 코끼리 사건을 捔

術爭婚의 구조로 引入함에 있어서 사건의 동기적인 필연성에 있어서 다

소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고 하겠다. 이와 같은출요경수행본기경

의 측면은 우리로 하여금 코끼리 사건이 본래 개별적 사건이다가 捔術爭

婚의 전체구조 속으로 편입된 양상을 나타내 주는 한 측면이라는 이해

를 성립케 해준다.

 

또한불본행집경에만 기러기 사건이 등장하고 있는데, 이 사건은 특

성상 捔術爭婚의 구조 속에서 단일화되기는 어렵기 때문에 따로 捔術爭

婚과는 달리 언급되고 있다. 그로 인하여불본행집경에서 나타내고자

하는 붓다의 왕궁시절의 모습에 있어서는 다소 겉도는 듯한 양상을 보

이게 된다. 그러므로 이 역시도 개별적인 사건들이 연결되는 과정에 대

한 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고 파악해 볼 수가 있겠다.

 

이상을 통해서 우리는 개별적 사건들이 捔術爭婚이라는 구조로 전체

화되면서 보다 극적인 전개를 확보하게 되는 측면을 인식해 볼 수가 있

게 된다. 이는 불전 유의 관점이 붓다의 생애에 대한 사실적인 접근보다

도 종교적 관점에 입각하여 붓다를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청자들에게 보

다 극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감동적인 구조를 형성하고 있음을 의미한

다고 하겠다. 그리고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파법륜승의 원인에 있어서도

과감한 재해석을 시도하고 있다고 할 수가 있다.

 

제바달다가 등장하지 않는다면, 붓다의 왕궁시절은 감동적일 수는 있

어도 긴박한 극적전개는 나타나 질 수가 없다. 불전의 찬술자들은 파법

륜승의 사건에 현생의 인과관계를 부여해 그 원인을 붓다의 왕궁시절로

끌어들이므로 인하여 붓다의 생애를 보다 드라마틱하게 구성해 내고 있

는 것이다. 그리고 그로 인하여 종교적 감동은 한 층 더 배가 된다고 할

수가 있겠다.

 

불전 유의 전적들은 파법륜승에 관한 직접적인 내용들에 관해서는 기

록하고 있지 않다. 이는 불전의 찬술자들이 부분을 붓다의 존엄성에 문

제가 있을 수 있는 측면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인 듯하다. 그러나 왕궁

시절 붓다와 제바달다의 경쟁구조를 만들고 있는 것은 분명 붓다 만년

의 파법륜승을 염두에 두고, 이의 원인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가 있다. 그리고 이러한 관점에서 붓다의 생애를 전개하여 율장의 보다

사실적인 측면들까지로 연결시키고 있는 문헌이 바로 전20권으로 된 

파승사이다.

 

파승사 는 불전의 종교적인 관점과 율장의 사실에 기초한 측면의 상

이점을 극복하고 이를 단일화하려 시도하고 있는 유일한 문헌이다.29)

는 파법륜승에 대하여 불전과 율장이 각기 다른 관점을 견지하고 있었

음에 대하여 승단 내에서도 인식이 존재하고 있었다는 분명한 증거가

된다고 하겠다.

29) 解題 ,『根本說一切有部毘奈耶破僧事 外』, (서울:東國譯經院, 2004), 7쪽

 

Ⅲ. 律藏의 관점

 

불전 유와는 달리 율장 유의 전적들은 종교적 만족 보다는, 보다 사실

에 입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율장 유의 전적들이 전하는 파법륜승의

원인은 제바달다의 교단승계 요구와 붓다의 거부에 있다고 하겠다. 이는

이와 관련된 관련전적들의 내용에 제바달다가 붓다에게 자신의 요청이

다소 치욕적으로 거부당하게 되자, 수치심을 느껴 처음으로 악심을 일으

키게 되었다는 공통된 기록들을 통해서 확인해 볼 수가 있다.

 

그러나 율장 유의 전적들 역시 불교라는 종교문헌에 속한다는 점에

있어서는 종교적 관점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가 없다. 그로 인하여

파법륜승의 원인을 제바달다의 교단승계 요구 이전에서 찾으려는 노력

들을 다수 전개하게 되는데, 이의 목적은 파법륜승의 문제점을 붓다와

승단으로부터 유리시켜, 보다 더 제바달다에게만 집중시키기 위한 것이

라고 할 수가 있다. 즉, 승단은 파법륜승의 직접적 원인에 앞선 간접적

원인을 대두시키고 있고, 그러한 목적은 파법륜승이 붓다와 불교승단의

문제가 아니라 제바달다의 문제라는 것을 주장하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이외에도 파법륜승 이후 이러한 승단분열이 붓다의 수제자인

사리불과 목건련에 의해서 조속히 매듭지어졌다는 내용을 기록하고 있

다. 이는 파법륜승이라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에 대하여 다소라도 이를 

축소시키려는 노력이 존재함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즉, 율장 유의 관

점에도 종교적 입각점에 의한 사실에 대한 합리화와 왜곡적 양태가 존

재하고 있는 것이다.

 

1. 교단의 승계요청

 

율장유의 전적들에는 붓다와 제바달다 간에 균열이 생기게 되는 결정

적인 사건에 대해서 제바달다의 교단승계 요구와 붓다의 거부를 들고

있다. 이에 관한 내용은 다수의 율장관련 전적들에 나타나 보이는 공통

적인 측면이라고 할 수가 있다. 이러한 내용에 관한 측면들을 정리해 보

면 다음과 같다.

 

NO      전적                       내용

1     四分律』 권4. 30) : 제바달다가 대중들이 모인 자리에서 붓다께 年

                                     老하시니 물러나시고, 교단을 자신에게 맡겨달라고 요

                                     청함. 붓다께서는 사리불과 목건련에도 맞기지 않는데,

                                     하물며 너처럼 어리석고 남의 침을 먹는 사람에게 맡

                                     기겠느냐라고 하심. 제바달다는 대중 앞에서 심한 모욕

                                     감을 느끼고 붓다께 처음으로 성내는 마음을 가지게 됨.

 

2   彌沙塞部和  권3. 31) : 제바달다가 국왕(어떤 왕인지 다소 불분명함)32)

      醯五分律』                    과 대중들이 모인 자리에서 붓다께 교단을 자신에게

                                          맡겨달라고 요청함. 붓다께서는 사리불과 목건련에도

                                          맞기지 않는데, 하물며 너처럼 어리석고 남의 침을 먹

                                          는 사람에게 맡기겠느냐라고 하심. 제바달다는 대중 앞

                                         에서 심한 모욕감을 느껴 붓다께 악한 마음을 일으키

                                         고, 다시금 사리불과 목건련에게도 악한 마음을 일으킴.

 

3   十誦律』  권36. 33) : 조달이 4제자(삼문달다 건타달표 구가리 가류

                                      라제사)와 더불어 붓다를 찾아뵙고 교단을 자신에게 맡

                                      겨달라고 요청함. 붓다께서는 사리불과 목건련에도 맞

                                      기지 않는데, 하물며 너처럼 남의 침을 먹는 어리석은

                                      시체 같은 사람에게 맡기겠느냐라고 하심. 제바달다는 

                                      심한 모욕감을 느껴 붓다께 처음으로 분노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다시금 사리불과 목건련에게도 분노하는 마

                                      음을 일으킴.

 

4   빨리율 cullavagga. 34) : 제바달다는 왕(빔비사라왕임)도 참석한 대

     (Vinaya)』                        중들의 모임에서 붓다께 年老하시니 물러나시고 교단

                                            을 자신에게 맡겨달라고 세 번에 걸쳐 요청함. 붓다께

                                            서는 사리불과 목건련에도 맞기지 않는데, 하물며 너처

                                            럼 6년이나 남의 침을 먹은 사람에게 맡기겠느냐라고

                                            하심. 제바달다는 왕도 참석한 자리에서 붓다가 자신을

                                            모욕하고 사리불과 목건련을 찬탄했다고 하면서, 붓다

                                           께 처음으로 성내는 마음을 가지게 됨.

 

5  根本說一切 권14. 35)  : 천수가 4도반과 더불어 붓다를 찾아뵙고 붓다

    有部毘奈耶』                    께 年老하시니 물러나시고 교단을 자신에게 맡겨달라

                                            고 요청함. 붓다께서는 사리불과 목건련에도 맞기지 않

                                            는데, 하물며 너처럼 남의 침을 먹는 어리석은 사람에

                                            게 맡기겠느냐라고 하심. 제바달다는 심한 모욕감을 느

                                            끼고 붓다께 처음으로 살해하려는 마음을 일으킴.

 

6   鼻奈耶』   권2. 36) : 조달이 4인과 더불어 붓다를 찾아뵙고 붓다께

                                     年老하시니 물러나시고 교단을 자신에게 맡겨달라고

                                     요청함. 붓다께서는 사리불과 목건련에도 맞기지 않는

                                     데, 하물며 너처럼 남의 침을 먹는 사람에게 맡기겠느

                                     냐라고 하심. 제바달다는 심한 모욕감을 느껴 붓다께

                                     악한 마음을 일으키고, 다시금 사리불과 목건련에게도

                                     인사도 없이 떠나감.

 

7  根本說一切권 13∼14. 37)  : 제바달다가 4도반과 더불어 붓다를 찾아

    有部毘奈耶破                         뵙고 붓다께 年老하시니 물러나시고 교단을 자신에게

      僧事』                                    맡겨달라고 요청함. 붓다께서는 사리불과 목건련에도

                                                   맞기지 않는데, 하물며 너처럼 남의 침을 먹는 사람에

                                                   게 맡기겠느냐라고 하심. 제바달다는 심한 모욕감을 느

                                                   껴 붓다께 거역하려는 마음을 일으킴.

30) 四分律 4, 十三僧殘法之三 ( 大正藏 22, 592b).
31) 五分律 3, 第一分之二第 ( 大正藏 22, 18b).
32) 붓다의 법회에 국왕의 참석을 설정하고 있음에도 그 바로 다음 부분에 제바달
    다의 설법에도 국왕을 등장시키고 있기 때문에 두 기록이 상충하고 있어서 어
    떤 국왕을 의미하는지가 다소 애매해 진다. 붓다의 법회에 참석한 것은 빔비
    사라이고, 제바달다의 설법을 듣는 것은 아사세를 의미하는 것으로도 파악해 
    볼 수 있으나, 두 사람을 공히 국왕으로 표기하고 있어 의미파악에 어려움이
    있다.
   『五分律』3,「第一分之二第」(『大正藏』22, 18b): “便還所住。為國王大眾圍
    繞說法。其眾中有一比丘。來白佛言。今調達為國王大眾圍繞說法。”
33) 弗若多羅 羅什 譯,『十誦律』36,「雜誦第一(調達事上)」(『大正藏』23, 258b).
34)『빨리율(Vinaya)』, cullavagga ,〈7破僧犍度〉, pp.188∼189.
35) 義淨 譯,『根本說一切有部毘奈耶』14,「破僧違諫學處第十」(『大正藏』23, 701c).
36) 竺佛念 譯,『鼻奈耶』2, (『大正藏』24, 860a).
37)『破僧事』13∼14, (『大正藏』24, 169b c).

 

이상의 율장 유에 기록되어 있는 내용들을 간략히 정리해 보면, 다음

의 다섯 가지로 요약해 볼 수가 있을 것 같다.

 

첫째, 제바달다는 여러 대중 혹은 제바달다의 신봉자들 앞에서 교단의

승계를 당당히 요구하고 있다.

 

둘째, 붓다는 年老하여 이미 교단의 승계가 이루어 질 수 있는 나이에

있었다.

 

셋째, 붓다는 여러 대중 혹은 제바달다의 신봉자들 앞에서 제바달다를

사리불과 목건련에 비교하여 크게 폄하하고 있다.

 

넷째, 붓다는 여러 대중 혹은 제바달다의 신봉자들 앞에서 아사세의

침을 먹은 일을 들춰내고 있다.38)
38) 제바달다가 어린아이로 변화하여 아사세의 환심을 사다가 침을 먹게 되었다는
    것의 의미에 관해서는 아직까지 그 정확한 의미를 산출해 내기는 힘들다. 이
    는 한역계통에서는 ‘噉唾癡人’으로 빨리율 에서는 ‘六年食唾’로 나타나 보인
    다. 噉唾癡人과 관련된 내용들은 이외에도『잡보장경』권3(『大正藏』4, 465a)
   『대반열반경』권16 34(『大正藏』12, 460b ; 665c ; 702c ; 812a)『아비담비
    바사론』권4 45(『大正藏』28, 27c ; 342b)「존바수밀보살소집론」권5(『大
    正藏』28, 763a b)「성실론」권1(『大正藏』32, 242a) 등에도 기록되어 있는
    데, 한결같이 이양을 탐하여 애욕을 떨치지 못한 점에 대한 비판으로 이해될 수 
    있다. 六年食唾의 의미는 비교해 볼 수 있는 내용이 따로 없어서 그 의미파악에 
    어려움이 있는데, 이에 관하여 中村元은 6년을 아사세와의 관계로 파악하여 아
    사세에게 아첨한 것이 6이나 된 것이라는 견해를 주장한 것이 있어 이해에 도움
    이 된다( 釋尊を拒む佛敎 , 原始佛敎の成立 , 東京:春秋社, 1992, p.409). 전체
    적으로 제바달다가 아사세의 침을 먹은 것과 관련하여 印順( 論談提婆達多之破
    僧, 海潮音(月刊) , 臺北:1964)과 中村元 같은 경우는 이를 아첨으로 보았고, 渡
    邊照宏( 新釋尊伝 , 東京:ちくま學藝文庫, 2005, pp.412∼413)과 Étienne Lamotte
    (「印度佛敎史1」, 서울:時空社, 2006, 136쪽 ; Did the Buddha insult Devadatta?,
    Buddhist Studies Review, 10卷 1期, 1977) 같은 경우는 이를 제바달다에 대한 붓
    다의 모욕적인 언사로 보고 있는데, 두 관점은 상호유사한 입각점을 가진다고
    할 수가 있다.

 

다섯째, 제바달다는 여러 대중 혹은 제바달다의 신봉자들 앞에서 면박

을 당하게 되자 붓다에게 최초로 악심을 품고, 아울러 사리불과 목건련

에게도 악심을 품게 된다.

 

이를 통해서 본다면, 율장 유의 전적들은 붓다와 제바달다의 결정적인

분기를 교단승계 요구와 관련된 것으로 파악함을 알 수 있다. 물론 그

이전에도 제바달다가 신통을 익혀 아사세의 융숭한 공양하에 다수의 문

도들을 확보하고 이를 제자들이 부러워하자, 붓다께서 이를 경고하는 등

의 균열양태는 나타나 보이고 있다.39) 그러나 제바달다가 붓다께 교단승

계를 요청하고 있다는 것은 제바달다가 붓다와 교단을 배반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는 것을 반증한다.

39)『四分律』4,「十三僧殘法之三」(『大正藏』22, 592a b) ;『五分律』3,「第一分之二
    第」(『大正藏』22, 17c∼18a) ;『十誦律』36,「雜誦第一(調達事上)」(『大正藏』23,
    257c) ;빨리율(Vinaya)』,「cullavagga」,〈7破僧犍度〉, pp.185∼188.

 

또한 율장 유의 전적들이 공히 전하는 내용은 교단승계의 거부 이후

교단 내에서의 위치가 흔들리게 된 제바달다가 이러한 상황을 일거에

만회하기 위해서 붓다를 시해하기 위한 여러 차례의 시도를 하는 측면

들을 기록하고 있다.40) 즉, 제바달다는 교단의 승계를 요청하던 입장에

서 이를 거부당하자 붓다의 시해를 모색하는 측면으로 돌변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제바달다의 교단승계 요구가 붓다에 의해서 다소 모욕적으

로 거부당하게 되자 제바달다가 수치심을 느껴 붓다에게 악심을 품었다

는 기록과 일치되는 것으로 붓다와 제바달다 간의 분기가 교단의 승계

와 거부에 있음을 단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해주는 부분이라고 하겠

다.

40) 藍吉富 著, 원필성 譯,「데바닷다, 그는 정말 惡人이었는가」, (서울:雲舟社,
    2004), 30∼34쪽 ;「提婆의 破僧事 問題」,「佛敎學報」제33호(1996), 170∼
    175쪽.

 

이를 통해서 우리는 율장 유의 전적들이 파법륜승의 가장 핵심적인

원인을 제바달다의 교단승계 요구와 이의 거절에 두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이는 불전 유의 전적들이 견지하는 파법륜승에 대한 관점

과는 사뭇 다른 것이다. 그러나 율장 유의 전적들에서 살펴지는 바와 같

이 다양한 전적들에 기록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호 유사한 구조에

대동소이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는 것은 이러한 내용의 타당성을 증대시

켜 준다고 할 수가 있다. 즉, 율장 유의 전적은 사실적 입각점에 근거한

기록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점은 불전 유의 전적들이 종교적 관점을

견지하고 있는 것과는 크게 대별되는 바라고 하겠다.

 

2. 승단의 문제의식

 

파법륜승이 교조인 붓다에 대한 도전이라는 점에서 불교 내적으로 이

는 도저히 용납되기 어려운 점이 있다. 이는 종교적 관점을 취하고 있는

불전 유의 전적들에서 제바달다에 관한 부분이 재구성되어질 수밖에 없

는 필연성이 되는 측면이라고 하겠다. 그런데 율장 유의 전적들 역시 동

일한 불교라는 종교적 측면에 배속된다는 점에 있어서 이 부분은 문제

가 되지 않을 수 없다. 즉, 율장 유에서는 불전 유에서 보이는 것과 같은

재구성으로까지 나아가지는 않지만, 이의 해법을 위해서 고심한 흔적들

이 다수 나타나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는 또한 율장 유의 전적들이 불

전 유의 전적들과 관점적인 접근을 이루고 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가 있

어 주목된다고 하겠다.

 

율장 유의 전적들에는 파법륜승이라는 제바달다의 문제에 있어서 사

실적인 접근 이외에도 이에 대한 간접적 원인을 부각하여 파법륜승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식이 나타나 보이고 있다. 이는 크게 세 가지를 통

해서 살펴질 수가 있다고 하겠다. 그 첫째는 제바달다 출가의 타당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서 제바달다를 최대한 붓다나 불교교

단과 유리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둘째는 제바달다가 利養을 위해서

신통을 배운 것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서는 모든

파법륜승의 문제를 제바달다 1인에게 귀결시키고 있다고 하겠다. 마지막

셋째는 파법륜승이 부정할 수 없는 측면이라는 점에 있어서 이를 인정

하지만, 그러나 이러한 교단의 분열은 수제자인 사리불과 목건련에 의해

서 조속히 봉합되어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측면이다.

 

이와 같은 세 가지의 방법적인 면들은 종교적 관점에서의 파법륜승에

대한 합리화를 꾀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실적 측면과는 다른 관점을 형

성하고 있다고 할 수가 있는 부분들이다. 그러나 이러한 율장 유의 합리

화 노력은 율장의 사실적 측면이 불전 유의 종교적 관점과 접근할 수 있

는 측면이라는 점에 있어서 파법륜승의 관점 이해에 있어서 매우 중요

한 의미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고 하겠다.

 

1) 제바달다의 출가

 

제바달다의 출가가 문제가 되는 것은 제바달다가 출가하지 않았다면,

파법륜승은 성립 근거 자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41) 또한 여기에는

붓다가, 제바달다가 후일 파법륜승을 결행할 것을 알면서도 출가를 용인

했느냐, 아니면 몰랐기 때문에 출가를 허용한 것이냐에 관한 문제도 내

포된다고 할 수 있다.42) 이런 경우 만일 알면서도 출가를 허용했다면, 이

는 파승가를 할 것을 알면서도 출가를 허용한 것이 되어 이치적으로 맞

지 않는 문제가 파생하게 되고, 또 만일 몰랐기 때문에 출가를 용인했다

면, 이는 붓다의 존엄성에 문제가 제기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가

있다.43) 이러한 문제의식들로 인하여 제바달다의 출가를 전하는 관련기

록은 극도로 심한 편차를 보이게 된다.

41)『十誦律』37,「雜誦中調達事之二」(『大正藏』23, 267a): “佛言。一切比丘
    皆能破僧。唯除擯人。不能破僧。”;『十誦律』55,「問滅事法第八」(『大正藏』
    23, 405a): “二因緣故破僧。一唱說。二取籌。是中若賊住比丘唱說行籌。得名
    破僧不。答不名破僧。”
42)『破僧事』17, (『大正藏』24, 187c): “或有說言。為佛與提婆達多出家 不作擯
    罰致於他方自所安住。或有譏說。佛亦無過。為彼苾芻僧伽不依僧教住持故。”
43) 出家者가 다수로 늘어나게 되면 당연히 出家해서 문제를 파생시키는 인물도
    나타나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 같은 당연한 부분도 붓다의 全能性이 전제될
    때는 문제가 된다. 즉, 붓다는 왜 그러한 사람의 出家를 사전에 막지 않았는가
    라는 것이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한 해법으로 僧團에서 사용하던 방법 중 하나
    가 出家하지 않고 남을 경우 (國王이 되어) 더 큰 사회악으로 작용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提婆達多도 이 경우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는데, 이
    에 관한 논리를 우리는『破僧事』권9(『大正藏』24, 144c∼146a)와『衆許
    摩訶帝經』권13(『大正藏』』3, 973c∼975a)을 통해서 확인해 볼 수가 있다. 
    그런데 이와 같은 논리구조는『大般涅槃經』권33(『大正藏』12, 562c∼563a ; 
   『大正藏』12, 809b)의 善星比丘에 대해서도 나타나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즉, 이러한 논리는 僧團의 문제해법에 있어서의 한 방법적 측면인 것이라고 
    할 수가 있는 것이다.

 

제바달다의 출가를 언급하고 있는 전적들은 율장 유 이외에도 불전

유의 전적들도 존재하고 있다. 그런데 이 부분에 있어서는 공히 극도의

혼란상을 보이고 있어 관점적으로 상호 유사한 입각점을 취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 할 수가 있게 된다.

 

제바달다의 출가 상황을 전하는 율장 유의 문헌들로는사분율

4. 44)오분율권3. 45)빨리율〈7破僧犍度〉46)파승사권9. 

47)가 있으며, 불전 유로서는불본행집경권58. 48)중허마하제경

권13. 49)이 있고, 이외에도증일아함경권47. 50)사리불문경

全1. 51)의 총8종류의 문헌이 있다.

44)『四分律』4,「十三僧殘法之三」(『大正藏』22, 591a b).
45)『五分律』3,「第一分之二第」(『大正藏』22, 17a b).
46)『빨리율(Vinaya)』,「cullavagga」,〈7破僧犍度〉, pp, 182∼183.
47)『破僧事』9, (『大正藏』24, 145a∼146a).
48)『佛本行集經』58,「婆提唎迦等因緣品中」(『大正藏』3, 922b∼923a).
49)『佛說衆許摩訶帝經』13, (『大正藏』3, 974b).
50) 瞿曇僧伽提婆 譯,『增壹阿含經』47,「放牛品第四十九今分品-九」(『大正藏』2,

    802b).
51) 失 譯,『舍利弗問經』全1卷, (『大正藏』24, 902c).

  

그런데 이들 문헌들이 전하는 제바달다의 출가에 관한 내용들은 붓다

에 의해서 출가했다는오분율빨리율의 전승을 필두로 제바달다

의 출가시에는 존재하지도 않던 방식인 白四羯磨에 의해서 출가했다52)는

파승사, 스스로 머리를 깎고 출가했다는증일아함경, 그리고 석가족

의 Raja이 되기 위해서, 당시 Raja였던 발제를 출가시키기 위해서 방편으

로 출가하게 되었다는파승사중허마하제경, 그리고 붓다는 제바

달다의 業緣을 관조하여 출가를 말렸는데, 붓다의 미숙한 제자가 이를

고려하지 않고 출가하게 했다는사분율사리불문경까지 실로 여

러 가지의 경우의 수가 고르게 등장하고 있다.

52) 睦楨培,「受戒犍度의 一考」,「佛敎學報」제16호(1979), 110∼116쪽.
    백도수,「比丘의 出家에 대한 硏究」,「韓國佛敎學」제34집(2003), 435∼436쪽.

 

이러한 제바달다 출가의 문제는 파법륜승이 제바달다의 출가에 의해

서 성립된 것에 대해서, 원인의 소급에 의해 문제를 합리화해 보려는 승

단의 문제의식이 반영된 때문이라고 할 수가 있다. 그런데 다소 복잡하

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이러한 노력들은 붓다와 제바달다 간의

간격을 벌리기 위한 노력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즉, 파

법륜승을 단행하게 되는 제바달다가 붓다의 직제자라는 것이 종교적인

관점에 있어서 붓다의 존엄성에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이므로, 이의 극

복을 위해서는 붓다와 제바달다 간의 거리확보가 필연적이었다고 할 수

가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서 우리는 율장 유의 전적들이 불전 유에 비해서 보다 사실

적인 측면에 가까운 것이기는 하지만, 이와 같이 이 역시도 종교적 관점

의 틀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것을 확인해 볼 수가 있게 된

다. 그리고 이로 인하여 율장 유와 불전 유의 전적들은 이 부분에 있어

서 혼란상이라는 동일한 궤적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이는 율장 유의 사

실적 인식이 이질적으로 비약되어 불전 유의 관점을 파생하는 것이 아

니라, 율장 유의 사실적 관점이 점차 종교화 되면서 불전 유의 관점으로

개진될 수 있는 측면을 나타내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양관점이 연결될

수 있는 중요한 측면이라고 할 수가 있다.

 

실제로 제바달다를 출가 때부터 문제가 있는 것으로 기록하기 위해서

는 불전 유에서 나타나 보이는 붓다의 왕궁시절 대립이 전제되지 않고

서는 이 부분에 있어서 일관된 논리가 확보되기 어렵다. 즉, 왕궁시절의

갈등관계를 선행시키지 않는다면, 석자족의 귀족들이 함께 출가하는 상

황에서 붓다와 제바달다의 거리를 확보함에 있어서는 타당한 이유를 제

시하기에 어려운 측면이 존재한다고 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제바달다 출가에 관한 문제를 제기하고자 한다면, 이는 필연

적으로 붓다의 왕궁시절에 있어서의 대립으로까지 문제가 확대될 수밖

에 없는 측면을 수반하게 된다고 할 수가 있는 것이다. 즉, 제바달다의

출가를 문제 삼고 있는 율장 유의 태도는 제바달다의 출가 이전을 문제

삼고 있는 불전 유의 전적과 상호 연결될 수 있는 개연성을 확보하게 된

다고 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이와 같은 양자의 연속된 관

점에서 불전의 전개를 완성하고 있는 것이 바로 율장과 불전의 속성을

공히 내재하고 있다고 할 수가 있는『파승사』인 것이다.

 

2) 신통의 획득

 

제바달다의 출가에 관한 측면이 파법륜승을 붓다와 불교교단으로부터

최대한 유리시키려는 측면에서 해법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라면, 신통의

획득에 관한 측면은 파법륜승의 모든 문제는 오직 제바달다 1인에게만

있으므로 이는 붓다와 불교의 문제가 아니라는 방식을 취하는 해결방식

이라고 할 수가 있다.

 

제바달다의 신통획득에 관해 언급하고 있는 문헌들은사분율

4오분율권3십송율권36빨리율〈7破僧犍度〉근본

설일체유부비나야권14근본설일체유부백일갈마권5비나야

권2파승사13 총8종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제바달다의 신통 획

득과 관련해서파승사라는 불전과 율장에 공히 배속될 수 있는 문헌

을 제외한, 다른 불전 유의 전적들에서는 이 부분이 일체 보여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율장 유의 전적들이 이 부분에 관해서 특히 주목하는 것은 제바달다

가 신통을 획득하게 됨으로 인해서 아사세의 지지를 확보하게 되어 파

법륜승의 기초가 다져 질 수가 있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제바달다의

신통획득과 관련된 율장 유의 전적들이 전하는 내용은 공히 제바달다가

처음부터 利養을 목적으로 하는 불순한 마음으로 신통을 배우려고 하였

다는 것이다.

 

또한 신통의 전수자에 있어서도 붓다께 지도를 받았다는사분율

4와 같은 경우도 있지만, 그 대부분은 붓다와 대제자들에게 신통 전수를

요청했다가 거부당하고 業緣을 관조하지 못한 다소 미흡한 제자에 의해

서 신통을 전수 받는 것으로 되어 있다. 즉, 붓다와 대제자들은 제바달다

에게 신통을 전수하게 될 경우 파생하게 될 문제를 사전에 인식하여 이

를 거부하는데 반하여, 미흡한 인물은 이를 잘 파악하지 못한 관계로 신

통을 전수해 주게 되었다는 것이다. 실제로파승사권14 과 같은 경우

는 이 일로 인하여 제바달다에게 신통을 전수해 준 十力迦攝波가 부주의

했다는 이유로 승단에 질책을 받는 상황까지 언급되어 있을 정도이다.61)
61)『破僧事』14, (『大正藏』24, 172b): “爾時具壽十力迦攝波。教提婆達多神通道
    法。當時諸苾芻告十力迦攝波曰。何故上座。教惡人提婆達多神通道法。十力迦
    攝答曰。具壽。我當不知此惡行人。我若知此人惡行。不教神字。何論教通道法。”

 

물론 제바달다의 신통획득은 파법륜승에 있어서 제바달다가 이를 통

해 아사세의 지지를 확보하게 된다는 점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사건이

다. 그러나 다소 불순한 의도로 신통을 획득하게 됐다고 해서 그것이 곧

파법륜승의 초래와 상통하는 것은 분명 아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율장

유의 전적들은 공히 제바달다가 불순한 마음으로 신통을 획득하여 결국

파법륜승을 초래하고 있으므로, 이는 제바달다에게 문제가 있는 것일 뿐

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파법륜승에 관한 이러한 자기 합리화의 방식

은 불전 유의 전적들에서 붓다에게는 전혀 문제가 없는데, 제바달다가

스스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과 서로 통할 수 있는 관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는 제바달다와 관계되는 대부분의 본생담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나지고 있는 논리라고 하겠다.

 

3) 승단의 봉합

 

파법륜승이 역사적 사실로서 부정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점을 전제로

할 때, 이를 최대한 약화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대두되는 합리화 방식이,

파법륜승 직후에 수제자인 사리불과 목건련이 나서서 분열된 승단을 효

율적으로 봉합하게 된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통해서 제바달다

는 그를 따르는 핵심동조자 4인(Kok liko Ka amorakatissako Kha adeviy

putto Samuddadatto) 이외에는 아무런 제자도 거느리지 못한 채, 결국은 
5逆罪의 과보로서62) 無間地獄으로 가게 된다63)고 관련전적들은 기록하고 
있다.
62) 5逆罪란, ①害母 ②害父 ③害阿羅漢 ④惡心出佛身血 ⑤破僧伽의 다섯 가지인
    데, 이 중에서 제바달다에게 해당하는 것은 害阿羅漢. 惡心出佛身血. 破僧伽의
    3逆이다.
   『破僧事』10, (『大正藏』24, 148b): “時提婆達多復生是念。我於世尊屢為尤害。
    三無間業具已造之。以大拋石遙打世尊。於如來身惡心出血。此是第一無間之
    業。和合僧伽而為破壞。此是第二無間之業。蓮花色尼故斷其命。此是第三無間
    之業。” ; 失 譯,『薩婆多毘尼毘婆沙』1,「總序戒法異名等」(『大正藏』23, 505b)
    ;「大智度論」14,「釋初品中羼提波羅蜜義第二十四」(『大正藏』25, 165a) ;「大智
    度論」26,「初品中十八不共法釋論第四十一」(『大正藏』25, 252b) ; 失 譯,『大方
    便佛報恩經』6,「優波離品第八」(『大正藏』3, 156b) ; 慧覺 等譯,『賢愚經』9,
   「(四四)善求惡求緣品第四十九」(『大正藏』4, 416b)
63) 5逆罪란 無間地獄의 業을 초래한다고 해서 5無間業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이
    러한 관점도 후대로 오게 되면 다소 변화되는 양상( 阿毘達磨俱舍論 17,『大
    正藏』12, 92c)을 나타내게 된다.
    五百大阿羅漢 等造, 玄奘 譯,「阿毘達磨大毘婆沙論」115,「業蘊第四中惡行納息
    第一之四」(『大正藏』27, 85a) ; 法勝 論, 優波扇多 釋, 那連提耶舍 譯,『阿毘曇
    心論經』2, 業品第三 別譯 (『大正藏』28, 843b).

 

파법륜승이 사리불과 목건련에 의해서 쉽게 수습되어 제바달다를 지

지하던 500문도들이 다시금 붓다에게 회귀하여 참회하게 되고, 제바달다

에게는 핵심동조자 4인만이 남게 된다는 내용은사분율권45오분

권25십송율권37빨리율〈7破僧犍度〉비나야권5파승사

권20출요경권16증일아함경권47의 총8종의 문헌

에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제바달다의 문도들이 후대까지도 나름의 세력을 유지하고 있

었다는 내용이 法顯72)과 玄奘,73) 그리고 義淨74)의 기록을 통해서 확인되

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기록들에는 다소 과장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게 된다. 즉, 사리불과 목건련에 의한 교단의 봉합은 분명 제

바달다와 그 문도들에게 있어서 심대한 타격을 주었다고 할 수 있지만,

관련전적들의 기록과 같이 제바달다와 파법륜승의 주체인 4인만을 제외

한 모든 제바달다의 지지자들을 교단으로 회귀시킨 것은 아닌 것이다.

그러므로 이 부분에 있어서도 우리는 사실로부터 출발하고 있지만, 또한

비사실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파법륜승에 대한 승단의 종교적 관점

의 합리화 경향을 확인해 볼 수가 있게 된다.

72) 法顯 著,「高僧法顯傳」全1卷, 舍衛城 (『大正藏』51, 861a).
73) 玄奘 著, 辯機 撰,『大唐西域記』10, 羯羅拏蘇伐剌那國(東印度境) (『大正藏』
    51, 928a).
74)『根本說一切有部百一羯磨』9, 違惱眾教白四 (『大正藏』24, 495c), ‘本文의 義
    淨註釋 部分’

 

그리고 제바달다가 5역의 과보로 지옥으로 가게 되는 상황에 대해서

오분율권25파승사권10불본행경권6증일아함경

권47에 나타나 보인다. 이를 통해서 우리는 사리불과 목건련에 의한

교단의 봉합을 전하는 전적들은 대다수가 율장 유의 전적들인데 반하여,

제바달다가 무간지옥에 가게 되는 측면은 불전 유가 약진하고 있는 모

습을 살펴 볼 수가 있다. 특히 제바달다가 지옥에 가게 되는 내용에 있

어서 오분율 은 단지 제바달다가 산 채로 대지옥에 가게 되었다는 것

만을 단적으로 기록하고 있을 뿐이라는 점79)에서 이와 같은 양상은 크

게 주목된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79)『五分律』25,「第五分初破僧法」(『大正藏』22, 164c): “調達驚起罵言。是惡欲比
    丘始有善意。如何忽生惡心以方便將我比丘去。便大怖懼熱血從鼻孔出。卽以生
    身墮大地獄。”

 

물론 율장 유의 전적들에는 제바달다가 파승가의 과보로 무간지옥에

서 1劫을 지내도록 구제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다수의 언급이 있다.80) 

러나 그 이후의 상황에 대한 측면은 율장 유의 전적들에서는 살펴지지

가 않는다. 즉, 제바달다가 무간지옥에 가게 되는 상황과 그 묘사에 있어

서는 율장관련 전적들에서는 언급을 찾아보기 힘든 반면, 불전 유와 관

련 있는파승사와 불전인불본행경, 그리고증일아함경에서만 그

묘사가 치밀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율장 유의 1겁

地獄苦라는 설정을 기초로 하여파승사증일아함경에서는 제바달

다가 무간지옥에서 1겁을 지낸 후에 辟支佛이 될 것이라는 구원론이 등

장하고 있는 것81)을 통해서도 인식될 수가 있다. 즉, 이는 율장의 제한을

종교적 관점이 극복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80)『四分律』46,「破僧揵度第十五」(『大正藏』22, 909b c);『十誦律』37,「雜誦中調
    達事之二」(『大正藏』23, 265c∼266a) ; 僧伽跋陀羅 譯,『善見律毘婆沙』13, (『大
    正藏』24, 769a) ; 失 譯,『毘尼母經』4, (『大正藏』24, 823a).
81)『破僧事』10, (『大正藏』24, 150a∼150c);『增壹阿含經』47,「放牛品第四十九今
    分品-九」(『大正藏』2, 804a∼806a).

 

제바달다의 최후와 관련된 측면이 율장에서는 언급되지 않고 있는 것

은 이와 같은 내용적 부분이 율장 유의 사실적 측면과는 입각점을 달리

하며, 또한 제바달다가 무간지옥에서 고통을 받게 되는 것은 승단의 일

과는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것이므로 이 부분은 율장 유에 있어서는

관심의 밖에 위치해 있기 때문인 것으로도 파악될 수가 있겠다. 그러나

이에 반해서 불전이라는 종교적 관점에 있어서 이는 상당한 필연성을

내포할 수가 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가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서 우리는 율장 유의 사실적 입각점과 불전 유의 종교적 입

각점에 의한 파법륜승이라는 동일한 사건에 관한 서로 다른 관점에 대

해서 다시 한 번 더 확인해 볼 수가 있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두 가지의

관점적 양상은 때로는 접근하고, 또 때로는 분기하면서 제바달다 파법륜

승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하겠다.

 

Ⅳ. 佛傳과 律藏의 관점

 

불전과 율장의 파법륜승에 대한 관점은 기본적으로는 다르다. 이는 불

전이 종교적 관점을 취하고 있는 것에 비해서 율장은 사실적 관점을 기

초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양자는 또한 불교라는 하나의 테두리

안에서 서로 유리될 수 없는 측면을 확보하고 있다. 즉, 양자의 관점은

不雜인 동시에 곧 不離의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오늘날까

지도 붓다의 생애가 기술됨에 있어서 붓다의 왕궁시절에는 불전의 관점

인 제바달다와의 경쟁관계가 주로 묘사되고, 파법륜승과 관련해서는 율

장의 관점이 주로 설명되고 있는 것을 통해서도 확인해 볼 수가 있다.82)

즉, 제바달다에 관한 불전과 율장의 이중적 관점은 오늘날까지도 상당부

분 유전되고 있는 것이다.

82)『新釋尊伝』, (東京:ちくま學藝文庫, 2005), pp.69∼75, 410∼421 ; 장 부아슬리에
    著, 이종인 譯,『붓다』, (서울:時空社, 2004), 45∼46, 95∼97쪽.

 

1. 종교와 사실의 간극

 

종교는 과학이나 철학과는 다르다. 과학이나 철학이 명확한 사실인식

을 바탕으로 보다 합리적인 결과 도출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면, 종교는

인간에게 만족을 부여해서 행복으로 나아가게 하는 쪽에 보다 무게 중

심이 맞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하여 불교에서도 이른시기부터 方

便論이 대두되어 질 수가 있게 되는 것이다.

 

방편은 분명 사실은 아니다. 그러나 이를 통해서 대상은 만족을 얻을

수 있고 그로써 행복해 질 수가 있게 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종

교는 행복론이 된다고 하겠다. 불전의 제바달다 파법륜승에 대한 인식이

비록 종교적으로 재구성된 것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무가지한 것만은 아

닐 수 있는 것도 바로 이와 같은 행복론에 입각한 측면이라고 할 수가

있다. 즉, 불전의 기록자들은 붓다의 생애에 대한 보다 정확한 기록을 전

달하려는 목적보다는 청자로 하여금 보다 행복함을 소유하여 내적인 평

안과 종교적인 만족감에 도달하게 하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율장은 승단의 규율인 동시에 사건에 대한 판례집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그로 인해서 보다 사실적인 관점을 취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

러므로 율장에서 파법륜승의 원인에 대하여 제바달다의 교단승계 요구

와 붓다의 거부를 들도 있는 것은 정당하다고 할 수가 있다. 그리고 이

는 분명 불전이 전하는 붓다와 제바달다의 경쟁에 비해서 보다 더 사실

적이라고 하겠다. 그러나 종교는 사실의 규명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

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율장이 불전에 비해서 보다 사실적이라는 논리는

성립될 수 있어도 그렇기 때문에 보다 정당성을 확보하고 있다고는 말

해 질 수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측면은 율장의 사실적 관점

과 더불어서 존재하고 있는 율장 내의 종교적 관점의 이중적 측면을 통

해서도 그 타당성이 입증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하겠다.

 

2. 차이와 접근

 

불전과 율장은 파법륜승의 원인에 있어서 분명 서로 다른 관점을 형

성하고 있다. 이는 각기 종교적 관점과 사실적 관점을 주로 하는 측면에

의한 것으로 서로 다른 층차의 소산이라고 할 수가 있다. 그러나 그럼에

도 양자는 종교라는 하나의 범주 안에서 서로 간의 간극을 좁히고 있다.

파법륜승의 현실적 측면을 기준으로 한다면, 불전과 율장의 관점 중에

서 당연히 율장적인 부분이 먼저 선행했다고 할 수가 있다. 그러나 앞서

도 고찰한 바와 같이 율장 안에는 사실적인 측면과 아울러 이를 종교적

인 관점에서 합리화하려는 양상이 함께 공존하고 있다. 이와 같은 율장

의 변화는 분명 승단의 인식과 유관한 것이며, 이로써 불전의 형성에 모

종의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할 수가 있는 것이다.

 

불전의 형성은 經과 律에서 나타나고 있는 붓다에 관한 단편적인 내

용들과 成道나 涅槃과 관련되는 붓다의 생애에 있어서 보다 중요한, 그

리고 깨달음을 목적으로 하는 출가자들에게 있어서 관심의 대상이 되는

측면들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할 수가 있다.83)  그리고 이와 더불어 인도

의 윤회론적 관점 하에서의 現行하여 드러나는 사건에 대한 원인규명에

관한 본생담의 측면 역시 한 몫을 하였다고 할 수가 있다.

83) 오늘날 전해지는 佛傳들은『大正藏』의「阿含部(1∼2)」와「本緣部(3∼4)」, 그리
    고「律部(22∼24)」에 걸쳐 존재해 있다. 이들 각부에는 대체적으로 각기 다른
    세 가지 관점의 佛傳認識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주목된다. 먼저「아함부」에는
   『長阿含經』의「遊行經」과「大般涅槃經」을 필두로 하는 ‘붓다의 涅槃을 중심’
    으로 佛傳을 이해하려는 관점이 주류로 존재한다. 다음으로「본연부」에는『佛
    本行集經』과『方廣大莊嚴經』을 필두로 하는 ‘本生譚’과 ‘釋迦族의 王系’를 통
    해서 논의의 전개를 시작해 나가는 구성방식을 취하고 있는 ‘붓다의 誕生을
    중심’으로 佛傳을 이해하는 방식이 주류로 존재한다. 끝으로「율부」에는『四
    分律』과『五分律』을 필두로 하는 ‘붓다의 成道를 중심’으로 하는 佛傳의 이해
    방식이 주류로 존재한다. 즉, 대장경의 佛傳理解에는 총 세 가지의 방향이 존
    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기준에만 의지하게 된다면, 결혼 이전의 붓다 왕궁

시절은 주목의 대상이 되기에 부족한 면이 있다. 이 부분에 관해서 인도

의 윤회론적인 관점에서 원인의 파악을 중시하는 측면은 결국 이의 불

전 구성에 있어서 제바달다를 끌어들이고 있다고 할 수가 있다. 제바달

다를 불전에 본격적으로 끌어들이게 되는 것은 율장에서부터 이미 제바

달다의 출가를 문제 삼는 것과 분명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제바달다가 출가시점부터 문제되고 있는 것은 분명 파법륜승의 문제

의식이 그의 출가에까지 소급하여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할 수가 있다.

그러나 이는 또한 능히 그 이전시절의 충돌을 상정할 수 있는 추론을 이

끌어 낼 수도 있는 부분이 되기도 한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점이 있다.

즉, 불전의 파법륜승의 관점은 율장을 통해서 드러나고 있는 제바달다에

대한 승단인식과 결코 무관하지 않은 것이다. 불전은 이러한 승단인식을

기반으로 보다 종교적인 관점에서 재구성에 의한 극적인 구조를 완성하

고 있다고 할 수가 있는 것이다. 이는 불전을 주로 대하는 이들이 사실

판단 보다는 종교적 입각점을 주로 하는 민중들이라는 점에서 종교적 

신앙심을 고취시키기에는 그와 같은 재해석이 필연성을 확보할 수가 있

었기 때문이라고 하겠다.

 

그러나 이로 인하여 파법륜승에 대한 관점은 불전과 율장에 있어서

서로 다른 층차를 확보하게 된다. 그러나 이와 같은 문제들은 불교라는

하나의 틀 속에서 결국 점차 거리를 좁혀갈 수밖에 없는 전개의 필연성

을 확보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1차적으로 불전 중에 제바달다의

최후까지를 언급하고 있는 전적들이 존재함을 통해서 확인이 가능하다

고 하겠다. 그리고 2차적으로는 율장에 배속되지만, 내용적으로는 불전

의 형식을 취하고 있는파승사를 통해서 그 완성이 이루어지고 있다

고 할 것이다.

 

파승사는 불전과 율장의 제바달다 파법륜승의 관점적 충돌을 효율

적으로 극복하기 위해 제작된 문헌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두 가지의

관점적인 문제가 더 이상 불교 내에서 문제가 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겠다. 그리고 이러한 해법의 도출은 결국 오늘날까지 붓다

의 생애를 다루고 있는 다수의 자료들이 취하고 있는 방식과 일치한다

고 하겠다. 이러한 점에서 본다면, 불전과 율장의 파법륜승에 대한 관점

적 차이는 결국 차이를 딛고서 완성의 대미를 확보하게 되었다고 할 수

가 있을 것이다.

 

Ⅴ. 結論

 

이상을 통해서 파법륜승의 원인에 대한 불전과 율장의 관점에 관해

고찰해 보았다.

 

이를 통해서 우리는 불전적 관점이 종교적 측면에 의거하고 있으며,

이는 제바달다에 대한 단편적 사건들이 捔術爭婚의 구조 속에서 단일화

되는 과정에서 보다 강력한 논리를 확보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 수가 있

었다. 그리고 율장의 관점은 보다 사실적인 측면에 입각해서 제바달다의 

교단승계 요구가 그 핵심이 되는 것이지만, 이외에도 율장 내에는 종교

적 관점에 의한 변증의도들이 다수 더 존재함을 확인해 보는 것이 가능

했다. 또한 이와 같은 율장의 승단의식을 반영한 측면들에 의해서 불전

과 율장의 서로 다른 층차를 확보하고 있는 관점들은 상호 연관성을 확

보할 수 있는 개연성이 존재함을 확인해 볼 수가 있었다.

 

종교적 관점과 사실적 관점은 분명 다른 입각점을 확보하고 있는 것

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전과 율장에서는 이러한 양자가 동일한 불교라

는 종교적 테두리 안에 배속됨으로 인하여 양자는 결국 유리될 수만은

없는 화해로 나아가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영향은 오늘날의 붓다의 생

애를 다루는 인식들 속에서까지도 유지되고 있다고 할 수가 있다. 즉, 파

법륜승에 있어서의 문제의식은 파승사 의 종합 이후 오늘날까지도 꾸

준하게 二而一이면서 동시에 一而二의 구조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