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스리랑카 테러에 관한 단상

실론섬 2019. 5. 9. 15:08

4월 21일 부활절에 스리랑카에서 일어난 테러 사건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몇가지를

올려드립니다.


스리랑카의 민족 분포와 종교의 분포는 대략적으로 다음과 같습니다.


총인구 : 약 2천 2백만명
싱할라 족 : 75% (불교도 70%)
타밀족     : 15% (힌두교 11%)
무어족     : 9.5% (이슬람교 8.5%)
기타        : 0.5% (유럽인과의 혼혈및 섬 원주민)

이런 다민족 국가에서  천주교(로마 카톨릭)/기독교(7.5% (이중 99%가 카톨릭임) 입니다.
싱할라족과 타밀족의 일부와 그리고 유럽인과의 혼혈족들이 천주교/기독교를 믿고 있습니다.

이번 테러의 중심에는 무어족(스리랑카의 무슬림)이 중심이 되어 천주교및 스리랑카 국민들에
대해서 테러를 벌였다는 점에서 지금까지 일어난 다른 나라에서늬 무슬림에 의한 테러와는 성격이
여러가지 점에 다르고 이로 인하여 향후 스리랑카의 경제 정치 문화 사회등 모든 면에서 상당한
여파가 있을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일어난 무슬림들에 의한 테러는 최근에 이민을 온 사람들이나 또는 밀입국자들에
의해서 일어난 다시말해서 외부의 세력에 의한 테러였습니다. 같은 나라에 살면서 같은 나라의
국민(민족이 아닌)에 의한 같은 나라의 국민들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스리랑카에서 발생한 테러는 스리랑카 국민에 의한 스리랑카 국민에 대한 공격이라는 
점에서 충격이 상당합니다. 위의 도표에서 설명드렸듯이 스리랑카는 다민족으로 이루어진
국가입니다. 다시 말씀드려서 민족은 다르고 종교는 다르지만 그들 모두는 스리랑카라는
one passport 를 사용하는 한 국가의 국민입니다.  좀더 설명하자면 무슬림이라는 스리랑카
국민이(민족이 아님) 천주교를 믿는 스리랑카 국민과 기타 국민들에게 테러를 가했다는 
것입니다. 

스리랑카 다민족 국가이면서 다종교 국가이기 때문에 항상 민족간의 분쟁이 나라의 가장 큰
골칫거리인데 이번에 무슬림들에 의한 테러 공격은 한동안 숨어있던 민족간의 분쟁에 불을
붙일 것이 분명합니다. 안그래도 스리랑카의 상권을 대부분 장악하고 있는 무슬림들과 또한
그들이 문화에 상당한 불만을 갖고 있던 싱할라족(불교도인든 천주교이든)에게는 무슬림을
공격할 수 있는 결정적인 빌미를 제공했다고 보여집니다. 또한 이번 사태로 무슬림 사회는
스리랑카내에서 영향력을 상당히 상실하고 무슬림 사회도 굉장히 위축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스리랑카는 여성들이 부르카를 착용한 상태에서는 공공장소에 나올 수가 없도록 대통령령이
발효되고 있고 특히 무슬림들 스스로가 보복을 당할까봐 모스크에서 기도시 확성기를 틀어놓던
것을 일제히 all stop 했습니다. 제가 이곳에 사는 동안 모스크에서 기도시간에 확성기를 틀어서
코란을 암송하던 것을 stop 한것은 처음 봤습니다. 이는 정부에서 명령을 한 것이 아니라
무슬림들 스스로가 모스크가 공격을 당할까봐 확성기를 틀고 있지 않은 것입니다. 또한
부르카 착용 금지 여부를 떠나서 무슬림들이 거리에서 상점에서 식당등에서 모두다 모습을
감추었다는 것입니다. 일부 무슬림들의 집단 거주지를 제외하고는 시내의 어떠한 장소에서도
무슬림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하는 이번 테러가 어느정도 수습이
되더라도 상당기간 이런 모습이 지속될 것 같습니다.

이곳이 불교국가이지만 다른종교의 활동이 자유로운 나라입니다. 처음 이곳에 오시는 많은
분들이 착각하는게 스리랑카는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어떠한 종교의 활동도
괜챦다고 착각하시지만 그것은 속살을 제대로 보질 못한 것입니다. 불교를 제외한 타종교들이
스리랑카에서 자유롭게 활동하기 위해서는 오직 한가지 "붓다의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일 뿐 그것으 벗어나는 순간 용서받지 못한다." 라는 것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즉 
부처님 손안의 손오공이 바로 타종교들입니다. 그들의 종교적 사회적 자유는 불교가 정해놓은
범위내에서만 가능합니다. 그걸 벗어나지 않으면 불교도들은 그냥 봐주지만 그것을 벗어나는
순간 엄청난 보복과 응징과 징벌이 철저하게 가해집니다.

이번 무슬림에 의한 테러는 이러한 붓다의 손바닥 안을 완전히 벗어난 행위이기에 이러한
행동에 대한 싱할라족의 응징은 어떠한 형태로든 나타날 것이며 이는 무슬림 사회를 크나큰
위기속으로 몰아갈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중동의 IS 들이나 그것에 협조한 일부 무슬림들은
근본불교를 지양하고 있는 싱할라족들의 불교에 대한 잘못된 이해나 그릇된 판단이 향후
자신들의 종교와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스리랑카의 싱할라족들에게는 이런말이 있습니다.

"모든 싱할라족들은 태어날 때 불교도로 태어나며 ... 이런저런 이유로 타종교를 믿더라도 ...
죽을때는 다시 불교도로 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