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 이야기

아홉 가지 순서에 따라 머무름(nava anupubbavihara. 구차제주 九次第住)

실론섬 2019. 6. 27. 13:40

아홉 가지 순서에 따라 머무름이란 물질적 현상의 계에 속한 네 가지 선정(색계사선.色界四禪)에, 공간에 걸림이 없는 선정(공무변처정.空無邊處定). 의식에 걸림이 없는 선정(식무변처정.識無邊處定). 아무것도 없는 선정(무소유처정.無所有處定). 지각이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닌 선정(비상비비상처정.非想非非想處定). 지각과 느낌이 소멸한 선정(멸진정.滅盡定)을 합한 것을 말한다.

 

DN. vol.3. p.265/AN. vol.4. p.410/SN. vol.2. p.222등에는 다음과 같이 정형화된 문구가 나온다.

 

" 비구들이여, 아홉 가지 순서에 따른 머무름이 있느니라. 아홉이란 무엇인가?

 

비구들이여, 여기에 한 비구가 있어, 감각적으로 쾌락으로부터 멀어지고 선하지 않은 법으로부터 멀어져, 일으킨 생각(사유. 尋)와 머무는 생각을 (지속적인 고찰. 伺)을 지닌, 분리로부터 생겨난, 기쁨[희열.喜]과 즐거움[행복.樂]이 있는 첫 번째 선정을 얻어 머문다.

 

일으킨 생각과 머무는 생각이 가라앉아 안으로부터 고요해지고, 마음이 한 곳에 고정된, 거친 사유와 미세한 사유가 없는 삼매로부터 생겨난,

기쁨과 즐거움이 있는(수반하는) 두 번째 선정을 얻어 머문다.

 

기쁨을 떠나 평정이 머무는, 마음챙김과 알아차림(正念.正知)을 지녀, 즐거움을 몸으로 느끼는, 거룩한 이들이 말하는 바, ‘평정과 마음챙김을

지녀, 즐거움이 머문다’고 하는 세 번째 선정을 얻어 머문다.

 

즐거움이 끊어지고 괴로움이 끊어져, 이전의 기쁨과 근심이 사라진,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평정을 통한 마음챙김의 청정[捨念淸淨]을 지닌, 

네 번째 선정을 얻어 머문다.

 

일체의 물질적 현상에 대한 지각(인식)을 넘어서고, 장애에 대한 지각을 소멸하고, 갖가지 지각에 마음을 내지 않아 '끝이 없는 허공(무한한

허공)’이라고 하는 일체의 공간에 걸림이 없는 경지인 공무변처(空無邊處)에 들어 머문다.

 

일체의 공간에 걸림이 없는 경지인 공무변처를 넘어선 ‘끝이 없는 의식(무한한 의식)’이라고 하는 의식에 걸림이 없는 경지인 식무변처(識無邊處)에 들어 머문다.

 

일체의 의식에 걸림이 없는 경지인 식무변처를 넘어선 ‘아무 것도 없다.’라고 하는 아무것도 없는 경지인 무소유처(無所有處)에 들어 머문다.

 

일체의 아무것도 없는 경지인 무소유처를 넘어선 '지각이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닌' 경지인 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에 들어 머문다.

 

일체의 지각이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닌 경지인 비상비비상처를 넘어선 '지각과 느낌의 소멸'의 경지인 상수멸(想受滅)에 들어 머문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아홉 가지 순서에 다른 머무름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