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불교 논문및 평론/교리 및 수행

심해탈을 위한 수행 과정과 몸관찰 명상에 대한 고찰/심준보

실론섬 2020. 1. 21. 17:42

『동아시아불교문화』 40집, 2019. 12, 135~155

http://dx.doi.org/10.21718/EABC.2019.40.05

 

심해탈을 위한 수행 과정과 몸관찰 명상에 대한 고찰

- 한역 4부아함에 나타난 심해탈의 차제성을 중심으로 -

심 준 보/금강대학교 연구교수

 

Ⅰ. 들어가는 말

Ⅱ. 심해탈을 위한 수행과정

 1. 심해탈과 5종 덕목의 수습

 2. 심해탈과 4종의 차서수행

Ⅲ. 심해탈과 몸의 관계

 1. 심해탈과 12처

 2. 심해탈과 오온

Ⅳ. 나가는 말

 

<국문초록>

   본 연구는 한역 4부 아함의 여러 경증을 통해 초기불교의 심해탈의 성취

과정에 대한 내용을 고찰하고, 심해탈과 혜해탈이 차제적인 수행 과정을 통

해 성취됨을 확인하려는 것이다. 아함은 심해탈과 혜해탈의 두 체계로 해탈

을 설명하는데, 이 두 체계는 동전의 양면같은 불가분의 관계를 가진다.

   아함은 심해탈을 설명하면서 무루지(無漏智)와 아라한 4지(智)와 관련시

켜 가장 많이 기술하는 특징을 보이는데,『중아함경』은 수행자의 심해탈 과

정이 5종 덕목의 수습과 4종의 차서수행으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5종 덕목의

수습이란 선지식과의 만남, 위의와 계율 지킴, 성인의 말씀에 수순, 악불선법

을 끊고 선법을 닦음, 지혜를 닦고 비춤이다. 이 다섯 가지의 덕목은 차제적

이며, 심해탈의 필수 전제 조건이다. 이런 덕목의 실천수습 이후에 4종의 차

서수행을 하는데, 이들은 부정관, 자비관, 입출식관, 무상관이다. 이를 통해 

성취되는 심해탈의 마지막 단계는 무명을 걷어내는 과정으로, 이것은 곧 혜

해탈의 내용이기도 하다. 또한 이 심해탈의 과정에서 아함은 우리의 현실적

인 고통의 근원이 되는 몸의 관찰과 이를 통한 몸에 대한 극복을 강조하고 있

다. 이는 6근(根)의 지킴, 오온관찰과 결합된 아함의 여러 경문(經文)들에서

확인할 수 있다. 

 

Ⅰ. 들어가는 말

 

초기불교에서 시설되는 번뇌에서 해탈하는 심해탈(心解脫)과 무명에서 해

탈하는 혜해탈(慧解脫)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본 연구는 특히 이 중에서 심

해탈의 과정을 주로 고찰하고자 한다. 수행자는 붓다가 시설한 심해탈을 어

떻게 이해하고 실천해야 할 것인가? 유식불교에 이르면 아뢰야식의 심층까

지 마음으로 이야기하기 때문에 심해탈의 성취는 매우 어려운 일로 생각되

는데 과연 심해탈이란 그런 것인가?

 

본 연구는 한역 4부아함을 통해 초기불교의 심해탈을 위한 준비과정을 살

펴보고, 그 과정에서 몸에 대한 관찰이 작동하는 면을 고찰한다. 이를 통해

한역 4부아함에 나타난 심해탈을 보다 구체적으로 이해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무엇보다 4부 아함의 심해탈 성취 과정을 이해하고, 그것이 차

제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임을 확인하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초기불교의 심

해탈의 차제성이 현대적인 명상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까하는 측면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그런 점에서 아함이 기술하고 있는 심해탈의 과정 속에서

몸에 대한 관찰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특히 고찰하였다. 몸의 고통

과 극복이 무엇보다 가장 현실적인 수행자의 기초적 과제라고 생각되기 때

문이다. 

 

Ⅱ. 심해탈을 위한 수행과정

 

1. 심해탈과 5종 덕목의 수습

한역 4부아함은 공통적으로 심혜탈과 혜해탈의 결과적 측면을 기술하면

서 몸으로 작증하여 생사를 다하였으며, 범행이 성립되었고, 할 일은 다 성취

하였고, 다시는 후유를 받는 않는다는 아라한의 4지(智)로 귀결한다. 심해탈

은 일반적으로 ‘마음(혹은 번뇌로부터)의 풀려남’, 혜해탈은 ‘지혜를 통한 풀

려남’ 그리고 양분해탈(兩分解脫)은 ‘양쪽 길의 풀려남’을 의미한다. 이 중 혜

해탈과 양분해탈은 불교수행의 최종목표인 열반을 의미하지만, 대개의 경우

심해탈은 열반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직 혜해탈과 함께 성취되었을 경우와

‘흔들리지 않는 마음의 심해탈[akuppā cetovimutti, 不動心解脫]을 얻은 경우에

만 열반을 의미한다.1) 아함에서 심해탈과 관련되어 가장 많이 기술되는 것

은 아라한의 경지에 이른 성자의 4지에 대한 내용이다. 초기불교는 4지의 획

득을 위해 지난(至難)한 수행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한다.

1) 정준영(2006), 61. 

 

4부아함 중『중아함경』은 심해탈을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하면서 수행자

는 심해탈을 위해 5종덕목의 수습을 기초적으로 실천해야함을 강조하고 있

다. 이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세존께서 고하셨다. 미혜야! 심해탈이 미숙하여 성숙하려는 이는 다섯

가지 수습해야 할 법이 있다. 무엇을 다섯 가지라는 하는가? 미혜야! 비구는

스스로 선지식과 선지식을 함께 하며 선지식과 화합해야 한다. 미혜야! 심

해탈이 미숙하여 성숙하려는 이에게 이것이 첫 번째 수습해야 할 법이다.

다음으로 미혜야! 비구는 금계를 수습하여 해탈을 수호해야 한다. 또한 위

의와 예절을 잘 섭수하여 조그마한 죄를 보더라도 항상 두려움을 품고 익혀

야 할 계를 수지해야 한다. 미혜야! 심해탈이 미숙하여 성숙하려는 이에게

이것이 두 번째 수습해야 할 법이다. 다음으로 미혜야! 비구는 계를 설하고,

선정을 설하고, 지혜를 설하고, 해탈을 설하고, 해탈지견을 설하고, 점차적

감손을 설하며, 집회를 좋아하지 말 것을 설하며, 소욕지족을 설하며, 끊음

을 설하고, 무욕을 설하며, 멸을 설하고, 연좌를 설하며, 연기를 설하는 성

인의 의미 있는 설에 대하여 마음을 유연하게 하여 마음을 덮어버리지 않아

서 이와 같은 사문이 설한 바를 따라가면서 취할 때 쉽게 취하고 어렵지 않

게 취해야 한다. 미혜야! 심해탈이 미숙하여 성숙하려는 이에게 이것이 세

번째 수습해야 할 법이다. 다시 미혜야! 비구는 항상 정진하고 악불선을 끊

고, 여러 선법들을 닦고, 항상 의도를 일으켜서 일심을 견고하게 하고, 선법

들을 위하여 방편을 버리지 않아야 한다. 미혜야! 심해탈이 미숙하여 성숙

하려는 이에게 이것이 네 번째 수습해야 할 법이다. 다시 미혜야! 비구는 지

혜를 닦아서 흥하고 쇠하는 법을 관찰하고, 이와 같은 지혜를 얻고서 성인

의 혜로서 명에 통달하여 분명하게 비추고, 이로써 중도의 이치에서 괴로움

을 다해야 한다. 미혜야! 심해탈이 미숙하여 성숙하려는 이에게 이것이 다

섯 번째 수습해야 할 법이다.2)

2)『중아함경』(T1, 491b), “世尊告曰 彌醯 心解脫未熟 欲令熟者有五習法 云何為五 彌醯 比丘者
   自善知識與善知識俱 善知識共和合 彌醯 心解脫未熟 欲令熟者 是謂第一習法 復次 彌醯 比
   丘者 修習禁戒 守護從解脫 又復善攝威儀禮節 見纖芥罪 常懷畏怖 受持學戒 彌醯 心解脫未
   熟 欲令熟者 是謂第二習法 復次 彌醯 比丘者 謂所可說聖有義 令心柔軟 使心無蓋 謂說戒 說
   定 說慧 說解脫 說解脫知見 說漸損 說不樂聚會 說少欲 說知足 說斷 說無欲 說滅 說燕坐 說
   緣起 得如是比沙門所說 具得易 不難得 彌醯 心解脫未熟 欲令熟者 是謂第三習法 復次 彌醯
   比丘者 常行精進 斷惡不善 修諸善法 恒自起意 專一堅固 為諸善本 不捨方便 彌醯 心解脫未
   熟 欲令熟者 是謂第四習法 復次 彌醯 比丘者 修行智慧 觀興衰法 得如是智 聖慧明達 分別曉
   了 以正盡苦 彌醯 心解脫未熟 欲令熟者 是謂第五習法.”

 

이와 같이『중아함경』은 심해탈을 위해 수습해야 할 5종의 덕목을 기술한

다. 첫째의 덕목은 선지식을 만나는 것이다.『잡아함경』은 선지식을 행동이

지나치지 않고, 방일하지 않고, 허망하지 않고, 흉폭하지 않은 이라고 기술하

고 있다.

 

무엇을 선지식의 갖춤이라고 하는가? 만약 선남자가 도를 넘지 않고, 방

일하지 않고, 허망하지 않으며, 흉폭하지 않은 이런 선지식이라면 편히 있

으면서, 아직 생기지 않은 근심(憂)과 괴로움은 생기지 않게 하고, 이미 생

긴 울적함과 괴로움은 깨닫고, 아직 생기지 않은 희락은 속히 생기게 하며,

이미 생긴 희락은 지켜 잃지 않는다. 이를 선남자의 선지식을 갖춤이라고

한다.3)

3)『잡아함경』(T2, 23b), “何等為善知識具足 若有善男子不落度 不放逸 不虛妄 不凶險 如是知識
   能善安慰 未生憂苦能令不生 已生憂苦能令開覺 未生喜樂能令速生 已生喜樂護令不失 是名
   善男子善知識具足.”

 

『잡아함경』은 성현을 공경하지 않고 왜곡된 말을 일삼으며 악지식을 익히

기 때문에 선지식을 만나지 못한다고 한다. 또 무참과 무괴와 방일의 마음을

끊으면 참괴의 마음에서 방일하지 않고 방일하지 않기 때문에 공경스러운

말을 하여서 저절로 선지식을 만나고, 선지식을 만나기 때문에 성현을 즐겨

보아서, 정법을 듣게 된다고 한다.4)

4)『잡아함경』(T2, 96b), “云何為三 謂不恭敬 戾語 習惡知識 此三法斷故 離不欲見聖 不欲聞法 
   好求人短 復有三法斷故 堪能離不恭敬 戾語 習惡知識 云何三 謂無慚 無愧 放逸.” 

 

심해탈로 나가는 첫 관문의 하나로 아함은 선지식과 함께 할 것을 기술하

면서 선지식을 만나기 위해서 수행자는 대사회적으로 부끄러워할 줄 알고,

자신 스스로도 부끄러워하는 참괴심소를 우선적으로 갖추어야 함을 말하고

있다. 이로써 공경하는 말을 하게 되고, 이 인연으로 함부로 방일하지 않아서

선지식을 만난다는 것이다. 선지식을 만나면 다음과 같은 결과가 발생한다

고『잡아함경』은 이어서 기술하고 있다.

 

“가까운 인연에 연연해하지 않고, 가까운 사람 인연을 구하지 않기 때문

에 믿음이 생겨서, 성현의 말에 수순하고 정진하게 된다. 정진하기 때문에

들뜨지 않아서 율의에 머물러 학법(學法)을 배우게 되며, 학법에 의해서 계

(戒)를 익힘으로써 사티[念]를 잃지 않아서, 정지(正智)에 이르러 마음은 산

란하지 않으며, 산란하지 않기 때문에 정사유에 들게 된다. 정사유로 바른

도를 가까이 수습하게 되면 마음이 해태하지 않게 때문에 신견과 계금취견

에 집착하지 않으며 의혹을 벗어나게 된다. 의심하지 않기 때문에 탐·진·

치를 일으키지 않으며 탐·진·치에서 벗어나 노·병·사를 끊게 된다.”5)

5)『잡아함경』(T2, 96b), “不求人短 不求人短故生信 順語 精進 精進故不掉 住律儀 學戒 學戒故 
   不失念 正知 住不亂心 不亂心故正思惟 習近正道 心不懈怠 心不懈怠故不著身見 不著戒取 度疑惑 
   不疑故 不起貪恚癡 離貪恚癡故 堪能斷老病死.”

 

심해탈을 위한 두 번째 기초적인 덕목은 위의와 예절을 갖추고 소소한 죄

에 대해서도 두려움을 느껴서 계를 잘 지키는 것이다.『장아함경』은 위의를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무엇을 비구가 위의를 갖추는 것이라고 하는가? 갈 만한데 감을 아는 것

이며, 멈추어야 할 때 멈춤을 아는 것이며, 좌우를 잘 살피는 것이며, 굽히

고 펴고 구부리고 올림을 돌아보는 것이며, 의복과 발우와 음식과 탕약을

가질 때 규칙을 잃지 않는 것이며, 방편을 잘 시설하여 오온의 덮임을 제거

하는 것이며, 행주좌와에 깨어있으면서 묵언하며, 마음을 섭수하여 산란하

지 않게 하는 것이다.”6)

6)『장아함경』(T1, 13c), “云何比丘具諸威儀 於是比丘可行知行 可止知止 左右顧視 屈伸俯仰 攝 
   持衣鉢 食飲湯藥 不失儀則 善設方便 除去陰葢 行住坐臥 覺寤語默 攝心不亂.” 

 

예절은 선지식과 성현을 공경하는 것이다.『중아함경』은 소소죄에 대해서

도 두려움을 느낄 것을 강조한다. 지계는 심해탈의 중요한 덕목이 되지만, 율

의의 학법을 익히려면 위의와 예절의 실천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본다.

 

심해탈의 셋째 덕목은 성인의 말씀을 잘 듣는 것이다. 성인의 말씀이란 불

설(佛說)로써 계정혜7) 해탈해탈지견의 5분법신의 교설이며, 증감과 감손이

둘이 아니라는 교설이며, 세속적 집회와 모임을 삼가라는 교설이며, 소욕지

족에 대한 교설이며, 끊음과 무욕과 멸과 좌선에 대한 교설이며, 연기에 대한

교설이다. 이와 같이 초기불교는 붓다의 교설을 듣는 성문승을 중시한다.

7) 아함은 계(戒)를 시뢰(尸賴)라고 음역하기도 하며, 정(定)을 삼매, 또는 삼마제(三摩提)라고 
   음역하였으며, 혜(慧)를 반야 또는 지혜로도 한역하였다. 

 

심해탈을 위한 네 째 덕목은 정진하여 악불선(惡不善)을 끊고, 여러 선법

들을 닦으며, 항상 의도를 일으켜서 마음을 견고히 하고, 선본(善本), 즉 선법

들을 위하여 방편을 버리지 않는 것이다. 여기서 정진은 어떤 수행법을 익힐

때 일어나는 번뇌들을 계속 퇴치하려는 노력이다.『중아함경』은 “정진하여

악불선을 끊어내고 선법을 닦기 때문에 항상 일어난 생각이 있으면 전심으

로 정근하여 신체의 피부, 힘줄, 뼈, 피, 골수 모두를 말라 없어지도록 하며,

수행에서 얻을 바를 얻고서야 정진을 내려놓으라.”8)고 한다. 신체의 피부, 힘

줄, 뼈, 피, 골수는 부정관(不淨觀)의 내신(內身) 관찰의 내용이다. 이 내용은

악불선법을 끊는 여러 방법 중 부정관을 예로 설명한 것이다. 악불선법은 욕

심에 대한 생각과 화와 분노에서 일어나는 생각과 해치려는 생각9)으로서, 이

는 비법과 탐욕과 사행을 의미하기도 한다.10)

8)『중아함경』(T1, 432c), “精進斷惡不善 修善法故 常有起想 專心精勤 身體皮肉筋骨血髓 皆令 
   乾竭 不捨精進 要得所求 乃捨精進.”

9)『중아함경』(T1, 491b), “尊者彌醯 住奈林中 便生三惡不善之念 欲念 恚念及與害念.” 
10)『중아함경』(T1,524b), “然故有非法欲惡貪行邪法 我等寧可離此三惡不善法 斷三惡不善法.”

 

그런데 4부아함 전반에서 악불선법은 4선정과 관련되어 기술되고 있다.

초선정에 들기 위해서는 사티[念]와 삼빠자나[正知]가 있어야 한다. 선정에 들

어갈 수 있는 것은 탐욕개, 진에개, 수면개[隨眠惡作蓋], 도희개[掉擧惡作蓋],

의개(疑蓋)의 오개(五蓋)를 끊었기 때문이다.11) 그래서 아함은 여러 곳에서

오개가 끊어져야 선정에 들어간다고 한다. 이 내용은 아래의『장아함경』에

다음과 같이 기술되며 그 외에도 많은 곳12)에서 시설되고 있다.

11)『장아함경』(T1, 51b), “復有五法 謂五蓋 貪欲蓋 瞋恚蓋 睡眠蓋 掉戲蓋 疑蓋.”;『잡아함경』
    (T2, 171b), “何等為五 謂貪欲蓋 瞋恚蓋 睡眠蓋 掉悔蓋疑蓋.”;『증일아함경』(T2, 568a), 
    “云何 當滅五蓋 所謂貪欲蓋 瞋恚蓋調戲蓋 眠睡蓋 疑蓋 是謂當滅五蓋.” 
12)『장아함경』(T1, 110a);『중아함경』(T1, 422b); (T1, 422b); (T1, 422b); (T1, 423b);(T1, 423c);
    (T1, 470c); (T1, 482b); (T1,484c); (T1, 516c);(T1, 524c); (T1, 541a); (T1, 541c);(T1, 553b).

 

“오개에 덮인 사람은 정근하여 욕심과 악불선법과 각관(覺觀)과 희락을

버려 초선정에 들어간다.”13)

13)『장아함경』(T1, 85b), “彼即精勤捨欲 惡不善法 與覺 觀俱 離生喜 樂 得入初禪.” 

 

“수행자는 오개의 덮임을 끊고, 오염된 마음과 나약한 지혜를 벗어나면

저절로 욕심에서 벗어나고 악불선법에서 벗어나 4선을 성취하여 유유자적

하게 된다. 그럴 때 마음은 청정해지고, 오염이 없고, 번뇌가 없어서 유연하

게 잘 머물고 부동의 경지에 이르게 되며 마음은 누진지로 향하여 작증한

다.”14)

14)『장아함경』(T1, 444c), “彼已斷此五蓋 心穢 慧羸 離欲 離惡不善之法 至得第四禪成就遊 彼得 
    如是定 心清淨 無穢無煩 柔軟善住 得不動 心趣向漏盡智通作證.”

 

『중아함경』은 악불선법을 지으면 반드시 과보를 받는다고 하여 반드시 끊

어내야 할 법으로 기술한다.15) 악불선법은 괴로움의 근본인 생노병사의 원

인을 만들기 때문이다.16) 악불선법을 버려야만 선법을 닦아서, 선정에 들어

가고, 지혜를 체득하고, 해탈과 해탈지견에 이른다고 한다면 악불선법을 끊

을 구체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아함은 6근 수호를 제시하고 있다.

15)『중아함경』(T1, 503c), “汝本自作惡不善業 是故汝今必當受報.” 
16)『중아함경』(T1,507a), “依惡不善穢汙之法 為當來有本煩熱苦報 生老病死因.”

 

안근을 수호하는 방법은 눈으로 색을 볼 때 색의 모습을 수용하지 않고,

또한 색을 맛보지 않으며, 분쟁하지 않는 것이며, 안근을 수호하는 것처럼

마음 속 탐욕과 우울의 생각과 악불선법이 일어나지 않게 하고, 그것에 마

음이 향하지 않게 하는 것을 안근의 수호라고 한다. 안근을 수호하는 방식

으로 이비설신의의 근도 [수호]해야 한다고 한다.17)

17)『중아함경』(T1,553a), “若眼見色 然不受相 亦不味色 謂忿諍故 守護眼根 心中不生貪伺 憂慼 
    惡不善法 趣向彼故 守護眼根 如是耳鼻舌身 若意知法 然不受相 亦不味法 謂忿諍故 守護意 根 
    心中不生貪伺 憂慼 惡不善法 趣向彼故 守護意根.”

 

심해탈의 다섯 째 덕목은 지혜를 닦아서 흥쇠법(興衰法)을 관찰하고, 이와

같은 지혜를 얻어 성인의 혜로서 명에 통달하여 분명하게 비추고, 이로써 중

도의 이치에서 괴로움을 다하는 것을 의미한다. 흥쇠법은 오온의 무상함, 즉

제행무상을 관찰하는 것이다.18) 성인의 혜로서 명을 통달함이란 무명이 벗

겨진 지혜의 빛이 분명하게 드러난 상태로서, 무명이 제거되어 지혜의 밝음

을 얻어 어두움을 영원히 제거하고 번뇌의 때가 전혀 없는 것을 의미한다.19)

이들 5종의 수습은 심해탈을 위한 기초적 덕목을 수행하는 것인데 이런 5종

수습이 차제적으로 이루어 져야 함을 아함은 강조한다.

18)『장아함경』(T1, 188b), “陰行無有常 但為興衰法.”;「법구비유경」(T1, 575b), “所行非常 謂興 
    衰法 夫生輒死.”
19)『장아함경』(T1, 113c), “乃至得三明 除滅無明. 生智慧明 去諸闇冥 出大法光 所謂漏盡智證”;
   『증일아함경』(T2, 798a), “以除無明而得慧明. 諸闇永除. 無塵垢.”

 

2. 심해탈과 4종의 차서 수행

심해탈이 갑자기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아함은 강조한다. 하나의 덕목

을 실천해야 다음 덕목으로 진행해 나갈 수 있다. 부끄러움을 알아야 방일하

지 않고, 방일하지 않아야 선법에 대한 믿음이 생기고, 믿음이 생겨야 사티

[念]가 일어나고, 사티가 가능해야 사마타로 지혜가 일어난다. 아함은 이런 

차제성을 중시하는데, 이에 대한『중아함경』의 내용을 보자.

 

이 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고하였다. 비구들은 범행인(梵行人)들을 공

경해야 하고 잘 관찰하면서 공경해야 한다. 만약 비구가 범행인을 공경하

지 않고 잘 관찰하면서 공경하지 않으면 위의법을 갖출 수 없다. 위의법을

갖추지 않고 학법을 갖추는 일은 있을 수 없으며, 학법을 갖추지 않고 계를

지키는 몸을 갖추는 일은 있을 수 없다. 계를 지키는 몸을 갖추지 않고 선정

의 몸을 갖추는 일은 있을 수 없으며, 선정의 몸을 갖추지 않고 혜의 몸을

갖추는 일은 있을 수 없다. 혜의 몸을 갖추지 않고 해탈의 몸을 갖추는 일은

있을 수 없으며, 해탈의 몸을 갖추지 않고 해탈지견의 몸을 갖추는 일은 있

을 수 없다. 해탈지견의 몸을 갖추지 않고 열반을 갖추는 일은 있을 수 없

다.20)

20)『중아함경』(T1, 486c), “爾時 世尊告諸比丘 比丘當行恭敬及善觀 敬重諸梵行人 若比丘不行 
    恭敬 不善觀 不敬重諸梵行已 具威儀法者 必無是處 不具威儀法已 具學法者 必無是處 不具 
    學法已 具戒身者 必無是處 不具戒身已 具定身者 必無是處 具慧身者 必無是處 不具慧身已 
    具解脫身者 必無是處 不具解脫身已 具解脫知見身者 必無是處 不具解脫知見身已 具涅槃 者 
    必無是處.”

 

위 내용은 공경이 위의를 갖추게 하고, 위의가 율의를 갖추게 하며, 율의가

계를 지키게 하고, 지계가 선정을 갖추게 하며, 선정이 지혜를 갖추게 하고,

지혜가 해탈을 갖추게 하고, 해탈이 해탈지견을 갖추게 하고, 해탈지견이 열

반에 이르게 한다는 것이다. 성현을 공경함에서 시작하여 열반에 이르는 과

정 사이에 계정혜해탈해탈지견의 5분법신의 내용이 순차적으로 나타난다.

『잡아함경』도『중아함경』과 같은 내용을 기술한다.

 

이 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고하였다. 공경심에 머물러서 항상 마음을

묶어놓아야 하며 진에심을 두려워하며 타자재에 따라서 범행의 상중하좌

를 닦아야 한다. 왜냐하면 어떤 비구는 공경에 머물지 않아서 마음을 묶어

놓을 수 없고 진에심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타자재(他自在)에 따르

지 않고 범행의 상중하의 좌를 닦아서 위의를 원만하게 하려는 일은 있을

수 없다. 위의를 갖추지 않고 학법을 원만하게 하려는 일은 있을 수 없으며,

학법을 원만하게 하지 않고 계의 몸과 선정의 몸과 지혜의 몸과 해탈의 몸

과 해탈의 몸을 갖추는 일은 있을 수 없다. 해탈지견을 원만하게 하지 않고

무여열반을 얻는 일은 있을 수 없다.21)

21)『잡아함경』(T2, 340c), “爾時 世尊告諸比丘 當恭敬住 常當繫心 常當畏慎 隨他自在諸修梵行 
    上中下座 所以者何 若有比丘不恭敬住 不繫心 不畏慎 不隨他自在諸修梵行上中下座 而欲 
    令威儀足者 無有是處 不備威儀 欲令學法滿者 無有是處 學法不滿 欲令戒身定身慧身解脫 
    身解脫知見身具足者 無有是處 解脫知見不滿足 欲令得無餘涅槃者 無有是處.”

 

『중아함경』은 소소한 죄에도 두려움을 가져야 율의를 지키게 된다고 하였

는데,『잡아함경』은 공경심은 진에심을 두려워하게 한다고 하며, 타자재에

따라서 상중하의 좌(座)를 닦아야 한다고 한다. 타자재란 “타자재, 즉 천(天),

마(魔), 범(梵), 사문(沙門), 바라문(婆羅門), 천신(天神) 세인(世人)”을 말한

다.22)「사분률」과「십송률」에 따르면 승가의 법도는 상중하의 자리를 따라

정해진다. 성현의 위치와 신분에 따라서 들고 날 때 그 위치와 순서가 다르

다. 그러므로 상중하의 좌(座)란 범행을 닦는 정도에 따라서 앉는 자리가 달

라짐을 의미한다.「십송률」에 의하면 “승가의 상좌법은 승려를 부르거나 건

추(揵椎)를 칠 때 빠르게 자리에 착석해야 하는데, 자리에 앉고 나서 상중하

의 자리를 돌아봐야 한다.”고 한다.23)『잡아함경』에서 상중하란 차서(次序),

즉 순서를 말하는 것이다. 승가는 수행 경지에 따라서 상중하의 차서가 정해

지는데, 아함은 해탈 과정도 수행의 차서에 따라 수행이 원만해진다고 한다.

22)『잡아함경』(T2, 321c), “有他自在者 得安樂住 有所恭敬 有次序 有他自在 大義滿足 頗有諸天 
    魔梵沙門婆羅門天神世人中.”
23)「십송률」(T23, 418c), “僧上座法者 上座法 若僧唱時 若打揵椎時 應疾到坐 坐已看上中下座.”

 

그러면 심해탈은 어떤 수행의 차서를 따라 완성되는 것일까? 수행자는 심

해탈을 위한 5종 수습 이후에 또 4종의 차서수행을 한다.『중아함경』은 오정

심관에서 계차별관을 제외한 4종 수행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 다섯 가지 법을 수습하고 나면 다시 네 가지 법을 닦아야 한다. 무엇

을 네 가지라고 하는가? 욕심을 끊기 위하여 악로(惡露)를 수습해야 하며,

진에를 끊기 위하여 자비를 수습해야 하며, 산란한 생각을 끊기 위하여 입

출식을 수습해야 하며, 아만을 끊기 위하여 무상상(無常想)을 수습해야 한

다.24)

24)『중아함경』(T1, 491c), “彼有此五習法已 復修四法 修惡露 修慈 修息出息入 令斷亂念 修無常 想 
    令斷我慢.”

 

아함은 내신관찰과 외신관찰의 두 방법을 부정관의 방법으로 제시하는데,

악로는 외신관찰 중에서도 시신(尸身)관찰을 의미한다. 오정심관을 기술하

는 경전들은 대개 부정관을 욕심을 끊는 수행으로 정형화하고 있다. 진에심

은 자비관을 수행해야 하는데, ?중아함경?은 자비관과 관련하여 대심해탈과

무량심해탈을 기술한다.25) 대심해탈은 심해탈과 관계되고, 무량심해탈은 사

무량심 수행과 관련된다. 특히 사무량심은 범천과 관계되기도 하지만, 사마

타와 위빠사나의 수행과 관계되는 측면이 강하며 무량심해탈로 이어진다고

한다.26) 산란심을 끊기 위한 입출식 수행에 대하여 ?잡아함경? 등 초기경전

은 16승행(勝行)을 표준으로 해서 호흡관에 신수심법 각각에 4가지 수행을

배대한다. 정형화된 오정심관을 유식은 5문수행이라고 하는데, 아만을 대치

하는 수행으로 계차별관을 시설한다.27) 위의 경문에서는 아만을 대치하는

수행으로 무상상을 시설하고 있지만, 대부분 대소승경전은 이를 위해 계차별

관을 제시한다. 이러한 네 가지 수행은 심해탈을 위한 5종 수습 이후 행하는

수행으로서 아함은 탐진치만의(疑)의 5번뇌에 상응하는 수행법을 차제적으

로 나열한다.

25) 강명희(2019) 142.
26) 이필원(2010) 9-38. 
27) 강명희(2013) 319

 

아함은 심해탈을 대개 무루지28), 4제29), 8해탈30), 아라한의 4지31), 탐·

진·치의 소멸32), 오하분결을 끊음33), 무위처34)와 연관해서 설명한다. 이것

들은 모두 번뇌작용의 소멸과 관계된다. 이 번뇌의 소멸 방법은 각 번뇌의 소

멸에 기능하는 ‘사성제에 대한 지혜’의 내용이면서 그 지혜를 성취하는 방법

이기도 하다. 사성제에 대한 지혜는 성자의 각 단계에서 번뇌의 소멸 정도에 

따르며, 최종적으로는 그 전 단계까지 경험된 모든 것이 포함된 지혜로서 마

지막 번뇌인 무지, 즉 사성제에 대한 무지를 소멸시킨다.35)

28)『장아함경』(T1, 62a) 
29)『장아함경』(T1, 129a) 
30)『장아함경』(T1, 56b) 
31)『중아함경』(T1, 422b) 
32)『중아함경』(T1, 609a) 
33)『잡아함경』(T2, 16c) 
34)『증일아함경』(T2, 761c)
35) 한상희(2018) 111.

 

그런데 아함은 차제성을 중시하면서, 몸에 대한 수행을 수행의 시작으로

특히 자세하게 기술하는 특징을 보인다. 이것은 몸에 대한 사티[念]에서부터

신념처(身念處) 수행이 이루어지는 것에서 알 수 있다.

 

아함의 해탈설은 몸에 대한 사티에서 심해탈에 이르고, 이를 통해 혜해탈

이 완성된다는 입장이 뚜렷하다. 몸에 대한 해탈은 유루심의 해탈을 의미하

는데, 유루심이 해탈되어야만 무루심의 해탈이 가능하기 때문에 유루심을 담

고 있는 몸으로부터 해탈이 강조된다.

 

Ⅲ. 심해탈과 몸의 관계

 

1. 심해탈과 12처(處)

아함의 해탈설은 일체의 무상을 아는 것에서 출발하는데, 그 첫 관문은 6

근이 6경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12처의 고락불고불락[捨]에서 벗어

남이 해탈이며, 이로 인한 해탈지견에서 아라한의 4지(智)가 생긴다.『잡아함

경』경문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이 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고하였다. 모든 것은 무상한 것이다. 무엇을

‘모든 것은 무상이다’라고 하는가? 눈의 무상을 말한다. 눈이 색을 인식하고

눈이 접촉하거나 눈이 접촉한 인연으로 느낌이 생길 때 괴로움의 느낌이나

즐거움의 느낌이나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는 느낌이 생긴다. 그것 또

한 무상한 것이다. 귀·코·혀·몸·의식 또한 이와 같다. 다문의 성제자가

이와 같이 관한다면 눈과 색과 눈의 인식에서 염(厭)을 일으킨다. 눈이 접

촉한 인연으로 괴로움의 느낌이나 즐거움의 느낌이나 괴롭지도 않고 즐겁

지도 않는 느낌이 생길 때 그것에서 염을 일으킨다. 귀·코·혀·몸·의식·소리·

냄새·맛·접촉·개념·의식·의식의 접촉과 의식의 접촉 인연으로 느낌이 생길 때 

괴로움의 느낌이나 즐거움의 느낌이나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는 느낌이 

생긴다. 그것에서도 염을 일으킨다. 염하기 때문에 좋아하지 않고,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해탈하고 해탈지견 하여, 나의 생은 이미 다하였고, 범행을 

성립되었으며, 할 바를 다하였고, 스스로 다시는 후유를 받지 않는다고 한다.36)

36)『잡아함경』(T2, 50a), “爾時 世尊告諸比丘 一切無常 云何一切無常 謂眼無常 若色眼識眼觸 
    若眼觸因緣生受 苦覺 樂覺 不苦不樂覺 彼亦無常 耳鼻舌身意 亦復如是 多聞聖弟子如是觀 者 
    於眼生厭 若色眼識眼觸 眼觸因緣生受 苦覺樂覺不苦不樂覺 於彼生厭 耳鼻舌身意聲香 味觸法意識意觸 
    意觸因緣生受 苦覺樂覺不苦不樂覺 彼亦生厭 厭故不樂 不樂故解脫 解脫 知見 我生已盡 梵行已立 
    所作已作 自知不受後有.”; 유사한 예문으로 다음과 같은 것이 있 다.『잡아함경』(T2, 58b), 
    “多聞聖弟子如是觀者 於眼生厭 若色眼識眼觸眼觸因緣生受 內覺 若苦若樂不苦不樂 彼亦生厭 厭故不樂 
    不樂故解脫 解脫知見 我生已盡 梵行已立 所作已作 自知不受後有 耳鼻舌身意亦復如是.”

 

『중아함경』은 심해탈 증득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데, 이를 6선주

처(善住處)에서 마음이 해탈한 것이라고 한다. 이는 수행자가 자신의 해탈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내용이기도 하다. 감각기관인 안이비설신과 의근의

작용은 해탈의 수준을 판단하는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탈의 예비

단계에서도 6처(處)에 대한 사티와 그것으로 향하는 사마타의 작용이 중요하

다.『중아함경』은 6선주처를 여러 곳에서 시설한다.

 

다시 6선주처가 있다. 무엇을 6이라고 하는가? 화파여! 비구는 눈으로 색

을 볼 때 좋아하거나 그ㄴ심하지 않고, 구하는 것을 버리고, 할 바가 없어서

정념(正念), 정지(正智)한다. 화파여! 비구는 이와 같이 심해탈를 갖춘다.

이것을 첫 번째 잘 머무르는 것이라고 한다. 이와 같이 귀, 코, 혀, 몸, 의근

의 도리도 알아서 기뻐하거나 근심하지 않고, 구함을 버리고, 할 바가 없어

서 정념, 정지 한다. 화파여! 비구는 이와 같이 심해탈을 갖춘다. 이를 여섯

번째 선주처라고 한다. 화파여! 비구가 이와 같이 심해탈을 갖추면, 이와 같

은 6선주처를 얻는다.37)

37)『중아함경』(T2, 434c), “便得六善住處 云何為六 惒破 比丘眼見色 不喜不憂 捨求無為 正念正 
    智 惒破 比丘如是正心解脫 是謂得第一善住處 如是 耳鼻舌身意知法 不喜不憂 捨求無為 正 
    念正智 惒破 比丘如是正心解脫 是謂得第六善住處 惒破 比丘如是正心解脫 得此六善住處.”

 

『중아함경』과『잡아함경』은 6근이 6경을 만났을 때, 다시 말해 12처(處)에

서 3수(受) 작용에 사티[念]하고 계합하는 것을 심해탈의 과정으로 본다. 그래

서 몸과 상응하는 마음을 아는 것이 첫 수행이지만, 그 결과인 해탈 역시 몸

을 통해 이루어져야 함을 말한다. 6근의 조절이 해탈의 첫 단계이지만 그 완

성도 몸에서 이루어짐을 강조한다. 그래서『중아함경』은 바른 심해탈(正心

解脫)은 “무명이 다하여 명(明)이 생기고 나서 몸에 일어난 느낌을 알고, 생명

의 느낌을 알고, 생명의 끊어짐을 알고, 현실의 느낌으로 목숨이 끊어지는 것

을 아는 것”38)이라고 한다. 내육처(內六處)에 해당하는 6근이 외육처(外六處)

에 해당하는 6경을 만났을 때 즐거움을 소멸시키고, 욕심을 소멸시키고, 정

지(正智)하면 번뇌를 다한 심해탈[漏盡心解脫]에 이른다고 한다.39) 유루심을

해탈해 무루심 해탈로 나아가는 길은 내육처의 6근과 외육처의 6경을 만났을

때 수습할 수 있는 것이며, 해탈의 완성도 현실의 몸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래서『중아함경』은 6근이 6경을 만났을 때, 좋아하지도, 집착하지도, 싫어

하지도 않아서 사티의 무량한 마음을 몸에다 세우게 되면, 심해탈과 혜해탈

을 진리대로 알며, 이미 생긴 악불선법을 남김없이 소멸시키고 무너뜨린다고

한다.40)

38)『중아함경』(T2, 434c), “惒破 當知比丘亦復如是 無明已盡 明已生 彼無明已盡 明已生 生後身 
    覺便知生後身覺 生後命覺便知生後命覺 身壞命終 壽已畢訖 即於現世一切所覺便盡止息 當
     知至竟冷 惒破 比丘如是正心解脫.” 
39)『중아함경』(T2, 732c), “諸賢 若意及意識 意識知法 樂已盡彼盡無欲滅息止 得知無所受 漏盡 心解脫” 
40)『중아함경』(T2, 769c), “彼眼見色 於好色而不樂著 於惡色而不憎惡 立身念無量心 心解脫慧 
    解脫知如真 所生惡不善法 滅盡無餘 敗壞無餘 如是耳鼻舌身意知法 不著好法 不惡惡法 立 身念無量心 
    心解脫 慧解脫 知如真 所生惡不善法 滅盡無餘 敗壞無餘.”

 

6근이 대상에 의해 산란되지 않으면 사티는 몸에 머물게 되고, 그러면 사

티는 선정으로 향하여 마음이 해탈에 이르게 되고, 해탈의 지혜는 걸림 없는

무애지(無碍智)가 된다. 이러한 무애지는 대상을 그대로 비추기 때문에 혜해

탈이라고 한다.

 

2. 심해탈과 오온의 관계

 

아함은 심해탈이 몸에 대한 수행을 통해 얻어짐을 강조한다. 이는 12처를 

통한 심해탈의 내용에서도 알 수 있지만, 오온설을 통한 심해탈을 통해서도

이해할 수 있다. 아함은 오온에서 해탈을 또한 심해탈이라고 하고 있다.

 

『중아함경은 오온은 결과적 산물도 아니고, 비어있으며, 욕심낼 만한 것

도 아니고, 항상 있는 것도 아니고, 의지할 만한 것도 아님과, 오온에 대한 욕

심·오염·집착·얽힘·번뇌로 얽히고 집착됨을 알게 되는 것을 누진심해탈

(漏盡心解脫)이라고 한다.41) 즉 색수상행식의 다양한 현상에 대한 욕심 등의

번뇌들을 퇴치하면 유루의 번뇌가 소멸하고 무루의 마음이 드러나는데, 이를

누진심해탈이라고 한 것이다.

41)『중아함경』(T2, 732a), “諸賢 色盛陰非果 空虛 不可欲 不恒有 不可倚 變易法 我知如是 若於 
    色盛陰有欲有染有著有縛縛著使者 彼盡 無欲 滅息 止 得知無所受 漏盡心解脫”

 

이와 같이 아함은 해탈과 해탈지견을 설할 때 오온설과 관련해 시설하는

특징을 보인다.『잡아함경』은 “색을 싫어하고 수상행식에 대해서도 싫어하

고, 싫어하기 때문에 좋아하지 않으며,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해탈하고 해탈

지견한다.”42)고 기술하고 있다. 이러한 심해탈은 몸의 사티에서 부터 차제적

으로 상위의 수행으로 나아가야 가능하다고 아함은 기술한다.

42)『잡아함경』(T2, 40b), “是故 羅陀 多聞聖弟子於色生厭 於受想行識 生厭 厭故不樂 
    不樂故解脫 解脫知見.” :『잡아함경』(T2, 48b), 참조. 

 

만약 비구가 몸에 사티를 두고 관찰하면 마음은 욕심에서 벗어나게 되어

마음은 해탈하고 유루의 마음은 다 소멸한다. 나는 이러한 사람들을 대장

부라고 한다. 왜냐하면 심해탈하였기 때문이다. 만약 수심법(受心法)에서

도 온 법에 사티가 머물면서 관찰하고 수심법에서 온 법에 사티를 두고 관

찰을 다하면 마음이 탐욕을 여의어 심해탈하며 유루의 마음을 다 소멸한다.

나는 이러한 사람들을 대장부라고 한다.43)

43)『잡아함경』(T2, 172a), “若比丘 身 身觀念住 心得離欲 心得解脫 盡諸有漏 我說彼為大丈夫 也. 
    所以者何 心解脫故 若受心法 法觀念住受心法 法觀念住已 心離貪欲 心得解脫 盡諸有 漏 
    我說彼為大丈夫也.”

 

위 경문을 보면 사티를 신수심법에 두고 관찰하여 유루가 다하면 심해탈

이라고 한다. 심해탈은 오온 각각의 대상에서 일어나는 유루의 번뇌를 끊어

내는 것이다. 명상 중에 생각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을 아함은 무상을 관찰

한다고 하고, 오온의 유루심에서 무상을 알아가는 것을 아함은 심해탈의 과

정으로 본다. 사티를 둠으로써 선정을 이루게 되면 유루의 마음은 사라진다.

수많은 업력으로 인해 유루의 마음들은 생겨나고 무너지는 흥쇠법(興衰法)

을 무수히 반복한다. 이와 같은 흥쇠법의 반복을 아함은 무상을 관찰한다고

한다. 일어났다가 사라지는 흥쇠법의 반복은 욕심 등의 유루의 마음이 무상

의 진리에 따라 풀려 나가는 과정이며, 대상에 대한 욕심 등의 유루의 마음이

더 이상 없으면 여실지견이 일어난다. 그래서 아함은 색수상행식을 바르게

사유하고, 무상을 관하고, 진실대로 알아서 색수상행식에 대한 탐욕이 끊어

지는 것을 심해탈이라고 한다.44)

44)『잡아함경』(T2, 1a), “爾時 世尊告諸比丘 於色當正思惟 色無常如實知 所以者何 比丘 於色 正思惟 
    觀色無常如實知者 於色欲貪斷 欲貪斷者 說心解脫 如是受想行識當正思惟 觀識無 常如實知 所以者何 
    於識正思惟 觀識無常者 則於識欲貪斷 欲貪斷者 說心解脫.”

 

아함은 탐욕의 끊어짐을 심해탈로 정의하지만 탐욕의 끊어짐은 쉽지 않기

때문에 많은 단계를 시설한다. 아함은 색수상행식의 각각에 7처의 3가지로

관찰해야 심해탈을 얻는다고 한다. 7처는 ①색수상행식의 각각과 ②오온 각

각의 집(集), ③오온 각각의 멸(滅), ④오온 각각의 멸도적(滅道跡), ⑤오온 각

각의 미(味), ⑥오온 각각의 환(患), ⑦오온 각각의 리(離)를 의미하고,45) 3가

지 관찰은 공한처와 나무 아래, 또는 노지에서 음[五蘊]과 계[18界]와 입[12處]

을 관찰하는 것이라고 한다.46) 여기서 색은 4대와 4대소조색을 의미하며 집

은 애락을 의미하며, 멸은 애락의 소멸을 의미하며, 멸도적은 8정도를 의미

하며, 미는 오온을 인연하여 애락이 생김을 의미하며, 환은 오온의 무상·

고·변이법을 의미하며, 리는 오온 각각에 탐욕을 끊음과 욕탐을 뛰어넘음을

의미한다.47)

45)『잡아함경』(T2, 10a), “爾時 世尊告諸比丘 有七處善 三種觀義 盡於此法得漏盡 得無漏 心解 脫 
    慧解脫 現法自知身作證具足住 我生已盡 梵行已立 所作已作 自知不受後有 云何比丘七 處善 比丘
    如實知色 色集 色滅 色滅道跡 色味 色患 色離如實知 如是受想行識 識集 識滅 識 滅道跡 識味 識患 
    識離如實知.” 
46)『잡아함경』(T2, 10c), “云何三種觀義 比丘 若於空閑樹下露地 觀察陰界入 正方便思惟其義. 
    是名比丘三種觀義.” 
47)『잡아함경』(T2, 10a), “云何色如實知 諸所有色 一切四大及四大造色 是名為色 如是色如實知 
    云何色集如實知 云何色滅如實知 愛喜滅是名色滅 如是色滅如實知 云何色滅道跡如實知 
    謂八聖道——正見 正志正語正業正命正方便正念正定 是名色滅道跡 如是色滅道跡如實知 
   云何色味如實知  謂色因緣生喜樂 是名色味 如是色味如實知 云何色患如實知 若色無常 苦 
    變易法 是名色患 如是色患如實知 云何色離如實知 謂於色調伏欲貪 斷欲貪 越欲貪是名色 離 
    如是色離如實知.”

 

심해탈에 이르는 과정은 색을 대표하는 몸에서 해탈하는 것이지만, 색은

수·상·행·식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몸과 연결된 오온을 여러 각도에서

관찰하고, 그 속의 탐욕을 끊어 유루심에서 무루심으로 점차 변화시키는 것

이다.

 

Ⅳ. 나가는 말

 

이상과 같이 한역 4부아함을 중심으로 심해탈의 교설을 살펴보았다. 아함

의 심해탈은 혜해탈과 지관(止觀)쌍수와 같은 구조를 가지면서 아라한 4지로

귀결된다. 염력(念力)에 의한 정력(定力)은 마음 속 깊은 곳의 모든 욕심과 사

견의 번뇌들을 끊어낸다. 심해탈은 욕심과 사견 등에 의한 유루심에서 해탈

하는 것이다. 혜해탈은 정력으로 얻은 순수한 위빠사나이며 무명에서 벗어

나 대상을 비추는 불이(不二)의 상태이다. 수행자가 심해탈을 추구하면 혜해

탈이 점차 이루어지기 시작한다. 아함의 심해탈은 유루심에서 무루심을 성

취하는 것을, 계정혜해탈해탈법신의 완성을, 또 4제와 오하분결을 끊는 것을

의미한다.

 

이의 성취는 먼저 심해탈을 위한 준비수행인 5종 덕목의 수습에 의한다. ?중

아함경?은 수행자가 심해탈을 성취하는데 5종 덕목의 차제적 수습이 필요하

다고 한다. 5종의 수습이란 ①선지식과의 만남, ②위의와 계율을 지킴, ③성

인의 말씀에 수순함, ④악불선법을 끊고 선법을 닦음, ⑤지혜를 닦고 비춤이

다. 이 5종 덕목의 수습은 차제적인 과정으로서 심해탈의 필수요건이다. 다

음으로 이 준비수행 이후 심해탈을 수습하는 방법은 ①부정관, ②자비관, ③

입출식관, ④무상관의 4종의 차서 수행이다. 이 수행법들의 핵심은 몸을 중

심으로 한다는 것이다. 아함이 제시한 심해탈을 위한 수행은 신념처 중심으

로 기술되며, 6근을 중심으로 하는 12처에서의 해탈과 오온에서의 해탈을 중

시한다. 특히 ?잡아함경?은 오온의 해탈설을 기술하면서 음·입·계의 3관

과 집(集), 멸(滅), 멸도적(滅道跡), 미(味), 환(患), 리(離)의 7처(處)의 수행을

기술하고 있기도 하다. 이와 같이 한역 4아함은 심해탈이 5종 덕목을 차제적

으로 실천해야 가능하며, 사티와 선정의 수습과정이 필요하다고 한다. 또한

이런 수행 이후에 오온과 12처에서 몸 관찰을 중심으로 하는 부정관, 자비관,

입출식관, 무상관의 위빠사나 수행을 해야 비로소 심해탈이 성취된다고 아함

에서 기술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한역 아함의 입장은 선종의 돈수적 입장과는 대치되는 것이다. 돈

수라는 것이 돈오적인 관점에서 말해진 것이라면 아함의 이러한 차제적인

입장과 상통할 수 있는 부분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실제 선종에서도 돈오

돈수를 말하는 것은 돈오의 관점, 일체 분별이 사라진 분상에서 말해지는 것

이고, 실제로는 이즉돈오 사비돈제(理卽頓悟事非頓除)를 말하면서 보림이라

고 하는 오후수행을 부정하지 않는 돈오점수의 실천이 실제적으로 행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는 이후의 보다 소상한 비교 연구에서 행하고

본 연구는 한역 아함의 다양한 경증을 통해 최소한 초기불교의 입장에서는

불가분리 관계의 심해탈과 혜해탈이 차제의 과정을 통해, 특히 현실적 고통

의 근원인 몸의 극복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하는 매우 실제적 입장을 강조하

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