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3칙 거사세채 居士洗菜 [본칙] 방거사가 언젠가 집에 없을 때 단하가 찾아왔다가 영조가 나물 씻는 것을 보고 “거사는 계신가?”라고 물었다. 영조가 나물 바구니를 내려놓 은 뒤 손을 공손히 모으고 일어섰다. 단하가 다시 “거사는 계신가?”라고 묻자, 영조가 바구니를 들고 곧바로 집으로 들어갔고 단하도 돌아갔다. 방거사가 밖에서 돌아오자 영조가 그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거사가 물었 다. “단하는 여기 계신가?” “가셨습니다.” “붉은 진흙을 덜 익은 홍시1)에 바르는구나.”2) 〈어떤 본에는 “이 원수의 자식이 우리 집안의 가풍을 망쳐 놓았구나”라고 되어 있다.〉 龐居土, 一日不在, 丹霞來訪, 見靈照洗菜次問, “居士在 否?” 照放下菜籃, 歛手而立. 又問, “居士在否?” 照提籃便 行, 霞便廻. 士從外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