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고양이 (집에서 "별"이라고 부름)의 죽음

실론섬 2014. 3. 19. 02:17


WIFE 와 둘째딸이 한국에 있는 동안에 스리랑카에는 큰딸이 개와 고양이를 돌보며 혼자서 집을 보고 있다.

 

몇일전 큰 딸이 울음이 섞인 목소리로 전화를 했다.

 

[아빠, 별이가 많이 아파... 몇일전 부터 병원에 다니고 있는데 가망이 없을 것 같아... 신장 기능이 떨어져서

오래 살수가 없대...]

[한국에 있는 엄마한테는 이야기 했어..]

[아까 전화 했어...]

[계속하여 병원에 다니고 집에서 최대한 할 수 있는 방법을 동원해봐...]

 

그리고 오늘 토요일날 아침에 전화벨이 울렸다.

 

[여보세요...]

[아빠.. 별이가 어제 저녁 11시쯤에 죽었어...]

[...]

[지난번에 아빠가 이야기한대로 마당에 땅을 파서 묻어 주었어...친구가 와서 함께 땅을 팠어.]

[한국에 있는 엄마한테는 전화 했어..??]

[좀전에 전화 했어. 성인이(둘째딸)한테도 이야기 했고...]

 

스리랑카에 있는 집에는 개 세마리와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

 

 

 

 

 

그동안 고양이는 이런 저런 이유로 자주 바뀌었다. 이번에 온 고양이는 태어난지 한달도 안된 젖먹이를

데려 왔다. 그래서 몸이 많이 허약해서 매일같이 싸움에서 져서 온몸에 상처도 나고 한때는 안락사를

생각했을 정도로 심각하게 몸이 망가진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 어려움을 이겨내고 3년 가까이 가족들의

사랑을 받아 왔는데 결국에는 신장기능 상실로 죽었다.

 

두딸들이 많이 슬프하고 있다.

좋은 곳에 태어나길 빌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