鏡虛集 경허집(惺牛 성우) 鏡虛集 경허집(惺牛 성우) 自梵魚寺向海印寺道中口號 범어사(梵魚寺)에서 해인사(海印寺)로 가는 도중에1) 1) 경허성우는 1894년에 동래(東萊, 지금의 부산광역시)에 있는 범어사의 조실이 되었고, 1899년 경상남도 합천의 해인사에서 임금의 뜻에 따른 인경불사(印經佛 事)와 신설하는 수선.. 한국전통사상/시선집 2016.10.17
艸衣詩藁 초의시고(意恂 의순) 艸衣詩藁 초의시고(意恂 의순) 奉呈籜翁先生 탁옹( 翁)1) 선생께 올림 1) 탁옹(籜翁) :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 1762~1836)의 별호. 초의 선사가 24세일 때 이 시를 보내었으며, 당시 다산의 나이는 48세였다. 초의 선사는 다산으로부 터 유학과 시에 관한 가르침을 받고 있던 중이었다... 한국전통사상/시선집 2016.10.17
雪巖亂藁 설암난고(秋鵬 추붕) 雪巖亂藁 설암난고(秋鵬 추붕) 深谷 깊은 계곡 淸泉鳴石齒 맑은 샘물은 돌의 이빨을 울리고 秋日照山眉 가을 해는 산의 눈썹을 비추네. 谷邃行難遍 골짜기가 깊다 보니 두루 다니기 어려워 愁倚一藤枝 갑갑한 마음으로 지팡이에 기대어보네. 贈客僧 객승에게 袖裏長風滿 소매 속엔 긴 바.. 한국전통사상/시선집 2016.10.17
月渚堂大師集 월저당대사집(道安 도안) 月渚堂大師集 월저당대사집(道安 도안) 村齋夜吟 시골 집 깊은 밤에 읊다 半囱明月夜 창 가운데 밝은 달 걸린 깊은 밤 孤卧草堂閒 한가로운 초가집에 홀로 누웠네. 忽破歸山夢 문득 산으로 돌아가는 꿈을 깨고 보니 雞鳴曉氣寒 새벽 닭 우는 소리에 새벽 공기가 차구나. 偶吟 .. 한국전통사상/시선집 2016.10.17
栢庵集 백암집(性聰 성총) 栢庵集 백암집(性聰 성총) 別學天上人 학천(學天) 상인과 이별하며 莫謂有離合 만남과 이별이 있다고 말하지 말지니 此身無去來 이 몸은 가고 옴이 없다오. 誰知大道上 누가 알리오, 대도(大道)의 위에서는 天地一浮埃 천지도 하나의 뜬 티끌에 불과함을. 秋夜獨坐 가을 밤 홀로 앉아 秋.. 한국전통사상/시선집 2016.10.17
月峯集 월봉집(策憲 책헌) 月峯集 월봉집(策憲 책헌) 示悟師 오(悟) 스님께 보임 月下淸溪咽 달 아래 맑은 시내에 안개 끼고 風前落葉紅 바람 앞에 낙엽은 붉구나. 分明聲色裡 소리와 빛 속에 분명하거늘 何更說眞空 다시 무엇하러 진공(眞空)을 설하리? 訪主人公 주인공을 찾아서 三際尋無住 삼제1)를 찾아봐도 머.. 한국전통사상/시선집 2016.10.17
枕肱集 침굉집(懸辯 현변) 枕肱集 침굉집(懸辯 현변) 呈岑道人 잠(岑) 도인에게 드림 西來一寶燭 서쪽1)에서 온 보배로운 촛불 하나 何必苦推尋 무엇하러 힘들게 찾으려 하나? 夜深山雨後 깊은 밤 산에 비 내린 후 凉月上東岑 서늘한 달이 동쪽 봉우리 위에 떠올랐네. 1) 서쪽은 인도를 지칭한다. 送友人 벗을 보내며.. 한국전통사상/시선집 2016.10.17
白谷集 백곡집(處能 처능) 白谷集 백곡집(處能 처능) 感興 감흥 浮雲終日行 뜬구름이 종일토록 다니니 行行向北歸 다니고 다니다가 북쪽으로 돌아가네. 萬古英俊人 만고에 뛰어났던 사람 得失多是非 얻고 잃음에 시비가 많구나. 是非竟何有 시비를 한들 결국 무엇이 남을지? 盡逐浮雲飛 모든 것이 뜬구름을 좇아 .. 한국전통사상/시선집 2016.10.17
虛白堂詩集 허백당시집(明照 명조) 虛白堂詩集 허백당시집(明照 명조) 山居 산에 살며 山河天地月 산과 강과 하늘과 땅, 그리고 달 彼此兩無心 이것과 저것 서로가 무심하구나. 又得春消息 또한 봄소식을 얻으니 楊花到處陰 버들꽃이 도처에 흐드러졌구나. 次鄭同知韵 정(鄭) 동지(同知)1)에게 답하는 시 1) 동지(同知) : .. 한국전통사상/시선집 2016.10.12
翠微大師詩集 취미대사시집(守初 수초) 翠微大師詩集 취미대사시집(守初 수초) 山中偶吟 산에서 우연히 山靄夕將收 저녁이 되니 산 안개는 걷혀 가고 溪風颯欲起 계곡의 바람이 슬슬 일어나기 시작하네. 怡然自點頭 흐뭇한 마음으로 고개 끄덕이나니 玅在難形裡 형용하기 어려운 속에 묘함이 있도다. 山居 산에 살며 山非.. 한국전통사상/시선집 2016.10.12
逍遙堂集 편양당집(太能 언기) 逍遙堂集 편양당집(太能 언기) 山中偶吟 산중에서 우연히 읊다 平生愛梵鍾 평생토록 범종을 사랑하여 垂老臥雲松 늙도록 구름과 소나무 아래 누웠네. 論經多法侶 경전을 강론하는데 도반들이 많으니 人語月中峯 달 뜬 봉우리에 사람 소리 들려 오네. 偶吟一絶贈戒明山人 우연히 읊어 계.. 한국전통사상/시선집 2016.10.12
逍遙堂集 소요당집(太能 태능) 逍遙堂集 소요당집(太能 태능) 悟道 오도송 蘧廬天地假形來 천지라는 여관에 형체를 빌어 와서 慚愧多生托累胎 여러 생 동안 여러 몸으로 살았던 것 부끄럽네. 玉塵一聲改活眼 꽃잎 지는 한 소리에 눈이 번쩍 뜨였으니 夜深明月照靈臺 깊은 밤 밝은 달이 내 마음을 비추누나. 題.. 한국전통사상/시선집 2016.10.10
靑梅集 청매집(印悟 인오) 靑梅集 청매집(印悟 인오) 香嚴擊竹 향엄격죽(香嚴擊竹)1) 1) 향엄격죽(香嚴擊竹) : 중국 당나라 때 향엄이 마당을 쓸다가 돌멩이가 튕기어 대 나무에 부딪치는 소리를 듣고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龍吟枯木猶生喜 고목에 용이 우니 오히려 기쁨이 생겨나고 髑髏生光識轉幽 해골.. 한국전통사상/시선집 2016.10.10
四溟堂大師集 사명당대사집(惟政 유정) 四溟堂大師集 사명당대사집(惟政 유정) 謾書 아무렇게나 쓰다 藏舟計拙事多違 서툰 계책을 쓰다 보니 어그러지는 일이 많고 坐到更深不掩扉 앉은 채로 사립문도 닫지 않은 채 밤이 깊었네. 細數三千八百策 삼천 팔백의 계책을 자세히 살펴보니 方知四十九年非 사십 구 년의 세월이 .. 한국전통사상/시선집 2016.10.10
浮休堂大師集 부휴당대사집(善修 선수) 浮休堂大師集 부휴당대사집(善修 선수) 贈華禪伯 화(華) 선백(禪伯)에게 드림 解脫非眞寶 해탈도 참된 보배가 아닐진대 涅槃豈妙心 열반이 어찌 묘한 마음이 되리? 電光追不及 번갯불이란 따라가도 미치지 못하는데 兒輩謾勞尋 아이들이 쓸데없이 고생하며 찾는구나. 佛法無多字 불.. 한국전통사상/시선집 2016.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