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82

정토마을 자재요양병원 이사장 능행스님

“죽음 앞에 우리는 너무나 천진난만하다…지금 당장 세상과 이별할 수 있음에도” 탁발로 모금 시작해 불교계 최초 스님이 세운 호스피스 병원 건립 명상 등 활용한 웰다잉 교육도 ‘호스피스’ 주제 유튜브 4월 개설 “편안한 죽음 맞이할 수 있어야 오늘 더 찬란한 하루 살 수 있어” “우리는 죽음 앞에 너무나 천진난만 합니다. 그게 너무 안타까워요.” 정토마을 자재요양병원 이사장 능행스님이 담담하게 말했다. 3일에 한번 꼴로 타인의 죽음을 품어 안는 삶, 호스피스 활동에 있어서 불모지나 다름없던 불교계에서 누구보다 발 빠르게 현장 속에 뛰어들어 새 길을 열었던 스님이다. 탁발로 후원금을 모으기 시작해 지금은 어엿한 불교 대표 호스피스 병원 이사장으로 굵게 새긴 직함에도 스님은 “아직 한참 부족하다” 말했다. 씁..

재소자 교화설법 50년, 사형수들의 아버지

삼중 스님 (75ㆍ전국교도소재소자교화후원회장) 인간에겐 공기와 물 등 생존을 위해 필요한 것들이 있다. 아울러 삶의 차원에서 필요한 것들도 있다. 그 중에서 ‘자유’는 삶의 공기이자 물일 것이다. 하지만 자유를 누릴 수 없는 이들도 있다. 재소자들이다. 그들 중에는 자유뿐만 아니라 ‘삶’을 반납해야 하는 이들도 있다. 사형수들이다. 안타까운 일이다. 시비(是非)에 앞서 함께 두 손을 모아야 할 공업(共業)이다. 50여 년 동안 이 공업참회에 평생을 바친 이가 있다. 전국의 재소자들을 찾아 교화설법을 하고 그들의 마지막을 지켜준 삼중 스님이다. 삶과 죽음을 건너서 삼중 스님은 이 세상에 온 지 겨우 1년이 되던 즈음에 죽음의 문턱에 선다. 스님의 부친도 죽음의 문턱에 있었다. 양쪽 모두 순간을 쪼개가며 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