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경전/밀린다 팡하

4. 윤회의 주체는 옮아가지 않는다

실론섬 2015. 4. 5. 21:35

4. 윤회의 주체는 옮아가지 않는다


왕은 물었다. 

[대왕] 나아가세나 존자여, 사람이 죽었을 때 윤회의 주체가 저 세상에 옮아감(轉移)이 없이 다시 태어날 수 있습니까. 

[존자] 그렇습니다. 옮아감이 없이 다시 태어날 수 있습니다. 

[대왕] 어찌하여 그럴 수 있습니까. 비유를 들어주십시오. 

[존자] 대왕이여, 어떤 사람이 한 등에서 딴 등에 불을 붙인다고 합시다. 이런 경우 한 등이 딴 등으로 옮아간다(轉移)고 할 수 있습니까. 

[대왕] 그렇지 않습니다. 

[존자] 대왕이여, 마찬가지로 윤회의 주체가 한 몸에서 딴 몸으로 옮아감이 없이 다시 태어나는 것입니다. 


[대왕] 다시 한번 비유를 들어주십시오. 

[존자] 대왕이여, 그대가 어렸을 때, 어떤 스승(詩師)으로부터 배운 시를 기억(회상)합니까. 

[대왕] 그렇습니다. 기억할 수 있습니다. 

[존자] 그러면, 그 시는 스승으로부터 그대에게로 옮긴(轉移) 것입니까. 

[대왕] 아닙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존자] 대왕이여, 마찬가지로 (몸이) 옮김 없이 다시 태어나는 것입니다. 

[대왕] 잘 알겠습니다. 나아가세나 존자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