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역 아함경/장아함경

19. 대회경(大會經)

실론섬 2015. 5. 21. 20:59

19. 대회경(大會經)

(경의 이역경으로는 송 시대 법천(法天)이 한역한 『불설대삼마야경(佛說大三摩惹經)』이 있고, 참고 경문으로는 『별역잡아함경』 제5권 105번째 소경과 『잡아함경』 제44권 1,176번째 소경이 있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석시제국(釋翅提國)의 가유(迦維) 숲에서 큰 비구 대중 5백 명과 함께 계셨는데, 그들은 다 아라한이었다. 또 시방의 모든 신묘(神妙)한 천인(天人)들도 모두 모여 와서 여래와 비구들에게 예경하였다.

 

이때 4정거천(淨居天)은 곧 천상에서 각각 스스로 생각하면서 말했다.

'지금 세존께서는 석시제국에 있는 가유 숲에서 큰 비구 대중 5백 명과 함께 계시는데, 그들은 다 아라한이다. 또 시방의 모든 신묘한 천인들도 다 모여 와서 여래와 비구들에게 예경하였다. 우리도 이제 저기 세존에게 함께 가서 각각 게송으로써 여래를 찬양하자.'

  

그때 4정거천은 역사(力士)가 팔을 굽혔다 펼 만큼 짧은 시간에 그 하늘에서 사라져 석시제국에 있는 가유 숲에 이르렀다. 4정거천은 머리를 부처님의 발에 대어 예배하고 한쪽에 섰다. 그 때 한 정거천이 곧 부처님 앞에서 게송으로써 찬탄했다.


  오늘 이 대중들의 모임에

  모든 천신들 두루 모였네.

  모두 다 법을 위해 왔으니

  더할 나위 없는 대중들께 예경하리라.


이 게송을 마치고 한쪽으로 물러섰다. 그 때 다른 한 정거천이 또 게송을 지어 말했다.


  비구들은 온갖 더러움 보고

  단정한 마음으로 스스로 방호(防護)하네.

  탐욕은 바다가 강물을 삼키듯 하니

  지자(智者)는 모든 감관[根] 보호한다네.


이 게송을 마치고 한쪽으로 물러섰다. 그 때 다른 한 정거천도 게송을 지어 말했다.


  번뇌의 가시 끊고 애욕의 구덩이 고르며

  또 무명의 해자 메우고

  홀로 청정한 도량에 노니나니

  좋은 코끼리 길들인 것 같구나.


이 게송을 마치고 한쪽으로 물러섰다. 그 때 다른 한 정거천도 게송을 지어 말했다.


  부처님께 귀의하는 모든 사람들

  끝내 나쁜 세계엔 떨어지지 않나니

  이 세계의 인간 형상 버리고

  하늘의 청정한 몸을 받으리


그때 4정거천이 이 게송을 마치자 세존께서는 그것을 인가(印可)하셨고, 그들은 부처님의 발에 절하고 부처님을 세 번 돈 뒤 갑자기 자취를 감추었다. 그들이 떠난 지 오래지 않아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모든 하늘이 다 모였구나. 이제 모든 하늘이 다 모였구나. 시방의 모든 신묘한 천인 중에 여기 와서 여래와 비구들에게 예배하고 뵙지 않는 이는 없구나. 


모든 비구들이여, 과거의 모든 여래ㆍ지진ㆍ등정각들께도 또한 모든 하늘이 모인 것이 나에게 모인 것과 같았다. 미래의 모든 여래ㆍ지진ㆍ등정각들께 모든 하늘이 모이는 것도 오늘 나에게 모인 것과 같을 것이다. 


모든 비구들이여, 지금 모든 하늘이 많이 모였고 시방의 모든 신묘한 천인들도 모두 와서 여래와 비구들에게 예배하고 뵈었다. 마땅히 그 이름을 일컫고 그들을 위해 게송을 노래하리니 비구들이여, 마땅히 알라.”


  대지와 산 골짜기를 의지하여

  숨어서 살아가는 무서운 신들

  몸에는 새하얀 옷을 입고

  깨끗하고 깔끔하여 더러움 없네.


  하늘 사람들 이 말을 듣고

  모두 범천(梵天)으로 돌아갔네.

  내 이제 그 이름 일컬으리니

  차례차례로 틀림 없으리.


  모든 하늘 무리 이제 다 왔으니

  비구들이여, 너희들 마땅히 알라.

  이 세간 범부의 지혜로써는

  백 가운데 하나도 보지 못하리.

  7만이나 되는 귀신의 무리들

  어떻게 다 볼 수 있으리오.


  혹 10만의 귀신들을 본다 해도

  한끝조차도 볼 수 없거늘

  어떻게 천하에 가득한

  그 모든 귀신을 볼 수 있으랴.


7천 종의 지신(地神)이 있었고 얼마간의 열차(悅叉)가 있었다. 그들은 모두 신족과 모양과 색상과 명칭이 있었는데 기쁜 마음을 품고 비구들이 있는 숲으로 왔다. 그 때 설산(雪山)의 신(神)은 6천의 귀신과 얼마간의 열차를 거느렸는데 그들은 모두 신족과 모양과 색상과 명칭이 있었다. 그들도 기쁜 마음을 품고 비구들이 있는 숲으로 왔다. 어떤 사라신(舍羅神)은 3천의 귀신과 얼마간의 열차를 거느렸는데 그들은 다 신족과 모양과 색상과 명칭이 있었다. 그들도 기쁜 마음을 품고 비구들이 있는 숲으로 왔다. 이들 1만 6천명의 귀신과 얼마간의 열차는 모두 신족과 모양과 색상과 명칭을 가졌는데 환희로운 마음을 품고 비구들이 있는 숲으로 왔다.

  

또 비파밀신(毘波蜜神)은 마국(馬國)에 있으면서 5백 귀신을 거느렸는데 그들은 다 신족과 위덕이 있었다. 또 금비라신(金毘羅神)은 왕사성(王舍城)의 비부라산(毘富羅山)에 살고 있었으며 무수한 귀신을 거느리고 와서 공경스럽게 빙 둘러 있었다.

  

또 동방의 제두뢰타천왕(提頭賴?天王)은 건답화신(乾沓★神:건달바신)을 거느렸는데 큰 위덕이 있었고, 그 91명의 아들도 또한 인다라(因陀羅)라고 이름하며 큰 신력이 있었다. 남방의 비루륵(毘樓勒)천왕은 모든 용왕을 거느렸는데 큰 위덕이 있었고, 그 91명의 아들도 또한 인다라라고 이름하며 큰 신력이 있었다. 


서방의 비루박차(毘樓博叉)천왕은 모든 구반다(鳩槃茶) 귀신을 거느렸는데 큰 위력이 있었고, 그 91명의 아들도 또한 인다라라 이름하며 큰 신력이 있었다. 


북방천왕의 이름은 비사문(毘舍門)으로서 모든 열차를 거느렸는데 큰 위덕이 있었고, 그 91명의 아들도 또한 인다라라 이름하며 큰 신력이 있었다. 


이 4천왕은 세상을 보호하는 자로서 큰 위덕이 있었는데, 몸으로 광명을 놓으며 가유 숲으로 찾아 왔다.

  

그때 세존께서는 그들의 허깨비 같고 거짓되며 허망한 마음을 항복받고자 주문(呪文)을 외우셨다.


  마구루라 마구루라 비루라 비루라 뎐타나가마세티 가니연두 니연두 파나

  摩拘樓羅 摩拘樓羅 毗樓羅 毗樓羅 ★陀那加摩世致 迦尼延豆 尼延豆 波那

  로 오호노노 주 뎨바소모 마두라 지다라시나 건답파 나라주 자니사 시하

  ? 嗚呼奴奴 主 提婆蘇暮 摩頭羅 支多羅斯那 乾沓波 那羅主 ?尼沙 尸呵

  모련타라 비파미다라 수진타라 나려니하 두부루 수지바차바

  無蓮陀羅 鼻波蜜多羅 樹塵陀羅 那閭尼呵 斗浮樓 輸支婆迹婆


이렇게 모든 왕과 건답파(乾畓婆) 및 나찰(羅刹)은 다 신족과 모양과 색상이 있었는데, 그들은 기쁜 마음을 품고 비구들의 숲으로 왔다. 그 때 세존께서 다시 주문을 외우셨다.


  아혜 나타슬 나두 비샤리 사하 대차사바뎨 뎨두뢰타 뎨바 사하 야리야 가

  阿醯 那陀瑟 那頭 毗舍離 沙呵 帶叉蛇婆提 提頭賴? 帝婆 沙呵 若利耶 加

  비라사바나가 아타가마 천뎨가 이라바타 마하나가 비마나가다 타가타예

  毗羅攝波那伽 阿陀伽摩 天提伽 伊羅婆陀 摩呵那伽 毗摩那伽多 陀伽陀餘

  나가라자 파하사하 차기뎨 바뎨라뎨 바뎨라뎨 비매대젹촉 비하사바녜 아

  那伽羅? 婆呵沙呵 叉奇提 婆提羅帝 婆提羅帝 毗枚大迹? 毗呵四婆? 阿

  바바사 짇다라 속카니나 구사다 아바유 나가라졔 아사 수바라 살뎨노아가

  婆婆四 質多羅 速和尼那 求四多 阿婆由 那伽羅除 阿四 修跋羅 薩帝奴阿伽


  붇다셰 실라녜 바야 우라두바연루 수반누불도 사라누 가류루

  佛陀灑 失羅? 婆耶 憂羅頭婆延樓 素槃★佛頭 舍羅★ 伽類樓


그때 세존께서 아수라를 위해 주문을 외우셨다.


  지타발자하뎨 삼물뎨 아수라 아실타 바연디 바삼바사 이뎨아타 뎨바 마쳔

  祇陀跋?呵諦 三物第 阿修羅 阿失陀 婆延地 婆三婆四 伊弟阿陀 提婆 摩天

  디 가려묘 마하비마 아수라 다나비라타 비마질도루 수질뎨리 바라하례 모

  地 伽黎妙 摩呵?摩 阿修羅 陀那?羅陀 ?摩質兜樓 修質諦麗 婆羅呵黎 無

  이련나바 사례아셰 바리 불다라나 살볘 볘루야나몌 사나몌뎨 바리 셰예 라

  夷連那婆 舍黎阿細 跋黎 弗多羅那 薩? ?樓耶那迷 薩那迷諦 婆黎 細如 羅

  야바도루 이하암바라몌 사마유이 다나 바타야 비구나 삼미톄 니발

  耶跋兜樓 伊呵菴婆羅迷 三摩由伊 陀那 跋陀若 比丘那 三彌涕 泥拔


그때 세존께서 다시 모든 하늘을 위해 주문을 외우셨다.


  아부 뎨바 비리혜볘 뎨예 바유 다타누 바루누 바루니 셰뎨소미 야사아두

  阿浮 提婆 ?犁醯陛 提豫 婆由 多陀★ 跋樓★ 婆樓尼 世帝蘇彌 耶舍阿頭

  미다라바 가라나이바 아라 뎨바 마쳔뎨야 타샤뎨샤 가예 살볘 나난다라바

  彌多羅婆 伽羅那移婆 阿邏 提婆 摩天梯與 陀舍提舍 伽予 薩? 那難多羅婆

  발나 이디반대 수디 반나반대 야사볘누 모타바나 아혜건대 비구나 바주뎨

  跋那 伊地槃大 ?地 槃那槃大 耶舍卑★ 暮陀婆那 阿醯?大 比丘那 婆朱弟

  바니 볘노 뎨보 사가리 아혜 디 용몌나찰 뎨례부라시기대 아타만다라 바

  婆尼 ?弩 提步 舍伽利 阿醯 地 勇迷那刹 帝隸富羅息幾大 阿陀蔓陀羅 婆

  라볘뎐대수 바니소 뎨바 아타 뎐타 부라시기대 수리야 수바니소 뎨바 아타

  羅??大蘇 婆尼? 提婆 阿陀 ★陀 富羅翅支大 蘇黎耶 蘇婆尼? 提婆 阿陀

  수뎨야 부라시대 마가타 바수인 도로아두 석구 부라대로 삭가 가라마라나

  蘇提耶 富羅翅大 摩伽陀 婆蘇因 圖?阿頭 釋拘 富羅大? 叔伽 伽羅摩羅那

  아대 볘마니바 오바뎨 기하 바라모하 볘바라 미아니 살타마다 아하례 미

  阿大 ?摩尼婆 嗚婆提 奇呵 波羅無呵 ?婆羅 微阿尼 薩陀摩多 阿呵黎 彌

  사아니 바수도 탄노아로예 뎨샤 아혜바사 사마 마하 사마 마도사아 마도

  沙阿尼 鉢?? 歎奴阿?余 提舍 阿醯跋沙 ?摩 摩呵 ?摩 摩?沙阿 摩?


  수다마 글타 파두셰아타마도 파두셰아혜 아라야 뎨바 아타 례타야 바사

  ?多摩 乞陀 波頭灑阿陀摩? 波頭灑阿醯 阿羅夜 提婆 阿陀 黎陀夜 婆私

  파라 마하 파라아타 뎨바 마쳔뎨야 차마 도솔타 야마 가사니아니 람비 람

  波羅 摩訶 波羅阿陀 提婆 摩天梯夜 差摩 兜率陀 夜摩 伽沙尼阿尼 藍? 提


  바절뎨 수뎨 나마이 셰념마라뎨 아타혜 파라념미대 아혜 뎨바 뎨바 자란뎨

  藍婆折帝 樹提 那摩伊 灑念摩羅提 阿陀醯 波羅念彌大 阿醯 提婆 提婆 ?蘭

  아기 시오파 마아리타로야 오마 부부 니바사 차바 타모 아주타 아니 수두

  阿奇 尸?波 摩阿栗??耶 嗚摩 浮浮 尼婆私 遮婆 陀暮 阿周陀 阿尼 輸豆

  단 야도 아두 아라 비사문이셰

  檀 耶? 阿頭 阿邏 毗沙門伊灑


이것이 이 60종의 하늘이다.

  

그때 세존께서는 다시 68명의 5통(通) 바라문을 위해 주문을 외우셨다.


  라야리사야 아혜건대바니 가비라 바도 비디사도 아두차모살뎨앙기비디모

  羅耶梨沙耶 何醯?大婆尼 伽毗羅 跋兜 ?地?? 阿頭差暮薩提鴦祇?地牟

  니 아두 볘리야차가시리 사바하 야도 아두 범마뎨바 뎨나바비디모니 아두

  尼 阿頭 閉?耶差伽尸梨 沙婆呵 若? 阿頭 梵摩提婆 提那婆?地牟尼 阿頭

  구사리이니로마자라앙기라 야반자 아루오원두 마하라야아 구뎨 루이 도아

  拘薩梨伊尼?摩?邏鴦祇邏 野般? 阿樓嗚猿頭 摩訶羅野阿 拘提 樓? ?阿

  두 루볘 구사리 아루 가릉의가이라단혜죄 부부야 복도 로리세신타보 아두

  頭 六閉 俱薩梨 阿樓 伽陵倚伽夷羅檀醯罪 否符野 福都 盧梨灑先陀步 阿頭

  뎨나가부바 하이가야라야 다타아가도 바라만타도 가목라야 아두 인다라루

  提那伽否婆 呵移伽耶羅野 多陀阿伽度 婆羅蔓陀? 迦牧羅野 阿頭 因陀羅樓

  몌 가부타로모마가혜아소샹구베예 아두혜란 야가부비리미사리다타아가도

  迷 迦符陀?暮摩伽醯阿?傷俱卑予 阿頭醯蘭 若伽否?梨味余梨多他阿伽度

  아혜 바호라자 미도로다타아가도 바시 부리수다라라예다타아가도 이리야

  阿醯 婆好羅子 彌都盧多陀阿伽度 婆斯 佛離首陀羅羅予多陀阿伽度 伊梨耶

  차마하라예선아보다타아가도 반자바예바리디시아라예다타아가도 울아란

  差摩訶羅予先阿步多陀阿伽度 般?婆予婆梨地翅阿羅予多陀阿伽度 鬱阿蘭


  마하라예변피바리마리수바혜 대나마아반디고마리라예아구시리타나바디

  摩訶羅予便被婆梨摩梨輸婆醯 大那摩阿槃地苦摩梨羅予阿具斯利陀那婆地

  아두 시볘라예 시예니 미니마하라예부 바루다타아가도 바타바리마하라예

  阿頭 翅?羅予 尸伊? 彌?摩呵羅予復 婆樓多陀阿伽度 跋陀婆利摩呵羅予

  구사리마뎨슈시한뎨점바리라예수다라 루다타아가도아하 인두루 아두 마

  俱薩梨摩提輸尸漢提?婆梨羅予修陀羅 樓多他阿伽度阿呵 因頭樓 阿頭 摩

  라예예 수리야 타비리뎨보아하비리사 아두항아 야루바라 목차나모아이도

  羅予余 蘇利與 他?地提步阿呵?利四 阿頭恒阿 耶樓婆羅 目遮耶暮阿夷?

  아두일마야사비나바차마라예아리건도예비도발지예시수파나로마수라예야

  阿頭一摩耶舍枇那婆差摩羅予阿梨?度余枇度鉢支余是數波那路摩蘇羅予耶

  시다유혜란야소반나 비수도티야수라사파라볘타 울타바하바셰바하바바모

  賜多由醯蘭若蘇槃那 ?愁度致夜數羅舍波羅?陀 鬱陀婆呵婆灑婆呵婆婆謀

  사하사탐부사대사법 자사리라 타나마반지수다다라 건답바사하 바사다 뎨

  娑呵沙貪覆?大?法 ?沙麗羅 陀那摩般枝瘦多?羅 乾沓婆沙呵 婆薩多 提

  수리라예 아혜건수 비구 사미디바니디바니

  蘇?羅予 阿醯?瘦 比丘 三彌地婆尼地婆尼


그때 또 1천 명의 5통 바라문이 있었는데 여래께서는 다시 그들을 위하여 주문을 외우셨다. 


이 세계의 제일인 범왕과 모든 범천은 다 신통이 있었다. 어떤 범동자(梵童子)가 있었으니 그 이름을 제사라 하였는데 그도 또한 큰 신통이 있었다. 또 시방의 다른 범천왕들도 각각 권속에게 둘러싸여 찾아 왔다. 또 1천 세계를 지나서 큰 범왕이 있었는데 많은 대중이 세존의 곁에 있는 것을 보고 그도 곧 권속에게 둘러싸여 찾아 왔다.

  

그때 마왕은 모든 대중이 세존의 처소에 있는 것을 보고 해칠 마음을 품고 스스로 생각했다.

'내 마땅히 모든 귀병(鬼兵)을 거느리고 가서 저 대중을 파멸시키리라. 주위를 에워싸고 한 사람도 남김 없이 모조리 죽이리라.'

  

그가 4병(兵)을 거느리고 손으로 수레를 치니 벼락치는 소리와 같았다. 그래서 그것을 보는 모든 무리들은 다 놀라고 두려워하였다. 큰 바람과 비를 일으키고 번개와 천둥을 치면서 가라(迦羅) 숲으로 와서는 대중을 에워쌌다. 

부처님께서는 비구와 이 대중을 좋아하는 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마땅히 알라. 오늘 악마의 무리들이 나쁜 마음을 먹고 찾아왔다.”

  

그리고는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이제 마땅히 공손히 따라

  부처의 가르침을 굳건히 세워서

  마치 코끼리가 꽃덤불을 부수듯

  이 악마 무리들을 무찌르라.


  생각을 오로지해 방일하지 말고

  깨끗한 계율을 두루 갖추며

  고요한 마음으로 스스로 생각하여

  그 의지(意志)를 잘 보호하여라.


  만일 바른 법 가운데에서

  능히 방일하지 않는다면

  곧 늙음과 죽음의 땅을 벗어나

  모든 괴로움의 근본을 영원히 없애라.


  모든 제자는 이 말을 듣고

  부지런히 더욱 정진하라.

  온갖 탐욕을 뛰어 넘어

  털끝 하나도 움직이지 말라.


  이 무리들 가장 훌륭하나니

  큰 지혜와 명성이 있고

  그 제자들도 다 용맹스러워

  모든 사람의 존경을 받으리라.


그때 모든 하늘과 귀신과 5통(通) 선인(仙人)들은 다 가유(迦維) 동산에 모여 악마의 소행을 보고, 일찍이 없었던 일이라며 괴상하게 여겼다. 


부처님께서 이 법을 말씀하실 때 8만 4천 모든 하늘은 티끌과 때를 멀리 여의고 법안(法眼)이 깨끗해졌다. 그리고 모든 하늘ㆍ 용ㆍ귀신ㆍ아수라ㆍ가루라(迦樓羅)ㆍ진다라(眞陀羅)ㆍ마후라가(摩?羅伽)ㆍ사람ㆍ사람 아닌 이들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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