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역 아함경/중아함경

095. 주법경(住法經)

실론섬 2015. 8. 2. 13:32

095. 주법경(住法經) 제 9 [제2 소토성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세존께서는 사위국을 유행하실 적에 승림급고독원(勝林給孤獨園)에 머무셨다. 

그곳에서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선법(善法)에서 후퇴하여 머물지도 않고[不住] 더하지도 않는 것[不增]을 말하고, 나는 선법에 머물러 후퇴하지 않고 더하지 않는 것을 말하며, 나는 선법을 더해 후퇴하지 않고 머물지도 않는 것을 말하리라. 


어떤 것을 선법에서 후퇴하여 머물지도 않고 더하지도 않는다고 하는가? 

비구가 만일 금계(禁戒)를 독실히 믿고 널리 듣고 보시하며, 지혜 말솜씨[辯才]와 아함(阿含)과 또 얻는 바가 있으면, 그 사람은 이 법에서 후퇴하여 머물지도 않고 더하지도 않으리니, 이것을 선법에서 후퇴하여 머물지도 않고 더하지도 않는 것이라 한다.

  

어떤 것을 선법에 머물러 후퇴하지도 않으며 더하지도 않는다고 하는가? 

만일 비구가 금계를 독실히 믿고 널리 듣고 보시하며, 지혜 말솜씨 아함과 또 그 얻는 바가 있으면, 그 사람은 이 법에 머물러 후퇴하지도 않고 더하지도 않으리니, 이것을 선법에 머물러 후퇴하지 않고 더하지도 않는 것이라 한다.

  

어떤 것을 선법을 더해서 후퇴하지도 않고 머물지도 않는다고 하는가? 

비구가 만일 금계를 독실히 믿고 널리 듣고 보시하며, 지혜 말솜씨와 아함과 또 그 얻는 바가 있으면, 그 사람은 이 법을 더해서 후퇴하지도 않고 머물지도 않으리니, 이것을 선법을 더해서 후퇴하지도 않고 머물지도 않는 것이라 한다.

  

비구가 이렇게 관찰하면 반드시 이익되는 바가 많을 것이다.

'나는 탐욕이 많은가, 탐욕 없음이 많은가? 나는 성내는 마음이 많은가, 성내지 않는 마음이 많은가? 나는 수면에 얽매임이 많은가, 수면에 얽매이지 않음이 많은가? 나는 조롱하고 뽐냄이 많은가, 조롱하고 뽐내지 않음이 많은가? 나는 의혹이 많은가, 의심하지 않음이 많은가? 나는 몸으로 다툼이 많은가, 몸으로 다투지 않음이 많은가? 나는 더러운 마음이 많은가, 더럽지 않은 마음이 많은가? 나는 믿음이 많은가, 믿지 않음이 많은가? 나는 정진이 많은가, 게으름이 많은가? 나는 기억이 많은가, 기억하지 못함이 많은가? 나는 선정[定]이 많은가, 선정이 없음이 많은가? 나는 나쁜 지혜가 많은가, 나쁘지 않은 지혜가 많은가?

  

만일 비구가 관찰할 때 '나는 탐욕과 성내는 마음 수면의 얽맴 조롱과 뽐냄 의혹 몸의 다툼 더러운 마음 믿지 않음 게으름 기억 못함 선정이 없음과 나쁜 지혜가 많다'고 알았다면, 그 비구는 이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멸하기 위해, 곧 빨리 방편을 구하여 지극히 정근하기를 배우고,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로 참고 나아가 후퇴하지 않게 해야 하느니라. 마치 사람이 불에 머리가 타고 옷이 타면 급히 방편을 구하여, 머리를 구하고 옷을 구하는 것과 같으니라. 이와 같이 비구도 이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멸하기 위해 곧 빨리 방편을 구하여 지극히 정근하기를 배우고,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로 참고 나아가 물러나지 않게 해야 하느니라.

  

만일 비구가 관찰할 때 '나는 탐욕 없음을 많이 행하고 또 성내는 마음 수면의 얽맴 들뜸이나 뽐냄 의혹 몸의 다툼 더러운 마음이 없고 믿음이 있고 정진 기억과 선정이 있으며, 나쁜 지혜가 없다'고 알았다면, 그 비구는 이 법에 머물러 잊지 않고 후퇴하지 않고 수행하여 널리 펴기 위해, 곧 빨리 방편을 구하여 지극히 정근하기를 배우고,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로 참고 나아가 물러나지 않게 해야 하느니라. 마치 사람이 불에 머리가 타고 옷이 타면 급히 방편을 구하여, 머리를 구하고 옷을 구하는 것과 같으니라. 이와 같이 비구도 이 법에 머물러 잊지 않고 후퇴하지 않고 수행하여 널리 펴기 위해 곧 빨리 방편을 구하여 지극히 정근하기를 배우고,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로 참고 나아가 후퇴하지 않게 해야 하느니라."

  

세존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