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불교·한국불교 논문및 평론

菩薩戒의 전개와 발전에 대한 一考/신성현

실론섬 2015. 9. 8. 11:02

菩薩戒의 전개와 발전에 대한 一考

-10善戒에서 10重48輕戒까지-

신성현/ 동국대 불교학부 교수 


<목 차>

Ⅰ. 들어가는 말

Ⅱ. 戒波羅蜜로서의 10선계

Ⅲ. 三聚淨戒의 전개

Ⅳ. 十重四十八輕戒로 발전

Ⅴ. 맺는 말


<한글요약>

계는 불교라는 종교에 들어가는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그러므로 불교사를 볼 때, 시대를 불문하고 계에 대하여 설명하지 않는 시기가 없었다. 대승불교에서는 율보다 계를 부각시킨 시대이다. 율이라는 형식보다 계라는 내용이 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대승불교의 계를 우리는 보살계라고 한다. 대승불교의 이상상인 보살이 지녀야하는 계이기 때문이다. 초기부파불교와 달리 대승불교에서는 율장이라는 텍스트를 따로 두지 않고, 경장에서 계율에 대한 설명을 한다. 이는 계를 붓다의 말씀, 즉 진리로서 이해한 결과라고 생각된다. 대승불교시대에서의 계는 다양하게 해석되고 이해된다. 계에 시대정신을 담아 생명력 있게 끊임없이 발전시켜 나아간다. 보살계는 10선계, 3취정계, 10중48경계로 발전되어간다. 10선계는 10선업도에서 발전된 것이다. 10선업도 자신만이 아닌 남까지도 선한 행위를 하도록 계도하는 형태로 시대에 걸맞게 변형시켜 계로서 수용하였다.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지만 현실성 있게 이해한 결과였다.


3취정계는 섭율의계ㆍ섭선법계ㆍ섭중생계의 3가지 계를 말한다. 대승으로서의 보살은 3취정계에 의해서 자리이타행을 완성시킬 수 있다. 보살은 단지 악을 그치는 섭율의계를 지키는 것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선을 행하여 모든 중생을 포섭하는 것도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설명한다. 10중48경계는 성문의 250계를 바탕으로 하여 새로이 세운 계이다. 10중48경계는 단순히 악을 제지하는데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善을 실천하는 데에 있다.


이처럼 대승계는 시대정신에 따라 자신과 남이 동시에 실천하도록 하는 것에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선을 행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어 해석되는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Ⅰ. 들어가는 말


대승계를 보살계라고 한다. 대승의 이상적인 인간상인 보살이 지니는 계이기 때문이다. 보살계는 초기 부파불교시대와 마찬가지로 대승불교시대에도 중시되어 설명된다. 계율이 초기 부파불교시대에는 율장에서 설명되는 것과 달리, 보살계는 경전에서 설명되는 특징을 가진다. 따라서 대승경전은 경전마다 각기 계율에 대한 독자적 설명을 담지하고 있다.


대승불교에서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계의 이해가 달라지고 있음이 발견된다. 대승경전은 크게 초기․중기․후기의 3시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각 시기의 경전들에서는 계에 대한 공통적인 특징이 발견된다. 각 시대를 대표하는 계로는 10善戒ㆍ3聚淨戒ㆍ10重48輕戒 등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대승계를 대표하는 이 세 가지 계들이 대승경전에서 어떻게 구체적으로 전개 발전되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이를 통해 대승계 전반의 특징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본 논문을 쓰게 된 목적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이유에서 이다. 초기대승경전에서는 6바라밀 가운데 계바라밀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명된다. 여기서는 특히 10선계가 주로 설명된다.『반야경』ㆍ『화엄경』등과 그 주석서에서 10선계가 부각되는 이유는 무엇이며 그리고 다양하게 설명되는 이유는 무엇때문일까?


중기 대승불교에 이르러서 3취정계의 사상은 새롭게 성립된다. 3취정계란 섭율의계ㆍ섭선법계ㆍ섭중생계의 3종의 계를 말하는 것이다. 여래장계경전과 유식계경전등에서 어떠한 이유에서 3취정계가 설명되어 질까?


후기 대승불교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계는 10중48경계이다. 이는『범망경』과『보살영락본업경』 등에서 설해지고 있다. 여기에서 성문계를 배제하고 대승의 독자적인 10중 48경계가 설명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와 같은 몇 가지 문제를 통해 보살계가 어떻게 전개 발전되었는가를 고찰해보고자 한다.


Ⅱ. 戒波羅蜜로서의 10선계


보살계는 대승불교의 보살이 지니는 계율로서 대승계라고도 한다. 대승계는 소승계와 상대적인 개념으로 대승경전 전반에 걸쳐 설명되고 있다. 그러므로 보살계는 대승경전을 통하여 살펴볼 수 있다. 대승경전은 크게 초기ㆍ중기ㆍ후기로 시대로 나눌 수 있는데, 각 시대를 대표하는 계는 10善戒ㆍ3聚淨戒ㆍ10重48輕戒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


먼저 10선계는 인간의 행위를 몸에 관한 계 3가지, 입에 관한 계 4가지, 마음에 관한 계 3가지 등으로 구분한 것이다. 이는 대승불교의 계로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그러나 초기불교나 부파불교에서는 그렇게 주목되지 못하였다. 아함경전에서는 10선을 10선업도라 하여, 직접 계라고 부르지 않았다. 그 이유는 10악업도와 함께 도덕의 덕목ㆍ선악의 기준을 나타내는 것으로서 취급되고, 5계와 8재계가 재가자의 계로 채택되면서 계의 범주 밖으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비록 10선이 계로서 취급되지는 못하였지만 5계등과 같은 계로서 이해해도 된다. 대승불교에서는 10선이 계로서 부족함이 없었기 때문에 6바라밀 가운데 계바라밀의 계로서 채택하고,『반야경』을 비롯한 거의 모든 대승경전에서 10선도를 설하여 대승의 보살계로 중시하였다.


대승불교에서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계의 이해가 달라지고 있는데, 초기대승경전에서는 계바라밀로서 10선계가 반복적으로 설해지고 있다2). 초기대승경전 가운데『大品般若經』의 問乘品 에서는 계바라밀에 대하여 설명한다.


무엇을 시라바라밀이라 하는가? 수보리여!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살바야에 상응하는 마음을 갖고 스스로 10선도를 행하고, 또한 다른 사람에게 가르쳐 10선도를 행하도록 하나니, 無所得이기 때문이다.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시라바라밀이라 이름한다.『大品般若經』권5(『大正藏』8, p.250上)


여기에서는 보살의 계바라밀이 10선도라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이와 같은 언급은 같은 경전의 莊嚴品ㆍ 往生品 등과 동일한 계통의『放光般若經』)ㆍ『光讚般若經』등에도 기술되어 있다. 대부분의『반야경』에서는 계바라밀로서 10선도를 설하여 대승보살의 일상적인 실천도로 중요시하고 있다.『小品般若經』의 阿惟越致相品 에서는 재가보살이 지녀야 할 실천덕목으로서 10선도를 다음과 같이 설하고 있다.


아유월치 보살은 끝내 3惡道에 떨어지지 않는다. 여인의 몸을 받지 않는다. 수보리여! 이 모습을 갖고 이것을 아유월치보살이라고 알아야 한다. 또 수보리여, 아유월치 보살은 스스로 살생하지 않고, 또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살생하지 않게 한다. 스스로 偸盜하지 않고, 邪婬하지 않고, 妄語하지 않고, 兩舌하지 않고, 惡口하지 않고, 無益語하지 않고, 貪嫉하지 않고, 瞋惱하지 않고, 邪見하지 않으며, 또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邪見을 행하지 않게 한다. 이 10善道를 항상 스스로 행하며, 또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행하게 한다. 이 보살은 꿈속에서도 10不善道를 행하지 않는다. 나아가 꿈속에서도 역시 항상 10善道를 행한다. 수보리여, 이 모습을 갖고(?) 이것을 아유월치보살이라고 마땅히 알아야 한다. 『小品般若經』권6(『大正藏』8, p.564上)


이상에서는 보살이 계바라밀로서 不殺生ㆍ不偸盜ㆍ不邪婬ㆍ不妄語ㆍ不綺語ㆍ不惡口ㆍ不兩舌ㆍ不慳貪ㆍ不瞋恚ㆍ不邪見 등의 10선도를 지키고, 또한 다른 사람에게도 가르쳐서 지키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 점은『아함경』의 10선업도가 단순히 자신의 악을 여의는 것만을 결의하고 있는 것과는 다르다.『반야경』은 초기불교의 10선을 계로서 수용하면서 그들이 놓치고 있는 이타적인 면을 겸비하여 재가보살의 실천덕목으로 채택하였다. 이 점은 초기불교의 정신을 계승하는 동시에 대승불교의 자리와 이타적인 양면을 잘 나타내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대품반야경』「장엄품」에서도 보살의 계바라밀로서 10선도를 지키고 10선도로써 사람들을 교화해야 한다고 설함과 아울러 5계와 8재계도 승인되었음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5계와 8재계는 계바라밀에 포함시키지 않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10선계는 초기대승불교에서 가장 중요시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0선이 대승계에서 중요시되었다는 것은「대지도론」에서 계바라밀을 설명할 때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즉 10선을 總相戒라고 하여 계로서 취급하고 있는 것이다.


반야경전은 재가보살의 입장에서 10선계를 계바라밀로 하고, 이 10선계는 自利에서 끝내지 말고 利他에 이르러야 한다는 넓은 입장을 보여주고 있다. 이 점에서 대승불교의 특징이 잘 드러나고 있다.


10선계는『화엄경』에 이르러서 자리이타행이 모든 중생에게 미치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경전은 여러 곳에서 계를 설하고 있는데, 離世間品의 10種戒와 10種淸淨戒, 十無盡藏品 의 10種戒藏, 十地品 의 10선도 등이다. 이 경전의 여러 곳에서 나타나는 계는 구체적으로 10선계인데, 이것을 가장 상세히 설하고 있는 것이「십지품」의 이구지에서 설하는 10선도이다. 이구지의 10선도는 화엄계통의 계를 대표하는데, 여기서는 10선도를 실천함으로서 마음의 때를 여읠 수 있다는 입장이다.『화엄경』의「십지품」은 많은 異本들이 남아 있는데, 그 가운데에 설해지고 있는 10선도에 관한 설명은 거의 동일하다. 이 異本들 가운데『漸備一切智德經』에서는 10선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보살은 이미 제2離垢地에 머물러 살생을 여읜다. 칼과 몽둥이를 잡지 않고 마음에 부끄러움을 품는다…. 또한 훔치지 않는다. 마음은 항상 베풀기를 좋아하고 남의 재물을 탐내지 않는다…. 또한 애욕의 邪婬行을 버린다. 重習을 원하지 않고 자신의 妻室에게 있어서 知足을 알며 일찌기 마음을 일으켜 남의 부인을 모략하지 않는다….또한 妄語하지 않는다. 虛言을 좋아하지 않으며 말하는 바는 지성으로 한다…. 또한 兩舌을 여읜다. 이 사람과 저 사람에게 전하여 그들을 싸우지 않게 한다…. 또한 罵(욕설)하지 않는다. 거친 말과 惡言을 하지 않으며 사람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는다…. 또한 奇語하지 않는다. 꾸미는 말을 여의며 말에 범한 바가 없고 일찍이 傳語하지 않는다…. 또한 질투하지 않아 貪餐을 품지 않는다…. 또한 嗔恨이 없다. 마음은 항상 자애로움을 품으며 애민하는 마음, 조화로운 마음, 안온한 마음 우연한 마음이어서, 그 마음은 항상 일체를 제도하고자 생각한다…. 또한 邪見을 버린다. 바른 견해를 받들어 外學을 좇지 않는다…. 이것을 10善이라 한다. 항상 이 10선의 덕을 마땅히 수호해야 한다. 漸備一切智德經』권1(『大正藏』10, pp.465下-466中)


여기서는 10선을 계로 취급하고 이구지에서 실천하는 덕이 10선임을 밝히고 있다.11) 그리고 10선에 대한 설명은 3취정계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구지에서는 그것을 3취정계라고 하지는 않지만, 이것을 주석하고 있는「十地經論」에서는 이구지의 계를 離戒淨ㆍ攝善法戒淨ㆍ利益衆生戒淨의 3가지 계로 해석하고 있다. 이계정은 10선업도 그 자체를 의미하고, 섭선법계정은 이계정보다 위에 위치하여 10선이 모든 선을 섭수한다는 것을 밝히고, 一切種淸淨을 위해 그것을 행함을 말한다. 10선은 그것을 수행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의 차이에 따라 人天乘ㆍ聲聞乘ㆍ獨覺乘ㆍ菩薩乘의 10선도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선을 섭수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익중생계정은 섭선법계정보다 위에 위치하여 10불선업도를 행하는 중생의 모습을 관찰하고, 거기서 탈출시키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러한 형태의 10선계에 대한 설명은 대승불교의 보살계를 대표하는 3취정계의 기초가 되었다고 한다.


「대지도론」에서는 보살의 破戒에 대해서 설하고 있는데, 그 내용은 10불선도와 성문ㆍ벽지불지로 향하는 것임을 밝히고 있다. 이와 달리 할 경우는 持戒로 보고 있다.「십주비바사론」에서는 보살이 성문지와 벽지불지에 떨어지는 것을 보살의 죽음이라 표현하고 있다. 이것은 보살이 이승지에 떨어지는 것을 강하게 경계한 것으로 이승지에 떨어지는 것은 지옥에 떨어지는 것보다 위험한 일이며 필경에는 佛道가 막힌다고 설하고 있다. 이 논서들은 초기대승경전의 주석서임에도 불구하고, 재가보살보다는 출가보살을 우위에 두고 있으며, 재가보살은 출가로 향하는 단계의 하나로 교단을 애호하는 위치로 저하시키고 있다. 이와 같은 특징은 중기대승불교시대에 저술된 논서로서 그 시대에 제작된 경전의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닌가 싶다.


「십주비바사론」에서는 10선계의 수계는 붓다로부터 직접 받는다고 설하고 있다. “즉 능히 4事로써 모든 붓다께 공양시킨다. 능히 모든 붓다가 계신 곳에서 다시 10業道를 받는다. 4事란 의복ㆍ음식ㆍ와구ㆍ의약이다. 다른 뜻은 곧 가히 알 것이다. 이와 같은 행을 짓고 나서 붓다로부터 善道를 받는다. 백천만겁에 이르기까지 훼손시키지 않고 또한 잃지 않는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이와 같이 붓다로부터 계를 받는다는 것은 성문승에서 볼 수 없으며, 이것은 대승불교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화엄경전은 3취정계의 형태를 취하여 보살의 계바라밀로서 10선계를 설하고 있다. 반야 경전이 재가보살의 입장에서 10선계를 설하였다고 한다면 화엄경전은 계바라밀로서 성문계를 채택하고 있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재가보살보다는 출가보살이 더 명료한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다. 또한 재가보살은 출가를 지향해야 한다고 설하고 있다. 그러나 초기대승경전 가운데 『화엄경』에서 설하는 보살계가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는 하지만 그 밖의 많은 경전들이 재가보살이 지니는 10선계를 설하고 있으므로 초기 대승불교의 계는 재가보살의 10선계가 보살계의 중심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다.


Ⅲ. 三聚淨戒의 전개


3취정계의 사상은 중기대승불교에 이르러서 새롭게 성립된다. 3취정계란 섭율의계ㆍ섭선법계ㆍ섭중생계의 3종의 계를 하나로 묶어서 설한 것으로서, 대승경전 가운데 여래장계경전과 유식계경전 등에서 주로 언급되고 있다. 여래장계의 경전은『열반경』, 유식계의 경전은『해심밀경』ㆍ『보살선계경』ㆍ『보살지지경』ㆍ「유가사지론」등이 있으며, 이 가운데「유가사지론」의 ‘보살지’에서 설하는 3취정계가 가장 정비된형태라고 한다. 3취정계의 원형은『화엄경』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이 경의 주석서는10선계가 3취정계의 형태로 설해졌다고 밝히고 있다.


3취정계의 사상은『화엄경』에서 비롯하여『해심밀경을 거쳐『보살선계경』과『보살지지경』 등의 사상을 계승한 「유가사지론」에서 절정을 이룬다. 『유가사지론』의 보살지에서는 보살계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설하고 있다.


무엇이 보살의 일체계인가? 일컬어 보살계는 요약하면 2종이 있으니, 첫째는 재가분계, 둘째는 출가분계이다. 이것을 일체계라고 부른다. 또 곧 이 재가와 출가의 二分淨戒에 따라서 간략히 3종으로 설한다. 첫째는 律儀戒, 둘째는 攝善法戒, 셋째는 饒益有情戒이다.「瑜伽師地論」권40(『大正藏』30, p.511上)


여기서는 보살계를 재가계와 출가계로 양분하고, 이 양분된 보살계는 다른 관점에서 각각 律儀戒ㆍ攝善法戒ㆍ饒益有情戒 등 세 종류로 나누고, 이것을 3種淨戒라 말하고 있다. 『해심밀경』에서도 명칭은 다르지만 보살계를 轉捨不善戒ㆍ轉生善戒ㆍ轉生饒益有情戒 등 세 종류로 나누어 설하고 있다. 이 3種戒는 「유가사지론」의 보살지 에서 3種淨戒로 구체화되고 체계적인 보살계로 정착하게 된다. 3취정계는 성문계를 포함하고, 다시 그 위에 적극적으로 선을 행하는 섭선법계와 요익유정계를 덧붙인 것이다. 「유가사지론」에서는 3종정계의 내용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律儀戒는 모든 보살이 수지해야 할 7衆의 別解脫律儀이다. 곧 苾芻戒, 苾芻尼戒, 正學戒, 勤策男戒, 勤策女戒, 近事男戒, 近事女戒이다. 이와 같은 7種을 출가와 재가 二分은 의지해야 한다. 응당 이것이 보살의 율의계인 줄을 알아야 한다. 섭선법계는 모든 보살이 율의계를 받은 후, 일체 대보리를 위해 身語意에 의한 모든 선을 쌓는 것을 섭선법계라고 한다. … 요익중생계에는 11가지의 相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무엇이 11가지인가? 모든 보살은 유정을 이익하게 하고, 괴로운 때에 간병을 하는 등 도움을 주어야 한다.瑜伽師地論」권40(『大正藏』30, p.511上)



3취정계 가운데 가장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율의계이다. 첫 번째, 율의계는 성문승 7衆의 별해탈율의라고 규정하고 있다.『화엄경』이 섭율의계에 10선계를 수용하고 있는 반면,「유가사지론」은 율의계에 7衆의 계, 즉 비구의 250계, 비구니의 350계, 식차마나의 6法戒, 사미ㆍ사미니의 10戒, 우바새ㆍ우바이의 5계와 8재계를 보살계로 섭수하고 있다. 이와 같이 성문계를 보살계로 받아들이는 것이 유가계의 특징인데,「유가사지론」의 보살지 에서는 그것을 체계적으로 보살계 속에 정착시켜 보살이 악을 끊는 것에 머물지 말고 적극적으로 모든 선을 행하도록 전개시키고 있다.


두 번째, 섭선법계는 보살이 율의계를 받은 후에 최고의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 身口意 3業으로 모든 선을 績集하는 것을 말한다. 그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1)몸과 재물에 집착하지 않는다. (2)破戒의 원인ㆍ번뇌를 제거한다. (3)분노와 원한의 마음을 제거한다. (4)게으름이나 방종을 제거한다. (5)선정삼매에 집착하거나 번거로움을 끊는다. (6)다섯 가지의 如實知見을 얻는다는 등의 육바라밀행을 제시하고 있다. 이것은 계바라밀이 육바라밀을 섭수하는 상즉의 입장을 밝히는 것으로서, 보살지 에서 보살행이 광범위한 내용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사례들은 자리이타의 양면을 포괄하고 있는데, 利他의 면에서는 요익유정계와 중복되고 있다.


이상의 내용은 섭선법계가 율의계보다 위에 위치하고 있으며, 意業이 포함되어 있고, 깨달음에의 서원과 직결되어 있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이것은 보살지 에 있어 보살계의 특징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세 번째, 요익유정계는 중생들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善을 행하는 것인데, 그 구체적인 사례로 11相을 말하고 있다. (1)義利있는 행위의 협력자가 된다. (2)병고의 간호등을 한다. (3)법을 설하고 방편을 설한다. (4)은혜를 알고 보은한다. (5)공포로부터 중생을 지킨다. (6)고통스러운 유정의 근심을 없애준다. (7)물건을 찾는 자에게 준다. (8)자비심으로 중생을 섭수한다. (9)마음에 적합한 것을 행하고 다른 것을 멀리한다. (10)진실의 공덕을 기뻐한다. (11)과실을 막는다. (12)신통력으로 중생을 인도한다.


이상의 요익유정계는 앞에서 11相을 제시한다고 했는데 그 내용은 12가지 相을 밝히고 있다. 보살이 일상생활에서 행해야 하는 덕목들로 아주 평이한 것이지만, 그것을 실천에 옮기는 것은 용이하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보살이 중생을 이롭게하기 위해서 반드시 행해야만 하는 최고의 실천덕목인 것만은 사실이다. 요익유정계는 초기부터 큰 변화없이 일관되게 중생의 이익을 위해서 모든 선을 행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3취정계의 수계는 스스로 계를 받는 自誓受戒와 스승으로부터 계를 받는 從他受戒에 의해서 이루어졌다. 자서수계는『보살선계경』과『보살지지경』에서 선행되었고,「유가사지론」의 보살지 에서는 정비된 것으로서 자서수계와 종타수계가 나타나고 있다. 자서수계의 작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또 모든 보살이 보살의 淨戒律儀를 받고자 할 때에 만약 공덕을 구족한 보특가라를 만나지 못한다면 그때에는 여래의 형상 앞에서 스스로 보살의 淨戒律儀를 받아야 한다. 응당 이와 같이 받아야 한다. 편단우견 우슬착지하거나 장궤하고 앉아서 이와같이 말해야 한다. 저는 이름이 이와 같습니다. 시방의 일체 여래와 이미 큰 지위에 든 모든 菩薩衆을 우러러 저는 지금 시방세계의 불보살 처소에서 일체 보살의 학처 받기를 서원합니다. 일체 보살의 淨戒 받기를 서원합니다. 이르되 율의계와 섭선법계와 요익유정계입니다. 이와 같은 학처와 이와 같은 淨戒를 과거의 일체 보살이 이미

갖추었고, 미래의 일체 보살이 마땅히 갖출 것이며, 널리 시방의 현재 일체 보살이 이제 갖추고 있습니다. 이 學處와 이 淨戒를 과거의 일체 보살이 이미 배웠고, 미래의 일체 보살이 마땅히 배워야 하며, 널리 시방에 현재의 일체 보살이 지금 배우고 있습니다. 두 번 세 번 이와 같이 말해야 한다. 말하고 나서 응당 일어난다. 남은 바 일체도 前과 같음을 응당 알아야 한다.「瑜伽師地論」권41(『大正藏』30, p.521中)


자서수계는 수계를 해 줄 계사가 없을 때 혼자서 지계의 서원을 세우고 계를 지니는 것이다. 초기 대승불교는 재가보살이 주도적으로 이끌었기 때문에 스스로의 내적 결의만으로 수계가 이루어졌고, 번잡한 의식도 멀리하게 되었다. 그러나 대승불교가 중기에 이르러 출가보살이 중심이 되고 성문계를 수용하면서 계의 정비와 수계에 의한 결의의 표명이 요청된 것이다. 『보살선계경』에서는 스승이 없는 수계자에게 시방불보살이 스승이 되고, 시방불보살이 相을 지어보이면 계를 얻은 것이라 설하고 있다. 이 경에서는 시방불보살에게 계를 받은 경우만 보살계로 인정하고, 화상이나 스승을 통해서 계를 수지하는 경우는 보살계를 받은 것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또한 『보살지지경』에서는 스승이 없는 수계자는 불상 앞에서 스스로 제불과 菩薩衆에게 계를 세 번 청하여 받을 것을 설하고 있다. 「유가사지론」 보살지 에서는 受戒者가 보특가라를 만나지 못했을 때에 스스로 여래의 형상 앞에서 일체 보살의 학처와 정계 받기를 세 번 서원함으로써 淨戒律儀의 수계가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유가사지론」 보살지 에서는 종타수계를 다음과 같이 설하고 있다.


공덕을 두루 갖춘 보살에게 먼저 두 발에 예배하고 청한다 ‘저는 이제 선남자 처소에서 장로의 처소에서 대덕의 처소에서 일체 보살의 淨戒를 乞受하고자 하오니 원컨대 잠시라도 고달프게 여기시지 마시고 가엾이 여기어 들어 주십시오’라고 한다. 이와 같이 청을 한 뒤에 편단우견하고 시방삼세의 제불 세존에게 공경히 공양하여 마치고 菩薩衆에 들어가 우슬착지하고 불상 앞에 장궤합장하고 청해야 한다. ‘원컨대 대덕이시여, 가엾이 여기셔서 저에게 菩薩淨戒를 주시옵소서’라고 한다. 그때에 지혜가 있고 힘이 있는 보살은 그 바른 행을 하는 보살에게 어지러움이 없는 마음으로써 앉거나 서게 하고 말하기를 ‘그대 이러한 이름을 지닌 선남자여, 들으십시오. 그대는 보살입니까?’라고 하면 그는 대답해야 한다. ‘보리의 서원을 세웠습니까?’라고 물으면, 응당 ‘이미 세웠습니다’라고 대답해야 한다. 그 후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대 이러한 이름의 선남자여, 나에게서 모든 보살의 일체 학처를 받고 모든 보살의 일체 淨戒를 받으려고 하는데, 그것은 율의계와 섭선법계와 섭중생계입니다. 이와 같은 학처와 이와 같은 淨戒는 과거의 일체 보살들은 이미 갖추었고, 미래의 일체 보살들은 장차 갖출 것이며, 널리 시방현재 계신 일체 보살은 이제 갖추십니다. 이 학처와 淨戒에서 과거의 일체 보살은 이미 배우셨고, 미래의 일체 보살은 장차 배울 것이며, 현재의 일체 보살은 이제 배우시는데 그대는 배울 수 있습니까?’라고 하면, 대답하기를 ‘받을수 있습니다’라고 한다. 授보살이 두 번 세 번 이와 같이 묻고 받는 보살은 이와 같이 두 번 세 번 대답한다. 이와 같이 세 번씩 하여 마치면 淨戒를 받은 것이다. 계를 수지한 보살은 일어나지 않고 계를 주는 보살만 불상 앞에서 널리 시방에 현재 머무시는 제불과 모든 보살에게 공경하고 공양하면서 두 발에 머리 대어 예배하고 이와 같이 말한다. ‘아무개 보살은 이제 이미 저 아무개 보살의 처소에서 세 번까지 말하며

보살계를 받았습니다. 저 아무개 보살은 이미 아무개 보살을 위하여 증명하였사오니 원컨대 시방의 그지없고 갓이 없는 모든 세계 가운데 제불과 보살이신 성인이시여, 나타나거나 나타나지 않은 온갖 때와 처소에서 일체 유정으로서 모두 현재에 깨달은이시여, 이 아무개 계율 받은 보살에게 또한 그를 위하여 증명하여 주소서’라고 하면서 세 번 말한다. 이와 같이 수계갈마를 마치면 이로부터 끊임없이 널리 시방의 그지없고 갓이 없는 모든 세계 안의 현재 머무시는 제불과 이미 큰 지위에 든 제보살의 앞에서 자연히 상으로 나타낸다. 이 표시로 말미암아 이와 같은 보살은 이미 보살의 처소에서 받는 바 淨戒를 받은 것이다. 이와 같이 보살계를 받는 갈마가 끝나면 주고 받은 보살은 함께 일어나서 널리 시방의 無邊無際 모든 세계 가운데 제불보살에게 두 발에 머리대어 예배하고 공경하면서 물러난다.「瑜伽師地論」권40(『大正藏』30, pp.514中~515上)


이상은 보살의 3취정계 수계작법이다. 受戒者는 授戒者에게 계를 청하고 나서 불상 앞에서 시방제불과 보살에게 淨戒를 줄 것을 청한다. 그 후에 授戒者가 受戒者에게 보살인가의 여부를 묻고 受戒者가 대답하면 다시 授戒者가 보리의 서원을 세웠는가의 여부를 묻고 수계자는 대답한다. 그 다음에는 授戒者가 3취정계를 받을 수 있는가의 여부를 受戒者에게 묻고 受戒者는 대답을 한다. 세 번 묻고 세 번 대답을 하면 계를 받은 것이며, 이때 授戒者가 불상 앞에서 제불보살에게 受戒者가 보살계를 받고 授戒者가 증명하였음을 밝히고 제불보살에게 受戒者를 증명하여 줄 것을 세 번 말한다. 그리고 나서 相이 나타나면 보살계를 받은 것으로 모든 수계갈마가 끝난다.「유가사지론」의 수계작법은 유가계경전 가운데 가장 정비된 형태이다.


보살계의 귀착점은 3취정계에 있다. 대승의 보살은 3취정계에 의해서 자리이타를 완성시킬 수 있다. 자리이타는 3취정계가 어느 곳에도 치우치지 않고 서로 조화롭게 실천되었을 때 완성된다. 즉 보살은 악을 그치는 섭율의계에 머무르지 않고, 적극적으로 타인에게 모든 선을 행하도록 하는 섭선법계와 섭중생계를 함께 실천해야 하는 것이다.


Ⅳ. 十重四十八輕戒로 발전


10중48경계는 대승의 보살계를 대표하는 계율로서『범망경』과『보살영락본업경』에 설해지고 있다. 두 경전은 성문계를 섭수하는 유가계경전과는 달리 성문계를 배제하고 여러 계율사상을 종합 정리하여 대승의 독자적인 보살계를 설하고 있다. 이 가운데『보살영락본업경』은『범망경』보다 늦게 성립되어 한층 더 발전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후대에 많이 알려지고 연구된 것은 『범망경』이며, 이 경전에 대한 주석서로는 중국의 천태지의가 저술한「菩薩戒義疏」2권, 법장이 저술한「梵網經菩薩戒本疏」6권, 신라의 태현이 저술한「梵網經古迹記」3권이 대표적이다.


『범망경』은 대승계경을 대표하는 경전으로 원명은『梵網經』「盧舍那佛說菩薩心地戒品」第10이다. 일반적으로『菩薩戒經』ㆍ「菩薩戒本」ㆍ「菩薩心地戒本」ㆍ「梵網菩薩戒經」등이라 약칭해 부르고 있다. 이 경전은 상하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상권에는 노사나불에 관한 설명과 10發趣心ㆍ10長養心ㆍ10金剛心ㆍ10地 등에 대한 설명이 있고,28) 하권에서는 보살들이 지켜야 할 계율로서 10重48輕戒를 설명하고 있다. 하권의 10중48경계는 범망계라 말하기도 한다.


범망계는 성문계의 250계를 10重48輕이라는 戒條로 別立한 것이다. 10중48경계가 설해지고 있는 『범망경』은 사상적으로나 사실적으로나『화엄경』의 설을 계승하여 발전시킨 것으로, 이를 바탕으로 『열반경』의 사상을 계승하고 있다. 따라서『열반경』은『화엄경』과『범망경』의 교량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범망경』은 성문계를 섭수하지 않고 58계를 달리 세우고는 있지만 3취정계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보살영락본업경』은『범망경』을 계승하여 “불자야! 이제 모든 보살을 위하여 모든 계의 근본을 매듭지을 것이다. 3受門이 그것이니, 섭선법계는 팔만사천의 법문이고, 섭중생계는 자비희사로써 교화하여 일체중생이 모두 안락함을 얻도록 하는 것이며, 섭율의계는 10波羅夷이다”29)라고 하여 3취정계를 범망계로 설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보살영락본업경』이『범망경』을 발전시켰다고 하는 것이다.


10重戒는 10조로 구성되어 있는데, 보살이 犯戒하면 바라이죄에 해당한다. 바라이란 성문계에서 승가로부터 추방당하는 중죄로 알려져 있지만,『범망경』에서는 “10重罪를 범하는 일이 있다면 가르쳐 참회시킨다”라고 그 의미가 바뀌면서 墮地獄의 죄가 된다고 하고 있다. 또한 보살이 이 계를 지키지 않으면 보살이 아니며 부처의 종자가 아니라고 설하고 있다.『범망경』에서 설하고 있는 

10重戒를 太賢이 주석한「梵網經古跡記」의 戒目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快意殺生戒- 고의로 모든 생명있는 것을 죽이는 것을 금함.

(2) 劫盜人物戒- 남의 것을 훔치는 것을 금함.

(3) 無慈行欲戒- 慈悲心이 없이 음욕을 행하는 것을 금함.

(4) 故心妄語戒- 고의로 妄語를 하는 것을 금함.

(5) 酤酒生罪戒- 술을 사고파는 것을 금함.

(6) 談他過失戒-타인의 허물을 말하는 것을 금함.

(8) 慳生毁辱戒- 욕심을 내어 구하는 사람에게 수치심을 주는 것을 금함.

(9) 瞋不受謝戒- 성을 낸 사람의 사죄를 받지 않는 것을 금함.

(10 )毁謗三寶戒- 三寶를 비방하는 것을 금함.


이상의 10중계는 여러 대승계경에서 설하고 있는 보살계를 섭수하여 戒相을 구성하고 있다. 10중계 가운데 自讚毁他戒ㆍ慳生毁辱戒ㆍ瞋不受謝戒ㆍ毁謗三寶戒 등의 4가지는『보살지지경』의 4중계와 동일하며, 酤酒生罪戒ㆍ談他過失戒 등을 제외한 나머지 8중계는『보살선계경』의 8중계와 동일하다. 또한 快意殺生戒ㆍ劫盜人物戒ㆍ無慈行欲戒ㆍ故心妄語戒ㆍ酤酒生罪戒ㆍ談他過失戒 등의 6가지는『우바새계경』의 6중계와 동일하다. 그리고『범망경』을 계승하여 3취정계를 보살계로 설하고 있는『보살영락본업경』의 10중계와도 순서상의 차이가 조금 있을 뿐 모두 동일하다. 제1계에서 제4계까지는 성문계의 4바라이와도 동일하지만, 이것은 성문계를 섭수했다기보다는 기본적인 도덕규범을 받아들인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상과 같이 10중계는 성문승의 계율을 포함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온전한 대승의 율의계라 말하고 있다.


또한 10중계는 각 조에서 ‘不殺生ㆍ不盜…’라는 止惡의 방면을 설하는 동시에 각 조마다 “常住의 慈悲心, 孝順心을 일으켜 방편으로 일체중생을 구호할지어다”라는 등의 行善ㆍ利他의 방면을 설하고 있다. 이 점에 착안하여 화엄종의 법장은「梵網經菩薩戒本疏」에서 10중계는 하나하나 不犯을 설하는 점이 섭율의계에 해당하며, 10罪를 대치하는 것을 설하는 점이 섭선법계에 해당한다고 하면서, 그것을 순차로 (1) 慈悲行 (2) 少欲行 (3) 淨梵行 (4) 謗語行 (5) 施明惠行 (6) 護法行 (7) 自惡推善行 (8) 財法俱施行 (9) 忍辱行 (10) 護三寶行이라 하였으며, 이상의 섭율의계와 섭선법계를 다른 중생에게 가르치되 나 자신이 하는 것과 같게 하는 것이 요익유정계이며, 따라서 10중계의 하나하나에 3취정계를 갖추고 있다고 설하고 있다.


48輕戒는 대승의 독자적인 계로 비교적 가벼운 계이다. 내용은 국왕과 백관에 관한 것, 대승경율의 수지와 독송ㆍ弘通 등을 강조, 病者와 六親 등의 애호를 역설, 교만을 경계, 음식과 소지품에 관한 금제 및 각종 행사나 의식 등의 규정을 말하고 있다. 이 48경계는 대승계경 가운데『보살지지경』ㆍ『우바새계경』등과 가장 밀접한 관계에 있으며, 출가보살과 재가보살에게 공통된 계로 3취정계 가운데 섭선법계와 요익유정계를 구족하고 있다. 48輕戒는 輕垢罪를 범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는데, 그 戒目을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不敬師長戒- 스승 혹은 덕있는 사람을 공경하지 않음을 금함.

(2) 飮酒戒- 술 마시는 것을 금함.

(3) 食肉戒- 육식하는 것을 금함.

(4) 食五辛戒- 다섯 가지 매운 것을 먹는 것을 금함.

(5) 不擧敎懺戒- 계를 범한 사람에게 가르쳐서 참회시키지 않는 것을 금함.

(6) 住不請法戒- 지혜있는 法師가 와서 머무르고 있을 때 공양하고 설법을 청하지

   않는 것을 금함.

(7) 不能遊學戒- 떠나서 법을 배우지 않는 것을 금함.

(8) 背正向邪戒-대승의 올바름에 배반하고 외도소승의 잘못됨에 향하는 것을 금함.

(9) 不瞻病苦戒- 病苦를 보고 간병하지 않음을 금함.

(10) 蓄殺生具戒- 살생의 도구를 모으는 것을 금함.

(11) 通國使命戒- 나라 간에 使者가 되어 서로 싸우도록 하는 것을 금함.

(12) 惱他販賣戒- 타인을 괴롭히거나 괴롭힐 목적으로 매매하는 것을 금함.

(13) 無根謗毁戒- 근거없이 비방하는 것을 금함.

(14) 放火損生戒- 방화를 하여 산야가 타게 하는 것을 금함.

(15) 法化違宗戒- 대승의 법으로써 가르쳐야 할 것에 宗이 달라서 외도소승의 법을 가르치는 것을     금함

(16) 貪財惜法戒- 재물을 탐내어 법을 잃어버리는 것을 금함.

(17) 依勢惡求戒- 권세를 부탁하여 이익을 구하는 것을 금함.

(18) 虛僞作師戒- 속여서 스승이 되는 것을 금함.

(19) 鬪諍兩頭戒- 두 사람으로 하여금 싸우도록 하는 것을 금함.

(20) 不求存亡戒- 방생을 하고 죽게 된 축생의 목숨을 구원하며 사망한 기일에 經律을 독송해야 하      는 계.

(21) 不忍違犯戒- 惡逆을 받고 인내하지 않음을 금함.

(22) 慢人輕法戒- 사람을 깔보고 법을 경시하는 것을 금함.

(23) 輕蔑新學戒- 新學을 업신여기는 것을 금함.

(24) 怖勝順劣戒-대승의 수승함을 두려워하고 소승의 열등함에 따르는 것을 금함.

(25) 爲主失儀戒- 說法ㆍ僧房 등의 주인이 되어 규정을 잃어버리는 것을 금함.

(26) 領賓違式戒- 객승을 가까이 하여 법을 달리하는 것을 금함.

(27) 受他別請戒- 타인의 別請을 받는 것을 금함.

(28) 自別請僧戒- 자신이 僧을 別請하는 것을 금함.

(29) 邪命養身戒- 不淨한 業으로 생활하는 것을 금함.

(30) 詐親害生戒- 친함을 속여서 생을 해하는 것을 금함.

(31) 不求尊厄戒- 불상 등이 팔린 것을 보고 이것을 사서 구하지 않는 것을 금함.

(32) 橫取他財戒- 부정하게 타인의 재물을 손해나도록 하는 것을 금함.

(33) 虛作無義戒- 쓸데없이 노름, 음악 등 무의미한 것을 행하는 것을 금함.

(34) 退菩提心戒- 보리심이 후퇴하는 것을 금함.

(35) 不發願戒- 부모ㆍ師僧ㆍ三寶 등에 孝順하는 願을 세우지 않음을 금함.

(36) 不生自要戒- 스스로 13大願을 세우지 않는 것을 금함.

(37) 故人難處戒- 일부러 危難한 곳으로 향하는 것을 금함.

(38) 坐無次第戒- 高下의 순서없이 앉는 것을 금함.

(39) 不行利樂戒- 중생을 교화하여 經律을 독송하고 利樂을 행하지 않음을 금함.

(40) 攝化漏失戒- 누구라도 청한 자에게는 계를 주고 攝化하여야 할 이것을 漏失함을 금함.

(41) 惡求弟子戒- 안으로 智德을 갖추지 못하고 名利를 위해 戒師가 되어 제자 구하는 것을 금함.

(42) 非處說戒戒- 非處에서 계를 설하는 것을 금함.

(43) 故違聖禁戒- 일부러 聖禁에 어긋나는 것을 금함.

(44) 不重經律戒- 經律을 공경하지 않는 것을 금함.

(45) 不化有情戒- 유정을 교화하지 않는 것을 금함.

(46) 說法乖儀戒- 설법함에 법의를 외면하는 것을 금함.

(47) 非法立制戒- 國王ㆍ大臣이 佛法으로 非法의 제도를 행할 때 이것을 행하는 것을 금함.

(48) 自破內法戒 - 스스로 破戒하여 佛法을 파괴하는 것을 금함.


이상의 48경계는『열반경』의 息世譏嫌戒와『보살지지경』의 42犯事,『우바새계경』의 28失意罪 등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이 48경계 역시 여러 선행하는 대승의 보살계를 종합하고 정리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48輕戒도 止惡과 作善, 즉 섭율의계와 섭선법계의 두 방면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가르쳐서 利益安樂케 한다는 의미에서 섭중생계의 방면도 지니고 있다. 이와 같이 48경계도 10중계와 마찬가지로 3취정계의 성격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이로써 범망계의 내용은 모두 대승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보살지지경』등 유가계가 성문계를 포함한 대승계임에 반해, 순수한 대승계로 구성되어있다.


범망계의 특징은 보살의 윤리로서 단순히 악을 제지하는데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善을 실천할 것을 역설하고 있다. 또한『열반경』의 사상을 받아들여서 모든 중생에게 불성이 있다고 설하고 있으며, 중국적인 효사상까지 받아들여서 계를 지키는 것이 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보살영락본업경』에서는 보살계의 3종 수계법을 구체적으로 설하고 있다. 첫째는 불보살의 現前에서 받는 수계를 上品戒라 하고, 둘째는 불보살이 멸도한 후 천리내에 있는 먼저 수계한 보살에게 받는 수계를 中品戒라 하며, 셋째는 붓다 멸도 후 천리 내에 법사가 없을 때 제불보살의 형상 앞에서 받는 自誓受戒를 下品戒라 하고 있다. 또한 보살이 이와 같은 수계절차를 밟지 않고 수계를 한다면 眞佛子가 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범망경』에서는 자서수계에 의한 수계작법을 설하고 있다. 수계자는 먼저 두 명의 전계화상과 아사리에게 가르침을 청하고, 두 전계화상이 수계자에게 ‘그대는 7逆罪를 짓지 않았는가?’라고 물으면, 수계자는 그것에 대한 대답을 해야 한다. 이때 수계자가 7역죄를 범했다고 하면 계를 받지 못하고, 7역죄를 범하지 않았다고 하면 계를 받을 수 있다. 여기서 7역죄란 붓다의 몸에 피를 낸 자ㆍ아버지를 죽인 자ㆍ어머니를 죽인 자ㆍ화상을 죽인 자ㆍ아사리를 죽인 자ㆍ破羯磨轉法輪僧ㆍ성인을 죽인 자를 말한다. 수계의식은 48輕戒 가운데 제23輕戒에서 설해지고 있다.


불자야, 佛滅度 후에 좋은 마음으로 보살계를 받고자 하면 불보살의 형상 앞에서 自誓受戒를 하라. 마땅히 7일 동안 佛前에서 참회를 하되, 好相을 보았으면 계를 얻은 것이니라. 만약 好相을 보지 못하였다면 마땅히 14일, 21일 내지 1년 동안이라도 호상을 원할지니, 호상을 본 뒤에야 비로소 불보살의 형상 앞에서 계를 받을지니라. 만약 好相을 보지 못하면 비록 佛像 앞에서 계를 받았다고 할지라도 계를 받은 것이 아니다. 만약 現前에서 먼저 보살계를 받은 법사 앞에서 계를 받을 때에는 반드시 好相을 보지 않아도 된다. 무슨 까닭인가. 법사는 스승과 스승의 相이 주었기 때문에 호상을 보지 않아도 된다. 이로써 법사 앞에서 계를 받으면 계를 받은 것이다. 重心을 냈기 때문에 계를 얻은 것이다. 만약 千里 안에 능히 授戒師가 없거든 불보살의형상 앞에서 수계를 하되 반드시 好相을 보아야 한다.『梵網經』卷下(『大正藏』24, p.1006下)


이상에서는 자서수계의 성립 여부가 수계자의 見佛 여부에 따라서 결정된다고 밝히고 있다. 여기서 見佛은 好相을 보는 것을 말하는데, 붓다가 나타나서 수계자의 정수리를 어루만지거나 빛을 보거나 꽃을 보는 등의 특이한 상을 보는 것이다. 受戒者는 불상 앞에서 7일간 참회를 하고 好相을 본 경우에 계를 받은 것으로 인정받고, 호상을 보지 못한 경우에는 계를 받은 것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만약 호상을 보지 못한 경우에는 불상 앞에서 14일ㆍ21일ㆍ1년 동안 호상 보기를 서원하고, 그런 후에 호상을 보면 계를 받은 것으로 인정하고 있다. 또한 천리 안에 授戒者가 없을 경우에도 불상 앞에서 수계를 해야 하는데, 이 경우에도 호상을 보아야 受戒한 것으로 인정받는다. 그러나 수계자가 보살계를 받은 법사 앞에서 계를 받을 때에는 호상을 보지 않아도 계를 받은 것으로 인정하고 있다.


10중48경계의 보살계는 한번 수지하면 계체가 영원하다고 한다.『보살영락본업경』에서는 “보살계에는 受法은 있을지라도 捨法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범하는 것은 있어도 잃지 않고 미래제를 다한다”38)고 하여 ‘一得永不失’의 계체를 말하고 있다. 그래서 보살이 바라이죄를 범한다고 하더라도 계체는 영원하다고 한다.


또한『범망경』에서는 10중 48경계를 수지함으로서 얻어지는 이익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첫째는 시방세계의 붓다께서 불쌍히 여기시어 항상 수호해 주시고, 둘째는 목숨이 다할 때에 바른 견해로 인해 마음이 기쁠 것이며, 셋째는 태어나는 곳마다 모든 보살들의 도반이 될 것이고, 넷째는 공덕이 모이고 쌓여 계바라밀을 모두 성취할 것이며, 다섯째는 현세에서나 내세에서 性戒를 갖추어 복덕과 지혜가 원만할 것이다. 이와 같은 이익은 보살이 아직 불도를 이루지 못했더라도 보살계를 수지한다면 얻을 수 있다고 한다.


Ⅴ. 맺는 말


본 글은 보살계에 대하여 밝힌 글이다. 특히 보살계가 어떻게 전개 발전되어 가는가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보살계는 초기 부파불교시대와 달리 독자적인 율장을 가지지 않고 경전에서 설명된다. 율장이라는 틀이 아닌 경전의 틀 속에서 설명되어진다. 그러므로 대부분 경전에서는 계율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는 것이다.


본문에서 살펴보았듯이 대승불교에서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계의 이해가 달라짐을 알 수 있다. 대승경전은 크게 초기․중기․후기의 3시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각 시기의 경전들은 계에 대한 이해가 달라진다. 각 시대를 대표하는 계는 10善戒ㆍ3聚淨戒ㆍ10重48輕戒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계들이 대승경전에서 어떻게 구체적으로 설명되며 전개되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대승계의 특징을 이해하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된다. 초기대승경전에서는 주목되는 계는 10선계이다. 6바라밀중 계바라밀에서 10선계가 중점적으로 설명되고 있기 때문이다. 10선계는 초기 부파불교시대에는 10선업도라고 하여 계로서 취급되지 않았던 것이 시대정신에 따라 계로서 이해되기 시작한다. 또한 자신도 지키며 다른 이에게도 가르쳐서 지키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 점은 아함경의 10선업도가 단순히 자신의 악을 여의는 것만을 결의하고 있는 것과는 다르다. 이는 초기불교의 정신을 계승하는 동시에 대승불교의 자리와 이타적인 양면을 잘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10선계는 반야경 계통과 화엄경 계통 그리고 주석서에서 다양하게 설명되고 있다.


중기 대승불교에 들어 3취정계의 사상이 새롭게 성립된다. 3취정계란 섭율의계ㆍ섭선법계ㆍ섭중생계의 3종 계를 말하는 것이다. 이는 여래장계 경전과 유식계경전등에서 주로 언급되고 있다. 보살계의 특징은 3취정계에서 찾을 수 있다. 대승의 보살은 3취정계에 의해서 자리이타를 완성시킬 수 있다. 자리이타는 3취정계가 어느곳에도 치우치지 않고 서로 조화롭게 실천되었을 때 완성된다. 보살은 악을 그치는 섭율의계에 머무르지 않고, 적극적으로 타인에게 모든 선을 행하도록 하는 섭선법계와 섭중생계를 함께 실천해야 함을 공통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후기 대승불교를 대표하는 계는 10중48경계이다. 이는 『범망경』과 『보살영락본업에서 설해지고 있다. 두 경전은 성문계를 섭수하는 유가계 경전과는 달리 성문계를 배제하고 여러 계율사상을 종합 정리하여 대승의 독자적인 보살계를 설하고 있다. 10중 48경계는 성문계의 250계를 바탕으로 하여 따로 세운 것이다. 10중계는 여러 대승계경에서 설하고 있는 보살계를 섭수하여 戒相을 구성하고 있다. 48輕戒는 대승의 독자적인 계로 비교적 가벼운 계이다. 10중 48경계의 특징은 단순히 악을 制止하는데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善을 실천하는데 있다. 이처럼 대승계는 3가지 형태로 변하면서 자신과 남이 동시에 실천하며, 마침내는 선을 실천하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