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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박 쓴 조계사와 한상균의 궤변

실론섬 2015. 12. 9. 12:05

독박 쓴 조계사와 한상균의 궤변

정학길(jhg***)  



한상균 민노총 위원장이 조계사에 은신한지 22일째다. 한 위원장은 지난달 14일 서울 도심을 마비시킨 '1차 민중 총궐기' 폭력 시위 등 8차례 불법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데다 재판정 불출석으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범법자다. 이럼에도 조계사 화쟁위원회(위원장 도법스님)는 한상균을 감쌌다. 명분은 불교의 자비였다. 법 앞에 만민이 평등하다는 헌법정신과 국민의 법 감정과는 동떨어진 화쟁위의 초법적 발상에 국민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종교는 국가 위에 군림하는 성역인가? 공권력이 미치지 않는 치외법권지대인가?”라는 비난여론이 빗발쳤다. 그러나 화쟁위는 “고통 받는 중생을 끌어안는 것이 붓다의 존재 이유다”라는 명분을 굽히지 않았다. 이를 보다 못한 신도회가 나서 한상균을 법당에서 끌려내려던 상황까지 치닫자 도법스님도 따가운 국민 여론을 외면할 수 없게 됐다. 조계사 측은 지난 1일 “한 위원장이 5일 오후 또는 6일 오전 경찰에 자진출두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상균은 7일 “노동개악을 막아야 한다는 2천만 노동자의 소명을 저버릴 수 없다”며 “지금 당장 나가지 못하는 중생의 입장과 처지를 헤아려 달라”는 얼토당토않은 궤변으로 민낯을 드러냈다.


국가 기강을 뒤흔들고 법질서를 무력화시키려는 의도된 한상균을 마치 정치탄압의 희생양처럼 규정한 조계사 화쟁위 도법스님의 경솔한 오판이 여지없이 들어났다. 한상균은 고통 받는 중생이 아니라 중생에게 고통 주는 범법자임을 조계사는 놓친 것이다. 국민을 인민으로 표현하는 친북좌파이념과 박근혜 정권 정복을 노골화하는 정치 폭거마저 서슴지 않는 한상균 민노총의 본색을 잘 못 짚은 결과다.


한상균 민노총 위원장의 위세는 5일 집회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그는 조계사발 행동지침에서 “복면을 하지 말라고 하면 가면을 쓰자. 협박을 하면 조롱을 하자”는 내용의 동영상을 녹화해 ‘2차 민중 총궐기’ 대회장에 내보냈다. 이는 곧 조계사를 민노총 사령탑으로 활용한 것이다. 지난달 14일의 1차 민중 총궐기대회에서 한상균은 “언제든 노동자·민중이 분노하면 서울을, 아니 이 나라 전체를 마비시킬 수 있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자"며 과격 시위를 선동했고 그대로 실행됐다.


시위장은 각목과 장대로 난장판이 됐고 경비경찰을 향해 새총과 돌멩이까지 쏘아대며 도심을 심야까지 마비시켰다. 그 광란의 질주는 경찰 113명 부상, 경찰차량 50대 파괴와 90여억 원의 사회적 피해로 나타났다. 시대적 영웅이란 과대망상증을 앓고 있는 한상균, 범죄 혐의자를 불교정신을 명분으로 감싼 조계사, 그들은 결국 영웅도 아니었고 붓다의 가르침도 아닌 허풍과 위선이었다는 사실이 이날 한상균의 커밍아웃으로 또렷이 확인됐다.


이제 경찰은 더 이상 조계사가 치외법권지대가 될 수 없음을 확인한 이상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 특히 민주주의의 근간인 법치를 우롱한 범죄자를 은닉시킨 조계사의 ‘고고 독박’에서 구하기 위해서도 시간을 다퉈 한상균 체포를 서둘려야 한다. 조계사스님들과 신도회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향후 불교계가 나갈 방향을 확실히 정리해야 한다. 정치와 종교의 분리원칙을 재확인하면서 그야말로 중생의 고통을 헤아리고 치유하는 불교의 바른길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