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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 151. 탁발음식의 청정의 경(piṇḍpātapārisuddhisutta)

실론섬 2016. 6. 21. 18:00

MN 151. 탁발음식의 청정의 경(piṇḍpātapārisuddhisutta)

 

438.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라자가하에서 대나무 숲의 다람쥐 보호구역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사리뿟따 존자는 해질녘에 홀로 머묾에서 일어나 세존께 다가갔다. 다가가서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후에 한 쪽에 앉았다. 한 쪽에 앉은 사리뿟따 존자에게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리뿟따여, 그대의 감각 기능들은 밝고, 피부색은 깨끗하고 빛난다. 사리뿟따여, 그대는 요즈음 어떤 머묾으로 많이 머무는가?"

"세존이시여, 요즈음 저는 공(空)한 머묾으로 많이 머뭅니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사리뿟따여. 사리뿟따여, 참으로 그대는 요즈음 자주 대인(大人. 위대한 사람)의 머묾으로 많이 머문다. 사리뿟따여, 공이라는 이것이 대인의 머묾이다. 그러므로, 사리뿟따여, 만약 비구가 '공한 머묾으로 많이 머물러야겠다.'라고 원한다면, 사리뿟따여, 비구는 이렇게 숙고해야 한다. '탁발을 위해서 마을로 들어가는 길이거나, 탁발을 위해 돌아다니는 영역이거나, 탁발을 마치고 마을로부터 돌아오는 길이거나, 거기서 눈으로 인식되는 형색들에 대한 탐욕이나 성냄이나 어리석음이나 적의가 있는가?'라고. 사리뿟따여, 만약 숙고하는 비구가 '탁발을 위해서 마을로 들어가는 길이거나, 탁발을 위해 돌아다니는 영역이거나, 탁발을 마치고 마을로부터 돌아오는 길이거나, 거기서 눈으로 인식되는 형색들에 대한 관심이나 탐욕이나 성냄이나 어리석음이나 적의가 나에게 있다.'라고 안다면, 사리뿟따여, 그 비구는 그런 삿되고 선하지 않은 법들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사리뿟따여, 만약 숙고하는 비구가  '탁발을 위해서 마을로 들어가는 길이거나, 탁발을 위해 돌아다니는 영역이거나, 탁발을 마치고 마을로부터 돌아오는 길이거나, 거기서 눈으로 인식되는 형색들에 대한 관심이나 탐욕이나 성냄이나 어리석음이나 적의가 나에게 없다.'라고 안다면, 사리뿟따여, 그 비구는 선한 법들에서 밤낮으로 이어지는 닦음을 통해 희열과 환희로 머물러야 한다.

 

*"'공에 들어 머묾(sunnatavihara)'이란 공을 통한 과의 증득으로 머묾(sunnata-phala-samapatti-vihara)을 뜻한다."(MA.v.105)
"이것은 공을 수관(隨觀)하여(sunnata-anupassana-vasena) 얻은 아라한과의 증득을 말한다."(MAT.ii.437)
*"'대인(大人)의 머묾(maha-purisa-vihara)'이란 부처님과 벽지불과 여래의 큰 제자(buddha-paccekabuddha-tathagata-maha-savaka)인 대인들의 머묾을 말한다."(MA.v.106)   

*"여기서 '관심(chanda,욕구)'이란 처음에 일어난(pubb-uppattika) 약한 갈애(dubbala-tanha)이다. 이것은 [마음을] 물들일 수 없다. '탐욕(raga)'은 지속적으로(aparaparam) 일어나는 강한 갈애(balava-tanha)이다. 이것은 [마음을] 물들일(ranjetum) 수 있다. '성냄(dos)'이란 몽둥이로 때리는 등을 실행할 수 없는 처음에 일어난 약한 분노(kodha)이다. '적의(patigha)'란 [때리는 등을] 실행할 수 있는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강한 분노이다. '어리석음(moha)'이란 미혹함(mohana-sammohana)을 통해서 일어나는 무지(annana)이다.  
이와 같이 이 다섯은 세 가지 해로움의 뿌리(불선근, akusala-mula = 탐.진.치]로 섭수된다. 이들을 섭수하여 이것에 뿌리를 두고 있는 모든 오염원들을 다 모으게 된다. 한편 관심과 탐욕을 통해서는 8가지 탐욕에 뿌리박은 마음들을, 성냄과 적의를 통해서는 두 가지 성냄에 뿌리박은 마음들을, 어리석음을 통해서는 두 가지 어리석음에 뿌리박은 마음들을 섭수하게 된다. 이렇게 하여 12가지 [해로운 마음들이 일어나는 것을 설한 것이다."(SA.iii.64)  

 

439. 다시, 사리뿟따여, 비구는 이렇게 숙고해야 한다. '탁발을 위해서 마을로 들어가는 길이거나, 탁발을 위해 돌아다니는 영역이거나, 탁발을 마치고 마을로부터 돌아오는 길이거나, 거기서 귀로 인식되는 소리들에 대한 ··· 코로 인식되는 냄새들에 대한 ··· 혀로 인식되는 맛들에 대한 ··· 몸으로 인식되는 감촉들에 대한 ··· 마음으로 인식되는 법들에 대한 관심이나 탐욕이나 성냄이나 어리석음이나 적의가 나에게 있는가?'라고. 사리뿟따여, 만약 숙고하는 비구가 '탁발을 위해서 마을로 들어가는 길이거나, 탁발을 위해 돌아다니는 영역이거나, 탁발을 마치고 마을로부터 돌아오는 길이거나, 거기서 마음으로 인식되는 법들에 대한 관심이나 탐욕이나 성냄이나 어리석음이나 적의가 나에게 있다.'라고 안다면, 사리뿟따여, 그 비구는 그런 삿되고 선하지 않은 법들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사리뿟따여, 만약 숙고하는 비구가  '탁발을 위해서 마을로 들어가는 길이거나, 탁발을 위해 돌아다니는 영역이거나, 탁발을 마치고 마을로부터 돌아오는 길이거나, 거기서 마음으로 인식되는 법들에 대한 관심이나 탐욕이나 성냄이나 어리석음이나 적의가 나에게 없다.'라고 안다면, 사리뿟따여, 그 비구는 선한 법들에서 밤낮으로 이어지는 닦음을 통해 희열과 환희로 머물러야 한다.

 

440. 다시, 사리뿟따여, 비구는 이렇게 숙고해야 한다. '나에게 다섯 가지 감각적 쾌락에 묶인 것들은 버려졌는가?'라고. 사리뿟따여, 만약 숙고하는  비구가 '다섯 가지 감각적 쾌락에 묶인 것들은 나에게 버려지지 않았다.'라고 안다면, 사리뿟따여, 다섯 가지 감각적 쾌락에 묶인 것들을 버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사리뿟따여, 만약 숙고하는 비구가 '다섯 가지 감각적 쾌락에 묶인 것들은 나에게 버려졌다.'라고 안다면, 사리뿟따여, 그 비구는 선한 법들에서 밤낮으로 이어지는 닦음을 통해 희열과 환희로 머물러야 한다.

 

441. 다시, 사리뿟따여, 비구는 이렇게 숙고해야 한다. '나에게 다섯 가지 장애는 버려졌는가?'라고. 사리뿟따여, 만약 숙고하는 비구가 '다섯 가지 장애가 나에게 버려지지 않았다.'라고 안다면, 사리뿟따여, 다섯 가지 장애들을 버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사리뿟따여, 만약 숙고하는 비구가 '다섯 가지 장애들은 나에게 버려졌다.'라고 안다면, 사리뿟따여, 그 비구는 선한 법들에서 밤낮으로 이어지는 닦음을 통해 희열과 환희로 머물러야 한다.

 

442. 다시, 사리뿟따여, 비구는 이렇게 숙고해야 한다. '나에게 다섯 가지 집착에 의한 온(오취온.五取蘊)은 철저하게 알려졌는가?'라고. 사리뿟따여, 만약 숙고하는 비구가 '나에게 다섯 가지 집착에 의한 온은 철저하게 알려지지 않았다.'라고 안다면, 사리뿟따여, 다섯 가지 집착에 의한 온을 철저하게 알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사리뿟따여, 만약 숙고하는 비구가 '나에게 다섯 가지 집착에 의한 온은 철저하게 알려졌다.'라고 안다면, 사리뿟따여, 그 비구는 선한 법들엣 밤낮으로 이어지는 닦음을 통해 희열과 환희로 머물러야 한다.

 

443. 다시, 사리뿟따여, 비구는 이렇게 숙고해야 한다. '나에게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은 닦아졌는가?'라고. 사리뿟따여, 만약 숙고하는 비구가 '나에게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은 닦아지지 않았다.'라고 안다면, 사리뿟따여,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을 닦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사리뿟따여, 만약 숙고하는 비구가 '나에게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은 닦아졌다.'라고 안다면, 사리뿟따여, 그 비구는 선한 법들에서 밤낮으로 이어지는 닦음을 통해  희열과 환희로 머물러야 한다.

 

444. 다시, 사리뿟따여, 비구는 이렇게 숙고해야 한다. '나에게 네 가지 바른 노력[사정근.四正勤]은 닦아졌는가?'라고. 사리뿟따여, 만약 숙고하는 비구가 '나에게 네 가지 바른 노력은 닦아지지 않았다.'라고 안다면, 사리뿟따여, 네 가지 바른 노력을 닦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사리뿟따여, 만약 숙고하는 비구가 '나에게 네 가지 바른 노력은 닦아졌다.'라고 안다면, 사리뿟따여, 그 비구는 선한 법들에서 밤낮으로 이어지는 닦음을 통해 희열과 환희로 머물러야 한다.

 

445. 다시, 사리뿟따여, 비구는 이렇게 숙고해야 한다. '나에게 네 가지 신통의 요소(성취수단)[사여의족.四如意足]는 닦아졌는가?'라고. 사리뿟따여, 만약 숙고하는 비구가 '나에게 네 가지 신통의 요소는 닦아지지 않았다.'라고 안다면, 사리뿟따여, 네 가지 신통의 요소를 닦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사리뿟따여, 만약 숙고하는 비구가 '나에게 네 가지 신통의 요소는 닦아졌다.'라고 안다면, 사리뿟따여, 그 비구는 선한 법들에서 밤낮으로 이어지는 닦음을 통해 희열과 환희로 머물러야 한다.

 

446. 다시, 사리뿟따여, 비구는 이렇게 숙고해야 한다. '나에게 다섯 가지 근[오근.五根]은 닦아졌는가?'라고. 사리뿟따여, 만약 숙고하는 비구가 '나에게 다섯 가지 근은 닦아지지 않았다.'라고 안다면, 사리뿟따여, 다섯 가지 근을 닦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사리뿟따여, 만약 숙고하는 비구가 '나에게 다섯 가지 근은 닦아졌다.'라고 안다면, 사리뿟따여, 그 비구는 선한 법들에서 밤낮으로 이어지는 닦음을 통해 희열과 환희로 머물러야 한다.

 

447. 다시, 사리뿟따여, 비구는 이렇게 숙고해야 한다. '나에게 다섯 가지 힘[오력.五力]은 닦아졌는가?'라고. 사리뿟따여, 만약 숙고하는 비구가 '나에게 다섯 가지 힘은 닦아지지 않았다.'라고 안다면, 사리뿟따여, 다섯 가지 힘을 닦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사리뿟따여, 만약 숙고하는 비구가 '나에게 다섯 가지 힘은 닦아졌다.'라고 안다면, 사리뿟따여, 그 비구는 선한 법들에서 밤낮으로 이어지는 닦음을 통해 희열과 환희로 머물러야 한다.

 

448. 다시, 사리뿟따여, 비구는 이렇게 숙고해야 한다. '나에게 일곱 가지 깨달음의 요소(칠각지.七覺支)는 닦아졌는가?'라고. 사리뿟따여, 만약 숙고하는 비구가 '나에게 일곱 가지 깨달음의 요소는 닦아지지 않았다.'라고 안다면, 사리뿟따여, 일곱 가지 깨달음의 요소를 닦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사리뿟따여, 만약 숙고하는 비구가 '나에게 일곱 가지 깨달음의 요소는 닦아졌다.'라고 안다면, 사리뿟따여, 그 비구는 선한 법들에서 밤낮으로 이어지는 닦음을 통해 희열과 환희로 머물러야 한다.

 

449. 다시, 사리뿟따여, 비구는 이렇게 숙고해야 한다. '나에게 여덟 가지 성스러운 바른 길(팔지성도.八支聖道)은 닦아졌는가?'라고. 사리뿟따여, 만약 숙고하는 비구가 '나에게 여덟 가지 성스러운 바른 길은 닦아지지 않았다.'라고 안다면, 사리뿟따여, 여덟 가지 성스러운 바른 길을 닦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사리뿟따여, 만약 숙고하는 비구가 '나에게 여덟 가지 성스러운 바른 길은 닦아졌다.'라고 안다면, 사리뿟따여, 그 비구는 선한 법들에서 밤낮으로 이어지는 닦음을 통해 희열과 환희로 머물러야 한다.

 

450. 다시, 사리뿟따여, 비구는 이렇게 숙고해야 한다. '나에게 사마타와 위빳사나는 닦아졌는가?'라고. 사리뿟따여, 만약 숙고하는 비구가 '나에게 사마타와 위빳사나는 닦아지지 않았다.'라고 안다면, 사리뿟따여, 사마타와 위빳사나를 닦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사리뿟따여, 만약 숙고하는 비구가 '나에게 사마타와 위빳사나는 닦아졌다.'라고 안다면, 사리뿟따여, 그 비구는 선한 법들에서 밤낮으로 이어지는 닦음을 통해 희열과 환희로 머물러야 한다.

 

451. 다시, 사리뿟따여, 비구는 이렇게 숙고해야 한다. '나ㅔ게 명지와 해탈은 실현되었는가?'라고. 사리뿟따여, 만약 숙고하는 비구가 '나에게 명지와 해탈은 실현되지 않았다.'라고 안다면, 사리뿟따여, 명지와 해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사리뿟따여, 만약 숙고하는 비구가 '나에게 명지와 해탈은 실현되었다.'라고 안다면, 사리뿟따여, 그 비구는 선한 법들에서 밤낮으로 이어지는 닦음을 통해 희열과 환희로 머물러야 한다.

 

452. 사리뿟따여, 과거에 탁발음식을 청정하게 한 사문이나 바라문은 누구든지 모두 이렇게 거듭 숙고함을 원인으로 탁발음식을 청정하게 하였다.

사리뿟따여, 미래에 탁발음식을 청정하게 할 사문이나 바라문은 누구든지 모두 이렇게 거듭 숙고함을 원인으로 탁발음식을 청정하게 할 것이다. 

사리뿟따여, 현재에 탁발음식을 청정하게 하는 사문이나 바라문은 누구든지 모두 이렇게 거듭 숙고함을 원인으로 탁발음식을 청정하게 한다.

그러므로 사리뿟따여, ‘우리는 거듭 숙고함을 원인으로 탁발음식을 청정하게 할 것이다.’라고, 사리뿟따여, 그대들은 이렇게 익히고 닦아야 한다."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리뿟따 존자는 즐거워하면서 세존의 말씀을 기뻐했다.

 

 

탁발음식의 청정 경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