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언
13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라자가하에서 독수리봉 산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에 마가다의 왕 아잣따삿뚜 웨데히뿟따는 왓지를 공격하려 하고 있었다. 그는 이와같이 말했다.
“왓지가 이처럼 강력하고 이처럼 큰 힘을 가졌지만 나는 왓지를 멸망시킬 것이고, 왓지를 파멸시킬 것이고, 왓지가 불행하게 하고야 말 것이다.”
*'독수리 봉 산'으로 옮긴 원어는 Gijjhakuta pabbata이다. 주석서에서는 "독수리(gijjha)들이 그곳의 봉우리(kuta)들에 살았다고 해서, 혹은 그곳의 봉우리가 독수리를 닮았다고 해서 독수리봉이다."(DA.ii.516)라고 설명하고 있다. 독수리봉 산은 라자가하를 에워싸고 있는 다섯 봉우리 가운데 하나이다.
*왓지(Vajji)는 인도 중원의 16국 가운데 하나였다. 웨살리(Vesali)를 수도로 하였으며 공화국 체제를 유지한 국가였다. 강가(Ganga) 강을 경계로 하여 남쪽으로는 강대국 마가다가 있었다. 왓지국은 몇몇 부족들로 이루어졌다고 하는데 그 가운데 릿차위(Licchavi)와 위데하(Videha)가 강성하였다고 하며, 세존 당시에는 릿차위가 강성하여(MA.i.394) 초기경에서는 릿차위와 왓지국은 거의 동일시되고 있다.
132. 그리고 마가다의 왕 아잣따삿뚜 웨데히뿟따는 마가다의 대신인 왓사까라 바라문에게 말하였다.
“오시오, 바라문이여. 그대는 세존께 가시오. 가서는 내 이름으로 세존의 발에 이마를 대고 존경을 표하고, 불편은 없으신지, 병은 없으신지, 가볍고, 힘있고, 편안하게 머무시는지 문안인사를 올려주시오. ‘세존이시여, 마가다의 왕 아잣따삿뚜 웨데히뿟따는 세존의 발에 이마를 대고 존경을 표합니다. 그리고 불편은 없으신지, 병은 없으신지, 가볍고, 힘있고, 편안하게 머무시는지 문안인사를 올립니다.’라고. 그리고 이렇게 말씀드리시오. '세존이시여, 마가다의 왕 아잣따삿뚜 웨데히뿟따는 왓지를 정복하려 합니다. 그는 이와같이 말했습니다. 왓지가 이처럼 강력하고 이처럼 큰 힘을 가졌지만 나는 왓지를 멸망시킬 것이고, 왓지를 파멸시킬 것이고, 왓지가 불행하게 하고야 말 것이다.'라고. 그래서 세존께서 그대에게 설명해 주시는 것을 잘 간직해서 나에게 들은 그대로 알려 주시오. 참으로 여래들께서는 거짓을 말하지 않습니다."
*왓사까라 바라문(Vassakara brahmana)은 「앙굿따라 니까야」에서도 세존과 나눈 대화가 나타나며, 「맛지마 니까야」의 「소치는 목갈라나 경」(M108)을 통해서 세존이 입멸하신 후에 불제자들은 누구를 의지하고 무엇을 의지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아난다 존자와 나눈 대화가 알려져 있다. 그리고 같은 마가다의 대신인 수니다(Sunidha)와 함께 왓지를 공격하기 위해서 빠딸리 마을에 도시를 건설하는 감독관으로 나타나고 있다.
왓사까라 바라문(vassakārabrāhmaṇo)
133. “알겠습니다, 폐하.”라고 마가다의 대신인 왓사까라 바라문은 마가다의 왕 아자따삿따 웨데히뿟따에게 대답한 뒤 훌륭한(아주 멋진) 마차들을 준비하고 훌륭한 마차에 올라서 훌륭한 마차들을 거느리고 라자가하를 나가서 독수리봉 산으로 향하였다. 더 이상 마차로 갈 수 없는 곳에 이르자 마차에서 내린 뒤 걸어서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과 함께 안부 인사를 나누었다. 두 분이 안부 인사와 우호적인 대화를 나눈 뒤에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마가다의 대신 왓사까라 바라문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 드렸다.
“고따마 존자시여, 마가다의 왕 아잣따삿뚜 웨데히뿟따는 세존의 발에 머리에 이마를 대고 존경을 표합니다. 그리고 불편은 없으신지, 병은 없으신지, 가볍고, 힘있고, 편안하게 머무시는지 문안인사를 올립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마가다의 왕 아잣따삿뚜 웨데히뿟따는 왓지를 정복하려 합니다. 그는 이와 같이 말했습니다. ‘왓지가 이처럼 강력하고 이처럼 큰 힘을 가졌지만 나는 왓지를 멸망시킬 것이고, 왓지를 파멸시킬 것이고, 왓지를 불행하게 하고야 말 것이다.’라고."
왕국이 쇠퇴하지 않는 법(rājāparihāniyadhammā)
134. 그때 아난다 존자가 세존의 뒤에서 세존께 부채를 부쳐드리고 있었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아난다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①"아난다여, 그대는 들었는가, '왓지들은 정기적으로 모이고, 자주 모인다.'라고?"
"세존이시여, 저는 이렇게 들었습니다. '왓지들은 정기적으로 모이고, 자주 모인다.'라고."
"아난다여, 왓지들이 정기적으로 모이고, 자주 모이는 한, 왓지들에게 번영이 예상될 뿐 쇠퇴는 예상되지 않는다."
②"아난다여, 그대는 들었는가, '왓지들은 화합하여 모이고, 화합하여 해산하고, 화합하여 왓지의 할 일을 한다.'라고?"
"세존이시여, 저는 이렇게 들었습니다. '왓지들은 화합하여 모이고, 화합하여 해산하고, 화합하여 왓지의 할 일을 한다.'라고."
"아난다여, 왓지들이 화합하여 모이고, 화합하여 해산하고, 화합하여 왓지의 할 일을 하는 한, 왓지들에게 번영이 예상될 뿐 쇠퇴는 예상되지 않는다."
③"아난다여, 그대는 들었는가, '왓지들은 규정되지 않은 것은 인정하지 않고, 규정된 것은 깨뜨리지 않으며, 규정된 그대로 오래된 왓지의 법들을 준수한다.'라고?"
"세존이시여, 저는 이렇게 들었습니다. '왓지들은 규정되지 않은 것은 인정하지 않고, 규정된 것은 깨뜨리지 않으며, 규정된 그대로 오래된 법들을 준수한다.'라고."
"아난다여, 왓지들이 규정되지 않은 것은 인정하지 않고, 규정된 것은 깨뜨리지 않으며, 규정된 그대로 오래된 법들을 준수하고 있는한, 왓지들에게 번영이 예상될 뿐 쇠퇴는 예상되지 않는다."
④"아난다여, 그대는 들었는가, '왓지들은 왓지의 연장자들을 존경하고 존중하고 예배하며, 그들의 말을 경청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세존이시여, 저는 이렇게 들었습니다. '왓지들은 왓지의 연장자들을 존경하고 존중하고 예배하며, 그들의 말을 경청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아난다여, 왓지들이 왓지의 연장자들을 존경하고 존중하고 예배하며, 그들의 말을 경청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한, 왓지들에게 번영이 예상될 뿐 쇠퇴는 예상되지 않는다."
⑤"아난다여, 그대는 들었는가, '왓지들은 가족이 있는 여자와 가족이 있는 젊은이들을 강제로 끌고와서 살게 하지 않는다.라고?"
"세존이시여, 저는 이렇게 들었습니다. '왓지들은 가족이 있는 여자와 가족이 있는 젊은이들을 강제로 끌고와서 살게 하지 않는다.'라고."
"아난다여, 왓지들이 가족이 있는 여자와 가족이 있는 젊은이들을 강제로 끌고와서 살게 하지 않는 한, 왓지들에게 번영이 예상될 뿐 쇠퇴는 예상되지 않는다."
⑥"아난다여, 그대는 들었는가, '왓지들은 안에 있거나 밖에 있는 왓지의 탑묘들을 존경하고 존중하고 우러러 예배하며, 탑묘들에 이전에 바쳤고, 이전에 행한 법다운 공물을 철회하지 않는다.'라고?"
"세존이시여, 저는 이렇게 들었습니다. '왓지들은 안에 있거나 밖에 있는 왓지의 탑묘들을 존경하고 존중하고 우러러 예배하며, 탑묘들에 이전에 바쳤고, 이전에 행한 법다운 공물을 철회하지 않는다.'라고."
"아난다여, 왓지들이 안에 있거나 밖에 있는 왓지의 탑묘들을 존경하고 존중하고 우러러 예배하며, 탑묘들에 이전에 바쳤고, 이전에 행한 법다운 공물을 철회하지 않는 한, 왓지들에게 번영이 예상될 뿐 쇠퇴는 예상되지 않는다."
⑦"아난다여, 그대는 들었는가, '왓지들은 아라한들을 법답게 살피고 보호하고 잘 준비해서 아직 오지 않은 아라한들은 그들의 영토에 오게 하며, 이미 온 아라한들은 그들의 영토에서 편안하게 머물도록 한다.'라고?"
"세존이시여, 저는 이렇게 들었습니다. '왓지들은 아라한들을 법답게 살피고 보호하고 잘 준비해서 아직 오지 않은 아라한들은 그들의 영토에 오게 하며, 이미 온 아라한들은 그들의 영토에서 편안하게 머물도록 한다.'라고."
"아난다여, 왓지들이 아라한들을 법답게 살피고 보호하고 잘 준비해서 아직 오지 않은 아라한들은 그들의 영토에 오게 하며, 이미 온 아라한들은 그들의 영토에서 편안하게 머물도록 하는 한, 왓지들에게 번영이 예상될 뿐 쇠퇴는 예상되지 않는다."
135. 그러자, 세존께서는 마가다의 대신 왓사까라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바라문이여, 한때 나는 웨살리에서 사란다다 탑묘에 머물렀습니다. 거기서 나는 왓지들에게 이러한 일곱 가지 쇠퇴하지 않는 법들을 가르쳤습니다. 바라문이여, 이 일곱가지 쇠퇴하지 않는 법들이 왓지들에게 정착이 되고, 이 일곱가지 쇠퇴하지 않는 법들을 왓지들이 지켜가는 한, 왓지들은 번영이 예상될 뿐 쇠퇴는 예상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말씀하시자 마가다의 대신 왓사까라 바라문은 세존게 이렇게 말씀드렸다.
“고따마 존자시여, 각각의 쇠퇴하지 않는 법 하나만으로도 왓지들은 번영이 예상될 뿐 쇠퇴는 예상되지 않을 것인데, 일곱가지 쇠퇴하지 않는 법들 전체라면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고따마 존자시여, 마가다의 왕 아잣따삿뚜 웨데히뿟따는 전쟁으로는 왓지들을 정복하려 하지 않아야 겠습니다. 그 대신에 왓지들이 서로 기만과 서로 불신하도록 획책해야겠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이제 저는 그만 물러가겠습니다. 저는 바쁘고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바라문이여, 지금이 적당한 시간이라면 그렇게 하십시오.”
그러자 마가다의 대신 왓사까라 바라문은 세존의 말씀을 기뻐하고 감사드린 뒤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갔다.
*'기만과 상호 불신'의 원어는 각각 upalapana와 mithubheda이다. 주석서에 의하면 세존께서 웨살리를 마지막으로 방문하신 지 3년 후에(즉 세존께서 열반에 드신지 3년 후에) 왓사까라가 분열을 획책하여 왓지의 국력을 쇠퇴하게 한 뒤 마가다의 군대가 공격하여 왓지를 정복하였다고 한다.(DA.ii.522)
비구가 쇠퇴하지 않는 법(bhikkhuaparihāniyadhamma)
136. 세존께서는 마가다의 대신 왓사까라 바라문이 돌아가자 아난다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그대는 가서 라자가하를 의지하여 머무는(인근에 머무는) 비구들을 모두 집회 장소로 모이게 하라.”
“알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대답한 뒤, 라자가하를 의지하여 머무르는 비구들을 모두 집회 장소로 모이게 하고서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서서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비구승가가 다 모였습니다. 세존이시여, 이제 세존께서 가실 시간입니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집회 장소로 가셨다. 가서는 마련된 자리에 앉으셨다. 자리에 앉아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그대들에게 일곱 가지 쇠퇴하지 않는 법들을 설하겠다. 그것을 듣고 잘 사고하라. 이제 말하겠다.”
“알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비구들은 세존께 대답했다.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①비구들이여, 비구들이 정기적으로 모이고 자주 모이는 한,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 번영이 예상될 뿐 쇠퇴는 예상되지 않는다(비구들은 퇴보하는 일은 없고 오직 향상이 예상된다).
②비구들이여, 비구들이 화합하여 모이고, 화합하여 해산하고, 화합하여 승가의 할 일을 하는 한,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 번영이 예상될 뿐 쇠퇴는 예상되지 않는다.
③비구들이여, 비구들이 규정되지 않은 것은 인정하지 않고, 규정된 것은 깨뜨리지 않으며, 규정된 그대로 학습계목들을 지니는 한,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 번영이 예상될 뿐 쇠퇴는 예상되지 않는다.
④비구들이여, 비구들이 승가의 아버지요, 승가의 지도자인 선배이고 오래된 장로 비구들을 존경하고 존중하고 우러러 예배하며, 그들의 말을 경청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한,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 번영이 예상될 뿐 쇠퇴는 예상되지 않는다.
⑤비구들이여, 비구들이 다시 태어남을 가져오는 갈애가 생겼더라도 그것의 지배를 받지 않는 한,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 번영이 예상될 뿐 쇠퇴는 예상되지 않는다.
⑥비구들이여, 비구들이 숲속의 거처에서 지내기를 바라는 한,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 번영이 예상될 뿐 쇠퇴는 예상되지 않는다.
⑦비구들이여, 비구들이 개인적으로 각각 마음챙김을 확립해서 아직 오지 않은 선한 동료 비구들은 오게 하고, 이미 온 선한 동료 비구들은 편안하게 머물도록 하는 한,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 번영이 예상될 뿐 쇠퇴는 예상되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일곱가지 쇠퇴하지 않는 법들이 비구들에게 정착이 되고, 이러한 일곱가지 쇠퇴하지 않는 법들을 비구들이 준수한다면,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 번영이 예상될 뿐 쇠퇴는 예상되지 않는다.
137. 비구들이여, 그대들에게 다른 일곱 가지 쇠퇴하지 않는 법들을 설하겠다. 그것을 듣고 잘 사고하라. 이제 말하겠다.”
“알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비구들은 세존께 대답했다.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①비구들이여, 비구들이 잡다한 일을 하는 행위에 즐거움을 갖지 않고, 잡다한 일을 하는행위에 기쁨을 갖지 않고, 잡다한 일을 하는 행위의 즐거움에 묶이지 않는 한,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 번영이 예상될 뿐 쇠퇴는 예상되지 않는다.
②비구들이여, 비구들이 말하는 즐거움을 갖지 않고(법담이 아닌 세간적 잡담), 말하는 기쁨을 갖지 않고, 말하는 즐거움에 묶이지 않는 한,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 번영이 예상될 뿐 쇠퇴는 예상되지 않는다.
③비구들이여, 비구들이 잠자는 즐거움을 갖지 않고, 잠자는 기쁨을 갖지 않고, 잠자는 즐거움에 묶이지 않는 한,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 번영이 예상될 뿐 쇠퇴는 예상되지 않는다.
④비구들이여, 비구들이 (재가자들과) 교제하는 즐거움을 갖지 않고, 교제하는 기쁨을 갖지 않고, 교제하는 즐거움에 묶이지 않는 한,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 번영이 예상될 뿐 쇠퇴는 예상되지 않는다.
⑤비구들이여, 비구들이 삿된 바램을 갖지 않고, 삿된 바램의 지배를 받지 않는 한,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 번영이 예상될 뿐 쇠퇴는 예상되지 않는다.
⑥비구들이여, 비구들이 삿된 친구가 되지 않고, 삿된 동료가 되지 않고, 삿된 벗(도반)이 되지 않는 한,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 번영이 예상될 뿐 쇠퇴는 예상되지 않는다.
⑦비구들이여, 비구들이 낮은 경지의 특별한 증득을 얻었다 하여 도중에 포기해 버리지 않는 한,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 번영이 예상될 뿐 쇠퇴는 예상되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일곱가지 쇠퇴하지 않는 법들이 비구들에게 정착이 되고, 이러한 일곱가지 쇠퇴하지 않는 법들을 비구들이 준수한다면,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 번영이 예상될 뿐 쇠퇴는 예상되지 않는다.
*주석서에서는 잡다한 일(kamma)에 해당되는 것으로 옷을 찾아다니는 것, 옷을 만드는 것, 바늘 통, 발우집, 허리띠, 물거르게, 책상등을 만드는 것등을 들고 있으며, 혹은 이런 일로 온 종일을 보내는 것이라고 말한다.
138. “비구들이여, 그대들에게 다른 일곱 가지 쇠퇴하지 않는 법들을 설하겠다. 그것을 듣고 잘 사고하라. 나는 말하겠다.”
“알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비구들은 세존께 대답했다.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①비구들이여, 비구들이 믿음이 있는 한 ··· ②비구들이여, 비구들이 부끄러운 줄 아는 힘이 있는 한 ··· ③비구들이여, 비구들이 뉘우칠 줄 아는 힘이 있는 한 ··· ④비구들이여, 비구들이 많은 배움(닦음)이 있는 한 ··· ⑤비구들이여, 비구들이 열심히 정진하는 한 ··· ⑥비구들이여, 비구들이 마음챙김을 확립하는 한 ··· ⑦비구들이여, 비구들이 지혜로움(통찰지)이 있는 한,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 번영이 예상될 뿐 쇠퇴는 예상되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일곱가지 퇴보하지 않는 법들이 비구들에게 정착이 되고, 이러한 일곱가지 퇴보하지 않는 법들을 비구들이 준수한다면,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 번영이 예상될 뿐 쇠퇴는 예상되지 않는다."
139. “비구들이여, 그대들에게 다른 일곱 가지 쇠티하지 않는 법들을 설하겠다. 그것을 듣고 잘 사고하라. 이제 말하겠다.”
“알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비구들은 세존께 대답했다.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①비구들이여, 비구들이 마음챙김의 깨달음의 구성요소를 닦는 한 ··· ②법을 간택하는 깨달음의 구성요소를 닦는 한··· ③정진의 깨달음의 구성요소를 닦는 한 ··· ④희열의 깨달음의 구성요소를 닦는 한 ··· ⑤편안함의 깨달음의 구성요소를 닦는 한 ⑥삼매의 깨달음의 구성요소를 닦는 한 ···
⑦평정의 깨달음의 구성요소를 닦는 한,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 번영이 예상될 뿐 쇠퇴는 예상되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일곱가지 쇠퇴하지 않는 법들이 비구들에게 정착이 되고, 이러한 일곱가지 쇠퇴하지 않는 법들을 비구들이 준수한다면,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 번영이 예상될 뿐 쇠퇴는 예상되지 않는다.
140. 비구들이여, 그대들에게 다른 일곱 가지 쇠퇴하지 않는 법들을 설하겠다. 그것을 듣고 잘 사고하라. 이제 말하겠다.”
“알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비구들은 세존께 대답했다.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비구들이이 ①무상의 인식을 닦는 한 ··· ②무아의 인식을 닦는 한 ··· ③부정(不淨)의 인식을 닦는 한 ··· ④위험의 인식을 닦는 한 ···
⑤버림의 인식을 닦는 한 ··· ⑥탐욕의 떠남의 인식을 닦는 한 ··· ⑦소멸의 인식을 닦는 한,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 번영이 예상될 뿐 쇠퇴는 예상되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일곱가지 쇠퇴하지 않는 법들이 비구들에게 정착이 되고, 이러한 일곱가지 쇠퇴하지 않는 법들을 비구들이 준수한다면,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 번영이 예상될 뿐 쇠퇴는 예상되지 않는다.
여섯 가지 쇠퇴하지 않는 법(cha aparihāniyā dhammā)
141. 비구들이여, 그대들에게 다른 여섯 가지 쇠퇴하지 않는 법들을 설하겠다. 그것을 듣고 잘 사고하라. 이제 말하겠다.”
“알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비구들은 세존께 대답했다.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①비구들이여, 비구들이 함께 머물던 혼자 머물던 간에 동료 수행자들에 대해서 자애가 함께하는 몸의 행위(신업.身業)를 행하는 한,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 번영이 예상될 뿐 쇠퇴는 예상되지 않는다.
②비구들이여, 비구들이 함께 머물던 혼자 머물던 간에 동료 수행자들에 대해서 자애가 함께하는 말의 행위(구업.口業)를 행하는 한,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 번영이 예상될 뿐 쇠퇴는 예상되지 않는다.
③비구들이여, 비구들이 함께 머물던 혼자 머물던 간에 동료 수행자들에 대해서 자애가 함께하는 마음의 행위(의업.意業)를 행하는 한,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 번영이 예상될 뿐 쇠퇴는 예상되지 않는다.
④비구들이여, 비구들이 적절하고 정당하고 법답게 얻은 것들은 그것이 비록 나누어 사용하지 못할 만큼 얻어진 발우 안에 담긴 적은 것일지라도 계를 잘 지키는 동료 수행자들과 함께 나누어서 사용하는 한,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 번영이 예상될 뿐 쇠퇴는 예상되지 않는다.
⑤비구들이여, 비구들이 깨지지 않고, 끊어지지 않고, 얼룩지지 않고, 구속되지 않고, 현자들이 칭찬하고, 움켜쥐지 않고, 삼매로 이끄는 그런 계(율)들을 함께 머물던 혼자 머물던 간에 동료 수행자들과 함께 갖추어 머무는 한,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 번영이 예상될 뿐 쇠퇴는 예상되지 않는다.
⑥비구들이여, 비구들이 그대로 실현하면 괴로움의 소멸로 인도하며, 성스럽고 그것을 실천하는 사람을 멸진으로 인도하는 바른 견해에 대해서, 함께 머물던 혼자 머물던 간에 동료 수행자들과 함께 그런 바른 견해를 갖추어 머무는 한,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 번영이 예상될 뿐 쇠퇴는 예상되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여섯가지 쇠퇴하지 않는 법들이 비구들에게 정착이 되고, 이러한 여섯가지 쇠퇴하지 않는 법들을 비구들이 준수한다면,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 번영이 예상될 뿐 쇠퇴는 예상되지 않는다.”
법의 말씀을 설함(dhammiṃ kathaṃ karoti)
142. 참으로 거기서 세존께서는 라자가하에서 독수리봉 산에 머무시면서 많은 비구들에게 법의 말씀을 설하셨다.
'이것이 계이다. 이것이 삼매이다.이것이 지혜다. 계를 철저히 닦은 삼매는 큰 결실이 있고 큰 이익이 있다. 삼매를 철저히 닦은 지혜는 큰 결실이 있고 큰 이익이 있다. 지혜를 철저히 닦은 마음은 번뇌들로부터 잘 해탈하나니, 감각적 쾌락의 번뇌(욕루.慾漏)와 존재의 번뇌(유루.有漏)와 무명의 번뇌(무명루.無明漏)이다.'라고.
*"계를 철저히 닦아서(sila-paribhavito)"라는 것은 그 계에 확립되어 도의 삼매와 과의 삼매를 얻는다는 말이다. 이것이 그 계를 철저히 닦아서 생기는 큰 결실이고 큰 이익이다."(DA.ii.537)
*"그 삼매에 확립되어 도의 지혜와 과의 지혜를 얻는다. 이것이 그 삼매를 철저히 닦아서 생기는 큰 결실이고 큰 이익이다."(Ibid)
복주서는 이러한 삼매는 '기초가 되는 선(禪)의 삼매(padakajjhana samadhi)와 [도의] 출현으로 인도하는 삼매(vutthanagamini samadhi)라고 설명하고 있다.(DAT.ii.175)
*"이러한 지혜에 확립되어 도의 마음과 과의 마음을 생기게 한다. 그런 [마음을] 철저히 닦아서 바르게 번뇌들로부터 해탈한다."(DA.ii.537)
복주서에서는 "'지혜에 확립되어'라는 것은 '위빳사나의 지혜나 삼매에서 생긴 위빳사나의 지혜(samadhi-vipassana-panna)에 학립되어'라는 뜻이다. 사마타의 길을 가는 자는 삼매와 함께 하는 지혜가 도를 실현하기 위한 특별한 조건이 되기 때문이다."(DAT.i.175)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불교 수행은 계→정→혜→해탈의 순서로 정리된다. 본서 제3권 「합송경」(D33)에서는 이 넷을 법의 무더기(dhamma-kkhandha)라고 정리하고 있으며, 본서 제3권 「십상경」(D34)에서는 여기에다 해탈지견을 첨가하여 다섯 가지 법의 무더기라고 정리하고 있다.
*번뇌는 이처럼 3가지 번뇌로 정리되어 나타나기도 하고 여기에다 사견의 번뇌가 첨가되어 네 가지 번뇌로 정리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암발랏티까의 이야기(ambalaṭṭhikā)
143. 세존께서는 라자가하에서 원하는 만큼 머무신 뒤 아난다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오라, 아난다여, 우리는 암발랏타까로 갈 것이다.”
“알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대답했다.
그리하여 세존께서는 많은 비구승가와 함께 암발랏티까에 도착하셨다. 세존께서는 거기 암발랏티까에서 왕의 객사에 머무셨다. 세존께서는 암발랏티까에서 왕의 객사에 머무시면서 많은 비구들에게 이러한 법의 말씀을 하셨다.
'이것이 계이다. 이것이 삼매이다.이것이 지혜다. 계를 철저히 닦은 삼매는 큰 결실이 있고 큰 이익이 있다. 삼매를 철저히 닦은 지혜는 큰 결실이 있고 큰 이익이 있다. 지혜를 철저히 닦은 마음은 번뇌들로부터 잘 해탈하나니, 감각적 쾌락의 번뇌(욕루.慾漏)와 존재의 번뇌(유루.有漏)와 무명의 번뇌(무명루.無明漏)이다.'라고.
144. 세존께서는 암발랏타까에서 원하는 만큼 머무신 뒤 아난다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오라, 아난다여, 우리는 날란다로 갈 것이다.”
“알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대답했다.
그리하여 세존께서는 많은 비구승가와 함께 날란다 도착하셨다. 세존께서는 거기 날란다에서 빠와리까의 망고 숲에 머무셨다.
사리뿟따의 사자후(sāriputtasīhanādo)
145. 그때 사리뿟따 존자가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사리뿟따 존자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는 세존께 이러한 분명하고 흔들림 없는 믿음이 있습니다. 깨달음에 관한 한 세존을 능가하는 더욱 완전한 지혜를 가진(세존을 능가하고 세존을 초월하는) 사문이나 바라문은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며, 지금도 없습니다."라고.
"사리뿟따여, 그대는 ‘세존이시여, 저는 세존께 이러한 분명하고 흔들림 없는믿음이 있습니다. 깨달음에 관한한 세존을 능가하는 더욱 완전한 지혜를 가진 사문이나 바라문은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며, 지금도 없습니다.’라고 황소 같이 우렁찬 목소리로 말을 하고, 확신에 찬 사자후를 토한다.
사리뿟따여, 그대는 ‘그분 세존들은 이러한 계를 가졌다.'라거나 '그분 세존들은 이러한 법을 가졌다.'라거나 '그분 세존들은 이러한 혜(慧)를 가졌다.'라거나 '그분 세존들은 이렇게 머문다.'라거나 '그분 세존들은 이렇게 해탈했다.'라고 이렇게 과거의 모든 아라한·정등각인 그분 세존들 모두를 마음으로써 마음을 잘 이해하여 알아 차렸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사리뿟따여, 그대는 ‘그분 세존들은 이러한 계를 가질 것이다.'라거나 그분 세존들은 이러한 법을 가질 것이다.'라거나 그분 세존들은 이러한 혜를 가질 것이다.'라거나 그분 세존들은 이렇게 머물 것이다.' 라거나 그분 세존들은 이렇게 해탈할 것이다.’라고 이렇게 미래의 모든 아라한·정등각인 그분 세존들 모두를 마음으로써 마음을 잘 이해하여 알아 차렸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사리뿟따여, 그대는‘세존은 이러한 계를 가지신 분이다.'라거나 세존은 이러한 법을 가지신 분이다.'라거나 '세존은 이러한 혜를 가지신 분이다.'라거나 '세존은 이렇게 머무신다.'라거나 '세존은 이러한 해탈을 성취한 분이다’라고 이렇게 지금의 아라한.정등각인 나를 마음으로써 마음을 잘 이해하여 알아차렸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그렇다면, 사리뿟따여, 여기서 그대에게 과거와 미래와 현재의 아라한·정등각들에 대해 (스스로의) 마음으로써 (다른 사람의) 마음을 잘 이해하여 알아차리는 지혜가 없다. 그런데 사리뿟따여, 어떻게 그대는 ‘저는 세존께 이러한 분명하고 흔들림 없는 믿음이 있습니다. 깨달음에 관한한 세존을 능가하는 더욱 완전한 지혜를 가진 사문이나 바라문은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며, 지금도 없습니다.’라고 이처럼 황소같이 우렁찬 목소리로 말을 하고 확신에 찬 사자후를 토하는가?”
146. “세존이시여, 저에게 과거와 미래와 현재의 아라한·정등각들에 대해서 마음으로써 마음을 아는 지혜는 없습니다. 그러나 저에게 알려진 법의 과정(법다운 추론)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세존이시여, 왕의 국경에 있는 도시는 깊은 해자(垓子)와 튼튼한 성벽과 망루를 가지고 있고, 하나의 성문이 있습니다. 거기에 지혜롭고 훈련된 현명한 문지기가 있어, 모르는 자들은 제지하고 아는 자들만 들어가게 합니다. 그는 그 도시의 모든 통로를 다 순찰하면서 성벽의 이음매나 갈라진 틈으로 고양이가 지나다니는 것 까지는 보지 않습니다. 그에게 '누구든지 이 도시를 들어오거나 나가는 거친 존재들은(큰 생명체들은) 모두 이 성문으로 들어오거나 나간다.'라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이처럼, 세존이시여, 저에게 알려진 법의 과정이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과거에 있었던 아라한·정등각들인 그분 세존들은 모두 혜(慧)를 무력하게 만드는 마음의 오염원인 다섯 가지 장애를 버리고서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사념처.四念處)에 잘 확립된 마음을 가진 자로서 일곱가지 깨달음의 구성요소들을 있는 그대로 닦아서 위없는 바른 깨달음을 깨달으셨습니다. 세존이시여, 미래에 있을 아라한·정등각인 그분 세존들도 모두 혜(慧)를 무력하게 만드는 마음의 오염원인 다섯 가지 장애들을 제거하실 것이며,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에 잘 확립될 마음을 가진 자로써 일곱가지 깨달음의 구성요소(칠각지.七覺支)를 있는 그대로 닦아서 위없는 바른 깨달음을 깨달으실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지금의 아라한·정등각인 세존께서도 혜(慧)를 무력하게 만드는 마음의 오염원인 다섯 가지 장애를 버리고서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에 잘 확립된 마음을 가진 자로서 일곱가지 깨달음의 구성요소들을 있는 그대로 닦아서 위없는 바른 깨달음을 깨달으셨습니다.
147. 세존께서는 거기 날란다에서 빠와리까의 망고 숲에 머물면서도 많은 비구들에게 이런 법의 말씀을 하셨다.
'이것이 계이다. 이것이 삼매이다.이것이 지혜다. 계를 철저히(완전히) 닦은 삼매는 큰 결실이 있고 큰 이익이 있다. 삼매를 철저히 닦은 지혜는 큰 결실이 있고 큰 이익이 있다. 지혜를 철저히 닦은 마음은 번뇌들로부터 잘 해탈하나니, 감각적 쾌락의 번뇌(욕루.慾漏)와 존재의 번뇌(유루.有漏)와 무명의 번뇌(무명루.無明漏)이다.'라고.
계행이 나쁜 자의 위험(dussilaadinava)
148. 세존께서는 날란다에서 원하는 만큼 머무신 뒤 아난다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오라, 아난다여, 우리는 빠딸리 마을로 갈 것이다.”
“알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대답했다. 그리하여 세존께서는 많은 비구승가와 함께 빠딸리 마을에 도착하셨다.
빠딸리 마을의 청신사들은 세존께서 빠딸리 마을에 오셨다고 들었다. 그러자 빠딸리 마을의 청신사들은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빠딸리 마을의 청신사들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저희들의 공회당에 머물러 주십시오.”
세존께서는 침묵으로 허락하셨다(동의하셨다). 그러자 빠딸리 마을의 청신사들은 세존께서 허락하신 것을 알고서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공경의 의미로 오른쪽으로 돈 뒤에 공회당으로 갔다. 가서는 공회당을 덮개로 완전하게 덮고 자리를 준비하고 물 항아리를 마련하고 기름 등불을 매달고서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갔다. 가서는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곁에 섰다. 한곁에 서서 빠딸리 마을의 청신사들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공회당을 덮개로 완전하게 덮었고 자리를 준비하고 물 항아리를 마련하고 기름 등불을 매달았습니다. 세존이시여, 이제 세존께서 가실 시간입니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옷차림을 바르게 하시고 발우와 가사를 지니시고 비구 승가와 함께 공회당으로 가셨다. 발을 씻고 공회당으로 들어가서는 중간 기둥 곁에 동쪽을 향하여 앉으셨다. 비구승가도 역시 발을 씻고서 공회당으로 들어가서 서쪽 벽 근처에 동쪽을 향하여 세존을 앞에 모시고 앉았다. 빠딸리 마을의 청신사들도 역시 발을 씻고 공회당으로 들어가서 동쪽 벽 근처에 서쪽을 보고 세존을 앞에 모시고 앉았다.
149. 그러자 세존께서는 빠딸리 마을의 청신사들에게 말씀하셨다.
“장자들이여, 계를 경시하고, 계를 위반하는 자(계행이 나쁘고 계를 파한자)에게 다섯가지 위험이 있다. 무엇이 다섯인가?
여기 장자들이여, ①계(戒)를 경시하고, 계(戒)를 위반하는 자는 방일(放逸)의 결과로 큰 재물을 잃는다. 이것이 계(戒)를 경시하고, 계(戒)를 위반하는 자의 첫 번째 위험이다.
다시 장자들이여, ②계를 경시하고, 계를 위반하는 자는 나쁜 평판(악명)이 널리 퍼진다. 이것이 계를 경시하고, 계를 위반하는 자의 두 번째 위험이다.
다시 장자들이여, ③계를 경시하고, 계를 위반하는 자는 끄샤뜨리야(왕족)의 모임이든, 바라문의 모임이든, 장자의 모임이든, 사문의 모임이든, 그 어떤 모임에 들어가더라도 의김소침하여 들어간다(자신감 없이 풀이 죽은 채 들어간다). 이것이 계를 경시하고, 계를 위반하는 자의 세 번째 위험이다.
다시 장자들이여, ④계를 경시하고, 계를 위반하는 자는 마음이 미혹되어 혼란스럽게 죽음을 맞이한다. 이것이 계를 경시하고, 계를 위반하는 자의 네 번째 위험이다.
다시 장자들이여, ⑤계를 경시하고, 계를 위반하는 자는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고통스러운 곳, 비참한 곳, 험난한 곳, 지옥에 태어난다. 이것이 계를 경시하고, 계를 위반하는 자의 다섯 번째 위험이다.
계(戒)를 중시하는 자의 이익(sīlavanttāanisaṃsā)
150. 장자들이여, 계를 중시하고 계를 갖춘 자에게 다섯 가지 이익이 있습니다. 무엇이 다섯입니까?
여기 장자들이여, ①계를 중시하고, 계를 갖춘 자는 불방일의 결과로 큰 재물을 모을 수 있다. 이것이 계를 중시하고, 계를 갖춘 자의 첫 번째 이익이다.
다시 장자들이여, ②계를 중시하고, 계를 갖춘 자는 좋은 평판이 퍼진다. 이것이 계를 중시하고, 계를 갖춘 자의 두 번째 이익이다.
다시 장자들이여, ③계를 중시하고, 계를 갖춘 자는 끄샤뜨리야의 모이이든, 바라문의 모임이든, 장자의 모임이든, 사문의 모임이든, 그 어떤 모임에 들어가더라도 자신감을 가지고 당당하게 들어간다. 이것이 계를 중시하고, 계를 갖춘 자의 세 번째 이익이다.
다시 장자들이여, ④계를 중시하고, 계를 갖춘 자는 마음이 미혹하거나 혼란스러운 상태에서 죽음을 맞이하지 않는다. 이것이 계를 중시하고, 계를 갖춘 자의 네 번째 이익이다.
다시 장자들이여, ⑤계를 중시하고, 계를 갖춘 자는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좋은 곳에 나아가 천상세계에 태어난다. 이것이 계를 중시하고, 계를 갖춘 자의 다섯 번째 이익이다.
장자들이여, 계(戒)를 중시하고, 계(戒)를 갖춘 자에게 이런 다섯 가지 이익이 있다.
151. 세존께서는 빠딸리 마을의 청신사들에게 밤이 깊도록 법을 설하시고 격려하시고 분명하게 하시고 기쁘게 하신 뒤 그들을 돌려보내셨다.
“장자들이여, 밤이 깊었다(밤이 참으로 아름답다). 이제 그대들이 갈 시간이 되었다.”
“알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빠딸리 마을의 청신사들은 세존께 대답을 한 뒤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공경의 의미로 오른쪽으로 돈 뒤에 돌아갔다. 그리고 세존께서는 빠딸리 마을의 청신자들이 돌아가자 곧 빈 방으로 들어가셨다.
빠딸리뿟따의 건설(pāṭaliputtanagaramāpanaṃ)
152. 그 무렵에 마가다의 대신인 수니다 그리고 왓사까라가 왓지들을 정복하기 위해서 빠딸리 마을에 도시를 건설하고 있었다. 그때 수천이나 되는 많은 신들이 빠딸리 마을에 영역을 차지하고 있었다(터를 잡고 있었다). 그 지역에서 큰 위력을 가진 신들이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 곳에는 왕의 대신들 가운데 큰 위력을 가진 자들이 거기에 거처를 건설하도록 그들의 마음을 움직였으며, 중간의 신들이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 곳에는 왕의 대신들 가운데 중간 정도의 위력을 가진 자들이 거기에 거처를 건설하도록 그들의 마음을 움직였으며, 낮은 신들이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 곳에는 왕의 대신들 가운데 낮은 위력을 가진 자들이 거기에 거처를 건설하도록 그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세존께서는 인간을 넘어선 청정한 하늘 눈으로 수천이나 되는 많은 신들이 빠딸리 마을에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셨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밤이 지나고 새벽에 일어나 아난다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누가 지금 빠딸리 마을에 도시를 건설하고 있는가?”
“세존이시여, 마가다의 대신인 수니다 그리고 왓사까라가 왓지들을 정복하기 위해서 빠딸리 마을에 도시를 건설하고 있습니다."
“아난다여, 마치 삼십삼천의 신들과 의논이라도 한 듯이 마가다의 대신 수니다 그리고 왓사까라는 왓지들을 정복하기 위해서 빠딸리 마을에 도시를 건설하는구나. 아난다여, 여기서 나는 인간을 넘어선 청정한 하늘 눈으로(천안.天眼)으로 수천(千)의 많은 신들이 빠딸리 마을에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 지역에서 큰 위력을 가진 신들이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 곳에는 왕의 대신들 가운데 큰 위력을 가진 자들이 거기에 거처를 건설하도록 그들의 마음을 움직였으며, 중간의 신들이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 곳에는 왕의 대신들 가운데 중간 정도의 위력을 가진 자들이 거기에 거처를 건설하도록 그들의 마음을 움직였으며, 낮은 신들이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 곳에는 왕의 대신들 가운데 낮은 위력을 가진 자들이 거기에 거처를 건설하도록 그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아난다여, 고귀한 사람들이 터전으로 삼는 한, 무역이 계속되는 한, 이곳은 빠딸리뿟따라 불리는 [물품이 가득 든] 통을 열어젖히는 최고의 도시가 될 것이다. 아난다여, 빠딸리뿟따에게는 세 가지 장애가(재난이) 있을 것이니 불 또는 물 또는 상호불신이다(동맹의 해체이다).”
*[물품이 가득 든] 통을 열어젖히는'으로 옮긴 원어는 puta-bhedana(통을 부숨)이다. 주석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통을 부숨(putabhedana)'이란 물품(bhanda)이 든 통을 부수는 곳, 물품 더미를 푸는(mocana) 곳이라는 말이다. 전 인도에서 얻을 수 없는 물품도 이곳에서는 얻을 수 있을 것이고 다른 곳에는 팔러 가지 않는 자도 여기에는 갈 것이다. 그러므로 여기에서 [물품이 든] 통을 부술 것이라는 뜻이다."(DA.ii.541) 세계적인 상업 도시가 될 것이라는 뜻이다.
*본경에 적힌 대로 그 후 빠딸리 마음(gama)은 빠딸리뿌뜨라(Ptaliputra)로 불리게 되며 마우리야 왕조, 굽따 왕조 등 역대 인도 통일 국가의 수도로 그 이름을 떨쳤으며 현재 인도 비하르 주의 주도인 빠뜨나(Patna)이다.
153. 그때 마가다의 대신 수니다 그리고 왓사까라가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과 함께 안부 인사를 나누었다. 안부 인사와 우호적인 대화를 나눈 뒤에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서서 마가다 국의 대신 수니다 그리고 왓사까라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고따마 존자께서는 비구승가와 함께 내일 저희들의 공양을 받아 주십시오."
세존께서는 침묵으로 허락하셨다. 마가다 국 대신 수니다 그리고 왓사까라는 세존께서 침묵으로 허락하신 것을 알고서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께 경의를 표한 뒤에 공경의 의미로 오른쪽으로 돈 뒤에 자기들의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마가다의 대신 수니다 그리고 왓사까라는 그 밤이 지나자 자신들의 집에서 맛있는 딱딱한 음식과 부드러운 음식을 준비하고 세존께 시간을 알려 드렸다.
“고따마 존자시여, 시간이 되었습니다. 음식이 준비되었습니다.”라고.
그때 세존께서는 옷차림을 바르게 하시고 발우와 가사를 지니시고 비구승가와 함께 마가다의 대신 수니다 그리고 왓사까라의 집으로 가셨다. 가셔서는 비구 대중과 함께 마련된 자리에 앉으셨다. 그러자 마가다의 대신 수니다 그리고 왓사까라는 세존을 으뜸으로 하는 비구승가에게 맛있는 딱딱한 음식과 부드러운 음식을 자기 손으로 기쁘게 대접했다. 세존께서 공양을 마치시고 발우에서 손을 떼시자 마가다의 대신 수니다 그리고 왓사까라는 어떤 낮은 자리를 잡아서 한 곁에 앉았다.
세존께서는 한 곁에 앉은 마가다의 대신 수니다 그리고 왓사까라를 이런 게송으로 기쁘게 하셨다.
'다음 생에 대해 어떤 세상을 준비하는 현자(賢者)들은
여기서 계를 중시하고 범행(梵行)을 실천하는 자들을 공양한다.
신들이 있는 거기에서 그들의 보시가 베풀어지면
신들은 그들을 예배하고 그들을 존중한다.
거기서 그들을 연민하나니 마치 어머니가 친아들을 그리하듯이.
신들이 연민하는 사람은 언제나 행운을 맞이한다.'
세존께서는 이 게송으로 마가다의 대신 수니다 그리고 왓사까라를 기쁘게 하신 뒤 자리에서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가셨다.
154. 그러자 마가다의 대신 수니다 그리고 왓사까라는 세존을 계속해서 바짝 뒤따라갔다. '사문 고따마께서 나가시는 문은 오늘부터 ‘고따마의 문’으로 불릴 것이고, 또 그분이 강가 강을 건너시는 나루터는 오늘부터 ‘고따마의 나루터’라 불릴 것이다.'라고 하면서. 그래서 세존께서 나가신 문은 ‘고따마의 문’이 되었다. 그때 세존께서는 강가 강으로 가셨다. 그 무렵 강가 강은 까마귀가 먹을 수 있을 만큼 넘칠 듯이 가득 차 있었다. 저쪽 언덕으로 가기 위해서 어떤 사람들은 배를 찾고 있었고, 어떤 사람들은 탈 것을 찾고 있었고, 어떤 사람들은 뗏목을 묶고 있었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마치 힘센 사람이 구부렸던 팔을 펴고 폈던 팔을 구부리는 것처럼 짧은 시간에 비구승가와 함께 이쪽 언덕에서 사라져서 저쪽 언덕에 나타나셨다. 세존께서는 사람들이 저쪽 언덕으로 가기 위해서 어떤 사람들은 배를 찾고 있고, 어떤 사람들은 탈 것을 찾고 있고, 어떤 사람들은 뗏목을 묶고 있는 것을 보셨다. 그때 세존께서는 이런 의향을 아시고 저쪽 언덕에서 이런 감흥어를 읊으셨다.
'큰 바다나 호수나 작은 연못을 건너려고 사람들은 다리를 놓거나 뗏목을 묶지만
지혜로운 자들은 이미 건넜다.'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pathamabhanavaro)
155. 그때 세존께서는 아난다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오라, 아난다여, 우리는 꼬띠가마로 갈 것이다.”
“알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대답했다. 그리하여 세존께서는 많은 비구승가와 함께 꼬띠가마에 도착하셨다. 세존께서는 거기 꼬띠가마에 머무셨다.
거기에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네가지 성스러운 진리[四聖諦.사성제]를 깨닫지 못하고 꿰뚫지 못하였기(그 본질을 잘 알지 못하였기) 때문에, 나와 그대들은 이처럼 긴 세월을 죽으면 다시 태어나서 윤회하였다. 어떤 것이 네가지인가?
비구들이여, 괴로움의 성스러운 진리(고성제.苦聖蹄)를 깨닫지 못하고 꿰뚫지 못하였기 때문에, 나와 그대들은 이처럼 이처럼 긴 세월을 이곳에서 저곳으로 유전하고 윤회하였다(이곳에서 저곳으로 치달리고 윤회하였다). 비구들이여, 괴로움의 일어남의 성스러운 진리(고집성제.苦集聖諦) 를 깨닫지 못하고 꿰뚫지 못하였기 때문에, 나와 그대들은 이처럼 긴 세월을 죽으면 다시 태어나서 윤회하였다. 비구들이여, 괴로움의 소멸의 성스러운 진리(고멸성제(苦滅聖諦)를 깨닫지 못하고 꿰뚫지 못하였기 때문에, 나와 그대들은 이처럼 긴 세월을 죽으면 다시 태어나서 윤회하였다. 비구들이여, 괴로움의 소멸로 인도하는 성스러운 진리(고멸도성제.苦滅道聖諦)를 깨닫지 못하고 꿰뚫지 못하였기 때문에, 나와 그대들은 이처럼 긴 세월을 죽으면 다시 태어나서 윤회하였다.
비구들이여, 이제 괴로움의 성스러운 진리를 깨닫고 꿰뚫었다. 괴로움의 일어남의 성스러운 진리를 깨닫고 꿰뚫었다. 괴로움의 소멸의 성스러운 진리를 깨닫고 꿰뚫었다. 괴로움의 소멸로 인도하는 성스러운 진리를 깨닫고 꿰뚫었다. 그러므로 존재의(에 대한) 갈애는 끊어졌고, 존재로 이끎은 부수어졌으며, 이제 다시 존재가 됨은 없다."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선서(善逝)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 뒤 다시 게송으로 이렇게 설하셨다.
'네가지 성스러운 진리들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했기 때문에
긴 세월을 이리저리 태어남을 갈망하였다.
이제 이 [네가지 진리]들을 보았다. 존재로 이끎은 부수었다.
괴로움의 뿌리를 잘라버렸다. 이제 다시 존재가 되지 않는다(태어남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세존께서는 거기 꼬띠가마에 머무시면서 많은 비구들에게 이러한 법의 말씀을 하셨다.
'이것이 계이다. 이것이 삼매이다.이것이 지혜다. 계를 철저히(완전히) 닦은 삼매는 큰 결실이 있고 큰 이익이 있다. 삼매를 철저히 닦은 지혜는 큰 결실이 있고 큰 이익이 있다. 지혜를 철저히 닦은 마음은 번뇌들로부터 잘 해탈하나니, 감각적 쾌락의 번뇌(욕루.慾漏)와 존재의 번뇌(유루.有漏)와 무명의 번뇌(무명루.無明漏)이다.'라고.
돌아오지 않는 법과 깨달음으로 향하는 자들(anāvattidhammasambodhiparāyaṇā)
156. 세존께서는 꼬띠가마에서 원하는 만큼 머무신 뒤, 아난다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오라, 아난다여, 우리는 나디까로 갈 것이다."
"알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라고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대답했다. 그리하여 세존께서는 많은 비구승가와 함께 나디까에 도착하셨다. 세존께서는 거기 나디까에서 벽돌집에 머무셨다.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살하 비구가 나디까에서 임종을 했습니다. 그의 갈 곳은 어디이고, 내세에 태어남은 어디입니까? 세존이시여, 난다 비구니가 나디까에서 임종을 했습니다. 그의 갈 곳은 어디이고, 내세에 태어남은 어디입니까? 세존이시여, 수닷따 청신사가 나디까에서 임종을 했습니다. 그의 갈 곳은 어디이고, 내세에 태어남은 어디입니까? 세존이시여, 수자따 청신녀가 나디까에서 임종을 했습니다. 그의 갈 곳은 어디이고, 내세에 태어남은 어디입니까? 세존이시여, 까꾸다 청신사가...깔링가 청신사가... 니까따 청신사가... 까띳사바 청신사가... 뚯타 청신사가... 산뚯타 청신사가... 밧다 청신사가... 수밧다 청신사가 나디까에서 임종을 했습니다. 그의 갈 곳은 어디이고, 내세에 태어남은 어디입니까?"
157. "아난다여, 살하 비구는 모든 번뇌가 다하여 아무 번뇌가 없는 마음의 해탈과 지혜에 의한 해탈을 바로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깨달아 알고 체득하고 성취하여 머물렀다(아라한.阿羅漢).
아난다여, 난다 비구니는 다섯 가지 낮은 단계의 족쇄가 완전히 부서졌기 때문에 (정거천에) 화생하고, 거기서 완전히 열반하니, 그 세계로부터 돌아오지 않는 존재(불환자.不還者)이다.
아난다여, 수닷따 청신사는 세 가지 족쇄가 완전히 부서지고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엷어졌기 때문에 한 번만 더 돌아올 자(일래자.一來者)이니, 한 번만 더 이 세상에 온 뒤에 괴로움을 끝낼 것이다.
아난다여, 수자따 청신녀는 세 가지 족쇄가 완전히 부서졌기 때문에 흐름에 든 자(예류자.預流者)이니, [네 가지 악도에] 떨어지지 않는 자, (깨달음이) 확실한 자, 깨달음을 겨냥한 자이다.
아난다여, 까꾸다 청신사는 다섯 가지 낮은 단계의 족쇄가 완전히 부서졌기 때문에 (정거천에) 화생하고, 거기서 완전히 열반하니, 그 세계로부터 돌아오지 않는 존재(불환자.不還者)이다. 깔링가 청신사는 ··· 니까따 청신사는 ··· 까띳사바 청신사는 ··· 뚯타 청신사는 ··· 산뚯타 청신사는 ··· 밧다 청신사는 ··· 수밧다 청신사는 다섯 가지 낮은 단계의 족쇄가 완전히 부서졌기 때문에 (정거천에) 화생하고, 거기서 완전히 열반하니, 그 세계로부터 돌아오지 않는 존재(불환자.不還者)이다.
아난다여, 50명이 넘는 임종한 나디까의 청신사들은 다섯 가지 낮은 단계의 족쇄가 완전히 부서졌기 때문에 (정거천에) 화생하고, 거기서 완전히 열반하니, 그 세계로부터 돌아오지 않는 존재(불환자.不還者)이다. 아난다여, 90명이 넘는 임종한 나디까의 청신사들은 세 가지 족쇄가 완전히 부서지고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엷어졌기 때문에 한 번만 더 돌아올 자(일래자.一來者)이니, 한 번만 더 이 세상에 온 뒤에 괴로움을 끝낼 것이다. 아난다여, 500명이 넘는 나디까의 임종한 청신사들은 세 가지 족쇄가 완전히 부서졌기 때문에 흐름에 든 자(예류자.預流者)이니, [네 가지 악도에] 떨어지지 않는 자, [해탈이] 확실한 자, 깨달음을 겨냥한 자(깨달음으로 나아가는 자)이다.
법의 거울[法鏡.법경]에 대한 법문(dhammādāsadhammapariyāyā)
158. 아난다여, 사람으로 태어난 자가 죽는다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다. 죽을 때마다 그대들이 여래를 찾아와서 이러한 뜻을 묻고자 한다면, 아난다여, 여래를 힘들게 하는 것이다(성가신 일이다). 아난다여, 그러므로 법의 거울[법경.法鏡]이라고 불리는 법문을 설할 것이니 이것을 갖춘 성스러운 제자는 원할 때면(원하기만) 오직 자신에 의해 자신을 설명할 수 있다(스스로 자신에 대해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나에게 지옥은 다했고(지옥을 부수었고) 축생의 모태는 다했고 아귀의 영역은 다했고 고통스러운 곳, 비참한 곳, 험난한 곳은 다했다. 나는 흐름에 든 자(예류자.預流者)여서 [네 가지 악도에] 떨어지지 않는 자, 확실한 자, 깨달음을 겨냥한 자이다.’라고.
*'지옥'으로 옮긴 niraya는 '밖으로 떨어져 나가다, 파멸하다'라는 문자적인 뜻에서 '지옥'을 뜻한다. 주석서에서는 '아무런 즐거움이 없는 곳'으로 설명한다.(AAT) 불교의 우주관에 따르면 지옥은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한 세계로서 극심한 고통이 있는 곳이다. 여기에 태어난 중생은 그들이 지은 악업의 과보 때문에, 태어나는 순간부터 여기서 죽는 순간까지 단 한순간의 휴식도 없이 고통을 받아야만 한다고 한다. 주석서들은 여덟 가지 대지옥을 드는데 산wl와(Sanjiva), 깔라숫따(Kalasutta), 상가따(Sanghata), 로루와(Roruva), 마하 로우와(Maha Roruva), 따빠나(Tapana), 마하 따빠나(Maha Tapana), 아위찌(Avici)이다. 뒤의 지옥으로 갈수록 더 고통은 심해진다. 이들 가운데 무간지옥으로 옮기는 아위찌(Avici)는 제일 아래 있고 가장 무시무시한 곳이다. 이들 여덟 가지 대지옥의 사방은 다시 다섯 가지 작은 지옥으로 둘싸여 있어서 모두 5x4x8+8=168가지 지옥이 있게 된다고 한다. 맛지마 니까야 우현경(M129)과 신의 전령 경(M130)에서 세존께서는 지옥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계신다.
*'축생의 모태'는 tiracchana-yoni를 직역한 것이다. tiracchana(축생)+yoni(모태)가 합성된 단어이다. 산스끄리뜨로 tirascina인데 '옆으로'라는 뜻이다. 동물들은 직립보행을 못하고 옆으로 즉 네 발로 걷거나 움직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불교에서는 동물의 세계도 중생들이 악업의 결과로 태어나는 비참한 세계(악도)로 간주한다. 세존께서는 악업을 지은 인간들은 축생의 세계에 태어나게 되고 축생들도 선업을 지으면 인간이 천상에도 태어날 수 있다고 한다. 청정도론에는 개구리가 부처님의 법을 들으면서 표상을 습득하여 죽어서 천신으로 태어난 이야기가 나타난다.(Vis.VII.51)
*'아귀계'는 petti-visaya를 옮긴 것이다. 여기서 petti는 산스끄리뜨로는 paitri인데 아버지를 뜻하는 pitr의 곡용형이다. 그래서 일차적인 의미는 '아버지에 속하는'의 뜻이며 여기서 아버지란 물론 모든 돌아가신 선조들을 뜻한다. visaya는 대상이나 영역을 뜻한다. petti-visaya 대신에 단지 peta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 단어 역시 아버지를 뜻하는 pita의 곡용형으로 '아버지에 속하는'을 뜻하며 그래서 모든 조상신을 뜻한다. petti-visaya나 peta는 베다 문헌에서 나오는 조상신들에게 제사지내는 것과 관계가 있다. 제사음식을 기다리는 자들이라는 뜻에서 '굶주린 귀신'으로 불교에서 정착된 것으로 추정된다. 아귀는 항상 배고픔이나 목마름 혹은 다른 괴로움을 겪는 존재라고 불교에서는 말한다. 아귀는 그들이 사는 영역이 따로 없다. 그들으 숲이나 습지나 묘지 등 인간이 사는 세계에 같이 산다고 한다. 인간의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물론 그들 스스로 모습을 드러낼 수도 있고 천안으로 보이기도 한다고 한다.
159. 아난다여, 그러면 어떤 것이 그 법의 거울이라고 불리는 법문이어서 이것을 갖춘 성스러운 제자는 원하기만 하면 오직 자신에 의해 자신을 설명할 수 있는가(스스로 자신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가)? ‘나에게 지옥은 다했고 축생의 모태는 다했고 아귀의 영역(아귀계)은 다했고 고통스러운 곳, 비참한 곳, 험난한 곳은 다했다. 나는 흐름에 든 자여서 [네 가지 악도에] 떨어지지 않는 자, [해탈이] 확실한 자, 깨달음을 겨냥한 자이다(깨달음으로 나아가는 자).’라고.
아난다여, 여기 성스러운 제자는 ‘이렇게 그분 세존은 아라한[araham]이시며, 모든 법을 바르게 완전히 깨달은 분(samma sambuddho)이시며, 명지와 실천을 구족한 분(vijjacaranasampanna)이시며, 열반으로 잘 가신 분(sugato)이시며, 중생들의 세간을 잘 알고 계신 분(lokavidu)이시며, 위 없으신 분(anuttaro)이시며, 어리석은 사람을 잘 길들이는 분(purisadhammasarathi)이시며, 하늘과 인간의 스승(satthadevamanusam)이시며, 깨달은 분(buddho)이시며, 세상에서 가장 존귀하신 분(세존)(bahgava)이시다.'라고 분명하고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갖춘다.
‘세존에 의해 잘 설해진 이 가르침은 현재에서 증명되는 것이며(스스로 보아 알 수 있고), 때를 가리지 않고 과보가 있는 것이며, 와서 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며, 잘 열반으로 인도하는 것이며, 지혜있는 자는 누구나 스스로 증득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분명하고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갖춘다.
여기 성스러운 제자는 승가에 대해 분명하고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갖춘다.
‘세존의 제자들의 모임인 승가는 길을 잘 걷고 있으며, 길을 바르게 걷고 있으며, 길을 지혜롭게 걷고 있으며, 길을 충실하게 걷고 있으니, 저 네 쌍의 분들[四雙,] 여덟단계에 있는 분들[八輩]이시다. 이러한 세존의 제자들의 모임인 승가는 공양올려 마땅하며, 시중들어 마땅하며, 보시하여 마땅하며, 합장드려 마땅하며, 이 세상의 위없는 복밭[福田]이시다.'라고
깨지지 않고, 끊어지지 않고, 얼룩지지 않고, 구속되지 않고, 현자들이 칭찬하고, 움켜쥐지 않고, 삼매로 이끄는' 성자들이 지니는 계를 갖춘다.
아난다여, 이것이 법의 거울[法鏡]이라고 불리는 법문이어서 이것을 갖춘 성스러운 제자는 원하기만 하면 스스로 자신에 대해 설명할 수 있다. ‘나에게 지옥은 다했고 축생의 모태는 다했고 아귀의 영역(아귀계)은 다했고 고통스러운 곳, 비참한 곳, 험난한 곳은 다했다. 나는 흐름에 든 자여서 [네 가지 악도에] 떨어지지 않는 자, [해탈이] 확실한 자, 깨달음을 겨냥한 자이다(깨달음으로 나아가는 자).’라고."
세존께서는 거기 나디까에 머물면서도 많은 비구들에게 이런 법의 말씀을 하셨다.
'이것이 계이다. 이것이 삼매이다.이것이 지혜다. 계를 철저히(완전히) 닦은 삼매는 큰 결실이 있고 큰 이익이 있다. 삼매를 철저히 닦은 지혜는 큰 결실이 있고 큰 이익이 있다. 지혜를 철저히 닦은 마음은 번뇌들로부터 잘 해탈하나니, 감각적 쾌락의 번뇌(욕루.慾漏)와 존재의 번뇌(유루.有漏)와 무명의 번뇌(무명루.無明漏)이다.'라고.
160. 세존께서는 나디까에서 원하는 만큼 머무신 뒤, 아난다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오라, 아난다여, 우리는 웨살리로 갈 것이다."
"알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라고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대답했다. 그리하여 세존께서는 많은 비구승가와 함께 웨살리에 도착하셨다. 세존께서는 거기 웨살리에서 암바빨리 숲에 머무셨다. 거기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비구는 마음챙김[正念]을 가진 자, 알아차림[正知을 가진 자로 머물러야 한다. 이것이 그대들을 위한 우리의 이어지는 가르침(교본.敎本.가르침의 근본)이다. 그러면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떻게 비구는 마음챙김을 가진 자인가?
여기, 비구들이여, 비구는 몸에서 몸을 따라가며(이어 보면서) 보면서 머문다. 열렬함과 알아차림과 마음챙김을 지니고서, 세상에 대한 탐욕과 근심을 벗어나서 머문다. 느낌에서 느낌을 따라가며 보면서 머문다. 열렬함과 알아차림과 마음챙김을 지니고서, 세상에 대한 탐욕과 근심을 벗어나서 머문다. 마음에서 마음을 따라가며 보면서 머문다. 열렬함과 알아차림과 마음챙김을 지니고서, 세상에 대한 탐욕과 근심을 벗어나서 머문다. 법(마음현상)에서 법을 따라가며 보면서 머문다. 열렬함과 알아차림과 마음챙김을 지니고서, 세상에 대한 탐욕과 근심을 극복하면서 머문다. 이렇게, 비구들이여, 비구는 마음챙긴다. 이렇게 비구들이여, 비구는 마음챙김을 가진 자이다.
그러면 비구들이여, 비구는 어떻게 알아차림을 가진 자인가?
다시, 비구들이여, 비구는 나아갈 때도 물러날 때도 [자신의 거동을] 분명히 알면서[正知] 행한다. 앞을 볼 때도 돌아 볼 때도 분명히 알면서 행한다. 구부릴 때도 펼 때도 분명히 알면서 행한다. 가사․발우․의복을 지닐 때도 분명히 알면서 행한다. 먹을 때도 마실 때도 씹을 때도 맛볼 때도 분명히 알면서 행한다. 대소변을 볼 때도 분명히 알면서 행한다. 걸으면서·서면서·앉으면서·잠들면서·잠을 깨면서·말하면서·침묵하면서도 분명히 알면서 행한다. 이렇게, 비구들이여, 비구는 알아차림을 가진 자이다. 비구들이여, 비구는 마음챙김을 가진 자, 알아차림을 가진 자로 머물러야 한다. 이것이 그대들을 위한 우리의 이어지는 가르침이다.”
암바빨리 기녀(ambapālīgaṇikā)
161. 그때 암바빨리 기녀는 ‘세존께서 웨살리에 오셔서 나의 망고 숲에 머물고 계신다.’고 들었다. 그러자 암바빨리 기녀는 훌륭한(아주 멋진) 마차들을 준비하고, 훌륭한 마차에 올라서 훌륭한 마차들을 거느리고 웨살리를 출발해서 자신의 망고 숲으로 갔다. 더 이상 마차로 갈 수 없는 곳에 이르자 마차에서 내린 뒤 걸어서 세존께로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곁에 앉았다. 세존께서는 한 곁에 앉은 암바빨리 기녀에게 법의 말씀으로 설명하고 격려하고 분명히 하고 기쁘게 하셨다. 그러자 암바빨리 기녀는 세존의 법의 말씀으로 설명 받고 격려 받고 분명해 지고 기뻐하면서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비구승가와 함께 내일 저희들의 공양을 받아 주십시오.”
세존께서는 침묵으로 허락하셨다. 암바빨리 기녀는 세존게서 허락하신 것을 알고서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공경의 의미로 오른쪽으로 돈 뒤에 돌아갔다.
웨살리에 사는 릿차위들도 세존께서 웨살리에 오셔서 암바빨리 망고 숲에 머무신다고 들었다. 그러자 릿차위들은 훌륭한 마차들을 준비하고, 훌륭한 마차에 올라서 훌륭한 마차들을 거느리고 웨살리를 출발하였다. 거기서 어떤 릿차위들은 푸른 피부와 푸른 옷감과 푸른 장식을 하여 푸른 색이었고, 어떤 릿차위들은 황금빛 피부와 황금빛 옷감과 황금빛 장식을 하여 황금빛 색이었고, 어떤 랏차위들은 붉은 피부와 붉은 옷감과 붉은 장식을 하여 붉은 색이었고, 어떤 릿차위들은 흰 피부와 흰 옷감과 흰 장식을 하여 흰 색이었다.
그때 암바빨리 기녀는 마차는 차축은 차축끼리, 바퀴는 바퀴끼리, 멍에는 멍에끼리 부딪히게 릿차위의 젊은이들 쪽으로 달려왔다. 그러자 릿차위들은 암바빨리 기녀에게 이렇게 말했다.
“여보시오, 암바빨리님, 왜 차축은 차축끼리, 바퀴는 바퀴끼리, 멍에는 멍에끼리 부딪히게 릿차위 젊은이들 쪽으로 달려옵니까?”
“젊은이들이여, 세존께서 비구승가와 함께 내일 저의 공양에 초대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군요, 암바빨리님. 그러면 십만의 돈으로 그 공양을 우리에게 양보하여 주십시오.”
“젊은이들이여, 만일 그대들이 웨살리를 지방을 포함해서 내게 준다하더라도 이런 공양은 양보할 수 없습니다.”
그러자 릿차위들은 손가락을 튕기면서 말했다.
"여보게들, 우리가 암바빨리 여인에게 선수를 빼앗겼습니다. 여보게들, 우리가 암바빨리 여인에게 졌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 릿차위들은 암바빨리 숲으로 들어갔다. 세존께서는 릿차위들이 멀리서 오는 것을 것을 보았다. 보고 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삼십삼천의 신들을 아직 보지 못한 비구들은 릿차위 대중을 보라. 비구들이여, 릿차위의 대중을 잘 보라. 비구들이여, 릿차위의 대중이 삼십삼천과 닮은 것을 보게 될 것이다.”
그때 릿차위들은 더 이상 마차로 갈수 없는 곳에 이르자 마차에서 내린 뒤 걸어서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곁에 앉았다. 세존께서는 한 곁에 앉은 릿차위들에게 법의 말씀으로 설명하고 격려하고 분명히 하고 기쁘게 하셨다. 그러자 릿차위들은 세존의 법의 말슴으로 설명 받고 격려 받고 분명해 지고 기뻐서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비구승가와 함께 내일 저희들의 공양을 받아 주십시오.”
그러자 세존께서는 그 릿차위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릿차위들이여, 나는 이미 내일 암바빨리 기녀의 공양을 허락하였다.”
그러자 릿차위들은 손가락을 튕기면서 말하였다.
"우리가 암바빨리 여인에게 선수를 빼앗겼습니다. 여보게들, 우리가 암바빨리 여인에게 졌습니다."
그리고 릿차위들은 세존의 말씀을 기뻐하고 감사드린 뒤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공경의 의미로 오른쪽으로 돈 뒤에 돌아갔다.
162. 암바빨리 기녀는 그 밤이 지나자 자신의 집에서 맛있는 딱딱한 음식과 부드러운 음식을 준비하게 한 뒤 세존께 시간을 알려드렸다.
“세존이시여, 시간이 되었습니다. 공양이 준비되었습니다.”라고.
그러자 세존께서는 오전에 옷차림을 바르게 하고 발우와 가사를 지니시고 비구승가와 함께 암바빨리 기녀의 집으로 가셨다. 가셔서는 비구승가와 함께 지정된 자리에 앉으셨다. 그러자 암바빨리 기녀는 세존을 으뜸으로 하는 비구승가에 맛있는 딱딱한 음식과 부드러운 음식을 자기 손으로 기쁘게 대접했다. 세존께서 공양을 마치고 발우에서 손을 떼자 암바빨리 기녀는 어떤 낮은 자리를 잡아서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암바빨리 기녀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이 숲을 세존을 으뜸으로 하는 비구승가에게 드립니다.”
세존께서는 숲을 받으셨다. 그리고 세존께서는 암바빨리 기녀에게 법의 말씀으로 설명하고 격려하고 분명히 하고 기쁘게 하신 뒤 자리에서 일어나서 가셨다.
참으로 이렇게 세존께서는 웨살리에서 암바빨리 숲에 머무면서 많은 비구들에게 이러한 법의 말씀을 하셨다.
'이것이 계이다. 이것이 삼매이다.이것이 지혜다. 계를 철저히(완전히) 닦은 삼매는 큰 결실이 있고 큰 이익이 있다. 삼매를 철저히 닦은 지혜는 큰 결실이 있고 큰 이익이 있다. 지혜를 철저히 닦은 마음은 번뇌들로부터 잘 해탈하나니, 감각적 쾌락의 번뇌(욕루.慾漏)와 존재의 번뇌(유루.有漏)와 무명의 번뇌(무명루.無明漏)이다.'라고.
veluvagamavassupagamanam(웰루와가마에서 안거를 하심)
163. 그때 세존께서는 암바빨리 숲에서 원하는 만큼 머무신 뒤 아난다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오라, 아난다여, 우리는 웰루와가마로 갈 것이다.”
“알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대답했다. 그리하여 세존께서는 많은 비구승가와 함께 웰루와가마에 도착하셨다. 거기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이제 그대들은 벗을 따르거나(도반을 따르거나) 견해가 같은 자를 따르거나(지인을 따르거나) 헌신적인 자를(후원자를) 따라서 웨살리 일대에서 안거를 하여라. 나는 여기 웰루와가마에서 안거를 할 것이다.”
“알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세존께 대답한 뒤 비구들은 벗을 따르거나 견해가 같은 자를 따르거나 헌신적인 자를 따라서 웨살리 일대에서 안거를 하였다. 세존께서도 거기 웰루와가마에서 안거를 하셨다.
164. 그때 세존께서는 안거 도중에 심한 병에 걸려서 죽을 듯이 심한 고통을 경험하셨다. 그러나 세존께서는 마음챙기고 알아차리면서 고통을 감내하셨다. 그때 세존께 이런 생각이 드셨다.
'내가 따르는 자들을 부르지도 않고, 비구승가에게 알리지도 않고 반열반에 드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나는 이 병을 정진으로 극복하고 생명의 상카라(형성작용)를 확고히 하여 머물러야겠다.라고.
그리고 세존께서는 그 병을 정진으로 극복하시고 생명의 상카라를 확고히 하여 머물렀다. 그래서 세존께서는 그 병을 진정시켰다. 세존께서는 병에서 일어나셨다. 일어나셔서 간병실에서 나와 승원의 그늘에 마련된 자리에 앉으셨다. 그때 아난다 존자가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다가가서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는 세존께서 병의 고통을 극복하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세존의 인내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세존이시여, 저의 몸은 무력하고 유연하지 못했으며 방향감각을 잃어 버렸습니다(술에 취한 것과 같이 되어 버렸습니다). 세존의 병 때문에 법들도 저에게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제게는 ‘세존께서 비구승가에 대해 어떤 말씀도 없이 반열반에 들지는 않으실 것이다.’라는 어떤 안심이 있었습니다."
165. “아난다여, 그런데 비구승가는 나에 대해서 무엇을 바라는가? 아난다여, 나는 안과 밖이 없이 법을 설하였다. 아난다여, 여래가 가르친 법들에는 스승의 주먹과 같은 것은 따로 없다. 아난다여, 참으로 ‘나는 비구 승가를 거느린다.’거나 ‘비구 승가는 나의 지도를 받는다.’라고 생각하는 자는 비구승가에 대해서 어떤 말을 할 것이다. 아난다여, 그러나 여래에게는 ‘나는 비구승가를 거느린다.’거나 ‘비구승가는 나의 지도를 받는다.’라는 이런 생각이 없다. 그러므로, 아난다여, 여래가 비구승가에 대해서 무슨 말을 한단 말인가? 아난다여, 이제 나는 늙어서 나이 들고 노년이고, 긴 세월을 보냈고, 사라질 때가 되었다. 내 나이가 여든이 되었다. 아난다여, 마치 낡은 수레가 가죽 끈에 묶여서 겨우 움직이는 것처럼 여래의 몸도 가죽 끈에 묶여서 겨우 유지된다고 여겨진다. 아난다여, 여래가 모든 표상들을 마음 기울이지 않고, 이런 [세속적인] 명확한 느낌들을 소멸하여 표상 없는 마음의 삼매(무상심삼매.無相心三昧)에 들어 머물 때, 아난다여, 여래의 몸은 더욱더 편안해 진다(여래의 몸은 편안함을 넘어선다).
*'스승의 주먹'은 acariya-mutthi를 직역한 것이다. 주석서에서는 "외도들에게는 스승의 주먹이 있다. 젊었을 때는 설하지 않다가 노년이 되어 마지막 침상에 누워서 좋아하는 측근 제자에게 말해 주는 것이다."(DA.ii.548)라고 설명하고 있다.
*"'가죽 끈에 묶여서(vethamissakena)'라는 것은 [수레의] 손잡이를 묶고 바퀴를 묶는 등의 수선에 의해서라는 말이다. ··· [이러한] 낡은 수레가 가죽 끈에 묶여서 움직이는 것처럼 여래도 아라한과라는 가죽 끈에 묶여서(arahattaphalavethana) [행.주.좌.와의] 네 가지 행동거지를 행하시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이다."(Ibid)
*"모든 표상들이란 물질 등의 표상이다."(Ibid)
*"'명확한 느낌들'이란 세속적인 느낌들이다."(Ibid)
*"표상 없는 마음의 삼매(animitta cetosamadhi)'란 항상하다(常)는 표상 등을 제거하고 생긴 위빳사나를 통한 삼매를 두고 한 말이다."(SA.iii.190)
그러므로, 아난다여, 스스로 섬이 되어 머물고, 스스로 의지처(귀의처)가 되어 머물고, 남을 의지처로 하여 머물지 말라. 법을 섬으로 하여 머물고, 법을 의지처로 하여 머물고, 다른 것을 의지처로 하여 머물지 말라.
그러면 아난다여, 어떻게 비구는 스스로 섬이 되어 머물고 스스로 의지처가 되어 머물고 남을 의지처로 하여 머물지 않는가? 법을 섬으로 하여 머물고 법을 의지처로 하여 머물고 다른 것을 의지처로 하여 머물지 않는가?
여기, 아난다여, 비구는 몸에서 몸을 따라가며 보면서 머문다. 열렬함과 알아차림과 마음챙김을 지니고서, 세상에 대한 탐욕과 근심을 벗어나서 머문다. 느낌에서 느낌을 따라가며 보면서 ··· 마음에서 마음을 따라가며 보면서 ··· 법(마음현상)에서 법을 따라가며 보면서 머문다. 열렬함과 알아차림과 마음챙김을 지니고서, 세상에 대한 탐욕과 근심을 벗어나서 머문다.
이처럼, 아난다여, 비구는 스스로 섬이 되어 머물고 스스로 의지처가 되어 머물고 남을 의지처로 하여 머물지 않으며, 법을 섬으로 하여 머물고 법을 의지처로 하여 머물고, 다른 것을 의지처로 하여 머물지 않는다.
아난다여, 누구든지 지금이거나 내가 죽은 뒤에라도 스스로 섬이 되어 머물고 스스로 의지처가 되어 머물고 남을 의지처로 하여 머물지 않으며, 법을 섬으로 하여 머물고 법을 의지처로 하여 머물고 다른 것을 의지처로 하여 머물지 않으면서 닦음을 좋아하는 비구들이 나에게 최고의 제자가 될 것이다."
*‘섬’은 diipa의 역어이다. 빠알리 diipa에 해당하는 산스끄리뜨어는 dviipa(섬)와 diipa(등불)가 있다. 상좌부에서는 이 문맥에 나타나는 diipa를 모두 섬(Skt. dviipa)로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북방에서는 등불(Sk. diipa)로 이해를 하였고, 그래서 이 부분을 자등명(自燈明)과 법등명(法燈明)으로 이해하기도 한다.
암시와 빛(nimittobhāsakathā)
166. 세존께서는 오전에 옷차림을 바르게 하시고 발우와 가사를 지니시고 탁발을 위해서 웨살리로 들어갔다. 웨살리에서 탁발을 하여 공양을 마치고 탁발에서 돌아와 아난다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좌구를 챙겨라. 낮 동안의 머묾을 위해서 짜빨라 탑묘로 가자.”
“알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대답한 뒤 좌구를 챙겨서 세존의 뒤를 따라갔다.
167. 세존께서는 짜빨라 탑묘로 가셔서 마련된 자리에 앉으셨다. 아난다 존자도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아난다 존자에게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웨살리는 아름답구나. 우데나 탑묘도 아름답고, 고따마까 탑묘도 아름답고, 삿땀바까 탑묘도 아름답고, 바후뿟따 탑묘[多子塔]도 아름답고, 사란다다 탑묘도 아름답고, 짜빨라 탑묘도 아름답구나. 아난다여, 누구든지 네 가지 신통의 요소를 익히고, 닦고, 익히고, 많이 행하고, 정통하고, 철저히 실천하고, 따라 이루고, 축적하고, 노력을 잘 다진 사람은 원하기만 하면 일 겁을 머물 수도 있고, 겁의 남은 기간이 다하도록 머물 수도 있다. 아난다여, 여래는 네 가지 신통의 요소를 익히고, 닦고, 많이 행하고, 정통하고, 철저히 실천하고, 따라 이루고, 축적하고, 노력을 잘 다졌다. 여래는 원하기만 하면 일 겁을 머물 수도 있고 겁이 다하도록 머물 수도 있다.”
세존께서 이와 같이 분명한 암시를 주시고 분명한 빛을 드러내셨다. 그러나 아난다 존자는 그 뜻을 알아 차리지 못했으니, 그의 마음이 마라에게 사로잡혔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세존께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많은 사람의 이익을 위하고, 많은 사람의 행복을 위하고, 세상을 연민하고, 신과 인간의 이상과 이익과 행복을 위하여, 일 겁을 머물러 주소서. 부디 선서께서는 일 겁을 머물러 주소서'.라고 간청하지 않았다.
*마라(Mara)는 초기경의 아주 다양한 문맥에서 많이 나타난다. 전통적으로 빠알리 주석서는 이런 다양한 마라의 언급을 다섯 가지로 정리한다. 그것은 오염원(kilesa)으로서의 마라(ItvA.197;ThagA.ii.70), 무더기(온,khandha)로서의 마라(S.iii.195), 업형성력(abhisankhara)으로서의 마라, 신(devaputta)으로서의 마라, 죽음(maccu)으로서의 마라이다.(ThagA.ii.46;Vism.VII.59 등) 청정도론에서는 세존은 이러한 다섯 가지 마라를 부순 분이기에 세존(bhagava)이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VII.59)
특히 신으로서의 마라는 자재천(Vasavatti)의 경지에 있는 다마리까 천신(Damarika-devaputta)이라고도 불리는데 마라는 욕계의 최고 천상인 타화자재천(Paranimmitavasavatti)에 거주하면서 수행자들이 욕계를 벗어나 색계.무색계.출세간의 경지로 향상하는 것을 방해하는 자이기 때문이다(SnA.i.44;MA.i.28) 그리고 신들의 왕인 인드라(삭까)처럼 군대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마군(Marasena)이라고 한다. 이처럼 그는 유력한 신이다.
두 번째로 ··· 세 번째로 세존께서는 아난다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웨살리 마을은 아름답고 좋은 곳이다. 우데나 탑묘도 아름답고, 고따마까 탑묘도 아름답고, 삿땀바까 탑묘도 아름답고, 바후뿟따 탑묘(다자탑)도 아름답고, 사란다다 탑묘도 아름답고, 짜빨라 탑묘도 아름답구나. 아난다여, 누구든지 네 가지 성취수단(四如意足.사여의족)을 익히고, 닦고, 많이 행하고, 정통하고, 철저히 실천하고, 따라 이루고, 축적하고, 노력을 잘 다진 사람은 원하기만 하면 일 겁을 머물 수도 있고, 겁의 남은 기간을 머물 수도 있다. 아난다여, 여래는 네 가지 성취수단을 익히고, 닦고, 많이 행하고, 정통하고, 철저히 실천하고, 따라 이루고, 축적하고 노력을 잘 다졌다. 여래는 원하기만 하면 일 겁을 머물 수도 있고 겁의 남은 시간을 머물 수도 있다.”
세존께서 이와 같이 분명한 암시를 주시고 분명한 빛을 드러내셨는데도 아난다 존자는 그 뜻을 알아차리지 못했으니, 그의 마음은 마라에게 사로잡혔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세존께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많은 사람의 이익을 위하고, 많은 사람의 행복을 위하고, 세상을 연민하고, 신과 인간의 이상과 이익과 행복을 위하여, 일 겁을 머물러 주소서. 부디 선서께서는 일 겁을 머물러 주소서.'라고 간청하지 않았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아난다 존자를 불러서 말씀하셨다.“아난다여, 그대는 좀 떨어져 있어라. 이제 그럴 시간이 된 것 같구나.”
“알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대답한 뒤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오른쪽으로 돈 뒤에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어떤 나무 아래 앉았다.
마라의 요청(mārayācanakathā)
168. 마라 빠삐만이 아난다 존자가 떠난 지 오래되지 않아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서서 마라 빠삐만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이제 세존께서는 반열반(般涅槃)에 드십시오. 선서께서는 반열반에 드십시오. 세존이시여, 지금이 세존께서 반열반에 드실 시간입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전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빠삐만이여, 나는 나의 비구 제자들이 성취하고, 능숙하고(훈련되고), 자신감을 가지고, 많이 배우고, 법을 받아 지니고, 가르침에 일치하는 법을 닦고(실천하고), 올바르게 (길을) 닦고, 법에 따라 행하며, 자기 스승에게 속하는 것을 배운 뒤 (그것을) 말하고 전도하고 알게 하고 확립하고 분석하고 분류하고 분명히 하게 될 때까지, 생겨난 외도의 가르침을 법으로 잘 비판하고(논파하고) 비판한 뒤에 비범함이 함께한 법을 설명하게 될 때까지(해탈을 성취하는 기적을 갖춘 법을 설할 수 있게 되기 까지는) 반열반에 들지 않을 것이다.'라고. 세존이시여, 그런데 지금 세존의 비구 제자들은 성취하고, 능숙하고(훈련되고), 자신감을 가지고, 많이 배우고, 법을 받아 지니고, 가르침에 일치하는 법을 닦고(실천하고), 올바르게 (길을) 닦고, 법에 따라 행하며, 자기 스승에게 속하는 것을 배운 뒤 (그것을) 말하고 전도하고 알게 하고 확립하고 분석하고 분류하고 분명히 하게 될 때까지, 생겨난 외도의 가르침을 법으로 잘 비판하고(논파하고) 비판한 뒤에 비범함이 함께한 법을 설할 수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니 이제 세존께서는 반열반에 드십시오. 선서께서는 반열반에 드십시오. 세존이시여, 지금이 세존께서 반열반에 드실 시간입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이전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빠삐만이여, 나는 나의 비구니 제자들이 성취하고, 능숙하고, 자신감을 가지고, 많이 배우고, 법을 받아 지니고, 가르침에 일치하는 법을 닦고, 올바르게 (길을) 닦고, 법에 따라 행하며, 자기 스승에게 속하는 것을 배운 뒤 말하고 전도하고 알게 하고 확립하고 분석하고 분류하고 분명히 하게 될 때까지, 생겨난 외도의 가르침을 법으로 잘 비판하고 비판한 뒤에 비범함이 함께한 법을 설명하게 될 때까지 반열반에 들지 않을 것이다.'라고. 세존이시여, 그런데 지금 세존의 비구니 제자들은 성취하고, 능숙하고, 자신감을 가지고, 많이 배우고, 법을 받아 지니고, 가르침에 일치하는 법을 닦고, 올바르게 (길을) 닦고, 법에 따라 행하며, 자기 스승에게 속하는 것을 배운 뒤 말하고 전도하고 알게 하고 확립하고 분석하고 분류하고 분명히 하게 될 때까지, 생겨난 외도의 가르침을 법으로 잘 비판하고 비판한 뒤에 비범함이 함께한 법을 설할 수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니 이제 세존께서는 반열반에 드십시오. 선서께서는 반열반에 드십시오. 세존이시여, 지금이 세존께서 반열반에 드실 시간입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이전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빠삐만이여, 나는 나의 청신사 제자들이 성취하고, 능숙하고, 자신감을 가지고, 많이 배우고, 법을 받아 지니고, 가르침에 일치하는 법을 닦고, 올바르게 (길을) 닦고, 법에 따라 행하며, 자기 스승에게 속하는 것을 배운 뒤 말하고 전도하고 알게 하고 확립하고 분석하고 분류하고 분명히 하게 될 때까지, 생겨난 외도의 가르침을 법으로 잘 비판하고 비판한 뒤에 비범함이 함께한 법을 설명하게 될 때까지 반열반에 들지 않을 것이다.'라고. 세존이시여, 그런데 지금 세존의 청신사 제자들은 성취하고, 능숙하고, 자신감을 가지고, 많이 배우고, 법을 받아 지니고, 가르침에 일치하는 법을 닦고, 올바르게 (길을) 닦고, 법에 따라 행하며, 자기 스승에게 속하는 것을 배운 뒤 말하고 전도하고 알게 하고 확립하고 분석하고 분류하고 분명히 하게 될 때까지, 생겨난 외도의 가르침을 법으로 잘 비판하고 비판한 뒤에 비범함이 함께한 법을 설할 수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니 이제 세존께서는 반열반에 드십시오. 선서께서는 반열반에 드십시오. 세존이시여, 지금이 세존께서 반열반에 드실 시간입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전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빠삐만이여, 나는 나의 청신녀 제자들이 성취하고, 능숙하고, 자신감을 가지고, 많이 배우고, 법을 받아 지니고, 가르침에 일치하는 법을 닦고, 올바르게 (길을) 닦고, 법에 따라 행하며, 자기 스승에게 속하는 것을 배운 뒤 말하고 전도하고 알게 하고 확립하고 분석하고 분류하고 분명히 하게 될 때까지, 생겨난 외도의 가르침을 법으로 잘 비판하고 비판한 뒤에 비범함이 함께한 법을 설명하게 될 때까지 반열반에 들지 않을 것이다.'라고. 세존이시여, 그런데 지금 세존의 청신녀 제자들은 성취하고, 능숙하고, 자신감을 가지고, 많이 배우고, 법을 받아 지니고, 가르침에 일치하는 법을 닦고, 올바르게 (길을) 닦고, 법에 따라 행하며, 자기 스승에게 속하는 것을 배운 뒤 말하고 전도하고 알게 하고 확립하고 분석하고 분류하고 분명히 하게 될 때까지, 생겨난 외도의 가르침을 법으로 잘 비판하고 비판한 뒤에 비범함이 함께한 법을 설할 수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니 이제 세존께서는 반열반에 드십시오. 선서께서는 반열반에 드십시오. 세존이시여, 지금이 세존께서 반열반에 드실 시간입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전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빠삐만이여, 나는 나의 이러한 청정범행이 번성하고(잘 유지되고), 번창하고, 널리 퍼지고,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미치고(사람들이 따르고), 신과 인간들에게 잘 알려질 때까지 반열반에 들지 않을 것이다.’라고. 세존이시여, 그러나 지금 세존의 이러한 청정범행은 번성하고, 번창하고, 널리 퍼지고,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및치고, 신과 인간들에게 잘 알려졌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니 이제 세존께서는 반열반에 드십시오. 선서께서는 반열반에 드십시오. 세존이시여, 지금이 세존께서 반열반에 드실 시간입니다.”
이렇게 말씀드리자 세존께서는 마라 빠삐만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빠삐만이여, 그대는 조용히 있어라. 오래지 않아 여래는 반열반에 들 것이다. 지금부터 3개월이 넘지 않아서 여래는 반열반에 들 것이다.”
수명의 상카라(형성작용)를 놓아버림(āyusaṅkhāraossajjanaṃ)
169. 그리고 세존께서는 짜빨라 탑묘에서 마음챙기고 알아차리시면서 수명(壽命)의 형성(생명의 상카라)을 포기하셨다. 세존께서 수명의 형성을 포기하시자, 무시무시하고 털을 곤두서게 하는 큰 지진이 있었으며 천둥번개가 내리쳤다. 그때 세존께서는 이런 것을 아시고 그 시간에 다음의 감흥어를 읊으셨다.
'존재에 대한 헤아림과 헤아릴 수 없음
성자는 존재의 형성을 놓아버렸고
안으로 기뻐하며 삼매를 닦아
껍질을 벗듯이 자신의 존재를 부수었다.'
*"여기서 세존께서는 손으로 흙덩이를 버리듯이 그렇게 수명의 상카라를 포기하시지 않았다. 앞으로 석 달간만 증득(samapatti, 본삼매)을 유지하시고(samapajjitva) 그 후에는 증득을 유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마음을 일으키셨다는 뜻이다. 이것을 두고 '놓아버렸다(포기하셨다)'고 말씀하셨다."(Ibid)
*주석서에서는 헤아릴 수 없음(atula)을 열반이라고 설명하고 있다.(DA.ii.557) 그러므로 열반과 존재(sambhava) 둘을 견주어 보고 무상하기 짝이 없는 존재를 포기하셨다는 뜻이다.
*"'다섯 가지 무더기들(오온)은 무상하지만 이런 다섯 가지 무더기들의 소멸인 열반은 항상한다.'라는 등으로 헤아려 보면서 세존께서는 존재에서 위험과 열반에서 이익을 보신 뒤 무더기들의 근본이 되는 존재의 상카라의 업(bhava-sankhara-kamma)을 '업의 소멸(kammakkhaya)이 있다.'(M591/i.389)라고 설하신, 업을 소멸하는 성스러운 도를 통해서 포기하셨다."(DA.ii.557)
*위빳사나를 통해서 안으로 기뻐하시고, 사마타를 통해서 삼매에 드셨다."(Ibid)
대지가 진동한 원인(mahābhūmicālahetu)
170. 그때 아난다 존자에게 이런 생각이 일어났다.
'참으로 경이롭고,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이렇게 크게 대지가 진동하다니! 이렇게 무섭고 털을 곤두서게 하는 큰 지진이 있고 천둥이 치다니! 무슨 원인과 무슨 조건 때문에 이처럼 큰 지진이 일어난 것일까?'라고.
그러자 아난다 존자는 세존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놀랍습니다. 이렇게 크게 대지가 진동하다니요! 이렇게 무섭고 털을 곤두서게 하는 큰 지진이 있고 천둥이 치다니요! 도대체 무슨 이유와 무슨 조건 때문에 이처럼 큰 지진이 발생했습니까?”
171. "아난다여, 여덟 가지 원인과 여덟 가지 조건 때문에 큰 지진은 발생한다. 무엇이 여덟인가?
아난다여, ①이 대지는 물에 놓여있고 물은 바람에 놓여있고 바람은 허공에 놓여있다. 아난다여, 큰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큰 바람은 불면서 물을 흔들고 물은 흔들려서 땅을 흔든다. 이것이 큰 지진이 발생하는 첫 번째 원인이요 첫 번째 조건이다.
다시 아난다여, ②신통과 마음이 숙달된(신통이 있고 마음의 자유자재를 얻은) 사문이나 바라문이나, 큰 신통과 큰 위력을 가진 신이 있는데 그들에게 땅의 인식은 제한적으로 개발되었지만, 물의 인식은 무량하게 개발되었다. 이런 자들이 이 땅을 흔들리게 하고 아주 흔들리게 하고 강하게 흔들리게 하고 요동치게 한다. 이것이 큰 지진이 발생하는 두 번째 원인이요 두 번째 조건이다.
다시 아난다여, ③보살이 마음챙기고 분명하게 알아차리면서 도솔천에서 몸을 버리고 모태에 들 때 땅은 흔들리고 많이 흔들리고 강하게 흔들리고 요동친다. 이것이 큰 지진이 발생하는 세 번째 원인이요 세 번째 조건이다.
다시 아난다여, ④보살이 마음챙기고 분명하게 알아차리면서 모태로부터 나올 때 땅은 흔들리고 많이 흔들리고 강하게 흔들리고 요동친다. 이것이 큰 지진이 발생하는 네 번째 원인이요 네 번째 조건이다.
다시 아난다여, ⑤여래가 위없는 바른 께달음(정등각)을 깨달을 때 땅은 흔들리고 많이 흔들리고 강하게 흔들리고 요동친다. 이것이 큰 지진이 발생하는 다섯 번째 원인이요 다섯 번째 조건이다.
다시 아난다여, ⑥여래가 위없는 법의 바퀴를 굴릴 때 땅은 흔들리고 많이 흔들리고 강하게 흔들리고 요동친다. 이것이 큰 지진이 발생하는 여섯 번째 원인이요 여섯 번째 조건이다.
다시 아난다여, ⑦여래가 마음챙기고 알아차리면서 수명의 상카라를 놓을 때(포기할 때) 땅은 흔들리고 많이 흔들리고 강하게 흔들리고 요동친다. 이것이 큰 지진이 발생하는 일곱 번째 원인이요 일곱 번째 조건이다.
다시 아난다여, ⑧여래가 무여열반의 요소[界,계]로 반열반할 때 땅은 흔들리고 많이 흔들리고 강하게 흔들리고 요동친다. 이것이 큰 지진이 발생하는 여덟 번째 원인이요 여덟 번째 조건이다.
*'무여'로 옮긴 원어는 anupadisesa이다. 이것은 an(부정접두어)+upadi(取.취)+sesa(남음)으로 분석된다. 그래서 무여(無餘)로 옮기고 이와 반대되는 것은 saupadi-sesa이며 유여(有餘)로 옮긴다.
여기서 upadi는 '위로 받아들이다'라는 문자적인 의미에서 '거머쥐고 있음, 남아있음'을 뜻한다. 거의 대부분 sa-upadisesa와 an-upadisesa로만 나타나고 이 둘은 다시 거의 대부분 열반과 함께 쓰여서 중국에서는 각각 유여열반과 무여열반으로 번역되었다. 주석서들에서는 이 upadi(우빠디)가 생명을 지속시켜 주는 연료와도 같은 것이어서 바로 오온을 가리킨다고 설명한다.(VT)
sesa는 문자적인 뜻 그대로 '남아있는'을 뜻한다. 그래서 유여열반(sa-upadisesa-nibbana)은 '받은 것이 남아 있는 열반'이라는 뜻이며, 아라한들의 경우 번뇌는 완전히 멸진되었지만 그의 수명이 남아 있는 한 과거의 집착의 산물인 오온은 아직 잔류해있기 때문에 유여열반이라 한다. 무여열반(an-upadisesa-nibbana)은 이런 오온까지도 완전히 멸한 열반을 말한다. 그래서 이런 무여열반을 빠리닙바나(parinibbana)라고 하며 중국에서는 반열반(般涅槃)으로 옮겼다.
이들 여덟 가지 원인과 여덟가지 조건 때문에 큰 지진은 발생한다.
여덟가지 무리(aṭṭha parisā)
172. 아난다여, 여덟 가지 무리(회중, 대중)가 있다. 끄샤뜨리야의 무리, 바라문의 무리, 장자의 무리, 사문의 무리, 사대천왕의 무리, 삼십삼천의 무리, 마라의 무리, 범천의 무리이다.
아난다여, 이전에 나는 수백의 끄샤뜨리야 무리를 만나러 갔던 것을 잘 알고 있다. 거기에 함께 앉았었고 대화를 하였었고 함께 만났었다. 거기서 그들의 용모대로(생김새대로) 나의 용모도 그러했고, 그들의 목소리대로 나의 목소리도 그러했다. 나는 그들에게 법의 말씀으로 설명하고 격려하고 분명히 하고 기쁘게 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누가 이런 말을 하는가, 그는 신인가 인간인가?’라고 하면서 말한 나를 알지 못하였다. 나는 그들에게 법의 말씀으로 설명하고 격려하고 분명히 하고 기쁘게 한 뒤 사라졌다. 그러나 그들은 ‘누가 여기서 사라졌는가, 그는 신인가 인간인가?’라고 하면서 사라진 나를 알지 못하였다.
아난다여, 이전에 나는 수백의 바라문의 무리를 ··· 장자의 무리를 ··· 사문의 ·무리를 ··· 사대천왕의 무리를 ··· 삼십삼천의 무리를 ··· 마라의 무리를 ··· 범천의 무리를 만나러 갔던 것을 잘 알고 있다. 거기에 함께 앉았었고 대화를 하였었고 함께 만났었다. 거기서 그들의 용모대로(생김새대로) 나의 용모도 그러했고, 그들의 목소리대로 나의 목소리도 그러했다. 나는 그들에게 법의 말씀으로 설명하고 격려하고 분명히 하고 기쁘게 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누가 이런 말을 하는가, 그는 신인가 인간인가?’라고 하면서 말한 나를 알지 못하였다. 나는 그들에게 법의 말씀으로 설명하고 격려하고 분명히 하고 기쁘게 한 뒤 사라졌다. 그러나 그들은 ‘누가 여기서 사라졌는가, 그는 신인가 인간인가?’라고 하면서 사라진 나를 알지 못하였다.
여덟 가지 지배의 경지(aṭṭha abhibhāyatanāni)
173. 아난다여, 여덟가지 지배의 경지[八勝處.팔승처]가 있다. 무엇이 여덟인가?
*'지배의 경지'로 옮긴 원어는 abhibhayatana 인데 이것은 abhibhu-vayatana의 합성어이다. 복주서에서 지배의 경지란 禪이라고 설명하듯이 이것은 여덟 단계의 삼매의 경지를 뜻한다. 주석서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
"'지배의 경지'란 지배를 행하는 것(abhibhavan-akrana)이다. 그러면 무엇을 지배하는가?
반대되는 법(paccanika-dhamma)들과 대상(arammana)들을 지배한다.
상대가 됨(patipakkha-bhava)에 의해서 반대되는 법들을 지배하고 인간의 최고의 지혜로 대상들을 지배한다.(DA.ii.561)
복주서에서는 "지배란 준비(parikamma) 혹은 지혜(nana)이다. 지배의 경지란 禪(jhana)이다.
지배 되어야 하는 경지나 대상이라 불리는 경지가 지배의 경지이다.
대상을 지배하기 때문에 지배이며, 그런 경지이기도 한 이런 것이 수행자(yogi)의 특별한 행복들을 굳세게 하기 때문에, 혹은 수행자의 마음의 감각장소와 법의 감각장소가 되기 때문에, 이러한 것들과 함께 하는 禪이 바로 지배의 경지이다."(DAT.ii.205)라고 설명한다.
①어떤 자는 안으로 형색[色]을 인식하면서, 밖으로 형색들을 본다. 그 형색들은 제한된 것이고 곱거나 혹은 흉한(좋거나 혹은 나쁜) 것이다. 이들을 지배하면서 '나는 알고 본다.'라고 이렇게 인식한다. 이것이 첫 번째 지배의 경지이다.
②어떤 자는 안으로 형색을 인식하면서 밖으로 형색들을 본다. 그 형색들은 무량한 것이고 곱거나 혹은 흉한 것이다. 이것들을 지배하면서 '나는 알고 본다.'라고 이렇게 인식한다. 이것이 두 번째 지배의 경지이다.
③어떤 자는 안으로 형색을 인식하지 않으면서, 밖으로 형색들을 본다. 그 형색들은 제한된 것이고 곱거나 혹은 흉한 것입니다. 이것들을 지배하면서 '나는 알고 본다.'라고 이렇게 인식한다. 이것이 세 번째 지배의 경지이다.
④어떤 자는 안으로 형색을 인식하지 않으면서, 밖으로 형색들을 본다. 그 형색들은 무량한 것이고 곱거나 혹은 흉한 것이다. 이것들을 지배하면서 '나는 알고 본다.'라고 이렇게 인식한다. 이것이 네 번째 지배의 경지이다.
⑤어떤 자는 안으로 형색을 인식하지 않으면서, 밖으로 형색들을 본다. 그것은 푸르고 푸른색이며 푸르게 보이고, 푸른빛을 발한다. 마치 아마 꽃이 푸르고 푸른색이며 푸르게 보이고, 푸른빛을 발하는 것처럼, 마치 양면이 모두 부드러운 바라나시 옷감이 푸르고 푸른색이며 푸르게 보이고, 푸른빛을 발하는 것처럼 어떤 자는 안으로 형색을 인식하지 않으면서, 밖으로 형색들을 본다. 그것은 푸르고 푸른색이며 푸르게 보이고, 푸른빛을 발한다. 이것들을 지배하면서 '나는 알고 본다.'라고 이렇게 인식한다. 이것이 다섯 번째 지배의 경지이다.
⑥어떤 자는 안으로 형색을 인식하지 않으면서, 밖으로 형색들을 본다. 그것은 노랗고 노란색이며, 노랗게 보이고, 노란빛을 발한다. 마치 깐니까라 꽃이 노랗고 노란색이며, 노랗게 보이고, 노란빛을 발하는 것처럼, 마치 양면이 모두 부드러운 바라나시 옷감이 노랗고 노란색이며, 노랗게 보이고, 노란빛을 발하는 것처럼 어떤 자는 안으로 형색을 인식하지 않으면서, 밖으로 형색들을 본다. 그것은 노랗고 노란색이며, 노랗게 보이고, 노란빛을 발한다. 이것들을 지배하면서 '나는 알고 본다.'라고 이렇게 인식한다. 이것이 여섯 번째 지배의 경지이다.
⑦어떤 자는 안으로 형색을 인식하지 않으면서, 밖으로 형색들을 본다. 그것은 빨갛고 빨간색이며 빨갛게 보이고, 빨간빛을 발한다. 마치 월계화가 빨갛고 빨간색이며 빨갛게 보이고, 빨간빛을 발하는 것처럼, 마치 양면이 모두 부드러운 바라나시 옷감이 빨갛고 빨간색이며 빨갛게 보이고, 빨간빛을 발하는 처럼 어떤 자는 안으로 형색을 인식하지 않으면서, 밖으로 형색들을 본다. 그것은 빨갛고 빨간색이며 빨갛게 보이고, 빨간빛을 발한다. 이것들을 지배하면서 '나는 알고 본다.'라고 이렇게 인식한다. 이것이 일곱 번째 지배의 경지이다.
⑧어떤 자는 안으로 형색을 인식하지 않으면서, 밖으로 형색들을 본다. 그것은 희고 흰색이며 희게 보이고, 흰빛을 발한다. 마치 샛별이 희고 흰색이며 희게 보이고, 흰빛을 발하는 것처럼, 마치 양면이 모두 부드러운 바라나시 옷감이 희고 흰색이며 희게 보이고, 흰빛을 발하는 것처럼 어떤 자는 안으로 형색을 인식하지 않으면서, 밖으로 형색들을 본다. 그것은 희고 흰색이며 희게 보이고, 흰빛을 발합니다. 이것들을 지배하면서 '나는 알고 본다.'라고 이렇게 인식한다. 이것이 여덟 번째 지배의 경지이다.
여덟 가지 해탈(aṭṭha vimokkhā)
174. 아난다여, 여덟 가지 해탈[八解脫]이 있다. 무엇이 여덟인가?
①여기 비구는 안으로 물질의 형색을 지니고서 밖으로 물질들의 형색을 본다. 이것이 첫 번째 해탈이다.
②여기 비구는 안으로 물질의 형색에 대한 인식이 없이 밖으로 물질의 형색을 본다. 이것이 두 번째 해탈이다.
③여기 비구는 깨끗하다고[淨] 확신한다. 이것이 세 번째 해탈이다.
④여기 비구는 물질적 현상에 대한 인식(지각)을 넘어서고, 장애(느낌)에 인식을 소멸하고, 갖가지 인식으로 마음을 기울이지 않기 때문에 ‘끝이 없는 허공'이라고 하는 공간에 걸림이 없는 경지(공무변처.空無邊處)를 성취하여 머문다. 이것이 네 번째 해탈이다.
⑤여기 비구는 일체의 공간에 걸림이 없는 경지를 넘어선, ‘끝이 없는 의식[識]’라고 하는 의식에 걸림이 없는 경지(식무변처.識無邊處)를 성취하여 머문다. 이것이 다섯 번째 해탈이다.
⑥여기 비구는 일체의 의식에 걸림이 없는 경지를 넘어선, '아무것도 없다'’라고 하는 아무것도 없는 경지(무소유처.無所有處)를 성취하여 머문다. 이것이 여섯 번째 해탈이다.
⑦여기 비구는 일체의 아무것도 없는 경지를 넘어선, 지각이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닌(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를 성취하여 머문다. 이것이 일곱 번째 해탈이다.
⑧여기 비구는 일체의 지각이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닌 경지를 넘어선, 지각과 느낌의 소멸(상수멸.想受滅)를 성취하여 머문다. 이것이 여덟 번째 해탈이다.
175. 한때, 아난다여, 처음으로 깨달음을 성취한 나는 우루웰라에서 네란자라 강둑에 있는 아자빨라니그로다 나무 아래에서 머물렀다. 그때, 아난다여, 마라 빠삐만이 나에게 다가왔다. 와서는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서서 마라 빠삐만은, 아난다여,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세존이시여, 이제 세존께서는 반열반에 드십시오. 선서께서는 반열반에 드십시오. 세존이시여, 이제 세존께서 반열반에 드실 시간입니다.’라고.
이렇게 말했을 때, 아난다여, 나는 마라 빠삐만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자빨라니그로다 나무'로 옮긴 원어는 ajapala-nigrodha이다. '염소치기의 니그로다 나무'로 옮기기도 한다. 수자따(Sujata)가 고행을 그만두신 세존께 우유죽을 공양올린 곳이 바로 이 나무 아래였다.(Ja.i.16,69) 세존께서는 지금 보드가야의 보리수(bodhi-rukkha) 아래서 깨달음을 이루신 후에 수차례 이곳을 찾아가셨다고 한다. 사함빠띠 범천이 세존께 법륜을 굴리기를 간청한 곳도 이곳이었으며(Vin.i.5-7), 본경에 나타나듯이 마라가 세존이 깨달으신 직후에 바로 열반에 드시기를 간청한 곳도 이곳이었다. 혹자는 세존께서는 이 니그로다 나무 아래서 깨달음을 성취하신 것으로 이해하기도 하지만 율장과 주석서에는 분명히 세존께서 보리수 아래서 깨달음을 성취하시고 삼매에서 출정하셔서 이 나무로 오신 것으로 밝히고 있다.(Vin.i.2,3,5등)
한편 주석서는 왜 이 니그로다 나무를 염소치기의 니그로다 나무라 부르는가에 대해서 몇 가지로 설명을 한다. 첫째, 이 나무의 그늘에서 염소치기(ajapala)들이 쉬었기 때문이며, 둘째 나이든 바라문들이 연로하여 더 이상 베다를 암송하지 못하게 되자(ajapa) 이곳에 거처를 마련하고 살았기 때문이며, 셋째 한밤에 염소(aja)들에게 의지처(pala)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UdA.51) 그래서 염소치기의 니그로다 나무로 옮기고 있다.
"'빠삐만이여, 나는 나의 비구 제자들이 ①성취하고, 능숙하고(훈련되고), 자신감을 가지고, 많이 배우고, 법을 받아 지니고, 가르침에 일치하는 법을 닦고(실천하고), 올바르게 (길을) 닦고, 법에 따라 행하게 될 때 까지, ②자기 스승에게 속하는 것을 배운 뒤에 (그것을) 말하고 전도하고 알게 하고 확립하고 분석하고 분류하고 분명히 하게 될 때까지, ③생겨난 외도의 가르침을 법으로 잘 비판하고(논파하고) 비판한 뒤에 비범함이 함께한 법을 설명하게 될 때까지(해탈을 성취하는 기적을 갖춘 법을 설할 수 있게 되기 까지는) 열반에 들지 않을 것이다.'라고.
'빠삐만이여, 나는 나의 비구니 제자들이 ①성취하고, 능숙하고(훈련되고), 자신감을 가지고, 많이 배우고, 법을 받아 지니고, 가르침에 일치하는 법을 닦고(실천하고), 올바르게 (길을) 닦고, 법에 따라 행하게 될 때 까지, ②자기 스승에게 속하는 것을 배운 뒤에 (그것을) 말하고 전도하고 알게 하고 확립하고 분석하고 분류하고 분명히 하게 될 때까지, ③생겨난 외도의 가르침을 법으로 잘 비판하고(논파하고) 비판한 뒤에 비범함이 함께한 법을 설명하게 될 때까지(해탈을 성취하는 기적을 갖춘 법을 설할 수 있게 되기 까지는) 열반에 들지 않을 것이다.'라고.
'빠삐만이여, 나는 나의 청신사 제자들이 ①성취하고, 능숙하고(훈련되고), 자신감을 가지고, 많이 배우고, 법을 받아 지니고, 가르침에 일치하는 법을 닦고(실천하고), 올바르게 (길을) 닦고, 법에 따라 행하게 될 때 까지, ②자기 스승에게 속하는 것을 배운 뒤에 (그것을) 말하고 전도하고 알게 하고 확립하고 분석하고 분류하고 분명히 하게 될 때까지, ③생겨난 외도의 가르침을 법으로 잘 비판하고(논파하고) 비판한 뒤에 비범함이 함께한 법을 설명하게 될 때까지(해탈을 성취하는 기적을 갖춘 법을 설할 수 있게 되기 까지는) 열반에 들지 않을 것이다.'라고.
'빠삐만이여, 나는 나의 청신녀 제자들이 성취하고, 능숙하고(훈련되고), 자신감을 가지고, 많이 배우고, 법을 받아 지니고, 가르침에 일치하는 법을 닦고(실천하고), 올바르게 (길을) 닦고, 법에 따라 행하며, 자기 스승에게 속하는 것을 배운 뒤 (그것을) 말하고 전도하고 알게 하고 확립하고 분석하고 분류하고 분명히 하게 될 때까지, 생겨난 외도의 가르침을 법으로 잘 비판하고(논파하고) 비판한 뒤에 비범함이 함께한 법을 설명하게 될 때까지(해탈을 성취하는 기적을 갖춘 법을 설할 수 있게 되기 까지는) 열반에 들지 않을 것이다.'라고.
'빠삐만이여, 나는 나의 이러한 범행이 번성하고, 증장하고, 널리 퍼지고,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미치고(사람들이 따르고), 신과 인간들에게 잘 알려질 때까지 반열반에 들지 않을 것이다.’라고.
176. 이제, 아난다여, 오늘 이 짜빨라 탑묘에서 마라 빠삐만이 나에게 다가왔다. 와서는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서서 마라 빠삐만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세존이시여, 이제 세존께서는 반열반에 드십시오. 선서께서는 반열반에 드십시오. 세존이시여, 지금이 세존께서 반열반에 드실 시간입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전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빠삐만이여, 나는 나의 비구 제자들이 ··· 비구니 제자들이 ··· 청신사 제자들이 ··· 청신녀 제자들이 ··· 될 때까지 ··· 나의 이러한 범행이 번성하고, 증장하고, 널리 퍼지고,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미치고 신과 인간들에게 잘 알려질 때까지 반열반에 들지 않을 것이다.'라고. 그런데, 세존이시여, 지금 세존의 이러한 범행은 번성하고, 증장하고, 널리 퍼지고,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미치고, 신과 인간들에게 잘 알려졌습니다. 그러니 세존이시여, 이제 세존께서는 반열반에 드십시오. 선서께서는 반열반에 드십시오. 세존이시여, 지금이 세존께서 반열반에 드실 시간입니다.'라고."
이렇게 말하였을 때 나는 마라 빠삐만에게 이렇게 대답하였다.
'빠삐만이여, 그대는 가만히 있어라. 오래지 않아 여래의 반열반이 있을 것이다. 지금부터 3개월 이내에 여래는 반열반에 들 것이다.'라고. 이제, 아난다여, 오늘 짜빨라 탑묘에서 여래는 마음챙기고 알아차리면서 수명의 상카라를 놓았다."
아난다의 간청(ānandayācanakathā)
178. 이렇게 말씀하시자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많은 사람의 이익을 위하고, 많은 사람의 행복을 위하고, 세상을 연민하고, 신과 인간의 안녕과 이익과 행복을 위하여, 일 겁을 머물러 주소서. 부디 선서께서는 일 겁을 머물러 주소서.”
“아난다여, 이제 되었다. 여래에게 간청하지 말라. 아난다여, 지금은 여래에게 간청할 적당한 시간이 아니다.”
두 번째로 아난다 존자는 ··· 세 번째로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많은 사람의 이익을 위하고, 많은 사람의 행복을 위하고, 세상을 연민하고, 신과 인간의 안녕과 이익과 행복을 위하여, 일 겁을 머물러 주소서. 부디 선서께서는 일 겁을 머물러 주소서.”
“아난다여, 그대는 여래의 깨달음을 믿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아난다여, 그렇다면 그대는 왜 세 번까지 [간청을 하여] 여래를 성가시게 하는가?"
“세존이시여, 저는 세존의 앞에서 들었고 세존의 앞에서 받아 지녔습니다.
‘아난다여, 누구든지 네 가지 성취수단(四如意足)을 익히고, 닦고, 많이 행하고, 정통하고, 철저히 실천하고, 따라 이루고, 축적하고, 노력을 잘 다진 사람은 원하기만 하면 일 겁을 머물 수도 있고, 겁의 남은 기간을 머물 수도 있다. 아난다여, 여래는 네 가지 성취수단을 익히고, 닦고, 많이 행하고, 정통하고, 철저히 실천하고, 따라 이루고, 축적하고, 노력을 잘 다졌다. 여래는 원하기만 하면 일 겁을 머물 수도 있고 겁의 남은 기간을 머물 수도 있다.’라고."
“아난다여, 그대는 믿는가?”
“그렇습니, 세존이시여.”
“그러므로면 아난다여, 그대가 이렇게 잘못하였다. 그대가 이렇게 잘못을 범하였다. 여래에게서 이와 같은 분명한 암시와 분명한 빛이 주어졌는데도 그대는 (그 뜻을) 꿰뚫어 보지 못해서 여래에게 간청하지 않았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많은 사람의 이익을 위하고, 많은 사람의 행복을 위하고, 세상을 연민하고, 신과 인간의 안녕과 이익과 행복을 위하여, 일 겁을 머물러 주소서. 부디 선서께서는 일 겁을 머물러 주소서.’라고. 만일, 아난다여, 그대가 여래에게 간청했다면 여래는 두 번은 그대의 말을 거절했겠지만 세 번째에는 허락하였을 것이다. 그러므로 아난다여, 그대가 이렇게 잘못하였다. 그대가 이렇게 잘못을 범하였다.
179. 아난다여, 한때 나는 라자가하에서 독수리봉 산에 머물렀다. 거기서도 나는 그대에게 말하였다.
‘아난다여, 라자가하는 아름답구나, 독수리봉 산은 아름답구나. 아난다여, 누구든지 네 가지 성취수단을 익히고, 닦고, 많이 행하고, 정통하고, 철저히 실천하고, 따라 이루고, 축적하고, 노력을 잘 다진 사람은 원하기만 하면 일 겁을 머물 수도 있고, 겁의 남은 기간을 머물 수도 있다. 아난다여, 여래는 네 가지 성취수단을 익히고, 닦고, 많이 많이 행하고, 정통하고, 철저히 실천하고, 따라 이루고, 축적하고, 노력을 잘 다졌다. 여래는 원하기만 하면 일 겁을 머물 수도 있고 겁의 남은 기간을 머물 수도 있다.’라고. 아난다여, 여래에게서 이와 같은 분명한 암시와 분명한 빛이 주어졌는데도 그대는 (그 뜻을) 꿰뚫어 보지 못해서 여래에게 간청하지 않았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많은 사람의 이익을 위하고, 많은 사람의 행복을 위하고, 세상을 연민하고, 신과 인간의 안녕과 이익과 행복을 위하여, 일 겁을 머물러 주소서. 부디 선서께서는 일 겁을 머물러 주소서.’라고. 만일, 아난다여, 그대가 여래에게 간청했다면 여래는 두 번은 그대의 말을 거절했겠지만 세 번째에는 허락하였을 것이다. 그러므로 아난다여, 그대가 이렇게 잘못하였다. 그대가 이렇게 잘못을 범하였다.
180. 아난다여, 한때 나는 라자가하에서 니그로다 숲에 ··· 라자가하에서 도둑의 낭떨어지에 ··· 라자가하에서 웨바라 산비탈의 칠엽굴에 ··· 라자가하에서 이시길리 산비탈의 검은 바위에 ··· 라자가하에서 차가운 숲에 있는 뱀 못의 비탈에 ··· 라자가하에서 따뽀다 숲에 ··· 라자가하에서 웰루와나의 다람쥐 보호구역에 ··· 라자가하에서 자와까의 망고 숲에 ··· 라자가하에서 맛다꿋치의 사슴동산에서 머물렀다. 아난다여, 거기서도 나는 그대에게 말하였다. ‘아난다여, 라자가하는 아름답구나. 독수리봉의 산은 아름답구나. 니그로다 숲은 아름답구나. 도둑의 낭떠러지는 아름답구나. 웨바라 산비탈의 칠엽굴은 아름답구나. 이시길리 산비탈의 검은 바위는 아름답구나. 차가운 숲에 있는 뱀 못의 비탈은 아름답구나. 따뽀다 숲은 아름답구나. 웰루와나의 다람쥐 보호구역은 아름답구나. 지와까의 망고 숲은 아름답구나. 맛다꿋치의 사슴동산은 아름답구나. 아난다여, 누구든지 네 가지 성취수단을 익히고, 닦고, 많이 행하고, 정통하고, 철저히 실천하고, 따라 이루고, 축적하고, 노력을 잘 다진 사람은 원하기만 하면 일 겁을 머물 수도 있고, 겁의 남은 기간을 머물 수도 있다. 아난다여, 여래는 네 가지 성취수단을 익히고, 닦고, 많이 많이 행하고, 정통하고, 철저히 실천하고, 따라 이루고, 축적하고, 노력을 잘 다졌다. 여래는 원하기만 하면 일 겁을 머물 수도 있고 겁의 남은 기간을 머물 수도 있다.’라고. 아난다여, 여래에게서 이와 같은 분명한 암시와 분명한 빛이 주어졌는데도 그대는 (그 뜻을) 꿰뚫어 보지 못해서 여래에게 간청하지 않았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많은 사람의 이익을 위하고, 많은 사람의 행복을 위하고, 세상을 연민하고, 신과 인간의 안녕과 이익과 행복을 위하여, 일 겁을 머물러 주소서. 부디 선서께서는 일 겁을 머물러 주소서.’라고. 만일, 아난다여, 그대가 여래에게 간청했다면 여래는 두 번은 그대의 말을 거절했겠지만 세 번째에는 허락하였을 것이다. 그러므로 아난다여, 그대가 이렇게 잘못하였다. 그대가 이렇게 잘못을 범하였다.
181. 아난다여, 한때 나는 여기 웨살리에서 우데나 탑묘에 머물렀다. 거기서도 나는 그대에게 말하였다.
‘아난다여, 웨살리 마을은 아름답고 좋은 곳이다. 우데나 탑묘는 아름답구나. 아난다여, 누구든지 네 가지 성취수단을 익히고, 닦고, 많이 행하고, 정통하고, 철저히 실천하고, 따라 이루고, 축적하고, 노력을 잘 다진 사람은 원하기만 하면 일 겁을 머물 수도 있고, 겁의 남은 기간을 머물 수도 있다. 아난다여, 여래는 네 가지 성취수단을 익히고, 닦고, 많이 많이 행하고, 정통하고, 철저히 실천하고, 따라 이루고, 축적하고, 노력을 잘 다졌다. 여래는 원하기만 하면 일 겁을 머물 수도 있고 겁의 남은 기간을 머물 수도 있다.’라고. 아난다여, 여래에게서 이와 같은 분명한 암시와 분명한 빛이 주어졌는데도 그대는 (그 뜻을) 꿰뚫어 보지 못해서 여래에게 간청하지 않았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많은 사람의 이익을 위하고, 많은 사람의 행복을 위하고, 세상을 연민하고, 신과 인간의 안녕과 이익과 행복을 위하여, 일 겁을 머물러 주소서. 부디 선서께서는 일 겁을 머물러 주소서.’라고. 만일, 아난다여, 그대가 여래에게 간청했다면 여래는 두 번은 그대의 말을 거절했겠지만 세 번째에는 허락하였을 것이다. 그러므로 아난다여, 그대가 이렇게 잘못하였다. 그대가 이렇게 잘못을 범하였다.
182. 아난다여, 한때 나는 여기 웨살리에서 고따마까 탑에 머물렀다. ··· 웨살리에서 삿따마까 탑에 머물렀다. ··· 웨살리에서 바후뿟따 탑에 머물렀다. ··· 웨살리에서 사란다다 탑에 머물렀다. ··· 아난다여, 그리고 지금 오늘 짜빨라 탑에서 그대에게 말하였다. ‘아난다여, 웨살리 마을은 아름답고 좋은 곳이다. 우데나 탑도 아름답고, 고따마까 탑도 아름답고, 삿땀바 탑도 아름답고, 바후뿟따 탑도 아름답고, 사란다다 탑도 아름답고, 짜빨라 탑도 아름답구나. 아난다여, 누구든지 네 가지 성취수단을 익히고, 닦고, 많이 행하고, 정통하고, 철저히 실천하고, 따라 이루고, 축적하고, 노력을 잘 다진 사람은 원하기만 하면 일 겁을 머물 수도 있고, 겁의 남은 기간을 머물 수도 있다. 아난다여, 여래는 네 가지 성취수단을 익히고, 닦고, 많이 많이 행하고, 정통하고, 철저히 실천하고, 따라 이루고, 축적하고, 노력을 잘 다졌다. 여래는 원하기만 하면 일 겁을 머물 수도 있고 겁의 남은 기간을 머물 수도 있다.’라고. 아난다여, 여래에게서 이와 같은 분명한 암시와 분명한 빛이 주어졌는데도 그대는 (그 뜻을) 꿰뚫어 보지 못해서 여래에게 간청하지 않았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많은 사람의 이익을 위하고, 많은 사람의 행복을 위하고, 세상을 연민하고, 신과 인간의 안녕과 이익과 행복을 위하여, 일 겁을 머물러 주소서. 부디 선서께서는 일 겁을 머물러 주소서.’라고. 만일, 아난다여, 그대가 여래에게 간청했다면 여래는 두 번은 그대의 말을 거절했겠지만 세 번째에는 허락하였을 것이다. 그러므로 아난다여, 그대가 이렇게 잘못하였다. 그대가 이렇게 잘못을 범하였다.
183. 아난다여, 가 전에 말하지 않았던가? '사랑스럽고 마음에 드는 모든 것으로부터 헤어져야 하고 갈라져야 하고 달라져야 한다(사랑스럽고 마음에 드는 모든 것과는 헤어지기 마련이고 없어지기 마련이고 달라지기 마련이다).'라고. 아난다여, 그렇게 한들 여기서 무엇을 얻겠는가(그러니 여기서 그대가 간청하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아난다여, '태어났고 존재했고 형성된 것이고 부서지는 것에 대해 참으로 부서지지 말라’라는 그런 경우는 없다. 아난다여, 또한 여래는 이미 수명의 상카라(형성작용)를 포기하고 버렸고 내던졌고 풀어버렸고 넣아버렸고 던져버렸다. 그리하여 분명하게 말하였다. ‘오래지 않아서 여래의 반열반이 있을 것이다. 지금부터 3개월 이내에 여래는 반열반에 들 것이다.’라고. 그런데 그것을 여래가 삶을 이유로 다시 도링키는 그런 경우는 없다(생명을 연장하기 위해서 그 말을 취소하는 그런 경우는 없다). 오라, 아난다여, 우리는 큰 숲의 중각강당으로 갈 것이다."
“알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대답했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아난다 존자와 함께 큰 숲의 중각강당으로 가셨다. 가서는 아난다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그대는 가서 웨살리 인근에 머무는 비구들을 모두 강당으로 모이라고 하라.”
“알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대답한 뒤 웨살리 인근에 머무는 비구들을 모두 강당으로 모이게 하고서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서서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모든 비구승가가 모였습니다. 세존이시여, 이제 세존께서 가실 시간입니다.”
184. 그러자 세존께서는 자리에서 일어나 강당으로 가셨다. 가서는 마련된 자리에 앉으셨다. 자리에 앉아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완전한 지혜로 설한 나의 법들을 그대들은 잘 배워서 실천해야 하고 닦아야 하고 많이 행해야 한다. 그래서 이 범행이 오래 지속되고 오래 유지되어야 한다. 이것이 많은 사람의 이익을 위하고 많은 사람의 행복을 위하고 세상을 연민하고 신과 인간의 안녕과 이익과 행복을 위한 것이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그대들이 잘 배워서 실천해야 하고 닦아야 하고 많이 행해야 하며, 그래서 이 범행이 오래 지속되고 오래 유지되어야 하는, 많은 사람의 이익을 위하고 많은 사람의 행복을 위하고 세상을 연민하고 신과 인간의 안녕과 이익과 행복을 위한 것인, 완전한 지혜로 설한 나의 법들은 무엇인가? 그것은 네가지 마음챙김의 확립[사념.四念處], 네가지 바른 노력[사정근.四正勤], 네가지 성취수단[사여의족.四如意足], 다섯가지 기능[오근.五根], 다섯가지 힘[오력.五力], 일곱가지 깨달음의 구성요소[칠각지.七覺支], 여덟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성스러운 길[팔지성도.八支聖道]이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완전한 지혜로 설한 나의 법들이니, 그대들이 잘 배워서 실천해야 하고 닦아야 하고 많이 행해야 하며, 그래서 이 범행이 오래 지속되고 오래 유지되어야 하는, 많은 사람의 이익을 위하고 많은 사람의 행복을 위하고 세상을 연민하고 신과 인간의 안녕과 이익과 행복을 위한 것이다."
185. 다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참으로 이제 나는 당부한다. 모든 형성된 것들은 사라지는(소멸하는) 것이니 그대들은 방일하지 않음을 통해 성취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오래지 않아서 여래의 반열반이 있을 것이다. 지금부터 3개월 이내에 여래는 반열반에 들 것이다.”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선서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뒤 다시 이와 같이 설하셨다.
'내 나이 무르익었고, 나의 생명은 얼마남지 않았다.
그대들을 버리고 나는 갈 것이다. 나는 내 자신을 의지처로 삼았다.
비구들이여, 방일하지 말고 마음챙김을 가지고 계를 잘 지켜라.
잘 삼매를 닦는 사유(思惟)를 통해 스스로 마음을 보호하라.
이 법과 율에서 방일하지 않고 머무는 자는
태어남의 윤회를 벗어나고 괴로움의 끝을 만들 것이다.'"
코끼리가 뒤돌아 보듯(nāgāpalokitaṃ)
186. 그때 세존께서는 오전에 옷차림을 바르게 하시고 발우와 가사를 지니시고 턱발을 위해서 웨살리로 들어가셨다. 웨살리에서 탁발하여 공양을 마치고 돌아오시면서, 코끼리가 뒤를 돌아다 보듯이 웨살리를 돌아다 보신 후 아난다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이것이 여래가 웨살리를 보는 마지막이 될 것이다. 오라, 아난다여. 우리는 반다가마로 갈 것이다.”
“알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대답했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많은 비구승가와 함께 반다가마로 가셨다. 세존께서는 거기 반다가마에서 머무셨다.
거기에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네 가지를 깨닫지 못하고 꿰뚫지 못하였기 때문에 나와 그대들은 이처럼 긴 세월을 죽으면 다시 태어나서 윤회하였다.(이곳 저곳으로 치달리고 윤회하였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비구들이여, 성스러운 계를 깨닫지 못하고 완전히 알지 못하였기 때문에 나와 그대들은 이처럼 긴 세월을 이 세상 저 세상으로 유전하고 윤회하였다. 비구들이여, 성스러운 삼매를 깨닫지 못하고 꿰뚫지 못하였기 때문에 나와 그대들은 이처럼 긴 세월을 죽으면 다시 태어나서 윤회하였다. 비구들이여, 성스러운 지혜를 깨닫지 못하고 꿰뚫지 못하였기 때문에 나와 그대들은 이처럼 긴 세월을 죽으면 다시 태어나서 윤회하였다. 비구들이여, 성스러운 해탈을 깨닫지 못하고 꿰뚫지 못하였기 때문에 나와 그대들은 이처럼 긴 세월을 죽으면 다시 태어나서 윤회하였다. 비구들이여, 이제 성스러운 계를 깨닫고 꿰뚫었다. 비구들이여, 이제 성스러운 삼매를 깨닫고 꿰뚫었다. 비구들이여, 이제 성스러운 지혜를 깨닫고 꿰뚫었다. 비구들이여, 이제 성스러운 해탈을 깨닫고 꿰뚫었다. 그러므로 존재의 갈애는 잘라졌고, 존재로 인도함은 부수어졌으며, 이제 다시 존재가 됨은 없다(다시 태어남은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선서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 뒤 다시 이와 같이 설하셨다.
'계와 삼매와 지혜(계정혜)와 위없는 해탈
이 법들을 명성을 가진 고따마는 깨달았다.
이처럼 깨달은 이는(부처는) 완전한 지혜로 안 뒤에 비구들에게 법을 설하였다.
이제 괴로움을 끝낸 눈을 갖춘 스승은 반열반 할 것이다.'
참으로 이렇게 세존께서는 반다가마에 머무시면서 많은 비구들에게 법의 말씀을 하셨다.
'이것이 계이다. 이것이 삼매이다.이것이 지혜다. 계를 철저히(완전히) 닦은 삼매는 큰 결실이 있고 큰 이익이 있다. 삼매를 철저히 닦은 지혜는 큰 결실이 있고 큰 이익이 있다. 지혜를 철저히 닦은 마음은 번뇌들로부터 잘 해탈하나니, 감각적 쾌락의 번뇌(욕루.慾漏)와 존재의 번뇌(유루.有漏)와 무명의 번뇌(무명루.無明漏)이다.'라고.
네 가지 큰 권위(기준)(catumahāpadesakathā)
187. 그때 세존께서는 반다가마에서 원하는 만큼 머무신 뒤 아난다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오라, 아난다여, 우리는 핫티가마로 ··· 암바가마로 ··· 잠부가마로··· 보가나가라로 갈 것이다."
"알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대답했다. 이리하여 세존께서는 많은 비구승가와 함께 보가나가라에 도착하셨다.
세존께서는 보가나가라에서 아난다 탑묘에 머무셨다. 거기에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네 가지 큰 권위(기준)를 설하겠다. 그것을 듣고 잘 사고하라. 이제 설하겠다.”
“알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비구들은 세존께 대답했다.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큰 권위로 옮긴 원어는 maha-apadesa이다. 주석서에서는 "부처님 등의 위대하고 위대한 분들을 권위(증인)로 하여(apadisitva) 설해진 큰 행위(karana)들이라는 뜻이다."(DA.ii.565)라고 설명하고 있다.
한편 복주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법을 확립하게 하는(patitthapana) 위대한 경우들이다. 확립된 법은 의심 없이(asandeha) 결정되었다. 그것은 어떤 것들인가? 경(經)들로 전해내려 오는(suttotrana) 등으로 특별히 전승된 것들이다. 두 번째 해석은 다음과 같다. 권위를 가진다고 해서 권위이다. '도반들이여, 나는 이것을 세존의 면전에서 듣고 세존의 면전에서 받아 지녔습니다.'라는 등에 의해서 전해진 어떤 것을 '법'이라고 확정하는 행위(karana)이다. ... 이것은 넷띠빠까라나에서 부처님에 의한 권위, 승가에 의한 권위, 많은 장로들에 의한 권위, 한 장로에 의한 권위와 넷으로 설명되었다. '부처님이 이것의 권위이다(buddho apadeso etassa)'라고 해서 부처님에 의한 권위이다."(DAT.ii.211-212)
188.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가 이렇게 말할 것이다. '도반들이여, 나는 이것을 세존의 앞에서 듣고 앞에서 받아 지녔습니다. 이것은 법이고, 이것은 율이고, 이것은 스승의 가르침입니다.' 라고. 비구들이여, 그 비구의 말을 인정하지도 않아야 하고 부정하지도 않아야 한다. 인정하지도 부정하지도 않은 채로 그 단어와 문장들을(음절들을) 주의 깊게 들어서 경(經)에서 해석하고 율(律)에서 짚어보아야 한다(경과 대조해 보고 율에 비추어 보아야 한다). 만약 그의 말을 경에서 해석하고 율에서 짚어 보았는데, 경에서 해석되지 않고 율에서 짚어지지 않는다면 여기서 결론을 도출해야 한다. '확실히 이것은 세존의 말씀이 아닙니다. 이 비구가 잘못 받아 지닌 것입니다.'라고. 비구들이여, 이렇게 이것은 거부해야 한다. 만약 그의 말을 경에서 해석하고 율에서 짚어 보았는데, 경에서 해석되고 율에서 짚어지면 여기서 결론을 도출해야 한다. '확실히 이것은 세존의 말씀입니다. 이 비구가 바르게 받아 지닌 것입니다.'라고. 비구들이여, 이것을 첫 번째 큰 기준으로(큰 권위로) 받아 지녀야 한다.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가 이렇게 말할 것이다. ‘도반들이여, 어떤 이름의 거처에 많은 장로 비구와 함께하고 지도자들과(스승들과) 함께하는 승가가 머뭅니다. 나는 그 승가의 앞에서 듣고 앞에서 받아 지녔습니다(승가로부터 듣고 받아 지녔습니다). '이것은 법이고, 이것이 율이고, 이것은 스승의 가르침입니다.' 라고. 비구들이여, 그 비구의 말을 인정하지도 않아야 하고 부정하지도 않아야 한다. 인정하지도 부정하지도 않은 채로 그 단어와 문장들을 주의 깊게 들어서 경(經)에서 해석하고 율(vinaya)에서 짚어보아야 한다. 만약 그의 말을 경에서 해석하고 율에서 짚어 보았는데, 경에서 해석되지 않고 율에서 짚어지지 않는다면 여기서 결론을 도출해야 한다. '확실히 이것은 세존의 말씀이 아닙니다. 이 비구가 잘못 받아 지닌 것입니다.'라고. 비구들이여, 이렇게 이것은 거부해야 한다. 만약 그의 말을 경에서 해석하고 율에서 짚어 보았는데, 경에서 해석되고 율에서 짚어지면 여기서 결론을 도출해야 한다. '확실히 이것은 세존의 말씀입니다. 이 비구가 바르게 받아 지닌 것입니다.'라고. 비구들이여, 이것을 두 번째 큰 기준으로 받아 지녀야 한다.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가 이렇게 말할 것이다. ‘도반들이여, 이런 이름의 거처에 전승된 가르침을 많이 배우고, 법을 지니고, 율을 지니고, 마띠까(논모.論母.matika)를 지닌 많은 장로 비구들이 머뭅니다. 나는 그 장로들 앞에서 듣고 앞에서 받아 지녔습니다.'이것은 법이고, 이것은 율이고, 이것은 스승의 가르침입니다.' 라고. 비구들이여, 그 비구의 말을 인정하지도 않아야 하고 부정하지도 않아야 한다. 인정하지도 부정하지도 않은 채로 그 단어와 문장들을 주의 깊게 들어서 경에서 해석하고 율에서 짚어보아야 한다. 만약 그의 말을 경에서 해석하고 율에서 짚어 보았는데, 경에서 해석되지 않고 율에서 짚어지지 않는다면 여기서 결론을 도출해야 한다. '확실히 이것은 세존의 말씀이 아닙니다. 이 비구가 잘못 받아 지닌 것입니다.'라고. 비구들이여, 이렇게 이것은 거부해야 한다. 만약 그의 말을 경에서 해석하고 율에서 짚어 보았는데, 경에서 해석되고 율에서 짚어지면 여기서 결론을 도출해야 한다. '확실히 이것은 세존의 말씀입니다. 이 비구가 바르게 받아 지닌 것입니다.'라고. 비구들이여, 이것을 세 번째 큰 기준으로 받아 지녀야 한다.
*마띠까(matika)는 논모나 개요로 옮겨지듯이 경이나 율의 주요 주제를 표제어만 뽑아서 외우기 쉽고 전체를 파악하기 쉽게 축약한 것이다. 마띠까는 법에 대한 마띠까와 율에 대한 마띠까가 있다. 법에 대한 마띠까는 논장의 첫머리에 나타나는데 논장은 이 마띠까를 상세하게 설명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율장의 마띠까는 비구 계본과 비구니 계본이다. 이들 "두 가지 마띠까(dve matika)"(VinA.i.247)라고 부르기도 한다. 전체 율장은 그래서 율의 마띠까인 이 두 계본에 대한 설명을 주축으로 하고 있다.
이처럼 주석서에서는 일반적으로 "마띠까를 호지하는 자(Matikadhara)는 비구계본과 비구니 계본 두 가지 마띠까를 호지하는 자(matikadharati dvepatimokkhadhara)"(AA.iii.384)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같은 주석서에 대한 복주서에서는 "법과 율의 마띠까를 호지하는 자(dhamma-vinayanam matikaya dharanena matikadhara)"(AAT.iii.109)라고 설명하고 있다.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가 이렇게 말할 것이다. '도반들이여, 이런 이름의 거처에 전승된 가르침을 많이 배우고, 법을 지니고, 율을 지니고, 논모를 지닌 한 분의 장로 비구가 머뭅니다. 나는 그 장로 앞에서 듣고 앞에서 받아 지녔습니다.'이것이 법입니다. 이것이 율입니다. 이것이 스승의 가르침입니다.' 라고. 비구들이여, 그 비구의 말을 인정하지도 않아야 하고 부정하지도 않아야 한다. 인정하지도 부정하지도 않은 채로 그 단어와 문장들을 주의 깊게 들어서 경(經)에서 해석하고 율(vinaya)에서 짚어보아야 한다. 만약 그의 말을 경에서 해석하고 율에서 짚어 보았는데, 경에서 해석되지 않고 율에서 짚어지지 않는다면 여기서 결론을 도출해야 한다. '확실히 이것은 세존의 말씀이 아닙니다. 이 비구가 잘못 받아 지닌 것입니다.'라고. 비구들이여, 이렇게 이것은 거부해야 한다. 만약 그의 말을 경에서 해석하고 율에서 짚어 보았는데, 경에서 해석되고 율에서 짚어지면 여기서 결론을 도출해야 한다. '확실히 이것은 세존의 말씀입니다. 이 비구가 바르게 받아 지닌 것입니다.'라고. 비구들이여, 이것을 네 번째 큰 기준으로 받아 지녀야 한다.”
참으로 이렇게 세존께서는 보가나가라에 머무시면서 많은 비구들에게 법의 말씀을 하셨다.
'이것이 계이다. 이것이 삼매이다.이것이 지혜다. 계를 철저히(완전히) 닦은 삼매는 큰 결실이 있고 큰 이익이 있다. 삼매를 철저히 닦은 지혜는 큰 결실이 있고 큰 이익이 있다. 지혜를 철저히 닦은 마음은 번뇌들로부터 잘 해탈하나니, 감각적 쾌락의 번뇌(욕루.慾漏)와 존재의 번뇌(유루.有漏)와 무명의 번뇌(무명루.無明漏)이다.'라고.
대장장이의 아들 쭌다의 공양(kammāraputtacundavatthu)
189. 세존께서는 보가나가라에서 원하는 만큼 머무신 뒤 아난다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오라, 아난다여, 우리는 빠와로 갈 것이다.”
“알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대답했다. 그리하여 세존께서는 많은 비구승가와 함께 빠와에 도착하셨다. 세존께서는 거기 빠와에서 대장장이의 아들 쭌다의 망고 숲에 머무셨다.
*빠와(Pava)는 말라(Mala) 족들의 도시이다.
*대장장이의 아들 쭌다(kammaraputta Cunda)는 주석서에 의하면 그는 금을 다루는 대장장이의 아들(suvanna-karaputta)이었으며 이전에 세존을 처음 친견하고 이미 예류과를 얻었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의 망고 숲에 승원(vihara)을 건립하였다고 하는데 지금 세존이 머무시는 바로 이곳이다.(DA.ii.568)
대장장이의 아들 쭌다는 세존께서 빠와에 오셨다고 들었다. 그러자 대장장이의 아들 쭌다는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곁에 앉았다. 세존께서는 한 곁에 앉은 대장장이의 아들 쭌다에게 법의 말씀으로 설명하고 격려하고 분명히 하고 기쁘게하셨다. 그러자 대장장이의 아들 쭌다는 세존의 법의 말씀으로 설명 받고 격려 받고 분명해 지고 기뻐서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비구승가와 함께 내일 저의 공양을 받아 주십시오.”
세존께서는 침묵으로 허락하셨다. 대장장이의 아들 쭌다는 세존께서 허락하신 것을 알고서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공경의 의미로 오른쪽으로 돈 뒤에 돌아 갔다.
그리고 대장장이의 아들 쭌다는 그 밤이 지나자 자신의 집에서 맛있는 딱딱한 음식과 부드러운 음식과 부드러운 돼지고기로 만든 음식을 많이 준비하고 세존께 시간을 알려 드렸다.
“세존이시여, 시간이 되었습니다. 공양이 준비되었습니다.”라고.
*'부드러운 돼지고기로 만든 음식'으로 옮긴 원어는 sukaramaddava인데 주석서에서는 다음과 같이 세 가지 경우로 설명하고 있다.
"수까라맛다와는 지나치게 어리지 않고 지나치게 늙지 않은 어떤 큰 돼지(jetthaka-sukara)의 고기(mamsa)이다. 이것은 부드럽고 기름지다고 한다. 이것을 장만하여 잘 요리하게 한 것이라는 뜻이다.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수까라맛다와는 부드러운 음식(mudu-odana)인데 소에서 생긴 다섯 가지 산출물(panca-gorasa-yusa)을 요리하는 과정의 이름이다. 마치 가와빠나(gava-pana, 쇠고기국)라는 요리의 이름과 같다.'라고 다른 사람들은 말한다. '수까라맛다와는 연금술(rasayana-vidhi)이다. 연금술사들이 왔을 때 쭌다가 '세존께서 반열반에 드시지 않게 하리라.'하고 바로 이 연금술로 제조된 것(rasayana)을 드린 것이다.'라고."(Ibid)
한편 복주서에는 "야싱 멧돼지의 부드러운 고기(vanavarahassa mudumamsa)"(DAT.ii.218)라고 적고 있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오전에 옷차림을 바르게 하시고 발우와 가사를 지니시고 비구승가와 함께 대장장이의 아들 쭌다의 집으로 가셨다. 가서는 비구 승가와 함께 지정된 자리에 앉으셨다. 자리에 앉으신 세존께서는 대장장이의 아들 쭌다에게 말씀하셨다.
“쭌다여, 이 부드러운 돼지고기로 만든 음식은 나에게 공양하고, 다른 딱딱한 음식과 부드러운 음식은 비구승가에게 공양하여라."
“알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대장장이의 아들 쭌다는 세존께 대답하고 부드러운 돼지고기로 만든 음식은 세존께 공양하고, 다른 딱딱한 음식과 부드러운 음식은 비구승가에 공양하였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대장장이의 아들 쭌다에게 말씀하셨다.
“쭌다여, 부드러운 돼지고기로 만든 음식이 남은 것은 깊은 구덩이를 파서 모두 묻어라. 나는 신이 사는 세계, 마라가 사는 세계, 범천이 사는 세계, 사문과 바라문이 사는 인간세계, 하늘 사람이 사는 세계에서 여래 외에는 이 음식을 먹고 바르게 소화시킬 누구도 보지 못한다.”
“알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대장장이의 아들 쭌다는 세존께 대답한 뒤 구덩이를 파서 묻고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갔다. 가서는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곁에 앉았다. 세존께서는 한 곁에 앉은 대장장이의 아들 쭌다에게 법의 말씀으로 설명하고 격려하고 분명히 하고 기쁘게하셨다.
그때 세존께서는 대장장이의 쭌다가 공양한 음식을 드시고 심한 병에 걸리셨는데, 피가 나오는 설사여서 죽음에 다다르는 극심한 고통이 생기셨다. 하지만 세존께서는 마음챙기고 알아차리시면서 흔들림 없이 고통을 감내하셨다. 그리고 세존께서는 아난다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오라, 아난다여, 우리는 꾸시나라로 갈 것이다.”
“알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대답했다.
대장장이의 아들 쭌다가 올린 음식을 드시고
현자께서는 죽을 듯이 심한 병에 걸리셨다고 나는 들었다.
부드러운 돼지고기로 만든 음식을 드신
스승께 심한 병이 생겼다.
그 병을 이겨내면서 세존께서는
나는 꾸시나라 도시로 갈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태국본에는 이 게송의 말미에 '이 게송은 합송 때 합송자들이 읊은 것이다(ima gathayo sangitikale sangitikarakehi vutta)'라고 나타난다.
물을 마심(pānīyāharaṇaṃ)
191. 그때 세존께서는 길을 가시다가 어떤 나무 아래로 가셨다. 가서는 아난다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그대는 내게로 와서 대가사를 네 겹으로 접어서 앉을 자리를 준비하라. 아난다여, 피곤하구나. 앉아야겠다(나는 쉬어야겠다).”
“알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라고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대답한 뒤 대가사를 네 겹으로 접어서 앉을 자리를 준비했다.
세존께서는 만들어 드린 자리에 앉으셨다. 앉으신 뒤 세존께서는 아난다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그대는 와서 나에게 물을 다오. 아난다여, 목이 마르다. 나는 물을 마셔야겠다.”
이렇게 말씀하시자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지금 500대의 수레가 지나갔습니다. 수레바퀴가 휘저은 물은 흙탕물이 되어 혼탁하게 흐릅니다. 세존이시여, 까꾸다 강이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그물은 맑고 시원하며 깨끗하고, 튼튼한 제방으로 보호되어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거기서 세존께서는 물을 드시고 몸도 시원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두번째로 세존께서는 아난다존자에게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그대는 와서 나에게 물을 다오. 아난다여, 목이 마르다. 나는 물을 마셔야겠다.”
이렇게 말씀하시자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지금 500대의 수레가 지나갔습니다. 수레바퀴가 휘저은 물은 흙탕물이 되어 혼탁하게 흐릅니다. 세존이시여, 까꾸다 강이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그 물은 맑고 만족을 주고 차갑고 순수하며, 튼튼한 제방으로 보호되어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거기서 세존께서는 물을 드시고 몸도 시원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세번째로 세존께서는 아난다존자에게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그대는 와서 나에게 물을 다오. 아난다여, 목이 마르다. 나는 물을 마셔야겠다.”
“알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대답한 뒤 발우를 가지고 그 작은 강으로 갔다. 아난다 존자가 다가가자 수레바퀴로 휘저어져서 흙탕물이 되어 혼탁하게 흐르던 그 물은 맑고 만족을 주고 차갑게 되었다.
그러자 아난다 존자에게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여래의 신통과 위력은 참으로 경이롭고, 참으로 놀랍구나. 수레바퀴로 휘저어져서 흙탕물이 되어 혼탁하게 흐르던 그 물이 내가 다가가자 그 물은 좋고 맑고 깨끗하게 흐르는구나.'라고.
아난다 존자는 발우로 물을 떠서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여래의 신통과 위력은 참으로 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놀랍습니다. 세존이시여, 수레바퀴로 휘저어져서 흙탕물이고 혼탁하게 흐르던 그 물이 제가 다가가자 좋고 맑고 깨끗하게 흘렀습니다. 세존께서는 물을 드십시오. 선서께서는 물을 드십시오.“
그러자 세존께서는 물을 드셨다.
뿍꾸사 말라뿟따의 귀의(pukkusamallaputtavatthu)
192. 그 무렵에 알라라 깔라마의 제자였던 뿍꾸사 말라뿟따가 쿠시나라에서 빠와로 가는 큰 길을 따라가고 있었다. 뿍꾸사 말라뿟따는 세존께서 어떤 나무 아래에 앉아계신 것을 보았다. 보고서 세존께 다가갔다. 다가가서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뿍꾸사 말라뿟따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놀랍습니다. 세존이시여, 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이시여, 출가자들은 참으로 고요한 머묾으로 머뭅니다. 세존이시여, 전에 알라라 깔라마는 먼 길을 걸어가다가 길에서 나와 가까이 있는 어떤 나무 아래 낮동안의 머묾을 위해 앉았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때 500대의 수레가 알라라 깔라마의 곁으로 지나갔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때 어떤 사람이 그 수레의 상인을 뒤따라 오다가 알라라 깔라마가 있는 곳으로 다가갔습니다. 가서는 알라라 깔라마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런데 존자이시여, 500대의 수레가 지나가는 것을 보셨습니까?'
'도반이여, 나는 보지 못했습니다.'
'존자이시여, 그러면 소리는 들었습니까?'
'도반이여, 나는 소리도 듣지 못했습니다.'
'존자이시여, 그러면 잠들었습니까?'
'도반이여, 나는 잠들지 않았습니다.'
'존자이시여, 그러면 인식(想.상)은 있었습니까?'
'도반이여, 그렀습니다.'
'존자이시여, 그러면 존자께서는 인식이 있고 깨어 있으면서도 500대의 수레가 가까이로 지나갔는데도 보지도 못하고 소리를 듣지도 못했다는 말입니까? 존자여, 존자의 겉옷은 먼지로 뒤덮혀 있는데도 말입니까?'
'도반이여,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러자 그 사람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으로 경이롭고 참으로 놀랍구나. 출가자들은 참으로 고요한 머묾으로 머무는구나. 참으로 인식이 있고 깨어 있으면서도 500대의 수레가 가까이로 지나갔는데도 보지도 못하고 소리를 듣지도 못하다니!’라고.
이와 같이 그는 알라라 깔라마에게 분명한 믿음을 알리고 떠났습니다.”
“뿍꾸사여, 이것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어떤 것이 더 행하기 어렵고 더 경험하기 어렵습니까? 즉 인식이 있고 깨어 있으면서도 500대의 수레가 가까이로 지나갔는데도 보지도 못하고 소리를 듣지도 못하는 것입니까, 아니면 인식이 있고 깨어 있으면서도 큰 비가 내리고 큰 비가 소리를 내면서 엄청나게 쏟아지고 번개가 치고 벼락이 요란한 것을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는 것입니까?
“세존이시여, 500대의 수레가 아니라 600대, 700대, 800대, 900대, 천 대, 아니면 십 만대의 수레라도 어떻게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참으로 인식이 있고 깨어있으면서도 큰 비가 내리고 큰 비가 소리를 내면서 엄청나게 쏟아지고 번개가 치고 벼락이 요란한 것을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는 것이 더 행하기 어렵고 더 경험하기 어렵습니다."
“뿍꾸사여, 한때 나는 아뚜마에서 왕겨저장소에 머물렀습니다. 그때에 큰 비가 내리고 큰 비가 소리를 내면서 엄청나게 쏟아지고 번개가 번쩍이고 벼락이 요란하였으며 왕겨저장소 농부 형제 두 사람과 황소 네 마리가 죽었습니다. 뿍꾸사여, 그러자 아뚜마의 많은 사람들의 무리가 나와서 농부 두 사람과 황소 네 마리가 죽은 곳으로 다가갔습니다. 뿍꾸사여, 그 무렵에 나는 왕겨저장소의 문 밖으로 나와 바깥에서 경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뿍꾸사여, 그러자 어떤 사람이 많은 사람들의 무리로부터 내가 있는 곳으로 다가왔습니다. 와서는 나에게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곁에 섰습니다. 뿍꾸사여, 나는 한 곁에 선 그 사람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도반이여, 왜 이 많은 사람들의 무리가 모였습니까?'
'존자시여, 여기에 큰 비가 내리고 큰 비가 소리를 내면서 엄청나게 쏟아지고 번개가 번쩍이고 벼락이 요란하였으며 왕겨저장소 가까이에서 농부 형제 두 사람과 황소 네 마리가 죽었습니다. 그래서 저 많은 사람들의 무리가 여기 모였습니다. 존자이시여, 그런데 존자께서는 어디에 계셨습니까?'
'도반이여, 나는 여기에 있었습니다.'
''존자이시여, 그런데 보지 못하셨습니까?'
'도반이여, 나는 보지 못하였습니다.''
"존자이시여, 그렇다면 소리도 듣지 못하셨습니까?'
'도반이여, 나는 소리도 듣지 못하였습니다.'
'존자이시여, 그러면 잠드셨습니까?'
'도반이여, 나는 잠들지 않았습니다.'
'존자이시여, 그러면 인식이 있었습니까?'
'도반이여, 그렇습니다.'
'존자이시여, 그럼 존자께서는 참으로 인식이 있고 깨어 있으면서도 큰 비가 내리고 큰 비가 소리를 내면서 엄청나게 쏟아지고 번개가 번쩍이고 벼락이 요란한 것을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셨습니까?'
'도반이여, 그렇습니다.'
뿍꾸사여, 그러자 그 사람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으로 경이롭고 참으로 놀랍구나. 출가자들은 참으로 고요한 머묾으로 머무는구나. 참으로 인식이 있고 깨어 있으면서도 큰 비가 내리고 큰 비가 소리를 내면서 엄청나게 쏟아지고 번개가 번쩍이고 벼락이 요란한 것을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다니!’라고.
이와 같이 그는 나에게 분명한 믿음을 알리고 떠났습니다.”
이렇게 말씀하시자 뿍꾸사 말라뿟따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의 알라라 깔라마에 대한 믿음은 큰 바람에 날아가 버렸고, 강의 급류에 떠내려 갔습니다. 세존이시여, 경이롭습니다. 참으로 놀랍습니다. 세존이시여. 마치 넘어진 것을 일으켜 세우듯이, 혹은 감추어져 있는 것을 드러 내듯이, 아니면 길을 잃고 헤매던 사람에게 길을 가르켜 주시듯, 또는 눈 있는 자는 형상을 보라고 어둠 속에 등불을 가져오듯,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법(진리)을 밝혀주셨습니다. 저는 이제 세존께 귀의하옵니다. 또한 그 가르침에 귀의하옵니다. 또한 그 제자들의 승가에 귀의하옵니다. 세존께서는 저를 청신사(재가신자)로 받아 주십시오. 오늘부터 목숨이 있는 날까지 귀의 하겠습니다.”
194. 그리고 뿍꾸사 말라뿟따는 어떤 사람에게 말하였다.
“여보게, 그대는 수선된 황금색의 옷 두 벌을 나에게 가져오시오."
"알겠습니다. 존자이시여."라고 그 사람은 뿍꾸사 말라뿟따에 대답한 뒤 수선된 황금색 옷 두 벌을 가지고 왔다. 그러자 뿍꾸사 말라뿟따는 수선된 황금색의 옷 두 벌을 세존께 드렸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저를 연민하시어 이 황금색 옷 두 벌을 받아 주십시오.”
“뿍꾸사여, 그렇다면 한 벌은 내게 보시하고, 한 벌은 아난다 존자에게 보시하여라.”
“알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뿍꾸사 말라뿟따는 세존께 대답한 뒤 한 벌은 세존께 보시하였고, 한 벌은 아난다 존자에게 보시하였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뿍꾸사 말라뿟따에게 법의 말씀으로 설명하고 격려하고 분명히 하고 기쁘게 하셨다. 그러자 뿍꾸사 말라뿟따는 세존께서 법의 말씀으로 설명 받고 격려받고 분명해지고 기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공경의 의미로 오른쪽으로 돈 뒤에 떠나갔다.
195. 뿍꾸사 말라뿟따가 떠나자 아난다 존자는 수선된 황금색 옷을 세존께 입혀 드렸다. 세의 몸에 그 옷을 입혀 드렸지만 그 옷의 금빛은 광채가 죽어버린 것처럼 황금색으로 보이지 않았다. 그러자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놀랍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이시여, 여래의 피부색이 이렇게 청정하고 이렇게 깨끗하다니요. 세존이시여, 수선된 황금색 옷을 세존의 몸에 입혀 드렸지만 그 옷의 금빛은 광채가 죽어 버린 것처럼 황금색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참으로 그러하다, 아난다여. 참으로 그러하다, 아난다여. 아난다여, 두 가지 경우에 여래의 몸은 아주 청정하고 피부색을 아주 깨끗하게 된다. 어떤 두 가지인가? 아난다여, 여래가 위없는 바른 깨달음을(정등각을) 깨달은 그 밤과 여래가 무여열반의 계(界)로 반열반하는 밤이다. 아난다여, 이런 두 가지 경우에 여래의 몸은 아주 청정하고 피부색은 아주 깨끗하게 된다. 아난다여, 오늘 밤 삼경에 꾸시나라 근처에 있는 말라들의 살라 숲에 있는 한 쌍의 살라 나무 사이에서 여래의 반열반이 있을 것이다. 오라, 아난다여, 까꾸다 강으로 갈 것이다.”
“알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대답하였다.
'빛나는 황금색 옷 두 벌을 뿍꾸사는 바쳤다.
스승이 입었기 때문에 황금색은 빛나지 않았다(그것은 입은 황금색 피부를 가진 스스은 더 빛이 났다).'
*"이 게송은 [일차] 합송(sangit) 때에 지은 것이다."(DA.ii.571)
196. 그리고 세존께서는 많은 비구승가와 함께 까꾸다 강으로 가셨다. 가서는 까꾸다 강에 들어가셔서 목욕을 하시고 물을 마시고 다시 나오셔서 망고 숲으로 가셨다. 가셔서는 쭌다까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쭌다까여, 와서 대가사를 네 겹으로 접어서 자리를 준비하라. 쭌다까여, 피곤하구나. 나는 누워야겠다.”
“알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쭌다까 존자는 세존께 대답한 뒤 대가사를 네 겹으로 접어서 자리를 준비했다.
*주석서에 의하면 이때 아난다 존자는 목욕할 때 입은 옷의 물기를 짜기 위해서 나가 있었고 쭌다까 존자가 옆에 있어서 세존께서는 그를 부르셨다고 한다.(Ibid)
DPPN에 의하면 쭌다까(Cundaka) 존자는 쭌다(Cunda) 존자이며 주석서에 의하면 이 쭌다 존자는 쭌다 사미(Cunda Samanuddesa)로도 불리던 사리뿟따 존자의 동생이었으며 구족계를 받은 후에도 이 사미라는 호칭은 없어지지 않았다고 한다.(DA.ii.907) 한때 그는 세존의 시자 소임을 맡기도 하였다.(ThagA.ii.124;Ja.iv.95등)
그러자 세존께서는 발과 발을 포개시고, 마음챙기고 알아차리면서[正念正知] 일어날 시간을 인식하여 마음에 집중하신 후 오른쪽 옆구리로 사자처럼 누우셨다. 쭌다까 존자는 거기 세존의 앞에 앉았다.
'깨끗한 물과 상쾌한 물의 순수한(혼탁하지 않은) 까꾸다 강에 세존께서 도착하셨다.
세상에 비교할 데 없는 여래, 스승께서는 피로한 몸을 강에 담그셨다.
비구승가의 중심에서 앞장서서 스승은 목욕하고 물을 마시고 강을 건넜다.
이 법에서 스승인 세존, 위대한 선인께서는 망고 숲으로 가셨다.
쭌다까라는 비구에게 나를 위해 가사를 네 겹으로 접어서 자리를 마련해 달라고 말씀하셨다.
자신을 잘 닦은 분에게서 분부 받은 쭌다까는 네 겹으로 가사를 접어서 자리를 마련했다.
피로한 스승께서 몸을 누이시고 쭌다까는 그 앞에 앉았다.'
197. 그런 후 세존께서는 아난다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그런데 누군가가 대장장이의 아들 쭌다에게 다음과 같은 가책을 일으킬 수 있다.
'도반 쭌다여, 여래께서 그대의 공양을 마지막으로 드시고 반열반에 드신 것은 그대의 손실이고 그대를 곤경에 처하게 할 것입니다.'라고.
아난다여, 대장장이의 아들 쭌다에게 이렇게 가책을 없애 주어야 한다.
‘도반 쭌다여, 여래께서 그대의 공양을 마지막으로 드시고 반열반에 드신 것은 그대에게 이익이고 그대의 커다란 이익입니다. 도반 쭌다여, 나는 이렇게 세존의 앞에서 듣고 앞에서 받아 지녔습니다. '두루 고른 과(果)와 고른 보(報)를 가져오는 두 가지 공양이 있는데 다른 공양을 능가하는 아주 큰 결실과 아주 큰 이익을 가져옵니다. 무엇이 둘입니까? 그 공양을 드시고 여래께서 위없는 바른 깨달음을 깨달으신 것과 그 공양을 드시고 여래께서 무여열반의 요소(계.界)로 반열반에 드신 것입니다. 두루 고른 과(果)와 고른 보(報)를 가져오는 이 두 가지 공양이 있는데 다른 공양을 능가하는 아주 큰 결실과 아주 큰 이익을 가져옵니다. 대장장이의 아들 쭌다는 긴 수명으로 이끄는 업을 쌓았습니다. 대장장이의 아들 쭌다는 좋은 용모로 이끄는 업을 쌓았습니다. 대장장이의 아들 쭌다는 행복으로 이끄는 업을 쌓았습니다. 대장장이의 아들 쭌다는 명성으로 이끄는 업을 쌓았습니다. 대장장이의 아들 쭌다는 천상으로 이끄는 업을 쌓았습니다. 대장장이의 아들 쭌다는 위세(권력)로 이끄는 업을 쌓았습니다.'라고. 아난다여, 이렇게 대장장이의 아들 쭌다의 가책을 없애주어야 한다.”
그때 세존께서는 이런 뜻을 드러내신 뒤 다음의 감흥어를 읊으셨다.
'베풂에 의해서 공덕은 증가하고
자기의 제어(자제)에 의해서 증오는 쌓이지 않는다.
유익함을 행하는 자는 악함을 없애고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버려서 스스로 열반을 실현한다.'
yamakasala(한 쌍의 살라 나무)
198. 그러자 세존께서는 아난다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오라, 아난다여, 우리는 히란냐와띠 강의 건너편, 꾸시나라 근처에 있는 말라들의 살라 숲으로 갈 것이다.”
“알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대답했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많은 비구승가와 함께 히란냐와띠 강의 건너편, 꾸시나라 근처에 있는 말라들의 살라 숲으로 가셨다. 거기서 아난다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내게로 오라, 아난다여, 그대는 한 쌍의 살라 나무사이에 북쪽으로 머리를 향하게 하여 침상을 준비하라. 피곤하다, 아난다여, 나는 누워야겠다.”
“알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대답한 뒤 한 쌍의 살라 나무 사이에 북쪽으로 머리를 향하게 하여 침상을 준비했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발과 발을 포개고 마음챙기고 알아차리면서 오른쪽 옆구리로 사자처럼 누우셨다.
그러자 한 쌍의 살라 나무는 꽃이 필때도 아닌데 활짝 피어났고(꽃들이 만개하였고), 여래의 예배를 위해 여래의 몸 위로 뿌려지고 흩날리고 덮었다. 천상의 만다라와 꽃들도 허공에서 떨어져서 여래의 예배를 위해 여래의 몸 위로 뿌려지고 흩날리고 덮었다. 천상의 전단향 가루도 허공에서 떨어져서 여래의 예배를 위해 여래의 몸 위로 뿌려지고 흩날리고 덮었다. 천상의 악기가 여래의 예배를 위해 허공에서 연주되고, 천상의 노래가 여래의 예배를 위해 허공에 울려 퍼졌다.
199. 그러자 세존께서는 아난다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한 쌍의 살라 나무는 꽃이 필때도 아닌데 꽃들이 활짝 피어났고, 여래의 예배를 위해 여래의 몸 위로 뿌려지고 흩날리고 덮었다. 천상의 만다라와 꽃들도 허공에서 떨어져서 여래의 예배를 위해 여래의 몸 위로 뿌려지고 흩날리고 덮었다. 천상의 전단향 가루도 허공에서 떨어져서 여래의 예배를 위해 여래의 몸 위로 뿌려지고 흩날리고 덮었다. 천상의 악기가 여래의 예배를 위해 허공에서 연주되고, 천상의 노래가 여래의 예배를 위해 허공에 울려 퍼졌다. 그러나 아난다여, 그만큼으로는(이러한 것으로는) 여래를 존경하고 존중하고 우러르고 예배하고 흠모하는 것이 아니다. 아난다여, [출세간에 이르게 하는] 가르침에 일치하는 법을 닦고(실천하고), 법답게 닦고, 법을 따라 행하며 머무는 비구나 비구니나 청신사나 청신녀가 여래를 최고의 예배로 존경하고 존중하고 우러르고 예배하고 흠모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난다여, ‘우리는 가르침에 일치하는 법을 닦고, 법답게 닦고, 법을 따라 행하며 머물 것이다.’라고. 아난다여, 그대들은 이렇게 닦아야 한다.”
우빠와나 장로(upavāṇatthero)
200. 그때 우빠와나 존자가 세존의 앞에 서서 세존께 부채를 부쳐드리고 있었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우빠와나 존자를 비켜서게 하셨다.
“옮겨서라, 비구여, 나의 바로 앞에 서 있지 말라."라고.
그러자 아난다 존자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우빠와나 존자는 오랜 세월 세존의 시자였으며 가까이에서 모셨고 언제나 함께하였다. 그런데 세존께서는 마지막 시간에 비켜서게 하셨다. ‘옮겨서라, 비구여, 나의 바로 앞에 서 있지 말라'라고. 무슨 원인 무슨 조건 때문에 세존께서는 우빠와나 존자를 비켜서게 하시는 것일까?' 비구여, 옮겨서라, 비구여, 나의 바로 앞에 서 있지 말라.'라고.
*「장로게 주석서」에 의하면 우빠와나(Upavana) 존자는 사왓티의 부유한 바라문 출신이라고 한다. 세존께서 사왓티의 제따 숲에 머무실 때 세존의 위엄(anubhava)에 감동하여 출가하였다고 한다.(ThagA.i.308). 본문에 보듯이 아난다 존자 이전에 세존의 시자로 있었다.
그래서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이 우빠와나 존자는 오랜 세월 세존의 시자였으며 가까이에서 모셨고 언제나 함께하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세존께서는 마지막 시간에 우빠와나 존자를 비켜서게 하셨습니다. '옮겨서라, 비구여, 나의 바로 앞에 서 있지 말라'라고. 세존이시여, 무슨 원인 무슨 조건 때문에 세존께서는 우빠와나 존자를 비켜서게 하시는 것입니까? '옮겨서라, 비구여, 나의 바로 앞에 서있지 말라.’라고."
"아난다여, 여래를 친견하기 위해 거의 열 군데의 세계에서 신들이 모였다. 꾸시나라 근처의 말라들의 살라 숲을 둘러싼 12요자나 만큼의 공간은 큰 위력의 신들로 가득하여 머리카락 한 올 들어갈 만큼의 틈도 없다. 아난다여, 신들은 애태우고 있다. ‘우리는 참으로 여래를 친견하기 위해서 멀리서 왔다. 때때로 드물게 여래·아라한·정등각께서는 세상에 츨현하신다. 오늘 밤 삼경에 여래의 반열반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큰 위력의 비구가 세존의 앞에 서 있어서, 우리는 마지막 시간에 여래를 친견할 수가 없다.’라고."
201. "세존이시여, 그러면 세존께서는 어떤 신들을 마음기울이십니까?"
"아난다여, 머리카락을 움켜쥔 채 슬퍼하고, 손을 뻗치면서 슬퍼하고, (다리가) 잘린듯 쓰러지고, 앞뒤로 구르고, 빙빙 돌고 있는, 허공에 있으면서 땅의 인식을 가진 신들이 있다. '너무 일찍 세존께서는 반열반하신다. 너무 일찍 선서께서는 반열반하신다. 너무 일찍 눈을 가진 분이 세상에서 사라지신다.'라고 하면서.
*허공에다 땅을 만든 뒤에(pathavim mapetva) 그것에 대해 땅이라는 인식을 가진 신들이다.(DA.ii.581)
아난다여, 머리카락을 움켜쥔 채 슬퍼하고, 손을 뻗치면서 슬퍼하고, (다리가) 잘린듯 쓰러지고, 앞뒤로 구르고, 빙빙 돌고 있는, 땅에 있으면서 땅의 인식을 가진 신들이 있다. '너무 일찍 세존께서는 반열반하신다. 너무 일찍 선서께서는 반열반하신다. 너무 일찍 눈을 가진 분이 세상에서 사라지신다.'라고 하면서.
*'자연적으로 된 땅은 신들이 밝지 못한다. 거기서는 핫타까 범천처럼 신들이 가라앉아 버린다. 그래서 세존께서는 핫타까 범천에게 '핫타까여, 거친 몸(attabhava)을 창조하라'.(A.i.279)고 하셨다. 그러므로 땅에서 땅을 창조하는 신들을 두고 이런 말씀을 하신 것이다.(Da.ii.581)
그러나 애욕(탐.貪)에서 벗어난 신들은 마음챙기고 알아차리면서 받아들인다. '형성된 것들은 무상하다. 그렇게 한들 여기서 무엇을 얻겠는가?’라고.”
*'애욕을 벗어난(vitaraga) 신들은 슬픔을 버려서 마치 바위나 기둥과 같은 불환과를 얻은 신들과 번뇌 다한 신들(anagami-khinasava-devata)이다. (Ibid)
네가지 순례해야(기억해야) 할 장소(Catusaṃvejanīyaṭṭhānāni )
202. “세존이시여, 전에는 우기의 안거가 끝나면 비구들이 사방에서 여래를 친견하러 왔습니다. 저희는 그런 마음을 닦는 비구들을 맞이하였고, 그들은 세존을 친경하고 공경할 수 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나 이제 세존께서 가시고 나면 저희는 그런 마음을 닦는 비구들을 맞이하지 못할 것이고, 그들은 세존을 친견하고 공경을 하지 못할 것입니다.”
“아난다여, 믿음을 가진 좋은 가문의 아들(선남자)이 보아야 하고 기억해야(친견해야) 하는 이런 네 가지 장소가 있다. 어떤 네 가지인가?
‘여기서 여래가 태어나셨다.’라고 믿음을 가진 좋은 가문의 아들은 보아야 하고 기억해야 한다.
‘여기서 여래가 위없는 바른 깨달음을 깨달으셨다.’라고 믿음을 가진 좋은 가문의 아들은 보아야 하고 기억해야 한다.
‘여기서 여래가 위없는 법의 바퀴를 굴리셨다.’라고 믿음을 가진 좋은 가문의 아들은 보아야 하고 기억해야 한다.
‘여기서 여래가 무여열반의 요소(계.界)로 반열반하셨다.’라고 믿음을 가진 좋은 가문의 아들은 보아야 하고 기억해야 한다.
이들이, 아난다여, 음을 가진 좋은 가문의 아들이 보아야 하고 기억해야 하는 네 가지 장소이다.
아난다여, 믿음을 가진 비구·비구니·청신사·청신녀가 ‘여기서 여래가 태어나셨다.’라면서, ‘여기서 여래가 위없는 바른 깨달음을 깨달으셨다.’라면서, ‘여기서 여래가 위없는 법의 바퀴를 굴리셨다.’라면서, '여기서 여래가 무여열반의 요소로 반열반하셨다.’라면서 올 것이다. 참으로 아난다여, 탑을 순례하는 사람들(성지순례 하는 사람들), 분명한 믿음을 가지고 죽는 사람은 누구든지 모두 몸이 무너져 죽은 뒤 좋은 곳[善處], 천상세계에 태어날 것이다.”
*보통 '성지순례'라고 말하는 원어는 cetiya-carika이다. 이것을 직역하면 '탑(탑묘)이 순례'이다.
아난다의 질문(ānandapucchākathā)
203.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여인에 대해 어떻게 실천해야 합니까"(어떻게 대처해야 합니까)
“아난다여, 보지 말라.”
“세존이시여, 보게 되면 어떻게 실천해야 합니까?”
“아난다여, 대화하지 말라.
“세존이시여, 또한 대화하게 되면 어떻게 실천해야 합니까?”
“아난다여, 마음챙김을 확립해야 한다.”
204.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여래의 유해((遺骸)에 대해 어떻게 실천해야 합니까?”
“아난다여, 그대들은 여래의 유해를 예배하기 위한 치장을 하지 말라. 여기를 보라, 아난다여, 그대들은 근본의 성취에 대해 노력하고 몰두하여라. 근본의 성취에 대해 방일하지 말고 열심히 스스로에게 단호하게 머물러(스스로 독려하며 머물러라). 아난다여, 여래에 대한 믿음이 있는 현명한 끄샤뜨리야들과 현명한 바라문들과 현명한 장자들이 있어서 여래의 유해에 대해 예배를 실행할 것이다(유해를 공경할 할 것이다).”
*여기서 '유해'로 옮긴 원어는 sarira이다. 일반적으로 몸을 뜻하며, 죽은 자의 시체 유체를 뜻하기도 한다. 세존의 유해를 존중해서 존체라고 옮기기도 한다. 그리고 화장을 하고 난 뒤에 남는 유골도 같은 sarira라고 부르고 있는데 이것이 사리(舍利)로 한역되었다.
*"근본에 성취에 방일하지 말고(saratthe ghatatha)'라는 것은 궁극적인 이상인 아라한과(arahatta)를 얻는 것에 발일하지 말라는 말이다."(DA.ii.583)
205. “세존이시여, 그러면 여래의 유해에 대해 어떻게 실천해야 합니까?”
“아난다여, 전륜성왕의 유해에 대해 실천하는 것과 같이 여래의 유해에 대해 실천해야 한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전륜성왕의 유해에 대해 어떻게 실천해야 합니까?”
“아난다여, 전륜성왕의 유해를 새 천으로 감싼다. 새 천으로 감싼 뒤 새 솜으로 감싼다. 새 솜으로 감싼 뒤 다시 새 천으로 감싼다. 이런 방법으로 500겹을 전륜성왕의 유해를 감싼 뒤 철(황금)로 된 기름통에 넣고, 철로 된 다른 통으로 덮은 뒤, 모든 향을 뿌리고, 화장용 장작더미를 쌓은 뒤 전륜성왕의 유해를 화장한다. 그리고 큰 길이 사거리에 전륜성왕의 탑을 세운다. 아난다여, 전륜성왕의 유해에 대해 이렇게 실천해야 한다. 아난다여, 전륜성왕의 유해에 대해 실천하는 것과 같이 여래의 유해에 대해 실천해야 한다. 그리고 큰 길 사거리에 여래의 탑을 세워야 한다. 거기에 화환이나 향이나 향 가루를 준비하거나(올리거나) 경의를 표하거나(절을 하거나) 마음으로 믿음을 가지는 자들에게는 오랜세월 이익과 행복이 있을 것이다.
*여기서 '철'로 옮긴 원어는 ayasa이다. 이는 원래 철을 의미하지만 주석서에서는 이것을 황금(sovanna)과 동의어라고 설명하고 있다.(Ibid)
탑을 세울만한 사람(thūpārahapuggalo)
206.아난다여. 이런 네 사람은 탑을 세울만하다(조성할만 하다). 어떤 넷인가?
여래·아라한·정등각은 탑을 세울만하다. 벽지불은 탑을 세울만하다. 여래의 제자는 탑을 세울만하다. 전륜성왕은 탑을 세울만하다.
그러면 아난다여, 어떤 이익을 연(緣)하여(있기 때문에) 여래·아라한·정등각은 탑을 세울만한가?
아난다여, ‘이것은 그분 세존·아라한·정등각의 탑이다.’라고 많은 사람은 마음을 청정하게 한다(사람들은 마음으로 청정한 믿음을 가진다). 거기서 그들은 마음을 청정하게 한 것을 원인으로 몸이 무너져 죽은 뒤 좋은 곳[善處], 천상세계에 태어난다. 아난다여, 이런 이익을 연하여 여래·아라한·정등각은 탑을 세울만하다.
그러면 아난다여, 어떤 이익을 연하여 벽지불은 탑을 세울만한가?
아난다여, ‘이것은 그분 세존·벽지불의 탑이다.’라고 많은 사람은 마음을 청정하게 한다. 거기서 그들은 마음을 청정하게 한 것을 원인으로 몸이 무너져 죽은 뒤 좋은 곳[善處], 천상세계에 태어난다. 아난다여, 이런 이익을 연하여 벽지불은 탑을 세울만하다.
아난다여, 그러면 어떤 이익을 연하여 여래의 제자는 탑을 세울만한가?
아난다여, ‘이것은 그분 세존·아라한·정등각의 제자의 탑이다.’라고 많은 사람은 마음을 청정하게 한다. 거기서 그들은 마음을 청정하게 한 것을 원인으로 몸이 무너져 죽은 뒤 좋은 곳[善處], 천상세계에 태어난다. 아난다여, 이런 이익을 연하여 여래의 제자들은 탑을 세울만하다.
아난다여, 그러면 어떤 이익을 연하여 전륜성왕는 탑을 세울만한가?
아난다여, ‘이것은 그분 법다운 법왕의 탑이다.’라고 많은 사람은 마음을 청정하게 한다. 거기서 그들은 마음을 청정하게 한 것을 원인으로 몸이 무너져 죽은 뒤 좋은 곳[善處], 천상세계에 태어난다. 아난다여, 이런 이익을 연하여 전륜성왕은 탑을 세울만하다."
아난다의 네 가지 놀랍고 경이로운 법(ānandācchariyadhammo)
207. 그러자 아난다 존자는 거처로 들어가서, 문틀을 붙잡고 '나는 참으로 더 닦아야 하는 유학(有學)이다. 그런데 나를 연민하시는 나의 스승의 반열반이 있을 것이다.라며 후회하며(울면서) 서 있었다. 그때 세존께서 '비구들이여, 아난다는 어디에 있는가?'라고 말씀하셨다.
"세존이시여, 아난다 존자는 거처로 들어가서 문틀을 붙잡고 '나는 참으로 더 닦아야 하는 유학(有學)이다. 그런데 나를 연민하시는 나의 스승의 반열반이 있을 것이다.'라며 후회하며 서 있습니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어떤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오라, 비구여. 그대는 나의 이름으로 아난다를 불러오라. '도반 아난다여, 스승께서 그대를 부르십니다.'라고."
"알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그 비구는 세존께 대답한 뒤 아난다 존자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아난다 존자에게 '도반 아난다여, 스승께서 그대를 부르십니다.'라고 말했다.
“알겠습니다. 도반이여.”라고 아난다 존자는 그 비구에게 대답한 뒤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곁에 앉았다.
*유학(有學)은 sekha의 번역이다. 문자 그대로 배우는 자라는 뜻이다. 불교에서는 예류자, 일래자, 불환자의 성자를 유학이라 부른다. 아라한은 더 이상 배우거나 닦아야 할 것이 없으므로 무학(無學)이라 하고, 아직 유학과 무학의 성자의 반열에 들지 못한 모든 중생들은 범부(凡夫,puthujjana)라 부른다.
한 곁에 앉은 아난다 존자에게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만하여라, 아난다여. 슬퍼하지 말라. 비탄하지 말라. 아난다여, 참으로 내가 전에 이렇게 말하지 않았느냐? '사랑스럽고 마음에 드는 모든 것과는 헤어지기 마련인 법이고, 없어지기 마련인 법이고 달라지기 마련인 법이다.'라고. 아난다여, 그렇게 한들 여기서 무엇을 얻겠는가?(그대가 슬퍼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아난다여, 참으로 '태어났고 존재했고 형성되었고 부서지는 것인 여래의 몸을 두고 부서지지 말라'라는 그런 경우는 없다. 아난다여, 그대는 오랜 세월 동안 이롭고 행복하고 둘이 아니고 한량이 없는 자애와 함께하는 몸의 업과, 이롭고 행복하고 둘이 아니고 한량이 없는 자애와 함께하는 말의 업과, 이롭고 행복하고 둘이 아니고 한량이 없는 자애와 함께하는 마음의 업으로 여래와 함께했다(여래를 시봉하고 함께하였다). 아난다여, 그대는 공덕을 지었다. 정진에 힘쓰면 그대는 곧 번뇌로부터 해탈할 것이다(번뇌 다한 아라한이 될 것이다)."
그리고 나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나에게 아난다가 있듯이, 과거에 있었던 아라한·정등각인 그분 세존들에게도 각각 최고의 시자들이 있었다. 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나에게 아난다가 있듯이, 미래에 있을 아라한·정등각인 그분 세존들에게도 각각 최고의 시자들이 있을 것이다. 비구들이여, 아난다는 현명하다. 비구들이여, 아난다는 지혜롭다. ‘지금은 여래를 친견하러 다가갈 비구들을 위한 시간이다(지금은 비구들이 여래를 친견하러 가기에 적당한 시간이다). ··· 지금은 비구니들을 위한 시간이다. ··· 지금은 청신사들을 위한 시간이다. ··· 지금은 청신녀들을 위한 시간이다. ··· 지금은 왕들을 위한 시간이다. ··· 지금은 왕의 대신들을 위한 시간이다. ··· 지금은 외도들을 위한 시간이다. 지금은 여래를 친견하러 다가갈 외도의 제자들을 위한 시간이다.’라고 안다.
209. 비구들이여, 아난다에게는 네 가지 놀랍고 경이로운 법이 있다. 무엇이 넷인가?
비구들이여, 만일 비구의 무리가 아난다를 보기 위해서 다가가면 보는 것으로 그들은 기뻐진다. 만일 거기서 아난다가 법을 설하면 설하는 것으로도 그들은 기뻐진다. 비구들이여, 그때 아난다가 침묵하면 비구의 무리는 불만스럽다(흡족해 하지 않는다, 기뻐하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만일 비구니의 무리가 아난다를 보기 위해서 다가가면 보는 것으로 그들은 기뻐진다. 만일 거기서 아난다가 법을 설하면 설하는 것으로도 그들은 기뻐진다. 비구들이여, 그때 아난다가 침묵하면 비구니의 무리는 불만스럽다.
비구들이여, 만일 청신사의 무리가 아난다를 보기 위해서 다가가면 보는 것으로 그들은 기뻐진다. 만일 거기서 아난다가 법을 설하면 설하는 것으로도 그들은 기뻐진다. 비구들이여, 그때 아난다가 침묵하면 청신사의 무리는 불만스럽다.
비구들이여, 만일 청신녀의 무리가 아난다를 보기 위해서 다가가면 보는 것으로 그들은 기뻐진다. 만일 거기서 아난다가 법을 설하면 설하는 것으로도 그들은 기뻐진다. 비구들이여, 그때 아난다가 침묵하면 청신녀의 무리는 불만스럽다.
비구들이여, 아난다에게는 이런 네 가지 놀랍고 경이로운 법이 있다.
비구들이여, 전륜성왕에게는 네 가지 놀랍고 경이로운 법이 있다. 무엇이 넷인가?
비구들이여, 만일 끄샤뜨리아의 무리가 전륜성왕을 보기 위해서 다가가면 보는 것으로 그들은 기뻐진다. 만일 거기서 전륜성왕이 말을 하면 말하는 것으로도 그들은 기뻐진다. 만일 전륜성왕이 침묵하면 끄샤뜨리야의 무리는 불만스럽다. 비구들이여, 만일 바라문의 무리가 ··· 장자의 무리가 ··· 사문의 무리가 전륜성왕을 보기 위해서 다가가면 보는 것으로 그들은 기뻐진다. 만일 거기서 전륜성왕이 말을 하면 말하는 것으로도 그들은 기뻐진다. 만일 전륜성왕이 침묵하면 사문의 무리는 불만스럽다.
이처럼, 비구들이여, 아난다에게는 네 가지 놀랍고 경이로운 법이 있다. 무엇이 넷인가?
비구들이여, 만일 비구의 무리가 아난다를 보기 위해서 다가가면 보는 것으로 그들은 기뻐진다. 만일 거기서 아난다가 법을 설하면 설하는 것으로도 그들은 기뻐진다. 비구들이여, 그때 아난다가 침묵하면 비구의 무리는 불만스럽다. 비구들이여, 만일 비구니의 무리가 ··· 청신사의 무리가 ··· 청신녀의 무리가 아난다를 보기 위해서 다가가면 보는 것으로 그들은 기뻐진다. 만일 거기서 아난다가 법을 설하면 설하는 것으로도 그들의 기뻐진다. 그때 아난다가 침묵하면 청신녀의 무리는 불만스럽다. 비구들이여, 아난다에게는 이런 네 가지 놀랍고 경이로운 법이 있다."
마하수닷사나 왕에 대한 말씀(mahāsudassanasuttadesanā)
210. 이렇게 말씀하시자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이처럼 작고 척박하고 외진 마을에서 반열반에 들지 마십시오. 세존이시여, 다른 큰 도시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짬빠, 라자가하, 사왓티, 사께다, 꼬삼비, 와라나시입니다. 거기에서 세존께서는 반열반에 드십시오. 거기에는 세존에 대한 믿음이 있는 많은 끄샤뜨리야 부호들과 바라문 부호들과 장자 부호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여래의 유해의 예배를 실행할 것입니다(여래의 유해를 잘 수습할 것입니다).”
“아난다여, 참으로 이렇게 말하지 말라. 아난다여, 참으로 이렇게 말하지 말라. '작고 척박하고 외진 마을'라고.
아난다여, 옛적에 법다운 법왕이고 사방을 정복하고 나라를 안정되게 하고 일곱 가지 보배를 갖춘 마하수닷사나라는 전륜성왕이 있었다. 아난다여, 이 꾸시나라는 마하수닷사나 왕의 수도였는데, 꾸사와띠라는 이름이었다. 동서의 길이는 12요자나였고 남북의 폭은 7요자나였다. 아난다여, 수도 꾸사와띠는 번영하고 부유하고 사람이 많고 사람들로 붐비고 식량이 풍족하였다. 예를 들면, 아난다여, 알라까만다라는 신들의 수도가 번영하고 부유하고 사람이 많고 사람들로 붐비며 풍족하듯이, 이처럼 아난다여, 수도 꾸사와띠는 번영하고 부유하고 사람이 많고 사람들로 붐비고 식량이 풍족하였다. 아난다여, 수도 꾸사와띠는 밤낮으로 열 가지 소리가 끊어지지 않았다. 즉 코끼리 소리, 말 소리, 마차 소리, 북 소리, 마딩가 소리, 류트 소리, 노래 소리, 소라고둥 소리, 심벌즈 소리, ‘드십시오. 마시십시오. 씹으십시오.’라고 박수치는 열 가지 소리였다.
*마하수닷사나 왕에 대한 이야기는 바로 다음 경인 마하수닷사나 경(Mahasudassanasutta, D17)상세하게 나타고 있다.
“아난다여, 가거라. 그대는 꾸시나라에 들어가서 꾸시나라에 사는 말라들에게 알려라.
‘와셋타들이여, 오늘 밤 삼경에 여래의 반열반이 있을 것입니다. 와셋타들이여, 오십시오. 와셋타들이여, 오십시오. 나중에 후회하지(자책하지) 마십시오. ‘우리 마을의 땅에서 여래의 반열반이 있었는데 우리는 마지막 시간에 여래를 친견하지 못했구나.’라고.”
“알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대답한 뒤 옷차림을 바르게 하고 발우와 가사를 지니고 도반과 함께 꾸시나라로 들어갔다.
*여기서 보듯이 와셋타(Vasettha)는 꾸시나라에 사는 말라들의 족성(gotta)이다. 아미 인도의 유명한 선인 Vaisitha에서 유래했을 것이다.(DPPN) 본서 제3권 합송경(D33)에서는 빠와(Pava)에 사는 말라들도 와셋타라고 호칭하고 있다.
말라들의 친견(mallānaṃ vandanā)
211. 그 무렵에 꾸시나라에 사는 말라들은 어떤 할 일 때문에 집회소(강당)에 모여 있었다. 그때 아난다 존자는 꾸시나라에 사는 말라들의 집회소로 다가갔다. 가서는 꾸시나라의 말라들에게 알렸다.
“와셋타들이여, 오늘 밤 삼경에 여래의 반열반이 있을 것입니다. 와셋타들이여, 오십시오. 와셋타들이여, 오십시오. 나중에 후회하지 마십시오. '우리 마을의 땅에서 여래의 완전한 열반이 있었는데 우리는 마지막 시간에 여래를 친견하지 못했구나.’라고.”
아난다 존자의 이런 말을 듣고서 말라들과 말라의 아들들과 말라의 며느리들과 말라의 아내들은 슬픔과 불행과 마음의 고통에 빠져 어떤 자들은 머리카락을 움켜쥔 채 슬퍼하고(울부짖고), 어떤 자들은 손을 뻗치면서 슬퍼하고, 어떤 자들은 (다리가) 잘린듯 쓰러지고, 앞뒤로 구르고 빙빙 돌았다(이리 뒹굴고 저리 뒹굴었다). '너무 일찍 세존께서는 반열반에 드신다. 너무 일찍 선서께서는 반열반에 드신다. 너무 일찍 눈을 가진 분이 세상에서 사라지신다.'라고 하면서.
그리고 말라들과 말라의 아들들과 말라의 며느리들과 말라의 아내들은 슬픔과 불행과 마음의 고통에 빠져 근처에 있는 말라들의 살라 숲으로 아난다 존자에게 다가갔다.
그때 아난다 존자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일 내가 꾸시나라에 사는 말라들을 한 사람씩 세존께 존경을 표하게 한다면 꾸시나라에 사는 말라들이 미처 존경을 표하기도 전에 밤이 지나버릴 것이다. 그러니 나는 꾸시나라에 사는 말라들을 가문별로 서게 하여 세존께 존경을 표하게 해야 겠다. ‘세존이시여, 이런 이름의 말라가 아들들과 아내와 하인들과 친구들과 함께 세존의 발에 머리 숙여 존경을 표합니다.'라고.
그리고 나서 아난다 존자는 꾸시나라에 사는 말라들을 가문별로 서게 하여 세존께 존경을 표하게 했다.
‘세존이시여, 이런 이름의 말라가 아들들과 아내와 하인들과 친구들과 함께 세존의 발에 머리 숙여 존경을 표합니다.'라고.
그래서 아난다 존자는 이런 방법으로 초경에 꾸시나라에 사는 말라들이 모두 세존께 존경을 표하게 하였다.
수밧다 유행승의 이야기(subhaddaparibbājakavatthu)
212. 그 무렵에 수밧다라는 유행승이 꾸시나라에 살고 있었다. 수밧다 유행승은 ‘오늘 밤 삼경에 사문 고따마의 반열반이 있을 것이다’라고 들었다. 그러자 수밧다 유행승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나는 늙고 나이 든, 스승과 스승의 스승인 유행승들에게서 ‘때때로 여래·아라한·정등각들은 드물게 세상에 출현한다.’라는 말씀을 들었다. 그런데 오늘 밤 삼경에 사문 고따마의 반열반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나에게는 이런 불확실한 것이 있다(법에 대한 의심이 있다). 나는 사문 고따마에 대해 '사문 고따마는 나를 위해 이런 불확실한 것을 제거할 수 있는 법을 설할 수 있다(법을 설해 주실 것이다).'라는 확실한 믿음이 있다.'라고.
그러자 수밧다 유행승은 근처에 있는 말라들의 살라 숲으로 가서 아난다 존자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아난다 존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난다 존자여, 나는 늙고 나이 든, 스승과 스승의 스승인 유행승들에게서 ‘때때로 여래·아라한·정등각들은 드물게 세상에 출현한다.’라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밤 삼경에 사문 고따마의 반열반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나에게는 이런 불확실한 것이 있습니다. 나는 사문 고따마에 대해 '사문 고따마는 내가 이런 불확실한 것을 제거할 수 있는 법을 설할 수 있다.'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아난다 존자여, 제가 사문 고따마를 친견할 수 있으면 고맙겠습니다.”라고.
이렇게 말했을 때, 아난다 존자는 수밧다 유행승에게 이렇게 말했다.
“되었습니다, 도반 수밧다여, 여래를 힘들게 하지 마십시오. 세존께서는 피곤하십니다.”
두 번째로 수밧다 유행승은 … 세 번째로 수밧다 유행승은 아난다 존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난다 존자여, 나는 늙고 나이 든, 스승과 스승의 스승인 유행승들에게서 ‘때때로 여래·아라한·정등각들은 드물게 세상에 출현한다.’라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밤 삼경에 사문 고따마의 반열반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나에게는 이런 불확실한 것이 있습니다. 나는 사문 고따마에 대해 '사문 고따마는 내가 이런 불확실한 것을 제거할 수 있는 법을 설할 수 있다.'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아난다 존자여, 제가 사문 고따마를 친견할 수 있으면 고맙겠습니다.”라고.
세번째도 아난다 존자는 수밧다 유행승에게 이렇게 말했다.
“되었습니다, 도반 수밧다여, 여래를 힘들게 하지 마십시오. 세존께서는 피곤하십니다.”
세존께서는 아난다 존자가 수밧다 유행승과 함께 나눈 이런 대화를 들으셨다. 세존께서는 아난다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되었다, 아난다여, 수밧다를 막지 말라. 아난다여, 수밧다가 여래를 만날 수 있게 해주어라. 수밧다가 내게 질문하려 하는 것은 모두 구경의 지혜를 질문하고자 함이지, 나를 힘들게 하려는 것이 아니다. 내가 설명해주는 것을 그는 빠르게 알 것이다."라고.
그러자 아난다 존자는 수밧다 유행승에게 이렇게 말했다.
“도반 수밧다여, 세존께 가십시요. 세존께서 그대를 허락하셨습니다(그대에게 기회를 주셨습니다).”
213. 그러자 수밧다 유행승은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과 함께 안부 인사를 나누었다. 두 분이 안부 인사와 우호적인 말씀을 나눈 뒤에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수밧다 유행승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고따마 존자시여, 어떤 사문·바라문들은 승가를 가졌고, 따르는 자가 있고, 따르는 자들의 스승이며, 잘 알려졌고, 명성을 가졌고, 교단의 창시자이며, 많은 사람의 높은 존경을 받습니다. 그들은 뿌라나 깟사빠, 막칼리 고살라, 아지따 께사깜발라, 빠꾸다 깟쨔야나, 산자야 벨랏티뿟따, 니간타 나따뿟따입니다. 그들은 모두 자신이 드러내듯이 완전한 지혜를 가졌습니까? 아니면 모두 완전한 지혜를 가지지 못했습니까? 아니면 어떤 자들은 완전한 지혜를 가졌고 어떤 자들은 완전한 지혜를 가지지 못했습니까?”
"되었다, 수밧다여, 그대는 그것을 멈추어라. '그들은 모두 스스로 드러내듯이 완전한 지혜를 가졌습니까? 아니면 모두 완전한 지혜를 가지지 못했습니까? 아니면 어떤 자들은 완전한 지혜를 가졌고 어떤 자들은 완전한 지혜를 가지지 못했습니까?'라고. 수밧다여, 나는 그대에게 법을 설하겠다. 이것을 들어라. 듣고 잘 사고하라. 나는 설하겠다.”
“알겠습니다, 존자시여”라고 수밧다 유행승은 세존께 대답했다.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214. "수밧다여, 어떤 법과 율에 여덟 요소로 구성된 성스러운 길[八支聖道]이 없으면 거기에는 사문도 없다. 거기에는 두 번째 사문도 없다. 거기에는 세 번째 사문도 없다. 거기에는 네 번째 사문도 없다. 그러나 수밧다여, 어떤 법과 율에 여덟 요소로 구성된 성스러운 길이 있으면 거기에는 사문도 있다. 거기에는 두 번째 사문도 있다. 거기에는 세 번째 사문도 있다. 거기에는 네 번째 사문도 있다. 수밧다여, 참으로 이 법과 율에는 여덟 요소로 구성된 성스러운 길이 있다. 수밧다여, 오직 여기에 사문이 있다. 여기에 두 번째 사문이 있다. 여기에 세 번째 사문이 있다. 여기에 네 번째 사문이 있다. 다른 교설에는 궁극의 지혜를 가진 사문들이 텅 비어있다(공(空)하다). 수밧다여, 이 비구들이 바르게 머문다면 세상에는 아라한들이 텅 비지 않을 것이다.
수밧다여, 29세에 나는
무엇이 유익함인지를 구하여 출가하였다.
수밧다여, 내가 출가자가 된 이래
오십 년이 넘는 세월 동안,
방법과 법의 영역을 실천했나니
이밖에는 사문도 없다.
두 번째 사문도 없다. 세 번째 사문도 없다. 네 번째 사문도 없다. 다른 교설에는 바른 앎을 가진 사문들이 텅 비어 있다. 수밧다여, 이 비구들이 바르게 머문다면 세상에는 아라한들이 텅 비지 않을 것이다."
215. 이렇게 말씀하시자 수밧다 유행승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놀랍습니다, 세존이시여. 마치 넘어진 것을 일으켜 세우듯이, 혹은 감추어져 있는 것을 드러 내듯이, 아니면 길을 잃고 헤매던 사람에게 길을 가르켜 주시듯, 또는 눈 있는 자는 형상을 보라고 어둠 속에 등불을 가져오듯,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법(진리)을 밝혀주셨습니다. 저는 이제 세존께 귀의하옵니다. 또한 그 가르침에 귀의하옵니다. 또한 그 제자들의 모임인 승가에 귀의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세존의 곁에 출가하고자 합니다. 저는 구족계를 받고자 합니다.”
“수밧다여, 이 법과 율에서 출가하기를 원하고 구족계를 받기를 원하는 전에 외도였던 자는 넉 달간의 심사 기간을 거쳐야 한다. 넉 달이 지나고 비구들이 동의하면 출가하게 하여 비구가 되는 구족계를 받게 한다. 물론 여기에 개인마다 차이가 있음을 안다."
"세존이시여, 만약 이 법과 율에서 출가하기를 원하고 구족계를 받기를 원하면 전에 외도였던 자는 넉 달간의 심사 기간을 거쳐야 되고, 넉 달이 지나 비구들이 동의하면 출가하게 하여 비구가 되는 구족계를 받게 하신다면, 저는 4년의 심사 기간을 가지겠습니다. 4년이 지나고 비구들이 동의하면 출가하게 하시고 비구가 되는 구족계를 받게 해주십시요."
그러자 세존께서는 아난다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참으로 저러하니 수밧다를 출가시켜라."
“알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라고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대답하였다.
그러자 수밧다 유행승은 아난다 존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여기 스승의 앞에서 스승의 직계제자로 성스러운 의식을 치르는 것은(수계를 받는 것은), 도반 아난다여, 참으로 이익된 일입니다. 도반 아난다여, 참으로 크게 이익된 일입니다.”
수밧다 유행승은 세존의 곁에서 출가하고 구족계를 받았다. 구족계를 받고 얼마되지 않아서 홀로 외딴 곳에서 방일하지 않고 노력하고 단호한 의지를 가지고 머문 수밧다 존자는 오래지 않아 좋은 가문의 아들들이 집에서 집없는 곳으로 출가한 목적인 위없는 범행의 완성을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깨달아 알고 체득하고 성취하여 머물렀다. '태어남은 다했다. 청정범행은 성취되었다. 할 일을 다해 마쳤다. 다시는 어떤 존재로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알았다. 수밧다 존자는 아라한들 중의 한 분이 되었다. 그는 세존의 마지막 직계 제자였다.
세존께서 남긴 마지막 가르침(tathāgatapacchimavācā)
216. rmEo 세존께서는 아난다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그런데 그대들은 ‘이전에는 스승이 있었다. 이제는 스승이 없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아난다여. 그러나 이렇게 보아서는 안된다. 아난다여, 내가 그대들에게 가르치고 선언한 법과 율이 내가 가고난 후에는 그대들의 스승이 될 것이다.
아난다여, 그리고 지금 비구들은 서로를 모두 도반이라는 말로 부르고 있다. 그러나 내가 가고난 후에는 그대들은 이렇게 불러서는 안된다. 아난다여, 구참 비구는 신참 비구를 이름이나 성이나 도반이라는 말로 불러야 한다. 신참 비구는 구참 비구를 부를 때는 존자(bhante)라거나 장로(āyasma)라고 불러야 한다.
아난다여, 승가가 원한다면(필요하다면) 내가 가고난 후에는 소소한 학습계율들은 폐지해도 좋다.
*소소한 것(khudda-anukhuddaka)은 비구계목의 일곱가지 항목 가운데서 4바라이죄(pāpājikā)를 제외한 나머지들이라고 설명한다. (DA.ii.592) 그러나 주석서는 「밀린다왕문경」에서 나가세나 존자가 어떤 것이 소소한 것인지 결정하기 힘들다고 한것을 덧붙여 소개하고 있다.(Ibid) 한편 세존이 입멸하신 뒤 마하깟사빠(대가섭) 존자를 위시한 일련의 비구들이 아난다 존자를 비난한 것 가운데 하나가 세존께 어떤 것이 소소한 계인지 질문드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처럼 초기부터 어떤 것이 소소한 계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비구승가 안에서도 논란거리였음이 분명하다.
아난다여, 내가 가고 난 후에 찬나 비구에게는 범천의 징계(최고의 처벌)를 주어야 한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어떤 것이 범천의 징계입니까?"
"아난다여, 찬나 비구가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말하더라도 비구들은 그에게 말을 하지도 말고, 훈계하지도 말고, 충고하지도 말아야 한다."
*세존이 출가할 때 마부였던 찬나(Channa)이다. 그는 세존께서 성도 후에 까삘라왓투를 방문하셨을 때 출가하였다. [장로게 주석서]에 의하면 그는 세존과 법에 대한 집착과 자만심이 너무나 강해서 출가의 이익을 체득할 수 없었다고 한다.(ThagA.i.155) 율장에는 그의 자만심과 제멋대로 하는 성질을 언급한 곳이 몇군데 있다(Vin.ii.23ff.;iv.35; 113; 141 등)
*범천의 징계’로 옮긴 원어는 brahma-daṇḍa이다. 이 문맥에서도 보듯이 이 처벌은 일종의 집단 따돌림으로 원어 그대로 최고(brahma)의 처벌(daṇḍa)이다. 그래서 PED에서도 ‘temporary deathsentence(한시적 사형선고)’라고 적고 있다. 세존께서는 찬나와의 인연을 중히 여기시어 임종시의 마지막 침상에 누우셔서도 그를 구제할 방법을 찾으셨다. 그래서 유훈으로 그에게 최고의 처벌을 내리라고 말씀하고 계신다. 율장에 의하면 찬나 비구는 이 처벌을 받고 정신이 들어서 자만심과 제멋대로 하는 성질을 고치고 홀로 머물며 열심히 정진하였으며 마침내 아라한이 되었다고 한다. (Vin.ii.292)
217. 그리고 나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어느 한 비구라도 부처나 법이나 승가나 길(道)이나 닦음에 대해서 확실하지 않거나 이해되지 않는 것이 있으면 지금 물어라.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우리에게 스승이 눈 앞에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눈앞에 있던 세존에게 질문하지 못했다.’라고 나중에 후회하지 말라.”라고.
이렇게 말씀하셨을 때 비구들은 침묵했다.
두 번째로 ··· 세 번째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어느 한 비구라도 부처나 법이나 승가나 길(道)이나 닦음에 대해서 확실하지 않거나 이해되지 않는 것이 있으면 지금 물어라.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우리에게 스승이 눈 앞에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눈앞에 있던 세존에게 질문하지 못했다.’라고 나중에 후회하지 말라.”라고.
세 번째도 비구들은 침묵했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만일 그대들이 스승에 대한 존경심 때문에 묻지 않는다면 도반이 도반에게(도반들끼리) 물어보도록 하라.” (도반을 대신하여 질문하여라)
이렇게 말씀하셨을 때, 비구들은 침묵했다. 그러자 아난다 존자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놀랍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비구 승가에는 부처님이나 법이나 승가나 길이나 닦음에 대해서 확실하지 않거나 이해되지 않는 것이 있는 비구는 단 한명도 없다고 제게는 분명함이 있습니다.”라고.
“아난다여, 그대는 믿음을 가지고 말을 하는구나. 아난다여, 참으로 여기에 대해서 여래에게 '이 비구 승가에는 부처나 법이나 승가나 길이나 닦음에 대해서 확실하지 않거나 이해되지 않는 것이 있는 비구는 한 명도 없다.’라는 앎이 있다. 아난다여, 이들 500명의 비구들 가운데 최하인 비구가 예류자여서 그는 (네 가지 악도에) 떨어지지 않는 자, 확실한 자, 깨달음을 겨냥한 자이다(그는 [악취에] 떨어지지 않는 법을 가지고 [해탈이] 확실하며 바른 깨달음으로 나아가는 자이다)."
*최하인 자(pacchimaka)' 란 덕(guna)에 의해서 최하인 자이다, 아난다 존자를 두고 한 말이다.(DA.ii.593) 아난다 존자는 아직 예류자에 머물고 있었기 때문이다.
218. 그리고 나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비구들이여, 참으로 이제 그대들에게 당부하나니 형성된 것들은 소멸하기 마련인 법이다. 방일하지 말고 [해야 할 바를 모두] 성취하라.”라고 말씀하셨다. 이것이 여래의 마지막 말씀이다.
여래의 반열반(parinibbutakathā)
219. 그러자 세존께서는 초선에 드셨다. 초선에서 출정하신 뒤 제 2선에 드셨다. 제2선에서 출정하신 뒤 제 3선에 드셨다. 제3선에서 출정하신 뒤 제 4선에 드셨다. 제4선에서 출정하신 뒤 공무변처에 드셨다. 공무변처에서 출정하신 뒤 식무변처에 드셨다. 식무변처에서 출정하신 뒤 무소유처에 드셨다. 무소유처에서 출정하신 뒤 비상비비상처에 드셨다. 비상비비상처에서 출정하신 뒤 상수멸에 드셨다.
그때 아난다 존자는 아누룻다 존자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아누룻다 존자시여, 세존께서는 반열반하셨습니다.”
“도반 아난다여, 세존께서는 반열반하시지 않았습니다. 상수멸에 드신 것입니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상수멸에서 출정하신 뒤 비상비비상처에 드셨다. 비상비비상처에서 출정하신 뒤 무소유처에 드셨다. 무소유처에서 출정하신 뒤 식무변처에 드셨다. 식무변처에서 출정하신 뒤 공무변처에 드셨다. 공무변처에서 출정하신 뒤 제4선에 드셨다. 제4선에서 출정하신 뒤 제3선에 드셨다. 제3선에서 출정하신 뒤 제2선에 드셨다. 제2선에서 출정하신 뒤 초선에 드셨다. 초선에서 출정하신 뒤 제2선에 드셨다. 제2선에서 출정하신 뒤 제3선에 드셨다. 제3선에서 출정하신 뒤 제4선에 드셨다. 제4선에서 출정하신 뒤 곧바로(바로 다음에) 세존께서는 반열반하셨다.
220. 세존께서 반열반하시자 반열반과 함께 두려움과 공포의 전율을 일으키는 큰 지진이 있었으며 천둥이 쳤다. 세존의 반열반에 대해(세존께서 반열반 하시자) 반열반과 함께 사함빠띠 범천은 이런 게송을 읊었다.
'세상의 모든 존재들은 분명히(필경에는) 몸을 내려놓을 것이다.
세상에서 견줄 수 없는 인간이신 스승.
힘을 갖추신 여래, 깨달으신 분도 반열반에 드셨다.'
(세상의 모든 존재들은 필경에는 몸을 내려놓는구나.
이 세상 그 누구와도 견줄 수 없는 스승
힘을 갖추셨고 바르게 깨달으신 여래
그분도 이처럼 반열반하시는구나).
221. 세존의 반열반에 대해 반열반과 함께 신들의 왕인 삭까는 이런 게송을 읊었다.
'조건적인 것들은(형성된 것들은) 무상(無常)하니 생겨나고 사라지는 법이다.
생겨나는 동안 소멸하나니, 이들의 가라앉음이 행복이다.'
(형성된 것들은 참으로 무상하여
일어났다가는 사라지는 법
일어났다가는 소멸하나니
이들의 가라앉음이 행복이로다).
222. 세존의 반열반에 대해 반열반과 함께 아누룻다 존자는 이런 게송을 읊었다.
'들숨날숨이 없고, 안정된 마음의 그러하신 분.
갈망에서 벗어났고 성자께서는 돌아가셨다.
흔들림 없는 마음으로 괴로운 느낌을 감내하셨다.
단지 등불이 꺼지듯 마음은 해탈하셨다.'
(들숨날숨이 없으신 분, 확고부동한 분, 여여하신 분,
욕망을 여의신 분, 성인께서는 고요함으로 가셨네.
흔들림 없는 마음으로 [고통스런] 느낌을 감내하셨으니
등불이 꺼지듯 그렇게 그분의 마음은 해탈하셨네.
223. 세존의 반열반에 대해 반열반과 함께 아난다 존자는 이런 게송을 읊었다.
'모든 것을 뛰어나게 갖추셨고 깨달으신 분께 반열반하셨을 때
그때는 무서웠고 그때는 털이 곤두섰다.'
([최상의 계행 등] 모든 덕을 구족하신
정듣각께서 반열반하셨을 때
그때 [생긴 지진은] 무서웠고
그때 [생긴 지진은] 모골이 송연했네).
224. 세존께서 반열반하시자 반열반과 함께 애정(애착)을 버리지 못한 비구들은 손을 뻗치면서 슬퍼하고, (다리가 잘린듯) 쓰러지고, 앞뒤로 구르고, 빙빙 돌았다. '너무 일찍 세존께서는 반열반에 드셨다. 너무 일찍 선서께서는 반열반에 드셨다. 너무 일찍 눈을 가진 분이 세상에서 사라지셨다.'라고 하면서. 그러나 애정을 벗어난 비구들은 마음챙기고 알아차리면서, '형성된 것들은 무상하다. 그렇게 한들 여기서 무엇을 얻겠는가?라고 하였다.
*애정(애착)을 버리지 못한 비구들에는 범부들뿐만 아니라 예류자와 일래자도 포함된다. 왜냐하면 이들에겐 아직 슬픔(domanassa)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울부짖으면서 슬퍼한다."(DA.ii.595)
열 가지 족쇄 가운데 감각적 쾌락의 족쇄와 적의의 족쇄는 불환자가 되어야 소멸한다. 그러므로 예류자와 일래자는 아직 애정이 남아있는 것이다.
본문에서 애정으로 옮긴 단어는 raga인데 다른 문맥에서는 탐욕, 욕망등으로 옮겨지는 것이다. 여기서는 세존에 대한 애착을 뜻하므로 애정이라고 옮겼다.
225. 그러자 아누룻다 존자는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되었습니다, 도반들이여, 슬퍼하지 마십시오. 비탄해 하지 마십시오. 도반들이여, 참으로 세존께서는 전에 이렇게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까? '사랑스럽고 마음에 드는 모든 것으로부터 헤어져야 하고 갈라져야 하고 달라져야 한다(사랑스럽고 마음에 드는 모든 것과는 헤어지기 마련이고 없어지기 마련이고 달라지기 마련이다).'라고. 도반들이여, 그렇게 한들 여기서 무엇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태어났고 존재했고 형성된 것이고 부서지는 것에 대해 참으로 부서지지 말라.’라는 그런 경우는 없습니다. 도반들이여, 신들이 애태우고 있습니다.
”아누룻다 존자시여, 그러면 아누룻다 존자께서는 어떤 신들을 마음에 주의를 기울이십니까?"
“도반 아난다여, 머리카락을 움켜쥔 채 슬퍼하고, 손을 뻗치면서 슬퍼하고, (다리가) 잘린듯 쓰러지고, 앞뒤로 뒹굴고, 빙빙 돌고 있는, 허공에 있으면서 대지의 인식을 가진 신들이 있습니다. '너무 일찍 세존께서는 반열반하셨다. 너무 일찍 선서께서는 반열반하셨다. 너무 일찍 눈을 가진 분이 세상에서 사라지셨다.'라고 하면서.
도반 아난다여, ‘머리카락을 움켜쥔 채 슬퍼하고, 손을 뻗치면서 슬퍼하고, (다리가) 잘린듯 쓰러지고, 앞뒤로 뒹굴고, 빙빙 돌고 있는, 땅에 있으면서 땅의 인식을 가진 신들이 있습니다. '너무 일찍 세존께서는 반열반하셨다. 너무 일찍 선서께서는 반열반하셨다. 너무 일찍 눈을 가진 분이 세상에서 사라지셨다.'라고 하면서.
그러나 애정에서 벗어난 신들은 마음챙기고 알아차리면서 받아 들입니다. '형성된 것들은 무상하다. 그렇게 한들 여기서 무엇을 얻겠는가?라고.
그리고 아누룻다 존자와 아난다 존자는 그 남은 밤을 법의 말씀으로 보냈다.
226. 그러자 아누룻다 존자는 아난다 존자에게 말하였다.
“도반 아난다여, 가시오. 그대는 꾸시나라에 들어가서 꾸시나라에 사는 말라들에게 이렇게 알리시오.
‘와셋타들이여, 세존께서 반열반하셨습니다. 와셋타들이여, 지금이 그대들이 방문하기에 적당한 시간입니다.’라고.
“알겠습니다, 존자시여.”라고 아난다 존자는 아누룻다 존자에게 대답한 뒤 오전에 옷차림을 바르게 하고 발우와 가사를 지니고 도반과 함께 꾸시나라로 들어갔다. 그 무렵에 꾸시나라에 사는 말라들은 어떤 일 때문에 집회소에 함께 모여 있었다. 그래서 아난다 존자는 꾸시나라에 사는 말라들의 집회소로 가서는 말라들에게 이렇게 알렸다.
“와셋타들이여, 세존께서 반열반하셨습니다. 와셋타들이여, 지금이 그대들이 방문하기에 적당한 시간입니다.”라고.
아난다 존자의 이런 말을 듣고서 말라들과 말라의 아들들과, 말라의 며느리들과, 말라의 아내들은 슬픔과 불행과 마음의 고통에 빠져 어떤 자들은 머리카락을 움켜쥔 채 슬퍼하고, 손을 뻗치면서 슬퍼하고 슬퍼하고, (다리가) 잘린듯 쓰러지고, 앞뒤로 구르고, 빙빙 돌았다. '너무 일찍 세존께서는 반열반에 드셨다. 너무 일찍 선서께서는 반열반에 드셨다. 너무 일찍 눈을 가진 분이 세상에서 사라지셨다.'라고 하면서.
세존의 유체에 예배함(buddhasarīrapūjā)
227. 그리고 꾸시나라에 사는 말라들은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보시오, 그 할 일을 위해서 꾸시나라에 있는 향과 화환을 가져오게 하고 모든 음악가(악사)들을 모이도록 하시오."라고.
그러자 꾸시나라에 사는 말라들은 향과 화환을 가져오고 모든 음악가들을 모이게 하고 500의 천을 가지고 근처에 있는 말라들의 살라 숲으로 가서 세존의 유해가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가서는 춤과 노래와 음악과 화환과 향으로 세존의 유해를 존경하고 존중하고 우러르고 예배하며 천으로 차일을 치고 둥근 천막을 만들면서 하루를 보냈다.
그때 꾸시나라에 사는 말라들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세존의 유해를 화장하기에 편리한 시간이 아니다. 이제 우리는 내일 세존의 유해를 화장해야겠다.'라고.
그러자 꾸시나라에 사는 말라들은 춤과 노래와 음악과 화환과 향으로 세존의 유해를 존경하고 존중하고 우러르고 예배하고 천으로 차일을 치고 둥근 천막을 만들면서 둘째 날을 보냈고, 셋째 날을 보냈고, 넷째 날을 보냈고, 다섯째 날을 보냈고, 여섯째 날을 보냈다.
그리고 칠 일째에 꾸시나라에 사는 말라들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춤과 노래와 음악과 화환과 향으로 세존의 유해를 존경하고 존중하고 우러르고 예배하면서 도시의 남쪽으로 운구해서 도시의 남쪽 밖에서 세존의 유해를 화장해야겠다.'라고.
228. 그때 여덟 명의 말라의 지도자들은 머리를 감고 새 옷으로 갈아입고, ‘세존의 유해를 들어 올려야겠다(유해를 운구하여야겠다).’고 하였지만 들어 올릴 수가 없었다. 그러자 꾸시나라에 사는 말라들은 아누룻다 존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누룻다 존자시여, 무슨 이유 때문에 우리 여덟 명의 말라의 지도자들이 머리를 감고 새 옷으로 갈아입고 ‘세존의 유해를 들어 올려야겠다.’고 하였지만 들어 올릴 수가 없습니까?”
“와셋타들이여, 그대들의 의도와 신들의 의도가 다릅니다.”
“존자시여, 그러면 신들 의도는 무엇입니까?”
“와셋타들이여, 그대들의 의도는 ‘우리는 춤과 노래와 음악과 화한과 향으로 세존의 유해를 존경하고 존중하고 우러르고 예배하면서 도시의 남쪽으로 운구해서 도시의 남쪽 밖에서 세존의 유해를 화장해야겠다.’라는 것입니다. 와셋타들이여, 그러나 신들의 의도는 ‘우리는 신들의 춤과 노래와 음악과 화한과 향으로 세존의 유해를 존경하고 존중하고 우러르고 예배하면서 도시의 북쪽으로 운구해서 도시의 북쪽 문으로 들어간 뒤, 도시의 중앙으로 운구해서 동쪽 문으로 나가서 도시의 동쪽에 있는 마꾸따반다나라는 말라들의 탑묘에서 세존의 유해를 화장해야겠다.’라는 것입니다.“
"존자시여, 신들의 의도대로 하겠습니다.”
229. 그 무렵에 꾸시나라에는 구덩이(하수구)와 더러운 쓰레기 더미까지도 무릎 깊이만큼 만다라와 꽃이 덮였다. 그때 신들과 꾸시나라에 사는 말라들은 신과 인간의 춤과 노래와 음악과 화환과 향으로 세존의 유해를 존경하고 존중하고 우러르고 예배하면서 도시의 북쪽으로 운구해서 도시의 북쪽 문으로 들어간 뒤, 도시의 중앙으로 운구해서 동쪽 문으로 나가서 도시의 동쪽에 있는 마꾸따반다나라는 말라들의 탑묘에서 세존의 유해를 내려놓았다.
230. 그리고 나서 꾸시나라에 사는 말라들은 아난다 존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난다 존자시여, 그러면 여래의 유해는 어떤 방법에 따라야 합니까?”
“와셋타들이여, 전륜성왕의 유해에 대한 방법과 같이 여래의 유해도 따르면 됩니다.”
“아난다 존자시여, 그러면 어떻게 전륜성왕의 유해는 어떤 방법에 따라야 합니까?”
“와셋타들이여, 전륜성왕의 유해는 새 천으로 감쌉니다. 새 천으로 감싼 뒤 새 솜으로 감쌉니다. 새 솜으로 감싼 뒤 다시 새 천으로 감쌉니다. 이런 방법으로 500겹을 전륜성왕의 유해를 감싼 뒤 철로 만든 기름통에 넣고, 철로 만든 다른 통으로 덮은 뒤, 모든 향을 뿌리고, 화장용 장작더미를 쌓은 뒤 전륜성왕의 유해를 화장합니다. 그리고 큰 길 사거리에 전륜성왕의 탑을 세웁니다. 와셋타들이, 전륜성왕의 유해는 이런 방법에 따릅니다.
와셋타들이여, 전륜성왕의 유해에 대한 방법과 같이 여래의 유해도 따르면 됩니다. 그리고 큰 길 사거리에 여래의 탑을 세워야 합니다. 거기에 화환이나 향이나 향가루를 올리거나 경의를 표하거나 마음으로 믿음을 가지는 자들에게는 오랜 세월 이익과 행복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자 꾸시나라에 사는 말라들은 사람들에게 말했다. “보시오. 그 할 일을 위해서 말라들의 다듬은 새 솜을 모두 모아오시오.”라고. 그리고 구시나라에 사는 말라들은 세존의 유해를 새 천으로 감쌌다. 새 천으로 깜싼 뒤 새 솜으로 감쌌다. 새 솜으로 감싼 뒤 다시 새 천으로 감쌌다 . 이런 방법으로 500겹을 세존의 유해를 감싼 뒤 철로 만든 기름통에 넣고, 철로 만든 다른 통으로 덮은 뒤, 모든 향을 뿌리고, 화장용 장작더미를 쌓은 뒤 세존의 유해를 그 위에 올렸다.
마하깟사빠 장로 이야기(mahākassapattheravatthu)
231. 그 무렵 마하깟사빠 존자는 500명의 고귀한 비구승가와 함께 빠와로부터 꾸시나라로 향하는 대로를 걷고 있었다. 그때 마하깟사빠 존자는 길에서 벖어나 어떤 나무 아래 앉아 있었다. 그때 어떤 아지와까가 만다라와 꽃을 가지고 꾸시나라로부터 빠와를 향하는 대로를 걷고 있었다. 마하깟사빠 존자는 그 아지와가 멀리서 오는 것을 보았다. 보고서 그 아지와까에게 이렇게 말했다.
“도반이여, 우리들의 스승에 대해서 아십니까?”
“예, 도반이여, 압니다. 오늘이 사문 고따마께서 반열반에 드신지 칠 일이 되는 날입니다. 거기서 나는 이 만다라와 꽃을 얻었습니다."
*아지와까(Ajivaka)는 중국에서 사명외도(邪命外道)로 번역하였다. 아지와까는 생계수단을 뜻하는 Ajiva에서 파생된 단어인데 그들은 바르지 못한 생계수단으로 삶을 영위하고 있었다고 이해했기 때문에 중국에서 사명외도로 옮겼다. 그래서 학계에서는 아지와까라는 이름은 불교를 위시한 다른 종교집단에서 붙인 이름이라고 보고 있다. 주석서에 의하면 아지와까는 나체수행자(nagga-paribbajaka)들이었다.(AA.iii,334) DPPN에 의하면 그들은 막칼라 고살라의 제자들이었다고 한다. 아지와까 교단은 불교와 자이나교와 함께 아소까 대왕 때까지도 남아있었으며 그래서 아소까 대왕이 그들을 위해서 보시를 하기도 하였다고 한다.
거기서 애정을 버리지 못한 어떤 비구들은 머리카락을 움켜쥔 채 슬퍼하고, 손을 뻗치면서 슬퍼하고, (다리가) 잘린듯 쓰러지고, 앞뒤로 구르고, 빙빙 돌았다. '너무 일찍 세존께서는 반열반에 드셨다. 너무 일찍 선서께서는 반열반에 드셨다. 너무 일찍 눈을 가진 분이 세상에서 사라지셨다.'라고 하면서. 그러나 애정을 벗어난 비구들은 마음챙기고 알아차리면서, '형성된 것들은 무상하다. 그렇게 한들 여기서 무엇을 얻겠는가?라고 하였다.
232. 그때 수밧다라는 나이든[늦은] 출가자가 그 무리에 앉아 있었다. 나이든 출가자 수밧다는 그 비구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되었습니다, 도반들이여. 슬퍼하지 마십시오. 비탄하지 마십시오. 우리는 이제 그 대사문으로부터 잘 해방되었습니다. 우리는 지나치게 제재를 받았습니다. '이것은 그대들에게 어울린다. 이것은 그대들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라고. 그러나 이제 우리들은 원하는 것은 할 수 있고 무엇이든 원하지 않는 것은 하지 않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마하깟사빠 존자는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되었습니다, 도반들이여. 슬퍼하지 마십시오. 비탄하지 마십시오. 도반들이여, 참으로 세존께서는 전에 이렇게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까? '사랑스럽고 마음에 드는 모든 것으로부터 헤어져야 하고 갈라져야 하고 달라져야 한다(사랑스럽고 마음에 드는 모든 것과는 헤어지기 마련이고 없어지기 마련이고 달라지기 마련이다).'라고. 도반들이여, 그렇게 한들 여기서 무엇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태어났고 존재했고 형성된 것이고 부서지는 것에 대해 참으로 부서지지 말라.’라는 그런 경우는 없습니다.”
233. 그때 네 명의 말라의 지도자들은 머릴르 감고 새 옷으로 갈아 입고 ‘우리는 세존의 화장용 장작더미에 불을 붙여야겠다.’라고 하였지만 불을 붙일 수가 없었다. 그러자 꾸시나라에 사는 말라들은 아누룻다 존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누룻다 존자시여, 무슨 이유 때문에 우리 네 명의 말라의 지도자들이 머리를 감고 새 옷으로 갈아입고 ‘우리는 세존의 화장용 장작더미에 불을 붙여야겠다.’라고 하였지만 불을 붙일 수가 없습니까?
“와셋타들이여, 그대들의 의도와 신들의 의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존자시여, 그러면 신들의 의도는 무엇입니까?”
“와셋타들이여, 신들의 의도는 ‘그분 마하깟사빠 존자는 500명의 고귀한 비구승가와 함께 빠와로부터 꾸시나라로 향하는 대로를 걷고 있다. 마하깟사빠 존자가 세존의 발에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하기 전까지는 세존의 화장용 장작더미가 불붙지 말기를!'이라는 것입니다.”
“존자시여, 그러면 신들의 의도대로 하겠습니다.”
234. 그때 마하깟사빠 존자가 꾸시나라의 마꾸다반다나라는 말라들의 탑묘에 있는 세존의 화장용 장작더미로 왔다. 와서는 한쪽 어깨가 드러나게 옷을 입고 합장하고 화장용 장작더미를 오른쪽으로 세 번 돈 뒤에 세존의 발에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하였다. 그들 500명의 비구들도 한쪽 어깨가 드러나게 옷을 입고 합장하고 화장용 장작더미를 오른쪽으로 세 번 돈 뒤에 세존의 발에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하였다. 마하깟사빠 존자와 500명의 비구들이 존경을 표하자 세존의 화장용 장작더미는 불타올랐다.
235. 살갗과 살점과 힘줄과 관절활액등 세존의 유해는 탔고, 재도 먼지도 없이 유골(사리)만이 남았다. 마치 버터기름이나 참기름이 타면 재도 먼지도 없는 것처럼, 이렇게 살갗과 살점과 힘줄과 관절활액 등 세존의 유해는 탔고 재도 먼지도 없이 유골만이 남았다. 500겹을 둘러싼 천들도 가장 안쪽에 있는 것과 가장 바깥에 있는 두 개의 천조차도 모두 다 탔다.
*유해로 옮긴 원어도 sarira이고 유골(사리)로 옮긴 원어도 sarira이다. 주석서에서는 이 둘을 다음과 같이 구분하고 있다.
"앞에서는 하나의 덩어리(eka-gghana)로 남아 있었기 때문에 유해라고 하였다. 여기서는 흩어졌기 때문에 (vippakinnatta) 유골(사리)라고 불린다. 재스민 꽃봉오리(sumana-makula)와 같고, 깨끗한 진주(dhota-mutta)와 같고, 황금과 같은 유골들이 남았다는 뜻이다."(DA.ii.603-604)
세존의 유해가 다 타자 하늘에서 물줄기가 나타나서 세존의 화장용 장작더미를 껐다. 살라 나무에서도 물이 나와서 세존의 화장용 장작더미를 껐다. 꾸시나라에 사는 말라들은 모든 종류의 향수로 세존의 화장용 장작더미를 껐다. 그리고 나서 꾸시나라에 사는 말라들은 집회소에 새장 모양의 함을 만들고 활모양의 벽을 두른 뒤 칠 일 동안 세존의 유골들을(사리들을) 춤과 노래와 음악과 화환과 향으로 존경하고 존중하고 우러르고 예배하였다.
사리(유골)의 분배(sarīradhātuvibhājanaṃ)
236. 마가다의 왕 아자따삿뚜 웨데히뿟따는 들었다. '세존께서 참으로 꾸시나라에서 반열반하셨다.'라고. 그러자 마가다의 왕 아자따삿뚜 웨데히뿟따는 꾸시나라에 사는 말라들에게 전령을 보냈다.
'세존께서도 끄샤뜨리야이시고 나도 끄샤뜨리야입니다. 나도 세존의 유골의 일부를(일부분을)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나도 세존의 유골들의 고귀한 탑을 세울 것입니다.'라고.
웨살리에 사는 릿차위들도 들었다. '세존께서 참으로 꾸시나라에서 반열반하셨다.'라고. 그러자 웨살리에 사는 릿차위들도 꾸시나라에 사는 말라들에게 전령을 보냈다.
'세존께서도 끄샤뜨리아이시고 우리도 끄샤뜨리아입니다. 우리도 세존의 유골의 일부를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우리도 세존의 유골들의 고귀한 탑을 세울 것입니다.'라고.
까삘라왓투에 사는 사꺄들도 들었다. '세존께서 참으로 꾸시나라에서 반열반하셨다.'라고. 그러자 까삘라왓투에 사는 사꺄들도 꾸시나라에 사는 말라들에게 전령을 보냈다.
'세존께서는 우리 종족의 가장 귀한 분입니다. 우리도 세존의 유골의 일부를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우리도 세존의 유골들의 고귀한 탑을 세울 것입니다.'라고.
알라깝빠에 사는 불리들도 들었다. '세존께서 참으로 꾸시나라에서 반열반하셨다.'라고. 그러자 알라깝빠에 사는 불리들도 꾸시나라에 사는 말라들에게 전령을 보냈다.
'세존께서도 끄샤뜨리아이시고 우리도 끄샤뜨리아입니다. 우리도 세존의 유골의 일부를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우리도 세존의 유골들의 고귀한 탑을 세울 것입니다.'라고.
라마가마에 사는 꼴리야들도 들었다. '세존께서 참으로 꾸시나라에서 반열반하셨다.'라고. 그러자 라마가마에 사는 꼴리야들도 꾸시나라에 사는 말라들에게 전령을 보냈다.
'세존께서도 끄샤뜨리아이시고 우리도 끄샤뜨리아입니다. 우리도 세존의 유골의 일부를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우리도 세존의 유골들의 고귀한 탑을 세울 것입니다.'라고.
웨타디빠에 사는 바라문도 들었다. '세존께서 참으로 꾸시나라에서 반열반하셨다.'라고. 그러자 웨타디빠에 사는 바라문도 꾸시나가라에 사는 말라들에게 전령을 보냈다.
“세존께서는 끄샤뜨리아이시고 나는 바라문입니다. 나도 세존의 유골의 일부를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나도 세존의 유골들의 고귀한 탑을 세울 것입니다.'라고.
빠와에 사는 말라들도 들었다. '세존께서 참으로 꾸시나라에서 반열반하셨다.'라고. 그러자 빠와에 사는 말라들은 꾸시나라에 사는 말라들에게 전령을 보냈다.
'세존께서도 끄샤뜨리아이시고 우리도 끄샤뜨리아입니다. 우리도 세존의 유골의 일부를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우리도 세존의 유골들의 고귀한 탑을 세울 것입니다.'라고.
이렇게 말하였을 때 꾸시나라 사는 말라들은 그 승가와(무리와) 대중들에게 이와 같이 말하였다.
“세존께서는 우리 마을의 땅에서 반열반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세존의 사리들을 나누어 주지 않을 것입니다."
*주석서에서는 이들 일곱 곳의 전령들이 와서 '우리에게 사리를 나누어 주거나 전쟁을 하거나 하자(amhakam dhatuyo va dentu, yuddham va)'(DA.ii.607) 고 하였다고 적고 있으며 여기에 대해서 꾸시나라 말라들은 '당신들도 당신들의 땅에서 난 보배를 우리에게 나누어 주지 않듯이 우리도 우리의 땅에서 난 보배를 줄 수 없다."고 하였으며 만일 전쟁이 난다면 세존의 사리를 친견하러 온 신들이 꾸시나라의 편에 있었기 때문에 그들이 이기도록 했을 것이라고 소개하면서, '그러나 경전에는 단지 '세존의 사리들을 나누어 주지 않을 것입니다.'라고만 밝히고 있다.(Ibid)고 설명하고 있다.
237. 이렇게 말하자 도나 바라문이 그 승가와 대중에게 이렇게 말했다.
"존자들이여, 나의 말을 한 가지 들어 보십시오.
우리의 세존께서는 인욕을 설하셨습니다.
참으로 가장 높은 분의 사리의 일부를 두고
다툼이 있으면 좋지 않습니다.
존자들이여, 모두 우정을 가지고 화합하여
여덟 부분으로 배분합시다.
널리 사방에 탑들을 만듭시다.
많은 사람들이 눈을 가지신 분께 분명함을 가지도록."
238. “바라문이여, 그렇다면 여기서 그대가 세존의 사리들을 여덟 등분으로 공평하게 잘 분배하십시요.”
“알겠습니다, 존자들이여.”라고 도나 바라문은 그 승가와 대중에게 대답하고서 세존의 사리들을 여덟 등분으로 공평하게 배분한 뒤 승가와 대중에게 이렇게 말했다.
“존자들이여, 이 용기(사리함)는 제게 주십시오. 나도 이 용기로 고귀한 탑을 세울 것입니다."
그들은 도나 바라문에게 그 용기를 주었다.
*「앙굿따라 니까야」에 의하면 도나 바라문(Dona brahmana)은 욱깟따에서 세따뱌로 가는 길에서 세존의 발자취를 보고 친견하였다고 한다.(A.ii.37f).
「앙굿따라 니까야 주석서」에 의하면세존의 설법을 듣고 그는 불환과를 얻었다고 하며(AA.iii.77), 두 바나와라 분량(500게송 정도)의 '도나의 환호(Donagajjita)'라는 세존을 칭송하는 시를 지었다고 한다. 그는 아주 잘 알려진 바라문 학자였다고 하며, 사리 배분을 놓고 벌어진 이런 분쟁을 이 시를 낭독함으로써 가라앉혔다고 한다.(DA.ii.608; AA.iii.77)
*「디가 니까야 주석서」 서문에 의하면 세존께서는 웨사카 달(음력 4월)의 보름날 새벽에 반열반하셨고, 칠 일간을 유해에 예경을 한 뒤, 칠 일 동안은 화장을 하였으며, 다시 칠 일간은 집회소에서 사리에 예배하였다고 한다. 이렇게 21일이 지난 후 젯타물라 달의 상현의 5일째 날(5월 5일)에 사리를 분배하였다고 한다. 이 사리를 분배하는 날에 많은 비구 승가가 운집하였는데 마하깟사빠 존자가 40일 후에 라자가하의 칠엽굴에서 대합송을 하여 법과 율을 결집하자고 대중공사를 하여 승가는 그렇게 하기로 결정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그들은 아살하 달(음력 6월) 보름에 대합송을 시작하여 장장 7개월에 걸쳐서 법과 율을 합송해내었다고 한다. 이것을 우리는 1차결집 혹은 1차합송이라 부른다.
삡빨리 숲에 사는 모리야들도 들었다. '세존께서 참으로 꾸시나라에서 반열반하셨다.'라고. . 그러자 빱빨리 숲에 사는 모리야들은 꾸시나라에 사는 말라들에게 전령을 보냈다.
'세존께서도 끄샤뜨리아이시고 우리도 끄샤뜨리아입니다. 우리도 세존의 유골의 일부를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우리도 세존의 유골들의 고귀한 탑을 세울 것입니다.'라고.
"세존의 유골들 가운데 배분할 것이 없습니다. 세존의 유골들은 모두 배분되었습니다. 이곳에서 숯이라도 가져가십시오."
그들은 거기서 숯을 가져갔다.
사리탑의 건립(dhātuthūpapūj)
239. 그러자 마가다의 왕 아잣따삿뚜 웨데히뿟따는 라자가하에 세존의 사리들로(유골들로) 고귀한 탑을 세웠다. 웨살리에 사는 릿차위들도 웨살리에 세존의 사리들로 고귀한 탑을 세웠다. 까삘라왓투의 사꺄들도 까삘라왓투에 세존의 사리들로 고귀한 탑을 세웠다. 알라깝빠에 사는 불리들도 알라깝빠에 세존의 사리들로 고귀한 탑을 세웠다. 라마가마에 사는 꼴리야들도 라마가마에 세존의 사리들로 고귀한 탑을 세웠다. 웨타디빠에 사는 바라문도 웨타디빠에 세존의 사리들로 고귀한 탑을 세웠다. 빠와에 사는 말라들도 빠와에 세존의 사리들로 고귀한 탑을 세웠다. 꾸시나라에 사는 말라들도 꾸시나라에 세존의 사리들로 고귀한 탑을 세웠다. 도나 바라문은 용기로 고귀한 탑을 세웠다. 삡빨리 숲에 사는 모리야들도 삡빨리 숲에 숯으로 고귀한 탑을 세웠다. 이와 같이 여덟 군데에 사리탑이, 아홉 번째로 용기(사리함)의 탑이, 열 번째로 숯을 담은 탑이 세워졌다. 원래는 이렇게 열 개의 탑이 세워졌다.
“눈을 가지신 분의 사리는 여덟 부분으로 분배하여
일곱 부분은 잔부디빠(인도대륙)에서 우러러 공경하였다.
고귀한 최상의 분의 한 부분은 라마가마에서 나가 왕이 우러러 공경하였다.
치아 하나는 삼십삼천으로부터 예배하고,
하나는 나가 왕과 나누어 각각 모시고 있다.
하나는 이전에 간다라에서 우러러 공경하였다.
깔링가 왕이 다시 하나를 얻어 공경하였고
하나는 다시 나가 왕이 우러러 공경하였다.
오직 그분의 찬란한 빛으로 이 땅은 장엄되고
앞장선 자비스러운 삶에 의해서 세상은 장엄되었다.
이와 같이 눈을 가진 분의 사리는
존경할 만한 분들에 의해서 잘 존경되었다.
신의 왕과 나가의 왕과 인간의 왕의 예배를 받는 그 분은
인간의 으뜸가는 왕들로부터 이렇게 예배 받았다.
그대들은 손을 합장하고 그분께 존경을 표한다.
붓다는 참으로 백 겁 동안 만나기 어렵다.
연고로써 머리털과 몸털 그리고 몸의 모든 부위들을 여러 해 동안 길들이듯이
신들은 윤회하는 세상의 계보를 차례로 나른다.
대반열반경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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