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알리어 경전/디가 니까야

D11. 께왓따 경 (Kevaddhasuttaṃ)

실론섬 2014. 4. 9. 02:45

kevaṭṭagahapatiputtavatthu (장자의 아들 께왓따 이야기)

 

48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날란다에서 빠와리까 망고 숲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장자의 아들 께왓따가 세존께 다갔가다. 가서는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장자의 아들 께왓따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이 날란다는 번성하고, 풍요롭고, 인구가 많고 사람들로 붐비며 세존에 대한 믿음이 있습니다세존이시여, 세존께서 인간을 넘어선 법으로 신통의 기적을 행할 어떤 비구를 지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곳 날란다는 세존에 대한 더 많은 믿음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라고.

이렇게 말씀드리자 세존께서는 장자의 아들 께왓따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께왓따여, 나는 비구들에게 '여기서,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흰 옷을 입은 재가자들에게 인간을 넘어선 법으로 신통의 기적을 행하라.'라고 가르치지않는다."

 

**여기서 언급되는 빠와리까(Pavarika) 장자는 꼬삼비에서 불교 승원은 지은 세 명의 장자 가운데 한 명인 빠와리카 장자와는 다른 사람이다.  이 두 사람을 구분하기 위해서 본 경이 설해진 빠와리까 망고 숲의 주인을 둣사빠와리까(dussapararika)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는 망고 숲에 정사를 지었기 때문에 빠와리까 망고 숲(Pavarikambavana)이라 부른다. 세존께서는 이곳에서 본 경 이외에도 「디가 니까야」 「확신 경」(D28)과 「맛지마 니까야」 「우빨리 경」(M056)을 설하셨다. 빠와라(pavara)는 외투를 뜻하며 빠와리까는 외투를 파는 사람을 뜻한다.  

*'인간을 넘어선 법'으로 옮긴 원어는 uttarimanussadhamma 이다. 주석서는 두 가지로 해석을 하고 있다. ①인간을 넘어선 세존께서 증득하신 법이기 때문에(uttarimanussanam dhamma. DAT.i.507) ②10선(善)이라 불리는 인간의 법을 넘어선(dasakusalasankhatato va manussadhammato uttari. DA.ii.388)

 

482. 두 번째도 장자의 아들 께왓따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는 세존을 거역하지 하지 않습니다(무례를 범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세존이시여, 이 날란다는 번성하고, 풍요롭고, 인구가 많고, 사람들로 붐비며, 세존에 대한 믿음이 있습니다세존이시여, 세존께서 인간을 넘어선 법으로 신통의 기적을 행할 어떤 비구를 지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곳 날란다는 세존에 대한 더 많은 믿음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라고. 

두 번째도 세존께서는 장자의 아들 께왓따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께왓따여, 나는 비구들에게 '여기서,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흰 옷을 입은 재가자들에게 인간을 넘어선 법으로 신통의 기적을 행하라.'라고 가르치지 않는다."

 

세 번째도 장자의 아들 께왓따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는 세존을 거역하지 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세존이시여, 이 날란다는 번성하고, 풍요롭고, 인구가 많고, 사람들로 붐비며, 세존에 대한 믿음이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인간을 넘어선 법으로 신통의 기적을 행할 어떤 비구를 지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곳 날란다는 세존에 대한 더 많은 믿음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라고. 

 

iddhipāṭihāriyaṃ (신통의 기적)

483. "께왓따여, 내가 스스로 완전한 지혜로 깨달아 선언한 이런 세 가지 기적이 있다. 어떤 세 가지인가? 

신통의 기적과,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 기적과, 가르침의 기적이다.

 

484. 그러면, 께왓따여, 어떤 것이 신통의 기적인가?

여기, 께왓따여, 비구는 여러 가지 종류의 신통을 실행한다. 하나가 된 후 여럿이 되기도 하고, 여럿이 된 후 하나가 되기도 한다. 나타나고 사라짐에 담장이나 성벽이나 산에 걸림없이 넘나드는 것이 마치 허공에서와 같다. 땅 속에서 걸림없이 나타나고 사라지는 것이 마치 물 속에서와 같다. 물 위를 거침없이 가는 것이 마치 땅 위에서와 같다. 공중에서 가부좌를 행하는 것이 마치 날개 달린 새와 같다. 대신변과 대위덕을 지닌 달과 태양을 손으로 어루만지고 쓰다듬는다. 브라흐마(범천)의 세계에 이르기까지 몸으로써 위력을 미친다.

 

그 비구가 '하나가 된 후 여럿이 되기도 하고, 여럿이 된 후 하나가 되기도 한다. 나타나고 사라짐에 담장이나 성벽이나 산에 걸림없이 넘나드는 것이 마치 허공에서와 같다. 땅 속에서 걸림없이 나타나고 사라지는 것이 마치 물 속에서와 같다. 물 위를 거침없이 가는 것이 마치 땅 위에서와 같다. 공중에서 가부좌를 행하는 것이 마치 날개 달린 새와 같다. 대신변과 대위덕을 지닌 달과 태양을 손으로 어루만지고 쓰다듬는다. 브라흐마(범천)의 세계에 이르기까지 몸으로써 위력을 미친다.' 라는 여러 가지 종류의 신통을 실행하는 것을 믿음이 있고 분명함이 있는 어떤 비구가 본다.

 

그 믿음이 있고 분명함이 있는 비구는 어떤 믿음이 없고 분명함이 없는 자에게 말한다. ‘존자여, 참으로 놀랍습니다. 존자여, 참으로 신기합니다. 사문에게 큰 신통과 큰 위엄이 있습니다. 나는 '하나가 된 후 여럿이 되기도 하고, 여럿이 된 후 하나가 되기도 한다.  ··· 브라흐마(범천)의 세계에 이르기까지 몸으로써 위력을 미친다.'라는 여러 가지 종류의 신통을 실행하는 그런 비구를 본 적이 없습니다.’라고.

 

그러면 그 믿음이 없고 분명함이 없는 자는 그 믿음이 있고 분명함이 있는 자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존자여, 간다리라는 이름의 주문(명.明)이 있습니다. 그것에 의해 그 비구는 ‘하나가 된 후 여럿이 되기도 하고, 여럿이 된 후 하나가 되기도 한다. ··· 브라흐마(범천)의 세계에 이르기까지 몸으로써 위력을 미친다.'라는 여러 가지 종류의 신통을 실행합니다.라고.

 

그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께왓따여, 믿음이 없고 분명함이 없는 그가 믿음이 있고 분명함이 있는 그에게 이렇게 말하지 않겠는가?"

"그렇게 말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이렇게, 께왓따여, 나는 신통의 기적에 대한 위험을 보는 나는(신통의 기적에 있는 이런 위험을 보기 때문에) 신통의 기적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고, 멀리하고, 좋아하지 않는다."

 

*간다리 주문(gandhari)은 간다라라는 선인(仙人, isi)이 만든 것이다. 혹은 간다라 지방에서 생긴 주문이다. 거기에는 많은 선인들이 살았는데 그들 가운데 어떤 자가 만든 주문이라는 뜻이다."(DA.i.389) 
"간다라에는 짧은 간다리와 긴 간다리라는 두 개의 간다라 주문이 있다. 이 가운데 짧은 간다리는 삼 년 안에 죽은 중생들이 태어난 곳을 아는 주문이다. 긴 간다리로는 이런 것도 알고 이보다 더 높은 신통변화의 지혜를 실행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신통변화를 다 부릴 수 있다. 이 주문을 성취한 사람은 어떤 지역이나 시간에 만뜨라를 외우면 거기서 수 많은 자기 자신을 나투기도 하고, 수 많은 손 등을 나투기도 하고, 아름다운 모양을 만들기도 하고, 불기둥을 만들기도 하고, 물기둥를 만들기도 하고, 자신을 공중에 드러내기도 한다. 모든 것은 인드라의 그물(indajala)과 같다고 보아야 한다."(DAT.i.507)

 

ādesanāpāṭihāriyaṃ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 기적)

 

485. "그러면, 께왓따여, 어떤 것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 기적인가? 

여기, 께왓따여, 다른 중생들, 다른 사람들의 생각(意)을 말하고, 의도를 말하고, 생각이 떠오른 것을 말하고, 접근한 것을 말한다. ‘그대의 생각은 이와 같으며, 또한 그대의 생각은 그와 같으며, 그대의 마음은 저러하다.’라고.

 

그 비구가 '그대의 생각(意)은 이와 같으며, 또한 그대의 생각은 그와 같으며, 또한 그대의 마음(心)은 저러하다고.' 라고 다른 중생들, 다른 사람들의 생각(意)을 말하고, 의도를 말하고, 생각이 떠오른 것을 말하고, 접근한 것을 말하는 것을 믿음이 있고 분명함이 있는 어떤 비구가 본다.

 

그 믿음이 있고 분명함이 있는 비구는 어떤 믿음이 없고 분명함이 없는 자에게 말한다. ‘존자여, 참으로 놀랍습니다. 존자여, 참으로 신기합니다. 사문에게 큰 신통과 큰 위엄이 있습니다. 나는  '그대의 생각(意)은 이와 같으며, 또한 그대의 생각은 그와 같으며, 또한 그대의 마음(心)은 저러하다고.' 라고 다른 중생들, 다른 사람들의 생각(意)을 말하고, 의도를 말하고, 생각이 떠오른 것을 말하고, 접근한 것을 말하는 그런 비구를 본 적이 없습니다.’라고.

그러면 그 믿음이 없고 분명함이 없는 자는 그 믿음이 있고 분명함이 있는 자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존자여, 마니까라는 주문이 있습니다. 그것에 의해 그 비구는  '그대의 생각(意)은 이와 같으며, 또한 그대의 생각은 그와 같으며, 또한 그대의 마음(心)은 저러하다고.' 라고 다른 중생들, 다른 사람들의 생각(意)을 말하고, 의도를 말하고, 생각이 떠오른 것을 말하고, 접근한 것을 말합니다.라고.

 

그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께왓따여, 믿음이 없고 분명함이 없는 그가 믿음이 있고 분명함이 있는 그에게 이렇게 말하지 않겠는가?"
"그렇게 말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이렇게, 께왓따여, 나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 기적에 대한 위험을 보는 나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 기적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고, 멀리하고, 좋아하지 않는다."

 

*마니까(manika)라는 주문은 찐다마니(cintamani)라는 이름을 가진 세상의 어떤 주문이다. 이 주문으로 남들의 마음을 안다고 예를 드는 것이다.(DA.II.389). 이것을 통해서 남이 생각하는 것(cinta)을 안다(manati)라고 해서 찐따마니(cintamani)라 한다. 이 주문을 성취한 사람이 어떤 지역이나 시간에 만뜨라를 외우면 듣는 것등을 통해서 그가 알고자 하는 사람의 마음의 움직임을 관찰한 뒤 그것을 알 수 있다고 어떤 자들은 말한다.

(DAT.i.508) 

 

anusāsanīpāṭihāriyaṃ (가르침의 기적)

 

486. "그러면, 께왓따여, 어떤 것이 가르침의 기적인가? 

여기, 께왓따여, 비구는 이와 같이 훈계한다. '이와 같이 사유하고, 그와 같이 사유하지 말라. 이와 같이 마음을 먹고 그와 같이 마음을 먹지 말라. 이와 같이 버리고(끊고), 그와 같이 갖추어 머물러라.'라고. 이것을, 께왓따여, 가르침에서의 기적이라고 불린다.

 

또한, 께왓따여, 여기 여래·아라한·정등각이 세상에 출현한다. ··· 이렇게, 비구여, 비구는 계를 갖춘 자이다. ··· 초선을 성취하여 머문다. 이것도, 께왓따여, 가르침의 기적이라고 불린다. ··· 제2선을 ··· 제3선을 ··· 제4선을 성취하여 머문다. 이것도, 께왓따여, 가르침의 기적이라고 불린다. ··· 다음에는 현재 상태가 되지 않는다.'라고 분명히 안다. ··· 아것도, 께왓따여, 가르침의 기적이라고 불린다.

 

이것이, 께왓따여, 내가 스스로 완전한 지혜로 깨달아 선언한 이런 세 가지 기적이다. 

 

bhūtanirodhesakabhikkhuvatthu (네 가지 근본물질의 소멸에 대한 비구 이야기)

 

487. 예전에, 께왓따여, 이 비구 승가에 있는 어떤 비구에게 이런 온전한 마음의 생각이 떠올랐다. 

'어디에서 땅의 요소(地界), 물의 요소(水界), 불의 요소(火界), 바람의 요소(風界)의 네 가지 근본물질(四大)이 남김없이 소멸할까?'라고.

 

488. 그러자, 께왓따여, 그 비구는 삼매를 닦을 때 천상으로 가는 길이 나타나는 삼매를 증득했다. 그래서 께왓따여, 그 비구는 사대왕천(四大王天)으로 갔다. 가서는 사대왕천의 신들에게 ‘어디에서 땅의 요소, 물의 요소, 불의 요소, 바람의 요소의 네 가지 근본물질이 남김없이 소멸합니까?’라고 말했다.

 

*모든 신통은 삼매를 통해서만 실행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신통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삼매에 든다. 신통은 제4선에 들었다가 나와서 결심하는 대로 실행된다고 한다. 그래서 제4선을 신통의 기초가 되는 禪(padaka-jjhana)이라고 한다.  
*세존께서는 삼매를 많이 닦은 비구들에게는 이런 신통력이 있어서 최고의 범천의 세상에까지 갈 수 있지만 이런 신통력으로는 결코 위없는 열반은 실현하지 못하며 천상의 신들도 그런 경지는 결코 알지 못한다고 설하신다. 모든 부처님들은 신통력 때문에 부처가 된 것이 아니라 일체가 적멸한 열반을 실현했기 때문에 부처라고 설하신다.   
이 이야기를 통해서 세존께서는 다음의 몇 가지 사실을 밝히려고 하시는 것 같다. 
①삼매를 많이 닦은 비구들에게는 이러한 엄청난 신통력이 있다. ②그러나 그런 신통력으로도 일체가 적멸한 열반의 경지는 결코 알지 못한다. ③모든 부처님들은 이런 신통력으로는 까마득히 미칠 수 없는 열반의 경지를 실현한 참으로 큰 위력(mahantabhava)과 큰 신통력을 갖추었다 ④그러므로 신통력이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계.정.혜 삼학을 닦아서 성자가 되고 해탈.열반을 실현하는 것이야말로 참다운 신통이고 참다운 길이다.  

 

이렇게 말했을 때, 께왓따여, 사대왕천의 신들은 그 비구에게 '비구여, 우리도 땅의 요소, 물의 요소, 불의 요소, 바람의 요소의 네 가지 근본물질이 남김없이 소멸하는 곳을 모릅니다. 비구여, 우리보다 더 훌륭하고 더 뛰어난 사대왕들이 있습니다. 참으로 그들은 땅의 요소, 물의 요소, 불의 요소, 바람의 요소의 네 가지 근본물질이 남김없이 소멸하는 곳을 알 것입니다.'라고.   

 

*'사대왕천의 신들(사대왕천에 속하는 신들)'로 옮긴 원어는 catumaharajika deva 이다. 

*'사대왕(사대천왕)'으로 옮긴 원어는 cattaro maharajano로 직역하면 네 명의 대왕이다. 앞의 사대왕천들의 신들은 모두 이 사대천왕의 휘하에 들어간다. 사대왕천은 문자적인 뜻 그대로 네 가지 영역으로 구분된다. 이 넷은 동서남북의 네 방위와 일치한다. 동쪽의 천왕은 다따랏타(Dhatarattha)인데 천상의 음악가들인 간답바(gandabba)들을 통치하고, 남쪽의 천왕은 위룰하까(Virulhaka)인데 숲이나 산이나 숨겨진 보물을 관리하는 꿈반다(kimbhanda)들을 통치하고, 서쪽의 위루빡카(Virupakkha) 천왕은 용들을 통치하며, 북쪽의 웻사와나(Vessavana) 천왕은 약카(yakkha, 야차)들을 통치한다고 한다.  

  
489. 그래서 께왓따여, 그 비구는 사대천왕들에게 갔다. 가서는 사대천왕들에게 '어디에서 땅의 요소, 물의 요소, 불의 요소, 바람의 요소의 네 가지 근본물질이 남김없이 소멸합니까?'라고 말했다.
이렇게 말했을 때, 께왓따여, 사대천왕들은 그 비구에게 '비구여, 우리도 땅의 요소, 물의 요소, 불의 요소, 바람의 요소의 네 가지 근본물이 남김없이 소멸하는 곳을 모릅니다. 비구여, 우리보다 더 훌륭하고 더 뛰어난 삼십삼천(三十三天)의 신들이 있습니다. 참으로 그들은 땅의 요소, 물의 요소, 불의 요소, 바람의 요소의 네 가지 근본물질이 남김없이 소멸하는 곳을 알 것입니다.'라고.

 

*'삼십삼천의 신들'로 옮긴 원어는 tavatimsa nama deva 이다. 삼십삼천의 개념은 베다에서부터 등장하며 조로아스터교의 성전인 바에스타에서도 언급될 만큼 오래된 개념이다. 즉 신들은 33 무리로 되어 있으며 이들의 우두머리가 인드라(Indra)라고 한다.

 

490. 그래서, 께왓따여, 그 비구는 삼십삼천의 신들에게 갔다. 가서는 삼십삼천의 신들에게 '어디에서 땅의 요소, 물의 요소, 불의 요소, 바람의 요소의 네 가지 근본물질이 남김없이 소멸합니까?'라고 말했다.

이렇게 말했을 때, 께왓따여, 삼십삼천의 신들은 그 비구에게 '비구여, 우리도 땅의 요소, 물의 요소, 불의 요소, 바람의 요소의 네 가지 근본물이 남김없이 소멸하는 곳을 모릅니다. 비구여, 우리보다 더 훌륭하고 더 뛰어난 삭까라는 신들의 왕이 있습니다. 참으로 그는 땅의 요소, 물의 요소, 불의 요소, 바람의 요소의 네 가지 근본물질이 남김없이 소멸하는 곳을 알 것입니다.'라고.

 

*'삭까라는 신들의 왕'으로 옮긴 원어는 Sakko nama devanamindo이다. 삭까는 제석(帝釋)으로 한역되었다. 베다에 등장하는 유력한 신인 인드라(Indra)를 말한다. 「상윳따 니까야」에서는(S.i.229;DhpA.i.264) 그의 여러 가지 이름들을 열거하는데 그 가운데 세 번째에서 그는 인간으로 있을 때 철저하게 보시를 베풀었다(sakkaccam danam adasi)고 해서 삭까(sakka)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베다에서 이미 인드라는 끄샤뜨리야의 신으로 자리매김이 되었따. 베다의 후기 시대부터 인도의 모든 신들에게도 사성 계급이 부여되는데 아그니(Agni, 불의 신)는 바라문 계급의 신이고 인드라는 끄샤뜨리야의 신이고 하는 식으로 베다 문헌에 나타난다.  
베다 문헌들에서 신들은 자주 '인드라를 상수로 하는 신들(Indrasrestah devah)'로 표현되어 나타난다. 이를 받아들여서 초기불교에서도 '신들의 왕(devanam indo, D11;M37/i.252)'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구체적으로는 삼십삼천의 신들의 왕이며 그래서 삼십삼천은 제석천이라고도 부른다. 인드라는 웨자안따(Vejayanta) 궁전에 거주하며 수도의 이름은 수닷사나(Sudassana)이다. 불교에서는 불교를 보호하는 신으로 일찍부터 받아들여졌다.

 

491. 그래서, 께왓따여, 그 비구는 신들의 왕인 삭까에게 갔다. 가서는 신들의 왕인 삭까에게 '어디에서 땅의 요소, 물의 요소, 불의 요소, 바람의 요소의 네 가지 근본물질이 남김없이 소멸합니까?'라고 말했다.

이렇게 말했을 때, 께왓따여, 신들의 왕 삭까는 그 비구에게 '비구여, 나도 땅의 요소, 물의 요소, 불의 요소, 바람의 요소의 네 가지 근본물질이 남김없이 소멸하는 곳을 모릅니다. 비구여, 우리보다 더 훌륭하고 더 뛰어난 야마라는 신들이 있습니다. ··· 수야마라는 신의 아들 ··· 도솔천이라는 신들 ··· 산뚯시따라는 신의 아들 ··· 화락천이라는 신들 ··· 수님미따라는 신의 아들이 ··· 타화자재천이라는 신들 ··· 우리보다 더 훌륭하고 더 뛰어난 와사왓띠라는 신의 아들이 있습니다. 참으로 그는 참으로 그는 땅의 요소, 물의 요소, 불의 요소, 바람의 요소의 네 가지 근본물질이 남김없이 소멸하는 곳을 알 것입니다.'라고.

비구여, 나보다 더 훌륭하고 더 뛰어난 야마라는 신들이 있습니다. … 수야마라는 신의 아들 … 도솔천이라는 신들 … 산뚯시따라는 신의 아들 … 화락천이라는 신들 … 수님미따라는 신의 아들 … 타화자재천이라는 신들 … 우리보다 더 훌륭하고 더 뛰어난 와사왓띠라는 신의 아들이 있습니다. 참으로 그는 땅의 요소, 물의 요소, 불의 요소, 바람의 요소의 네 가지 큰 누적된 것이 남김없이 소멸하는 곳을 알 것입니다.’라고.

 

"'야마(천)의 신들'의 원어는 Yama deva 이다. yama는 중국에서 야마천으로 번역되었다. 야마는 베다에서부터 죽음의 신으로 등장한다. 야마는 죽음을 관장하는 신이다. 이 야마가 중국에서 염라(閻羅)로 음역이 되었고 후대에는 염라대왕으로 정착이 되었다. 불교에서는 이 신을 받아 들여서 삼심삼천 위의 천상의 신으로 배열이 되었다. 상좌부 불교 주석가들은 야마를 죽음의 신으로 정의하는 것이 아니고 '천상의 행복을 얻어서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에(yata payata sampatta) 야마라 한다.(VbhA519;PsA.441)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수야마라는 신의 아들'로 옮긴 원어는 Suyama devaputta이다. 야마천의 왕이라고 알려져 있다.

*'도솔천이라는 신들'로 옮긴 원어는 Tusita deva이다. Tusita 는 문자적인 뜻 그대로 '만족'을 뜻한다. 세존이 도솔천에 머무실 때 이름은 세따께뚜(Seta-ketu)였다고 하며(VinA.i.161), 미래불인 미륵(Metteyya)보살이 현재 거주하는 곳이라고 불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산뚯시따라는 신의 아들'로 옮긴 원어는 Santusita devaputta 이다. 도솔천의 왕이다. 

*'화락천이라는 신들'의 원어는 Nimmanarati deva 이다. Nimmanarati는 nimmana와 rati의 합성어인데 nimmana는 nis(밖으로)+vma에서 파생된 중성명사로 '밖으로 재어서 [만들다]'라는 문자적인 뜻 그대로 '창조'를 뜻하낟. rati는 vram에서 파생된 여성명사로 '좋아함, 사랑, 즐김'을 뜻한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化樂天(화락천)으로 옮겼다. 여기서 化는 만든다, 창조한다는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 이 천상의 신들은 그들의 정신적인 힘으로 그들이 원하는 감각적 쾌락의 대상을 창조할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그것을 즐기는 신들이라고 한다.(AAT.ii.162)   

*'수님미따라는 신의 아들'의 원어는 Sunimmita devaputta 이다. 화락천의 왕이다.

*'타화자재천이라는 신들'로 옮긴 원어는 Paranimmitavasavatti deva이다. '남에 의해서 창조된 것을 지배할 수 있는 [천신]'이란 의미이다. 이곳에 거주하는 신들은 자기 스스로 욕망의 대상을 창조하지 못하지만 하인들이 창조해 주는 것을 지배하고 제어할 수 있다고 한다.(Ibid) 중국에서는 他化自在天으로 옮겼다.

*'와사왓띠 신의 아들'로 옮긴 원어는 Vasavatti devaputta 이다. 타화자재천의 왕이다. 마라(Mara)도 때로는 와사왓띠라고 불리는데 불교에서는 마라를 타화자재천에 거주하고 있으며 그의 무리 혹은 군대를 가지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마라는 이렇게 욕계의 최고 높은 천상에 있으면서 수행자들이 욕계를 벗어나지 못하도록 방해한다고 한다.  

 

492. 그래서 께왓따여, 그 비구는 신의 아들 와사왓띠에게 갔다. 가서는 신의 아들 와사왓띠에게 '어디에서 땅의 요소, 물의 요소, 불의 요소, 바람의 요소의 네 가지 근본물질이 남김없이 소멸합니까?'라고 말했다.

이렇게 말했을 때,  께왓따여, 신의 아들 와사왓띠는 그 비구에게  '비구여, 나도 땅의 요소, 물의 요소, 불의 요소, 바람의 요소의 네 가지 근본물질이 남김없이 소멸하는 곳을 모릅니다. 비구여, 우리보다 더 훌륭하고 더 뛰어난 범신천((梵身天)이라는 신들이 있습니다. 참으로 그들은 땅의 요소, 물의 요소, 불의 요소, 바람의 요소의 네 가지 근본물질이 남김없이 소멸하는 곳을 알 것입니다.'라고.

 

*'범신천'으로 옮긴 원어는 Brahmakayika deva 이다. 여기서부터는 색계 천상이다. 색계 천상은 삼매를 닦아서 나는 천상이다. 그 가운데 초선을 닦아서 태어난 천상으로 범중천(Brahma-parisajja)과 범보천(Brahma-purohita)과 대범천(Maha-brahma)의 셋이 있다. 초선을 약하게 닦아서는 범중천에 태어나고 중간 정도로 닦아서는 범보천에 태어나고 강하게 닦아서는 대범천에 태어난다고 한다.

 

493. 그러자 께왓따여, 그 비구는 삼매를 닦을 때 범천으로 가는 길이 나타나는 삼매를 증득했다. 그래서 께왓따여, 그 비구는 범신천의 신들에게 갔다. 가서는 범신천의 신들에게 '어디에서 땅의 요소, 물의 요소, 불의 요소, 바람의 요소의 네 가지 근본물질이 남김없이 소멸합니까?'라고 말했다.

이렇게 말했을 때, 께왓따여, 범신천의 신들은 그 비구에게 '비구여, 나도 땅의 요소, 물의 요소, 불의 요소, 바람의 요소의 네 가지 근본물질이 남김없이 소멸하는 곳을 모릅니다. 비구여, 우리보다 더 훌륭하고 더 뛰어난 대범천(大梵天), 정복자, 정복당하지 않는 자, 모든 것을 보는 자, 지배자, 권능을 가진 자, 창시자, 창조자, 으뜸된 자, 신분을 부여하는 자, 주인, 과거와 미래의 존재들의 아버지인 범천이 있습니다. 참으로 그는 땅의 요소, 물의 요소, 불의 요소, 바람의 요소의 네 가지 근본물질이 남김없이 소멸하는 곳을 알 것입니다.'라고.

 

'그러면, 도반이여, 그 대범천은 어디에 있습니까?'

'비구여, 범천이 어디 있는지, 범천이 무엇에 의해 있는지, 범천이 언제 있는 우리는 모릅니다. 그러나 비구여, 징조가 나타나고, 광명이 생기고, 빛이 떠 오를 때 범천은 출현할 것입니다. 범천의 출현을 위해서 참으로 광명이 나타나고, 빛 떠오르는 이런 전조가 있습니다.'

그런데 께왓따여, 오래지 않아서 그 대범천이 출현했다.

 

494. 그러자 께왓따여, 그 비구는 대범천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그 대범천에게 '어디에서 땅의 요소, 물의 요소, 불의 요소, 바람의 요소의 네 가지 근본물질이 남김없이 소멸합니까?'라고 말했다. 이렇게 말했을 때, 께왓따여, 그 대범천은 그 비구에게 '비구여, 범천인 나는 대범천, 정복자, 정복당하지 않는 자, 모든 것을 보는 자, 지배자, 권능을 가진 자, 창시자, 창조자(조물주), 으뜸된 자, 신분을 부여하는 자, 주인, 과거와 미래의 존재들의 아버지입니다.'라고 말했다.

 

께왓따여, 두번 째도 그 비구는 그 대범천에게 이렇게 말했다. '도반이여, 나는 그대에게 '범천인 그대는 대범천, 정복자, 정복당하지 않는 자, 모든 것을 보는 자, 지배자, 권능을 가진 자, 창시자, 조물주, 으뜸된 자, 신분을 부여하는 자, 주인, 과거와 미래의 존재들의 아버지입니까?'라고 묻지 않았습니다. 도반이여, 나는 그대에게 '어디에서 땅의 요소, 물의 요소, 불의 요소, 바람의 요소의 네 가지 근본물질이 남김없이 소멸합니까?'라고 물었습니다. 

 

두 번째도, 께왓따여, 그 대범천은 그 비구에게 ‘비구여, 범천(梵天)인 나는 대범천(大梵天), 정복자, 정복당하지 않는 자, 모든 것을 보는 자, 지배자, 권능 가진 자, 창시자, 창조자, 으뜸 된 자, 신분을 부여하는 자, 주인, 과거와 미래의 것들의 아버지이다.’라고 말했다. 세 번째도, 께왓따여, 그 비구는 그 대범천에게 이렇게 말했다. ‘도반이여, 나는 그대에게 ‘범천(梵天)인 그대는 대범천(大梵天), 정복자, 정복당하지 않는 자, 모든 것을 보는 자, 지배자, 권능 가진 자, 창시자, 창조자, 으뜸 된 자, 신분을 부여하는 자, 주인, 과거와 미래의 것들의 아버지입니까?.’라고 묻지 않았습니다. 도반이여, 나는 그대에게 ‘어디에서 땅의 요소, 물의 요소, 불의 요소, 바람의 요소의 네 가지 큰 누적된 것이 남김없이 소멸합니까?’라고 물었습니다.

 

495. 그러자 께왓따여, 그 대범천은 그 비구의 손을 잡고서 한 곁으로 이끈 뒤에 그 비구에게 이렇게 말했다. '비구여, 이 범신천의 신들은 나를 '범천이 모르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범천이 보지 못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범천이 체험하지 못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범천은 실현하지 못한 것이 아무 것도 없다.'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들의 면전에서 말하지 못했습니다. 비구여, 나도 땅의 요소, 물의 요소, 불의 요소, 바람의 요소의 네 가지 근본물질이 남김없이 소멸하는 곳을 모릅니다. 그러므로 비구여, 그대가 그분 세존을 넘어서서 밖에서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은 그대가 잘못한 것이고, 그대가 틀린 것입니다. 비구여, 그대는 돌아가십시오. 그분 세존께 가서 이 질문을 드리십시오. 그래서 세존께서 그대에게 설명해 주시는대로 마음에 간직하십시오.'라고

 

496. 그러자 께왓따여, 예를 들면 마치 힘센 자가 구부렸던 팔을 펴고, 편 팔을 구부리듯이 그와 같이 빠른 시간안에 범천의 세상에서 사라져서 그 비구는 내 앞에 나타났다. 그러자 께왓따여, 그 비구는 나에게 경의를 표한 뒤에 한 곁에 앉았다. 께왓따여, 한 곁에 앉아서 그 비구는 나에게 '어디에서 땅의 요소, 물의 요소, 불의 요소, 바람의 요소의 네 가지 근본물질이 남김없이 소멸합니까?라고 말했다.

 

tīradassisakuṇupamā (해안을 찾는 새의 비유)

 

497. 이렇게 말했을 때, 께왓따여, 나는 그 비구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예전에, 비구여, 바다를 건너 무역하는 상인들이 육지를 찾는 새를 데리고 배를 타고 바다 멀리 나아갔다. 육지의 방향을 놓친 그들은 배에서 육지를 찾는 새를 날려 보냈다. 새는 동쪽 방향으로 가고, 남쪽 방향으로 가고, 서쪽 방향으로 가고, 북쪽 방향으로 가고, 위로 가고, 중간방향으로 간다. 만일 새가 모든 방향으로부터 육지를 발견하게 되면 그 방향의 길잡이가 된다. 그러나 만약 새가 모든 방향으로부터 육지를 발견하지 못하면 그 배로 다시 돌아온다. 이처럼, 비구여, 이 질문의 답을 찾는 그대는 범천의 세상까지 가서 이런 질문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찾았지만 얻지 못하자 나의 곁으로 돌아 왔다. 참으로, 비구여, 이 질문은 '어디에서 땅의 요소, 물의 요소, 불의 요소, 바람의 요소의 네 가지 근본물질이 남김없이 소멸합니까?라고 질문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세존께서는 비구가 단지 네 가지 근본물질만으로 한정하여 질문한 한계를 넘어서 정신(nama, 名)의 영역을 포함한 모든 유위법까지 설명하기 위해서 '이렇게 물어야 한다'라고 말씀하신다. 아래 세존이 게송을 통해서 보면 모든 근본물질과 파생된 물리로 구성된 물질(rupa, 色)과, 수.상.행.식의 정신(nama, 名)까지도 포함시키고 계신다. 이런 모든 유위법들은 열반에 이르러 소멸한다고 명쾌하게 밝히고 계신다.  

 

498. 비구여, 이 질문은 이렇게 물어야 한다.

'어디에서 물과 땅, 불과 바람은 공고한 기반이 없습니까(굳건히 서지 못합니까)?

어디에서 길고, 짧고, 미세하고, 크고, 아름답고, 더러운 것이,

어디에서 정신과 물질이 남김없이 멈춥니까(소멸합니까)?'

 

*길고 짧고 미세하고, 크고, 아름답고, 더러운 것은 이 넷은 파생된 물질(upadarupa)들을 뜻한다고 설명한다.(DA.i.393) 아비담마에서는 14가지 파생된 물질을 들고 있다. 청정도론 XIV.36 이하를 참조할 것.
*주석서에서는 아름답고 더러운 것도 파생된 물질을 뜻한다고 설명하면서 실제로 파생된 물질에는 깨끗하고 더러운 물질이 없지만 이 것은 원하거나 원하지 안는 대상(ittha-anittharammana)'을 의미한다고 설명한다.(DA.i.393)  

 

499. 그때 설명해야 한다. 
'의식(識)이 속성이 없고, 한계가 없고, 모든 관점에서 빛나는

([열반이라는] 특별한 경지는 볼 수 없고 무한하며 모든 곳으로부터 [도달하게 되는] 성스러운 계단을 가졌다).
여기에서 물과 땅, 불과 바람은 공고한 기반이 없다.
여기에서 길고 짧고 미세하고 크고 아름답고 더러운 것이,
여기에서 정신과 물질이 남김없이 멈춘다. 
의식의 소멸에 의해서, 여기에서 이것이 멈춘다'.라고.

 

*'의식'이라고 옮긴 원문은 vinnanam인데 주석서에서는 "알아져야 하는 것이라고 해서 원냐나라고 한다. 이것은 열반의 [다른] 이름이다(tattha vinnatabbanti vinnanam nibbanassetam namam)'(DA.ii.393)라고 설명한다. 여기에 대해서 복주서는 다음과 같이 더욱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알아져야 하는 것이란 특별하게 알아져야 하는 것이다. 완전한 지혜의 성스러운 도의 지혜(ariyamagganana)로 바로 눈앞에서 알아져야 한다는 뜻이. 그래서 '이것은 열반의 [다른] 이름이다.'라고 하였다."(DAT.i.512) 

*"'여기에서(ettha)'란 '이 열반에서'라는 말이다."(DAT.i.513) 

*주석서에서는 '의식의 소멸에 의해서'란 [아라한의] 마지막(carimaka) 의식과 업을 짓는(abhisankhara) 의식이다.(DA.ii.393-394)라고 설명한다. 복주서에서는 [아라한의] 마지막 마음이란 아라한의 죽음의 마음(cuticitta)과 동의어이고, 업을 짓는 의식이란 것도 유여열반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궁극적으로는] 무여알반을 말하는데 여기에 이르러 [의식이 소멸하면] 정신과 물질이 남김없이 소멸하기 때문이다."(DAT.i.513)라고 덧붙이고 있다.
달리 말하면 여기서는 무여열반과 유여열반 둘 다를 뜻한다는 말이다. 첫째 무여열반의 측면에서, 아라한의 마지막 마음인 죽음의 마음이 멸하면 당연히 정신과 물질(명색)은 완전히 소멸한다. 둘째 유여열반의 측면에서, 업을 짓는 마음이 소멸하면 아라한의 단지 작용만 하는 마음만 일어나는데 이렇게 되면 시작점을 모르는 윤회가 금생에서 끝이 나기 때문에 정신과 물질이 여기서 완전히 소멸한다는 뜻이다.   

 

500.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장자의 아들 께왓따는 즐거워하면서 세존의 말씀을 기뻐했다.

 

 

께왓따 경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