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경전/밀린다 팡하

5. 출가의 목적

실론섬 2015. 3. 13. 17:11




5. 출가의 목적


나아가세나 존자는 밀린다 왕의 궁정으로 가, 미리 마련된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밀린다왕은 나아가세나 존자와 그의 회중에게 단단한 음식과 부드러운 음식을 충분히 대접하고 각 비구에게는 장삼 한 벌씩을 나아가세나 존자에게는 승복 세 벌을 친히 선사했다. 그리고 나서 나아가세나 존자에게 말했다. 


[대왕] 나아가세나 존자여, 비구 열 사람과 함께 여기에 앉으시고 나머지 비구는 돌려보내 주십시오. 

밀린다 왕은 나아가세나 존자가 공양을 마치고 바루를 손에서 내려놓은 것을 보고 곧 허술한 좌석을 잡아 그의 옆에 앉았다. 그리고, 나아가세나 존자에게 물었다. 

[대왕] 나아가세나 존자여, 무엇에 관해 대론하시겠습니까. 

[존자] 우리는 진리에 이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진리에 관해서 대론하면 어떻겠습니까. 

왕은 물었다. 

[대왕] 존자여, 그대가 출가한 목적은 무엇입니까. 또 그대의 최고의 목적은 무엇입니까. 


나아가세나 존자는 대답했다. 

[존자] 왜 물으십니까. 우리가 출가한 목적은 (이 괴로움을 없애고 다시는 괴로움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데) 있습니다. 세속에 대한 집착은 없고 완전히 해탈하는 것이 최고 목적입니다. 

[대왕] 나아가세나 존자여, 그런데 비구들은 모두 그러한 고상한 이유로 출가했습니까. 

[존자] 대왕이여, 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은 그런 이유로 출가했습니다만, 어떤 사람은 폭군에 대한 공포 때문에, 또 어떤 사람은 도적들의 공격을 피하기 위하여, 또 어떤 사람은 생활 수단으로서 출가했습니다. 

[대왕] 존자여, 그대는 무슨 목적으로 출가하였습니까. 

[존자] 대왕이여, 실은 나는 어려서 출가했습니다. 그러므로, 그때, 나는 궁극적인 목적은 몰랐습니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이들 사문(沙門)은 현자(賢者)이다. 이분들은 나를 공부시켜 줄 것이다'고. 그리고 나는 그분들에게 배워 지금은 출가하는 목적과 자제(自制)하는 이익이 무엇인가를 알았습니다. 

[대왕] 잘 알겠습니다, 나아가세나 존자여. 


생사윤회를 벗어나지 못함에 관하여.. 


왕은 물었다. 

[대왕] 나아가세나 존자여, 죽은 뒤 다시 태어나지(轉生) 않은 자가 있습니까. 

[존자] 어떤 사람은 다시 태어나고 어떤 사람은 다시 태어나지 않습니다. 

[대왕] 그러면, 어떠한 사람은 다시 태어나고, 어떠한 사람은 다시 태어나지 않습니까. 

[존자] 죄 있는 사람은 다시 태어나고 죄 없는 사람은 다시 태어나지 않습니다. 

[대왕] 그대는 다시 태어날 것입니까. 

[존자] 죽을 때 마음이 생존에 대한 집착(執着)을 가지고 죽는다면, 다시 태어날 것이요, 생존에 대한 집착이 없이 죽는다면 다시 태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대왕] 잘 알겠습니다. 나아가세나 존자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