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경전/밀린다 팡하

5. 사후(死後), 다시 태어나기 까지의 시간

실론섬 2015. 4. 17. 21:35

5. 사후(死後), 다시 태어나기 까지의 시간


왕은 물었다. 

[대왕] 나아가세나 존자여, 여기(이 세상)서 죽어 범천계에 태어나는 사람과 여기서 죽어 카슈미일(迦濕彌羅 인도의 한 지방)에 태어나는 사람과 어느 쪽이 먼저 도착합니까. 

[존자] 둘 다 동시에 도착합니다. 


[대왕] 비유를 들어주십시오. 

[존자] 대왕은 어느 도시에서 태어났습니까. 

[대왕] 칼라시라는 마을이 있습니다. 거기서 태어났습니다. 

[존자] 칼라시는 여기서 얼마나 멉니까. 

[대왕] 약 2백 요자나입니다. 

[존자] 카슈미일은 여기서 얼마나 멉니까. 

[대왕] 12 요자나입니다. 

[존자] 대왕이여, 먼저 칼라시를 생각하시오. 

[대왕] 생각했습니다. 

[존자] 이번에는 카슈미일을 생각하시오. 

[대왕] 생각했습니다. 

[존자] 어느쪽이 더 빨리 생각했습니까. 

[대왕] 어느 쪽이나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존자] 대왕이여, 마찬가지로 여기서 죽어 범천계에 태어나는 것이나, 여기서 죽어 카슈미일에 태어나는 것이나 동시입니다. 빠르고 늦은 것이 없습니다. 대왕이여, 말씀해 보십시오. 두 마리 새가 공중을 날고 있었는데, 한 마리는 높은 나무에 앉고 또 한 마리는 낮은 나무에 앉았다고 합시다. 두 마리가 동시에 내려 앉았다면 어느 쪽 그림자가 먼저 땅에 비치겠습니까. 

[대왕] 두 마리 그림자가 동시에 땅에 비치겠습니다. 

[존자] 대왕이여, 그대가 말한 경우도 꼭 이와 같습니다. 

[대왕] 잘 알겠습니다. 나아가세나 존자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