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역 아함경/증일아함경

22. 삼공양품(三供養品)

실론섬 2015. 6. 18. 21:25

22. 삼공양품(三供養品)


[ 1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곳에서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세상 사람들이 마땅히 공양(供養)해야 할 사람이 셋이 있다. 어떤 것이 그 세 사람인가? 

여래·지진(至眞)·등정각(等正覺)께 세상 사람들은 마땅히 공양해야 하고, 여래의 제자로서 번뇌가 다한[漏盡] 아라한(阿羅漢)을 세상 사람들은 꼭 공양해야 하며, 셋째는 전륜성왕(轉輪聖王)을 세상 사람들은 꼭 공양해야 하느니라.

  

무슨 인연(因緣)으로 여래를 세상 사람들은 공양해야 하는가? 

대개 여래(如來)는 굴복하지 않는 이를 굴복 받으시고, 항복하지 않는 이를 항복 받으시며, 제도되지 못한 이를 제도하시고, 해탈(解脫)하지 못한 이를 해탈하게 하시며, 열반(涅槃)하지 못한 이를 열반하게 하시고, 구호할 이 없는 이를 구호하시며, 장님에게는 눈이 되어 주시고 병든 사람은 구호(救護)하여 주신다. 그는 제일 높고 존귀한 분으로서 마(魔)·마천(魔天)·하늘·사람, 이 가운데에서 가장 높고 존귀한 복밭[福田]이므로 공경할 만하고 귀하게 여길 만한 분이시다. 사람들을 인도해주시는 분이 되어 바른 길을 알게 하시고 길을 모르는 이에게는 길을 가르쳐주시고 인도해주신다. 이런 인연으로 세상 사람들은 마땅히 여래를 공양해야 하느니라.

  

또 무슨 인연으로 여래의 제자로서 번뇌가 다 없어진 아라한을 세상 사람들은 마땅히 공양해야 하는가? 

비구들아, 너희들은 마땅히 알아야 한다. 번뇌가 다 없어진 아라한은 나고 죽는 근원을 벗어나서 다시는 몸을 받지 않고, 위없는 법[無上法]을 얻어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없어져 완전히 다했기 때문에 그는 세상의 복밭이 된다. 이런 인연으로 번뇌가 없어진 아라한을 세상 사람들은 마땅히 공양해야 하느니라.

  

또 무슨 인연으로 전륜성왕을 세상 사람들은 당연히 공양해야 하는가? 

비구들아, 너희들은 마땅히 알아야 한다. 전륜성왕은 법으로 다스리고 교화하여 끝내 살생을 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을 시켜서 살생하게 하지도 않으며, 제 자신이 직접 도둑질하지 않고 남을 시켜서 도둑질하게 하지도 않으며, 제 자신이 직접 음행하지 않고 남을 시켜서 음행하게 하지도 않으며, 제 자신이 직접 거짓말을 하지 않고 남을 시켜서 거짓말을 하게 하지도 않으며, 제 자신이 직접 이간하는 말을 하여 남을 싸우게 하지 않고 남을 시켜서 이간하는 말을 하게 하지도 않으며, 제 자신이 직접 질투하거나 성내거나 어리석지 않고 남을 시켜서 그런 법을 익히게 하지도 않으며, 제 자신이 바른 소견을 가지고 남을 시켜서 삿된 소견을 가지게 하지 않느니라. 이런 인연으로 전륜성왕을 세상 사람들은 당연히 공양해야 하느니라."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2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곳에서 세존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세 가지 선근(善根)이 있어 끝[窮]이 없고 다함[盡]이 없이 점점 열반(涅槃)의 세계에 이르게 하느니라.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여래의 처소에서 공덕(功德)을 심는 것이니, 이 선근은 끝이 없고 다함이 없느니라. 또 정법(正法) 가운데에서 공덕을 심는 것이니, 이 선근도 끝이 없고 다함이 없느니라. 또 성중(聖衆)에게 공덕을 심는 것이니, 이 선근도 끝이 없고 다함이 없느니라.

  

아난아, 이 세 가지 선근은 끝이 없고 다함이 없어서 열반의 세계로 점점 이르게 되느니라. 그러므로 아난아, 마땅히 방편을 구해 이 끝이 없고 다함이 없는 복(福)을 얻어야 한다. 아난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아난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3 ]

(이 소경은 『잡아함경(雜阿含經)』 제17권 468번째 소경과 내용이 비슷하다.)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곳에서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세 가지 느낌[痛]이 있다. 어떤 것이 그 세 가지 느낌인가? 

즐거운 느낌과 괴로운 느낌과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느낌이다.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은 마땅히 알아야 한다. 저 즐거운 느낌이라는 것은 애욕의 번뇌[欲愛使]이고, 저 괴로운 느낌이라는 것은 성냄의 번뇌[瞋?使]이며,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느낌이라는 것은 어리석음의 번뇌[癡使]이니라.

  

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아, 마땅히 방편을 배워서 이 번뇌[使]들을 다 없애야만 한다. 왜냐 하면, 마땅히 스스로 불꽃처럼 치열하게 스스로 그렇게 법을 수행하면 비길 데 없는 법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모든 비구들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내가 죽은[滅度] 뒤에 어떤 비구는 스스로 불꽃처럼 치열하게 생각하고 또 그 법을 수행하여 비길 데 없는 법을 얻게 될 것이니 그가 곧 제일가는 성문(聲聞)이리라.

  

비구들아, 어떻게 마땅히 스스로 불꽃처럼 치열하게 또 마땅히 스스로 수행하여 수행하는 법을 증득해야만 비길 데 없는 법을 얻게 되는가? 비구들아, 안으로 직접 몸[身]을 관찰하고 밖으로 몸을 관찰하며 안팎으로 몸을 관찰하여 스스로 유희(遊戱)해야 한다. 안으로 직접 느낌[痛]을 관찰하고 밖으로 느낌을 관찰하며 안팎으로 느낌을 관찰해야 한다. 또 안으로 뜻[意]을 관찰하고 밖으로 뜻을 관찰하며 안팎으로 뜻을 관찰해야 한다. 또 안으로 법(法)을 관찰하고 밖으로 법을 관찰하며 안팎으로 법을 관찰하여 스스로 유희해야 하느니라.

 

이와 같나니 모든 비구들아, 마땅히 불꽃처럼 치열하게 법을 행하여 비길 데 없는 법을 얻어야만 한다. 모든 비구들아, 이 법을 행하면 성문들 중에 제일가는 제자(弟子)가 될 것이다. 이와 같나니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4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곳에서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세 가지 일이 있는데 덮어두면 미묘한데 드러내면 미묘하지 않다. 어떤 것이 그 세 가지 일인가? 

첫째는 여인(女人)이니 덮어두면 미묘하지만 드러내면 미묘하지 않다. 

둘째는 바라문의 주술(呪術)이니 덮어두면 미묘하지만 드러내면 미묘하지 않다. 

셋째는 삿된 소견으로 짓는 업(業)이니 덮어두면 미묘하지만 드러내면 미묘하지 않다. 비구들아, 이것을 일러 세 가지 일이 있는데 덮어두면 미묘하지만 드러내면 미묘하지 않다고 하는 것이니라.

  

또 세 가지 일이 있는데 드러나면 미묘하지만 덮어버리면 미묘하지 않다. 어떤 것이 그 세 가지 일인가? 

첫째는 해와 달이니 드러나면 미묘한데 덮이면 미묘하지 않다. 나머지는 여래의 법과 말씀이니, 드러나면 미묘하지만 덮여버리면 미묘하지 않다. 


비구들아, 이것이 드러나면 미묘하지만 덮여버리면 미묘하지 않다고 한 세 가지 일이니라."

  

그리고 세존께서 곧 이런 게송을 말씀하셨다.


  여자와 주술과

  삿된 소견으로 짓는 착하지 못한 행(行)

  세상의 이 세 가지 법은

  덮어 숨기면 가장 묘한 것이다.


  널리 비추는 저 해와 달과

  그리고 여래의 바른 법과 말씀

  세상의 이 세 가지 법은

  드러내야 가장 묘한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은 마땅히 여래의 법을 밝게 드러내고 덮어버리지 않게 해야 한다.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5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곳에서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세 가지 유위(有爲)와 유의의 모습[有爲相]이 있다.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생겨나는 현상을 알고 마땅히 변천(變遷)하는 현상을 알며, 장차 반드시 없어질 것임을 아는 것이다.

  

어떤 것이 생겨나는 현상을 아는 것인가? 

생겨나는 것을 말하나니, 자라고 5음(陰)의 형체[形]를 이루며 모든 지(持)와 입(入)을 가지게 되는 것이니, 이것을 일러 생겨나는 현상을 안다고 하는 것이다. 


어떤 것이 없어질 것임을 아는 것인가? 

죽는 것을 말하나니 목숨은 흘러 머물지 않으며 무상한 것이어서 모든 음(陰)은 다 무너져 흩어지고 친족[宗族]들과도 이별하며, 목숨[命根]이 끊어지는 것이니, 이것을 일러 없어질 것임을 안다고 하는 것이다. 


어떤 것이 변천하는 현상인가? 

이는 빠지고 머리는 희어지며 기운은 다 떨어지고 나이가 들어 몸이 무너지는 것이니, 이것을 일러 변화하고 바뀌는 법[變易法]이라고 하느니라.

  

비구들아, 이것이 세 가지 유위와 유위의 모습이다. 너희들은 마땅히 이 세 가지 유위와 유위의 모습을 잘 분별해야 한다.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6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곳에서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사람에게는 세 가지 모양과 세 가지 법이 있는데, 믿고 의지할 만한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어리석은 사람은 사유할 만한 것이 아닌 것을 사유하고, 논란하여 말할 만한 것이 아닌 것을 논하여 말하며 행해서는 안 될 것을 닦아 익힌다.

  

어떤 것이 어리석은 사람은 사유할 만한 것이 아닌 것을 사유하는 것인가? 

어리석은 사람은 마음의 세 가지 행을 곧 생각하고 기억한다.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어리석은 사람은 남의 재물과 남의 여자에 대해 질투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나쁜 말을 기억해서 미워하는 마음을 일으켜서 '저들이 가지고 있는 것들을 모두 나에게 허용되기를 원한다'고 말한다. 이와 같이 어리석은 사람은 사유할 만한 것이 아닌 것을 사유하느니라.

  

어떤 것이 어리석은 사람은 논란하여 말할 만한 것이 아닌 것을 논하는 것인가? 

어리석은 사람은 입으로 네 가지 허물을 짓는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어리석은 사람은 항상 거짓말과 꾸밈말과 악한 말과 사람들을 다투게 하는 말을 하기 좋아한다. 이와 같이 어리석은 사람은 입으로 네 가지 허물을 짓느니라.

  

어떤 것이 어리석은 사람은 악한 짓을 행하는 것인가? 

어리석은 사람은 몸으로 악한 짓을 하면서 언제나 살생(殺生)·도둑질[竊盜]·음행[淫?]을 늘 생각한다. 이와 같이 어리석은 사람은 악한 짓을 행하느니라.

  

이와 같나니 비구들아, 어리석은 사람에게는 이러한 세 가지 행이 있고, 어리석은 사람은 이러한 세 가지 일을 익히느니라.

  

또 비구들아, 지혜로운 이에게도 세 가지 일이 있으니, 항상 생각하고 닦아 실천해야 한다.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지혜로운 사람은 꼭 사유해야 할 것을 곧 사유하고, 꼭 논하여 말해야 할 것을 곧 논하여 말하며, 꼭 행해야 할 착한 일을 곧 닦고 실천한다.

 

어떤 것이 지혜로운 사람은 꼭 사유해야 할 것을 곧 사유하는 것인가? 

지혜로운 사람은 마음의 세 가지 행을 생각한다.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지혜로운 사람은 질투하거나 성내거나 어리석지 않고, 항상 바른 소견을 행하여 남의 재물을 보고도 욕심을 내지 않는다. 이와 같이 지혜로운 사람은 꼭 생각해야 할 것만을 곧 생각하느니라.

  

어떤 것이 지혜로운 사람은 꼭 논해 말해야 할 것을 논하여 말하는 것인가? 지혜로운 사람은 입으로 네 가지 행을 성취한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지혜로운 사람은 거짓말을 하지 않고 남을 시켜서 거짓말을 하게 하지도 않으며, 남이 거짓말을 하는 것을 보면 마음으로 좋아하거나 기뻐하지 않는다. 이것을 일러 지혜로운 사람은 그 입을 보호한다고 하는 것이다. 또 지혜로운 사람은 꾸밈말·악한 말·남과 다투게 하는 말을 하지 않고, 또한 남을 시켜서 꾸밈말·악한 말·남과 싸우게 하는 말을 하게 하지도 않는다. 이와 같이 지혜로운 사람은 입으로 네 가지 행을 성취하느니라.

  

어떤 것이 지혜로운 사람은 몸으로 세 가지 행을 성취하는 것인가? 

지혜로운 사람은 몸의 행(行)을 사유하여 범하거나 저촉되는 일이 없다. 그리하여 지혜로운 사람은 제 자신이 직접 살생하지도 않고, 남을 시켜서 살생하게 하지도 않으며, 남이 살생하는 것을 보면 마음으로 좋아하지 않는다. 제 자신이 직접 도둑질하지도 않고, 남을 시켜서도 도둑질하게 하지도 않으며, 남이 도둑질하는 것을 보면 마음으로 좋아하지 않는다. 또 음행을 하지 않아서 남의 여자를 보아도 음욕의 생각이 일어나지 않고, 또한 남을 시켜서 음행을 행하게 하지도 않는다. 그리하여 가령 늙은 여자를 보면 자기 어머니처럼 생각하고 중년 여자를 보면 누이처럼 생각하며 젊은 여자를 보면 누이동생처럼 생각하여, 마음에 차별[高下]이 없다. 이와 같이 지혜로운 사람은 몸으로 세 가지 행을 성취한다. 이것을 일러 지혜로운 사람의 소행(所行)이라고 하느니라.

  

이와 같이 비구들아, 이런 세 가지 유위의 모습이 있다. 그런 까닭에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은 어리석은 사람의 세 가지 행은 항상 버려 여의어야 하고 지혜로운 사람의 세 가지 소행은 잠깐이라도 그만두지 말아야 하느니라.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7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곳에서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여기 세 가지 법이 있다. 그 법은 깨달아 알 수 없고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는다. 나고 죽음을 수없이 겪었으면서도 일찍이 본 일이 없고, 나나 너희들도 일찍이 보았거나 들은 적이 없었던 것이다.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성현(聖賢)의 계(戒)를 이르는 말이다. 그 법은 깨달아 알 수 없고 보이거나 들리지도 않으며, 나고 죽음을 수없이 겪었으면서도 일찍이 본 일이 없고, 나나 너희들도 일찍이 보았거나 들은 적이 없었던 것이다. 또 성현의 삼매(三昧)와 성현의 지혜(智慧)로도 깨달아 알 수 없고 보이거나 들리지도 않았던 것이다. 만일 지금 나나 너희들이 모두 성현의 계와 성현의 삼매와 성현의 지혜를 다 깨달아 알고, 모조리 다 성취한다면 다시는 몸을 받지 않을 것이다. 그 까닭은 이미 나고 죽는 근원을 끊었기 때문이니라. 


그런 까닭에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은 마땅히 이 세 가지 법을 기억하여 닦고 실천해야 한다. 이와 같나니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8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곳에서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세 가지 법이 있는데, 그 법은 매우 존중하고 사랑할 만한 것이라서 세상 사람들이 탐(貪)하는 대상이다.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이른바 젊고 씩씩함이니, 그것은 매우 존중하고 사랑할 만한 것이라서 세상 사람들이 탐하는 대상이다. 다음에는 병이 없는 것[無病]이니, 그것은 매우 존중하고 사랑할 만한 것이라서 세상 사람들이 탐하는 대상이다. 그 다음에는 목숨[壽命]이니 그것은 매우 존중하고 사랑할 만한 것이라서 세상 사람들이 탐하는 대상이다. 비구들아, 이것을 일러 매우 존중하고 사랑할 만한 것이라서 세상 사람들이 탐하는 세 가지 법이라고 한다.

  

또 비구들아, 비록 그 세 가지 법은 매우 존중하고 사랑할 만한 것이라서 세상 사람들이 탐하는 대상이긴 하더라도, 그러나 다시 존중하고 사랑할 만한 것이 아니라서 세상 사람들이 탐하지 않는 세 가지 법이 있다.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첫째는 아무리 젊고 씩씩하더라도 장차 틀림없이 늙을 것이니, 그 법은 존중하고 사랑할 것이 아니라서 세상 사람들이 탐하지 않는 것이다. 


비구들아,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아무리 병들지 않고 건강하다 하더라도 장차 틀림없이 앓을 때가 있을 것이니, 그 법은 존중하고 사랑할 만한 것이 아니라서 세상 사람들이 탐하지 않는 것이다. 


비구들아,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아무리 수명이 있다 하더라도 언젠가는 반드시 죽을 것이니, 그 법은 존중하고 사랑할 만한 것이 아니라서 세상 사람들이 탐하지 않는 것이니라.

  

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은 비록 젊고 씩씩하다 하더라도 장차 늙지 않기를 구해 열반의 경계로 나아가야 한다. 또 아무리 병이 없어 건강하다 하더라도 마땅히 방편을 써서 병에 걸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아무리 수명이 있다 하더라도 방편을 써서 목숨이 끝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와 같나니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9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곳에서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봄날 하늘에서 큰 우박이 쏟아지는 것처럼, 만일 여래(如來)께서 이 세상에 나오시지 않았다면 중생들이 지옥에 들어가는 것도 그와 같았을 것이다. 그 때에는 지옥에 들어가는 여자의 숫자가 남자보다 많을 것이니, 무엇 때문인가?

  

비구들아,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이다. 세 가지 일 때문에 중생들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세 갈래 나쁜 세계[三惡趣]에 들어간다.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곧 탐욕(貪欲)과 잠[睡眠]과 들뜸[調?]이 그것이다. 이 세 가지 일이 마음을 얽어매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세 갈래 나쁜 세계에 들어가게 된다.

  

여인은 하루 종일 세 가지 법을 익히면서 스스로 즐긴다.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이른 아침에는 질투하는 마음으로써 제 자신을 얽어매고, 한낮이 되면 잠으로써 제 자신을 얽어매며, 저물어서는 탐욕의 마음으로써 제 자신을 얽어맨다. 이런 인연 때문에 그 여인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세 갈래 나쁜 세계에 태어나게 된다. 


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은 꼭 이 세 가지 법 여의기를 생각해야 하느니라."

  

그리고 세존께서 이런 게송을 말씀하셨다.


  질투와 잠자기와 들뜸과

  그리고 탐욕은 나쁜 법이니

  사람을 지옥으로 끌어들여

  마침내 벗어나지 못하게 한다.


  그러므로 질투와 잠과

  들뜸을 반드시 버려야 하며

  또한 탐욕도 버려야 하나니

  그러한 나쁜 짓을 행하지 말라.


"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은 마땅히 질투를 여의기를 생각해야 하며, 아끼는 마음을 없애고 언제나 보시를 행해야 할 것이며, 잠에 집착하지 말고 탐욕에 물들거나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이와 같나니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10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곳에서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세 가지 법이 있다. 그것을 익히고 음미하면 만족할 줄 모르게 되고, 또 휴식처(休息處)로 가지 못하게 된다.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즉 탐욕이니, 만약 어떤 사람이 그것을 익히고 음미하면 조금도 만족할 줄 모르게 되고, 또 만약 어떤 사람이 술 마시기에 익숙해지면 조금도 만족할 줄 모르게 되며, 또 만약 어떤 사람이 잠에 익숙해지면 조금도 만족할 줄 모르게 된다.


비구들아, 이것을 일러 만일 어떤 사람이 세 가지 법에 익숙해지면 만족할 줄 모르고, 또 멸진(滅盡)의 처소에 이르지 못한다고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은 항상 꼭 이 세 가지 법을 버려 여의고 그 세 가지 법을 친근히 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이와 같나니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공양과 세 가지 선근과

  세 가지 느낌과 세 가지 덮고 드러냄과

  모양과 법과 세 가지 깨닫지 못함과

  공경과 봄[春]과 만족할 줄 모름에 대해 설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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