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역 아함경/중아함경

144. 산수목건련경(算數目?連經)

실론섬 2015. 9. 6. 08:13

144. 산수목건련경(算數目?連經) 제 3 [제 3 염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세존께서 사위국을 유행하실 적에 동원(東園) 녹자모당(鹿子母  堂)에 머무셨다. 

그 때 산수범지(算數梵志) 목건련(目?連)은 오후에 천천히 거닐어 세존의 처소로 나아가 문안드리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목건련이 세존께 여쭈었다.

"구담이시여, 제가 여쭈어 보고 싶은 것이 있는데 허락하신다면 감히 아뢰겠습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목건련아, 네 마음대로 물어 스스로 의심을 갖지 말라."

  

산수 목건련이 곧 여쭈었다.

"구담이시여, 이 녹자모당(鹿子母堂)은 차례차례로 지어진 뒤에 비로소 다 완성된 것입니다. 

구담이시여, 그래서 녹자모당의 사다리는 처음에 1층을 오른 뒤에야 2 3 4층으로 오르는 것이니, 이와 같이 녹자모당은 층을 따라 차츰차츰 오르게 되어 있습니다. 

구담이시여, 코끼리를 다루는 사람도 또한 갈고리로 순서에 따라 차츰차츰 다룬 뒤에야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구담이시여, 말을 다루는 사람도 또한 채찍을 가지고 순서를 따라 차츰차츰 다룬 뒤에야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구담이시여, 찰리(刹利)도 또한 화살을 잡고 순서를 따라 차츰차츰 다룬 뒤에야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구담이시여, 모든 범지들도 또한 경서를 순서에 따라 차츰차츰 배운 뒤에야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구담이시여, 우리들이 산수(算數)를 배우고, 산수로써 살아가는 것도 또한 순서를 따라 차츰차츰 이루어진 것입니다. 혹 남자나 혹은 여자 제자에게 처음에는 1과 1의 수를 가르친 뒤에, 2와 2 3과 3 10 100 1,000 10,000으로 순서를 따라 차츰차츰 올라가는 것입니다. 

구담이시여, 이와 같이 우리들이 산수를 배우고, 산수로써 살아가는 것도 또한 순서를 따라 차츰차츰 이루어진 것입니다. 사문 구담이시여, 이 법률 가운데에는 어떠한 순서가 있어 차츰차츰 성취하게 되는 것입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목건련아, 무릇 바른 주장[正說]이 있으면 그것은 순서를 따라 차츰차츰 성취하게 된다. 


목건련아, 나의 법률(法律)을 바른 주장이라 하나니, 왜냐하면 나도 이 법률 가운데서 순서를 따라 차츰차츰 성취하였기 때문이다. 


목건련아, 만일 젊은 비구가 처음으로 와서 도를 배우고, 처음으로 법률에 들어오면, 여래는 먼저 '비구여, 너는 와서 목숨이 다하도록 몸[身]을 보호하여 청정하게 하고, 목숨이 다하도록 입[口]과 뜻[意]을 보호하여 청정하게 하라'고 가르칠 것이다. 


목건련아, 만일 비구가 목숨이 다하도록 몸을 보호하여 청정하게 하고, 목숨이 다하도록 입과 뜻을 보호하여 청정하게 하면 여래는 다시 그 위의 것을 가르칠 것이다.

'비구여, 너는 와서 안 몸을 몸답게 관찰하고, 감각[覺]과 마음[心]과 법(法)을 (감각과 마음과) 법답게 관찰하라.'


목건련아, 만일 비구가 안 몸을 몸답게 관찰하고 감각과 마음과 법을 (감각과 마음과) 법답게 관찰하게 되면, 여래는 더 위의 것을 가르칠 것이다.

'비구여, 너는 와서 안 몸을 몸답게 관찰하여 욕심과 상응하는 생각을 하지 말고, 감각과 마음과 법을 (감각과 마음과) 법답게 관찰하여 법 아닌 것과 상응하는 생각을 하지 말라.'


목건련아, 만일 비구가 안 몸을 몸답게 관찰하여 욕심과 상응하는 생각을 하지 않고, 감각과 마음과 법을 (감각과 마음과) 법답게 관찰하여 법 아닌 것과 상응하는 생각을 하지 않게 되면, 여래는 다시 그 위의 것을 가르칠 것이다.

'비구여, 너는 와서 모든 근(根)을 보호하여 항상 단속하기를 생각하고, 밝게 알기를 생각하며, 생각하는 마음을 지켜 보호하여 성취하도록 하라. 그래서 언제나 바른 지혜를 일으켜, 만일 눈으로 색(色)을 보더라도 그 상(相)을 받아들이지 않고, 또한 색(色)에 맛들이지 않아야 하나니, 그것은 분쟁을 일으키기 때문에 안근(眼根)을 지켜 보호해야 하느니라. 마음 속에 탐욕과 근심과 슬픔과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이 생겨나게 하지 말아야 하나니, 그러면 마음이 그쪽으로 향하기 때문에 안근을 지켜 보호해야 하느니라. 이렇게 귀 코 혀 몸도 또한 그렇게 하며, 만일 뜻이 법을 알더라도 그 상(相)을 받아들이지 않고, 또한 법에 맛들이지 않아야 하나니, 그것은 분쟁을 일으키기 때문에 의근(意根)을 지켜 보호해야 하느니라. 마음 속에 탐욕과 근심과 슬픔과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이 생겨나게 하지 말아야 하나니, 그러면 마음이 그 쪽으로 향하기 때문에 의근을 지켜 보호해야 하느니라.'

 

목건련아, 만일 비구가 모든 근을 지켜 보호하여 항상 단속하기를 생각하고, 밝게 알기를 생각하며, 생각하는 마음을 지켜 보호하여 성취하도록 하고, 그래서 언제나 바른 지혜를 일으켜 만일 눈이 색을 보더라도 그 상을 받아들이지 않고, 또한 그것은 분쟁을 일으키기 때문에 색에 맛들이지 않고 안근을 지켜 보호하며, 마음이 그 쪽으로 향하기 때문에 마음 속에 탐욕과 근심과 슬픔과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이 생겨나게 하지 않고, 의근을 지켜 보호하며, 이렇게 귀 코 혀 몸도 또한 그렇게 하고, 만일 뜻으로 법을 알더라도 그 상을 받아들이지 않고, 분쟁을 일으키기 때문에 또한 법에 맛들이지 않고 의근을 지켜 보호하며, 마음이 그 쪽으로 향하기 때문에 마음 속에 탐욕과 근심과 슬픔과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이 생겨나지 않게 하여 의근을 지켜 보호하면 여래는 더 위의 것을 가르칠 것이다.

'비구여, 너는 와서 들고 남[出入]을 바로 알고, 굽히고 펴기와 구부리고 우러르기와 몸가짐과 질서를 잘 관찰하고 분별하며, 승가리와 모든 옷과 발우를 바로 가지며, 다니고 서고 앉고 눕고 잠자고 깨기와 말하고 침묵하기를 다 바로 알아야 한다.'

  

목건련아, 만일 비구가 들고 남[出入]을 바로 알고, 굽히고 펴기와 구부리고 우러르기와 몸가짐과 질서를 잘 관찰하고 분별하며, 승가리와 모든 옷과 발우를 가지며, 다니고 서고 앉고 눕고 잠자고 깨기와 말하고 침묵하기를 다 바로 알면, 여래는 더 위의 것을 가르칠 것이다.

'비구여, 너는 와서 멀리 떨어져 혼자 살며 일 없는 한가한 곳에 머물되 혹은 나무 밑이나 텅 비고 편안하고 고요한 곳이나 바위 돌집 한데 짚가리에 머물거나, 혹은 숲 속이나 무덤 사이에서 머물러라. 그리고 네가 이미 일 없는 한가한 곳에 있으면서 혹은 나무 밑이나 텅 비고 편하고 고요한 곳에 가거든, 니사단(尼師檀)을 펴고 결가부좌(結跏趺坐)하고서 몸을 바로 하고 서원을 바로 하여, 생각이 다른 데로 향하지 않게 하라. 그리고 탐욕을 끊어 없애 마음에 다툼이 없게 하라. 남의 재물과 여러 생활 도구를 보더라도 탐욕을 일으켜 내 소유로 만들려고 하지 말고, 너는 탐욕에서 그 마음을 깨끗이 없애라. 이렇게 분노[瞋?]와 수면(睡眼)과 조회(調悔)도 또한 그렇게 하며, 의심을 끊고 미혹을 막아 모든 착한 법에 있어서 망설이지 말고, 너는 의혹에서 그 마음을 깨끗히 없애라. 너는 이 5개(蓋)와 마음의 더러움[心穢]과 지혜의 미약함[慧羸]을 끊고, 욕심을 여의고,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여의며 나아가 제4선(禪)을 성취하여 노닐 수 있도록 하라'.

  

목건련아, 만일 비구가 욕심을 떠나고,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떠나 제 4선(禪)을 성취하여 노닐게 되면, 목건련아, 여래는 모든 젊은 비구들을 위하여 많은 이익을 준 것이니, 곧 가르치고 훈계한 것이니라.

  

목건련아, 만일 비구로서 장로(長老) 상존(上尊)이나, 구학(舊學)의 범지가 있으면, 여래는 더 위의 것을 가르칠 것이니 곧 '구경(究竟)하여 마치면 일체의 누(漏)가 다할 것이다'고 하리라."

  

산수 목건련이 곧 다시 여쭈었다.

"사문 구담이시여, 모든 제자들을 이렇게 훈계하고 이렇게 가르치면, 모두들 구경의 지혜를 얻어 반드시 열반을 얻게 됩니까?"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목건련아, 한결같이 다 얻지는 못한다. 혹 얻는 자도 있고, 혹 얻지 못하는 자도 있느니라."


산수 목건련이 다시 여쭈었다.

"사문 구담이시여, 이 가운데에는 무슨 인연이 있습니까? 열반이 있고 열반으로 가는 길이 있으며 사문 구담께서는 현재의 길잡이[導師]로서, 이렇게 훈계하고 이렇게 가르치시는데, 혹 어떤 비구들은 구경의 열반을 얻기도 하고, 열반을 얻지 못하기도 하는 까닭은 무엇입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목건련아, 내가 너에게 도리어 물으리니, 아는 대로 대답하라. 목건련아, 네 생각에는 어떠하냐? 너는 왕사성이 있는 곳을 알고, 또한 그리로 가는 길을 아느냐?"


산수 목건련이 말했다.  

"예, 저는 왕사성이 있는 곳을 알고, 또한 그리로 가는 길도 알고 있습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목건련아, 만일 어떤 사람이 와서 저 왕을 뵈려고 왕사성으로 가는데, 그 사람이 너에게 '나는 왕을 뵙기 위해 왕사성으로 갑니다. 왕사성이 있는 곳을 알고 그리로 가는 길을 알고 있다면 내게 말해 줄 수 있습니까?'라고 묻는다면, 너는 그 사람에게 '여기서 동쪽으로 가면 어느 마을에 이르고, 그 어느 마을에서 더 가면 어느 읍에 이를 것이니, 이렇게 계속 가면 왕사성에 이를 것이다. 또 왕사성 밖에는 좋은 동산이 있고, 그 땅은 편편하며, 누각과 목욕탕과 몇몇의 꽃나무가 있고 긴 강을 끼고 있으며, 또 맑은 샘물이 있는 것을 다 보고, 다 알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그 사람이 네 말을 듣고 네가 가르쳐 준 것을 받아들인 뒤에도 여기서 동쪽으로 얼마 안 가서 곧 바른 길을 버리고 나쁜 길에 헤맬 경우 그는 왕사성 밖에 좋은 동산이 있고, 그 땅은 편편하며 누각과 목욕탕과 몇몇의 꽃나무가 있고 긴 강을 끼고 있으며, 또 맑은 샘물이 있는 것도 그는 다 볼 수 없고, 또한 알 수도 없을 것이다.

  

다시 어떤 사람이 와서, 저 왕을 보려고 왕사성으로 가는데, 그 사람이 너에게 '나는 왕을 보기 위해 왕사성으로 갑니다. 왕사성이 있는 곳을 알고 그리로 가는 길을 알고 있다면, 내게 말해 줄 수 있습니까?'라고 묻는다면, 너는 그 사람에게 '여기서 동쪽으로 가면 어느 마을에 이르고, 그 어느 마을에서 더 가면 어느 읍에 이를 것이니, 이렇게 계속가면 왕사성에 이를 것이다. 또 왕사성 밖에는 좋은 동산이 있고, 그 땅은 편편하며 누각과 목욕탕과 몇몇의 꽃나무가 있고, 긴 강을 끼고 있으며, 또 맑은 샘물이 있는 것을 너는 다 보고, 다 알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면 그 사람이 네 말을 듣고 네가 가르쳐 준 것을 받아들인 뒤에 여기서 동쪽으로 가서 어느 마을에 이르고, 그 어느 마을에서 더 가서 어느 읍에 이르게 되고, 이렇게 계속 가서 왕사성에 이를 경우 그는 왕사성 밖에 좋은 동산이 있고, 그 땅은 편편하며 누각과 목욕탕과 몇몇의 꽃나무가 있고 긴 강을 끼고 있으며, 또 맑은 샘물이 있는 것을 그는 다 보고 다 알 수 있을 것이다.

  

목건련아, 이 가운데에는 무슨 인연이 있는가? 

저 왕사성이 있고, 왕사성으로 가는 길이 있으며, 너는 현재의 길잡이인데, 그 첫째 사람은 네가 가르쳐준 것을 받아들인 뒤에도 오래되지 않아 곧 편편하고 바른 길을 버리고 나쁜 길로 돌아갔고, 그래서 왕사성 밖에 좋은 동산이 있고, 그 땅은 편편하며 누각과 목욕탕과 몇몇의 꽃나무가 있고, 긴 강을 끼고 있으며, 또 맑은 샘물이 있는 것을 그는 다 보지도 못하고, 또한 알지도 못하지 않는가? 


또 둘째 사람은 네가 가르쳐 준 것을 받아들인 뒤에 편편하고 바른 길을 따라 계속 가서 왕사성에 이르렀고, 그래서 왕사성 밖에는 좋은 동산이 있고, 그 땅은 편편하며 누각과 목욕탕과 몇몇의 꽃나무가 있고, 긴 강을 끼고 있으며, 또 맑은 샘물이 있는 것을 그는 다 보고 다 알았지 않느냐?"

  

산수 목건련이 여쭈었다.

"구담이시여, 저는 그 일과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저 왕사성이 있고, 왕사성으로 가는 길이 있으며, 제가 현재의 길잡이긴 하지만 첫째 사람은 제가 가르쳐 준 것을 따르지 않고 편편하고 바른 길을 버리고서 나쁜 길로 돌아갔고, 그래서 왕사성 밖에 좋은 동산이 있고, 그 땅은 편편하며 누각과 목욕탕과 몇몇의 꽃나무가 있고, 긴 강을 끼고 있으며, 또 맑은 샘물이 있는 것을 그는 다 보지도 못하고, 또한 알지도 못했을 뿐입니다. 


그러나 저 둘째 사람은 제가 가르쳐 준 것을 따라 편편하고 바른 길을 쫓아 계속가서 왕사성에 이르게 되었고, 그래서 왕사성 밖에 좋은 동산이 있고, 그 땅은 편편하며, 누각과 목욕탕과 몇몇의 꽃나무가 있고 긴 강을 끼고 있으며, 또 맑은 샘물이 있는 것을 그는 다 보고, 다 알게 되었을 뿐입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마찬가지로 목건련아, 나도 또한 그 일과 상관없느니라. 저 열반이 있고 열반으로 가는 길이 있으며, 내가 길잡이가 되어 모든 비구들을 위하여 이렇게 훈계하고 이렇게 가르치지만, 혹은 구경의 열반을 얻기도 하고 혹은 얻지 못하기도 한다. 목건련아, 그것은 단지 각자 따르는 비구의 행에 있을 뿐이니, 그 때 세존은 곧 그의 행을 기별(記)하여 '구경(究竟)의 누(漏)가 다했다'라고 말할 뿐이니라."

  

산수 목건련이 여쭈었다.

"구담이시여, 저는 이미 알았습니다. 구담이시여, 저는 이미 이해하였습니다. 구담이시여, 마치 비옥한 땅에 사라숲[娑羅林]이 있는 것과 같나니, 그 곳에 사라숲을 지키는 사람이 있어 총명하고 건장하고 게으르지 않아서 때를 보아 모든 사라 뿌리 주위를 호미로 파서, 높은 데는 편편하게 하고 낮은 데는 메꾸며, 거름 주고 물 대기에 그 시기를 놓치지 않고, 만일 그 주변에 더럽고 나쁜 풀이 있으면 다 뽑아 버리고, 만일 굽어서 곧지 않은 것이 있으면 다 가지쳐 추리며, 만일 아주 좋고 꼿꼿한 나무가 있으면 곧 보호하고 길러 때에 따라 호미로 파고, 거름 주고 물을 대주어 그 시기를 놓치지 않으면, 이렇게 하여 비옥한 땅의 사라나무 숲은 날이 갈수록 무성하고 좋아질 것입니다.

  

구담이시여, 이와 같이 어떤 사람이 아첨하고 속여 희망이 없고 믿음이 없으며, 게으르고 생각도 없고 선정에 듦도 없으며, 나쁜 지혜를 가졌고 마음이 미치고 모든 근이 어지러우며, 계를 지킴에 있어 방만하고 느슨해 사문의 도를 닦지 않는다면, 구담이시여, 이러한 사람과는 일을 같이 할 수 없습니다. 왜냐 하면 구담이시여, 이러한 사람은 범행을 더럽히기 때문입니다. 구담이시여, 만일 다시 어떤 사람이 아첨하지도 않고 또한 속이지도 않으며, 희망이 있고 믿음도 있어 정진하여 게으르지 않고, 생각이 있고 선정에 듦도 있으며 또한 지혜가 있고 계율을 지극히 공경하며 널리 사문의 도를 닦는다면, 사문 구담이시여, 이러한 사람과는 능히 일을 같이 할 수 있습니다. 왜냐 하면 구담이시여, 이러한 사람은 범행을 청정하게 행하기 때문입니다.

  

구담이시여, 마치 모든 뿌리의 향기 가운데 침향(沈香)을 첫째로 하는 것과 같습니다. 왜냐 하면 구담이시여, 저 침향은 모든 뿌리의 향기 중에서 최상이기 때문입니다. 구담이시여, 마치 모든 사라나무 향기 가운데 붉은 전단[赤?]을 제일로 치는 것과 같습니다. 왜냐 하면 구담이시여, 붉은 전단은 모든 사라나무 향기 가운데 최상이기 때문입니다. 구담이시여, 마치 모든 물꽃 가운데 푸른 연꽃을 제일로 치는 것과 같습니다. 왜냐 하면 구담이시여, 푸른 연꽃은 모든 물꽃 가운데 최상이기 때문입니다. 구담이시여, 마치 모든 육지꽃 가운데 수마나꽃[修摩那花]을 제일로 치는 것과 같습니다. 왜냐 하면 구담이시여, 수마나꽃은 모든 육지꽃 가운데 최상이기 때문입니다. 구담이시여, 마치 세상의 모든 논사 가운데 사문 구담을 가장 제일로 치는 것과 같습니다. 왜냐 하면 사문 구담 논사께서는 능히 일체 외도 이학(異學)을 항복받으시기 때문입니다.

  

구담이시여, 저는 지금부터 부처님과 법과 비구 대중께 귀의하겠습니다. 원컨대 세존이시여, 저를 받아 주시어 우바새(優婆塞)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 저는 오늘부터 몸이 다하도록 귀의하여 목숨을 마칠 때까지 이르겠습니다."

  

세존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산수 목건련과 비구들은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