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가장 주목 받았던 기업인을 꼽으라면 단연 마윈 알리바바 회장일 것이다. 지난해 알리바바 뉴욕증시 상장부터 지금까지, 마윈의 모든 행보는 한·중 양국을 막론하고 세계 언론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제는 마윈과 알리바바의 행보뿐만 아니라 그의 말과 행동에도 모든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올해 상반기에 특히 눈길을 끌었던 마윈의 말들만 꼽아 어록을 남겨보았다.
거침없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알리바바 마윈 회장
"다시 태어나면 알리바바 상장 안해"
마 회장은 지난 6월 10일, 미국 뉴욕 이코노믹 클럽(Economic Club of New York)이 주최한 강연에서 어떻게 알리바바 상장을 선택했냐는 물음에, 만약 다시 태어난다면 기업공개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투자자들에게 받는 압박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또한 독립 사외이사의 영향력이 큰 미국의 경영환경에서 사외이사들이 변호사처럼 사사건건 불평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그는 해당 강연에서 알리바바의 목표는 많은 미국 중소기업들이 중국으로 진출해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 전하며, 직접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고 밝혔다. 또한 이러한 점이 아마존, 이베이와 알리바바가 다른 점이라며 알리바바는 절대 그들을 경쟁자로 삼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중국판 월스트리트 저널, 블룸버그 탄생하길”
알리바바는 지난 6월 4일 상하이미디어그룹(SMG)과 중국 최대 경제매거진 제일재경(第一财经) 의 지분 30%를 약 12억 위안에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재경 최대 주주로 등극한 마 회장은 지분인수 협약식에서 중국에서 월스트리트저널, 블룸버그처럼 세계적인 경제매체가 탄생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이번 기회를 발판삼아 알리바바와 제일재경은 함께 탄탄한 글로벌 영향력을 바탕으로, 전세계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제매체로 발전해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현지 언론들은 알리바바가 그간 그들이 구축해놓은 전자상거래 빅데이터를 정교하게 가공할 매체를 필요로 해왔다며, 양자의 이번 협력이 금융 및 언론계에서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15년 전 창업을 결심해서 다행”
마 회장은 지난 5월 26일 구이양(贵阳)에서 열린 국제빅데이터산업 박람회에 참석했다. 그는 박람회에 마련된 강연에서 15년 전 전자상거래 창업을 결심해서 다행이지, 지금이었다면 엄청난 빅데이터 기술에 밀려 감히 창업을 꿈꾸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그럴수록 지금이 가장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그가 15년 전 전자상거래 창업을 결심하고 주위사람들에게 앞으로 인터넷이 모든 산업, 제조, 마케팅을 아우르는 큰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을 때는 아무도 그것을 믿지 않을 만한 수준이었지만, 이제는 전세계를 아우르는 큰 시장이 되었다며, 빅데이터가 바로 지금 15년 전의 전자상거래와 같다고 설명했다. 마 회장은 지나고 보면 그것이 기회였던 것을 깨닫게 된다고 전하며, 빅데이터가 가지고 올 엄청난 변화의 움직임에 주목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알리바바 성공 비결은 바로 여성”
알리바바는 지난 5월 20일 알리바바 본사가 위치한 중국 항저우시에서 제1회 세계여성창업자대회를 열었다. 마 회장은 이 자리에서 알리바바의 성공 비결로 ‘여성, 청년, 소기업’을 꼽으며, 이 중에서 여성들의 힘이 가장 컸다고 강조했다. 그는 타오바오의 판매자 중 55%이상이 여성이고, 구매자 중 70% 이상이 여성이라며 여성들이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매우 크다고 전했다. 또한 알리바바 그룹 직원 중 여성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며, 현재 알리바바 전체 임원 중에는 여성 최고경영자(CEO)·여성 최고운영책임자(COO)·여성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포함해 34%의 임원진이 여성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지속적으로 여성포럼 등을 개최해 창업 경험을 나누는 등 여성들의 창업시장 진출을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전했다.
015년 5월 19일 알리바바 마윈 회장은 조선일보가 주최한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는 DT(데이터 기술) 혁명에 기반한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알리바바 올해 직원 신규채용 하지 않을 것”
마 회장은 지난 4월 23일 알리바바 메시징 앱 라이왕 공식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 연설에서 올해 직원 수를 동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그간 알리바바가 너무 빠르게 성장했다고 밝히며, 올해에는 따로 직원을 새롭게 채용하는 일 없이 그룹 내 직원 수를 3만 4천여명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현재 알리바바 내 새로운 영업관리 시스템을 모색 중에 있다며, 이에 향후 알리바바는 내부 협력을 높여 업무 효율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당시 언론에서는 이를 두고 지난 2월의 ‘춘절 보너스’ 생략과 연결시켜 알리바바의 경영난 직면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하였다.
“미래 최대 에너지는 석유가 아니라 빅데이터”
마 회장은 지난 3월 중순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통신 박람회인 ‘하노버 전자통신박람회(CeBIT) 2015’ 개막식에 참석하여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그는 연설에서 미래 세계는 석유 없이 빅데이터 만으로 시동을 걸게 될 것이며, 비즈니스도 더 이상 B2C가 아닌 C2B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세상을 바꾸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꿈이라며, 만약 기술이 세상을 바꿨다면 자신은 현재 이곳에 있지 못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자신은 인터넷이나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도 없이, 무지에서 오직 꿈으로 여기까지 왔다며 이제 자신의 꿈은 중소기업을 돕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마 회장은 이날 박람회에서 자사 전자결제 플랫폼 알리페이(즈푸바오·支付宝)에 얼굴인식기술을 결합한 ‘스마일 투 페이’를 직접 시연해 눈길을 끌은 바 있다.
“타오바오에 가짜상품 많은 편 아냐, 지속적으로 감시할 것”
마 회장은 올해 2월 초 홍콩 젊은이들의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10억 홍콩달러(약 1419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마 회장은 아울러 ‘홍콩 청년 창업가 교류회’를 열고 홍콩 청년층의 변화와 창업 도전을 당부했으며, 강연 도중 타오바오에는 가짜 상품이 많지 않다며 만약 이에 대해 소송을 제기한다면 즉각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타오바오에서 12억개의 상품이 거래되고 있어 단속이 쉽지 않지만 지속적으로 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버드에 10번 지원해 모두 거절당했지만 중요하지 않았다"
마 회장은 올해 1월 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 총회(다보스포럼)에 참석하여 "하버드대학교에 10번 지원해 10번 떨어진 적이 있다"고 회고했으며, 취업도 30차례 이상 실패했고, 경찰 시험에서도 낙방한 경험이 있다고 말하며 젊은이들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이 자리에서 마윈은 전세계 소규모 사업자의 물건을 온라인에서 사고 팔 수 있도록 알리바바 플랫폼을 전세계 시장으로 확대하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그는 “노르웨이의 소규모 사업자가 아르헨티나에 물건을 판매하고, 아르헨티나 소비자가 온라인으로 스위스 물건을 사는 것이 가능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것이 실현된다면 알리바바는 온라인 세계무역기구(e-WTO)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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