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역 아함경/중아함경

제37권 - 범지품 - 149. 하욕경(何欲經)

실론섬 2015. 9. 9. 21:29

중아함경 제 37 권

12. 범지품 ③


149. 하욕경(何欲經) 제 8 [제3 염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세존께서는 사위국을 유행하실 적에 승림급고독원에 머무셨다. 

그 때 생문 범지(生聞梵志)는 오후에 천천히 걸어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나아가 문안드리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생문 범지는 세존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여쭙고 싶은 것이 있는데 허락하신다면 감히 여쭙겠습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범지여, 네 마음대로 물으라."

  

범지가 곧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찰리(刹利)는 무엇을 하고자 하고, 무엇을 행하며, 무엇으로 서고, 무엇을 의지하며, 무엇으로 마칩니까?"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찰리는 재물을 얻고자 하고, 지혜를 행하며, 칼로써 서고, 백성을 의지하며, 자재(自在)로써 마침을 삼느니라."

  

생문 범지가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거사(居士)는 무엇을 하고자 하고, 무엇을 행하며, 무엇으로 서고, 무엇을 의지하며, 무엇으로 마칩니까?"

"거사는 재물을 얻고자 하고, 지혜를 행하며, 기술로써 서고, 작업(作業)을 의지하며, 작업을 마치는 것으로 마침을 삼느니라."

  

"세존이시여, 부인(婦人)은 무엇을 하고자 하고, 무엇을 행하며, 무엇으로 서고, 무엇을 의지하며, 무엇으로 마칩니까?"

"부인은 남자를 얻고자 하고, 화장하고 꾸미며, 아이로써 서고, 남편[無對]을 의지하며, 자재(自在)로 마침을 삼느니라."

  

생문 범지가 다시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도둑은 무엇을 하고자 하고, 무엇을 행하며, 무엇으로 서고, 무엇을 의지하며, 무엇으로 마칩니까?"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도둑은 주지 않는 것을 빼앗으려고 하고, 숨겨 감춤을 행하며, 칼로써 서고, 어둠을 의지하며, 발각되지 않는 것으로 마침을 삼느니라."

 

"세존이시여, 범지(梵志)는 무엇을 하고자 하고, 무엇을 행하며, 무엇으로 서고, 무엇을 의지하며, 무엇으로 마칩니까?"

"범지는 재물을 얻고자 하고, 지혜를 행하며, 경서(經書)로써 서고, 재계(齋戒)를 의지하며, 범천(梵天)으로 마침을 삼느니라."

  

"세존이시여, 사문(沙門)은 무엇을 하고자 하고, 무엇을 행하며, 무엇으로 서고, 무엇을 의지하며, 무엇으로 마칩니까?"

"사문은 진제(眞諦)를 얻고자 하고, 지혜를 행하며, 계(戒)로써 서고, 일 없는 곳[無處]을 의지하며, 열반(涅槃)으로써 마침을 삼느니라."

  

생문 범지가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미 알았습니다. 선서(善逝)시여, 저는 이미 이해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세존과 법과 비구 스님들께 귀의하겠습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제가 우바새(優婆塞) 되는 것을 허락해 주십시오. 저는 오늘부터 이 몸이 다할 때까지 스스로 귀의하여, 목숨이 다하는 그날까지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생문 범지는 세존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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