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알리어 경전/맛지마 니까야

MN 55. 지와까 경(jīvakasuttaṃ)

실론섬 2016. 4. 18. 15:47

MN 55. 지와까 경(jīvakasuttaṃ)

 

5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라자가하에서 지와까 꼬마라밧짜의 망고 숲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지와까 꼬마라밧짜는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지와까 꼬마라밧짜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저는 이렇게 들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어떤 사람이 사문 고따마를 위해 생명을 죽인다. 그것을 아는 사문 고따마는 자신을 위해 죽인 주어진 고기를 먹는다.'라고. 세존이시여, '어떤 사람이 사문 고따마를 위해 생명을 죽인다. 그것을 아는 사문 고따마는 자신을 위해 죽인 주어진 고기를 먹는다.'라고 말하는 그들은 누구든지,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말씀하신 것을 말하는 것이고, 가르침에 일치하는 법을 설명하는 것이고, 거짓으로 세존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고, 이어서 말하는(세존이 설했다고 전해진 이것을 반복하더라도) 동료 수행자가 누구라도 나쁜 견해에 빠져서 비난의 조건을 만나지 않겠습니까?"라고.

 

*지와까 꼬마라밧짜(Jivaka Komarabhacca)는 세존의 주치의로 잘 알려진 세존 당시의 의사이다. 「앙굿따라 니까야 주석서」에 의하면 그는 라자가하의 기녀였던 살라와띠(Salavati)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태어 나자마자 광주리에 담겨서 쓰레기 더미에 버려졌다고 한다. 빔비사라 왕의 아들인 아바야(Abhaya) 왕자가 이를 발견하고 사람들에게 살아 있는가를 묻자, '그는 아직 살아 있습니다(jivati)'라고 대답해서 그의 이름이 지와까가 되었으며, '왕자(kumara)에 의해서 양육되었다(posapita)'고 해서 꼬마라밧짜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AA.i.399) 
다른 설명에 의하면 그는 소아과 전문의(Kaumarabhrtya)였다고도 한다.(VT.ii.174) 그는 자라서 그의 출신에 대해서 알게 되자 아바야 왕자 몰래 딱까실라(Takkasila)로 가서 7년동안 의술을 배웠다고 한다. 공부로 마치고 라자가하로 돌아와서는 빔비사라 왕의 병을 치료하여 유명해졌다고 한다. 그래서 왕과 궁중의 주치의로 임명이 되었고 세존과 승가의 주치의 역활도 하였다. 아버지 빔비사라 왕을 살해하고 왕위를 찬탈한 아지따삿뚜도 지와까를 주치의로 삼았다고 한다.(AA.i.399)
지와까가 세존을 치료한 기록은 「율장」과 주석서 등에서 나타나고 있다. 「앙굿따라 니까야」 「하나의 모음」(A1.14)에서 세존께서는 지와까를 "사람들을 신뢰하는 자들 가운데서 으뜸"이라고 칭찬하셨다. 지와까는 예류과를 증득한 뒤 항상 하루에 두 번씩 세존께 인사드리러 갔으며 세존께서 머무시는 대나무 숲(Veluvana)이 너무 멀어서 그가 소유하고 있던 망고 숲을 승가에 기증하여 세존과 승가가 머물게 하였다고 한다. 그곳이 바로 여기에 나타나는 지와까의 망고 숲이다. 「디가 니까야」 제 1권 「사문과 경」(D2)도 이곳에서 설해졌다.

 

52. "지와까여, '어떤 사람이 사문 고따마를 위해 생명을 죽인다. 그것을 아는 사문 고따마는 자신을 위해 죽인 주어진 고기를 먹는다.'라고 말하는 그들은 내가 말한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나를 사실이 아닌 거짓으로  비난하는 것이다. 지와까여, 세 가지 경우에 의한 고기를 먹지 않는다고 나는 말한다. 그것은 보인 것(직접 본 것), 들린 것(들은 것), 의심되는 것이다. 지와까여, 이런 세 가지 경우에 의한 고기를 먹지 않는다고 나는 말한다. 지와까여, 세 가지 경우에 의한 고기를 먹는다고 나는 말한다. 그것은 보이지 않은 것(직접 목격하지 않은 것), 들리지 않은 것(듣지 않은 것), 의심되지 않은 것이다. 지와까여, 이런 세 가지 경우에 의한 고기를 먹는다고 나는 말한다.

 

*"'본 것(dittha)'이란 비구들에게 공양 올리기 위해 동물을 잡아서 요리하여 가져오는 것을 본 것이고, '들은 것(suta)'이란 비구들에게 공양 올리기 위해 동물을 잡아서 요리하여 가져왔다고 들은 것이고, '의심스러운 것(parisankita)' ①보았기 때문에 의심스러운 것(dittha-parisankita)과 ②들었기 때문에 의심스러운 것(suta-parisankita)과 ③그 둘과 상관없이 의심스러운 것(tad-ubhaya-vimutta-parisankita)의 세 가지이다.
이 가운데 ①'보았기 때문에 의심스러운 것'은 비구들이 지금 사람들이 올가미를 가지고 마을을 빠져나가 숲으로 들어가 돌아다니는 것을 본다. 그리고 그 다음날 그들의 마음에 탁발(pindapata)을 갔을 때 그들이 신선한 고기를 탁발의 공양물로 올린다. 어제 사냥을 하는 그 상황을 목격했기 때문에 의심하기 시작한다. '이것은 비구들을 위해 만든 것이 아닐까?'라고. 이것을 보았기 때문에 의심스러운 것이다. 이것을 받으면 안된다. 이러한 의심이 들지 않는 것은 받아도 된다. 만약 사람들이 받지 않는 이유를 묻고, 그것이 비구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기들을 위해 요리한 것이라고 말을 하면 받아도 된다.
②'들었기 때문에 의심스러운 것'은 비구들이 이렇게 직접 목격한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올가미를 들고 마을 빠져나가 숲으로 들어가 돌아다닌다.'라고 듣는다. 그리고 그 다음날 그들의 마을에 탁발을 갔을 때 그들이 신선한 고기를 탁발의 공양물로 올린다. 어제 그 상황을 들었기 때문에 의심하기 시작한다. '이것은 비구들을 위해 만든 것이 아닐까?'라고. 이것이 들었기 때문에 의심스러운 것이다. 이것을 받으면 안된다. 이러한 의심이 들지 않는 것은 받아도 된다. 만약 사람들이 받지 않는 이유를 묻고, 그것이 비구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기들을 위해 요리한 것이라고 말을 하면 받아도 된다. 
③'그 둘과 상관없이 의심스러운 것'은 비구들은 본 것도 들은 것도 없이 그들의 마을에 탁발을 갔을 때 발우를 받아 신선한 고기를 탁발음식으로 올린다. 그들은 의심하기 시작한다. '이것은 비구들을 위해 만든 것이 아닐까?'라고. 이것이 그 둘과 상관없이 의심스러운 것이다. 이것은 받으면 안된다. 이러한 의심이 들지 않는 것은 받아도 된다. 만약 사람들이 받지 않는 이유를 묻고, 그것이 비구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기들을 위해 요리한 것이라고 말을 하면 받아도 된다."(MA.ii.47-48) 
이 문맥은 세존께서 승가에게 육식에 대한 규칙을 분명하게 설하신 것이다. 세존께서는 육식을 완전히 금기시하지는 않으셨다. 그 대신 특별히 그들에게 공양 올리기 위해 죽인 것이 아닌 고기는 허락하셨다. 이런 음식을 주석서에서는 삼합이 청정한(tikoti-parisuddha) 음식이라 한다. 즉 죽이는 것을 보지 않았고, 듣지 않았고, 특별히 비구들을 위해 동물을 죽인 고기가 아닌지 의심스러움이 없는, 이 세 가지 측면에서 청정하다는 말이다. 재가자들도 생명을 죽여서는 안된다는 계율이 있기 때문에 음식을 준비하기 위해 동물을 죽여서는 안된다. 다만 이미 죽은 고기를 사오는 것은 금지하지 않으셨다. 이러한 자세한 내용은 「율장」 대품의 제6품(Vin.i.237-238)에 기록되어 있다.
*"'세 가지 경우에는 고기를 먹어도 된다고 설한다(tihi thanehi paribhogan ti vadami)'라고 하셨다. 이러한 세 가지 이유 때문에 이것은 청정한 것이니 이것을 '삼합이 청정한 것'이라 한다. 이러한 것을 먹는 것은 음식의 재로가 되는, 숲에서 생긴 야채로 된 음식(arannejata-supeyya-saka-paribhoga)과 같은 것이다. 이러한 음식을 먹고 자애롭게 머무는(metta-vihari) 비구에게는 결점(dosa)이나 비난받을 일(vajja)이 없다. 그래서 이런 것은 먹어도 된다고 말씀하시는 것이다."(MA.ii.48)

 

53. 여기, 지와까여, 비구는 어떤 마을이나 성읍 근처에 머문다. 그는 자비를 수반하는 마음을 한 방향으로 퍼지게 하면서 머문다. 그와 같이 두 방향, 세 방향, 네 방향, 위 아래와 사방 모든 곳에, 일체의, 일체의 세간에, 광대하고 크고 무량한, 악의 없고 해치고자 함이 없는, 자비를 수반하는 마음을 퍼지게 하면서 머문다. 그런 그에게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찾아와 다음날의 공양에 초대한다. 자와까여, 원하는 비구는 동의한다. 그는 밤이 지나고 아침에 옷차림을 바르게 하고 발우와 가사를 지니고 그 장자나 장자의 아들의 집으로 간다. 가서는 마련된 자리에 앉는다. 자나 장자의 아들은 맛있는 음식을 대접한다. 그에게 이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 '나에게 이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다니 참으로 좋구나!라고. 또한,  이후에도 나에게 이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게 되기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음식을 욕심내지 않고, 집착하지 않고, 묶이지 않고, 잘못됨(위험)을 보고, 벗어남을 위한 지혜를 가진 자로써 먹는다.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지와까여? 그 비구가 그때 자신을 해치기 위해 의도하거나, 다른 사람을 해치기 위해 의도하거나, 둘 모두를 해치기 위해 의도하겠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자와까여, 그때 그 비구는 결점없이(비난받을 일이 없이) 음식을 먹지 않겠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이시여, 저는이렇게 들었습니다.  '범천은 자비를 수반하는 마음을 지니고 머문다.'라고. 세존이시여, 그런 저에게 세존께서는 눈에 보이는 산 증인이십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참으로 자비를 수반하는 마음을 지니고 머무십니다."

"지와까여, 탐욕에 의해서, 성냄에 의해서, 어리석음에 의해서 해치고자 하는 악의를 일으키는 자가 있다. 그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여래에게는 버려지고, 뿌리 뽑히고, 윗부분이 잘린 야자수처럼 되고, 존재하지 않게 되고, 미래에 다시는 일어나지 상태가 되었다. 지와까여, 만약 그대가 이것을 두고 말한 것이라면, 나는 그대의 말에 동의한다."

"세존이시여, 저는 바로 이것을 두고 말씀드렸습니다."

 

54. "여기, 지와까여, 비구는 어떤 마을이나 성읍 근처에 머문다. 그는 연민을 수반하는 마음을 ··· 기쁨을 수반하는 마음을  ··· 평정을 수반하는 마음을 한 방향으로 퍼지게 하면서 머문다. 그와 같이 두 방향, 세 방향, 네 방향, 위 아래와 사방 모든 곳에, 일체의, 일체의 세간에, 광대하고 크고 무량한, 악의 없고 해치고자 함이 없는, 평정을 수반하는 마음을 퍼지게 하면서 머문다. 그런 그에게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찾아와 다음날의 공양에 초대한다. 자와까여, 원하는 비구는 동의한다. 그는 밤이 지나고 아침에 옷차림을 바르게 하고 발우와 가사를 지니고 그 장자나 장자의 아들의 집으로 간다. 가서는 마련된 자리에 앉는다. 장자나 장자의 아들은 맛있는 음식을 대접한다. 그에게 이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 '나에게 이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다니 참으로 좋구나!라고. 또한,  이후에도 나에게 이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게 되기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음식을 욕심내지 않고, 집착하지 않고, 묶이지 않고, 잘못됨(위험)을 보고, 벗어남을 위한 지혜를 가진 자로써 먹는다.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지와까여? 그 비구가 그때 자신을 해치기 위해 의도하거나, 다른 사람을 해치기 위해 의도하거나, 둘 모두를 해치기 위해 의도하겠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자와까여, 그때 그 비구는 결점없이(비난받을 일이 없이) 음식을 먹지 않겠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이시여, 저는이렇게 들었습니다. '범천은 평정을 수반하는 마음을 지니고 머문다.'라고. 세존이시여, 그런 저에게 세존께서는 눈에 보이는 산 증인이십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참으로 평정을 수반하는 마음을 지니고 머무십니다."
"지와까여, 탐욕에 의해서, 성냄에 의해서, 어리석음에 의해서 짜증이 있고(연민), 불쾌가 있고(기뻐함), 저항이(평정) 있다. 그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여래에게는 버려지고, 뿌리 뽑히고, 윗부분이 잘린 야자수처럼 되고, 존재하지 않게 되고, 미래에 다시는 일어나지 상태가 되었다. 지와까여, 만약 그대가 이것을 두고 말한 것이라면, 나는 그대의 말에 동의한다."
"세존이시여, 저는 바로 이것을 두고 말씀드렸습니다."

 

55. "지와까여, 여래나 여래의 제자를 위해 생명을 죽이는 자는 다섯 가지 경우에 의해 많은 악덕을 쌓는다. 지와까여, 그가 '그대들은 가서 이런 이름의 생명을 가져오시오.'라고 말하는 이 첫 번째 경우도 많은 악덕을 쌓는다. 목이 고삐에 묶여 끌려가는 그 생명은 고통과 고뇌를 경험한다. 이 두 번째 경우도 많은 악덕을 쌓는다. 그가 '그대들은 가서 이 생명을 죽이시오.'라고 말하는 이 세 번째 경우도 많은 악덕을 쌓는다. 죽임을 당하는 그 생명은 고통과 고뇌를 경험한다. 이 네 번째 경우도 많은 악덕을 쌓는다. 그가 여래나 여래의 제자에게 허용되지 않은 것을 제공할 때, 이 다섯 번째 경우도 많은 악덕을 쌓는다. 지와까여, 여래나 여래의 제자를 위해 생명을 죽이는 자는 이런 다섯 가지 경우에 의해 많은 악덕을 쌓는다."

 

*"'허용되지 않은 것을 제공한다(akappiyena asadeti)'는 것은 곰고기를 돼지고기라고 하고, 표범고기를 양고기라고 하면서 먹게 한 뒤에 '당신은 사문이면서 어떻게 허용되지 않은 고기(akappiya-mamsa)를 먹습니까?'라고 모욕을 주는 것이다.  
그러나 기근등이 들거나 혹은 병을 낫게 하기 위해 '곰고기와 돼지고기는 비슷하고, 표범고기와 양고기는 비슷하다'라고 아는 사람이 '이것은 돼지고기이고, 이것은 양고기이다.'라고 하면서 유익한 의향(hit-ajjhasaya)으로 먹게 하는 사람이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것은 이런 사람을 두고 한 말은 아니다. 이 경우에는 많은 공덕을 쌓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MA.iii.51)    

 

이렇게 말씀하셨을 때 지와까 꼬마라밧짜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불가사의 합니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은 허용된 음식을 먹습니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은 결점 없이(비난받을 일이 없는) 음식을 먹습니다. 세존이시여, 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불가사의 합니다. 세존이시여, 마치 넘어진 것을 일으켜 세우시듯, 또는 감추어져 있는 것을 드러내시듯이, 아니면 길을 잃고 헤매던 사람에게 길을 가르켜주시듯, 또는 눈 있는 자는 형상을 보라고 어둠속에 등불을 가져오시듯, 세존께서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진리(법)를 밝혀 주셨습니다. 저는 이제 세존께 귀의합니다. 또한 그 가르침에 귀의합니다. 또한 그 제자들의 모임인 승가에 귀의합니다. 세존께서는 저를 재가신자로 받아주십시오. 오늘부터 목숨이 붙어 있는 그날까지 귀의합니다."

 

 

지와까 경(M55)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