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야단법석

출가의 마음 깨달음의 마음

실론섬 2006. 4. 25. 15:14

삼보에 귀의 하옵고...()...

 

 

[내가 곧 부처] [중생은 모두다 부처가 될 수 있다] [깨달으면 모두가 부처] ... 즉 중생과 부처를 같은 동격으로 취급하거나 동일시 하는 것은 근본(초기) 불교에서는 찾아 볼 수 없습니다. 물론 대승 불교권에서 이러한 단어의 나열 또한 붓다와 중생을 동격에 올려 놓기 보다는 깨달음의 방편으로 사용한다고 생각은 해 봅니다.

 

즉 위대한 대승 불교의 스승님들의 가르침의 진정한 뜻은 내가 곧 제 2의 붓다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아니고 [나도 붓다의 마음과 닮을 수 있다] [나도 붓다의 마음을 가질 수 있다][ 나도 붓다와 같은 사람이 될 수 있다] 라는 의미라고 생각해 봅니다. 내가 부처가 된다는 것과 내가 부처와 같은 사람이 된다는 것에는 엄청난 의미의 차이가 있습니다.

 

굳이 여기서 경전을 인용하며 부처님의 본생담이나 출현에 대한 어려움을 나열할 필요는 없을 것 입니다. 아직 미륵불도 안 오셨는데... 모두다 내가 붓다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수행을 하신다면 이것 또한 스승님들의 가르침에 뭔가 큰 오해가 있는게 아닌가 생각 해 봅니다.

 

간추리자면 우리는 모두 부처가 될 수 있는게 아니고 우리는 모두는 정진하고 수행하면 붓다의 마음을 닮을 수 있다는 가르침 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우리가 붓다와 같은 마음만 가질 수 있다면 그리고 궁극적으로 닮을 수 있다면 그게 바로 [해탈] 인 것 입니다.

 

그럼 [붓다의 마음]이란
대자비심과 苦(고) 를 싫어하고 멀리 할려는 염리심 입니다.

 

붓다께서는 출가 하시기전에 중생들의 생노병사와 동물들의 먹고 먹히는 장면에서 대자비심을 나타 내시었으며 또한 화려한 궁중 생활에도 불구하고 苦 에 대한 염리심으로 결국 성을 탈출하여 출가를 하신 것이지, 출가후 깨달음을 얻으신 후 대자비심과 염리심을 가지신게 아닙니다.

 

苦 를 싫어하여 이에 대한 완전한 벗어남이 곧 해탈이요 해탈이라면 苦 에 머물리가 없습니다. 그리고 대자비심이야 굳이 말로 설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중생들의 삶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대자비심과 염리심만 있다면 보시도 넉넉할 것이고 다툼도 없을 것이며 집착도 없을 것이고...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 입니다.

 

아무리 불법을 가까이 하더라도 우리의 본바닥 깊은곳에 있는 붓다의 마음을 일깨울 자세가 안되어 있다면 공염불 인 것 입니다. 보시의 마음이 생길리도 없고 한손에는 붓다의 말씀을 한손에는 거짓된 삶을 살아 갈수 밖에 없는 것 입니다.

 

마음속에 자비심이 가득한데 보시의 손이 잠시라도 쉴자리가 없을 것 입니다. 그러면에서 우리 불자님들은 모두가 냉정하게 다시한번 절에 가는 마음을 되살펴 봐야 겠다고 생각 합니다. 절에 가는 마음과 불경을 손에 드는 마음... 붓다의 마음인 자비심이 없다면 공염불 아니겠습니까?

 

[붓다의 마음 ]은 크고 작음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누구나 중생은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발심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그러한 붓다의 마음만으로 출가가 가능 하다면 중생은 모두다 생업에 종사하지 않고 출가를 하게 될 것 입니다.


자비심을 내기도 어렵지만 苦 에 대한 염리심은 더더욱 어렵습니다. 苦 에 대한 진리는 분명하나 사바세계의 중생들은 苦 에 대한 염리심보다는 욕심과 탐닉으로 苦 를 향한 길로 나아 가고 있다고 생각 합니다. 그래서 붓다께서는 중생들에게 설법시 단 한번도 연민의 정으로 바라보시지 않은 적이 없다고 하시는 것 입니다.

 

이러한 붓다의 마음이 약하면 입으로는 아무리 사성제를 외워도 마음은 사성제와는 멀리 떨어져 있는 것 입니다. 화려한 궁중 생활과 전세계를 정복하여 위대한 대왕이 될 수 있는 길을 포기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사람이나 될까요?

 

오늘의 불교가 자꾸만 한계에 부닫히는 것은 바로 내 마음속의 붓다의 마음에 대한 진지하고도 치열한 탐구 없이 출가를 하고 또한 불자들은 붓다의 마음을 닮을려는 마음이 부족한 상태에서 불법을 듣거나 공부를 할려고 하기 때문 이라 봅니다.

 

참된 불자라면 우선먼저 자비심과 염리심부터 차근 차근하게 닦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그러한 마음이 내 맘속에 항상 전제 되고 감시되고 지키는 상태라야만 불법이 바로 보이고 붓다가 바로 보인다고 생각 합니다.

 

부처님 께서도 전생의 무한한 공덕으로 자비심과 염리심이 마침내 발심을 하여 출가를 하시고 깨달음에 도달 하셨듯이 우리가 불교를 공부하는 궁극적인 목표도 바로 이러한 붓다의 마음인 대자비심과 염리심을 얻기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 봅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 하시길

실론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