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종교는 창시자와 그 제자들이 보인 기적이라고 하는 신통력을 갖고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붓다의 경우 출생에서 정각을 얻고 열반에 이르기까지 여러가지 기적이 있었다고 기록은 전하고 있다. 그는 고도의 명상수련을 통하여 타종교에서 소위 기적이라고 하는 많은 정신적 능력을 얻었다. 명상을 통하여 지혜의 절정을 이루는 직관의 최고 경지인 비상비비상처까지 도달 하였고 이윽고 누구도 도달하지 못했던 경지인 상수멸정에 이르렀다. 그러나 명상을 통해 얻은 신통력이나 그 자신이 겪은 경험은 어떤 다른 수행자들도 수련을 통하여 얻을 수 있는 능력일 뿐이다.
붓다는 자연스러운 출생을 통하여 성인이 되었고 인간으로써 정상적인 생활을 하였다. 그러나 정각에 관한 한 그는 비상한 인물이었다. 그의 위대한 지혜를 모르는 사람들은 그의 생애와 신통력을 자세히 살펴보고 그의 위대함을 설명하려 한다. 그러나 그의 무상정각만으로 우리는 그의 위대함을 이해하기에 충분하다. 그가 이룬 기적같은 신통력을 소개하여 그의 위대함을 보일 필요가 없다.
그는 마음을 수련하여 계발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해 알고 있었으며 제자들 역시 정신계발을 통하여 이러한 능력을 얻을 수 있음을 알고 있었다. 그리하여 그는 제자들에게 지적 능력이 낮은 사람들을 개종 시키려고 이러한 정신 능력을 기르지 말 것을 당부하였다. 물 위을 걷고 영매술을 가지며 죽은 자를 일으켜 세우고 소위 초능력을 보이는 "기적"능력에 대해 그가 말한 적이 있으며 독심술과 예언, 점 등 "예언의 기적"에 대해서도 언급한 적이 있다. 무지한 중생들이 이런 능력을 보면 신심은 더 깊어진다. 그러나 이러한 능력 때문에 어떤 종교에 이끌린 명목상의 개종자는 그 종교의 진리를 알아서가 아니라 이러한 능력에 대한 환상을 품고 있기 때문에 신앙을 갖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어떤 사람들은 주술로 이러한 기적이 일어난다고 생각하고 있다. 붓다는 사람들을 모아 법을 설할 때 이성에 호소하였다.
다음 이야기는 신통력에 관한 그의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어느 날 그는 강둑아래 앉은 고행 수도자를 만났다. 그 수도자는 25년간 고행을 한 사람이었다. 붓다는 고행으로 얻은 것이 무엇인가고 그에게 물었다. 수도자는 이제야 물위를 걸어 강을 건널 수 있게 되었다고 자랑스럽게 대답했다. 강을 건너는 것은 나룻배를 이용하면 단 돈 몇 푼으로 건널 수 있으므로 그 기나 긴 고행은 의미가 없다고 지적해 주었다.
어쩐 종교에서는 신통력을 보인 사람은 성자가 되는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불교에서는 신통력은 점진적인 개인적 성취이며 개별적인 관심사로서 성자가 되는데 방해가 된다. 부지런히 수행하여 자기순화로서 아라한이 되어야 하며 누구도 다른 사람을 성자로 만들어 주지 않는다.
신앙적 힘을 얻지 않고서도 기적 능력을 얻을 수 있다고 붓다는 말하고 있다. 신앙의 힘을 먼저 얻으면 자동적으로 신통력이나 영적 능력도 얻게 된다고 그는 말하고 있다. 그러나 신앙의 힘을 얻지 않고 신통력을 먼저 계발하면 위험에 빠지게 된다. 이러한 능력을 세속적 이익을 얻기 위해 잘못 사용하는 수도 있다. 많은 사람들은 깊은 신앙심 없이 자기의 신통력을 사용하여 바른 길에서 벗어난 경우가 있다. 신통력을 얻은 것으로 생각되는 많은 사람들이 허황된 명예에 굴복하여 세속적 영리를 얻고 있다.
사물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고 스스로 마음속에 간직한 상상과 환각에 빠져 많은 사람들이 소위 기적에 대해 이야기 한다. 기적의 진실이 무엇인지 모른는 한 기적은 기적으로 남는다.
붓다는 제자들에게 그의 가르침의 우수성을 증명하기 위해 신통력을 사용하는 것을 엄격하게 금지 시켰다. 어느 때 그는 말하기르 개종자를 모으려고 무희를 이용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신통력은 정신이 물질보다 우월하다는 표현에 불과하므로 적절한 정신 수련을 하는 사람은 누구나 기적을 내 보일 수 있다.
붓다에 의하면 "깨달음의 기적"이 진실한 기적이다. 살인자와 절도범, 테러리스트와 술주정뱅이등이 자기가 한 행위가 사악한 것임을 깨닫고 이러한 행위를 포기하도록 만든다면 이 변화가 바로 기적으로 볼 수 있다. 법을 이해하여 보다 나은 인격으로 변화하는 것이 한 사람이 이루는 최고의 기적이다.
붓다의 위대한 가르침
K. 스리 담난다 지음
홍족욱 옮김
경서원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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