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불교(근본불교) 이야기

칠불통계게(七佛通戒偈)

실론섬 2008. 7. 23.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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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bbapapassa akaranam

kusalassa upasampada

sacittapariyodapanam

etam buddhana sasanam

 

제악막작 (諸惡莫作)

중선봉행 (衆善奉行)

자정기의 (自淨其意)

시제불교 (是諸佛敎)

 

일체의 악행을 저지르지 않고

착한 공덕(선)을 받들어 행하며

자기의 마음을 닦는 것 (청정하게 하는 것)

이것이 모든 부처님들의 가르침이다

 

불교란 무엇이냐는 물음에 대해 이같이 간결한 대답은 다시 없을 것이다. 즉 (1) 악행을 저지르지 않는다. (2) 선을 행한다 (3) 마음을 깨끗이 한다는 세 항목 속에 불교의 모든 교리가 압축되어 있다. 그리고 (1)과 (2)가 윤리의 문제이며, (3)이 종교의 차원임은 누구라도 곧 이해할 수 있다.

 

선을 행하고 악을 행하지 말라는 것은 아주 비근한 가르침이어서, 이것이 어째서 그리도 중요시 되는가 하고 의아해 하는 불자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그리 쉬운 일일까. 일단 그 실행을 놓고 생각 한다면 이처럼 어려운 문제도 다시 없을 것이다. 그리고 종교를 믿는 사람이 악에 대한 유혹을 물리치고 선을 행할 만한 힘이 없다면 그 신앙이라는 것이 무슨 가치가 있겠는가.

 

불교는 일상적인 가르침이다. 그것은 우리가 가정에서, 직장에서, 이웃과의 사이에서 옳게 살기를 가르치는 것일 뿐 별다른 것을 약속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이렇게 볼 때  유치원 학생들에게나 늘상 주는 교훈같은 가르침이 지니는 중대한 의의가 우리 앞에 나타난다. 

 

이 정도의 가르침은 붓다의 말씀이 아니더라도 다른 종교나 위인들의 삶을 통하여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 완전한 실행은 누구도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자기의 마음을 청정히 하라는 세째 귀절이 요청되는 것이며,  우리가 종교로 눈을 돌리지 않을 수 없게 된다고 하겠다. 불자라면 모두다 알고 있듯이 불교에서는 신도 없고 구세주도 없다. 자기를 구원하는 것은 자기의 책임이다. 그렇다면 마음을 청정히 하는 것만이 구원에 이르는 길이며, 또 그것 없이는 (1)과 (2)의 실행이 어려울 것은 충분히 짐작된다고 말할 수 있다.

 

불교란 자기의 마음을 깨끗하게 가짐으로써 악에 빠지지 않고 선을 행하는 일이라고 이해해도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