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사품(蛇品)
1. 뱀
2. 다니야
3. 코뿔소(무소)의 뿔
4. 밭을 가는 바아라드 바아자
5. 춘다
6. 파멸
7. 천한 사람
8. 자비(慈悲)
9. 설산(雪山)에 사는 사람
10. 아알라바카 야차(夜叉)
11. 육체에 대한 가르침
12. 성인(聖人)
제2장 소품(小品)
1. 보배
2. 비린 것
3. 부끄러움
4. 위 없는 행복
5. 수칠로마 야차(夜叉)
6. 이치에 맞는 행복
7. 바라문에게 어울리는 일
8. 배(船)
9. 어떠한 도덕(道德)
10. 정진(精進)
11. 라훌라
12. 방기사
13. 올바른 편력(遍歷)
14. 담미카
제1장 사품(蛇品)
1. 뱀
(1)
뱀의 독이 몸에 퍼지는 것을 약으로 다스리듯
일어나는 성내는 마음을 자제하는 수행자는
이 세상도(此岸) 저 세상도(彼岸) 다 버린다(떠난다).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는 것처럼
(2)
연못에서 자라는 연꽃을 물 속에 들어가 꺾듯이
애욕을 말끔히 끊어 버린 수행자는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는 것처럼
(3)
넘쳐 흐르는 갈애의 물줄기를
남김없이 말려버린 수행자는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는 것처럼
(4)
거센 흐름이 연약한 갈대의 둑을 무너뜨리듯이
교만한 마음을 남김없이 없애버린 수행자는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는 것처럼
(5)
무화과 나무 숲 속에서 꽃을 찾아도 찾을 수 없듯이
모든 존재를 영원한 것으로 보지 않는 수행자는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는 것처럼
(6)
안으로 성냄이 없고 밖으로는 되풀이되는 세상의 삶을 극복한 수행자는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는 것처럼
(7)
의심을 불살라 남김이 없고 마음이 잘 다듬어 진 수행자는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는 것처럼
(8)
달려갈지라도 너무 빠르거나 느리지 않고
잡념을 극복한 수행자는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는 것처럼
(9)
달려갈지라도 너무 빠르거나 느리지 않고
'이 세상 모든 것은 허망하다(덧없다)'고 아는 수행자는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는 것처럼
(10)
달려갈지라도 너무 빠르거나 느리지 않고
'모든 것은 허망하다'고 알아 탐욕에서 떠난 수행자는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는 것처럼
(11)
달려갈지라도 너무 빠르거나 느리지 않고
'모든 것은 허망하다'고 알아 육체의 욕망에서 떠난 수행자는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는 것처럼
(12)
달려갈지라도 너무 빠르거나 느리지 않고
'모든 것은 허망하다'고 알아 미움에서 떠난 수행자는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는 것처럼
(13)
달려갈지라도 너무 빠르거나 느리지 않고
'모든 것은 허망하다'고 어리석은 미망에서 벗어난 수행자는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는 것처럼
(14)
나쁜 버릇이 조금도 없고
악의 뿌리를 송두리째 뽑아 버린 수행자는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는 것처럼
(15)
이 세상에 다시 태어 날 인연이 되는
즉 번뇌에서 생기는 것을 조금도 갖지 않은 수행자는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는 것처럼
(16)
사람을 생존에 얽어매는 것은 집착이다.
그 집착을 조금도 갖지 않은 수행자는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는 것처럼
(17)
다섯 가지 장애물을 뛰어넘고
번뇌 없고 의혹을 넘어 괴로움이 없는 수행자는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는 것처럼
2. 소치는 사람 다니야
(18)
소치는 다니야가 말했다.
"나는 이미 밥도 지었고 우유도 짜 놓았습니다.
마히(큰 강이란 뜻임) 강변에서 처자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내 움막에는 지붕을 덮어 놓았고,
집안에는 불을 지퍼 놓았습니다.
그러니 하늘이여, 비를 뿌리려거든 뿌리소서."
(19)
스승은 대답하셨다.
"나는 성내지 않고 마음의 끈질긴 미혹도 벗어 버렸다. 마히 강변에서 하룻밤을 쉬리라.
내 움막에는 지붕이 없고, 탐욕의 불은 남김없이 꺼져 버렸다.
그러니 하늘이여, 비를 뿌리려거든 뿌리소서."
(20)
소치는 다니야가 말했다.
"모기나 쇠파리도 없고, 소들은 들판의 우거진 풀을 뜯어 먹으며
비가 와도 견디어 낼 것 입니다.
그러니 하늘이여, 비를 뿌리려거든 뿌리소서."
(21)
스승은 대답하셨다.
"내 뗏목은 이미 잘 만들어져 있다.
욕망의 거센 흐름에도 끄떡없이 건너 벌써 피안에 이르렀으니
이제는 더 이상 뗏목이 필요 없노라.
그러니 하늘이여, 비를 뿌리려거든 뿌리소서."
(22)
소치는 다니야가 말했다.
"내 아내는 온순하고 음란하지 않습니다.
오래 함께 살아도 항상 내 마음이 흡족 합니다.
그녀에게 어떤 나쁜 점이 있다는 말을 듣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하늘이여, 비를 뿌리려거든 뿌리소서."
(23)
스승은 대답하셨다.
"내 마음은 내게 순종해 있고 모든 것으로부터 벗어나 해탈해 있다.
오랜 수양으로 잘 다스려졌다.
내게는 그 어떤 나쁜 점도 남아 있지 않다.
그러니 하늘이여, 비를 뿌리려거든 뿌리소서."
(24)
소치는 다니야가 말했다.
"나는 놀지 않고 내 힘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내 아이들은 모두다 건강 합니다.
그들에게 어떤 나쁜 점이 있다는 말도 듣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하늘이여, 비를 뿌리려거든 뿌리소서."
(25)
스승은 대답했다.
"나는 그 누구에게도 속해있지 않다.(고용인도 아니다).
스스로 얻은 것으로 온 세상을 걷노라.
남에게 고용될 이유가 없다.
그러니 하늘이여, 비를 뿌리려거든 뿌리소서."
(26)
소치는 다니야가 말했다.
"나에게는 갓 태어난 송아지도 있고, 젖을 먹는 어린 소도 있습니다.
새낀 밴 어미소도 있고 발정한 암소도 있습니다.
그리고 암소의 짝인 황소도 있습니다.
그러니 하늘이여, 비를 뿌리려거든 뿌리소서."
(27)
스승은 대답하셨다.
"나에게는 갓 태어난 송아지도 없고, 젖을 먹는 어린 소도 없다.
새낀 밴 어미소도 없으며 발정한 암소도 없다. 그리고 암소의 짝인 황소도 없다.
그러니 하늘이여, 비를 뿌리려거든 뿌리소서."
(28)
소치는 다니야가 말했다.
"소를 매놓은 말뚝은 땅에 박혀 흔들리지 않습니다.
새로 엮은 밧줄은 튼튼해서 소도 그것을 끊을 수 없을 것 입니다.
그러니 하늘이여, 비를 뿌리려거든 뿌리소서."
(29)
스승은 대답하셨다.
"황소처럼 고삐를 끊고 코끼리처럼 냄새 나는 덩굴을 짓 밝았으니
나는 다시 모태에 들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하늘이여, 비를 뿌리려거든 뿌리소서."
(30)
이때 갑자기 사방이 어두워지고 검은 구름이 비를 뿌리더니 골짜기와 언덕에 물이 넘쳤다.
하늘에서 뿌리는 빗소리를 듣고 다니야는 이렇게 말했다.
(31)
"우리는 거룩한 스승을 만나 얻은 바가 참으로 큽니다.
눈이 있는 이여, 우리는 당신께 귀의하오니 스승이 되어 주소서
위대한 성자시여.
(32)
아내도 저도 순종하면서 행복한 분(부처님)곁에서 열심히 청정 수행을 닦겠습니다.
그러면 더 이상 생사의 윤회가 없는 피안에 이르러 이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될 것입니다.
(33)
이때 악마 파피만이 말했다.
"자녀가 있는 이는 자녀로 인해 기뻐하고,
소를 가진 이는 소로 인해 기뻐한다.
사람들은 집착으로 기쁨을 삼는다.
그러니 집착할 것이 없는 사람은 기뻐할 것도 없으리라."
(34)
스승은 대답하셨다.
"자녀가 있는 이는 자녀로 인하여 근심하고,
소를 가진 이는 소 때문에 걱정한다.
사람들이 집착하는 것은 마침내는 근심이 된다.
집착이 없는 이는 근심할 것도 없다."
3. 무소의 뿔
(35)
모든 살아있는 것들에게 폭력을 쓰지 말며
모든 살아있는 것들을 헤치지 말라
너무 많은 자녀와 친구를 갖고자 하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걸어가라
(36)
서로 사귄 사람에게는 사랑과 그리움이 생긴다.
사랑과 그리움에는 괴로움이 따른다.
연정에서 근심 걱정이 시작되는 것임을 깊이 관찰하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걸어가라
(37)
친구나 주위 사람들을 너무 좋아하여 그들에게 얽매이게 되면
본래의 뜻을 잃게 된다.
가까이 사귀면 이런 우려가 있는 것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38)
자식이나 아내에 대한 집착은 마치 가지가 무성한 대나무가 서로 엉켜 있는 것과 같다.
그러나 죽순이 나뭇가지에 달라붙지 않듯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39)
묶여 있지 않은 사슴이 숲 속에서 먹이를 찾아 여기저기 다니듯이
지혜로운 이는 독립과 자유를 찾아(그 자신의 길만을 찾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걸어가라
(40)
동행이 있으면 앉을 때나 설 때나 걸을 때나 여행할 때에도 항상 간섭을 받게 된다.
지혜로운 이는 자유와 독립을 찾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41)
동행이 있으면 유희와 환락이 있다.
또 그들에 대한 애정은 깊어만 간다.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이별이 싫거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42)
어느 곳이든 가고 싶은 대로 가라.
해치려는 마음을 갖지 말고 무엇을 얻든 그것으로 만족해 하라.
이 모든 고난을 참고 견디며 조금도 두려워하지 말고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43)
집을 떠난(출가) 수행자들이 아직 불만을 품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또한 출가하지 않고 집에서 수행하는 재가자 중에도 지나치게 불만이 많은 사람들이 있다.
남의 자녀에 대해 지나친 관심을 갖지 말고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44)
잎이 떨어진 코빌라라 나무처럼, 세속의 집착과 속박을 미련 없이 잘라 버리고
용기 있는 이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걸어가라
(45)
만일 그대가 지혜롭고 성실하고 예의 바르고 현명한 동반자를 얻었다면
어떠한 난관도 극복하리니,
기쁜 마음으로 생각을 가다듬고 그와 함께 가라.
(46)
그러나 만일 그대가 지혜롭고 성실하고 예의 바르고
현명한 동반자를 얻지 못했다면
마치 왕이 정복했던 나라를 버리고 가듯,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47)
우리는 친구를 얻는 행복을 바란다.
자기와 동등하거나 뛰어난 친구와는 가까이 지내야 한다.
이러한 친구를 만나지 못할 때는 스스로 허물을 짓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걸어가라
(48)
금세공이 잘 만든 두 개의 황금 팔찌가 한 팔에서 부딪치는 소리를 듣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49)
이와 같이 두 사람이 같이 있으면 잔소리와 말다툼이 일어나리라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을 잘 살펴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50)
욕망은 실로 그 빛깔이 곱고 감미로우며 즐겁게 하고
또한 여러 가지 모양으로 마음을 어지럽힌다.
욕망의 대상에는 이러한 근심 걱정이 있다는 것을 알고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51)
이런 감각적 즐거움은 나에게 있어 재앙이며, 불행이며, 병이며, 극심한 고통이며,
하나의 위험이다. 모든 욕망의 대상에는 이런 위험이 있다는 것을 알고
코뿔소처럼 혼자서 가라.
(52)
추위와 더위, 굶주림과 목마름, 그리고 바람과 태양의 열기, 모기떼와 독사들,
이런 것들을 능히 참으며 이겨내고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53)
힘세고 강한 코끼리가 무리를 떠나 혼자서 숲 속을 자유롭게 거닐듯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걸어가라
(54)
연회를 즐기는 사람에게는 잠시도 정신의 휴식을 가질 겨를이 없다.
태양의 후예(부처)가 하신 이 말씀을 명심하고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55)
서로 다투는 철학자들의 논쟁을 초월하여 진정한 깨달음의 도를 얻은 사람은
'나는 지혜를 얻었으니 다른 사람에 의해 끌려가지 않을 것이다’ 라고 이렇게 자신을 다짐하면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56)
탐내지 말라. 속이지 말라. 그리고 갈망하지 말며 남의 덕을 가리지 말며,
혼탁과 미혹을 남김없이 씻어 버리고
이 세상의 온갖 애착으로부터 벗어나서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57)
의롭지 못한 것을 보고 못 본 체하는 그런 나쁜 벗과는 가까이 말라.
감각적인 탐욕만을 일삼는 그런 게으른 벗과도 가까이 하지 말고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58)
널리 배워 진리를 아는 고매하고 현명한 벗을 가까이 하라.
그것이 이익이 됨을 알고 의심을 버리고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59)
세상의 유희나 오락 혹은 쾌락에 탐닉하지 말고 관심도 가지지 말라.
꾸밈없이 진실을 말하며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 걸어 가라.
(60)
처자도 부모도 곡식도 재산도, 친척이나 모든 욕망까지도 다 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61)
'이것은 집착이구나. 이곳에는 즐거움도 상쾌함도 적고 괴로움뿐이다.
이것은 고기를 낚는 낚시이구나’ 이와 같이 깨닫고 지혜로운 사람은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62)
물 속의 고기가 그물을 찢는 것처럼,
또 불이 다 탄 곳에는 다시 불이 붙지 않는 것처럼
모든 번뇌의 매듭을 끊어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63)
눈을 아래로 두고 두리번거리거나 헤매지 말고
모든 감각을 막아 번뇌가 일어나지 않도록 마음을 지켜라
번뇌에 휩쓸리지도 말고 번뇌의 불에 타지도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걸어가라
(64)
잎이 져버린 파리찻타 나무처럼,
세속의 모든 표적을 버리고 출가하여 가사를 걸치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65)
여러 가지 맛에 탐착하지 말고 욕구하지도 말라.
남을 부양할 의무도 갖지 말라
누구에게나 밥을 빌어 먹으며 어느 집에도 집착하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66)
마음속의 다섯 가지 장애의 덮개를 벗어 던져 버리고
온갖 번뇌를 제거하여 의지하지 않으며,
욕망의 고리를 끊어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67)
과거에 경험했던 즐거움과 괴로움을 버리고
또한 쾌락과 근심을 떨쳐버리고
맑은 고요와 안식을 얻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68)
최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마음의 안일함을 물리치고 수행에 게으르지 말며
부지런히 정진하여 튼튼한 몸과 지혜를 두루 갖추어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 걸어가라.
(69)
홀로 앉아 명상하고
모든 일에 늘 이치와 법도에 맞게 행동하며
살아가는데 있어서 무엇이 불행과 근심인지를 똑똑히 알아채고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 걸어가라.
(70)
집착을 끊어 버리기 위해 게으르지 말고
벙어리도 되지 말고
부지런히 배워 마음을 가다듬고 진리를 깨닫고자 노력하면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걸어가라.
(71)
큰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물에 젖지 않는 연꽃과 같이
저 광야를 가고 있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걸어가라.
(72)
이빨이 강한 사자가 다른 짐승들을 제압하고 능히 정글의 왕으로 군림하듯
궁핍하고 외딴 곳에 거처를 마련하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걸어가라.
(73)
자비와 고요와 평정과 기쁨 그리고 해탈을 때때로 익히며
이 세상을(세간) 아주 저버림도 없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걸어가라.
(74)
탐욕과 증오와 어리석음, 그리고 뒤얽힌 번뇌의 매듭을 끊어 버려라.
목숨을 잃더라도 절대로 두려워하지 말고
저 광야를 가고 있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75)
사람들은 자기의 이익을 위해 벗을 사귀고 남에게 봉사를 한다.
오늘 당장 이익을 생각하지 않은 사람은 보기 드물다.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사람은 추하게 보인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걸어가라.
4. 밭을 가는 사람
(76)
나는 이렇게 들었다.
어느 때 거룩하신 스승께서는 마가다국 남쪽 산기슭에 있는 '한 포기 띠' 라고 하는 바라문 촌에 계셨다.
그때 밭을 갈고 있던 바라문 바라드바자는 씨를 뿌리려고 오백 개의 쟁기를 소에 매었다.
스승께서는 아침 일찍 옷을 단정히 걸치고 바리때를 들고 밭을 갈고 있는 바라문 바라드바자에게로 갔다.
때마침 그때 바라드바자는 일군들에게 음식을 나누어 주고 있었다. 스승도 음식을 나눠 주는 곳에 가서 한쪽에 섰다.
바라문 바라드바자는 스승이 음식을 얻기 위해 밥그릇을 들고 거기 서 있는 것을 보았다. 바라드바자는 이렇게 말했다.
"사문이여, 나는 밭을 갈고 씨를 뿌립니다. 밭을 갈고 씨를 뿌린 후에 먹습니다.
사문이여, 당신도 밭을 갈고 그리고 씨를 뿌린 후에 먹으십시오.”
스승은 대답 하셨다.
"바라문이여, 나도 밭을 갈고 씨를 뿌립니다. 갈고 뿌린 다음에 먹습니다.”
바라문이 말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대의 쟁기나 호미, 작대기나 소를 본 일이 없습니다.
그런데 그대는 어째서 '나도 밭을 갈고 씨를 뿌립니다. 갈고 뿌린 다음에 먹습니다.'라고 하십니까?"
바라문 바라드바자는 다음과 같이 시(詩)로써 스승에게 여쭈었다.
"수행자여, 그대는 농부라고 자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대가 밭 가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당신이 밭을 간다는 사실을 우리가 알아 들을 수 있도록 말씀해 주십시오."
(77)
스승은 대답했다.
"나에게 믿음은 씨앗이요, 고행은 비다. 그리고 지혜는 쟁기와 호미이며,
잘못을 반성하고 부끄러움을 아는 것은 그 쟁기의 자루다.
또 굳은 마음은 쟁기를 메는 밧줄이요,
매사에 생각이 깊은 것은 호미날과 작대기 입니다.
(78)
몸을 조심하며, 말을 삼가고, 음식을 절제하는 것,
그리고 말없이 진실을 지키는 것을 김매는 일로 삼고 있습니다.
부드러움과 온화함이 소를 멍에에서 떼어놓는 일 입니다.
(79)
노력은 내 소 이므로 마침내 피안의 저 언덕으로 데려다 줍니다.
물러남이 없이 앞으로 나아가 그곳에 이르면 근심 걱정이 사라집니다.
(80)
나는 이런 농사를 지어서 마침내는 저 불멸의 과일을 열매 맺게 합니다.
나처럼 농사를 짓게 되면 그대도 온갖 고뇌로부터 풀려나게 됩니다.”
(81)
그때 바라문 바라드바자는 커다란 청동 그릇에 우유를 가득 담아서 스승에게 올렸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했다.
"수행자여, 이 우유 죽을 받으십시오. 당신이야말로 진실로 밭을 가는 훌륭한 농부입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불멸의 과일을(감로수와 같은 과보) 열리게 하는 농사를 짓기 때문 입니다."
그러나 스승은 말했다.
"바라문이여, 시를 읊은 그 대가로 얻은 음식을 먹을 수 없습니다.
오, 바라드바자여, 이것은 바르게 눈을 뜬 사람들의 법이 아닙니다.
시를 읊어 생긴 음식을 눈 뜬 사람들은 받지 않습니다.
바라문이여, 법에 따르는 이것이 바로 눈을 뜬 사람들의 생활태도 입니다.
(82)
완전한 사람인 큰 선인(大仙人),
번뇌의 더러움을 다 없애고 나쁜 행위를 소멸해 버린 사람에게는 다른 음식을 바치십시오.
그것은 공덕을 바라는 사람에게는 더 없이 좋은 복 밭이 될 것 입니다."
"그러면 고타마여, 이 우유죽을 저는 누구에게 드려야 합니까."바라드바자가 말했다.
"바라문이여, 신, 악마, 범천(梵天)들이 있는 세계에서 신, 인간, 사문, 바라문을 포함한
여러 중생 가운데 완전한 사람(如來)과 그의 제자를 빼놓고는,
아무도 이 우유죽을 먹고 소화시킬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바라문이여, 이 우유죽은 산 풀이 없는 곳이나 생물이 없는 물 속에 버리십시오.
”스승이 답했다.
그리하여 밭을 가는 바라문 바라드바자는 그 우유죽을 생물이 없는 물속에 쏟아 버렸다.
그런데 그 우유 죽을 물 속에 버리자마자 부글부글 소리를 내면서 많은 거품이 끓어 올랐다.
마치 온종일 뙤약볕에 쬐어 뜨거워진 호미날을 물 속에 넣었을 때 부글부글 소리를 내면서 많은 거품이 이는 것과 같았다.
이때 바라문 바라드바자는 온몸이 오싹하여 두려워 떨면서 스승 곁에 다가섰다. 그리고 스승의 두 발에 머리를 조아리며 여쭈었다.
"훌륭한 말씀입니다. 고타마시여. 훌륭한 말씀 입니다. 고타마시여.
마치 넘어진 사람을 일으켜 주듯이, 덮인 것을 벗겨 주듯이, 길 잃은 이에게 길을 가르쳐 주듯이,
혹은 '눈이 있는 자는 빛을 보리라’하여 어둠 속에서 등불을 비춰 주듯이, 고타마 당신은 갖가지의 방편으로 진리를 밝혀 주셨습니다.
저는 고타마 당신에게 귀의하고, 진리와 도를 닦는 수행자들의 모임에 귀의 합니다. 저는 고타마 곁에 출가하여 완전한 계율을 받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밭을 가는 바라문 바라드바자는 부처님 곁에 출가하여 완전히 계율을 받았다.
그 후 얼마 되지 않아 이 바라드바자는 사람을 멀리하고 홀로 부지런히 정진하여, 마침내 더없이 청정한 행의 긍극을(많은 사람들은 바로 그것을 얻기 위해 집을 나와 집이 없는 상태가 된 것인데) 현세에서 스스로 깨달아 증명하고 실천하며 살았다.
'태어나는 일은 끝났다. 청정한 수행은 이미 완성됐다. 할 일은 다 마쳤다.
또다시 이런 생존을 받지 않는다.'라고 깨달았다.
그리하여 바라드바자 장로(長老)는 성인(聖人)의 한 사람이 되었다.
5.춘다
(83)
대장장이 아들 춘다가 스승에게 말했다.
"위대하고 지혜로운 성인, 눈을 뜬 어른, 집착을 떠난 분, 인류의 최상인(最上人),
뛰어난 마부에게 저는 물어 보겠습니다.
세상에는 어떤 수행자들이 있습니까. 일러 주십시오."
(84)
스승은(고타마 붓다) 대답했다.
"춘다여, 네가지 수행자가 있고 다섯번째는 없느니라.
내가 말한 수행자란 '도의 승리자' '도를 말하는 사람' '도에 의해 사는 사람'
그리고 '도를 더럽히는 자' 이니라."
(85)
대장장이 춘다가 말했다.
"눈을 뜬 사람은 누구를 가리켜 '도의 승리자'라 부릅니까?
왜 '도를 말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과 견줄 수 없으며,
'도에 의해 산다'는 것은 무슨 뜻인지 설명해 주십시오.
그리고 '도를 더럽히는 자'에 대해 저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86)
스승은 대답 하셨다.
"의혹을 넘어서고 고뇌를 떠나 열반을 즐기며
탐욕을 버리고 신(神)들을 포함한 온 세계를 이끄는 사람
이런 사람을 '도의 승리자' 라고 눈을 뜬 사람들은 말한다.
(87)
이 세상에서 가장 으뜸가는 것을 으뜸가는 것으로 알고
법을 설하고 해석하는 사람
의혹을 버리고 동요하지 않은 성인을
수행자들 중에서 둘째로 '도를 말하는 사람'이라고 부른다.
(88)
잘 설명된 진리(법)의 말씀에 따라 살면서
스스로 억제하고 깊이 생각해서 잘못된 말을 하지 않는 사람을
수행자들 중에서 셋째로 '도에 의해 사는 사람' 이라고 부른다.
(89)
맹세한 계율을 잘 지키는 체 하지만
고집 세고 가문을 더럽히며
오만하고 남을 속이며
자제력이 없고 말이 많고 그러면서도 잘난체하는 사람을 가르켜
'도를 더럽히는 자'라고 한다.
(90)
학식이 있고 총명한 재가(在家)의 성스러운 신도는 '그들 네 종류의 수행자는 다 이와 같다'고 알아, 그들을 통찰하여 그와같이 보더라도 그의 믿음은 변하지 않는다.
그는 그는 더럽혀진 것과 더럽혀지지 않은 것,
청정한 이와 청정하지 않은 자를 혼동할 염려가 없기 때문이다.”
6. 파멸
(91)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거룩하신 스승께서는 사밧티의 제타 숲, 외로운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나눠주는 장자의 동산에 계시었다. 한 밤중에 이르러 용모가 아름다운 한 신이 제타 숲을 두루 비추면서 스승께 가까이 다가왔다. 그리고 스승께 예배 드린 후, 한쪽에 서서 시로써 물었다.
"파멸하는 사람에 대해서 고타마에게 여쭈어 보겠습니다.
파멸에 이르는 문은 어떤 것입니까? 스승께 그것을 묻고자 이렇게 찾아 왔습니다."
(92)
스승은 대답하셨다.
"잘 되는 사람도 알아보기 쉽고,
파멸도 알아보기 쉽다.
진리를 사랑하는 사람은 잘되고,
진리를 싫어하는 사람은 파멸한다."
(93)
"잘 알겠습니다. 옳은 말씀 입니다. 이것이 첫번째 파멸 입니다.
스승님, 둘째 것을 말씀해 주십시오. 파멸의 문은 무엇입니까?"
(94)
"나쁜 사람을 가까이 하고 착한 사람을 멀리하며,
나쁜 사람이 하는 일을 좋아하면 이것은 파멸의 문이다."
(95)
"잘 알겠습니다. 옳은 말씀 입니다.
이것이 둘째 파멸 입니다.
스승님, 셋째 것을 말씀해 주십시오.
파멸의 문은 무엇입니까?"
(96)
"아무 때나 잠자는 버릇이 있고,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고,
분발하여 정진하지 않고 게으르며, 쉽게 화를 잘 내는 사람이 있다.
이것이 파멸의 문이다."
(97)
"잘 알겠습니다. 옳은 말씀 입니다. 이것이 셋째 파멸 입니다.
스승님, 넷째 것을 말씀해 주십시오. 파멸의 문은 무엇 입니까?"
(98)
"자기는 풍족하게 살면서 늙고 병든 부모는 돌보지 않는 그런 사람이 있다.
이것이 파멸의 문이다."
(99)
"잘 알겠습니다. 옳은 말씀 입니다. 이것이 넷째 파멸 입니다.
스승님, 다섯째 것을 말씀해 주십시오. 파멸의 문은 무엇 입니까?"
(100)
"바라문이나 사문 혹은 다른 걸식하는 사람을 거짓말로 속인다면,
이것이 파멸의 문이다."
(101)
"잘 알겠습니다. 옳은 말씀 입니다. 이것이 다섯째 파멸 입니다.
스승님, 여섯째 것을 말씀해 주십시오. 파멸의 문은 무엇 입니까?"
(102)
"엄청나게 많은 재물과 먹을 것이 풍족한 사람이 그것을 혼자서만 독차지한다면,
이것이 파멸의 문이다."
(103)
"잘 알겠습니다. 옳은 말씀 입니다. 이것이 여섯째 파멸 입니다.
스승님, 일곱째 것을 말씀해 주십시오. 파멸의 문은 무엇 입니까?"
(104)
"혈통을 뽐내고 재산과 가문을 자랑하면서 자기네 친척을 멸시하는 사람이 있다.
이것이 파멸의 문이다."
(105)
"잘 알겠습니다. 옳은 말씀 입니다. 이것이 일곱째 파멸 입니다.
스승님, 여덟째 것을 말씀해 주십시오. 파멸의 문은 무엇 입니까?"
(106)
"여자를 좋아하고, 술, 도박에 빠져 재물을 버는대로 모두다 잃어 버리는 사람이 있다.
이것이 파멸의 문이다."
(107)
"잘 알겠습니다. 옳은 말씀 입니다. 이것이 여덟째 파멸 입니다.
스승님, 아홉째 것을 말씀해 주십시오. 파멸의 문은 무엇 입니까?"
(108)
"자기 아내로 만족하지 않고, 매춘부나 남의 아내와 어울리는 사람이 있다.
이것이 파멸의 문이다."
(109)
"잘 알겠습니다. 옳은 말씀 입니다. 이것이 아홉째 파멸 입니다.
스승님, 열째 것을 말씀해 주십시오. 파멸의 문은 무엇 입니까?"
(110)
"한창때를 지난 남자가 틴발(TIMBARU FRUIT) 열매처럼 불룩한 젖가슴을 가진
젊은 여인을 유혹하고
그녀에 대해 질투하는 일로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이것이 파멸의 문이다."
(111)
"잘 알겠습니다. 옳은 말씀 입니다. 이것이 열째 파멸 입니다.
스승님, 열 한번째 것을 말씀해 주십시오. 파멸의 문은 무엇 입니까?"
(112)
"술과 고기 맛에 빠져 재물을 헤프게 쓰는 여자나 남자에게 집안 일을 맡긴다면,
이것은 파멸의 문이다."
(113)
"잘 알겠습니다. 옳은 말씀 입니다. 이것이 열 한번째 파멸 입니다.
스승님, 열 두번째 것을 말씀해 주십시오. 파멸의 문은 무엇 입니까?"
(114)
"크샤트리야(武士) 집안에 태어난 사람이 권세는 작은데 욕망만 커서,
이 세상에서 왕위를 얻고자 한다면, 이것이 파멸의 문이다.
(115)
세상에는 이러한 파멸이 있다는 것을 잘 살펴서,
현자와 성인들은 진리를 보고 행복한 세계에 이른다."
7. 천한 사람
(116)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날 거룩하신 스승은 사밧티의 제타 숲, 고독한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나누어 주는 장자의 동산에 계셨다. 그때 스승께서는 아침에 바리떼와 가사를 걸치고 밥을 빌러 사밧티에 들어 가셨다.
그때 불을 섬기는 바라문 바라드바자의 집에는 성화(聖火)가 켜지고 재물이 올려져 있었다.
스승께서는 사밧티의 이집 저집을 탁발을 하면서 그의 집에 가까이 가셨다.
바라문 바라드바자는 스승이 멀리서 오는 것을 보고 스승께 말했다.
"머리 깎은 땡초야, 거기 있거라. 가짜 사문아, 거기 멈추어라. 천한 놈아, 거기 서라."
이 말을 들은 스승은 불을 섬기는 바라문 바라드바자에게 말씀 하셨다.
"바라문이여, 그대는 어떤 사람이 참으로 천한 사람인지 알고 있소?
또 천한 사람을 만드는 조건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소?"
"고타마여, 저는 사람을 천하게 만드는 조건이 무엇인지 알지 못합니다.
부디 제가 천한 사람을 만드는 조건이 무엇인지 알 수 있도록 그 이치를 말씀해 주십시오."
"바라문이여, 그러면 내가 알려 줄 테니 주의해서 잘 들으시오. 내 말해 주리다."
"네, 어서 말씀해 주십시오." 하고 불을 섬기는 바라문 바라드바자는 스승께 대답했다.
스승은 말씀하셨다.
"화를 잘 내고 원한을 쉽게 품으며, 간사하고 사악해서 남의 미덕을 덮어버리고,
그릇된 생각으로 음모를 꾸미는 사람,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시오.
(117)
한 번 태어나는 것이거나 두 번 태어나는 것이거나,
이 세상에 있는 생물을 해치고 동정심이 없는 사람,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시오."
(118)
시골과 도시를 파괴하고 포위하여, 독재자로써 널리 알려진 사람,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시오."
(119)
마을에 있거나 숲에 있거나 남의 것을 훔치려는 생각으로 이를 가지는 사람,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시오.
(120)
사실은 빚이 있어 돌려 달라고 독촉을 받으면,
'나는 갚을 빚이 없다'고 발뺌을 하는 사람,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시오.
(121)
얼마 안 되는 물건을 탐내어 사람을 죽이고 그 물건을 약탈하는 사람,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시오."
(122)
증인으로 불려 나갔을 때 자신이나 남을 위해
또는 재물을 위해 거짓으로 증언하는 사람,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시오."
(123)
때로는 강제로 혹은 서로 사랑하여 친척이나 친구의 아내와 어울리는 사람,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시오."
(124)
자신은 재물이 풍족하면서도 늙고 병든 부모를 섬기지 않는 사람,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시오."
(125)
"부모, 형제, 자매 혹은 계모를 때리거나 욕하는 사람,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시오."
(126)
상대가 이익되는 일을 물었을 때 불리하게 가르쳐 주거나, 숨긴 일을 발설하는 사람,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시오.
(127)
나쁜 행위를 하면서, 아무도 자기가 한 일을 모르기를 바라며 숨기는 사람,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시오.
(128)
남의 집에 갔을 때는 융숭한 대접을 받았으면서,
그 쪽에서 손님으로 왔을 때는 예의로써 보답하지 않는 사람,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시오.
(129)
바라문이나 사문 또는 걸식(乞食)하는 사람에게 거짓말로 속이는 사람,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시오.
(130)
식사 때가 되었는데도 바라문이나 사문에게 욕하며 먹을 것을 주지 않는 사람,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시오
(131)
어리석음에 싸여 사소한 재물을 탐하고, 사실이 아닌 일을 말하는 어리석은 사람,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시오.
(132)
자기를 내세우고 남을 경멸하며, 스스로의 교만 때문에 비굴해진 사람,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시오.
(133)
남을 괴롭히고 욕심이 많으며, 인색하고 덕도 없으면서 존경 받으려 하며,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시오.
(134)
깨달은 사람을 비방하고 혹은 출가나 재가의 수행자를 헐뜯는 사람,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시오.
(135)
사실은 성자도 아니면서 성자라고 자칭하는 사람은 전 우주의 도둑이오.
그런 사람이야말로 실은 가장 천한 사람이오.
내가 당신에게 말한 이러한 사람들은 모두가 참으로 천한 사람이오.
(136)
날 때 부터 천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오.
태어나면서 바라문이 되는 것도 아니오.
행위에 의해서 천한 사람도 되고 바라문도 되는 것이오.
(137)
나는 한 사람을 예로 들겠으니 이것으로 내 말뜻을 알아들으시오.
찬다라족의 아들이며, 개백정 마탕가로 세상에 알려진 사람이 있었소.
(138)
그 마탕가는 얻기 어려운 최상의 명성을 얻었소.
많은 왕족과 바라문들이 그를 섬기려고 모여들었소.
(139)
그는 신들의 길, 더러운 먼지를 떨어버린 성스런 길에 들어섰으며
탐욕을 버리고 범천의 세계에 가게 되었소.
천한 태생인 그가 범천의 세계에 태어나는 것을 아무도 막을 수 없었소.
(140)
베다 독송자의 집에 태어나 베다의 글귀에 친숙한 바라문들도
때로는 나쁜 행위에 빠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소.
(141)
이와 같이 되면, 현세에서 비난을 받고 내세에는 나쁜 곳에 태어나오.
신분이 높은 태생도 그들이 나쁜 곳에 태어나는 것을, 그리고 비난 받는 것을 막을 수 없소.
(142)
날 때부터 천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오, 날 때부터 바라문이 되는 것도 아니오.
오로지 그 행위로 인해 천한 사람도 되고 바라문도 되는 것이오.
(143)
이와 같이 말씀하셨을 때에 불을 섬기는 바라문 바라드바자는 스승께 말했다.
"훌륭하신 말씀이십니다, 고타마시여. 훌륭한 말씀이십니다, 고타마시여.
마치 넘어진 사람을 일으켜 주듯이, 덮인 것을 벗겨 주듯이, 길 잃은 자에게 길을 가르쳐 주듯이,
혹은 '눈이 있는 자는 빛을 볼 것이다' 하고 어두운 밤에 등불을 비춰 주듯이,
당신 고타마께서는 여러 가지 방편으로 법을 밝히셨습니다.
저는 당신 고타마께 귀의 합니다. 그리고 진리와 수행자의 모임에 귀의 합니다.
고타마께서는 오늘부터 제 목숨이 다할 때까지 저를 귀의한 재가 신자로 받아 주십시오."
8. 자비
(144)
사물에 통달하고 평안한 경지에 이르고자 하는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은 다음과 같다.
유능하고 정직하고 말씨는 상냥하고 부드러우며, 잘난 체 하지 말아야 한다.
(145)
만족할 줄은 알고, 많은 것을 구하지 않고, 잡일을 줄이고 생활도 간소하게 하며,
모든 감관이 안정되고 지혜로워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으며,
남의 집에 가서도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146)
다른 현자들로부터 비난을 살만한 비열한 행동을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살아있는 모든 것은 행복하라, 안녕하라, 안락하라.
(147)
살아있는 생명이면 예외 없이, 약하거나 강하거나 굳세거나
그리고 긴 것이건 짧은 것이건 중간치건, 굵은 것이건 가는 것이건,
또는 작은 것이건 큰 것이건
(148)
눈에 보이는 것이나 보이지 않는 것이나,
멀리 살고 있는 것이나 또는 가까이 살고 있는 것이나,
이미 태어난 것이나 앞으로 태어날 것이거나
이 세상 모든 중생(살아 있는 것)은 모두다 행복하라.
(149)
어느 누구도 남을 속여서는 안 된다.
또 어디서나 남을 경멸해서도 안 된다.
남을 골탕먹일 생각으로 화를 내어 남에게 고통을 주어서도 안 된다.
(150)
마치 어머니가 하나뿐인 자식을 아끼고 자기의 목숨보다 더욱더 보호하듯
모든 살아 있는 것에 대해서 한량없는 자비심을 발하라.
(151)
위로는 천상이요 아래로 현 생애 그리고 지옥에 이르기까지도
끝없이 모두를 감싸는 마음을
자비의 마음을 펼쳐야 하느니 미움도 적의도 넘어선 자비를 행하라.
(152)
서 있을 때나 걸을 때나 앉아 있을 때나 누워서 잠들지 않는 한,
이 자비심을 굳게 가져라. 이 세상에서는 이러한 상태를 숭고한 경지라 부른다.
(153)
온갖 잘못된 견해에 얽매이지 않으며,
계를 지키고 지혜을 갖추어 모든 욕망에 대한 집착을 버린 사람은
결코 모태에 다시 드는 일이 없을 것이다.
9. 설산에 사는 사람
(154)
설산에 사는 사람 칠악야차(satagira)가 말했다.
"오늘은 보름, 포살(布薩)날이다. 눈부신 밤이 가까워졌다.
자, 우리들은 세상에서 명성이 자자한 스승 고타마를 뵈러 가자."
(155)
설산야차가 말했다.
"그분의 마음은 살아 있는 모든 살아 있는 것에 대해서 좋은 감정을 품고 있을까?
또 원하는 것과 원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그분의 생각은 스스로 자제될 수 있을까?.
(156)
칠악야차가 대답했다.
"그분의 마음은 모든 살아있는 것에 대해서 자비심을 품고 있다.
그리고 좋아하는 것이나 좋아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그분의 생각은 스스로를 잘 자제할 수 있다."
(157)
설산 야차가 말했다.
"그분은 주지 않는 것은 가지려 하지 않을까?
그분은 살아 있는 것을 죽이려 하지 않을까?
그분은 게으르지 않을까까? 그리고 그분은 명상을 멈추고 있지 않을까?”
(158)
칠악 야차가 대답했다.
"그분은 주지 않는 것을 가지려 하지 않는다.
그분은 살아있는 것을 죽이려 하지 않는다.
그분은 게으름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눈을 뜬 사람은(고타마 붓다) 명상을 그만두지 않는다.”
(159)
설산 야차가 말했다.
"그는 거짓말을 하지 않을까? 또한 귀에 거슬리는 말도 하지 않을까?
그는 욕설을 입 밖에 내지 않을까?
이간질을 하지 않을까? 그리고 어리석은 말도 하지 않을까?"
(160)
칠악 야차가 대답했다.
"그분은 거짓말을 하지 않으며 귀에 거슬리는 말도 하지 않으며 거친 욕설도 하지 않는다.
또한 자신이 좋은 말을 하려고 노력해 이간질이나 쓸데없는 말도 하지 않는다.”
(161)
설산 야차가 말했다.
그는 욕망의 쾌락에 빠지는 일은 없을까? 그의 마음은 혼탁하지는 않을까?
미혹에서 벗어나 마음은 평정한가?
그리고 모든 사물의 이치를 똑똑히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있을까?
(162)
칠악 야차가 대답했다.
그분은 욕망의 쾌락에 빠지지 않는다. 그분의 마음은 혼탁하지 않다.
그분의 마음은 모든 방황에서 벗어나 평정하며,
또한 모든 사물의 이치를 똑똑히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있다.
(163)
설산 야차가 말했다.
"그는 밝은 지혜를 갖추고 있을까? 그의 행동은 고결할까?
그는 번뇌의 모든 때를 소멸했을까? 그는 이제 다시 태어나는 일은 없을까?
(164)
칠악 야차가 대답했다.
"그분은 지혜를 갖추었다. 그분의 행동은 고결하다.
그분은 고(苦)를 소멸해버렸다. 그리고 그분은 다시는 태어나는 않는다."
설산야차가 말했다.
"성인의 마음은 행동과 말에 잘 나타나 있다.
밝은 지혜와 청정한 수행을 갖추고 있는 그를 그대가 찬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성인의 마음은 행동과 말에 잘 나타나 있다.
밝은 지혜와 청정한 행을 갖추고 있는 그를 그대가 따라 기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165)
칠악 야차가 말했다.
"성인의 마음은 행동과 말에 잘 나타나 있다.
자, 그럼 우리는 밝은 지혜와 청정한 수행을 갖추고 있는 고타마를 뵈러 가자."
(166)
설산 야차가 말했다.
"우리는 고타마를 뵈러 가자.
그는 영양(羚羊)처럼 여윈 정강이를 가졌고, 지혜로우며 소식(小食)을 하며
음식을 탐내지 않고 숲 속에서 조용히 사색하고 있다.
(167)
온갖 욕망을 돌아보지 않고 마치 사자처럼, 코끼리처럼 홀로 가는 그에게 가서 우리는 물어보자.
죽음의 올가미로부터 벗어나는 길을"
(168)
두 야차가 같이 말했다.
"열어 보이는 분, 풀어서 밝히는 분, 모든 사물을 간파하고
증오와 두려움을 초월하여 눈을 뜬 고타마께 우리는 물어보자."
(169)
설산 야차가 말했다.
"세상은 무엇으로 인해 생겨났습니까?
무엇으로 인해 사랑하게 됩니까?
세상 사람들은 무엇에 집착해 있으며, 또 무엇 때문에 괴로워하고 해를 입고 있습니까?"
(170)
스승은 대답하셨다.
"설산에 사는 자여, 여섯 가지 것이 있을 때 세상은 생기고,
여섯 가지 것으로 사랑하게 되고, 사람들은 여섯 가지 것에 집착하고 있으며,
또 그 여섯 가지로 인해 괴로워하고 있다.”
(171)
설산 야차가 말했다.
"세상 사람들이 괴로워한다는 그 집착이란 무엇입니까?
거기에서 벗어나는 길을 말씀해 주십시오.
어떻게 하면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겠습니까?"
(172)
스승은 대답했다.
"세상에는 다섯 가지 욕망의 대상이 있고, 여섯 번째로써 의지의 대상이 있다.
그런 것에 대한 탐욕에서 벗어난다면 곧 괴로움에서 벗어난다.
(173)
이와 같이 세상에서 벗어나는 길을 너희에게 사실대로 밝히겠다.
이 일을 난 너희들에게 말하겠다.
이렇게 하면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된다고.”
(174)
설산 야차가 물었다.
“이 세상에서 누가 거센 흐름을 건널 수 있겠습니까?
이 세상에서 어떤 사람이 큰 바다를 건널 수 있겠습니까?
의지할 것도, 붙잡을 것도 없는 깊은 바다에 들어가면 어떤 사람이 가라앉지 않습니까?”
(175)
스승은 대답했다.
항상 계(戒)를 몸에 지니고 지혜가 있고 마음을 한 곳에 모아 안으로 살피고 염원이 있는 사람만이
건너기 어려운 거센 흐름을 능히 건널 수 있다.
(176)
관능의 욕망에서 떠나 모든 속박에서 벗어나고, 쾌락을 생각하지 않는 사람,
그런 사람은 깊은 바다에 가라앉지 않는다."
(177)
설산 야차가 자기 동료들에게 말했다.
“깊은 지혜가 깊고 심오한 뜻에 통달하며,
아무것도 가지지 않고 생존의 욕망에 집착하지 않으며,
모든 구속에서 벗어나 천상의 길을 가는 저 위대한 선인을 보라.
(178)
세상에서 명성이 높고 심오한 뜻을 깨닫고, 지혜를 가르쳐 주고 욕망에 집착하지 않으며,
모든 것을 알고 현명하며, 거룩한 길을 가고 있는 저 위대한 선인을 보라.
(179)
오늘 우리는 눈부신 태양을 보고, 아름다운 새벽을 만나 상쾌한 기분으로 새날을 맞이했다.
거센 흐름을 건너 번뇌로부터 자유로운, 깨달은 사람을 만났기 때문이다.
(180)
여기 1천이나 되는 야차의 무리들은 신통력이 있고 명성도 가지고 있지만,
우리들은 모두 당신께 귀의합니다.
당신은 우리들의 위 없고 비길 데 없는 스승이기 때문입니다.
(181)
우리들은 깨달은 분과 완벽한 진리에 예배 드리면서,
마을에서 마을로, 산에서 산으로 돌아다니겠습니다.”
10. 알라바카(alavaka) 야차
(182)
나는 이렇게 들었다.
어느 때 거룩하신 스승께서는 알라비국 알라바카 야차의 처소에 머물고 계셨다.
그때 알라바카 야차가 밖에서 돌아 와 스승께 와서 말했다.
"사문이여, 나가 주시오."
"좋다, 친구여." 하고, 스승은 나가셨다.
야차가 말했다.
"사문이여, 들어 오시오."
"좋다, 친구여." 하고 스승은 들어 가셨다.
또다시 알라바카 야차는 말했다.
"사문이여, 나가 주시오."
"좋다, 친구여." 스승은 다시 나가셨다.
또 야차는 말했다.
"사문이여, 들어 오시오.""좋다, 친구여." 하고 스승은 또 들어 가셨다.
세 번째 또 알라바카 야차는 스승에게 말했다.
"사문이여, 나가 주시오."
"좋다, 친구여." 하고 스승은 나가셨다.
또 야차는 말했다.
"사문이여, 들어 오시오."
"좋다, 친구여." 하고 스승은 들어 가셨다.
네 번째 또 알라바카 야차는 말했다.
"사문이여, 나가 주시오."
이때 스승은 대답했다.
"그러나 나는 더 나가지 않겠다. 네 할 일이나 하도록 하거라."
야차가 말했다.
"사문이여, 제가 당신에게 묻겠습니다. 만일 당신이 제게 대답을 못 한다면,
당신의 마음을 산란하게 하고 당신의 심장을 찢은 뒤, 두 다리를 잡아 갠지스 강 건너로 던져 버리겠소."
스승은 대답했다.
"친구여, 신.악마.범천을 포함한 세계에서, 그리고 사문.바라문.신.인간을 망라한 이 세상에서,
내 마음을 어지럽히고 내 심장을 찢고 내 두 다리를 잡아서 갠지스강 건너로 내던질 만한 자를 나는 아직 보질 못했다.
친구여, 그대가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거든 무엇이든 물어보라."
알라바카 야차는 다음의 시로써 스승에게 물었다.
"이 세상에서 사람에게 으뜸가는 재산은 무엇입니까?
어떤 선행이 안락을 가져 옵니까?
맛 중에서 참으로 가장 맛있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그리고 어떻게 사는 것이 최상의 삶 입니까?"
(183)
스승은 대답했다.
“이 세상에서 사람에게 으뜸가는 재산은 믿음(신앙)이다.
진리를 잘 따르면(덕행이 두터우면) 안락을 가져온다.
진실이야말로 맛 중의 맛이며,
지혜롭게 사는 것이 최상의 생활이라 할 수 있다.”
(184)
알라바카 야차가 묻었다.
“사람은 무엇으로 생사의 거센 흐름을 건넙니까?
어떻게 해서 바다를 건너며 무엇으로 고통을 극복합니까?
그리고 무엇으로 완전히 청정해질 수 있습니까?”
(185)
스승이 대답하셨다.
“사람은 신앙의 힘으로 거센 흐름을 건너고, 정진으로 바다를 건너며,
근면으로써 고통을 극복할 수 있고, 지혜로써 완전히 맑고 깨끗해진다.”
(186)
야차가 물었다.
사람은 어떻게 해서 지혜를 얻습니까?
어떻게 해서 재물을 얻고 명성을 떨치며, 어떻게 해서 친구를 사귑니까?
또 어떻게 하면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갔을 때 걱정이 없겠습니까(슬퍼하지 않겠습니까)?”
(187)
스승은 대답했다.
“성자들이 열반을 얻는 이치를 믿고 부지런히 정진한다면
그 가르침을 들으려는 열망에 의해서 지혜를 얻는다.
(188)
적절하게 일을 하고 참을성 있게 노력하는 이는 재물을 얻는다.
성실을 다하면 명성을 떨치고, 무엇인가를 베품으로서 친구를 사귄다.
(189)
깊은 신앙을 가지고 가정생활을 하는 사람에게 성실, 자제, 인내와 보시의 네 가지 덕이 있으면,
그는 내세에도 걱정이 없을 것이다.
(190)
만일 이 세상에 성실, 자제, 인내, 보시보다 너 나은 것이 있다면,
그것을 널리 사문이나 바라문에게 물어보라.”
(191)
알라바카 야차가 말했다.
"무엇 때문에 다시 사문이나 바라문에게 널리 물을 필요가 있겠습니까?
저는 오늘 이 세상에 이익 되는 일을 깨달았습니다.
(192)
아, 깨달으신 분께서 알라비에 살러 오신 것은, 저를 이롭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오늘 저는 남에게 베풀면 어째서 위대한 열매(과보)가 얻어지는가를 알았습니다.
(193)
저는 시골에서 시골로, 도시에서 도시로 돌아 다니겠습니다.
깨달으신 분과 진리의 뛰어남에 예배하면서"
11. 육체에 대한 가르침
(194)
걷거나 서며, 혹은 앉고 눕거나 몸을 구부리고 또는 편다. 이것이 신체의 동작이다.
(195)
신체는 뼈와 힘줄로 연결되어 있고,
내피와 살과 살갗으로 덮여져 있어, 있는 그대로 볼 수는 없다.
(196)
신체 내부는 내장과 위와, 간장, 방광, 심장, 폐, 신장, 비장등으로 가득차 있다.
(197)
콧물, 점액, 진물, 지방, 피, 관절액, 담즙, 기름이 있다.
또 아홉 구멍에서는, 항상 더러운 것이 흘러 나온다. 눈에서는 눈꼽, 귀에서는 귀지,
(198)
코에서는 콧물, 입에서는 담즙을 내거나 가래를 뱉는다.
온 몸에서는 땀과 때를 배설한다.
(199)
또 그 머리의 빈곳은 뇌수로 가득차 있다.
그런데 어리석은 사람들은 무명에 이끌려서 그것을 깨끗한 것으로 안다.
(200)
또 죽어서 몸이 쓰러졌을 때에는 부어서 검푸르게 되고,
무덤에 버려져 친척도 그것을 돌보지 않는다.
(201)
개나 여우, 늑대, 벌레들이 파 먹고, 까마귀나 독수리 같은 날짐승이 쪼아 먹는다.
(202)
이 세상에서 지혜로운 수행자는,
깨달은 사람의 말씀을 듣고 그것을 완전히 이해한다.
왜냐하면 그는 있는 그대로 보기 때문이다.
(203)
저 죽은 시체도 얼마 전까지는 살아 있는 내 몸뚱이와 같은 것이었다.
살아 있는 이 몸도 언젠가는 죽은 저 시체처럼 될 것이다.
이와 같이 알고 안팎으로 몸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야 한다.
(204)
이 세상에서 육체의 욕망을 떠난 지혜로운 수행자는,
죽지 않고 평안하고 멸하지 않는 열반의 경지에 도달한다.
(205)
인간의 이 몸뚱이는 부정하고 악취를 풍기어,
꽃이나 향으로 은폐되어 있다.
그렇지만 온갖 오물이 가득 차 있어 여기저기서 그것이 흘러 나오고 있다.
(206)
이런 몸뚱이를 가지고 있으면서 스스로 잘난 체 하거나,
또 남을 업신여긴다면
그는 장님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12. 성자(성인)
(207)
친교에서 두려움이 생기고, 가정생활에서 더러운 먼지가 낀다.
친함도 없고 가정도 꾸리지 않는다면, 이것이 바로 성인의 생활이다.
(208)
이미 돋아 난 번뇌의 싹을 잘라 버리고,
새로 심지 않고 지금 생긴 번뇌를 기르지 않는다면,
이 홀로 가는 사람을 성인이라 부른다.
저 위대한 성인은 절대 평화의 경지를 본 것이다.
(209)
모든 번뇌가 일어나는 근본을 살피어 그 원인을 헤아려 알고,
그것에 집착하는 마음을 기르지 않는다면,
그는 참으로 삶과 죽음을 뛰어 넘어 절대 평화의 경지를 본 성인이고,
그는 이미 망상을 버렸기 때문에 미궁에 빠진 무리 속에 끼지 않는다.
(210)
모든 집착이 일어나는 곳을 알아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탐욕을 떠나 욕심이 없는 성인은 무엇을 하려고 따로 구하지 않는다.
그는 이미 피안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211)
모든 것을 이기고 온갖 것을 알며,
지극히 지혜롭고 여러 가지 사물에 더럽혀지지 않으며,
모든 것을 버리고 집착을 끊어 해탈한 사람, 현자들은 그를 성인으로 안다.
(212)
지혜의 힘이 있고, 계율과 맹세를 잘 지키고,
마음이 한 곳으로 잘 집중되어 있고, 명상을 즐기며,
생각이 깊고, 집착에서 벗어나 거칠지 않고,
번뇌의 때가 묻지 않은 사람, 현자들은 그를 성인으로 안다.
(213)
홀로 걸어가고, 게으르지 않으며, 비난과 칭찬에도 흔들리지 않고,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처럼, 남에게 이끌리지 않고 남을 이끄는 사람,
현명한 이들은 그를 성인으로 안다.
(214)
남들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거나 욕을 하더라도
목욕하는 강가에 서 있는 기둥처럼 태연하고,
육체의 욕망을 떠나 모든 감관(感官)을 잘 다스린 사람,
현자들은 그를 성인으로 안다.
(215)
베 짜는 북처럼 똑바로 스스로 편안히 서서 모든 악한 행위를 싫어하고,
바른 것과 바르지 않은 것을 잘 알고 있는 사람, 현자들은 그를 성인으로 안다.
(216)
스스로 자제하여 악을 행하지 않고, 젊을 때나 중년이 되어서도 자신을 잘 다스린다.
그는 남을 괴롭히지 않고, 남한테서도 괴로움을 받지 않는다. 현자들은 그를 성인으로 안다.
(217)
남이 주는 것으로 생활하고 새 음식이거나 먹던 음식이거나 또는 남은 찌꺼기를 받더라도,
먹을 것을 준 사람을 칭찬하지도 않고 화를 내어 욕을 하지도 않는 사람,
현자들은 그를 성인으로 안다.
(218)
성의 접촉을 끊고, 어떠한 젊은 여성에게도 마음을 빼앗기지 않으며,
교만하지도 태만하지도 않은, 그래서 속박을 벗어난 사람,
현자들은 그를 성인으로 안다.
(219)
세상을 잘 알고, 최고의 진리를 보고, 거센 흐름과 바다를 건넌 사람,
속박을 끊어 버리고 어디에도 의존하지 않으며, 번뇌의 때가 묻지 않은 사람,
현자들은 그를 성인으로 안다.
(220)
출가한 사람과 집에 있는 사람의 거처와 생활은 같지가 않다.
집에 있는 사람은 처자를 부양하지만,
계를 잘 지키는 이(출가자)는 무엇을 보아도 내 것이라는 집착이 없다.
집에 있는 이는 남의 목숨을 헤치고 절제하기 어렵지만,
성인은 자제하고 항상 남의 목숨을 보호한다.
(221)
마치, 하늘을 나는 목이 푸른 공작새가 아무리 애를 써도 백조를 따를 수 없는 것처럼,
집에 있는 이는 세속을 떠나 숲 속에서 명상하는 수행자에게 미치지 못한다.
제2장 소품(小品)
1. 보배(Ratana sutta)
(222)
여기 모인 모든 존재들은
지상에 사는 것이든 공중에 사는 것이건
그 모든 존재들은 다들 기뻐하십시오.
그리고 마음을 가다듬고 내 말을 들어 십시오.
(223)
모든 존재들은 귀를 기울이십시오.
밤낮으로 제물을 바치는 인간의 자손들에게 자비를 베푸십시오.
방일하지 말고 그들을 수호 하십시오.
(224)
이 세상과 저 세상의 그 어떤 재물이라도
천상의 뛰어난 보배라 할지라도,
우리들의 완전한 스승(고타마 붓다)에게 견줄만한 것은 없습니다.
깨달은 님 안에 이 훌륭한 보배가 있으니.
이러한 진실에 의해서 모두 행복하여 지이다.
(225)
석가족의 성자가 삼매에 들어 성취한
모든 갈애와 집착에서 벗어나 죽음을 초월하니 이 사실과 견줄만한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가르침 안에야 말로 이 훌륭한 보배가 있으니
이 진실에 의해서 모두 행복하여 지이다.
(226)
훌륭하신 깨달은 부처님께서 찬양하는 청정한 삼매는
즉각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삼매 입니다..
이 삼매와 견줄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 안에야말로 이 훌륭한 보배가 있으니
이러한 진실에 의해서 행복하여 지이다.
(227)
여덟 가지 지위를 가진 네 쌍의 사람들은
참사람으로 칭찬 받는다.
바른길 가신님의 제자로서 공양 받을 만 하며.
그들에게 베푼 보시는 크나큰 과보(열매)를 받습니다.
이 뛰어난 보배는 승가 안에 있으니
이러한 진실에 인해서 모두 행복하여 지이다.
(228)
확고한 마음으로 감각적 욕망이 없이
고타마의 가르침에 따라 부지런히 수행하고,
죽음을 초월하고 목표를 성취해서 지극한 평안의 즐거움을 누리게 됩니다.
승가 모임 안에야말로 이 훌륭한 보배가 있으니
이러한 진실에 의해서 모두 행복하여 지이다.
(229)
마치 단단한 기둥이 땅 속에 깊이 박혀 있으면,
사방에서 불어오는 거센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것처럼,
모든 성스러운 진리를 분명히 보는 착한 사람은 이와 같다고 나는 말하니
승가(참모임) 안에야말로 이 뛰어난 보배가 있으니
이러한 진실로 인해서 모두 행복하여 지이다.
(230)
심오한 지혜를 지닌 고타마께서 잘 설하신 성스러운 진리를 분명히 아는 사람들은
어떤 커다란 잘못을 저질렀다 하더라도 여덟 번째의 윤회를 받지 않습니다.
승가 안에야 말로 이 훌륭한 보배가 있으니
이러한 진실로 인해서 모두 행복하여 지이다.
(231)
통찰을 성취함과 동시에
존재의 무리에 실체라는 견해, 모든 것에 대한 의심, 계행과 맹세에 대한 집착의 어떤 것이라도
그 세 가지의 상태는 즉시 소멸되며
네 가지의 악한 곳을 벗어나고
또한 여섯 가지의 큰 악행을 다시는 저지르지 않습니다.
승가 안에 이 뛰어난 보배가 있으니
이러한 진실로 인해서 모두 행복하여 지이다.
(232)
훌륭한 성인들은 그가 몸과 말과 생각으로 나쁜 짓을 범했더라도,
그는 그것을 감출 수가 없으니
궁극의 경지를 본 사람은 그것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이 뛰어난 보배는 승가 모임 안에 있습니다.
이 진실에 의해서 모두 행복하여 지이다.
(233)
여름날의 첫 더위가 오면
숲 속의 나무들이 가지마다 꽃을 피우듯이,
이와 같이 열반에 이르는 위 없는 법을 가르치셨습니다.
깨달은 님에게야 말로 이 훌륭한 보배가 있으니 (부처님은 이 세상 으뜸가는 보배).
이 진실에 의해서 모두 행복하여 지이다.
(234)
위 없는 것을 알고, 위 없는 것을 주고, 위 없는 것을 가져오는
위 없는 부처님께서, 위 없는 으뜸가는 법을 설하셨습니다.
부처님은 이 세상 으뜸가는 보배.
이 진실에 의해서 행복하여 지이다.
(235)
그에게 과거는 소멸하고 새로운 태어남은 없으니
그 마음은 미래의 생존에 집착하지 않고,
집착의 뿌리를 없애고 그 성장을 원치 않으니
지혜로운 분들은 등불처럼 꺼져서 열반에(흔적 없이 사라지니) 이르니
이 뛰어난 보배는 승가모임 안에 있으니
이러한 진실에 의해서 모두 행복하여 지이다.
(236)
신과 인간들에게 예경을 받는 이렇게 오신 님,
부처님께 예배하오니
여기에 모인 존재 들이여,
땅에 있는 존재이건 공중에 있는 존재이건
모두 행복하여 지이다.
(237)
신과 인간들에게 섬김을 받는 이렇게 오신 님
가르침에 예경하오니
여기에 모인 존재들이여, 땅에 있는 존재이건 공중에 있는 존재이건,
모두 행복하여 지이다.
(238)
신과 인간들에게 섬김을 받는 이렇게 오신 님,
승가에 예경하오니, 여기에 존재들이여,
땅에 있는 존재이건, 공중에 있는 존재이건
모두 행복하여 지이다.
2. 비린 것
(239)
팃사 바라문이 과거의 부처님이신 캇사파에게 말했다.
"성인은 수수,딩굴라카, 치니카 콩, 야채, 구근, 덩쿨열매를 선한 사람한테서
바르게 얻으 먹으며 욕심 부리지 않고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240)
맛 있게 잘 지어진 밥을 남한테 얻어서 입맛을 다시며 먹는 사람은
비린 것을 먹는 것입니다. 캇사파여.
(241)
범천의 친척(바라문)인 당신은 잘 요리된 닭고기와 함께 쌀밥을 맛있게 먹으면서도
'나는 비린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고 하십니다.
캇사파여, 나는 그 의미를 당신에게 묻습니다. 당신이 말하는 비린 것이란 어떤 것인가를."
(242)
캇사파는 말했다.
"산 것을 죽이는 일, 때리고 자르고 묶는 일, 훔치고 거짓말 하는 일,
사기 치고 속이는 일, 그릇된 것을 배우는 일, 남의 아내와 가까이 하는 일,
이것이 비린 것이지 육식은 그렇지 않다.
(243)
이 세상에서 욕망을 억제하지 않고, 맛있는 것을 탐내고, 부정한 생활에 어울리며,
허무론을 가지고 바르지 못한 행을 하는 완고하고 어리석은 사람들,
이것이 비린 것이지 육식이 비린 것은 아니다.
(244)
난폭하고 잔혹하며, 험담을 하고 친구를 배신하고 무자비하며,
몹시 오만하고 인색해서 아무것도 남에게 주지 않는 사람들,
이것이 비린 것이지 육식이 비린 것은 아니다.
(245)
성내고 교만하고 고집스럽고, 반항심과 속임수, 질투,
허풍이 많고, 극단적인 오만과, 불량배와 어울리는 일,
이것이 비린 것이지 육식은 그렇지 않다.
(246)
악독한 사람이라 빚을 갚지 않고, 밀고를 하고, 재판정에서 위증을 하며,
정의를 가장하고 악행을 하는등 이 세상에서 가장 몹쓸 사람들,
이것이 비린 것이지 육식이 비린 것이 아니다.
(247)
이 세상에서 마음대로 살생을 하고, 남의 것을 빼앗으면서 도리어 그들을 헤치려 하고,
성미가 나빠 욕심이 많고 난폭하며 무례한 사람들,
이것이 비린 것이지 육식은 그렇지 않다.
(248)
살아 있는 것을 마음대로 지배하고 배반하고 부당한 행동을 하고, 항상 나쁜 짓을 하는 자는,
죽어서는 암흑에 빠지며 머리를 거꾸로 처박고 지옥에 떨어진다.
이 같은 사람들이 비린 것이지 육식이 비린 것은 아니다.
(249)
생선이나 고기를 먹지 않는 것도, 단식, 나체, 삭발, 결발(結髮), 먼지,
거치른 사슴 가죽을 입는 것도,
불을 섬기는 것도, 또는 불사를 얻기 위한 고행,
베다의 주문, 제사나 계절에 따른 모든 고행도 모두다 의혹을 넘어서지 않으면
그 사람을 청정하게 할 수 없다.
(250)
감각통로(여섯개의 기관 = 6근)를 지키고 다스리며 행동하라.
진리를 확립하고, 바르고 솔직한 것을 즐기고,
집착을 떠나 모든 고통을 버린 어진 이는 보고 듣는 것으로 더럽혀지지 않는다.”
(251)
이와 같은 이야기를 거룩한 스승(과거 캇사파 부처님)께서는 되풀이해 말씀 하셨다.
베다에 통달한 바라문은 그것을 알았다.
비린 것을 떠나 아무것에도 걸림이 없는,
그리고 뒤 따르기 힘든 성인(부처님)은 여러 가지 시구로써 그것을 말씀 하셨다.
(252)
눈 뜬 사람이 훌륭하게 가르치신(비린 것을 떠나 모든 고통을 제거하라는) 말씀을 듣고,
그 바라문은 겸허한 마음으로 완전한 사람(여래)에게 예배하고,
그 자리에서 출가 할 것을 원했다.
3. 부끄러움
(253)
부끄러움을 잊어 버리고 또 싫어해서
'나는 당신의 친구다'라고 말하면서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맡아서 도와주지 않는 사람,
그는 내 친구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254)
모든 친구들에게 실천이 없는 말만 앞세우는 사람은
'말만 하고 실천하지 않는 사람'임을 현자는 알고 있다.
(255)
항상 우정이 끊어질까 염려하여 듣기 좋은 말을 하면서도,
친구의 결점만을 보는 사람은 진정한 친구가 아니다.
아기가 엄마의 품에 안기듯이 그 사람을 의지하고,
다른 사람 때문에 그 사이가 멀어지지 않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친구다.
(256)
일의 성과를 바라는 사람은 인간으로서 지고 가야 할 짐을 지고,
기쁨을 낳고 칭찬을 받으며, 안락을 가져 올 터전을 닦는다.
(257)
멀어지고 떠나는 맛과 평안해지는 맛을 알고
진리(법)의 기쁨을 마시는 사람은 고뇌를 떠나 악을 멀리한다.
4. 위 없는 행복 (더 없는 행복, 최상의 행복)
(258)
나는 이렇게 들었다.
어느 날 거룩하신 스승께서는 사밧티 제타 숲, 고독한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나누어 주는 장자의 동산에 계시었다. 그때 모습이 아름다운 신이 한밤중을 지나 제타 숲을 두루 비추면서 스승께로 왔다.
그는 스승께 예배한 후 한쪽에 서서 시로써 여쭈었다.
"많은 신과 사람들은 최상의 축복을 소망하면서 행복을 바라고 있습니다.
으뜸가는 행복을 말씀해 주십시오."
(259)
어리석은 사람들을 가까이 하지 말고
어진이와 가깝게 지내며 존경할만한 사람을 존경하는 것
이것이 위 없는 행복이다.
(260)
자기에게 알맞은 곳에 살고(분수에 맞게 살고)
일찍이 공덕을 쌓고 스스로 바른 서원을 하는 것,
이것이 더 없는 행복이다.
(261)
열심히 공부하고 익히며 그 위에 말솜씨가 뛰어나고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니
이것이 위 없는 행복이다.
(262)
부모를 섬기고 아내와 자식을 사랑하고 보호하는 것,
일을 함에 질서가 있어 혼란하지 않은 것
이것이 위 없는 행복이다.
(263)
남에게 베풀고 이치에 맞게 행동하며
상대방을 사랑하고 보호하며, 비난을 받지 않게 처신하는 것
이것이 위 없는 행복이다.
(264)
악을 싫어해 멀리하고 술을 절제하고
덕행을 소홀히 하지 않는 것
이것이 위 없는 행복이다.
(265)
존경과 겸손한 것, 만족과 감사할 줄 아는 마음으로
때에 맞추어 가르침을 듣는 것
이것이 위 없는 행복이다.
(266)
인내하고 온화하게 말하고 수행자들을 만나고
때로는 진리에 대한 가르침을 받는 것
이것이 위 없는 행복이다.
(267)
수행을 하고 깨끗하게 행동하고 거룩한 진리를 깨닫고
열반의 경지를 실현하는 것
이것이 위 없는 행복이다.
(268)
세상살이 많은 일에 부딪쳐도 마음이 흔들리지 아니하고
슬픔(걱정) 없이 티끌 없이 안온한 것
이것이 위 없는 행복이다.
(269)
이러한 방법으로 그 길을 따르면(수행하고 행한다면)
어디서든 어떤 일이 닥쳐도 실패하지 아니하고
어느 곳에서나 번영하리니
이것이 더 없는 행복이다.
5. 수칠로마 야차
(270)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날 거룩하신 스승께서는 가야의 탕키타 석상에 있는 수칠로마 야차의 처소에 계시었다.
그때 두 야차가 스승이 계신 근처를 지나가고 있었다.
카라 야차가 수칠로마 야차에게 말했다.
"그는 사문(수행자)이다."
그러나 수칠로마 야차는 이렇게 말했다.
"그가 진정한 사문인지, 엉터리 사문인지를 내가 알 때 까지는 그를 사문으로 인정할 수 없다."
그래서 수칠로마 야차는 스승께 가까이 갔다. 그러나 스승은 몸을 피하셨다. 그는 스승께 여쭈었다.
"사문이여, 당신은 나를 두려워하고 있군요."
"벗이여, 나는 너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러나 너와 몸을 부딪치는 것은 좋지 않다."
"사문이여, 당신에게 묻겠소. 만약 내 질문에 대답을 못하면, 당신의 마음을 산란케 하고 당신의 심장을 찢은 뒤,
다리를 붙들어 갠지스 강 건너로 내 던지겠소."
"벗이여, 신, 악마, 범천을 포함한 세계에서 사문, 바라문, 신, 인간을 망라한 모든 살아있는 것 중에서
내 마음을 어지럽히고 내 심장을 찢은 뒤, 내 두발을 잡아 갠지스 강 건너로 내던질만한 자를 나는 아직 만나지 못했다.
친구여, 그대가 묻고 싶은 것이 있거든 무엇이든 물어보라."
수칠로마 야차는 다음의 시로써 스승에게 물었다.
(271)
"탐욕과 혐오는 어떤 원인에서 생기는 것입니까?
좋고 싫은 것, 소름 끼치는 일은 어디서 생기는 것입니까?
또 온갖 망상은 어디서 일어나 우리를 방심케 합니까?
마치 어린이들이 잡았던 까마귀를 놓아버린 것처럼"
(272)
"탐욕과 혐오는 자신에게서 생긴다.
좋고 싫은 것과 소름 끼치는 일도 자신으로부터 생긴다.
온갖 망상도 자신에게서 생겨 방심케 된다.
마치 어린이들이 잡았던 까마귀를 놓아버린 것처럼.
그것들은 집착에서 생겨나고 자신으로부터 일어난다.
마치 바냔 나무의 어린 싹이 가지에서 돋아나듯이,
널리 모든 욕망에 집착해 있는 덩굴이 숲 속에 뻗어 있는 것과 같다.
(273)
야차여, 들어라. 번뇌가 어떤 원인으로 일어나는 것인지 아는 사람들은 번뇌를 버릴 수 있다.
그들은 건너기 어렵고, 아직 아무도 건넌 사람이 없는 이 거센 흐름을 건너서 다시는 모태에 드는 일이 없다."
6. 이치에 맞는 행동
(274)
이치에 맞는 행동, 깨끗한 행동, 이것을 더 없는 보배라 한다.
가령 집을 떠나 출가의 몸이 되었을지라도.
(275)
만약 거친 말씨를 쓰고 남을 괴롭히기 좋아하며 짐승 같은 짓을 한다면,
그 사람의 삶은 더욱더 사악해지고 더러워질 것이다.
(276)
논쟁을 좋아하고 어리석음을 벗어 버리지 못하는 수행자는,
눈 뜬 사람의 설법을 알아듣지 못한다.
(277)
그는 무명(무지)에 이끌려 수양을 쌓은 사람들을 괴롭히고,
번뇌가 지옥으로 가는 길임을 알지 못한다.
(278)
참으로 이러한 수행자는 고난의 장소에 태어나고,
모태에서 다른 모태로,
암흑에서 암흑으로 전생하며, 죽은 후에도 고통을 받게 된다.
(279)
마치 똥 구덩이가 세월이 지나면 똥으로 가득 차듯이,
부정한 사람은 참으로 깨끗해지기가 어렵다.
(280)
수행자들이여, 이와 같은 출가 수행자는,
사실은 집에 기대고 있는 사람이고, 빗나간 욕망에 사로잡혀 있으며,
그릇된 생각과 행동을 하면서 나쁜 곳에 있는 사람인 줄을 알아라.
(281)
그대들은 힘을 합해 그런 사람을 물리치라.
쌀겨처럼 그를 키질하여 티끌처럼 날려 버려라.
(282)
그리고, 사실은 사문이 아니면서 사문인체 하는 사람들도 쌀겨처럼 날려 버려라.
삿된 욕망에 사로잡혀 있고, 그릇된 행동을 하며 나쁜 곳에 있는 그들을 날려 버려라.
(283)
스스로 깨끗한 이가 되고, 서로 이해하고 청정한 사람들과 함께 살도록 하라.
그곳에서 서로 사이 좋게 지혜롭게, 그리고 고통과 번뇌를 없애도록 하라.
7. 바라문에게 어울리는 일
(284)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날 거룩하신 스승께서는 사밧티의 제타 숲, 고독한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나누어 주는 장자의 동산에 계셨다.
그때 코살라국에 사는, 큰 부자인 바라문들이 - 그들은 늙어 쇠약해 있었지만- 스승이 계신 곳에 가까이 와서
인사를 하였다.
서로 기억에 남을 만한 즐거운 인사를 나누더니 한편에 가서 앉았다.
큰 부자인 바라문들은 스승께 여쭈었다.
"고타마시여, 대체 현재의 바라문들은 옛날 바라문들이 지켜 내려 온 바라문의 법을 따르고 있는 것일까요?"
"바라문들이여, 지금의 바라문들은 예전 바라문들이 지켰던 바라문 법을 지키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면 고타마시여, 별 지장이 없으시다면, 옛날 바라문들이 지켜 온 바라문 법을 우리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그러면 바라문들이여, 명심해 잘 들으시오. 내가 말을 해 드리리다."
"귀를 기우려 잘 듣겠습니다. 어서 말씀해 주십시오."
스승은 다음과 같이 말씀 하셨다.
"옛 성인들은 자신을 다스리는 고행자였소.
그들은 다섯 가지 욕망의 대상을 버리고 자기의 참된 이상을 실천하였소.
(285)
바라문들에게는 가축도 없었고, 황금도 곡식도 없었소.
그러나 그들은 베다 경전의 독송을 보물로 삼고 곡식으로 삼아, 브라흐만의 창고를 지켰던 것이오.
(286)
사람들은 그들을 위해 문간에 음식을 마련해 놓았소.
(287)
여러 가지로 아름답게 물들인 의복과 침상과 집을 가진 시골의 잘 사는 사람들과 도시 사람 사람들은
모두 바라문을 존경했소.
(288)
바라문들은 법의 보호를 받았기 때문에 그들을 죽이거나 굴복시켜서도 안 되었소.
그들이 문간에 서 있는 것을 아무도 막을 수 없었소.
(289)
옛날의 바라문들은 사십팔 년 동안 동정의 순결한 몸을 지켰소.
지혜(知)와 덕행(行)을 추구했던 것이오.
(290)
바라문들은 다른 종족의 여자를 얻지 않았소.
또 그들은 아내를 사지도 않았소.
그저 서로 사랑하면서 함께 살고 화목해 하며 즐거워했소.
(291)
함께 살면서 즐거워했지만, 바라문들은 월경 때문에 아내를 멀리 해야 할 때도
다른 여자와는 성의 접촉을 갖지 않았소.
(292)
그들은 음란하지 않는 행과 계율, 정직, 온순, 고행, 부드러움과 자비와 관용을 칭찬했소.
(293)
그들 중에서 용맹하고 으뜸가는 바라문들은 끝까지 순결을 지켰소.
(294)
이 세상에 있는 지혜로운 사람들은 그들의 행동을 본받아 순결과 인내를 찬탄했소.
(295)
쌀과 침구와 의복, 버터, 기름을 시주 받아 그것으로 제사를 지냈소.
그들은 제사를 지낼 때에 결코 소를 재물로 쓰지 않았소.
(296)
부모 형제 또는 다른 친척들과 마찬가지로 소는 우리들의 선량한 벗이오.
소 한테서는 약을 얻을 수 있소.
(297)
소에서 생긴 약은 식료품이 되어, 우리에게 기운을 주고 피부를 윤택하게 하며,
또 즐거움을 주오.
소한테 이러한 이익이 있음을 알아 그들은 소를 죽이지 않았던 것이오.
(298)
바라문들은 손발이 부드럽고 몸이 크며 용모가 단정하고 명성이 있으며,
자기 의무에 충실하여 할 일은 하고, 해서는 안될 일은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였소.
그들이 세상에 있는 동안에 이 세상 사람들은 안락하고 번영했소.
(299)
그런데 그들에게 뒤바뀐 견해가 일어났던 것이오.
점점 왕자의 부귀영화와 곱게 단장하고 화려하게 입은 여인들을 보게 됨에 따라.
(300)
또는 준마가 이끄는 화려한 수레, 아름다운 옷,
여러 가지로 설계되어 잘 지어진 주택을 보기 시작하면서.
(301)
바라문들은 많은 가축을 소유하고 미녀들에 둘러싸여 인생의 즐거움을 누리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히고 말았소.
(302)
그래서 그들은 베다의 주문을 편찬하고, 저 감자왕(甘蔗王)에게 가져가서 말했소.
'당신은 재산도 곡식도 풍성합니다. 제사를 지내십시오. 당신의 재산은 많습니다.
제사를 지내십시오. 당신의 재산은 많습니다.'
(303)
그래서 수레와 군사의 주인인 왕은 바라문들의 권유로-
말에 대한 제사, 인간에 대한 제사, 화살과 창에 대한 제사,
소에 대한 제사, 아무에게나 공양하는 제사-
이러한 제사를 지내고, 재물을 바라문들에게 주었소.
(304)
소, 침구, 의복, 아름답게 꾸민 여인과 준마를 매단 좋은 수레며, 아름답게 수 놓인 옷들.
(305)
쓸모있게 잘 설계된 훌륭한 집에, 여러 가지 곡식을 가득 채워 바라문에게 주었소.
(306)
이리하여 그들은 재물을 얻었는데, 이번에는 또 그것을 저장하고 싶은 생각이 났던 것이오.
그들은 욕심에 사로잡혀 많은 것을 갖고 싶어했소.
그래서 그들은 또 베다의 주문을 편찬하여 다시 감자왕을 찾아 갔소.
(307)
'물과 땅과 황금과 재물과 곡식이 생명이 있는 사람들의 필수품이듯이,
소도 사람들의 필수품 입니다. 제사를 지내십시오. 당신의 재산은 많습니다.
제사를 지내십시오. 당신의 재산은 많습니다.'
(308)
수레와 군사의 주인인 감자왕은 바라문들의 권유로 수백 수천마리의 소를 제물로 잡게 되었소.
(309)
튼튼한 다리와 날카로운 뿔을 갖고도 결코 우리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소는 양처럼 유순하고,
항아리가 넘치도록 젖을 짤 수 있었소.
그런데 왕은 뿔을 잡고 칼로 찔러서 소를 죽이게 했던 것이오.
(310)
칼로 소를 찌르자, 신들과 조상의 신령과 제석천, 아수라, 나찰들은 '불법한 짓이다'라고 소리쳤소.
(311)
예전에는 탐욕과 굶주림과 늙음의 세가지 병 밖에는 없었소.
그런데 많은 가축들을 제사 지내기 위해 죽인 까닭에
아흔 여덟 가지나 되는 병이 새긴 것이오.
(312)
이와 같이 살생의 몽둥이를 부당하게 내려치는 일은, 그 옛날부터 시작되어 지금에 이르렀소.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는 소를 죽인 것이오.
제사를 지내던 사람은 도리를 거스르고 있었던 것이오.
(313)
이와 같이 예전부터 내려온 이 좋지 못한 풍습은 지혜로운 이의 비난을 받아왔소.
사람들은 이러한 일을 볼 때마다 제사 지내는 일을 비난하게 되었소.
(314)
이렇게 해서 법이 무너질 때, 노예와 서민이 둘로 나뉘었고,
여러 왕족들이 흩어졌고, 아내는 남편을 경멸하게 되었소.
(315)
왕족이나 범천의 친족(바라문)또는 제도에 의해 지켜지고 있던 다른 사람들도
생명의 존엄성을 버리고 욕망에 사로잡히고 만 것이오.'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큰 부자인 바라문들은 스승을 찬탄했다.
"훌륭한 말씀입니다. 고타마시여, 훌륭한 말씀입니다. 고타마시여,
마치 넘어진 사람을 일으켜 주듯이, 덮인 것을 벗겨 주듯이, 길 잃은 자에게 길을 가르쳐 주듯이,
또는 '눈이 있는 사람은 빛을 볼 것이다'하고 어둠 속에서 등불을 비춰 주듯이,
당신 고타마께서는 여러 가지 방편으로 진리를 밝혀 주셨습니다.
저희들은 당신께 귀의 합니다. 그리고 진리와 수행자의 모임에 귀의 합니다.
당신 고타마께서는 저희들을 재가 수행자로 받아 주십시오.
오늘부터 목숨이 다할 때까지 귀의하겠습니다.”
8. 배(船)
(316)
누가 만일 남한테서 배워 진리를 알게 되었다면,
그 사람 섬기기를 마치 신들이 인드라신(제석천) 섬기듯 해야 한다.
학식이 풍부한 사람은 존경을 받으면
그 사람에 대해서 진심으로 기뻐하며 진리를 보인다.
(317)
어진 이는 이것을 이해해서 듣고, 진리에 따라 가르침을 실천한다.
이러한 사람을 가까이하여 부지런히 배운다면
지혜로운 이, 분별할 줄 아는 이, 총명한 이가 된다.
(318)
아직도 사물을 이해 못하고 질투심만 있는 소인이나 어리석은 이를 가까이 한다면,
이 세상에서 진리를 알지 못하고 의심을 버리지 못한 채 죽음에 이른다.
(319)
마치 사람이 물이 많고 물결이 거센 강에 빠지면,
그 물결에 휩쓸려 떠내려 가는 것과 같다.
그런 사람이 어찌 남을 건네 줄 수 있겠는가.
(320)
그와 마찬가지로, 진리도 모르고 학식 많은 사람에게서 올바른 것을 듣지 않으면,
스스로도 모르고 의심도 풀 수 없다.
그가 어찌 남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겠는가.
(321)
튼튼한 배를 타고 거기 노와 키가 있다면,
노를 저을 줄 아는 경험자는 다른 많은 사람들을 태워서 강을 건네 줄 수 있다.
(322)
베다에 통달하고 자신을 수양하고 많은 것을 배워서 동요하지 않는 사람은,
자신이 알고 있기 때문에 가르침을 듣고 따르려는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323)
그러므로 정말 지혜롭고 배움이 깊은 성실한 사람과 가까이 하라.
사물의 이치을 알고 실천하면서 진리를 깨달은 사람은 평화를 얻으리라.
9. 어떠한 도덕
(324)
어떠한 도덕이 있고, 어떠한 행동을 하며,
어떠한 행위를 부지런히 해야만,
바르게 서고 또 으뜸가는 진리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인가?
(325)
손위의 사람을 공경하고 시기하지 말며,
스승을 만나 법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기회를 얻어서 설법을 지성으로 들어라.
(326)
고집을 버리고 겸허한 태도로 때를 맞추어 스승을 찾아가라.
사물과 진리와 자제와 청정한 행동을 마음에 두고 이를 설명하라.
(327)
진리를 즐기고 진리를 기뻐하며,
진리에 머무르고 진리의 길을 알며,
진리를 비방하는 말을 입에 담지 말라.
훌륭하게 설해진 진리에 따라 생활하라.
(328)
웃음, 농담, 울음, 혐오, 거짓말, 사기, 탐욕, 오만, 격분, 난폭, 더러움, 탐익을 버리고
교만을 떠나 자신을 안정시켜 행동하라.
(329)
훌륭한 설법은 들어서 이해하면 알맹이가 된다.
듣고 안 것은 정신의 안정을 닦으면 알맹이가 된다.
사람이 성급하거나 게으르면 지혜도 학식도 늘지 않는다.
(330)
성인이 말씀하신 진리를 기뻐하는 사람들은 말과 생각과 행동이 가장 뛰어나다.
그들은 평안과 유화와 명상 속에 머무르면서 학식과 지혜의 진수에 이른 것이다.
10. 정진(精進)
(331)
일어나라. 앉아라. 잠을 자서 너희들에게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화살에 맞아 고통 받는 이에게 잠이 웬말인가.
(332)
일어나라. 앉아라. 평안을 얻기 위해 일념으로 배우라.
그대들이 게을러서 그 힘에 굴복한 것을 <죽음의 왕>이 알고,
그대들을 헤매지 못하도록 하라.
(333)
신과 인간은 애착에 얽매어 무엇인가를 갖고자 한다. 이 집착에서 벗어나라.
짧은 세월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
짧은 세월을 헛되이 보낸 자는 지옥에 떨어져 슬퍼하기 때문이다.
(334)
게으름은 때와 같은 것, 때는 게으름 때문에 생긴다.
애써 닦음으로써,
또한 밝은 지혜로써 자기에게 박힌 화살을 뽑아라.
11. 라훌라
(335)
스승께서 말씀하셨다.
"라훌라야, 늘 함께 살고 있기 때문에 너는 현자를 가볍게 보고 있는 것은 아니냐?
모든 사람을 위해 횃불 비춰주는 사람을 너는 존경하고 있느냐?"
(336)
라훌라는 대답했다.
"늘 함께 살고 있다고 해서 지혜로운 이를 가볍게 보는 일은 없습니다.
모든 사람을 위해 횃불을 비춰주는 사람을 저는 항상 존경합니다."
(337)
"사랑스럽고 즐거움이 되는 오욕의 대상을 버리고,
믿음으로 집을 떠나 괴로움 없애는 사람이 되라.
(338)
선한 친구와 사귀어라.
마을을 떠나 깊숙하고 고요한 곳에서 거처하여라.
그리고 음식의 양을 아는 사람이 되어라.
(339)
옷과 얻음 음식과 병자를 위한 물건과 거처,
이런 것에 대해서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된다.
다시는 세속에 돌아가지 말아라.
(340)
계율을 지키고 다섯 감관을 지켜 네 육신을 살펴라.
참으로 세상은 고통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하라.
(341)
애욕 때문에 깨끗이 보이는 겉모양을 떠나 생각하라.
육신은 더러운 것이라고 마음에 새겨두고, 마음 하나로 집중하라.
(342)
마음에 상(相)을 두지 말라. 마음에 도사린 오만을 버려라.
오만을 없앤 너는 마음 편안한 나날을 보내리라."
(343)
참으로 거룩한 스승은 라훌라 존자에게 이와 같은 시로써 되풀이해 가르치셨다.
12. 수행자 방기사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거룩한 스승께서는 알라비에 있는 악갈리바 나무아래 계시었다.
그때는 방기사 존자의 스승인 니그로다캅파라는 장로가 그 나무 밑에서 죽은 지 얼마 안되어서였다.
방기사 존자는 홀로 앉아 명상에 잠겨 있다가 이런 생각을 하였다.
'우리 스승은 정말로 돌아가신 것일까?그렇지 않다면 아직 살아 계실까?'
방기사 존자는 저녁때가 되자 명상에 깨어나 고타마 스승님이 계신 곳으로 갔다.
거룩하신 스승께 절을 한 뒤 한쪽에 가 앉았다.
그는 스승께 여쭈었다.
"거룩하신 고타마여, 제가 홀로 앉아 명상에 잠겨 있을 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스승은 정말로 돌아가신 것일까, 그렇지 않다면 아직 살아 계시는 것일까'하고요.
방기사 존자는 일어서서 옷을 왼쪽 어깨에 걸치고 스승께 합장하더니, 다음과 같은 시로써 사뢰었다.
"이 세상에서 모든 의혹을 끊고 위 없는 지혜를 가지신 스승께 묻겠습니다.
세상에 알려지고 명망 높고 마음이 평안의 경지에 들어간 수행자가 악갈리바 나무 밑에서 돌아 가셨습니다.
(344)
스승님이시여, 당신께서는 그 바라문에게 ‘니그로다캅파’라는 이름을 주셨습니다.
오로지 진리만을 보시는 분이시여,
그는 당신을 존경하고 해탈을 얻고자 열심히 수행 했습니다.
(345)
석가여, 멀리 보시는 분이여, 저희들은 당신의 제자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저희 귀는 들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저희들 스승이십니다.
당신은 가장 뛰어난 분이십니다.
(346)
저희의 의혹을 풀어 주십시오. 이것을 말씀해 주십시오.
지혜 많은 분이시여, 그가 아주 죽었는지 아닌지를 저희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천 개의 눈을 가진 제석천이 신들에게 말하듯이. 널리 보시는 분이시여!.
(347)
이 세상에는 여러 가지 속박이 있고, 그것은 미혹으로 가는 길이고,
무지와 의심으로 인해서 있는 것이지만,
완전한 사람(여래)을 만나면 그런 것은 다 사라지고 맙니다.
그 눈은 인간 중에서 으뜸가는 눈이기 때문입니다.
(348)
바람이 구름을 걷어 버리듯이,
이 분이(부처님) 번뇌의 티끌을 털어버리지 않는다면,
온 세상은 어둠으로 뒤덮일 것 입니다.
빛을 가진 사람들도 빛을 내지 못할 것입니다.
(349)
지혜로운 이들은 세상을 비추는 분입니다.
저는 당신을 그런 분이라고 생각 합니다. 저희는 당신이야말로,
있는 그대로를 보는 분으로 알고 이렇게 찾아 온 것 입니다.
대중 앞에서 저희들을 위해 니그로다캅파에 대한 일을 밝혀 주십시오.
(350)
원하건데 선하고 미묘한 음성으로 말씀해 주십시오.
백조가 목을 늘이고 천천히 우는 것처럼,
잘 다듬어 진 원만한 음성으로 말씀해 주십시오.
저희는 명심해서 듣겠습니다.
(351)
삶과 죽음을 뛰어넘고,
악을 없애 버리고 맑고 깨끗한 몸이 되신 부처님에게 청하여 가르침을 들읍시다.
범부들은 알고 싶고 말하고 싶은 것을 모두다 할 수 없지만,
완전한 사람은 마음 먹은 대로 다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352)
이 완전한 예언이 올바른 성인인 당신으로 인해 잘 보존되어 있는 것입니다.
저는 최후의 합장을 드립니다.
스스로는 잘 알면서도 말씀하지 않음으로써 저희를 방황케 하지 마십시오.
지혜로운 분이시여!.
(353)
이것 저것 거룩한 진리를 알고 계시면서 저희를 방황케 하지 마십시오.
정진에 뛰어나신 분이여!
한 여름 더위에 지친 사람이 물을 찾듯이, 저는 당신의 말씀을 갈구합니다.
말씀의 비를 내려 주십시오.
(354)
캅파가 청정한 수행으로써 이루려 했던 목적은 헛된 것이었습니까?
혹은 해탈한 사람처럼 소멸된 것입니까?
아니면, 생존의 근원을 남겨둔 것입니까?
우리는 그것을 알고 싶습니다." .
(355)
스승은 대답하셨다.
"그는 이세상 명칭과 형태에 대한 집착을 끊어버린 것이다.
오랫동안 빠져 있던 검은 악마의 흐름을 끊어버린 것이다."
다섯 사람 중에서 가장 뛰어난 스승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356)
"일곱번째 선인이여(과거칠불 중 현재의 석가모니),
당신의 말씀을 듣고 저는 기뻐합니다.
제 물음은 헛되지 않았습니다.
당신께서는 저를 속이지 않을 것입니다.
(357)
눈 뜬 사람의 제자인 니그로다캅파는 말 한대로 실행하여,
사람을 속이는 죽음의 악마가 펼친 질긴 그물을 찢어 버렸습니다.
(358)
스승이시여, 캅파는 집착의 뿌리를 보았습니다.
아아, 캅파는 가장 건너기 어려운 죽음의 영역을 넘어선 것입니다.
13. 올바른 수행
(359)
"지혜가 많고,
강을 건너 피안에 이르러 완전한 열반을 얻고,
마음이 안락한 성인께 여쭙니다.
출가하여 여러 가지 욕망을 없앤 수행자는,
어떻게 해야 이 세상을 바르게 살아갈 수 있습니까?"
(360)
스승은 말씀하셨다.
"길조의 점, 천지이변의 점, 해몽, 관상 등을 보는 일을 완전히 버리고,
길흉화복의 판단을 버린 수행자는 세상에서 바르게 살아갈 것이다.
(361)
수행자가 죽음을 초월하고 진리를 깨달아,
인간계와 천상의 모든 향락에 대한 탐욕을 버린다면,
그는 세상에서 바르게 살아 갈 것이다.
(362)
수행자가 거짓말을 버리고,
분노와 인색을 버리고 순리와 역리의 생각을 떠난다면,
그는 세상에서 바르게 살아갈 것이다.
(363)
좋아하는 것이나 좋아하지 않는 것이나 다 버리고,
아무것에도 집착하거나 매이지 않고
온갖 속박에서 벗어난다면,
그는 세상에서 바르게 살아 갈 것이다.
(364)
그가 생존을 이루고 있는 요소 가운데서 영원한 것은 없음을 알고,
모든 집착과 탐욕을 버리며 얽매임이 없이 아무것에도 이끌리지 않는다면,
그는 세상에서 바르게 살아 갈 것이다.
(365)
말과 생각과 행동이 거슬리지 않고,
바르게 법을 알아 열반의 경지를 구한다면,
그는 세상에서 바르게 살아 갈 것이다.
(366)
수행자가 '그는 나를 존경한다'라고 하면서 거만해 하지 않고,
욕을 먹더라도 마음에 두지 않으며,
남에게서 대접을 받았다고 해서 교만해 지지 않으면,
그는 세상을 바르게 살아 갈 것이다.
(367)
수행자가 탐욕과 삶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다른 살아있는 것을 자르거나 묶지 않고,
의혹을 넘어서 번뇌의 화살을 뽑아 버린다면,
그는 세상에서 바르게 살아 갈 것이다.
(368)
수행자가 자기 분수에 알 맞는 것을 알고,
세상에서 아무것도 해치지 않고
사실 그대로 진리를 안다면,
그는 세상에서 바르게 살아갈 것이다.
(369)
그에게 있어서 어떤 숨은 집착도 없고 악을 뿌리 채 뽑아 버리고,
모든 탐욕을 넘어 바라는 것도 구하는 것도 없다면,
그는 바르게 세상을 살아 갈 것이다.
(370)
번뇌의 때는 이미 없어지고, 거만한 생각을 버리고
모든 탐욕의 길을 넘어 스스로 절제하고 평안에 이르러 마음에 안정을 얻는다면,
그는 바르게 세상을 살아 갈 것이다.
(371)
믿음이 있고 배움이 있는 지혜로운 이가 궁극의 경지에 이르는 분명한 길을 보고,
여러 논쟁 사이에 있으면서도 특정한 논쟁에 맹종하지 않으며,
탐욕과 혐오와 분노를 삼간다면,
그는 바르게 세상을 살아 갈 것이다.
(372)
청정한 수행으로써 번뇌를 이긴 승리자이며,
덮여 있는 것을 벗겨 모든 사물을 지배하고,
피안에 이르러 흔들리지 않고, 생존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를 잘 인식한다면,
그는 세상에서 바르게 살아 갈 것이다.
(373)
과거에 미래에 대해서 쓸데없는 생각을 하지 않고,
지극히 깨끗한 지혜가 있어 모든 변화하는 현상의 영역에서 벗어나 있으면,
그는 세상에서 바르게 살아 갈 것이다.
(374)
궁극의 경지를 알고, 진리를 깨달아 번뇌의 때를 씻는 것을 보고,
모든 생존을 구성하는 요소를 멸해버린 까닭에,
그는 세상을 바르게 살아 갈 것 이다.."
(375)
"거룩하신 스승이시여, 참으로 그렇습니다.
그와 같이 생활하고 스스로 절제하는 수행자는 온갖 속박에서 벗어난 것입니다.
그는 바르게 세상에서 살아 갈 것입니다."
14. 담미카
(376)
나는 이렇게 들었다.
어느 날 거룩한 스승께서 사밧티의 제타 숲, 고독한 사람에게 음식을 베푸는
장자의 동산에 계시었다.
그때 담미카라는 재가자가 오백 명의 대중들과 스승께로 와서 예배한 뒤에 한쪽에 앉았다.
담미카는 시로써 스승께 여쭈었다.
"지혜가 넓으신 고타마시여, 당신에게 묻습니다.
가르침을 받으려는 사람은 출가하는 것과 집에 머무는 것과 어느 쪽이 더 좋은 것입니까?
(377)
당신께서는 신들을 포함한 이 세계의 모든 추한 것과 아름다운 것과
궁극의 목적을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진리를 보는 데는 당신을 따를 사람이 없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당신을 뛰어난 눈 뜬 사람이라고 부릅니다.
(378)
당신께서 널리 깨달으시고, 살아 있는 모든 것을 가엾이 여겨, 진리를 말씀하십니다.
널리 보시는 분이시여,
당신께서는 세상의 덮인 것을 벗겨 주시고, 티끌 없이 온 세상을 비추십니다.
(379)
에라바나라고 부르는 코끼리 왕은 당신이 승리자임을 듣고 당신께로 왔었습니다.
그도 당신의 말씀을 듣고 '참, 좋구나' 하면서 기쁘게 돌아 갔습니다.
(380)
비사문 천왕인 쿠베라도 가르침을 듣고자 당신께 왔었습니다.
어지신 분이여, 그가 물었을 때도 당신은 말씀하셨습니다.
그도 또한 당신 말씀을 듣고 기뻐했습니다.
(381)
아지비카 교도이건 자이나 교도이건 논쟁을 즐기는 어떤 이교도일지라도,
모두 지혜로운 당신을 따를 수가 없습니다.
마치, 서 있는 사람이 달리는 사람을 따를 수 없는 것 같이.
(382)
논쟁을 즐기는 어떤 바라문이라도,
그가 노년이건 또는 중년이나 청년인 바라문일지라도,
혹은 '나야 말로 논객이다'라고 자부하는 사람들조차도,
다들 당신의 도움을 얻고자 합니다.
(383)
스승이시여, 당신께서 말씀하신 진리는 오묘하고 또한 평화를 가져 옵니다.
원하건대 저희들에게도 설법해 주십시오. 위 없는 눈 뜬 분이시여.
(384)
출가 수행자들과 재가 신도들은 눈 뜬 분의 말씀을 들으려고 여기 모였습니다.
티 없는 분(눈 뜬 사람)이 깨닫고 가르치는 법(진리)을 듣기 위해서
마치 모든 신들이 인드라 신의 말을 듣는 것처럼."
(385)
스승께서 말씀하셨다.
"수행자들이여, 내말을 들으라. 번뇌를 없애는 이치를 그대들에게 말하겠노라.
그대들은 모두 그것을 잘 지키라.
뜻을 보는 지혜로운 이는 출가한 사람에게서 그 행동을 배우고 따르라.
(386)
수행자가 때가 아닌데 돌아 다니지 말아라.
정해진 시각에 탁발을 하러 마을에 가라.
때가 아닌데 다니는 것은 집착에 얽매인 것이다.
그러므로 눈 뜬 사람들은 때가 아니면 다니지 않는다.
(387)
모든 빛, 소리, 냄새, 맛, 촉감은 사람을 도취 시킨다.
이 다섯 가지 욕망을 삼가고,
정해진 시각에 아침밥을 얻으러 마을에 들어가라.
(388)
그리고 수행자는 정해진 때에 얻은 밥을 가지고 홀로 그늘에 앉아라.
자신을 다스리고 안으로 돌이켜,
마음이 밖으로 쏠리게 해서는 안 된다.
(389)
만일, 가르침을 듣고자 하는 사람이나 다른 수행자들과 함께 이야기 할 일이 있거든,
그 사람에게 훌륭한 진리를 보여 주어라.
이간질 하는 말이나 남을 비방해서는 안 된다.
(390)
사실 어떤 사람들은 비방하는 말에 반발한다.
그처럼 옹졸한 사람을 우리는 칭찬하지 않는다.
논쟁의 집착이 이곳 저곳에서 일어나 그들을 속박하므로 방심하게 된다.
(391)
지혜가 뛰어난 사람의 제자는 행복한 사람의 설법을 듣고,
음식과 거처와 침구와 가사의 때를 세탁할 물을 조심해서 사용하라.
(392)
그러므로 수행자는 음식을 씻고 침구와 가사를 세탁할 물 같은 것에 집착해 더럽히는 일이 없다.
마치 연꽃 잎에 구르는 물방울처럼.
(393)
다음은 재가자가 해야 할 일을 말하리라.
이와 같이 실행하는 사람은 좋은 가르침을 듣는 사람이다.
순수한 출가 수행자에 대한 규율은,
소유의 번거로움이 있는 사람이 지키기는 어려울 것이다.
(394)
살아 있는 것들을 직접 죽여서는 안 된다. 또 남을 시켜 죽여서도 안 된다.
그리고 죽이는 것을 보고 묵인해서도 안 된다.
난폭한 것을 두려워하는 모든 생명에 대해서 폭력을 거두어야 한다.
(395)
그리고, 가르침을 받는 사람은 주지 않는 것은 무엇이든,
또 어디에 있든, 그것을 갖지 말라.
남을 시켜 가지거나 남이 가지는 것을 묵인하지도 말라.
주지 않는 것은 무엇이든 가져서는 안 된다.
(396)
슬기로운 사람은 음행을 피하라.
타오르는 불구덩이를 피하듯.
만일 불음(不淫)을 닦을 수가 없더라도,
남의 아내를 범해서는 안 된다.
(397)
집회의 장소에 있든 다른 사람들 무리 속에 있든 간에,
누구도 남에게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
남에게 거짓말을 시켜서도 안 된다.
또 남이 거짓말을 하는 것을 묵인해서도 안 된다.
모든 허망한 말을 하지 말아라.
(398)
또 술을 마셔서는 안 된다.
이 불음주의 가르침을 기뻐하는 재가자는 남에게 술을 마시게 해도 안 된다.
술 마시는 것을 묵인해도 안 된다.
이것은 마침내 사람을 취하게 하고 미치게 하는 것임을 알라.
(399)
그러나 어리석은 사람들은 취함으로써 나쁜 짓을 하고,
또한 남들로 하여금 게으르게 하고 나쁜 짓을 하게 한다.
이 불행의 원인을 회피하라. 그것은 사람을 취하게 하고 미치게 하며 어둡게 하는 것인데,
어리석은 사람들은 이를 즐기는 것이다.
(400)
첫째, 살아 있는 것을 해치지 말라.
둘째, 주지 않는 것을 가지지 말라.
셋째,거짓말을 하지 말라.
넷째, 술을 마시지 말라.
다섯째, 부정한 짓인 음행을 하지 말라.
여섯째, 밤에는 음식을 먹지 말라.
(401)
일곱째, 화려하게 치장을 하지 말라. 향수를 쓰지 말라.
여덟째, 땅 위에 마련된 자리에서만 자라.
이것이야말로 여덟 부분으로 된 계율이다.
괴로움을 없애버린 여래가 가르친 바이니라.
(402)
그리고 각각 보름 동안 제8일, 제14일, 제15일에 우포사타를 행하라.
또 특별한 달에는 여덟 부분으로 된 원만한 계율을 청정한 마음으로 행하라.
(403)
계율을 행한 지혜로운 사람은 고요하게 가라앉은 마음으로 기뻐하면서,
이튿날 아침 일찍 수행자에게 음식을 베풀어 주어라.
(404)
올바른 방법으로 얻은 재물을 가지고 부모를 섬기라.
올바른 장사를 하라. 이와 같이 열심히 살고 있는 재가자는 죽은 후에
<저절로 빛이 난다>는 신들 곁에 태어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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