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알리어 경전/디가 니까야

D25. 우둠바리까 경(Udumbarikasuttaṃ)

실론섬 2014. 4. 15. 00:30

서언

 

49.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라자가하의 독수리봉 산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니그로다 유행승은 3천 명 정도의 큰 유행승의 대중과 함께 우둠바리까 왕비 소유의 유행승 숲에 머물고 있었다.  그때 산다나 장자는 아침 일찍 세존을 친견하기 위해서 라자가하에서 독수리봉 산으로 향했다. 그런데 산다나 장자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지금은 세존을 친견하기 위한 적당한 시간이 아니다. 세존께서는 홀로 머물고 계신다. 지금은 삼매를 닦는(마음을 닦는) 비구들을 친견하기에도 적당한 때가 아니다. 그러니 나는 우둠바리까 왕비 소유의 유행승 숲에 머물고 있는 니그로다 유행승에게 가야겠다.’ 그래서 산다나 장자는 우둠바리까 왕비 소유의 유행승의 숲에 머물고 있는 니그로다 유행승에게 갔다.

 

*니그로다(Nigrodha) 유행승에 대한 설명은 그나 나체 수행자가 아닌 옷을 입고 있는 유행승이라는 사실 이외에는 주석서에 다른 설명이 없다.(Da.iii.832)

*주석서에서는 "우둠바리까 왕비의 소유(santaka)인 유행승 숲(원림)에(DA.iii.832)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복주서에서는 "우둠바리까 왕비가 지은(nibbattita) 숲이 우둠바리까 숲이가. 그녀가 지은 것은 그녀의 소유이기 때문이다."(DAT.iii.17)라고 덧붙이고 있다.  

*주석서에 의하면 산다나(Sandhana) 장자는 큰 위력(mahanubhava)을 가진 재가 신도로서 500명의 재가 신자들 가운데 최상이며 불환과를 증득하였다고 한다.(DA.iii.832) 앙굿따라 니까야에서도 세존께서는 불.법.승.계.지혜.해탈에 흔들림 없는 믿음을 가진 재가자로 산다난 장자를 들고 있다.(A.iii.451)

 

50. 그때 니그로다 유행승은 3천 명 정도의 큰 유행승의 대중과 함께 시끄럽고 큰 소리로 떠들썩하게 여러 가지 하챦은 이야기를 하면서 앉아 있었다. 즉 왕에 대한 이야기, 도둑에 대한 이야기, 대신에 대한 이야기, 군대에 대한 이야기, 공포에 대한 이야기, 전쟁에 대한 이야기, 음식에 대한 이야기, 음료에 대한 이야기, 의복에 대한 이야기, 침상에 대한 이야기, 화환에 대한 이야기, 향료에 대한 이야기, 친척 에 대한 이야기, 탈것에 대한 이야기, 마을에 대한 이야기, 성읍에 대한 이야기, 도시에 대한 이야기, 나라에 대한 이야기, 여자에 대한 이야기, 영웅에 대한 이야기, 거리에 대한 이야기, 우물에 대한 이야기, 전에 죽은 자에 데한 이야기, 잡다한 이야기, 세상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 바다에 대한 이야기, 이렇다거나 이렇지 않다는 이야기였다.  

 

51. 니그로다 유행승은 멈리서 오고 있는 산다나 장자를 보았다. 본 뒤에 자신의 대중을 정돈시키고 조용히 하도록 하였다.
“존자들은 조용히 하시오. 존자들은 소리를 내지 마시오. 사문 고따마의 제자인 산다나 장자가 오고 있습니다. 사문 고따마의 제자들인 흰 옷을 입은 사문 재가자들이 라자가하에 살고 있는데, 이 사람은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이오. 그 존자는 조용함을 좋아하고, 조용함으로 길들여져 있고, 조용함을 칭송합니다. 만약 우리 대중들이 조용한 것을 알면 그가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유행승들은 조용히 하였다.

 

52. 그러자 산다나 장자는 니그로다 유행승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니그로다 유행승과 함께 안부 인사를 나누었다. 서로 안부 인사와 우호적인 대화를 나눈 뒤에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산다나 장자는 니그로다 유행승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외도 유행승들과 세존은 참으로 다릅니다. 외도 유행승들은 무리를 지어서 모여서는 시끄럽고 큰 소리로 떠들썩하게 여러 가지 하챦은 이야기를 나눕니다. 즉 왕에 대한 이야기 ··· 이렇다거나 이렇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세존께서는 숲이나 밀림속에 있는 조용하고 소리가 없고 한적하고 사람들로부터 멀리 떨어진 외딴 처소들을 수용합니다.”  

 

53. 이렇게 말하자 니그로다 유행승은 산다나 장자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장자여, 그대는 알아야 합니다. 사문 고따마는 누구와 함께 말합니까? 누구와 함께 토론합니까? 누구와 함께 지혜의 성취를 증득했습니까? 사문 고따마의 지혜는 빈 집에서 파괴되었고, 모임에 참여하지 않는 사문 고따마는 함께 말하기에 충분하지 못합니다. 그는 변두리만에 변두리만을 다닙니다. 예를 들면, 외눈박이 소가 조심스럽게 변두리만을 다니는 것과 같습니다. 이처럼 사문 고따마의 지혜는 빈 집에서 파괴되었고, 모임에 참여하지 않는 사문 고따마는 함게 말하기에 충분하지 못합니다. 그는 변두리만에 변두리만을 다닙니다. 여기를 보십시오, 장자여. 사문 고따마가 이 모임에 온다면 단 하나의 질문으로 그를 꼼짝 못하게 할 것이고, 생각건대 우리들이 마치 빈 항아리와 같은 그를 굴복시킬 것입니다.”

 

*'빈 집에서 파괴되었고'는 sunnagarahata의 역어인데 주석서에서는 '빈집에서 파괴된 것(nattha)"(DA.i.834)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사문 고따마는 보리수 아래서 조그마한 지혜를 얻었는데, 그것도 빈 집에서 혼자 앉아있는 동안에 파괴되어 버렸다. 만일 우리처럼 대중에 참여해 있으면 그의 지혜가 사라져 버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하는 말이다."(Ibid)라고 주석서는 덧붙이고 있다.  
*'변두리만을(antamantaneva)'이라는 것은 '누가 나에게 질문을 하지 않을까?'라고 질문을 두려워하여 변두리 외딴 처소(pantasenasana)들을 의지한다는 말이다."(DA.iii.834)  

 

54. 세존께서는 인간을 뛰어넘는 청정한 하늘과 같은 귀의 계를 통해 산다나 장자가 니그로다 유행승과 함께 나눈 이런 대화를 들으셨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독수리봉 산으로부터 내려오셔서 수마가다 연못의 언덕에 있는 공작새 보호구역으로 가셨다. 가셔서는 수마가다 연못의 언덕에 있는 공작새 보호구역의 노지에서 포행을 하셨다. 니그로다 유행승은 세존께서 수마가다 연못의 언덕에 있는 공작새 보호구역의 노지에서 포행을 하시는 것을 보았다. 본 뒤에 자신의 대중을 정돈시키고 조용히 하도록 하였다.

“존자들은 조용히 하시오. 존자들은 소리를 내지 마시오. 사문 고따마가 수마가다 연못의 언덕에 있는 공작새 보호구역의 노지에서 포행을 하고 있습니다. 그 존자는 조용함을 좋아하고 조용함으로 길들여져 있고 조용함을 칭송합니다. 만약 우리 대중이 조용한 것을 알면 그가 우리에게 다가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가 온다면 그에게 ‘존자시여, 그것에 의해 세존께서 제자들을 지도하는, 그것에 의해 세존으로부터 지도를 받고 안식을 얻은 제자들이 의지를 가지고 범행의 시작을 약속하는 세존의 그 법은 무엇입니까?’라고 질문을 합시다.”
이렇게 말하자 그 유행승들은 조용히 하였다.

 

tapojigucchavdo (고행을 통한 금욕)

 

55. 세존께서는 니그로다 유행승에게 다가가셨다. 그러자 니그로다 유행승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오십시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잘 오셨습니다. 세존께서는 여기에 오랫만에 오셨습니다. 세존께서는 준비된 자리에 앉으십시오.”라고.
세존께서는 마련된 자리에 앉으셨다. 니그로다 유행승도 역시 다른 낮은 자리를 잡아서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니그로다 유행승에게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니그로다여, 무슨 이야기를 하기 위해 지금 여기에 모여 앉았습니까? 그대들 간에 끝내지 못한 이야기는 무엇입니까?”

“세존이시여, 여기서 저희들은 세존께서 수마가다 연못의 언덕에 있는 공작새 보호구역의 노지에서 포행을 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만일 사문 고따마가 이 대중에 온다면 그에게 ‘존자시여, 그것에 의해 세존께서 제자들을 지도하는, 그것에 의해 세존으로부터 지도를 받고 안식을 얻은 제자들이 의지를 가지고 범행의 시작을 약속하는 세존의 그 법은 무엇입니까?라고 질문을 합시다.'라고. 

세존이시여, 이것이 우리들간에 끝내지 못한 이야기입니다. 그때 세존께서 오셨습니다.”

 

56. “니그로다여, 그것에 의해 내가 제자들을지도하는, 그것에 의해 나로부터 지도받고 안식을 얻은 제자들이 의지를 가지고 범행의 시작을 약속하는 나의 법은 다른 견해를 가졌고, 다른 믿음을 가졌고, 다른 추구를 가졌고, 다른 노력을 가졌고, 다른 스승을 따르는 그대에 의해서는 알기 어려운 것입니다. 그러므로 니그로다여, 그대는 나에게 그대의 스승에게서 전승된 강하고 신중한 관심에 대한 질문을 하십시오. ‘세존이시여, 어떻게 고행에 의한 혐오가 완성됩니까? 어떻게 완성되지 않습니까?라고."

 

*'고행에 의한 혐오'로 옮긴 원어는 tapo-jiguccha이다. 주석서에서는 "tapoiguccha란 정진에 의해서 사악함(papa)을 혐오하고 사악함을 버리는 것(vivajjana)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렇게 말씀하시자 그 유행승들은 소란과 큰 소리의 시끄러움이 일어났다. 

"존자들이여, 참으로 경이롭습니다. 존자들이여, 참으로 놀랍습니다. 사문은 큰 신통을 행하고 큰 위력을 가졌습니다. 자신의 법(교설)이 아닌 우리들의 법을 선택해서 대화하자고 합니다."

 

57. 그러자 니그로다 유행승은 그 유행승들을 조용히 하게 한 뒤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우리들은 고행에 의한 혐오을 교설로 하고, 고행에 의한 혐오를 본질로 하고, 고행에 의한 혐오를 고수하며 머뭅니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고행에 이한 혐오가 완성됩니까? 어떻게 완성되지 않습니까?”

 

“니그로다여, 그는 나체수행자이고(나체로 살고), 관습을 거부하며 살고(품행에 얽매이지 않고), 음식을 손에 (받아) 핥아서 먹고, [음식을 주기 위해서] 오라 하면 가지 않고, [음식을 주기 위해서] 서라 하면 서지 않으며, 가져온 음식을 받지 않고, [자기 몫으로] 지정된 것을 받지 않으며, 초청에 응하지 않습니다. 그는 그릇으로 [주면] 받지 않고, 접시로 [주면] 받지 않고, 문지방을 넘어서 주는 것, 막대기에 꿰어진 것, 절구공이 안에 있는 것을 받지 않으며, 두 사람이 먹을 때, 임신부로부터, 젖을 먹이는 여자로부터, 남자 품에 안겨 있는 여자로부터 받지 않으며, [보시한다고] 널리 알릴 때 받지 않고, 개가 옆에 있을 때 받지 않고(개가 대기하고 있는 곳에서 받지 않고), 파리 때가 날라 다니는 곳에서 받지 않고, 어류를 받지 않고, 고기를 받지 않고, 술과 발효주와 발효하여 끓인 것을 마시지 않습니다. 한 집에서 한 입의 음식을, 두 집에서 두 입의 음식을 ··· 일곱 집에서 일곱 입의 음식을 받아 먹습니다. 한 닷띠의 음식으로 삶을 유지하고(한 닷띠의 음식만을 구걸하고), 두 닷띠의 음식으로 삶을 유지하고, ··· 일곱 닷띠의 음식으로 삶을 유지합니다. 하루에 한 번 음식을 먹고, 이틀에 한 번 음식을 먹고, ··· 일주일에 한번 음식을 먹습니다. 이처럼 보름에 한 번 음식을 먹는 방법으로 음식을 먹는 것을 실천하며 머뭅니다.       

 

그는 야채를 먹기도 하고, 수수를 먹기도 하고, 생쌀을 먹기도 하고, 부드러운 뼈를 먹기도 하고, 수초를 먹기도 하고, 왕겨를 먹기도 하고, 쌀 씻은 물을 먹기도 하고, 참깨가루를 먹기도 하고, 풀을 먹기도 하고, 소똥을 먹기도 하고, 나무뿌리와 열매를 음식으로 삶을 유지하고, 떨어진 열매를 먹고 삶을 유지합니다.  

 

그는 삼베로 만든 옷도 입고, 삼베와 다른 원료를 섞어 짠 거친 옷도 입고, 시체를 싸맨 헝겊으로 만든 옷도 입고, 넝마로 만든 옷도 입고, 나무껍질을 엮어 만든 옷도 입고, 영양 가죽을 입고, 영양 가죽으로 만든 외투도 입고, 꾸사 풀로 만든 옷도 입고, 나무껍질로 만든 외투도 입고, 나무의 편편한 조각으로 만든 옷도 입고, 머리카락으로 만든 담요를 두르고, (동물의) 꼬리털로 만든 담요를 두르고, 올빼미 깃털로 만든 옷도 입습니다.  

 

머리카락과 수염을 뽑는 수행을 실천하는 자여서 머리카락과 수염도 뽑고, 앉는 것을 거부하는 자여서 똑바로 서기도 하고(자리에 앉지 않고), 쪼그리고 앉는 정진을 실천하는 자여서 쪼그려 앉기도 하고, 가시에 기대는 자여서 가시로 된 침상을 사용합니다. 밤에 세 번을 물에 들어가는 수행을 실천하면서 머뭅니다.  

 

니그로다여, 이것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이러하다면 이 경우에 고행에 의한 혐오는 완성된 것입니까? 완성되지 않은 것입니까?”

“세존이시여, 이 경우에 고행에 의한 혐오는 완성된 것입니다. 완성되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니그로다여, 참으로 나는 이런 완성에게도 고행에 의한 혐오의 여러 가지 오염들을 말합니다."

 

upakkileso (오염원)

 

58. “세존이시여, 그러면 어떤 점에서 어떻게 세존께서는 이런 완성에게도 고행에 의한 혐오의 여러 가지 오염들을 말합니까?”

"①니그로다여, 여기 고행자는 고행을 받아 지닙니다. 그는 그 고행에 의해서 마음이 만족해하고 완성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니그로다여, 고행을 받아 지니는 고행자가 그 고행에 의해서 만족해하고 완성되었다고 생각하는 이것도, 니그로다여, 고행자의 오염입니다. 

 

*'마음이 만족해하다(attamano hiti)'는 것은 '다른 누가 나와 같은 이런 고행에 [몰두]한단 말인가?라고 마음이 흡족해 하는 것이다.(DA.iii.836) 자신의 고행에 대한 이런 생각과 태도는 복주석서의 설명대로 큰 자만(atimana, DAT.iii.22)이니 그것은 오염원에 휩싸여 있는 것이라는 말씀이다.  

 

②다시 니그로다여, 고행자는 고행을 받아 지닙니다. 그는 그 고행에 의해서 자신을 칭송하고 남을 경멸합니다. 니그로다여, 고행을 받아 지니는 고행자가 그 고행에 의해서 자신을 칭송하고 남을 경멸하는 이것도, 니그로다여,  고행자의 오염입니다. 

 

③다시 니그로다여, 고행자는 고행을 받아 지닙니다. 그는 그 고행에 의해서 도취되고 열중하게 되고 방일하게 됩니다. 니그로다여, 고행을 받아 지니는 고행자가 그 고행에 의해서 도취되고 열중하게 되고 방일하게 되는 이것도, 니그로다여,  고행자의 오염입니다.

 

59. ④다시 니그로다여, 고행자는 고행을 받아 지닙니다. 그는 그 고행에 의해서 얻음과 존경과 명성을 생겨나게 합니다. 니그로다여, 고행을 받아 지니는 고행자가 그 고행에 의해서 얻음과 존경과 명성을 생겨나게 하는 이것도, 니그로다여, 고행자의 오염입니다.

 

다시 니그로다여, 고행자는 고행을 받아 지닙니다. 그는 그 고행에 의해서 얻음과 존경과 명성을 생겨나게 합니다. 그는 그 얻음과 존경과 명성에 의해서 자기를 칭송하고 남을 경멸합니다. 니그로다여, 고행을 받아 지니는 고행자가 그 고행에 의해서 얻음과 존경과 명성을 생겨나게 하고, 그 얻음과 존경과 명성에 의해서 자기를 칭송하고 남을 경멸하는 이것도, 니그로다여, 고행자의 오염입니다. 

 

⑥다시 니그로다여, 고행자는 고행을 받아 지닙니다. 그는 그 고행에 의해서 얻음과 존경과 명성을 생겨나게 하고, 그 얻음과 존경과 명성에 의해서 도취되고 열중하게 되고 방일하게 됩니다. 니그로다여, 고행을 받아 지니는 고행자가 그 고행에 의해서 얻음과 존경과 명성을 생겨나게 하고, 그 얻음과 존경과 명성에 의해서 도취되고 열중하게 되고 방일하게 되는 이것도, 니그로다여, 고행자의 오염입니다.

 

60. ⑦다시 니그로다여, 고행자는 음식에 대해 차별합니다(분별합니다). ‘이것은 나에게 잘 맞다, 이것은 나에게 잘 맞지 않다.’라고. 그는 잘 맞지 않는 것에 대한 갈망은 버리고, 잘 맞는 것을 욕심내고 열중하고 습득하는 자, 위험을 보지 못하는 자, 벗어남을 행하지 않는 자로서 먹습니다. ··· 이것도, 니그로다여, 고행자의 오염입니다.

 

⑧다시 니그로다여, 고행자는 고행을 받아 지닙니다. 얻음과 존경과 명성의 갈망은 원인이 됩니다. ‘왕들과, 왕의 대신들과, 끄샤뜨리야들과, 바라문들과, 장자들과. 외도의 후원자들이 나를 존경할 것이다.’라는 것의. ··· 이것도, 니그로다여,  고행자의 오염입니다."

 

61. ⑨다시 니그로다여, 고행자는 다른 사문이나 바라문을 비난합니다. ‘이 많은 것으로 사는 어떤 자는 모든 것을 먹는다. 즉 뿌리로 번식하는 것, 줄기로 번식하는 것, 마디로 번식하는 것, 가지로 번식하는 것, 다섯 번째로 종자로 번식하는 것을 사문이라고 말하면서도 모든 것을 먹는다.'라고.  ··· 이것도, 니그로다여, 고행자의 오염입니다.

 

⑩다시 니그로다여, 고행자는 여러 가문들에서 존경받고 존중되고 높이 모셔지고 흠모되는 다른 사문이나 바라문을 봅니다. 본 뒤에는 그에게  ‘많은 것으로 사는 이 자를 여러 가문들에서 존경하고 존중하고 높이 모시고 흠모한다. 그러나 나는 거칠게 사는 고행자인 나를 여러 가문들에서 존경하지 않고 존중하지 않고 높이 모시지 않고 흠모하지 않는다.’라고. 이렇게 그는 여러 가문들에 대해서 질투와 인색을 일으킵니다. ··· 이것도, 니그로다여, 고행자의 오염입니다.

 

62. ⑪다시 니그로다여, 고행자는 보이는 곳에 앉아 있습니다(붐비는 길에 앉아 [고행으로 시선을 끄는] 행동을 한다. ··· 이것도, 니그로다여, 고행자의 오염입니다. 

 

*'보이는 길에 앉아(apathakanisadi hoti)'라는 것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장소인 대로(apatha)에 앉아 있는 것이다. 그는 그들이 보는 곳에 앉아 박쥐처럼 사는 서계(vagguli-vata)를 행하고, 다섯 가지 불(pancatapa)로 몸을 뜨겁게 하고, 한쪽 다리로 서있고, 태양에 절을 한다."(DA.iii.838)  

 

다시 니그로다여, 고행자는 ‘자신을 드러내면서 여러 가문들을 돌아다닙니다('나는 이런 고행을 합니다. 나는 이런 고행을 합니다'라고 자신을 드러낸다). ··· 이것도, 니그로다여, 고행자의 오염입니다.

 

⑬다시 니그로다여, 고행자는 남이 모르게 거짓을 말하는 행위를 합니다. 그는 ‘당신에게 이것은 잘 맞습니까?’라는 질문을 받으면 잘 맞지 않으면서 말합니다. ‘잘 맞습니다.’라고. 잘 맞으면서 말합니다. ‘잘 맞지 않습니다.’라고. 이렇게 알면서도 고의적으로 거짓을 말하는 행위를 합니다. ··· 이것도, 니그로다여,  고행자의 오염입니다.

 

다시 니그로다여, 고행자는 여래나 여래의 제자가 법을 설할 때에 좋은 법문이라고 인정된 것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 이것도, 니그로다여, 고행자의 오염입니다."

 

63. ⑮다시한 니그로다여, 고행자는 분노하고 원한을 맺는 자입니다. ··· 이것도, 니그로다여, 고행자의 오염입니다.

 

⑯다시 니그로다여, 고행자는 저주하고 횡포하는 자입니다 ··· 질투하고 인색한 자입니다 ··· 광란하고 환상에 빠진 자입니다 ··· 고집스럽고 오만한 잡입니다 ··· 악한 바람을 가져서 악한 바람의 지배를 받는 자입니다. ··· 삿된 견해를 가져서 편향된 삿된 견해를 구족한 자입니다 ··· 자신의 견해에 집착하여 견해의 테두리를 붙잡아 놓아버리기 어려운 자입니다. 니그로다여, 고행자가 자신의 견해에 집착하여 견해의 테두리를 붙잡아(움켜쥐고) 놓아버리기 어려운 자인 이것도, 니그로다여, 고행자의 오염입니다.

 

니그로다여, 어떻게 생각합니까? 이 고행에 의한 혐오들은 오염입니까, 오염이 아닙니까?”

“세존이시여, 확실히 이 고행에 의한 혐오들은 오염입니다. 오염 아닌 것이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여기 어떤 고행자가 이 모든 오염을 갖추었을 것이라는 이런 경우는 있습니다. 어떤 몇 가지를 가지고 있는 자들은 말해서 무엇하겠습니까(세존이시여, 심지오 여기 어떤 고행자는 이런 모든 오염원들을 골고루 다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저런 몇 가지를 가지고 있는 자들은 말해서 무엇하겠습니까)?”

 

parisuddhapapatikappattakatha (조각을 얻음)

 

64-69. “①니그로다여, 여기 고행자는 고행을 받아 지닙니다. 그는 그 고행에 의해서 만족해하지 않고 완성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니그로다여, 고행을 받아 지니는 고행자가 그 고행에 의해서 만족해하지 않고 완성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 이런 그는 그 경우에 청정이 있습니다. ···

 

⑯다시 니그로다여, 고행자는 저주하고 횡포하지 않는 자입니다 ··· 질투하지 않고 인색하지 않은 자입니다 ··· 광란하지 않고 환상에 빠지지 않은 자입니다 ··· 고집스럽지 않고 오만하지 않은 자입니다 ··· 악한 바람을 가지지 않아서 악한 바람의 지배를 받지 않는 자입니다 ··· 삿된 견해를 가지지 않아서 편향된 삿된 견해를 구족하지 않은 자입니다 ··· 자신의 견해에 집착하지 않아 견해의 테두리를 붙잡지 않아 놓아 버리기 쉬운 자입니다. 니그로다여, 고행자가 자신의 견해에 집착하지 않아 견해의 테두리를 붙잡지 않아 놓아버리기 쉬운 자인 이런 그는 그 경우에 청정이 있습니다.

 

니그로다여, 어떻게 생각합니까? 이러하다면 이 경우에 이 고행에 의한 혐오는 청정입니까, 청정이 아닙니까?”
“세존이시여, 이 경우에 고행에 의한 혐오는 청정입니다. 청정이 아님이 아닙니다. 최상을 얻은 것이고 정수를 얻은 것입니다.”
“니그로다여, 참으로 이 정도의 고행에 의한 혐오는 최상을 얻은 것이 아니고 정수를 얻은 것이 아닙니다. 겨우 조각을 얻은 것입니다.”

 

parisuddhatacappattakatha (껍질을 얻음)

 

70. “세존이시여, 그러면 어느 정도의 고행에 의한 혐오가 최상을 얻은 것이고 정수를 얻은 것입니까? 세존이시여, 저에게 고행에 의한 혐오의 최상을 얻게 해주시고 정수를 얻게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니그로다여, 여기 고행자는 네 가지 제어를 통한 단속으로 단속합니다. 그러면 니그로다여, 어떻게 고행자는 네 가지 제어를 통한 단속으로 단속합니까? 

니그로다여, 여기 고행자는 생명을 해치지 않고, 살아있는 생명을 해치게 하지 않고, 생명을 해침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주지 않은 것을 가지지 않고, 주지 않은 것을 가지게 하지 않고, 주지 않은 것을 가짐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거짓을 말하지 않고, 거짓을 말하게 하지 않고, 거짓을 말함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얻어진 것을 갈망하지 않고, 얻어진 것을 갈망하게 하지 않고, 얻어진 것을 갈망함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니그로다여, 이렇게 고행자는 네 가지 제어를 통한 단속으로 단속합니다. 

 

*여기서 '얻어진 것'으로 옮긴 원어는 bhavita이다. 주석서에서는 "여기서 얻어진 것이란  [탐내는 마음으로 얻어진 것(lobhacittena bhavitam-DAT.iii.26) 그들에 대한 인식에서 비롯된 다섯 가지 감각적 쾌락(panca kamaguna)이다."라고(DA.iii.840) 설명하고 있다.   

 

니그로다여, 고행자가 네 가지 제어를 통한 단속으로 단속하기 때문에 그의 고행자됨이 실로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는 향상을 가지올 뿐 낮은 곳으로 되돌아가지 않습니다. 그는 숲,나무 밑, 산, 동굴, 골짜기, 묘지, 밀림, 노지, 짚 더미등의 외딴 처소에서 머뭅니다. 그는 오후에 탁발하여 공양을 마치고 돌아온 그는 가부죄를 틀고 상체를 똑바로 세우며 전면에 마음챙김을 확립합니다. 그는 세상에 대한 간탐(慳貪)을 제거하여(버린 뒤에) 간탐에서 벗어난 마음으로 머물고, 간탐으로부터 마음을 청정케 합니다. 악의(성냄)의 오점을 제거하여 악의가 없는 마음으로 모든 생명의 이익을 위하여 연민하여 머물고, 악의의 오점으로부터 마음을 청정케 합니다. 해태와 혼침을 제거하여 해태와 혼침이 없이 광명상(光明想)을 가지고 마음챙김과 알아차림을 갖추어 머물고, 해태와 혼침으로부터 마음을 청정케 합니다. 들뜸과 후회를 제거하여 산만하지 않아 안으로 고요히 가라앉은 마음으로 머물고, 들뜸과 후회로부터 마음을 청정케 합니다. 의심을 제거하여 의심을 건너서 유익한 법들에 대해 아무런 의문을(불확실함을) 가지지 않고 머물고, 의심으로부터 마음을 청정케 합니다.  

 

71. 그는 지혜를 무력화하는 마음의 오염원인 이들 다섯 가지 장애[五蘊]를 버린 뒤에, 자애[慈]을 수반하는 마음을 한 방향으로 퍼지게 하면서 머뭅니다. 그와 같이 두 방향. 그와 같이 세 방향. 그와 같이 네 방향. 위 아래와 사방 모든 곳에. 일체의. 일체의 세간에. 광대하고 크고 무량한 악의 없고 해치고자 함이 없는 자애를 수반하는 마음을 퍼지게 하면서 머뭅니다. ··· 연민[悲]을 수반하는 마음을 ··· 기뻐함[喜]을 수반하는 마음을  ··· 평정[捨]을 수반하는 마음을 한 방향으로 퍼지게 하면서 머뭅니다. 그와 같이 두 방향. 그와 같이 세 방향. 그와 같이 네 방향. 위 아래와 사방 모든 곳에. 일체의. 일체의 세간에. 광대하고 크고 무량한 악의 없고 해치고자 함이 없는 평정을 수반하는 마음을 퍼지게 하면서 머뭅니다.

 

니그로다여, 어떻게 생각합니까? 이러하다면 이 경우에 이 고행에 의한 혐오는 청정입니까, 청정이 아닙니까?”
“세존이시여, 이 경우에 고행에 의한 혐오는 청정입니다. 청정이 아닌 것이 아닙니다. 최상을 얻은 것이고 정수를 얻은 것입니다.”
“니그로다여, 참으로 이 정도의 고행에 의한 혐오는 최상을 얻은 것이 아니고 정수를 얻은 것이 아닙니다. 겨우 껍질을 얻은 것입니다.”

 

parisuddhaphegguppattakatha (중심을 둘러싼 부분을 얻음) 

 

72. “세존이시여, 그러면 어느 정도의 고행에 의한 혐오가 최상을 얻은 것이고 정수를 얻은 것입니까? 세존이시여, 저에게 고행에 의한 혐오의 최상을 얻게 해주시고 정수를 얻게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니그로다여, 여기 고행자는 네 가지 제어를 통한 단속으로 단속합니다. 그러면 니그로다여, 어떻게 고행자는 네 가지 제어를 통한 단속으로 단속합니까? ··· 

니그로다여, 고행자가 네 가지 제어를 통한 단속으로 단속하기 때문에 그의 고행자됨이 실로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는 향상을 가지올 뿐 낮은 곳으로 되돌아가지 않습니다. 그는 숲 속,나무 밑, 산, 동굴, 골짜기, 묘지, 밀림, 노지, 짚 더미등의 외딴 처소에서 머뭅니다. ··· 

그는 지혜를 무력화하는 마음의 오염원인 이 다섯 가지 장애를 버린 뒤에, 자애[慈]를 수반하는 마음을 ··· 연민[悲]을 수반하는 마음을 ··· 기뻐함[喜]을 수반하는 마음을  ··· 평정을 수반하는 마음을 퍼지게 하면서 머뭅니다. 그와 같이 두 방향. 그와 같이 세 방향. 그와 같이 네 방향. 위 아래와 사방 모든 곳에. 일체의. 일체의 세간에. 광대하고 크고 무량한 악의 없고 해치고자 함이 없는 평정을 수반하는 마음을 퍼지게 하면서 머뭅니다.

 

그는 여러 전생[존재싱태]을 기억합니다. 한 생, 두 생, 세 생, 네 생, 다섯 생, 열 생, 스무 생, 서른 생, 마흔 생, 쉰 생, 백 생, 천 생, 백천 생, 수많은 무너지는 겁, 수많은 이루어지는 겁, 수많은 무너지고 이루어지는 겁에 대해 기억합니다. ‘거기에서 이름은 이러했고, 가문은 이러했고, 피부색(종족)은 이러했고, 음식은 이러했고, 즐거움과 괴로움의 경험은 이러했고, 목숨의 마침은 이러했으며, 그와 같이 그곳에서 죽어 저곳에 태어나 거기에서의 이름은 이러했고, 가문은 이러했고, 피부색은 이러했고, 음식은 이러했고, 즐거움과 괴로움의 경험은 이러했고, 목숨의 마침은 이러했으며, 그와 같이 거기에서 죽어 다시 태어났다.'라고. 여러 특징을 지닌, 내력을 지닌, 다종 다양한 전생의 거처를 기억합니다.

 

니그로다여, 어떻게 생각합니까? 이러하다면 이 경우에 이 고행에 의한 혐오는 청정입니까, 청정이 아닙니까?”
“세존이시여, 이 경우에 고행에 의한 혐오는 청정입니다. 청정이 아닌 것이 아닙니다. 최상을 얻은 것이고 정수를 얻은 것입니다.”
“니그로다여, 참으로 이 정도의 고행에 의한 혐오는 최상을 얻은 것이 아니고 정수를 얻은 것이 아닙니다. 겨우 중심을 둘러싼 부분을 얻은 것입니다.”

 

parisuddhaggappattasarappattakatha (최상과 정수를 얻음)

 

73. “세존이시여, 그러면 어느 정도의 고행에 의한 혐오가 최상을 얻은 것이고 정수를 얻은 것입니까? 세존이시여, 저에게 고행에 의한 혐오의 최상을 얻게 해주시고 정수를 얻게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니그로다여, 여기 고행자는 네 가지 제어를 통한 단속으로 단속합니다. 그러면 니그로다여, 어떻게 고행자는 네 가지 제어를 통한 단속으로 단속합니까? ··· 
니그로다여, 고행자가 네 가지 제어를 통한 단속으로 단속하기 때문에 그의 고행자됨이 실로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는 향상을 가지올 뿐 낮은 곳으로 되돌아가지 않습니다. 그는 숲 속,나무 밑, 산, 동굴, 골짜기, 묘지, 밀림, 노지, 짚 더미등의 외딴 처소에서 머뭅니다. ··· 
그는 지혜를 무력화하는 마음의 오염원인 이 다섯 가지 장애를 버린 뒤에, 자애[慈]를 수반하는 마음을 ··· 연민[悲]을 수반하는 마음을 ··· 기뻐함[喜]을 수반하는 마음을  ··· 평정을 수반하는 마음을 퍼지게 하면서 머뭅니다. 그와 같이 두 방향. 그와 같이 세 방향. 그와 같이 네 방향. 위 아래와 사방 모든 곳에. 일체의. 일체의 세간에. 광대하고 크고 무량한 악의 없고 해치고자 함이 없는 평정을 수반하는 마음을 퍼지게 하면서 머뭅니다.

그는 전생을 기억하는 지혜[宿命通]로 마음을 이끌어 내고 향하게 합니다. 그는 여러 전생을 기억합니다. 한 생, 두 생, 세 생 ··· 여러 특징을 지닌, 내력을 지닌, 다종 다양한 전생의 거처를 기억합니다.

 

그는 인간을 뛰어넘은 청정한 하늘과 같은 눈으로[天眼] 중생들을 봅니다. 죽어감, 태어남, 열등함, 수승함, 아름다운 용모, 추한 용모, 즐거운 곳, 고통스러운 곳에 그대로의 업에 따라가는 중생들을 알아 차린다. '참으로 그대들이여, 이러한 중생들은 몸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녔고, 말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녔고, 마음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녀 성자들을 비방하고 삿된 견해를 지녀 삿된 견해의 업을 받는다. 그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후 고통스러운 곳, 비참한 곳, 험난한 곳, 지옥에 태어난다. 혹은 다시 그대들이여, 이러한 중생들은 몸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녔고, 말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녔고, 마음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녀 성자들을 비방하지 않고 바른 견해를 지녀 바른 견해의 업(정견업.正見業)을 받는다. 이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후 좋은 곳으로 나아가 천상세계에 태어난다.’라고. 이와 같이 그는 인간을 뛰어 넘은 청정한 하늘과 같은 눈으로 중생들을 본다. 죽어감, 태어남, 열등함, 수승함, 아름다운 용모, 추한 용모, 즐거운 곳, 고통스러운 곳에 그대로의 업에 따라가는 중생들을 알아 차립니다.

니그로다여, 어떻게 생각합니까? 이러하다면 이 경우에 이 고행에 의한 혐오는 청정입니까, 청정이 아닙니까?”
“세존이시여, 이 경우에 고행에 의한 혐오는 청정입니다. 청정이 아닌 것이 아닙니다. 최상을 얻은 것이고 정수를 얻은 것입니다.”

 

74. "니그로다여, 참으로 이 정도의 고행에 의한 혐오는 최상을 얻은 것이고 정수를 얻은 것입니다. 니그로다여, 참으로 이렇게 그대는 나에게 말했습니다. ‘존자시여, 그것에 의해 세존께서 제자들을 지도하는, 그것에 의해 세존으로부터 지도를 받고 안식을 얻은 제자들이 의지를 가지고 범행의 시작을 약속하는 세존의 그 법은 무엇입니까?'라고. 니그로다여, 이렇게 그것에 의해 내가 제자들을 지도하는, 그것에 의해 나로부터 지도를 받고 안식을 얻은 제자들이 의지를 가지고 범행의 시작을 약속하는 더 높고 더 수승한 그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말씀하시자 그 유행승들은 소란과 큰 소리의 시끄러움이 일어났다. 
"여기에 우리는 우리의 스승에게서 전승된 것이 없는가? 우리는 이것을 능가하는 더 높은 것을 분명히 알지 못한다."라고.

 

*고행을 통해서 증득할 수 있는 최고의 경지는 다섯 번째 신통인 중생들의 죽음과 다시 태어남을 아는 지혜인 천안통까지이다. 이것은 삼매수행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경지이므로 세존께서도 고행을 통해서 다섯 가지 장애를 극복하고 사무량심을 닦아서 본삼매를 얻는다면 여기까지는 증득할 수 있다고 인정하시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출가수행이라는 청정범행의 최종 목표인 번뇌를 소멸한 지혜(누진통)는 설하지 않으신다. 이것은 어떤 고행으로도 결코 얻을 수 없으며 지혜(반야)를 완성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세존께서는 아래 23항에서 '단 7일이면 이러한 청정범행의 완성인 번뇌를 모두 소멸한 구경의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말씀하신다.

*이것을 통해서 다른 사문.바라문들도 삼매 수행을 통해서 다섯 까지 신통까지는 얻는 것을 가르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번뇌 다한 누진통의 경지는 그들은 알지 못하는 것이다.

 

nigrodhassa pajjhāyanaṃ (니그로다가 슬픔을 억누름)

 

75. 그때 산다나 장자는 알았다. ‘이제 이 외도 유행승들은 분명히 세존의 말씀을 들을 것이다. 귀를 기울이고 구경의 지혜를 위해서 마음을 확고히 할 것이다.’라고. 그리고 니그로다 유행승에게 이렇게 말했다.
“니그로다 존자여, 그대는 나에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장자여, 그대는 알아야 합니다. 사문 고따마는 누구와 함께 말합니까? 누구와 함께 토론합니까? 누구와 함께 지혜의 성취를 증득했습니까? 사문 고따마의 지혜는 빈 집에서 파괴되었고, 모임에 참여하지 않는 사문 고따마는 함께 말하기에 충분하지 못합니다. 그는 변두리만에 변두리만을 다닙니다. 예를 들면, 외눈박이 소가 조심스럽게 변두리만을 다니는 것과 같습니다. 이처럼 사문 고따마의 지혜는 빈 집에서 파괴되었고, 모임에 참여하지 않는 사문 고따마는 함게 말하기에 충분하지 못합니다. 그는 변두리만에 변두리만을 다닙니다. 여기를 보십시오, 장자여. 사문 고따마가 이 모임에 온다면 단 하나의 질문으로 그를 꼼짝 못하게 할 것이고, 생각건대 우리들이 마치 빈 항아리와 같은 그를 굴복시킬 것입니다.'라고. 존자여, 그런 그분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 여기에 도착하셨습니다. 그러니 그를 모임에 참여하지 못하게 해보십시오. 외눈박이 소를 변두리로 쫓아내 보십시오. 단 하나의 질문으로 그를 꼼짝 못하게 해 보십시오. 빈 항아리와 같은 그를 굴복시켜 보십시오.”라고.

이렇게 말했을 때, 니그로다 유행승은 침묵하고 눈을 내리깔고 어깨를 늘어뜨리고 고개를 숙이고 슬픔을 억누르면서 당황스럽게 앉아있었다.

 

76. 세존께서는 침묵하고 눈을 내리깔고 어깨를 늘어뜨리고 고개를 숙이고 슬픔을 억누르면서 당황스럽게 앉아 있는 니그로다 유행승을 보고서 니그로다 유행승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니그로다여, 그대가 정말 그런 말을 했습니까?”
“사실입니다. 세존이시여. 어리석고 미혹하고 신중하지 못해서 그런 말을 하였습니다.”
“그것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니그로다여, 그대는 늙고 나이 든, 스승과 스승의 스승인 유행승들에게서, 예를 들면, 스승과 함께하는 지금의 그대처럼, '과거에 있었던 아라한∙정등각인 그분 세존들이 이렇게 함께 모여 시끄럽고 큰 목소리로 떠들썩하게 왕에 대한 이야기, 도둑에 대한 이야기 ··· 이렇다거나 이렇지 않다는 이야기 등 여러 가지 하챦은 이야기를 하면서 앉아 있었다.’라는 말씀을  들어보았습니까? 아니면, 예를 들면, 지금의 나처럼 ‘이렇게 그분 세존들은 소리가 적고, 외침이 적고, 홀로 머무는 것을 좋아하고, 사람들로부터 멀고, 홀로 머묾에 적당한 깊은 숲속 외딴 거처를 따른다.'라는 말씀을 들어보았습니까?”

 

“세존이시여, 저는 늙고 나이 든, 스승과 스승의 스승인 유행승에게서, 예를 들면, 스승과 함께하는 지금의 저처럼, ‘과거에 있었던 아라한∙정등각인 그분 세존들이 이렇게 함께 모여 시끄럽게 큰 목소리로 떠들썩하게 왕에 대한 이야기, 도둑에 대한 이야기 ··· 이렇다거나 이렇지 않다는 이야기등 여러 가지 하챦은 이야기를 하면서 앉아 있었다.’'라는 말씀을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예를 들면, 지금의 세존처럼, '이렇게 그분 세존들은  소리가 적고 외침이 적고 홀로 머무는 것을 좋아하고, 사람들로부터 멀고 홀로 머묾에 적당한 깊은 숲 속 외딴 거처를 따른다.’라는 말씀을 들어보았습니다."

 

"니그로다여, 현명하고 나이가 든 그런 그대에게 ‘깨달으신 분(부처님)인 그분 세존은 깨달음을 위한 법을 설하신다. 제어된 분인 그분 세존은 제어를 위한 법을 설하신다. 고요하신 분(평화로운 분)인 그분 세존은 고요함을 위한 법을 설하신다. 건넌 분인 그분 세존은 건넘을 위한 법을 설하신다. 완전한 열반을 실현하신 세존은 완전한 열반을 위한 법을 설하신다.’라는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습니까?”

 

brahmacariyapariyosānasacchikiriyā (범행의 완성의 실현)

 

77. 이렇게 말씀하시자 니그로다 유행승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어리석고 미혹하고 신중하지 못해서 제가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이렇게 세존에게 말한 저에게 ,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미래의 단속을 위해서 잘못에 대한 참회를 받아 주십시오.”라고.
“그대는 참으로 어리석고 미혹하고 신중하지 못해서 나에게 이렇게 말하는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그러나 니그로다여,
그대가 잘못을 잘못으로부터 본 뒤에 법에 따라 바로 잡았기 때문에 우리는 그대를 받아들입니다. 니그로다여, 잘못을 잘못으로부터 본 뒤에 법답게 바로 잡고, 미래에 단속하는 자는 이 성스러운 율에서 향상합니다. 또한, 니그로다여, 나는 이렇게 말합니다. 

 

‘정직하고 속이지 않고 올바른 마음을 갖춘 지혜로운 사람은 오라! 나는 가르치고, 나는 법을 설한다. 칠 년을 가르친 대로 실천하는 자는 좋은 가문의 아들들이 집으로부터 집 없는 곳으로 바르게 출가한 위없는 목적인 범행의 끝을(완성을) 바로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깨달아 알고 체득하고 성취하여 머물 것이다. 니그로다여, 칠 년은 놓아두자. 육 년을 가르친 대로 실천하는 자는 좋은 가문의 아들들이 집으로부터 집 없는 곳으로 바르게 출가한 위없는 목적인 범행의 완성을 바로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깨달아 알고 체득하고 성취하여 머물 것이다. ··· 오 년을 ··· 사 년을 ··· 삼 년을 ··· 이 년을 ··· 일 년을 … 니그로다여, 일 년은 놓아두자. 일곱 달을 가르친 대로 실천하는 자는 좋은 가문의 아들들이 집으로부터 집 없는 곳으로 바르게 출가한 위없는 목적인 범행의 완성을 바로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깨달아 알고 체득하고 성취하여 머물 것이다. 니그로다여, 일곱 달은 놓아두자. ··· 여섯 달을 ··· 다섯 달을 ··· 네 달을 ··· 세 달을 ··· 두 달을 ··· 한 달을 ··· 반 달을 ··· 니그로다여, 반 달은 놓아두자. 칠 일을 가르친 대로 실천하는 자는 좋은 가문의 아들들이 집으로부터 집 없는 곳으로 바르게 출가한 위없는 목적인 청정범행의 완성을 바로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깨달아 알고 체득하고 성취하여 머물 것이다.’라고.

 

paribbajakanampajjhayanam (유행승들이 당황함)

 

78. 그런데, 니그로다여, 그대에게 이런 생각이 떠오를지도 모릅니다.

①‘우리를 제자로 만들고 싶은 사문 고따마는 이렇게 말한다.'라고. 니그로다여, 그러나 이것을 두고 그렇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그대들의 스승이 누구든 그대로 그대들의 스승이면 됩니다. 
니그로다여, 그대에게 다시 이런 생각이 떠오를지도 모릅니다. ②'우리의 가르침으로부터 떠나게 하려고 사문 고따마는 이렇게 말한다.’라고. 니그로다여, 그러나 이것을 두고 그렇게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그대들의 가르침이 무엇이든 그대로 그대들의 가르침이면 됩니다.

니그로다여, 그대에게 다시 이런 생각이 떠오를지도 모릅니다. ③‘우리의 생계수단으로부터 떠나게 하려고 사문 고따마는 이렇게 말한다.’라고. 니그로다여, 그러나 이것을 두고 그렇게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그대들의 생계수단이 무엇이든 그대로 그대들의 가르침이면 됩니다.
니그로다여, 그대에게 다시 이런 생각이 떠오를지도 모릅니다. ④‘선하지 않고 선하지 않은 것으로 조건지어진 것인 스승으로부터 전승된 우리의 법들에 대해 확고하기를 바라는 사문 고따마는 이렇게 말한다.’라고. 니그로다여, 그러나 이것을 두고 그렇게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그대들의 법들이 선하지 않고 스승들으로부터 전승된 것들이 선하지 않은 것이라면 그러면 됩니다.
니그로다여, 그대에게 다시 이런 생각이 떠오를지도 모릅니다. ⑤‘선하지 않고 선하지 않은 것으로 조건지어진 것인 스승으로부터 전승된 그대들의 법들로부터 떠나기를 바라고 사문 고따마는 이렇게 말한다.’라고. 니그로다여, 그러나 이것을 두고 그렇게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그대들의 법들이 선하고 스승들으로부터 전승된 것들이 선한 것이라면 그러면 됩니다.

 

니그로다여, 이와 같이 나는 제자로 만들고 싶어서 이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가르침으로부터 떠나게 하려고 이렇게 말하지도 않습니다. 생계수단으로부터 떠나게 하려고 이렇게 말하지도 않습니다. 선하지 않고 선하지 않은 것으로 조건지어진 것인 스승으로부터 전승된 그대들의 법들에 대해 확고하기를 바라고 이렇게 말하지도 않습니다. 선하지 않고 선하지 않은 것으로 조건지어진 것인 스승으로부터 전승된 그대들의 법들로부터 떠나기를 바라고 이렇게 말하지도 않습니다. 


니그로다여, 오염원이고, 미래에 태어나고 늙고 죽어야 하는 존재로 다시 이끌고 두렵고 괴로운 과보가 괴로움인, 선하지 않은 법들이 있습니다. 그것들의 버림을 위해서 나는 법을 설합니다. 설해진 그대로 실천하는 그대들에게 오염원인 법들은 버려질 것이고, 청정한 그 법들은 증장할 것입니다. 지혜의 완성과 충만함을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깨달아 알고 체득하고 성취하여 머물 것입니다.”

 

맺음말

 

79. 이렇게 말했을 때, 마라에게 마음을 사로잡힌 그 유행승들은 침묵하고 눈을 내리깔고 어깨를 늘어뜨리고 고개를 숙이고 슬픔을 억누르면서 당황하여 앉아 있었다. 그러자 세존께서 이런 생각이 떠오르셨다.

‘이 쓸모없는 자들은 모두 빠삐만(마라)에게 사로잡혔다. 참으로 한 사람도 ‘이제 우리는 구경의 지혜를 목적으로 사문 고따마에게서 범행을 닦아야 한다. 7일 동안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그러자 세존께서는 우둠바리까 유행승의 숲에서 사자후를 토하신 뒤 허공을 날아서 독수리봉 산으로 돌아오셨다. 그리고 산다나 장자는 거기서 라자가하로 돌아갔다.

 

 

우둠바리까 경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