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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까의 질문 경(帝釋問經. Sakkapanha Sutta. D21)

실론섬 2014. 4. 13. 03:50

삭까의 질문 경 Sakkapanha Sutta(D21)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마가다에서 라자가하의 동쪽에 있는 암바산다라는 바라문 마을 북쪽에 있는 웨디야카 산의 인다살라 동굴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에 신들의 왕 삭까가 세존을 친견하려는 간절한 바램이 생겼다. 그래서 신들의 왕 삭까에게  '지금 세존·이라한·정등각께서는 지금 어디에 머물고 계실까?'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신들의 왕 삭까는 세존께서 마가다에서 라자가하의 동쪽에 있는 암바산다라는 바라문 마을 북쪽에 있는 웨디야카 산의 인다살라 동굴에 머물고 계시는 것을 보았다. 본 뒤에 삼십삼천의 신들을 불러서 말하였다.  
'존자들이여, 그분 세존께서 마가다에서 라자가하의 동쪽에 있는 암바산다라는 바라문 마을 북쪽에 있는 웨디야카 산의 인다살라 동굴에 머물고 계십니다. 존자들이여, 그러니 우리가 그분 세존·아라한·정등각을 뵈러 가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그렇게 하겠습니다, 존자시여."라고 삼십삼천의 신들은 신들의 왕 삭까에게 대답했다. 

 

*암바산다(Ambasanda)는 amba(망고)+sanda(숲)이 합성해서 된 단어이며 주석서에서는 이런 망고 나무 숲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마을이라서 이런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고 적고 있다.(DA.ii.697)

*주석서에 의하면 웨디야카(Vediyaka) 산은 그 주위의 숲들로 에워싸여 있는 것이 마치 보석의 광맥이 둘러 있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Ibid)

*주석서에 의하면 인다살라 동굴(Indasala-guha)은 이 산에 있는 두 개의 큰 바위 사이에 있는 동굴로 그 입구에는 큰 살라 나무가 있었다고 한다. 동네 사람들이 벽과 창문과 문을 달고 잘 장엄하여 세존께 드렸다고 한다.(Ibid) 중국의 법현 스님이 방문했을 때는 비구들이 거주하고 있었으며 날란다에서 북동쪽으로 1요자나 거리에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으나, 현장 스님이 방문했을 때는 이미 폐허가 되어 있었다고 한다.(DPPN) 현재 인도 비하르주의 Giriyek 마을에서 남서쪽으로 2마일 정도의 거리에 있는 동굴이다. 

 

2. 그러자 신들의 왕 삭까는 간답바의 아들 빤짜시카를 불러서 말하였다.  
'그대 빤짜시카야, 그분 세존께서 마가다에서 라자가하의 동쪽에 있는 암바산다라는 바라문 마을의 북쪽에 있는 웨디야카 산의 인다살라 동굴에 머물고 계신다. 빤짜시카야, 우리가 그분 세존·아라한·정등각을 친견하러 가는 것이 어떻겠느냐?'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빤짜시카는 신들의 왕 삭까에게 대답한 뒤 벨루와빤두 류트를 들고 신들의 왕 삭까를 따라 나섰다. 

 

*'벨루와빤두 류트'의 원어는 Veluvapandu-vina이다. 주석서에 의하면 익은 벨루와 열매처럼 노란 색깔이었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DA.ii.699). 다른 주석서에 의하면 이 류트는 본래 마라(Mara)의 것이었다고 한다. 마라는 세존께서 고행을 시작하던 때부터 시작해서 정각을 이루신 후 1년이 될 때까지 무려 7년간을 세존의 허점을 찾았지만 실패하고 지쳐서 돌아가다가 너무 피곤해서 이 류트를 떨어뜨렸다고 한다. 삭까가 이를 주워서 빤짜시카에거 주었다고 한다.(SnA.ii.393f)

3. 신들의 왕 삭까는 삼심삼천의 신들에 둘러싸여 간답바의 아들 빤짜시카를 앞세우고 마치 힘센 자가 구부렸던 팔을 펴고, 편 팔을 구부리듯이 그와 같이 빠른 시간안에 삼십삼천에서 사라져서 마가다에서 라자가하의 동쪽에 있는 암바산다라는 바라문 마을의 북쪽에 있는 웨디야카 산에 나타났다. 그때 신들의 신통력 때문에 웨디야카 산과 암바산다 바라문 마을에는 큰 빛이 생겨났다. 그러자 주변 마을의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다.
'보시오, 오늘 웨디야카 산이 불탄다. 오늘 웨디야카 산이 타오른다. 왜 오늘 웨디야카 산과 암바산다 바라문 마을에 큰 빛이 생겼을까?'라고 놀라고 두려움에 몸에 털이 곤두섰다.

 

4. 그때 신들의 왕 삭까는 간답바의 아들 빤짜시카에게 말하였다.  
'그대 빤짜시카야, 여래께서 선정에 들어가 선정에 머무시면서 홀로 머무실 동안에는 나 같은 자가 다가가기 어렵다. 빤짜시카야, 그대가 먼저 세존을 기쁘게 해드려라. 그대가 먼저 기쁘게 해드고 나중에 우리가 그분 세존·아라한·정등각을 친견하러 가는 것이 좋겠다.'라고.
"그렇게 하겠습니다, 존자시여.'라고 간답바의 아들 빤짜시카는 신들의 왕 삭까에게 대답한 뒤 벨루와빤두 류트를 가지고 인다살라 동굴로 갔다. 가서는 '이 정도면 세존은 나에게서 너무 멀지도 않고 너무 가깝지도 않을 것이다. 나의 소리를 들으실 것이다.'"라며 한 곁에 섰다. 

 

5. 한 곁에 서서 간답바 신의 아들 빤짜시카는 벨루와빤두 류트를 연주하며 이 게송들을 말했는데, 세존과 관계되고, 법(가르침)과 관계되고, 성자들과 관계되고, 아라한과 관계되고, 감각적 쾌락과 관계된 것이었다.

 

태양처럼 밝은 밧다여, 나에게 기쁨을 주는 아름다운 그대를 낳아준
그대의 아버지 띰바루에게 예배합니다.

*밧다는 빤짜시카가 사랑했던 여인이다. 그녀는 띰바루라는 간답바 왕의 딸이었다.

땀 흘리는 자에게 바람이 소중하고, 목마른 자에게 물이 소중하듯이,
태양처럼 밝은 그대는 나에게 사랑으로 다가오니 
마치 아라한들에게 법과 같습니다.

병든 자에게 약을 주듯이, 배고픈 자에게 음식을 주듯이
타오르는 화염에게 물을 붓듯이, 
밧다여, 나를 해방해 주십시오(사랑의 열병을 꺼주십시오).       

한 여름의 무더위에 지친 코끼리가
연꽃 잎과 꽃가루가 떠다니는

차가운 물이 담긴 호수에 뛰어들듯이, 나도 그대의 가슴 안으로 뛰어듭니다.       

 

막대기로도 제어하지 못하는 코끼리처럼, 그대의 뛰어난 자태에 취해서 

나는 창이나 긴 창을 진압하기 위해 해야 할 바를 분명히 알지 못합니다.

 

나의 마음은 그대에게 묶였습니다. 낚시바늘을 삼킨 물고기처럼, 

평상심을 잃어버린 내 마음을 되돌릴 수 없습니다.  


아름다운 몸매를 가진 밧다여, 나를 안아주십시오.
아름다운 눈을 가진 밧다여, 나를 안아주십시오. 

아름다운 여인이여, 나를 안아주십시오. 이것이 나의 간절한 바램입니다.       


곱슬머리 여인이여,
나의 욕망은 처음에는 적었지만, 

아라한에게 한 보시처럼 이제는 여러 가지 상태로 자라났습니다.       


그러한 아라한들에게 내가 지은 공덕이
모든 점에서 아름다운 여인이여, 그대와 함께 열매를 맺기를!       

이 둥근 대지 위에서 내가 지은 공덕이
모든 점에서 아름다운 여인이여, 그대와 함께 열매를 맺기를!       

사꺄의 후손인 성자께서 삼매를 닦아 집중되고 현명하고 마음챙김을 가져
불사(不死)를 갈망하듯이, 태양처럼 밝은 밧다여, 이런 나도 그대를 갈망합니다.       

성자가 최상의 깨달음을 성취한 뒤에 기뻐하는 것처럼
아름다운 여인이여, 그대와 하나 되어 나는 이렇게 기뻐할 것입니다.       

만약에 삼십삼천의 왕이신 삭까께서 나의 바람을 들어주신다면
밧다여, 나는 그대를 청할 것입니다. 이렇게 나의 욕망은 강합니다.

현명한 여인이여, 곧 만개할 살라 나무 같은 딸을 위해
그대의 아버지에게 예배하면서 절합니다. 

6. 이렇게 노래하자 세존께서는 간답바의 아들 빤짜시카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빤짜시카여, 그대의 류트 소리는 노래 소리와 잘 어울리고 그대의 노래 소리는 류트 소리와 잘 어울린다. 그대의 류트 소리는 노래 소리와 불협화음을 내지 않고, 노래 소리는 류트 소리와 불협화음을 내지 않는다. 빤짜시카여, 그대는 언제 여래와 관계되고, 가르침과 관계되고, 성자들과 관계되고, 아라한과 관계되고, 감각적 쾌락과 관계된 이런 게송을 지었느냐?"  
"세존이시여, 한때 깨달음을 성취한 그분 세존께서는 우루웰라에서 네란자라 강둑에 있는 아자빨라니그로다 나무 아래 머무셨습니다. 그리고 세존이시여, 그때 간답바의 왕 띰바루에게 태양처럼 밝은 밧다라는 딸이 있었는데 저는 그 여인을 갈망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여인은 다른 사람을 갈망했습니다. 삭까의 마부인 마딸리의 아들인 시칸디가 있었는데, 그녀는 그를 갈망했습니다. 그때문에, 세존이시여, 저는 어떤 방법으로도 그 여인을 얻지 못했습니다. 그때 저는 벨루와빤두 류트를 가지고 간답바의 왕 띰바루의 거처로 갔습니다. 가서는 벨루와빤두 류트를 연주하면서 세존과 관계되고, 가르침과 관계되고, 성자들과 관계되고, 아라한과 관계되고, 감각적 쾌락과 관계된 이런 게송들을 노래하였습니다.

 

태양처럼 밝은 밧다여, 나에게 기쁨을 주는 아름다운 그대를 낳아준
그대의 아버지 띰바루에게 예배합니다 ··· 

현명한 여인이여, 곧 만개할 살라 나무 같은 딸을 위해
그대의 아버지에게 예배하면서 절합니다. 

이렇게 노래하자, 세존이시여, 태양처럼 밝은 밧다는 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존자여, 저는 그분 세존을 면전에서 뵙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삼십삼천의 수담마 의회에서 춤을 출 때 그분 세존에 대해서 들었습니다. 존자여, 그대가 그분 세존을 찬탄하니 오늘 우리가 함께 만납시다.라고. 
세존이시여, 그런 저는 그 여인과 함께 만났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 이후에는 만나지 못햇습니다.'라고." 

 

7. 신들의 왕 삭까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간답바의 아들 빤짜시카는 세존을 친절히 맞이하고, 세존께서도 빤짜시카를 친절히 맞이한다.'라고. 
그러자 신들의 왕 삭까는 간답바의 아들 빤짜시카에게 말했다. 
"그대 빤짜시카야, 그대는 '세존이시여, 신들의 왕 삭까가 대신들과 수행원들과 함께 세존의 발에 머리 숙여 존경을 표합니다.'라고 나의 이름으로 세존께 경의를 표하여 주기 바란다.라고." 
"알겠습니다. 존자시여."라고 간답바의 아들 빤짜시카는 신들의 왕 삭까에게 대답한 뒤 '세존이시여, 신들의 왕 삭까가 대신들과 수행원들과 함께 세존의 발에 머리숙여 존경을 표합니다."라고 하면서 세존께 경의를 표하였다.  
"빤짜시카여, 신들의 왕 삭까와 대신들과 수행원들은 행복하여라. 신들과 인간들과 아수라들과 용들과 간답바들과 그리고 다른 각각의 무리들은 행복을 원한다." 

 

8. 여래들은 이러한 큰 위력을 가진 약카들에게 이렇게 인사를 한다. 세존의 인사를 받은 신들의 왕 삭까는 인다살라 동굴에 들어가서 세존께 경의를 표한 뒤에 한 곁에 섰다. 삼십삼천의 신들도 인다살라 동굴에 들어가서 세존께 경의를 표한 뒤에 한 곁에 섰다. 간답바의 아들 빤짜시카도 인다살라 동굴에 들어가서 세존께 경의를 표한 뒤에 한 곁에 섰다.  
그때 신들의 신통력 때문에 인다살라 동굴은 고르지 못했는데 고르게 되었고, 대중들이 드나들기에 불편한 좁은 부분은 넓게 되었으며, 동굴의 어둠은 사라지고 광명이 생겼다.

 

9. 세존께서는 신들의 왕 삭까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의무가 많고 해야 할 일이 많은 꼬시야 존자가 여기에 오다니 놀랍고 참으로 경이롭습니다.”라고. 
"세존이시여, 세존을 친견하러 오고 싶은 바램은 오래되었지만, 삼십삼천의 신들을 위한 이런저런 의무와 해야 할 일들에 묶여있습니다. 그런 저는 세존을 친견하러 올 수 없었습니다. 세존이시여, 한때 세존께서는 사왓티에서 살랄라 건물에 머무셨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때 저는 세존을 친견하기 위해 사왓티에 갔습니다. 그런데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어떤 삼매에 들어 앉아 계셨습니다. 부자띠라는 웻사와나 대천왕의 시녀가 세존의 곁에 있었는데, 합장하고 공경하며 서 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부자띠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인이여, 그대는 '세존이시여, 신들의 왕 삭까가 대신들과 수행원들과 함께 세존의 발에 머리 숙여 예배드립니다.”라고 나의 이름으로 세존께 경의를 표하여 주십시오.’라고.

그러자 부자띠는 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존자시여, 지금은 세존을 친견하기에 적당한 때가 아닙니다. 세존은 홀로 삼매에 머물러 계십니다.’라고. 
‘그렇다면 여인이여, 세존께서 그 삼매에서 나오셨을 때 '세존이시여, 신들의 왕 삭까가 대신들과 수행원들과 함께 세존의 발에 머리 숙여 예배드립니다.'라고 나의 이름으로 세존께 경의를 표하여 주십시오.'라고 말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그 여인이 세존께 저의 이름으로 경의를 표하였습니까? 세존께서는 그 여인의 말을 기억하십니까?” 
“신들의 왕이여, 그 여인은 나에게 경의를  표하였습니다. 나는 그 여인의 말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그때 나는 존자의 마차 바퀴 소리를 듣고 그 삼매로부터 깨어났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저희 삼십삼천의 무리에 처음으로 태어난 신들의 곁에서 듣고, 곁에서 받아들였습니다. 
‘여래-아라한-정등각이 세상에 출현했을 때 신들의 무리는 충만하고, 아수라의 무리는 줄어든다.’라고. 
세존이시여, 저는 여래-아라한-정등각이 세상에 출현했기 때문에 신들의 무리는 충만하고, 아수라의 무리는 줄어든다.’라는 것을 눈앞에서 보았습니다."

 

*꼬시야(Kosiya)는 산스끄리뜨 까우쉬까(Kausika)에서 온 말로 리그로베다에서부터 나타나는 인드라의 다른 이름이다.

 

10. "여기, 세존이시여, 까삘라왓투에 고삐까라는 사꺄의 딸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세존에 대한 분명함이 있었고(믿음이 있었고), 법에 대한 분명함이 있었고, 승가에 대한 분명함이 있었고, 계를 지켰습니다. 그녀는 여성이 되기를 멀리하고 남성이 되는 것을 닦아서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좋은 세계(善處)에 나아가 하늘 세계(天界)에 태어났습니다. 삼십삼천의 일원이 되어 저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거기서도 그를 '신의 아들 고빠까, 신의 아들 고빠까'라고 부릅니다.
세존이시여, 그리고 다른 세 비구들도 세존에게서 범행을 닦은 뒤에 낮은 간답바의 무리에 태어났습니다. 그들은 다섯 가닥 감각적 쾌락을 갖추고 완비하여 즐기면서 그들은 우리들을 섬기기 위해, 우리들에게 봉사하기 위해 옵니다. 그들이 우리들을 섬기기 위해, 우리들에게 봉ㅅ하기 위해 왔을 때 신의 아들 고빠까는 질책하였습니다.  
'존자들이여, 그대들은 얼굴을 어디에 두고 그분 세존의 법을 배웠습니까? 나는 고삐까라는 샤까의 딸이었지만 세존에 대한 분명함이 있었고, 법에 대한 분명함이 있었고, 승가에 대한 분명함이 있었고, 계를 지켰습니다. 그런 나는 여성이 되기를 멀리하고 남성이 되는 것을 닦아서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좋은 세계에 나아가 하늘 세계에 태어났습니다. 삼십삼천의 일원이 되어 신들의 왕인 삭까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여기서는 나를 '신의 아들 고빠까, 신의 아들 고빠까'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존자들이여, 그대들은 세존에게서 범행을 닦은 뒤에 낮은 간답바의 무리에 태어났습니다. 존자들이여, 낮은 간답바의 무리에 태어난 동료들이라는, 참으로 보기에 나쁜 모습을 우리는 보았습니다.'라고. 신의 아들 고빠까의 질책을 받은 두 명의 신들은 지금여기에서 마음챙김을 닦아서 범보천의 신의 몸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한 명의 신은 계속 감각적 쾌락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녀는 오계를 구족하였다.(DA.iii.706)

*고삐까(Gopika)는 여성명사이고 이것의 남성명사가 고빠까(Gopaka)이다. 그녀가 삼십삼천의 신이 되었으므로 이름을 남성으로 부르는 것이다.


11. "세존이시여, 눈을 가진 분(世尊)의 청신녀(淸信女)가 있었습니다.

나의 이름은 고삐까였습니다.

세존과 법에 대한 아주 분명함을 가졌고

승가에 대한 분명한 마음이 확고했습니다.

 

그분 세존의 훌륭한 법 덕분에

큰 광채를 가진 삼십삼천에 태어 난

나는 삭까의 아들이 되어 큰 위력을 가졌으며

여기서도 나를 고빠까'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간답바의 몸으로 태어나 살고 있는
예전에 보았던 비구들을 보았습니다.

 

예전에 우리가 인간이었을 때 
그들은 고따마의 제자였습니다.
자신의 집에서 발을 씻겨드리고 
먹을 것과 마실 것으로 공경했습니다.

 

세존의 법들을 배울 때
이 존자들은 얼굴을 어디에 두었습니까?
눈을 가진 분이 깨닫고 선언한 
법은 개별적으로 알려져야 하는 것입니다.

 

그대들을 섬긴 나는 
성자들의 좋은 말씀을 들은 뒤에
큰 광명을 가진 삼십삼천에 태어 난
나는 삭까의 아들이 되어 큰 위력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그대들은 뛰어난 분을 섬겼고  
위없는 범행을 닦은 뒤에,
그대들은 낮은 몸으로 태어났습니다.
적절하지 못한 존재로 태어났습니다.
낮은 몸으로 태어난 동료들이라는
참으로 보기에 나쁜 모습을 우리는 보았습니다.

 

간답바의 몸으로 태어난 그대들은 
섬기기 위해 신들에게 옵니다.

 

재가에 살던 나의
이런 수승함을 보십시오.

여자였던 나는 이제 천상의 감각적 쾌락을 다 갖춘
신이 되었습니다.

 

고따마의 제자에 의해 질책 받은 그들은 
고빠까를 만난 뒤 자극받았습니다.
'이제 우리는 열정적으로 정진하리라.
남을 위해 봉사하는 자가 되지 않으리라.'

 

그들 가운데 두 사람은 고따마의 가르침을 기억하면서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바로 여기서 마음을 깨끗하게 한 뒤에
감각적 쾌락들에 대한 잘못됨을 보았습니다.

마치 코끼리가 묶고 있는 줄을 끊어내듯이
그들은 감각적 쾌락의 족쇄와 속박들
건너기 힘든 빠삐만의 족쇄들을 끊어낸 뒤에
삼십삼천의 신들에게로 갔습니다.

 

인드라와 함께하고 빠자빠띠와 함께하는 신들은
모두 수담마 의회에 함께 앉았습니다. 

 

때 없음을 만든, 때 없는 그들은 
그들이 앉아있는 곳으로 나아갔습니다.
그들을 보고나서 신들의 지배자인 신들의 왕(삭까)은
신들의 무리 가운데서 자극을 받았습니다.
'참으로 낮은 몸으로 태어난 그들이
삼십삼천의 신들을 능가하는구나.'

 

자극받아 생겨난 말이 신중하게 말해진 뒤에
고빠까는 신들의 왕에게 말했습니다.

 

'세존은 인간 세상에서 왕입니다.
감각적 쾌락을 지배하는 사꺄무니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아들들인 그들은 마음챙김을 잃었습니다.
저의 질책을 받은 그들은 마음챙김을 얻었습니다.

 

간답바의 몸으로 태어나 살고 있는 
그들 세 명 가운데 한 명은 여기에 살지 않습니다.
그러나 깨달음의 길을 따르는 두 명은 
삼매를 닦음에 의해서 신들조차도 낮게 봅니다.

 

이와 같이 여기에서 법은 밝혀집니다.
거기에 제자라면 누구에게나 어떤 불확실함도 없습니다. 
폭류를 건넜고 의심이 끊어진
승리자고 왕인 세존께 우리는 예배해야 합니다.

 

그들은 여기서 법을 안 뒤에 
수승함을 얻었습니다.
그들 가운데 두 사람은 범보천의 몸이라는
특별한 경지로 나아갔습니다.

 

존자여, 그런 법들을 얻기 위해서
우리는 왔습니다.
세존께서 기회를 주신다면
존자여, 우리는 질문을 합시다."

 

12. 그러자 세존께서는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이 약까는 오랜 세월 청정함을 가졌다. 그러므로 나에게 질문하는 것은 어떤 것이라도 모두 이익으로 이끌리는 것을 질문 할 것이고, 불이익으로 이끌리는 것을 질문하지 않을 것이다. 그가 질문한 것을 내가 설명하면 그것을 즉시에 정확하게 알 것이다.'라고.

 

13. 그러자 세존께서는 신들의 왕 삭까에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신들의 왕이여, 나에게 질문하십시오. 마음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나는 거듭되는 그 질문에 대해서 결론에 이르도록 할 것입니다."

 

14. 세존으로부터 허락을 받은 신들의 왕 삭까는 세존에게 이런 첫 번째 질문을 했다. 

"존자시여, 신들과 인간들과 아수라들과 용들과 간답바들과 다른 각각의 무리들은 '원망 없고, 몽둥이를 들지 않고, 적을 만들지 않고, 적대감이 없이 평화롭게 머물 것이다.'라고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떤 족쇄 때문에 원망하고, 몽둥이를 들고, 적을 만들고 적대감을 가져 원망하면서 머물게 됩니까?"    
신들의 왕 삭까는 이렇게 세존께 질문을 드렸다. 그의 질문을 받은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신들의 왕이여, 신들과 인간들과 아수라들과 용들과 간답바들과 다른 각각의 무리들은 '원망 없고, 몽둥이를 들지 않고, 적을 만들지 않고, 적대감 없이 평화롭게 머물 것이다.'라고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질투와 인색의 족쇄 때문에 원망이 있고, 몽둥이를 들고, 적을 만들고 적대감을 가져 원망하는 자로 머뭅니다."   
신들의 왕 삭까의 질문을 받은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신들의 왕 삭까는 즐거워하면서 세존을 말씀을 기뻐하고 감사했다.   
"그것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그것은 그렇습니다, 선서시여. 질문에 대한 세존의 설명을 듣고서 저에게 여기에 대한 의심은 극복되었고, 불확실함은 제거되었습니다."

 

*'존자시여'로 옮긴 원어는 마리사(marisa)이다. 신들이 남을 부를 때 사용하는 일반적인 호칭이다. 삭까는 세존께 질문을 드릴 때 이런 호칭을 사용하다가 질문을 마무리하고 나서 확신이 생기자 이후에는 반떼(bhante)라는 호칭으로 바꾸어 사용하고 있다.
*'타인의 성공에 지쳐 버리는(khiyana) 특성을 가진 것이 질투(issa)고, 자신의 성공을 다른 사람과 나뉴어 가지는 것을 참지 못하는(asahana) 역활을 가진 것이 인색(maccharoya)이다.(DA.iii.718-19)
*'그것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라는 문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세존이시여'는 호격 반떼(bhante)의 번역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세존으로 옮기는 바가와(bhagava)의 호격이다.

 

15. 이렇게 신들의 왕 삭까는 즐거워하면서 세존의 말씀을 기뻐하고 감사한 뒤에 세존께 이어지는 질문을 드렸다.
"존자시여, 질투와 인색은 무엇이 그 근원이며, 무엇에서 일어나고, 무엇으로부터 생기며, 무엇으로부터 발생합니까? 무엇이 있을 때 질투와 인색이 있고, 무엇이 없을 때 질투와 인색도 없습니까?"
"신들의 왕이여, 질투와 인색은 사랑스러움과 사랑스럽지 않음이 근원이며, 사랑스러움과 사랑스럽지 않음으로부터 일어나고, 사랑스러움과 사랑스럽지 않음으로부터 생기며, 사랑스러움과 사랑스럽지 않음으로부터 발생합니다. 사랑스러움과 사랑스럽지 않음이 있을 때 질투와 인색이 있으며, 사랑스러움과 사랑스럽지 않음이 없을 때 질투와 인색도 없습니다."

 

"존자시여, 사랑스러움과 사랑스럽지 않음은 무엇이 그 근원이며, 무엇으로부터 일어나고, 무엇으로부터 생기며, 무엇으로부터 발생합니까? 무엇이 있을 때 사랑스러움과 사랑스럽지 않음이 있으며, 무엇이 없을 때 사랑스러움과 사랑스럽지 않음이 없습니까?"
"신들의 왕이여, 사랑스러움과 사랑스럽지 않음은 열의가 근원이며, 열의로부터 일어나고, 열의로부터 생기며, 열의로부터 발생합니다. 열의가 있을 때 사랑스러움과 사랑스럽지 않음이 있으며, 열의가 없을 때 사랑스러움과 사랑스럽지 않음도 없습니다."

 

"존자시여, 열의는 무엇이 그 근원이며, 무엇으로부터 일어나고, 무엇으로부터 생기며, 무엇으로부터 발생합니까? 무엇이 있을 때 열의가 있으며, 무엇이 없을 때 열의도 없습니까?"  
"신들의 왕이여, 열의는 일으킨 생각(尋. 거친 사유)이 그 근원이며, 일으킨 생각으로부터 일어나고 일으킨 생각으로부터 생기며, 일으킨 생각으로부터 발생합니다. 일으킨 생각이 있을 때 열의가 있으며, 일으킨 생각이 없을 때 열의도 없습니다."

"존자시여, 일으킨 생각은 무엇이 그 근원이며, 무엇으로부터 일어나고, 무엇으로부터 생기며, 무엇으로부터 발생합니까? 무엇이 있을 때 일으킨 생각이 있으며 무엇이 없을 때 일으킨 생각도 없습니까?"
"신들의 왕이여. 일으킨 생각은 희론의 인식에 의한 헤아림이 그 근원이며, 희론의 인식에 의한 헤아림으로부터 일어나고, 희론의 인색에 의한 헤아림으로부터 생기며, 희론의 인색에 의한 헤아림으로부터 발생합니다. 희론의 인색에 의한 헤아림이 있을 때 일으킨 생각이 있으며, 희론의 인식에 의한 헤아림이 없을 때 일으킨 생각도 없습니다."

 

16. "존자시여, 어떻게 도닦을 때  비구가 희론의 인식에 의한 헤아림의 소멸로 인도하는 도닦음을 실천하는 것이 됩니까?"
"신들의 왕이여, 정신적인 즐거움에 대해서도 실천해야 하는 것과 실천하지 않아야 하는 것의 두가지로 말합니다. 
신들의 왕이여, 정신적인 괴로움에 대해서도 실천해야 하는 것과 실천하지 않아야 하는 것의 두가지로 말합니다. 
신들의 왕이여, 평정에 대해서도 실천해야 하는 것과 실천하지 않아야 하는 것의 두가지로 말합니다."

 

*여기서부터 세 가지 느낌(tisso vedana)에 대해서 설하신다. 여기서는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세 가지 느낌, 즉 괴로운 느낌, 즐거운 느낌,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으로 설명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런 세 가지 느낌은 욕계의 몸을 바탕으로 한 느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들은 이런 거친 욕계의 몸은 없기 때문에 여기서는 정신적인 즐거움(somanassa), 정신적인 괴로움(domanassa), 평정(upekkha)이라는 세 가지 느낌을 설하신다.

 

17. "'신들의 왕이여, 정신적인 즐거움에 대해서도 나는 실천해야 하는 것과 실천하지 않아야 하는 것의 두 가지로 말합니다.'라고 말한 것은 무엇을 연(緣)하여 말했습니까?

거기서 어떤 정신적인 즐거움에 대해 '이 정신적 즐거움을 실천하는 나에게 선하지 않은 법(不善法)들이 증장하고 선한 법(善法)들은 줄어든다.'라고 알게 되면, 이런 정신적 즐거움은 실천하지 않아야 합니다. 거기서 정신적 즐거움에 대해 '이 정신적 즐거움을 실천하는 나에게 선하지 않은 법들이 줄어들고 선한 법들이 증장한다.'라고 알게 되면, 이런 정신적 즐거움은 실천해야 합니다. 거기서 만약에 일으킨 생각(거친 사유)과 지속적인 고찰(미세한 사유)도 있고, 만약에 일으킨 생각과 지속적인 고찰도 없는 것이 있다면, 일으킨 생각과 지속적인 고찰이 없는 것들이 더 뛰어납니다.
신들의 왕이여, '정신적인 즐거움에 대해서도 나는 실천해야 하는 것과 실천하지 않아야 하는 것의 두 가지로 말합니다.'라고 말한 것은 이것을 연(緣)하여 말했습니다."

18. "'신들의 왕이여, 정신적 괴로움에 대해서도 나는 실천해야 하는 것과 실천하지 않아야 하는 것의 두 가지로 말합니다.’라고 말한 것은 무엇을 연(緣)하여 말했습니까?

거기서 정신적 괴로움에 대해 ‘이 정신적 괴로움을 실천하는 나에게 선하지 않은 법들은 증장하고 선법은 줄어든다’라고 알게 되면, 이런 정신적 괴로움은 실천하지 않아야 합니다. 거기서 정신적 괴로움에 대해 ‘이 정신적 괴로움을 실천하는 나에게 선하지 않은 법들은 줄어들고 선법은 증장한다.'라고 알게 되면, 이런 정신적 즐거움은 실천해야 합니다. 거기서 만약에 일으킨 생각(거친 사유)과 지속적인 고찰(미세한 사유)도 있고, 만약에 일으킨 생각과 지속적인 고찰도 없는 것이 있다면, 일으킨 생각과 지속적인 고찰이 없는 것들이 더 뛰어납니다.

신들의 왕이여, '정신적 괴로움에 대해서도 나는 실천해야 하는 것과 실천하지 않아야 하는 것의 두 가지로 말합니다.’라고 말한 것은 이것을 연(緣)하여 말했습니다."

 

19. "‘신들의 왕이여, 평정에 대해서도 나는 실천해야 하는 것과 실천하지 않아야 하는 것의 두 가지로 말합니다.’라고 말한 것은 무엇을 연(緣)하여 말했습니까? 

거기서 평정에 대해 ‘이 평정을 실천하는 나에게 불선법은 늘어나고 선법은 줄어든다’라고 알게 되면, 이런 평정은 실천하지 않아야 합니다. 거기서 평정에 대해 ‘이 평정을 실천하는 나에게 불선법은 줄어들고 선법은 늘어난다’라고 알게 되면, 이런 평정은 실천해야 합니다. 거기서 만약에 일으킨 생각(거친 사유)과 지속적인 고찰(미세한 사유)도 있고, 만약에 일으킨 생각과 지속적인 고찰도 없는 것이 있다면, 일으킨 생각과 지속적인 고찰이 없는 것들이 더 뛰어납니다.

신들의 왕이여, '평정에 대해서도 나는 실천해야 하는 것과 실천하지 않아야 하는 것의 두 가지로 말합니다.’라고 말한 것은 이것을 연(緣)하여 말했습니다."

 

20. "신들의 왕이여, 이렇게 도닦을 때 비구가 희론(戱論)의 인식에 의한 헤아림의 소멸로 인도하는 도닦음을 실천하는 자입니다.”

이렇게 신들의 왕 삭까의 질문을 받은 세존은 말했다. 신들의 왕 삭까는 즐거워하면서 세존의 말씀을 기뻐하고 감사했다.

"그것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그것은 그렇습니다, 선서시여. 질문에 대한 세존의 설명을 듣고서 저에게 여기에 대한 의심은 극복되었고, 불확실함은 제거되었습니다."

 

*주석서에서 삭까는 이 설법을 듣고 예류과를 얻고서 죽어서 즉시에 다시 태어났다고 한다. '삭까는 예류자가 된 후에 세존의 앞에서 죽은 뒤 어린 삭까가 되어 태어났다. 신들이 죽을 때는 화현을 하기 때문에 자기 자신이 오고 가는 경우를 남들이 알지 못한다. 마치 등불의 불꽃과도 같다. 그래서 다른 신들이 알지 못했다. 그러나 삭까는 자신이 죽었기 때문에 알았고 세존께서는 지혜를 잃지 않으셨기 때문에 아셨으니 이처럼 두 사람만이 알았다.(DA.iii.732)

 

21. 이렇게 신들의 왕 삭까는 즐거워하면서 세존의 말씀을 기뻐하고 감사한 뒤에 세존께 이어지는 질문을 드렸다.
"존자시여, 어떻게 도닦을 때 비구가 계목의 단속을 위해서 도닦음을 실천하는 것이 됩니까?"  
"신들의 왕이여, 몸으로 짓는 행위에 대해서도 나는 실천해야 하는 것과 실천하지 않아야 하는 것의 두 가지로 말합니다. 
신들의 왕이여, 말로 짓는 행위에 대해서도 나는 실천해야 하는 것과 실천하지 않아야 하는 것의 두 가지로 말합니다. 
신들의 왕이여, 추구에 대해서도 나는 실천해야 하는 것과 실천하지 않아야 하는 것의 두 가지로 말합니다.

 

*추구(pariyesana)는 몸과 말로써 추구하는 것이다.(Ibid)
몸으로 짓는 행위와 말로 짓는 행위가 설하여 졌으니 당연히 마음으로 짓는 행위가 나와야 한다. 마음으로 짓는 행위는 너무나 광범위하기 때문에 여기서는 계목의 단속의 문맥에서 특별히 추구를 들고 있다.

 

'신들의 왕이여, 몸으로 짓는 행위에 대해서도 나는 실천해야 하는 것과 실천하지 않아야 하는 것의 두 가지로 말합니다.'라고 말한 것은 무엇을 연(緣)하여 말했습니까? 
거기서 몸으로 짓는 행위에 대해 '이 몸으로 짓는 행위를 실천하는 나에게 선하지 않은 법(不善法)들이 증장하고 선한 법(善法)들이 줄어든다.'고 알면, 이런 몸으로 짓는 행위는 실천하지 않아야 합니다. 거기서 몸으로 짓는 행위에 대해 '이 몸으로 짓는 행위에 실천하는 나에게 선하지 않은 법들이 줄어들고 선한 법들이 증장한다.'라고 알게 되면, 이런 몸으로 짓는 행위는 실천해야 합니다.  
신들의 왕이여, '몸으로 짓는 행위에 대해서도 나는 실천해야 하는 것과 실천하지 않아야 하는 것의 두 가지로 말합니다.'라고 말한 것은 이것을 연(緣)하여 말했습니다.

 

신들의 왕이여, 말로 짓는 행위에 대해서도 나는 실천해야 하는 것과 실천하지 않아야 하는 것의 두 가지로 말합니다. 라고 말한 것은 무엇을 연(緣)하여 말했습니까? 
거기서 말로 짓는 행위에 대해 '이 말로 짓는 행위를 실천하는 나에게 선하지 않은 법(不善法)들이 증장하고 선한 법(善法)들이 줄어든다.'고 알면, 이런 말로 짓는 행위는 실천하지 않아야 합니다. 거기서 말로 짓는 행위에 대해 '이 말로 짓는 행위에 실천하는 나에게 선하지 않은 법들이 줄어들고 선한 법들이 증장한다.'라고 알게 되면, 이런 말로 짓는 행위는 실천해야 합니다.  
신들의 왕이여, '말로 짓는 행위에 대해서도 나는 실천해야 하는 것과 실천하지 않아야 하는 것의 두 가지로 말합니다.'라고 말한 것은 이것을 연(緣)하여 말했습니다.

신들의 왕이여,'추구에도 두 가지가 있다고 나는 말합니다. 그것은 실천해야 하는 것과 받들어 실천하지 않아야 하는 두 가지로 말합니다.'라고 말한 것은 무엇을 연(緣)하여 말했습니까? 
거기서 추구에 대해, '이 추구를 실천하는 나에게 선하지 않은 법들이 증장하고 선한 법들이 줄어든다.'고 알면 그러한 추구는 실천하지 않아야 합니다. 거기서 추구에 대해, '이 추구를 실천하는 나에게 선하지 않은 법들이 즐어들고 선한 법들이 증장한다.'라고 알면, 이런 추구는 실천해야 합니다.
신들의 왕이여, '추구에도 두 가지가 있다고 나는 말합니다. 그것은 실천해야 하는 것과 실천하지 않아야 하는 두 가지로 말합니다.'라고 말한 것은 이것을 연(緣)하여 말했습니다.

 

신들의 왕이여, 이렇게 도닦을 때 비구가 계목의 단속을 위해 도닦음을 실천하는 자입니다."  
이렇게 신들의 왕 삭까의 질문을 받은 세존은 말했다. 신들의 왕 삭까는 즐거워하면서 세존의 말씀을 기뻐하고 감사했다.
"그것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그것은 그렇습니다, 선서시여. 질문에 대한 세존의 설명을 듣고서 저에게 여기에 대한 의심은 극복되었고, 불확실함은 제거되었습니다."

 

22. 이렇게 신들의 왕 삭까는 즐거워하면서 세존의 말씀을 기뻐하고 감사한 뒤에 세존께 이어지는 질문을 드렸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도닦을 때 비구가 감각의 근의 단속을 위해서 도닦음을 실천하는 것이 됩니까?"  
"신들의 왕이여, 눈으로 인식해야 하는 형상들에 대해서도 나는 실천해야 하는 것과 실천하지 않아야 하는 것의 두 가지로 말합니다. 
신들의 왕이여, 귀로 인식해야 하는 소리들에 대해서도 나는 실천해야 하는 것과 실천하지 않아야 하는 것의 두 가지로 말합니다.
신들의 왕이여, 코로 인식해야 하는 냄새들에 대해서도 나는 실천해야 하는 것과 실천하지 않아야 하는 것의 두 가지로 말합니다.
신들의 왕이여, 혀로 인식해야 하는 맛들에 대해서도 나는 실천해야 하는 것과 실천하지 않아야 하는 것의 두 가지로 말합니다.
신들의 왕이여, 몸으로 인식해야 하는 감촉들에 대해서도 나는 실천해야 하는 것과 실천하지 않아야 하는 것의 두 가지로 말합니다.
신들의 왕이여, 마음으로 인식해야 하는 법들(마음현상)에 대해서도 나는 실천해야 하는 것과 실천하지 않아야 하는 것의 두 가지로 말합니다."

이렇게 말했을 때, 신들의 왕 삭까는 세존에게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간략하게 설하신 이 말씀에 대해 이렇게 상세한 의미를 압니다.

“세존이시여, 실천하는 자에게 선하지 않은 법은 증장하고 선한 법은 줄어드는 눈으로 인식해야 하는 형상들은 실천하지 않아야 합니다. 세존이시여, 실천하는 자에게 선하지 않은 법은 줄어들고 선한 법은 증장하는 눈으로 인식해야 하는 형상들은 실천해야 합니다. ··· 귀로 인식해야 하는 소리들 … 코로 인식해야 하는 냄새들 … 혀로 인식해야 하는 맛들 … 몸으로 인식해야 하는 감촉들 … 실천하는 자에게 선하지 않은 법은 증장하고 선한 법은 줄어드는 마음으로 인식해야 하는 법(法)들은 실천하지 않아야 합니다. 세존이시여, 실천하는 자에게 선하지 않은 법은 줄어들고 선한 법은 증장하는 마음으로 인식해야 하는 법들은 실천해야 합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간략하게 설해 주신 뜻을 저는 이제 이와 같이 자세하게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질문에 대한 세존의 상세한 설명을 듣고 의심은 극복되었고, 불확실함은 제거되었습니다."


23. 이렇게 신들의 왕 삭까는 즐거워하면서 세존의 말씀을 기뻐하고 감사한 뒤에 세존께 이어지는 질문을 드렸다.
"존자시여, 모든 사문-바라문은 동일한 교설을 말하고, 동일한 계를 지니고, 동일한 관심을 가지고, 동일한 것에 묶여 있습니까?”
“신들의 왕이여, 모든 사문-바라문은 동일한 교설을 말하고, 동일한 계를 지니고, 동일한 관심을 가지고, 동일한 것에 묶여 있지 않습니다.”  

 

"존자시여, 그러면 무엇 때문에 모든 사문·바라문들은 동일한 교설을 말하고, 동일한 계를 지니고, 동일한 관심을 가지고, 동일한 것에 묶여 있지 않습니까?" 
"신들의 왕이여, 세상에는 다양한 요소, 여러 요소가 있습니다. 다양한 요소, 여러 요소가 있는 그 세상에서 중생들은 집착하는 요소를 강하게 붙잡고 집착하여 말합니다.

‘이것만이 진리이고 다른 것은 거짓이다.’라고.

그것 때문에 모든 사문-바라문은 동일한 교설을 말하고, 동일한 계를 지니고, 동일한 관심을 가지고, 동일한 것에 묶여 있지 않습니다.”

 

"존자시여, 모든 사문·바라문들은 구경의 완성을 이루고, 구경의 유가안은(瑜伽安隱.열반)을 얻으며, 구경의 목적을 얻습니까?" 
"신들의 왕이여, 모든 사문·바라문들은 구경의 완성을 이루지 못하고, 구경의 유가안은을 얻지 못하며, 구경의 목적을 얻지 못합니다."  

 

"존자시여, 그러면 왜 모든 사문·바라문들은 구경의 완성을 이루지 못하고, 구경의 유가안은을 얻지 못하며, 구경의 목적을 얻지 못합니까?"  
"신들의 왕이여, 갈애를 소멸하여 해탈한 비구들만이 구경의 완성을 이루고, 구경의 유가안은을 얻으며, 구경의 목적을 얻습니다."  

 

이렇게 신들의 왕 삭까의 질문을 받은 세존은 말했다. 신들의 왕 삭까는 즐거워하면서 세존의 말씀을 기뻐하고 감사했다.
"그것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그것은 그렇습니다, 선서시여. 질문에 대한 세존의 설명을 듣고서 저에게 여기에 대한 의심은 극복되었고, 불확실함은 제거되었습니다."

24. 이와 같이 신들의 왕 삭까는 세존의 말씀을 크게 기뻐한 뒤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동요는 병이요, 동요는 종기요, 동요는 쇠살이요, 동요는 사람들을 이런저런 존재로 다시 태어남을 이끕니다. 그것 때문에 사람들은 높고 낮은 태어남을 겪습니다. 
세존이시여, 여기 밖의 다른 사문·바라문에게서는 허락을 얻지 못한 질문들에 대해 세존께서는 저에게 설명하셨습니다. 그래서 오랜 세월 동안 잠재해 있었던 의심과 불확실의 화살은 뽑혔습니다."

 

"신들의 왕이여, 그대는 이런 질문들을 다른 사문·바라문들에게도 했던 것을 기억합니까?"
"세존이시여, 저는 이런 질문을 다른 사문·바라문들에게도 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그러면 신들의 왕이여, 그들은 어떻게 설명을 하였습니까? 그대가 곤란하지 않다면 말해 주십시오."
"세존이시여, 세존이나 세존과 같으신 분이 앉아 계신 곳이라면 저는 곤란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신들의 왕이여, 말해주십시오."
"세존이시여, 저는 숲 속 외딴 거주처에 산다고 생각되는 사문·바라문에게 가서 이런 것들을 질문했습니다. 저의 질문에 대해 그들은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설명하지 못하고 '존자는 누구십니까?'라고 저에게 되물었습니다. 그들의 질문을 받은 저는 '존자여, 나는 신들의 왕 삭까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들은 저에게 '신들의 왕이여, 존자는 어떤 업을 지어서 이런 지위를 얻었습니까?'라고 이어지는 질문을 하였습니다. 그들에게 저는 배운 대로 이해한대로 법을 설명했습니다. 그들은 단지 그만큼으로 즐거워했습니다. '우리는 신들의 왕 삭까를 보았다. 우리가 질문한 것을 우리에게 설명했다.'라고. 확실히 제가 그들의 제자가 된 것이 아니라 그들이 저의 제자가 되었을 뿐입니다. 그리고 세존이시여, 저는 세존의 제자이고, 흐름에 든 자(豫流者)가 되어, (네 가지 악도에) 떨어지ㅇ는 존재를 넘어섰고, (해탈의) 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바른 깨달음이 결정된 자가 되었습니다."

 

25. "신들의 왕이여, 그대는 지금 이전에 이러한 만족을 얻고 이러한 기쁨을 얻은 것을 기억합니까?"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이전에 이와 같은 만족을 얻고 이러한 기쁨을 얻은 것을 기억합니다."
"신들의 왕이여, 그대는 어떤 방법으로 지금 이전에 이러한 만족을 얻고 이러한 기쁨을 얻은 것을 기억합니까?"
"세존이시여, 예전에 신들과 아수라들의 전쟁이 한창이었습니다. 세존이시여, 그 전쟁에서 신들이 승리하고 아수라들은 패배하였습니다. 그런 저에게, 세존이시여, 그 전쟁에서 승리한 뒤 승리자로서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이제 신들에게 주어진 것과 아수라에게 주어진 것 둘 모두를 신들이 즐길 것이다.'라고. 
세존이시여, 저에게 그런 만족을 얻고 기쁨을 얻은 것은 몽둥이가 함께한 영역이고 칼이 함께한 영역의 것이어서 염오(싫어하여 떠남)로 인도하지 못하고, 욕망의 사라짐으로 인도하지 못하고, 소멸로 인도하지 못하고, 최상의 지혜로 인도하지 못하고, 바른 깨달음으로 인도하지 못하고, 열반으로 인도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세존이시여, 저에게 세존의 법을 듣고서 만족을 얻고 기쁨을 얻은 것은 몽둥이가 함게한 영역이 아니고 칼이 함께한 영역의 것이 아니어서, 전적으로 염오로 인도하고, 욕망의 사라짐으로 인도하고, 소멸로 인도하고, 최상의 지혜로 인도하고, 바른 깨달음으로 인도하고, 열반으로 인도해 줍니다."    

 

26. "신들의 왕이여, 그러면 그대는 어떠한 이유를 보기 때문에 그러한 만족과 기쁨을 선언합니까?
"세존이시여, 저는 여섯 가지 이유를 보았기 때문에 저는 이러한 만족을 얻고 기쁨을 얻음을 선언합니다.

 

저는 여기 이곳(인다살라 동굴)에서 신의 상태로 다시 태어남을 얻었습니다.

존자시여, 이와 같이 아십시오.

 

세존이시여, 이런 첫 번째 이유를 보아서 저는 이런 만족을 얻고 기쁨을 얻음을 선언합니다.

 

*'다시 태어남을 얻었다(punarayu ca me laddho)'는 것은 다시 다른 업의 과보로 나의 생명을 얻었다는 뜻이다. 이것을 통해서 자신이 죽었음과 태어났음을 드러내고 있다.(DA.iii.739) 앞의 20번 항목의 주해를 참조할 것.

 

천상의 몸에서 죽으면 천상의 수명이 끊어진 뒤에

당황하지 않고 저의 마음이 좋아하는 모태에 들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이런 두 번째 이유를 보아서 저는 이런 만족을 얻고 기쁨을 얻음을 선언합니다.

 

그런 저는 혼란스럽지 않은 지혜로 머물고, 가르침들을 좋아할 것입니다.
바른 방법으로 잘 알아차리고 마음챙기며 머물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이런 세 번째 이유를 보아서 저는 이런 만족을 얻고 기쁨을 얻음을 선언합니다.

 

만약 제가 바른 방법으로 실천하여 깨달음을 얻게 된다면

완전한 지혜로 머물 것이고, 그것은 (인간으로는) 마지막이 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이런 네 번째 이유를 보아서 저는 이런 만족을 얻고 기쁨을 얻음을 선언합니다.

 

인간의 몸에서 죽으면 저는 인간의 목숨이 끊어진 뒤에

신들의 세상에서 최상의 신이 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이런 다섯 번째 이유를 보아서 저는 이런 만족을 얻고 기쁨을 얻음을 선언합니다.

 

더욱 뛰어난 신들인 명성을 가진 색구경경천이 있는데

이것이 윤회하는 저의 마지막 거처가 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이런 여섯 번째 이유를 보아서 저는 이런 만족을 얻고 기쁨을 얻음을 선언합니다.

 

세존이시여, 이런 여섯 가지 이유를 보았기에 저는 이런 만족을 얻고 기쁨을 얻음을 선언합니다.


27. "
사유가 끝나지 않았고, 의심과 불확실을 가진  
저는 여래를 찾아서 오랜 시간을 방랑하였습니다. 

외딴곳에 머무는 사문들에 대해 아마도 깨달은 분일 것이라고 생각하여 
저는 그들을 섬기기 위해 갔습니다.

‘어떻게 성취하고, 어떻게 실패합니까?’라고
질문받은 그들은 길과 실천에 대해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신들의 왕 삭까가 왔다고 그들이 저를 알았을 때
그들은 ‘무엇을 행한 뒤에 신들이 왕 삭까가 되었습니까?’라고 저에게 물었습니다.

그들에게 사람들에게 들은 법을 들은 대로 설하였습니다.
‘우리는 신들의 왕을 보았다.’라며 그들은 즐거워했습니다.

세존을 보았을 때 의심을 완전히 건넜습니다.
깨달은 분을 존경하는 저는 오늘 두려움이 없어졌습니다.

갈애의 화살을 꺾은 분, 대적할 자 없는 분이며
대웅(大雄)이며 태양의 후예이신 세존께 저는 예배합니다.

존자시여, 신들이 범천에게 행하는 것처럼
오늘 저희는 당신께 행합니다. 당신께 스스로 행합니다.

오직 당신께서 깨달은 분이고, 당신이 위없는 스승입니다.
신과 함께하는 세상에서 당신께 대적할 자는 없습니다.”

28. 그리고 신들의 왕 삭까는 간답바의 아들 빤짜시카에게 말하였다.
"그대 빤짜시카여. 그대는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그대가 먼저 세존을 기쁘게 해드렸기 때문에, 빤짜시카여, 나중에 우리가 세존·아라한·정등각을 친견하러 올 수 있었다. 나는 필요한 때에 그대의 아버지가 될 것이며, 그대는 간답바의 왕이 될 것이다. 그대가 그토록 원하던 태양과 같이 밝은 밧다를 그대에게 줄 것이다."
그러고 신들의 왕 삭까는 손으로 땅을 짚고 세 번 감흥어를 읊었다.

"그분 세존·아라한·정등각께 예경합니다. 
 그분 세존·아라한·정등각께 예경합니다. 
 그분 세존·아라한·정등각께 예경합니다. ." 

 

29. 이 상세한 설명이 설해지자 신의 왕 삭까와 8만의 다른 신들에게 '일어나는 것은 무엇이든지 모두 소멸하기 마련인 법이다'라는 티 없고 때가 없는 법의 눈이 생겼다. 
이와 같이 신들의 왕 삭까는 질문하였고, 세존께서는 그에게 설명하셨다. 그래서 이 상세한 설명은 '삭까의 질문'이라고 명명되었다.
 

삭까의 질문 경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