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알리어 경전/앙굿따라 니까야

하나의 모음 - A1.41-50 잘못된 지향 품(Paṇihita-acchanna-vagga)

실론섬 2014. 5. 22. 14:34

5. paṇihitācchavaggo (AN 1.41-50-잘못된 지향 품)

 

41.“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잘못 지향된(놓여진) 벼의 껍질이나 보리의 껍질을 손이 닿거나 발로 밟았을 때 손이나 발을 다치게 하거나 피를 내게 할 것이라는 경우는 없다. 그것은 무슨 까닭인가? 비구들이여, 껍질의 잘못 지향됨이다(놓여 있음이다). 이처럼, 비구들이여, 참으로 비구가 잘못 지향된 마음으로 무명을 부수고 혜(명지.明)를 생기게 할 것이고, 열반을 실현할 것이라는 경우는 없다. 그것은 무슨 까닭인가? 비구들이여, 마음의 잘못 지향됨이다."

 

42. 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바르게 지향된 벼의 껍질이나 보리의 껍질을 손이 닿거나 발로 밟았을 때 손이나 발을 다치게 하거나 피를 내게 할 것이라는 경우는 있다. 그것은 무슨 까닭인가? 비구들이여, 껍질의 바르게 지향됨이다. 이처럼, 비구들이여, 참으로 비구가 바르게 지향된 마음으로 무명을 부수고 혜를 생기게 할 것이고, 열반을 실현할 것이라는 경우는 있다. 그것은 무슨 까닭인가? 비구들이여, 마음의 바르게 지향됨이다.”

 

43."여기, 비구들이여, 나는 오염된 마음을 가진 어떤 사람을 마음으로써 마음을 잘 이해하여 알아 차린다. '만약 지금 이 사람이 죽는다면, 운반되듯 지옥에 놓인다. 그것은 무슨 까닭인가? 참으로 마음의 오염됨이다. 비구들이여, 마음의 오염을 원인으로 이렇게 여기 어떤 중생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고통스러운 곳, 비참한 곳, 험난한 곳, 지옥에 태어난다.라고'”

 

44.“여기, 비구들이여, 나는 깨끗한 마음을 가진 어떤 사람을 마음으로써 마음을 잘 이해하여 알아 차린다. '만약 지금 이 사람이 죽는다면, 운반되듯 하늘에 놓인다. 그것은 무슨 까닭인가? 참으로 마음의 깨끗함이다. 비구들이여, 마음의 깨끗함을 원인으로 이렇게 여기 어떤 중생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좋은 곳[善處], 천상세계에 태어난다.'라고”   

 

45.“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혼탁하고 휘저이지고 진흙탕물인 호수가 있다. 거기에 호숫가에 서 있는 눈을 가진 사람은 조개도 자갈도 움직이거나 서 있는 물고기 떼도 보지 못할 것이다. 그것은 무슨 까닭인가? 비구들이여, 물의 혼탁함이다. 이처럼, 비구들이여, 비구가 혼탁한 마음으로 자신에게 이로운 것을 알거나, 다른 사람에게 이로운 것을 알거나, 둘 모두에게 이로운 것을 알거나, 인간을 넘어선 법인 성자들에게 적합한 차별적 지(知)와 견(見)을 실현할 것이라는 경우는 없다. 그것은 무슨 까닭인가? 비구들이여, 마음의 혼탁함이다.”

 

*'인간을 넘어선 법(uttarim manussadhamma)'라는 것은 열 가지 유익한 업의 길이라 불리는 인간의 법을 초월했다는 뜻이다. 여기서 인간의 법을 초월한 것은 禪(선)과 위빳사나 와 도(道.magga)와 과(果.phala)라고 알아야 한다.(DA.i.58)
*'성자들에게 적합한 차별적 지와 견(alam-ariya-nana-dassana-visesa)'이란 성자들에게 적합하거나 성자가 되기에 충분한 지와 견이라 불리는 특별함이다. 신성한 눈의 지혜, 위빳사나의 지혜, 도의 지혜, 과의 지혜, 반조의 지혜가 지와 견의 동의어이다.(AA.i.58)

 

46.“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고요하고 투명하고 맑은 물인 호수가 있다. 거기에 호숫가에 서 있는 눈을 가진 은 조개도 자갈도 움직이거나 서 있는 물고기 떼도 볼 것이다. 그것은 무슨 까닭인가? 비구들이여, 물의 혼탁하지 않음이다. 이처럼, 비구들이여, 혼탁하지 않은 마음으로 자신에게 이로운 것을 알고, 다른 사람에게 이로운 것을 알고, 둘 모두에게 이로운 것을 알고, 인간을 넘어선 법인 성자들에게 적합한 차별적 지와 견을 실현할 것이라는 경우는 있다. 그것은 무슨 까닭인가? 비구들이여, 마음의 혼탁하지 않음이다.” 

 

47.“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여러 가지 나무 가운데서 유연성과 주변 환경과 잘 어울리는 것으로는 판다나 나무가 으뜸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ㅓ럼, 비구들이여, 마음처럼, 이렇게 닦고 많이 행했을 때 유연하고 실현되는 다른 어떤 법도 나는 보지 못한다. 비구들이여, 닦고 많이 행한 마음은 유연하고 실현된다(법에 잘 순응한다).”

 

48.“마음처럼, 이렇게 빨리 변하는 다른 어떤 법도, 비구들이여, 나는 보지 못한다. 비구들이여, 마음이 얼마나 빨리 변하는지 그 비유를 드는 것조차 쉽지 않다.”

 

49.“비구들이여, 이 마음은 빛난다. 그러나 그 마음은 외부에서 온 번뇌들에 의해서 오염되었다.”

50.“비구들이여, 이 마음은 빛난다. 그 마음은 외부에서 온 번뇌들로부터 벗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