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불교(근본불교) 이야기

위빠사나 수행 - 일상에서 할 수 있는 것들

실론섬 2014. 6. 15. 18:10

위빠사나 


수행의 실제

위빠사나의 수행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여섯 감각기관 (眼,耳, 鼻,舌,身.意) 과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정신적 육체적 작용의 관찰을 기본으로 한다는 점에서는 모두 같다.  수행을 처음 시작할 때는 공부의 대상이 다를 수 있지만, 모두 부처님께서 설하신 염처경 을 기초로 한다.


이 책에서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지고 수행되고 있는  마하시 스님(버어마)에 의해 확립되어진 수행법을 소개하겠다. 여기에서는  간단하고 기초적인 것들을 소개했는데 혼자서 어느 정도 수준까지  수행하기에는 충분하다. 그러나 수행하는 중에도 자주 수행 경험이 있는 스님을 찾아서 지도를 받는 것이 좋다. (남방의 선원에서는 거의 매일  혹은 격일로 큰스님께서 수행 점검을 하고 지도를 해주신다.) 기초 수행  단계로써 제일 좋은 방법은 단기 출가(수행하는 동안 집을 떠나 선원에서 생활 하는 것)로 집중적으로 수행법을 익힐 수 있는 이상적인 형태이다. 우리 나라에도 하루빨리 스님이든 일반신도 이든 누구나 원할 때는 찾아가서 수행할 수 있는 위빠사나 선원이 세워져야 할 것이다.

 


1. 좌   선 (坐  禪) 


1) 앉는 방법

염처경 에서는 부처님의 말씀을 다음과 같이 전한다.


"숲 속 나무 아래나 조용한 곳에 가서 자리를 잡고 다리를 포개고 앉은 다음 몸을 바르게 세우고 마음을 가다듬는다."


우선 수행자는 간편하고 느슨한 옷차림을 하고, 좌선하는 동안 방해를 받지 않을 가급적 조용한 곳에 자리를 잡는다. 그리고 다리를 포개고 앉는다.


결가부좌가 가장 안정된 자세이긴 하지만 어려우면 반결부좌나 그 밖의 편한 자세로 앉아도 된다.


요즘 우리 나라도 입식문화가 보편화되어 다리를 겹치고 바닥에 앉는 자세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의자에 앉아 수행을 할 수 도 있다. 하지만 어렵더라도 의자를 사용하지 않고 앉는 버릇을 들이는 것이 좋다. 이 경우에 일어나는 다리의 통증도  위빠사나에서 좋은 공부의 주제이다. 이렇게 해서 전체 앉은 자세가  삼각형 모양으로 안정되게 한다.


다음, 허리에 힘을 약간 주어 등과 머리를 곧게 세운다. 이때  너무 힘을 주어 뻣뻣해도 안되고 힘을 너무 빼서 느슨해도 안된다.  어깨를 한 번 올렸다가 내려뜨려 어깨에 힘을 빼고 편하게 한다. 오른쪽 손바닥 위에 왼손을 올려놓아 엄지 손가락 끝이 서로 닿게 해서 다리 위에 올려놓는다. 그 다음 눈을 가볍게 감으면 준비는 끝난다. 


결가부좌 : 양쪽 발을 반대쪽 다리의 허벅지 위에 완전히 올려놓는다.

반결가부좌 : 한족 발만을 반대쪽 다리 위나 허벅지 위에 올려놓는다.

다른 방법 : 양발을 모두 반대쪽 다리 위에 올려놓지 않고 바닥에 닿게 놓는다.

손의 모양 : 손바닥이 위로 향하게 손을 포개고 엄지 손가락이 서로 살며시 닿게 한다.


2) 호흡에 마음 집중하기

숨을 들이쉴 때 배가 팽창되고 내쉴 때 배가 수축하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배가 일어나고 꺼지는 바로 이 두 동작에 주목한다. 호흡은  평소처럼 자연스럽게 한다. 배가 일어나는 것을 분명하게 느끼려고 억지로 숨을 크게 쉴 필요는 없다. 숨을 들이쉴 때 배가 일어나는 동작에 주목하고 숨을 내쉴 때 배가 꺼지는 동작에 주목한다.


들이쉬거나 내쉴 때, 각각 일어나는 배의 움직임이 시작될 때부터  끝날 때까지 배에 마음을 밀착하여 한 순간도 틈을 주지 말고 따라간다.  수행의 기초단계에 배의 일어남과 꺼짐의 동작을 분명히 느끼지 못한다면  한 손, 또는 두 손을 배에 대고 할 수도 있다.


배의 일어나고 꺼지는 동작이 일어날 때 각각 "일어남" "꺼짐"  이라고 마음 속으로 뇌인다. 입 속에서 우물거리거나 소리를 내지 말고 마음으로 만 해야한다. 이 이름 붙이기는 마음을 집중의 대상에 주목하는데 도움을 준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일어나는 동작에 얼마나 마음을 밀착시켜 따라 가고, 주목할 수 있느냐이다.


일어남이나 꺼짐에의 마음집중은 일어남과 꺼짐의 동작과 동시에  되어야 한다. 일어남과 꺼짐이 항상 같지 않을 수도 있다. 짧게, 빠르게,  느리게, 분명하게, 불분명하게, 굵게, 섬세하게, 긴장되게, 느슨하게, 계속적으로 혹은 단속적으로 될 수도 있다. 이 모든 것을 일어나는 대로 관찰하고 주목한다.


있는 그대로를 보는 수행을 통해서 결국 일어나고 사라지는 모든  현상의 무상함과 고(苦), 무아를 깨닫게 될 것이다.


'일어남'과 꺼짐의 동작은 바람요소의 특성-동작, 이완, 긴장,  견고함 등--이 주도 하고 있다. 그러므로 동작들을 관찰할 때 염처경의  '물질적 요소에의 마음집중' 에서 나오는 바람요소의 설정을 실제로 관찰한다.


여기서 설명하는 내용들은 수행에 관련된 이론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실제 수행하는 동안은 이렇게 생각하거나 분석해서는 안된다.  예를 들면 " 아! 이 동작은 바람의 요소이고 저 딱딱함은 땅의 요소이다" 등으로 생각하거나 분석해서는 안된다. 일어나는 것들을 생각이나  분석이 없이 있는 그대로의 느낌들을 알아채고 관찰해야 한다. 


3) 마음 집중이 흩어질 때

수행의 초기 단계에서는 배의 '일어남'과 '꺼짐'에 주목할 때 자주 마음이 흩어질 수도 있다. 이렇게 마음이 흩어지면 그 흩어진 상태를 알아채고 '흩어짐' 또는 '생각''생각' 하면서 흩어진 상태에 주목한다.


또 생각으로 걱정을 하고 있으면'걱정''걱정'하면서 그 상태에  주목하고, 무엇인가를 계획하고 있으면 '계획''계획' 상상하면서 '상상''상상', 과거를 회상하면'회상''회상', 하는 방법으로 그 상태에 마음을  집중한다. 이렇게 마음집중을 하고 있으면 저절로 생각이 끊어질 것이다. 그러면 다시 배의 '일어남'과 '꺼짐'의 상태에 마음을 집중한다.


이상의 설명에서처럼 위빠사나 선에서는 끊고 버려야 할 생각(망상) 이 없다. 집중하던 곳에서 마음이 흩어져 다른 곳으로 가면 그곳을 다시 집중하면 된다. 즉, 망상조차도 공부의 대상이 된다. 만약, 어떤 소리에 주의가 끌리면 '들림''들림'하고 주목하다가 더 이상 주목하지 않게 되면 다시 돌아와서 '일어남''꺼짐'을 한다. 또 몸의 어떤 부위나 얼굴이 가려우면  '가려움' '가려움'하고 주목한다. 일어나는 감각에 마음을 밀착시켜 그 감각이 어떻게 변하는지, 더 강렬해지는지, 사라지는지를 세밀하게 관찰하도록 노력한다. 참을 수 없는 가려움이어서 긁고 싶어지면 긁고자 하는 의도에 주목한다. 그리고 나서도 아직 긁지 말고 잠시 동안 기다려보고 더 집중하다 보면 긁고 싶은 욕구가 사라질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긁고 싶은   욕구가 강해지면 긁을 수 있다. 그런데 아주 천천히 해야 한다. 긁는 동작을 포함한 모든 동작을 포함한 모든 동작 즉, 가려운 부위 쪽으로 손을 들어올림,  닿음, 긁음, 시원한 감각, 본래의 자리로 손을 옮겨놓는 동작을 빠짐없이 관찰한다. 가려울 때처럼 아플 때도 '아픔''아픔'한다. 찌르는 듯한 아픔인지, 에이는 듯한 아픔인지, 잡아당기는 듯한 아픔, 또는 뒤틀리는 아픔인지  아픔의 종류를 알고 면밀하게 관찰한다. 또 아픔이 그대로인지 변하는지,  아픈 부위가 한곳인지 주위에 옮겨 다니는지 이런 방법으로 아픔의 여러 가지  양태에 주목한다. 정신적인 저항없이 고요하고 초연하게 아픔에 주목한다. 아픔이 사라지기를 혹은 그대로 있기를 바라서는 안된다.


만약 아픔이 사라지기를 바란다면 사라지기를 바라는 욕구를 주목해야 한다. 아픔이 사라지든지 그대로 있든지 에는 초연해야 한다. 만약, 이런 방법으로 주목할 수 있다면 아픔을 참기가 훨씬 쉬워질 것이다. 아픔은  우리를 빈틈없이 깨어있게 하기 때문에 위빠사나 선의 좋은 수행 대상이다.


이 아픔에 주목하기를 통해서도 역시 닙바나의 상태에 도달할 수 있다. 아픔이 사라지면 다시 배의 '일어남' 과 '꺼짐'에 주목한다. 아픔을   참을 수 없게 되어 다리를 바꾸거나 몸을 펴고자 할 때는 가려움에 주목할 때와  같은 요령으로 즉시 바꾸지 않는다. 바꿔놓고 싶은 욕구에 주목하고 아픔에 조금 더 주목한 다음 그래도 바꿔야 갰다면 아주 천천히 모든 움직임에 집중하고 관찰하면서 자세를 바꿔야 한다.


침착하지 못함, 지루함, 졸림, 혐오감, 화, 갈망 등의 여러 가지 정신적 상태들이 좌선 중에 쉽게 일어날수 있다. 이런 상태가 일어날 때도 역시 먼저 알아채고 주목한 다음 다시 배의 일어남과 꺼짐으로 돌아간다. 좌선을 하는 동안 어떤 빛이나 환상 등이 나타날 수도 있는데 역시 그때도 이 빛이나 상(相)을 '보임''보임' 하면서 주목한다. 이들 빛이나 상에 너무 오래 주목해서는 안된다. 잠시 주목한 다음 다시 '일어남'과 '꺼짐'에  주목한다.


초보자는 배의 '일어남'과 '꺼짐'에 주목하기를 끈기 있게 해야한다. 끈덕진 노력에도 불구하고'일어남과 '꺼짐'을 관찰할 수 없을 때는 '앉음' 과 '닿음'을 주목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먼저 '일어남' 과 '꺼짐'에 주목하는 것에 최선을 다해봐야 한다. '일어남'과'꺼짐'이 공부의 좋은 재료이고 많은 수행자들이 이것에 집중해서 좋은 결과를 얻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며칠이고 혹은 몇 주 동안이라고 배의 '일어남'과 '꺼짐'에의 집중이  선명해질 때까지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어남''꺼짐'이 분명해지지 않으면, 그때  '앉음'과 '닿음'에 주목할 수 있다. '앉음'에 주목할 때는 바로 앉아 있음을 알아채면 된다. 그냥 똑바로 앉아 있음을 알면 된다. '앉음' 하면서 바른 자세에 주목하고, 그런 다음 오른쪽 엉덩이가 바닥에 닿는 감각에 주목한다. 다시 '앉음', 이어서'닿음'하는데 이번에는 두손이 같이 놓여져 있는  감각에 주목한다. 다시 '앉음'에 주목하고, 이어서 왼쪽 엉덩이의'닿음'에 주목한다. 다시 '앉음', 이어서 '닿음' 하는데 이번에는 두손이 같이 놓여져 있는 감각에 주목한다. 이런 방법으로  세곳에 '닿음'을 하는데 매번 교대로 '앉음'도 같이한다.  즉 '앉음''닿음Ⅰ'앉음''닿음Ⅱ''앉음''닿음Ⅲ"의  방법으로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앉음'과 '닿음'의 주목을 일정하게 빠른 속도로 할 수 있게 되고 '닿음'의 지점에 점점 더 분명하게 마음 집중이 된다. '앉음'과'닿음'에 집중하는 동안 배의 '일어남'과 '꺼짐' 이  분명해지면 다시 '일어남' 과 '꺼짐'의 집중으로 돌아간다.  


 2. 걷기 선 (行禪)


걷기 선은  염처경에서 비구들에게 '걸을 때는 걷는 것을 알라' 라고 말씀하신 '몸에 집중하기' 장에 있는 수행법이다. 염처경 21장의 어느 수행법을 통해서도 지혜의 완성인 아라한과를 얻을 수 있다.


걷기 선은 수행자의 노력(힘) 기능을 자극해서 좌선을 주의 깊고  빈틈없이 하도록 돕는다. 걷기 선이 없는 긴 시간의 좌선은 노력, 또는 힘과의 균형을 잃은 과도한 정신집중이 될 수 있어 나태함이나 졸음이 끼여들  수도 있다. 그래서 집중적인 수행(단기출가) 때는 걷기 선 한시간, 좌선 한 시간씩으로 걷기와 앉기의 균형을 맞춘다.


선원에서는 보통 하루 열 다섯 시간씩 정진을 하는데 걷기선 일곱 시간, 좌선 여덟 시간으로 시간 배정을 한다. 수행자는 물론 그 외의 시간(공양, 목욕, 화장실 사용 등)에도 한 순간도 놓치지 말고 마음 집중을 해야 한다.


걷기 선을 할 장소는 열 다섯에서 스무보 정도 거리의 방안이나 그 밖에 방해받지 않을 조용한 곳이면 좋다.(한적한 공원, 강가 ,바닷가 등이라면 아주 좋은 걷기 선의 좋은 장소가 된다.)


먼저 바로 서서 양손을 앞으로, 또는 뒤로 모아서 서로 맞잡고 눈을 반쯤만 뜬다.(이 때 반쯤 뜨는 것이 어려우면 그냥 평소처럼 뜨고 있어도 상관없다. 그러나 처음엔 어렵더라도 계속 노력하면 곧 익숙해질 것이다) 고개를 약간 숙여도 되지만 너무 숙여서 발이 시야에 들에 오거나, 목이 아프거나 해선 안된다. 걷기를 할 때 의식적으로 발을 너무 높이 들지 않는다. 또 걷기를 하는 동안 이곳 저곳 주위를 둘러봐서도 안된다. 이 수행을 하는 동안만이라도 밖으로 향한 시각을 내면의 세계에 집중 해보자. 걷기 정진을 하는 중에 둘러보고 싶은 생각을 일으키는 요소가 생기면 보고 싶은 생각에 잠시 집중하면 된다.


좌선 전에는 반드시 시간을 안배해서 걷기 선을 해야 한다. 「in this very life」에서는 걷기 선의 효과로 다음과 같이 다섯 가지를 꼽고 있다. 


첫째, 먼길을 갈 수 있는 힘을 유지하게 하고,

둘째, 선 자체의 수행을 위한 힘을 얻을 수 있고,

셋째, 좌선과 걷기 선의 균형은 몸을 건강하게 해서 수행의 빠른 진전을 돕고,

넷째, 걷기 선은 소화를 돕는다. 또 새벽잠에서 깨어 바로 좌선을 할 때 생기는 졸음을 피 할 수 있는 좋은 수행법이고,

다섯째, 좌선 전의 걷기 선은 좌선 때의 마음 집중을 더욱 견고하게 한다. 


걷기 선은 다음과 같이 여섯 단계로 나누어 수행할 수 있다. 


1 단계 - '왼발''오른발'

2 단계 - '들림''놓음'

3 단계 - '들림''나아감''놓음'

4 단계 - '뒤꿈치 들림''들림''나아감''놓음'

5 단계 - '뒤꿈치 들림''들림''나아감''낮아짐''닿음'

6 단계-  '뒤꿈치 들림''들림''나아감''낮아짐''닿음''디딤'

 

1) 1 단계 걷기선

보통 속도로 걷거나 빨리 걸을 수 있다. 걸으면서 발에 마음을 집중하고 각 걸음에 '왼발''오른발'하면서 마음 속으로 뇌인다. 한쪽 끝까지 와서 돌아가야 될 때는 그 지점에 서서 '회전''회전' 하면서 돌아 다시 '왼발' '오른발' 하면서 걷기에 집중한다.    


2) 2 단계 걷기선

각 걸음을 두 부분으로 나눠서 주목하는 방법이다. 발이 들리는 순간에 '들림' 내려놓을 때' 놓음' 이라고 이름을 붙여서 주목한다. 뒤꿈치가 바닥에서 떨어지는 순간부터 바닥에 내려놓는 순간까지 한 순간도 놓치지 말고 면밀하게 관찰한다. 발에 닿는 감각이 딱딱한지, 부드러운지, 차가운지, 따뜻한지 등에 주의하면서 주도 면밀하게 관찰해야 한다. 한쪽 발이  완전히 바닥에 닿았을 때 다른 쪽 발을 들어올린다. 끝까지 걸어서 멈출 때는 '멈춤' '멈춤'하고 주목한다. 돌아설 때도 천천히 발을 들어 돌면서 '회전' '회전'하고 주목한다.  완전히 돌아서서 다시 걷기를 시작하기 전에 잠깐 서서 서 있는 자세에서 '서있음' '서있음'하고 나서 걷기를 시작한다. 


3) 3 단계 걷기선

여기서는 발의 '들림''나아감''놓음'에 주목한다. 발을 들면서 '들림'에 주목하고, 발을 앞으로 옮기면서 '나아감'에 바닥에 내려놓으면서 놓음에 주목한다. 물론 걸음의 시작에서부터 끝까지의 모든 동작을 면밀하게  한 순간도 놓치지 말고 따라가야 한다. 걸으면서 식별될 수 있는 가벼움, 무거움 등의 모든 감각들을 알아채야 한다. 끝까지 걷고 난 다음 돌아설 때는 위의 1, 2단계의 요령대로 되풀이하면 된다.


나머지 4,5,6단계도 위의 1,2,3 단계와 같은 요령으로 하면 된다.  가령 한시간 동안 걷기 선을 한다면 초기 수행단계에는 1단계 20분, 2단계 20분, 3단계 20분 등으로 시간을 안배하고 정진을 하면서 점차적으로 4,5,6 단계의 정진을 한다. 또한 앞서도 지적했지만 좌선 전에 꼭 이 걷기를 하도록 한다.

 

3. 서 있기 선 (住禪)


'서 있음'은 걷기 선을 할 때 주로 하는 수행이다. 즉, 출발하기 전, 또는 다 걷고 멈춰 서서 돌아서기 전에 집중을 한다. '서 있음' 에 집중할 때는 서 있는 자세와 함께 바닥에 발바닥이 '닿음'을 번갈아 가면서 주목할 수 있다


그러나 오랫동안 '서있기' 선은 힘이 많이 들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또 무릎관절이 약해지거나 꿈 같은 상태의 삼매에 빠질 수도 있다. 또 서 있는 동안 몸의 흔들림이나, 쓰러질 것만 같은 두려움을 경험했다는 수행자들이 많다. 반면에 '서 있기' 선은 졸음이 심하게 올 때 정진 을 하기에는 좋은 방법이다. '서 있음'에 마음 집중을 하면서 머리에서 발끝까지 비로  쓸어내리 듯이 집중을 하거나, 가만히 서 있는 동안 일어나는 감각들에 집중 할 수 있다. 또 가끔씩 ' 일어남'과'꺼짐'에도 집중한다. 통근 길의 전철, 버스에서도 정진을 할 수 있는 방법이다. 


4. 누워서 하는 선 (臥禪)


이 자세는 보통 정진(일과)이 끝나고 잠들기 전에 행하는 것으로, 진지하게 정진을 할 때는 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자세로 아주 주의 깊게, 빈틈없이 잠들지 않고 깨어 있을 수 있다면 오랫동안 정진을 해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잠들기 전에 보통의 가벼운 마음 집중으로 정진하다가 잠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눕는 자세는 몸의 오른쪽이 바닥에 닿도록 모로 눕는 것이 좋다. (사자와). 등을 대고 반드시 눕거나, 왼쪽으로 누워서 편하다면 이런 자세도 상관없다. 누울 때의 동작에도 마음 집중을 하고 누운 후에는 '누움' '닿음' (머리, 어깨, 엉덩이, 다리, 발 등)에 주목하고, (복부의)'일어남'과'꺼짐'이 분명하면 여기에 집중한다. 그 외에 일어나는'생각''소리 들림''아픔'등도 좌선 때와 같은 요령으로 집중한다. 이 정진이 잘되면 수면상태에 드는 것과 잠에서 깨어나는 것을 알 수도 있다.   


5. 일상 생활에서 선


염처경에서는 먹고, 씹고, 화장실 다니고, 옷을 입고, 벗고, 말할 때나 침묵을 지킬 때, 앞이나 멀리 볼 때 등 일상에 마음집중하기의 중요성을 설하고 있다. 생활하면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에 항상 마음집중이 되도록  훈련을 해야한다. 그렇게 될 때 마음집중은 강력해지고, 예민해지고, 생활에 유용해진다. 여기서 '항상'이란 끊임이 없음을, '모든일'이란 융통성을 말한다.


일상의 행동에 마음집중을 적용하지 못하면, 정신적, 육체적 일들의 균형과 통합 같은 마음집중의 효과를 감소시킨다. 일상 생활에서 알아채고, 집중해야 될 일은 아주 많다. 그렇게 하지 못함은 주위에서 일어나고, 영향을 받고 있는 일에 우리가 얼마나 무감각하고, 맹목적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무슨 일을 하면서 선(禪)을 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이것은 수행정진에서 중요한 부분으로 무시되어서는 안된다. 생활하면서 늘 하게 되는 일에 조금씩, 조금씩 마음집중의 영역을 확대시켜 나간다면 언젠가는 완전한 마음집중의 생활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상 위에서 소개한 위빠사나 수행법은 가정에서나 단기출가수행(수련 법회)에서 초기단계의 정진을 하는 데는 모자람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 정진과정에서는 예기치 않은 여러 가지 상황들이 나타날 것이다.  이럴 때는 수행경험이 있는 스님의 조언을 구하고 그에 따라서 정진해야 한다.


원컨대 모든 수행자는 부처님 말씀에 의지해 열심히 정진하여 깨달음과 모든 고통의 소멸 상태인 닙바나를 중득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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