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노게(장로게)

사게집(四偈集)

실론섬 2014. 9. 16. 21:24

                                                          

267.<Nāga-­samālat-­thera>

몸을 장식하고 아름다운 옷을 입고

전단 향나무로 채색한 무희(舞姬)는

큰 길에 모인 군중 앞에서

오악(五樂)에 맞추어 춤추고 있었다.

 

268

내 걸식하기 위해 성 안에 들었다가

몸을 꾸미고 아름다운 옷을 입고

춤추는 이 여자를 바라보았다.

죽음의 그물에 걸린 것 같음을.

 

269

그래서 내게

바른 생각 일어나고

모든 근심 걱정 눈 앞에 나타나

그만 삶이 싫어지는 마음이 생겼다.

 

270

그래서 내 마음은 해탈했나니

이 법의 좋은 성질을 보라.

나는 이제 삼명(三明)을 통달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성취했노라.

 

271.<Bhagut­-thera>                                                             

나 끝내 졸음을 못이겨

혼자 힘없이 정사(精舍)를 나와

경행(經行)하는 곳으로 올라가다가

그만 땅바닥에 쓰러졌다.

 

272

나 온 몸을 주무르면서

경행하는 곳으로 다시 올라가

마음은 고요히 생각에 잠겨

경행하는 곳에서 경행했었다.

 

273

그래서 내게

바른 생각 일어나고

모든 근심 걱정 눈 앞에 나타나

그만 삶이 싫어지는 마음이 생겼다.

 

274

그래서 내 마음은 해탈했나니

이 법의 좋은 성질을 보라.

나는 이제 삼명(三明)을 통달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루었노라.

 

275.<Sabhi-­yat­-thera >  

우리는 이승에서 죽어야 하는 것,

어리석은 이는 이를 깨닫지 못한다.

사람이 만일 이것을 깨달으면

거기서 모든 다툼은 쉬어지리.

 

276

지혜없는 사람은

죽지 않을 것처럼 행동한다.

그러나 법을 아는 사람은

병자들 속에 있는 병없는 사람 같다.

 

277

방탕한 행동,

더럽혀진 금계(禁戒),

의심하면서 행한 범행(梵行),

이것은 모두 큰 과보를 가져오지 못한다.

 

278

범행(梵行)을 닦는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지 못하면

그는 바른 법에서 멀기가

하늘과 땅 같네.

 

279.<Nanda­-kat-­thera>    

흉한 냄새가 넘쳐 풍기고

마왕의 권속이 되어

욕심으로 가득 찬 이 몸은

아, 재앙이어라.

너 몸에는 아홉 개의 구멍 있어

더러운 것 항시 흘러나온다.

 

280

옛 어른을 가벼이 하지 말라.

여래를 미혹되게 하지 말라.

그는 천상에 있어서도 물들지 않았거니

하물며 이 인간에 있어서랴.

 

281

삿된 지혜와 삿된 뜻 있어

어리석음에 덮여있는 사람은

저 마왕의 던지는 결박에

그는 어느새 걸려들리라.

 

282

탐하는 욕심과 성내는 마음과

또 무명(無明)을 멀리한 사람은

저 마왕의 줄을 끊고 속박을 풀어

그는 거기서 걸려들지 않는다.

 

283.<Jambu-­kat-­thera>          

50에 또 5년 동안을

나는 내 몸에 진흙을 바르고

한 달에 한 번 밥을 먹으며

또 수염과 머리를 깎았었다.

 

284

한 쪽 다리로 서있기도 했고

눕는 자리를 쓰지도 않았다.

혹은 마른 똥을 먹기도 했고

내 몫의 시식(施食)도 받지 않았다.

 

285

나, 악취(惡趣)로 나를 끄을고 갈

이러한 많은 업을 괴로이 지으며

큰 홍수에 떠내려 가다가

부처님께 귀의(歸依)해 받들었나니

 

286

나의 이 귀의(歸依)를 보라.

이 법의 좋은 성질을 보라.

나는 삼명(三明)을 통달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성취했노라.

 

287.<Senakat-­thera>

내 팟구* 달에

가야성에 와서

정변각자의 설하시는

가르침을 들은 일은 참으로 좋았다. 

*팟구(pHAGGU) : 달의 이름으로 양력 2,3월에 해당한다

어느 해, 세나카장로는 이곳에 오신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아라한과를 얻었다.

 

288

부처님의 큰 광명은 군중의 스승,

가장 윗자리에 이르른 길의 앞잡이,

인간과 천상의 두 세계의 승리자,

그 지견 비할 데 없는 사람이어라.

 

289

큰 용상(龍象), 큰 웅사(雄士),

큰 빛이 있어 속박이 없고

모든 번뇌를 끊어 다하여

아무데도 두려움 없는 스승이시다.

 

290

오랫동안 티끌에 더러워지고

삿된 소견에 묶이었던 나를,

나 세나카를 저 세존(世尊)님은

모든 속박에서 벗어나게 하셨다.

 

291.<Sam­-bhū-­tat-­thera>

천천히 해야 할 때에 서두르고

서둘러야 할 때에 게을러

일 처리를 바로하지 못하는

이 어리석은 사람은 고통을 받는다.

 

292

이 사람의 이익이 줄어들기가

마치 보름을 지낸 달과 같나니

그는 욕됨과 부끄러움 무릅쓰고

또 친구를 위해 괴로움을 당한다.

 

293

천천히 할 때에 천천히 하고

서두를 때에는 서두르는 사람,

일 처리에 바른 이 식자는

그로 말미암아 안락을 얻는다.

 

294

이 시람의 이익이 불어가는 것이

마치 초생달과 같나니

그는 이름과 칭찬을 얻고

친구를 위해 괴로운 일 없다.

 

295.<Rāhu-­lat­-thera>       

'라후라발타는 쌍영(雙榮)을 갖추었다'고

지혜로운 사람들은 나를 칭찬하나니

나는 부처님의 아들이요, 또

모든 법에 대해 눈을 갖추었나니.

 

296

나는 번뇌를 끊어 다하고

이제 다시는 두 번 남[생生]이 없어

보시(布施)를 받을만한 아라한으로서

삼명(三明)을 갖추어 열반을 본 자다.

 

297

모든 욕심에 눈먼 무리는

사견(邪見)의 그물과 애정의 덮개와

또 방탕의 밧줄에 덮이고 묶이어

마치 통발에 든 고기와 같나니.

 

298

나는 이 욕심을 버리고

저 악마의 밧줄을 끊고

번뇌의 근본을 뿌리채 뽑아,

맑고 시원하고 고요함을 얻었다.

 

299.<Canda­-nat-­thera>                              

황금으로써 몸을 꾸미고

하녀들에게 둘러싸이어

어린 아기를 겨드랑에 껴안고

아내는 내게 가까이 왔다.

 

300

몸을 꾸미고 좋은 옷 입고

겨드랑이에 아기를 끼고

내게 가까이 오는 아내를 보았다.

죽음의 그물에 걸린 것 같았다.

 

301

그래서 내게

바른 생각 일어나고

근심, 걱정이 눈 앞에 나타나

그만 더럽고 싫은 마음이 생겼다.

 

302

그래서 내 마음 해탈을 얻었나니

보라, 이 법의 좋은 성질을.

나는 삼명(三明)을 통달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루었노라.

 

303.<Dham­-mikat-­thera>                                  

법대로 행한 자를 법은 지키고

잘 닦아진 법은 안락을 주나니

이 법을 닦고 행한 공덕이니라.

그는 악취(惡趣)에 떨어지는 일 없다.

 

304

법과 법 아님과

이 둘에는 동일한 과보 없다.

법 아님은 사람을 지옥으로 이끌고

법은 사람을 선한 길로 가게 한다.

 

305

그러므로 선서(善逝:부처님)의 어진 제자는

모든 법에 기쁜 마음 일으키라고,

법으로 나아온 것 기뻐하면서

이렇게 귀의하여 법에 머문다.

 

306

악한 병 뿌리 끊고, 애욕의 그물 찢어

생사(生死)의 수레바퀴 그에게 다했나니

어느 한 물건도 그에게 걸림 없어

마치 보름 밤의 달과 같구나.

 

307.<Sappakat-­thera>               

깨끗하고 흰 날개를 가진 학이

검은 구름에 무서워 떨면서

피난할 곳을 찾아 헤맬 때,

저 아쟈카라니강은 나를 즐겁게 한다.

 

308

깨끗하고 하얀 날개를 가진 학이

검은 구름에 놀라 떨면서

피난할 곳을 찾다 찾지 못할 때

저 아쟈카라니 강은 나를 즐겁게 한다.

 

309

이 강 양쪽 기슭에 있는

저 염부나무는 누구나 즐겁게 한다.

저 나무는 큰 바윗굴 뒤에 있는

그 강 기슭을 아름답게 꾸미나니.

 

310

뱀 떼에서 벗어난 개구리들은

천천히 울면서 이렇게 말했다.

'오늘은 산개울에서 옮길 때가 아니다.

이 쟈카라는 안온해 살기 좋다' 고.

 

311.<Muditat-­thera>                                 

내 생활의 요구로 집을 떠나와

구족계(具足戒)를 받고

거기서 신심을 얻어

굳세게 정근하고 용진했나니.

 

312

욕심을 부수어라.

내 몸에서 살점을 떼어내라.

두 무릎 관절에서

내 다리는 떨어져라.

 

313

내 번뇌의 화살을 뽑기 전에는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으며

정사(精舍) 밖으로 나오지도 않고

옆구리를 깔고 눕지도 않는다고.

 

314

이렇게 살아온

내 정신과 용맹을 보라.

나는 삼명(三明)을 통달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성취했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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