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신불 (肉身佛)

육신불(肉身佛)- 오조 홍인(五祖弘忍. 602-675)

실론섬 2015. 5. 3. 18:23

 

 

 

홍인대사의 성은 주(周)씨이며 출생지는 기주의 황매(黃梅) 라는 곳에서 태어 났다.

그는 태어나면서 부터 영리하고 신동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뛰어난 자질을 갖고 있었다.

 

당시에 파두산(破頭山)에 주석 하면서 선(禪)을 지도하고 있었던 4조 도신대사가 하루는 황매현으로 볼 일이 있어서 가던 중 길에서 한 어린아이를 만났다. 그 아이의 골상(骨相)이 남달리 빼어났으며 보통아이가 아닌 것으로 보였다. 당시 홍인대사는 마을사람이 무성(無姓)이라고 불렀다.

 

이때 도신대사는 무성이라는 아이를 보고 말 하시기를

"너의 성(姓)이 무엇인가?"

하고 물었다. 무성이는 대답하길

"불성(佛性)입니다"

라고 하였다. 도신대사는 기특하게 여기면서 다시 말하기를

"너는 무성(無性)이 아니더냐"

라고 하였다. 이에 대하여 무성은 대답 하기를

"불성은 공(空)하기 때문 입니다." 라고 하였다.

 

도신대사는 묵묵히 무성이라는 아이를 바라 보면서 이 아이가 큰 법의 그릇(法器)이 되겠구나 생각하고 무성이를 데리고 아이의 집으로 갔다. 집에 계시는 부모을 만나 이 아이를 출가하도록 허락해 달라고 말씀 드렸다. 그 부모님들은 이것은 전생에서 지어나온 숙연(宿緣)으로 생각하고

크게 난색을 표하지는 않았다. 결국 부모의 허락을 받고 무성을 데리고 가서 제자로 삼았다.

 

무성은 불명인 홍인(弘忍)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으며 머리를 깎고 열심히 참선을 하며 도를 닦았다. 훗날 도신대사는 홍인대사를 법을 이를 후계자로 정 하였다. 도신대사는 법을 전해 주면서 게송을 지어 주기를

 

꽃종자는 출생하는 성질이 있으나

땅을 인연하여 꽃이 출생할 수 있나니

큰 인연이 도신(道信)과 화합 하였으며

마땅히 출생하면서 출생하지 않은 것이니라

라고 하였다.

 

홍인의 스승인 도신대사는 하루는 대중들을 모아 말하기를

"내가 무덕연중(無德年中. 당나라 왕이었던 무덕을 말함)에 여산(廬山)에 여행중 산의 상봉에 올라 파두산을 바라다 보니 상서러운 구름이 덮혀 있었고 그 아래는 흰기운(白氣)가 있었는데 그 백기는 횡(橫)으로 여섯 길 (六道)로 나누어져 있었다. 너희들은 이러한 이치를 알 수 있겠는가?"

라고 하면서 대중들에게 그 까닭을 물었다.

 

이 말을 들은 대중들은 숙연해 졌으며 묵묵히 대답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이때 홍인대사가 일어나 대답하기를

"화상(和尙)이후에 횡적으로 한가지의 불법이 출현하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라고 하였다. 도신대사는 이말을 듣고

"참으로 착하도다. 네말이 맞다" 

라고 하였다.

 

이에 대하여 [송고승전]8권에서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도신대사가 구강(九江)이라는 곳 멀리서 쌍봉(雙峰)에 붉은 구름이 덮혀 있고 아래는 백기(白氣)가 있으며 횡으로 여섯가지 높은 산봉우리가 열려 있는 것을 보았다. 이때 도신대사는 홍인대사에게 묻기를 "너는 저것이 나타내는 이치를 알 수 있는가" 라고 질문 하였다.

이때 홍인대사는 대답하기를

"스승의 법은 곁으로 한길이 나타나게 될 것이며 상종(相踵)하는 것은 육세(六世)뿐이라는  징조 입니다." 라고 대답 하였다.

이 말을 듣고 도신대사는

"참으로 그렇다." 라고 칭찬하였다.

 

이 대화는 그후 도신의 제자인 법융선사(法融禪師)가 금능(金陵)의 우두산(牛頭山)에서 대중을 교화하여 훌륭한 제자들을 가르켜 지암(智巖).혜방(慧方). 법지(法持). 지위(智威). 헤충(慧忠)에 이르기까지 육인(六人)이 배출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 여섯제자를 우두육조(牛頭六祖)라고

부른다. 이와같이 제4조 도신선사의 법이 나누어져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이렇게 이루어진 선맥의 선사상을 우두선(牛頭禪)이라고 한다.

 

이와같이 도신선사는 홍인선사에게 정통선맥을 이어주었고 법융선사에게 방계로 선맥을 이어주게 되어 결국 방계로 우두육조가 탄생하게 되었다. 이러한 방계의 탄생은 홍인선사가 이미 예견하고 도신선사의 질문을 잘 대답한 것이 [경덕전등록]에 기록되어 있다.

 

홍인대사는 황매빙무산(黃梅憑茂山)에서 대중을 교화하고 있었기 때문에 당시에 황매인대사(黃梅忍大師)라고도 불렀다. 황매산에서 많은 제자를 거느리고 선을 지도 하고 있을 때, 그 명성은 널리 전국적으로 퍼져갔다.

 

잘 알려진 이야기이지만 홍인대사 아래에는 혜능과 신수가 있었지만 홍인대사는 혜능에게 법을 전한다. 그때 전해준 게송은

 

유정은 와서 씨를 뿌리나

땅을 인연하여 과실이 출생한다

무정은 이미 종자가 없으므로

성품도 없고 또한 출생도 없다

 

라고 하면서 달마로부터 내려온 가사를 전하였다.

 

그리고 말하길

"옛적에 달마대사는 처음 이곳 중국땅에 와서 사람들이 신뢰하고 알지 못하므로 

가사를 전하면서 법을 전한다고 하였지만 이제는 신심(信心)이 이미 숙달하였고

가사는 분쟁의 여지가 있으니 너에게서 그치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다시는 다름 

사람에게 전하지 말라"라고 하였다.

 

74세가 되던해 대중들을 모이게 하고 말씀 하시기를 "나는 이제 일을 다 마쳤다. 그리고 내가 갈 때가 되었으니 그렇게 알아라"하고 그길로 곧장 방장실로 들어가서 앉아서 입적 하였다.

 

오조 홍인대사는 중국선종사에서 4조 도신에 이어 두번째로 육신보살이 되신 분이다. 그의 육신불은 황매현의 황매산에 있는 홍인묘탑(弘忍墓塔)에 모셔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