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아함경(中阿含經)
중아함경(中阿含經) 제 1 권
1. 칠법품(七法品)
선법경(善法經) 제 1 [초 1일송(日誦)]
(이 경은 『증일아함경(增一阿含經) 』 제33권 제39품인 「등법품(等法品)」의 첫 번째 소경의 내용과 동일하다.)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세존께서 사위국(舍衛國)을 유행하실 적에 승림급고독원(勝林給孤獨園 : 祇樹給孤獨園)에 계셨다.
그곳에서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비구가 일곱 가지 법(法)을 성취한다면, 곧 현성(賢聖)의 도(道)에 환희를 얻어서 바로 누진(漏盡)의 경지에 나아가게 되리라. 어떤 것이 그 일곱 가지인가 하면, 이른바 비구가 법을 알고[知法], 뜻을 알며[知義], 때를 알고[知時], 절제할 줄 알며[知節], 자기를 알고[知己], 무리를 알며[知衆], 사람의 잘나고 못남을 아는 것[知人勝]이니라.
어떤 것을 비구가 법을 안다고 하는가 하면, 정경(正經) 가영(歌詠) 기설(記說) 게타(偈) 인연(因緣) 찬록(撰錄) 본기(本起) 차설(此說) 생처(生處) 광해(廣解) 미증유법(未曾有法) 및 설의(說義)를 아는 것이니, 이것이 비구가 법을 아는 것이니라. 만일 어떤 비구가 법을 모른다면, 그는 정경 가영 기설 게타 인연 찬록 본기 차설 생처 광해 미증유법 및 설의를 모르는 것이니, 이것을 비구가 법을 알지 못하는 것이라고 한다. 만일 어떤 비구가 법을 잘 안다면, 그는 정경 가영 기설 게타 인연 찬록 본기 차설 생처 광해 미증유법 및 설의를 아는 것이니, 이것을 비구가 법을 잘 아는 것이라고 한다.
어떤 것을 비구가 뜻을 아는 것이라 하는가 하면, 이른바 비구가 이러이러한 말의 뜻에 대하여, 이것은 저런 뜻이고 이것은 이런 뜻임을 아는 것이니, 이것을 비구가 뜻을 아는 것이라고 한다. 만일 어떤 비구가 뜻을 모른다면, 그는 이러이러한 말의 뜻에 대하여, 이것은 저런 뜻이고 이것은 이런 뜻임을 모르는 것이니, 이것을 비구가 뜻을 모르는 것이라고 한다. 만일 어떤 비구가 뜻을 잘 안다면 이른바 그는 이러이러한 말의 뜻에 대하여, 이것은 저런 뜻이고 이것은 이런 뜻이라는 것을 아는 것이니, 이것을 비구가 뜻을 잘 아는 것이라고 한다.
어떤 것을 비구가 때를 아는 것이라고 하는가 하면, 이른바 비구가 지금은 하상(下相)을 닦을 시기이고, 지금은 고상(高相)을 닦아야 할 때이며, 지금은 사상(捨相)을 닦아야 할 때임을 아는 것이니, 만일 어떤 비구가 때를 알지 못한다면, 그는 지금은 하상을 닦아야 하고 지금은 고상을 닦아야 하며 지금은 사상을 닦아야 할 때임을 모르는 것이니, 이것을 비구가 때를 알지 못하는 것이라고 한다. 만일 어떤 비구가 때를 잘 안다면, 그는 지금은 하상을 닦아야 하고 지금은 고상을 닦아야 하며 지금은 사상을 닦아야 할 때임을 아는 것이니, 이것을 비구가 때를 잘 아는 것이라고 한다.
어떤 것을 비구가 절제할 줄 아는 것이라고 하는가 하면, 이른바 비구가 절제할 줄 알아 마시거나 먹거나 떠나거나 머물며, 혹은 앉거나 눕거나 말하거나 침묵하며, 혹은 대소변을 보며, 잠을 덜 자고 바른 지혜를 수행하는 것이니, 이것을 비구가 절제할 줄 아는 것이라고 한다. 만일 어떤 비구가 절제할 줄 모른다면, 그는 마시거나 먹거나 떠나거나 머물며, 혹은 앉거나 눕거나 말하거나 침묵하며, 혹은 대소변을 보며, 잠을 덜 자고 바른 지혜를 수행할 줄 모르는 것이니, 이것을 비구가 절제할 줄 모르는 것이라고 한다. 만일 어떤 비구가 절제할 줄 안다면 이른바 그는 마시거나 먹거나 떠나거나 머물며, 혹은 앉거나 눕거나 말하거나 침묵하며, 혹은 대소변을 보며, 잠을 덜 자고 바른 지혜를 닦을 줄 아는 것이니, 이것을 비구가 절제할 줄 아는 것이라고 한다.
어떤 것을 비구가 자기를 아는 것이라 하는가 하면, 이른바 비구가 스스로 나에게는 저러한 믿음 계율 지식과 보시 지혜 변재(辯才) 아함(阿含), 그리고 소득이 있음을 아는 것이니, 이것을 비구가 자기를 아는 것이라고 한다. 만일 어떤 비구가 자기를 모른다면, 이른바 그는 스스로 나에게는 저러한 믿음 계율 지식 보시 지혜 변재 아함, 그리고 소득이 있음을 모르는 것이니, 이것을 비구가 자기를 모르는 것이라고 한다. 만일 어떤 비구가 자기를 잘 안다면, 이른바 그는 스스로 나에게는 저러한 믿음 계율 지식 보시 지혜 변재 아함, 그리고 소득이 있음을 아는 것이니, 이것을 비구가 자기를 잘 아는 것이라고 한다.
어떤 것을 비구가 무리를 아는 것이라고 하는가 하면, 이른바 비구가 '이것은 찰리(刹利)의 무리이고 이것은 범지(梵志)의 무리이며, 이것은 거사(居士)의 무리이고 이것은 사문(沙門)의 무리이다. 나는 저 무리들이 이와 같이 다니고 이와 같이 머무르며 이와 같이 앉고 이와 같이 말하며 이와 같이 침묵하는지를 안다'고 하는 것이니, 이것을 비구가 무리를 아는 것이라고 한다. 만일 어떤 비구가 무리들을 모른다면, 이른바 그는 '이것은 찰리의 무리이고 이것은 범지의 무리이며, 이것은 거사의 무리이고 이것은 사문의 무리이다. 나는 저 무리들이 이와 같이 다니고 이와 같이 머무르며 이와 같이 앉고 이와 같이 말하며 이와 같이 침묵하는지를 모른다'고 하는 것이니, 이것을 비구가 무리를 모르는 것이라고 한다. 만일 어떤 비구가 무리들을 잘 안다면 '이것은 찰리의 무리이고 이것은 범지의 무리이며, 이것은 거사의 무리이고 이것은 사문의 무리이다. 나는 저 무리들이 이와 같이 다니고 이와 같이 머무르며 이와 같이 앉고 이와 같이 말하며 이와 같이 침묵하는지를 안다'고 하는 것이다. 이것을 비구가 대중을 잘 아는 것이라 한다.
어떤 것을 비구가 사람의 잘나고 못남을 아는 것이라 하는가 하면, 비구에 두 종류의 사람이 있는데 하나는 믿음이 있는 사람이고, 다른 하나는 믿음이 없는 사람임을 아는 것이다. 만일 믿음이 있는 사람이면 훌륭하다 하고, 믿음이 없는 사람이면 그보다 못하다고 한다.
믿음이 있는 사람에도 또 두 종류가 있으니, 자주 가서 비구를 보는 사람이 있고 자주 가서 비구를 보지 않는 사람이 있다. 만일 자주 가서 비구를 보는 사람이면 훌륭하다 하고, 자주 가서 비구를 보지 않는 사람은 그보다 못하다고 한다.
자주 가서 비구를 보는 사람에도 또 두 종류가 있다. 비구에게 예경(禮敬)하는 사람이 있고 비구에게 예경하지 않는 사람이 있으니, 만일 비구에게 예경하는 사람이면 훌륭하다 하고 비구에게 예경하지 않는 사람이면 그보다 못하다고 한다.
비구에게 예경하는 사람에도 또 두 종류가 있으니, 경(經)을 묻는 사람이 있고 경을 묻지 않는 사람이 있다. 만일 경을 묻는 사람이면 훌륭하다 하고 경을 묻지 않는 사람이면 그보다 못하다고 한다.
경을 묻는 사람에도 또 두 종류가 있으니, 일심으로 경을 듣는 사람이 있고 일심으로 경을 듣지 않는 사람이 있다. 만일 일심으로 경을 듣는 사람이면 훌륭하다 하고 일심으로 경을 듣지 않는 사람이면 그보다 못하다고 한다.
일심으로 경을 듣는 사람에도 또 두 종류가 있으니, 듣고서 법을 지니는 사람이 있고 듣고도 법을 지니지 않는 사람이 있다. 만일 듣고서 법을 지니는 사람이면 훌륭하다 하고, 듣고도 법을 지니지 않는 사람이면 그보다 못하다고 한다.
듣고서 법을 지니는 사람에도 두 종류가 있으니, 법을 듣고서 뜻을 관하는 사람이 있고 법을 듣고도 뜻을 관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만일 법을 듣고서 뜻을 관하는 사람이면 훌륭하다 하고, 법을 듣고도 뜻을 관하지 않는 사람이면 그보다 못하다고 한다.
법을 듣고 뜻을 관하는 사람에도 또 두 종류가 있으니, 법을 알고 뜻을 알며 법에 향하고 법에 머물며 법을 따르고 법대로 실천하는 사람이 있고, 법도 모르고 뜻도 모르며 법에 향하지도 않고 법에 머물지도 않으며 법을 따르지도 않고 법대로 실천하지도 않는 사람이 있다. 만일 법을 알고 뜻을 알며 법에 향하고 법에 머물며 법을 따르고 법대로 실천하는 사람이면 훌륭하다 하고, 법도 모르고 뜻도 모르며 법에 향하지도 않고 법에 머물지도 않으며 법을 따르지도 않고 법대로 실천하지도 않는 사람은 그보다 못하다 하느니라.
이른바 법을 알고 뜻을 알며 법에 향하고 법에 머물며, 법을 따르고 법대로 실천하는 사람에도 또 두 종류가 있으니, 자기 자신을 요익(饒益)하게 하고 또 남도 요익하게 하며, 많은 사람을 요익하게 하고 세간을 불쌍히 생각하고 가엾게 여기며, 하늘과 사람을 위해 이치를 구하거나 요익하게 되기를 바라며 안온하고 쾌락해지기를 바라는 사람이 있고, 자기 자신도 요익하게 하지 않고 또 남도 요익하게 하지 않으며, 많은 사람을 요익하게 하지도 않고 세간을 불쌍히 생각하고 가엾게 여기지도 않으며, 하늘과 사람을 위해 이치를 구하거나 요익하게 되기를 바라지도 않으며, 안온하고 쾌락해지기를 바라지 않는 사람도 있다.
만일 자기 자신도 요익하게 하고 남도 요익하게 하며, 많은 사람을 요익하게 하고 세간을 불쌍히 생각하고 가엾게 여기며, 하늘과 사람을 위해 이치를 구하거나 요익하게 되기를 바라며, 안온하고 쾌락해지기를 바라는 사람이면, 이 사람은 모든 사람 중에서 가장 으뜸이 되고 큰 사람이 되며 위[上]가 되고 최고가 되며 훌륭한 사람이 되고 존경받는 이 되며 미묘한 사람이 된다. 비유하면 소[牛]로 인해 젖[乳]이 있고 젖으로 인해 낙(酪)이 있으며 낙으로 인해 생소(生?)가 있고 생소로 인해 숙소(熟?)가 있으며 숙소로 인해 소정(?精)이 있게 되는데, 소정은 그 가운데서 가장 으뜸이 되며 큰 것이 되고 위가 되며 최고가 되고 훌륭한 것이 되며 높은 것이 되고 뛰어난 것이 되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사람이 자기 자신도 요익하게 하고 또 남도 요익하게 하며, 많은 사람을 요익하게 하고 세간을 불쌍하게 생각하고 가엾게 여기며 하늘과 사람을 위해 이치를 구하거나 요익하게 되기를 바라며 안온하고 쾌락해지기를 바란다면, 이 두 종류의 사람은 위에서 말한 바와 같고, 위에서 분별한 것과 같으며, 위에서 시설(施設)한 바와 같나니, 이것이 곧 첫째가 되며 큰 것이 되고 위가 되며 최고가 되고 훌륭한 것이 되며 존경 받는 사람이 되고 뛰어난 것이 되나니, 이것을 비구가 사람의 잘나고 못남을 아는 것이라 하느니라."
세존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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