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역 아함경/중아함경

004. 수유경(水喩經)

실론섬 2015. 5. 10. 17:18

수유경(水喩經) 제 4 [초 1일송]

(이 경은 『증일아함경 』 제33권 제39품인 「등법품」의 세 번째 소경의 내용과 동일하다.)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세존께서 사위국을 유행하실 적에 승림급고독원에 계셨다. 

그곳에서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제 너희들을 위하여 일곱 가지 물과 관련된 사람[水人]에 대해 말하리니,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비구들은 그 분부를 받고 경청하였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어떤 것이 일곱 가지인가? 

어떤 사람은 항상 물 속에 누워 있고, 또 어떤 사람은 물에서 나왔다가 다시 빠지며, 어떤 사람은 물에서 나와 머물러 있고, 어떤 사람은 물에서 나와 머물다가 머문 뒤에는 살펴보며, 어떤 사람은 물에서 나와 머물다가 머문 뒤에는 살펴보며 살펴본 뒤에는 건너가고, 또 어떤 사람은 물에서 나와 머물다가 머문 뒤에는 살펴보고 살펴본 뒤에는 건너가며 건너간 뒤에는 저쪽 언덕에 이르기도 하며, 어떤 사람은 물에서 나와 머물다가 머문 뒤에는 살펴보고 살펴본 뒤에는 건너가고 건너간 뒤라야 저쪽 언덕에 이르는데, 저쪽 언덕에 이른 뒤에는 그를 언덕에 머무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와 같이 나는 마땅히 다시 너희들을 위하여 일곱 가지 물에 비유한 사람에 대해 말하리라.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어떤 것이 일곱 가지인가? 

어떤 사람은 항상 누워 있고, 또 어떤 사람은 나왔다가는 다시 빠지며, 어떤 사람은 나온 뒤에는 머물고, 어떤 사람은 나온 뒤에는 머물다가 머문 뒤에는 살펴보며, 또 어떤 사람은 나온 뒤에는 머물다가 머문 뒤에는 살펴보며 살펴본 뒤에는 건너가고, 어떤 사람은 나온 뒤에는 머물고 머문 뒤에는 살펴보며 살펴본 뒤에는 건너가고 건너간 뒤에는 저쪽 언덕에 이르며, 또 어떤 사람은 나온 뒤에는 머물고 머문 뒤에는 살펴보며 살펴본 뒤에는 건너가고 건너간 뒤에는 저쪽 언덕에 이르는데, 저쪽 언덕에 이른 뒤라야 그를 언덕에 머무는 범지(梵志)라고 한다. 이 일곱 가지 물에 비유한 사람에 대해 내가 간략히 말한 것이 위에서 말한 것과 같고 위에서 시설한 것과 같다. 너희들은 어떤 뜻을 알았고 어떻게 분별하였으며 어떤 인연이 있는가?"


비구들이 세존께 아뢰었다.

"세존께서는 법의 근본이 되시고 세존께서는 법의 주인이 되시며 법은 세존으로 말미암아 나옵니다. 원컨대 그것을 말씀해 주십시오. 저희들이 듣고 나면 자세히 그 뜻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내가 너희들을 위하여 그 뜻을 분별해 주리라."  

모든 비구들은 이 분부를 받고 경청하였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항상 누워 있다고 하는 것은 무엇인가? 

혹 어떤 사람은 착하지 않은 법에 덮이고 더러움에 물들게 되어 나쁜 법의 과보를 받고 생사의 근본을 짓는데, 이것을 어떤 사람은 항상 누워 있다고 하는 것이니, 마치 사람이 물에 빠진 채 물 속에 누워 있는 것처럼 내가 그 사람에 대해 말한 것도 또한 그와 같은 것이다. 이것이 첫 번째 물과 관련된 사람에 대한 비유로서 세상 이치도 또한 그러하다.

  

사람이 물에서 나왔다가 다시 빠진다는 것은 무엇인가? 

사람이 이미 물에서 나왔다고 말한 것은 믿음의 선법(善法)을 얻고 지계(持戒) 보시(布施) 다문(多聞) 지혜(智慧)의 선법을 닦아 익혔으나 그가 뒷날에 믿음을 잃고 견고하지 못하며, 지계 보시 다문 지혜까지도 잃고 견고하지 못하게 된 것을 사람이 물에서 나왔다가 다시 빠졌다고 하나니, 마치 사람이 물에 빠졌다가 이미 나왔으나 도로 빠지는 것처럼 내가 그 사람에 대해 말하는 것도 또한 그와 같다. 이것이 두 번째 물과 관련된 사람에 대한 비유로서 세상 이치도 또한 그러하다.

  

사람이 이미 나와 머문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사람이 이미 나왔다는 것은 믿음의 선법을 얻고 지계 보시 다문 지혜의 선법을 닦아 익힌 것으로 뒷날에 가서도 믿음이 견고하여 그것을 잃지 않고 지계 보시 다문 지혜까지도 견고하여 잃지 않는 것을 어떤 사람이 이미 물에서 나와 머문다고 하는 것이니, 마치 어떤 사람이 물에 빠졌다가 이미 나와 머무는 것처럼 내가 그 사람에 대해 말한 것도 또한 이와 같다. 이것이 세 번째 물과 관련된 사람에 대한 비유로서 세상 이치도 또한 그러하다.

  

사람이 나온 뒤에는 머물고 머문 뒤에는 살펴본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사람이 이미 나와 믿음의 선법을 얻고 지계 보시 다문 지혜의 선법을 닦아 익힌 것으로, 뒷날에 가서도 믿음이 견고하여 그것을 잃지 않고, 지계 보시 다문 지혜까지도 견고하여 잃지 않으며, 선법 가운데 머물면서 괴로움[苦]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알고, 괴로움의 발생[苦習] 괴로움의 소멸[苦滅]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苦滅道]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안다. 그는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보았으므로 3결(結)이 곧 다 끊어진다. 신견결(身見結) 계취결(戒取結) 의결(疑結)의 3결이 이미 다하면 수다원(須  洹)을 얻어 악법에 떨어지지 않고 결국 정각(正覺)에 나아가 마지막에는 7(有)를 받는데 천상과 인간에 일곱 번 오가기를 마치면 곧 괴로움의 끝[苦際]을 얻는다. 이것을 어떤 사람은 나온 뒤에는 머물고 머문 뒤에 살펴본다고 하는 것이니, 마치 어떤 사람이 물에 빠졌다가 나온 뒤에는 머물고 머문 뒤에는 살펴보는 것처럼 내가 그 사람에 대해 말하는 것도 또한 그와 같다. 이것을 네 번째 물과 관련된 사람에 대한 비유로서 세상 이치도 또한 그러하다.

  

사람이 나온 뒤에는 머물고 머문 뒤에는 살펴보며 살펴본 뒤에는 건넌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사람이 이미 물에서 나와 믿음의 선법을 얻고 지계 보시 다문 지혜의 선법을 닦아 익히고, 뒷날에도 믿음이 견고해 그것을 잃지 않고, 지계 보시 다문 지혜까지도 견고하여 잃지 않으며, 선법에 머물면서 괴로움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알고 괴로움의 발생 괴로움의 소멸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안다. 그는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보았으므로 3결이 곧 다 끊어진다. 신견결 계취결 의결의 3결이 이미 다 끊어져 없어지면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엷어지고 천상과 인간 세계를 한 번 오가게 된다. 한 번 오간 뒤에는 곧 괴로움의 끝을 얻는다. 이것을 어떤 사람이 나온 뒤에는 머물고 머문 뒤에는 살펴보며 살펴본 뒤에는 건너간다고 하는 것인데, 마치 사람이 물에 빠졌다가 나온 뒤에는 머물고 머문 뒤에는 살펴보며 살펴본 뒤에는 건너가는 것처럼 내가 그 사람에 대해 말하는 것도 또한 그와 같다. 이것을 다섯 번째 물과 관련된 사람에 대한 비유로서 세상 이치도 또한 그러하다.

  

사람이 나온 뒤에는 머물고 머문 뒤에는 살펴보며 살펴본 뒤에는 건너가고 건너간 뒤에는 저쪽 언덕에 이른다는 것은 무엇인가? 

사람이 물에서 이미 나와 믿음의 선법을 얻고 지계 보시 다문 지혜의 선법을 닦아 익히며, 뒷날에 가서도 믿음이 견고하여 그것을 잃지 않고, 지계 보시 다문 지혜까지도 견고하여 잃지 않는다. 그리하여 선법에 머물면서 괴로움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알고, 괴로움의 발생 괴로움의 소멸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안다. 그는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보았으므로 5하분결(下分結)이 다 끊어진다. 탐욕(貪欲) 진에(瞋?) 신견(身見) 계금취견(戒禁取見) 의(疑)의 5하분결이 이미 다하면 그는 천상에 나서 곧 반열반(般涅槃)에 들어 물러나지 않는 법[不退法]을 얻어 이 세상에 돌아오지 않는다. 이것을 어떤 사람이 나온 뒤에는 머물고 머문 뒤에는 살펴보며 살펴본 뒤에는 건너가고 건너간 뒤에는 저쪽 언덕에 이른다고 하는데, 마치 어떤 사람이 물에 빠졌다가 나온 뒤에는 머물고 머문 뒤에는 살펴보며 살펴본 뒤에는 건너가고 건너간 뒤에는 저쪽 언덕에 이르는 것처럼 내가 저 사람에 대해 말한 것도 또한 그와 같다. 이것이 여섯 번째 물과 관련된 사람에 대한 비유로서 세상 이치도 또한 그러하다.


사람이 나온 뒤에는 머물고 머문 뒤에는 살펴보며 살펴본 뒤에는 건너가고 건너간 뒤에는 저쪽 언덕에 이르며, 저쪽 언덕에 이른 뒤에는 그 언덕에 머무는 범지라고 하는 것은 무엇인가? 

사람이 이미 물 속에서 나와 믿음의 선법을 얻고 지계 보시 다문 지혜의 선법을 닦아 익히며, 뒷날에 가서도 믿음이 견고하여 그것을 잃지 않고, 지계 보시 다문 지혜까지도 견고하여 잃지 않는다. 그리하여 선법에 머물면서 괴로움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알고, 괴로움의 발생 괴로움의 소멸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안다. 그는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보았으므로 욕루(欲漏)에서 심해탈(心解脫)하고, 유루(有漏)와 무명루(無明漏)에서 심해탈하며, 이렇게 해탈한 뒤에는 곧 해탈한 줄을 안다. 그리하여 생명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성립되었으며, 해야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뒷세상의 생명을 받지 않음을 사실 그대로 안다. 이것을 어떤 사람이 나온 뒤에는 머물고 머문 뒤에는 살펴보며 살펴본 뒤에는 건너가고 건너간 뒤에는 저쪽 언덕에 이르고 저쪽 언덕에 이른 뒤에는 그 언덕에 머무는 범지라고 하는데, 마치 어떤 사람이 물 속에 빠졌다가 나온 뒤에는 머물고 머문 뒤에는 살펴보며, 살펴본 뒤에는 건너가고 건너간 뒤에는 저쪽 언덕에 이르며 저쪽 언덕에 이른 뒤에는 그 언덕에 머무는 사람이라 하는 것처럼 내가 그 사람에 대해 말하는 것도 또한 그와 같다. 이것을 일곱 번째 물에 관련된 사람에 대한 비유로서 세상 이치도 또한 그러하다. 내가 지난번에 말한 너희들을 위하여 일곱 가지의 물과 관련된 사람에 대해 말해주겠다고 한 것은 곧 이러한 것들이니라."

  

세존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