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유경(木積喩經) 제 5 [초 1일송]
(이 경은 『증일아함경 』 제25권 제33품인 「오왕품(五王品)」의 열 번째 소경의 내용과 동일하다.)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세존께서 구살라국(拘薩羅國)을 유행(遊行)하실 적에 인간 세계의 큰 비구 대중을 양쪽에 거느리고 걸어가셨다. 그때 세존께서 길을 가시던 중에 갑자기 한 곳에 쌓아 둔 큰 나무더미에 불이 붙어 맹렬히 타오르는 것을 보셨다. 세존께서는 그것을 보신 후, 곧 길 옆으로 내려가 다른 나무로 가셔서 니사단(尼師檀)을 깔고 가부를 맺고 앉으셨다. 세존께서 앉으신 뒤에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범어 nis dana의 음역. 좌구(坐具) 수좌의(隨坐衣)로 한역된다. 부처님께서 수행하는 사람들을 위해 마련하신 제도에 따라 만든 비구(比丘)의 여섯 가지 물건 중 하나로서, 비구가 앉거나 누울 적에 땅에 펴서 몸을 보호하며, 또 와구(臥具) 위에 펴서 와구를 보호하는 사각형의 깔개이다.)
"너희들은 저기에 있는 큰 나무더미에 불이 붙어 맹렬히 타오르는 것을 보았는가?"
모든 비구들이 대답했다.
"보았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또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 생각은 어떻하냐? 저 큰 나무더미에 맹렬히 타오르는 불꽃을 끌어안거나 그 위에 앉거나 혹은 거기에 눕는 것과, 한창 젊은 나이의 찰리(刹利)족 여자나 범지(梵志) 거사(居士) 공사(工師 : 공인의 우두머리)의 여자로서 목욕하고 향을 피우며 밝고 깨끗한 옷을 갈아입고 화만(華?)과 영락(瓔珞)으로 그 몸을 장엄하게 꾸민 그런 여인을 끌어안거나 그들과 같이 앉거나 그들과 같이 눕는 것을 비교할 때 어느 것이 더 즐거우리라고 생각되느냐?"
"세존이시여, 큰 나무더미에 맹렬히 타오르는 불꽃을 끌어안거나 혹은 거기에 앉고 거기에 눕는 것은 매우 괴로운 일입니다. 그러나 세존이시여, 한창 젊은 나이의 찰리족 여자나, 범지 거사 공사의 여자들이 목욕하고 향을 피우며 밝고 깨끗한 옷을 입고 화만과 영락으로 그 몸을 장엄하여 예쁘게 꾸민 그런 여인을 끌어안거나 그들과 같이 앉거나 같이 눕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입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들을 위하여 말한 것은 너희 배우는 사문들로 하여금 사문의 도를 잃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다. 너희들이 위없는 범행(梵行)을 성취하고자 하는 자라면 차라리 나무더미에 맹렬히 타오르는 불꽃을 끌어안거나 혹은 거기에 앉고 거기에 누워야 하리라. 저들이 비록 이로 인해 괴로움을 받거나 혹 죽는다 하더라도 이 때문에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지극히 나쁜 세계나 지옥에 가서 태어나지 않으리라. 만일 어리석은 사람이 계를 범하고 정진하지 않으며, 착하지 않은 법을 내어 범행이 아닌 것을 범행이라 일컫고, 사문이 아니면서 사문이라 일컬으며, 또는 한창 젊은 나이의 찰리족 여자나 범지 거사 공사의 여자로서 목욕하고 향을 피우며 밝고 깨끗한 옷을 입고 화만과 영락으로 그 몸을 장엄하게 꾸민 그런 여인을 끌어안거나 같이 앉고 혹은 같이 눕는다면, 저 어리석은 사람은 이것으로 인해 오랜 세월 동안 불선(不善)과 불의(不義)로써 악법의 과보를 받아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지극히 나쁜 세계로 나아가게 되거나 지옥에 태어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마땅히 제 자신의 뜻도 관찰하고 상대방의 뜻도 관찰하되 두 뜻을 다 관찰하고는 이렇게 생각하라.
'내가 출가하여 배우는 것은 헛된 일이 아니요, 쓸데없는 일이 아니다. 이것은 결과가 있고 과보가 있으며 지극한 안락이 있고, 온갖 좋은 곳에 태어나 장수(長壽)하게 될 것이다. 남에게서 의복 음식 평상 요[褥] 탕약 따위의 보시를 받는 것은 모든 시주로 하여금 큰 복을 얻게 하고 큰 과보를 얻게하며 큰 광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마땅히 이렇게 배워야 한다."
세존께서 다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의 생각에는 어떠하냐? 어떤 역사(力士)가 단단한 새끼와 털 노끈으로 장딴지를 잔뜩 졸라매어, 가죽을 끊고 살가죽을 끊은 뒤에는 살을 끊고 살을 끊은 뒤에는 힘줄을 끊고 힘줄을 끊은 뒤에는 뼈를 끊고 뼈를 끊은 뒤에는 골수에까지 이르러 그치는 것과, 혹은 찰리 범지 거사 공사로부터 보시를 받고, 신체와 팔다리의 뼈마디와 수족에 이르기까지 안마를 받는 것을 비교할 때 어느 것이 더 즐겁다고 생각하느냐?"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역사가 단단한 새끼와 털 노끈으로 그 장딴지를 잔뜩 졸라매어, 살가죽을 끊고 살가죽을 끊은 뒤에는 살을 끊고 살을 끊은 뒤에는 힘줄을 끊고 힘줄을 끊은 뒤에는 뼈를 끊고 뼈를 끊은 뒤에는 골수에까지 이르러 그친다면, 그것은 매우 괴로운 일입니다. 그러나 세존이시여, 만일 찰리 범지 거사 공사로부터 보시를 받고 또 신체와 팔다리의 뼈마디와 수족에 이르기까지 안마를 받는다면 그것은 매우 즐거운 일입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들을 위하여 말한 것은 너희 배우는 사문들로 하여금 사문의 도를 잃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다. 너희들이 위없는 범행을 성취하고자 하는 자라면 차라리 역사로 하여금 단단한 새끼와 털 노끈으로써 그 장딴지를 잔뜩 졸라매어, 가죽을 끊고 가죽을 끊은 뒤에는 살을 끊고 살을 끊은 뒤에는 힘줄을 끊고 힘줄을 끊은 뒤에는 뼈를 끊고 뼈를 끊은 뒤에는 골수에까지 이르러 그치게 하라. 저들이 비록 이로 인해 괴로움을 받거나 혹은 죽는다 하더라도 이 때문에 저들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지극히 나쁜 세계로 나아가거나 지옥에 태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만일 어리석은 사람이 계율을 범하고 정진하지 않으며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내어 범행이 아닌 것을 범행이라 일컫고 사문이 아니면서 사문이라 일컬으면서 찰리 범지 거사 공사로부터 보시를 받거나 또는 신체와 팔다리의 뼈마디와 수족에 이르기까지 안마를 받는다면, 그 어리석은 사람은 이로 인하여 오랜 세월 동안 불선과 불의로써 악법의 과보를 받아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지극히 나쁜 세계로 나아가게 되거나 지옥에 태어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마땅히 자신의 뜻도 관찰하고 상대방의 뜻도 관찰하되 두 뜻을 관찰하고는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내가 출가하여 배우는 것은 헛된 일이 아니요, 쓸데없는 일이 아니다. 이것은 결과가 있고 과보가 있으며 지극한 안락이 있고, 온갖 좋은 곳에 태어나 장수하게 될 것이다. 남에게서 의복 음식 평상 요 탕약 따위의 보시를 받는 것은 모든 시주로 하여금 큰 복을 얻게 하고 큰 과보를 얻게 하며 큰 광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마땅히 이렇게 배워야 한다."
세존께서 또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의 생각에는 어떠하냐? 어떤 역사(力士)가 잘 드는 예리한 칼로 넓적다리를 끊는 것과 혹은 찰리 범지 거사 공사로부터 보시 예배 공경 영접을 받는 것이 어느 것이 더 즐겁겠는가?"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역사가 잘 드는 예리한 칼로 넓적다리를 끊는다면 그것은 매우 괴로운 일입니다. 그러나 세존이시여, 만일 찰리 범지 거사 공사로부터 보시 예배 공경 영접을 받는다면, 그것은 매우 즐거운 일입니다. 세존이시여."
"내가 너희들을 위하여 말하는 것은 너희 배우는 사문들로 하여금 사문의 도를 잃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다. 너희들이 위없는 범행을 성취하고자 하는 자라면 차라리 역사로 하여금 잘 드는 예리한 칼로 넓적다리를 끊게 하라. 비록 그로 인하여 고통을 받거나 혹 죽는다 하더라도 그 때문에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더라도 지극히 나쁜 세계로 나아가거나 지옥에 태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만일 어리석은 사람이 계율을 범하고 정진하지 않으며 악하고 불선한 법을 내어 범행이 아닌 것을 범행이라 일컫고, 사문이 아니면서 사문이라 일컬으면서 찰리 범지 거사 공사로부터 보시 예배 공경 영접을 받는다면, 그 어리석은 사람은 이로 인해 오랜 세월 동안 불선과 불의로써 악법의 과보를 받아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지극히 나쁜 세계로 나아가게 되거나 지옥에 태어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마땅히 제 자신의 뜻도 관찰하고 상대방의 뜻도 관찰하되 두 뜻을 관찰한 다음에는 이렇게 생각하라.
'내가 출가하여 배우는 것은 헛된 일이 아니요, 쓸데없는 일이 아니다. 결과가 있고 과보가 있으며 지극한 안락이 있고, 온갖 좋은 곳에 태어나서 장수하게 될 것이다. 남들에게서 의복 음식 평상 요 탕약 따위의 보시를 받는 것은 모든 시주로 하여금 큰 복을 얻게 하고 큰 과보를 얻게 하며 큰 광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마땅히 이렇게 배워야 한다."
세존께서 다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의 생각에는 어떠하냐? 어떤 역사가 시뻘겋게 달군 구리쇠판으로 그 몸을 두루 감는 것과 또는 찰리 범지 거사 공사들이 보시하는 의복을 받는 것이 어느 것이 더 즐겁겠는가?"
"세존이시여, 어떤 역사가 시뻘겋게 달군 구리쇠판으로 그 몸을 두루 감는 것은 매우 괴로운 일입니다. 그러나 세존이시여, 만일 찰리 범지 거사 공사들이 보시하는 의복을 받는다면 그것은 매우 즐거운 일입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들을 위하여 말하는 것은 너희 배우는 사문들로 하여금 사문의 도를 잃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다. 너희들이 위없는 범행(梵行)을 성취하고자 하는 자라면 차라리 역사로 하여금 시뻘겋게 달군 구리쇠판으로써 그 몸을 두루 감게 하라. 비록 이로 인해 고통을 받거나 혹은 죽는다 하더라도, 그 때문에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지극히 나쁜 세계로 나아가거나 지옥에 태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만일 어리석은 사람이 계율을 범하고 정진하지 않으며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내어 범행이 아닌 것을 범행이라 일컫고, 사문이 아니면서 사문이라 일컬으면서 찰리 범지 거사 공사로부터 보시하는 의복을 받으면, 그 어리석은 사람은 이로 인해 오랜 세월 동안 불선(不善)과 불의(不義)를 행한 까닭에 악법의 과보를 받고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지극히 나쁜 세계로 나아가거나 지옥에 태어날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마땅히 제 자신의 뜻도 관찰하고 상대방의 뜻도 관찰하되 두 뜻을 다 관찰하고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내가 출가하여 배우는 것은 헛된 일이 아니요, 쓸데없는 일이 아니다. 이것은 결과가 있고 과보가 있으며 지극한 안락이 있고, 온갖 좋은 곳에 나서 장수하게 될 것이다. 남에게서 의복 음식 평상 요 탕약 따위의 보시를 받는 것은 모든 시주로 하여금 큰 복을 얻게 하고 큰 과보를 얻게 하며 큰 광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마땅히 이렇게 배워야 한다."
세존께서 다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의 생각에는 어떠하냐? 어떤 역사가 뜨거운 쇠집게로 입을 벌리고 시뻘겋게 달군 철환(鐵丸)을 그 입에 넣으면, 그 시뻘겋게 달군 쇳덩이가 입술을 태우고 입술을 태운 뒤에는 혀를 태우고 혀를 태운 다음에는 잇몸을 태우고 잇몸을 태운 다음에는 목구멍을 태우고 목구멍을 태운 다음에는 심장을 태우고 심장을 태운 다음에는 창자와 위를 태우고 창자와 위를 태운 뒤에 밑으로 내려가는 것과 찰리 범지 거사 공사들이 보시하는 그지없이 맛있는 온갖 요리를 받는 것 중에 어느 것이 더 즐겁겠는가?"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역사가 뜨거운 쇠집게로 입을 벌리고 시뻘겋게 달군 철환을 그 입에 넣으면, 그 시뻘겋게 달군 철환이 입술을 태우고 입술을 태운 뒤에는 혀를 태우고 혀를 태운 뒤에는 잇몸을 태우고 잇몸을 태운 뒤에는 목구멍을 태우고 목구멍을 태운 뒤에는 심장을 태우고 심장을 태운 뒤에는 창자와 위를 태우고 창자와 위를 태운 뒤에 밑으로 내려가는 것은 매우 괴로운 일입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나 만일 찰리 범지 거사 공사로부터 보시하는 그지없이 맛있는 온갖 요리를 받는다면 그것은 매우 즐거운 일입니다. 세존이시여."
"내가 너희들을 위하여 말하는 것은 너희 배우는 사문들로 하여금 사문의 도를 잃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다. 너희들이 위없는 범행을 성취하고자 하는 자라면 차라리 역사로 하여금 뜨거운 쇠집게로 입을 벌리고 곧 시뻘겋게 달군 철환을 그 입에 넣게 하라. 그러면 그 뜨거운 철환은 입술을 태우고 입술을 태운 뒤에는 혀를 태우고 혀를 태운 뒤에는 잇몸을 태우고 잇몸을 태운 뒤에는 목구멍을 태우고 목구멍을 태운 뒤에는 심장을 태우고 심장을 태운 뒤에는 창자와 위를 태우고 창자와 위를 태운 뒤에는 밑으로 내려가리니, 저들이 비록 이로 인하여 고통을 받거나 혹은 죽는다 하더라도 이 때문에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지극히 나쁜 세계로 나아가거나 지옥에 태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만일 어리석은 사람이 계율을 범하고 정진하지 않으며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내어 범행이 아닌 것을 범행이라 일컫고, 사문이 아니면서 사문이라 일컬으면서 찰리 범지 거사 공사들로부터 보시하는 그지없이 맛있는 온갖 요리를 받는다면, 그 어리석은 사람은 이로 인해 오랜 세월 동안 불선과 불의를 행한 까닭에 악법의 과보를 받을 것이며,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지극히 나쁜 세계로 나아가거나 지옥에 태어날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마땅히 제 자신의 뜻도 관찰하고 상대방의 뜻도 관찰하되 두 뜻을 다 관찰한 다음에는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내가 출가하여 배우는 것은 헛된 일이 아니요, 쓸데없는 일이 아니다. 결과가 있고 과보가 있으며, 지극한 안락이 있고 온갖 좋은 곳에 태어나 장수하게 될 것이다. 사람들에게서 의복 음식 평상 요 탕약을 시주받는 것은 모든 시주들로 하여금 큰 복을 얻게 하고 큰 과보를 얻게 하며 큰 광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마땅히 이렇게 배워야 한다."
세존께서 다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의 생각에는 어떠하냐? 어떤 역사가 시뻘겋게 달군 구리쇠 평상에 사람을 핍박하여 강제로 앉히거나 눕히는 것과 혹은 찰리 범지 거사 공사들로부터 평상 요 와구(臥具)를 보시받는 것 중에 어느 것이 더 즐겁겠는가?"
"세존이시여, 만일 역사가 시뻘겋게 달군 구리쇠 평상에 사람을 핍박하여 강제로 사람을 앉히거나 눕힌다면 그것은 매우 괴로운 일입니다. 그러나 세존이시여, 찰리 범지 거사 공사들에게서 평상 요 와구의 보시를 받는다면 그것은 매우 즐거운 일입니다. 세존이시여."
"내가 너희들을 위하여 말하는 것은 너희 배우는 사문들로 하여금 사문의 도를 잃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다. 너희들이 위없는 범행을 성취하고자 하는 자라면 차라리 역사로 하여금 시뻘겋게 달군 구리쇠 평상에 사람을 핍박하여 강제로 앉히거나 눕히게 하라. 비록 그로 인하여 고통을 받거나 혹 죽는다 하더라도, 그 때문에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 지극히 나쁜 세계로 나아가거나 지옥에 태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만일 어리석은 사람이 계율을 범하고 정진하지 않으며 악하고 불선한 법을 내어 범행이 아닌 것을 범행이라 일컫고, 사문이 아니면서 사문이라 일컬으면서 찰리 범지 거사 공사들이 보시하는 평상 요 와구를 받는다면, 그 어리석은 사람은 이로 인하여 오랜 세월 동안 불선과 불의를 행한 까닭에 악법의 과보를 받아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지극히 나쁜 세계로 나아가거나 지옥에 태어날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마땅히 제 자신의 뜻도 관찰하고 상대방의 뜻도 관찰하되 두 이치를 관찰한 다음에는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내가 출가하여 배우는 것은 헛된 일이 아니요, 쓸데없는 일이 아니다. 결과가 있고 과보가 있으며 지극한 안락이 있고, 온갖 좋은 곳에 태어나 장수하게 될 것이다. 남에게서 의복 음식 평상 요 탕약 따위의 보시를 받는 것은 모든 시주로 하여금 큰 복을 얻게 하고 큰 과보를 얻게 하며 큰 광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마땅히 이렇게 배워야 한다."
세존께서 다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의 생각에는 어떠하냐? 어떤 역사가 시뻘겋게 달군 큰 구리쇠로 만든 가마에 사람을 붙잡아다가 그 속에 거꾸로 넣는 것과 혹은 찰리 범지 거사 공사들이 보시한 방사(房舍)에 진흙을 바르고 흰 흙을 바르며, 창문을 단단하게 밀봉하고 화롯불의 따뜻함을 받는 것 중에 어느 것이 더 즐겁겠는가?"
"세존이시여, 어떤 역사가 시뻘겋게 달군 큰 구리쇠로 만든 가마에 사람을 붙잡아다가 그 속에 거꾸로 넣는 것은 매우 괴로운 일입니다. 그러나 세존이시여, 찰리 범지 거사 공사들이 보시한 방사에 진흙을 바르고 흰 흙을 바르며 창문을 단단하게 밀봉하고 화롯불의 따뜻함을 받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입니다. 세존이시여."
"내가 너희들을 위해 말하는 것은, 너희 배우는 사문들로 하여금 사문의 도를 잃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다. 너희들이 위없는 범행을 성취하고자 하는 자라면 차라리 역사로 하여금 시뻘겋게 달군 큰 구리쇠로 만든 가마에 사람을 붙잡아다가 거꾸로 넣게 하라. 비록 이로 인하여 고통을 받거나 혹 죽는다 하더라도 이 때문에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지극히 나쁜 세계로 나아가거나 지옥에 태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만일 어리석은 사람이 계율을 범하고 정진하지 않으며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내어 범행이 아닌 것을 범행이라 일컫고 사문이 아니면서 사문이라 일컬으면서 찰리 범지 거사 공사들이 보시한 방사에 진흙을 바르고 흰 흙을 바르며 창문을 단단하게 밀봉하고 화롯불의 따뜻함을 받는다면, 그 어리석은 사람은 이로 인해 오랜 세월 동안 불선과 불의를 행한 까닭에 악법의 과보를 받을 것이며,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지극히 나쁜 세계로 나아가거나 지옥에 태어날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마땅히 제 자신의 뜻도 관찰하고 상대방의 뜻도 관찰하되 두 뜻을 다 관찰한 다음에는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내가 출가하여 배우는 것은 헛된 일이 아니요, 쓸데없는 일이 아니다. 결과가 있고 과보가 있으며, 지극한 안락이 있고, 온갖 좋은 곳에 태어나 장수하게 하는 것이다. 남에게서 의복 음식 평상 요 탕약을 보시받는 것은 모든 시주로 하여금 큰 복을 얻게 하고 큰 과보를 얻게 하며 큰 광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마땅히 이렇게 배워야 하느니라."
세존께서 이 법을 설하시자 그 때 그곳에 있던 60명의 비구들은 번뇌[漏]가 다하고 의심[結]이 풀렸지만 다른 60명의 비구는 계율을 버리고 집으로 돌아갔다. 왜냐 하면 세존께서 가르치시고 경계하심이 매우 깊고 어려웠으며 도를 배우는 일도 또한 매우 깊고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세존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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