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역 아함경/증일아함경

4. 제자품(弟子品)

실론섬 2015. 5. 11. 12:35


[6]

"내 성문들 중에서 제일가는 비구로서, 공덕이 풍족하고 어디를 가든지 단점이 없는 이는 바로 시바라(尸婆羅) 비구이고, 온갖 행과 도품(道品)의 법을 원만하게 갖춘 이는 바로 우파선가란타자(優波先迦蘭陀子) 비구이며, 말하는 것이 온화하고 부드러워 남의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하는 이는 바로 바타선(婆陀先) 비구이고, 수식관[安般]을 닦고 오로(惡露)를 생각하는 이는 바로 마하가연나(摩訶迦延那) 비구이며, 나라고 하는 것은 덧없는 것임을 헤아려 마음에 생각이 없는 이는 바로 우두반(牛頭槃) 비구이고, 여러 가지로 논리를 펴서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는 이는 바로 구마라가섭(拘摩羅迦葉) 비구이니라.

  

다 떨어진 더러운 옷을 입고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는 바로 면왕(面王) 비구이고, 계율을 헐지 않고 글읽기를 게을리 하지 않는 이는 바로 라운(羅雲) 비구이며, 신통의 힘으로써 잘 숨고 몸을 잘 감추는 이는 바로 반토(般▩) 비구이고, 몸을 잘 변화해 여러 가지로 신통을 부리는 이는 바로 주리반토(周利般兎) 비구이니라.

(반토 비구는 또는 마하 반토(摩訶般兎, Mahapanthaka)라고 쓰기도 하고, 대반탁가(大般託迦)로 쓰기도 하며, 번역하여 대로(大路)라고 한다. 이 사람이 처음 태어났을 적에 그 부모가 큰길에 놓아두었는데 등대(等待) 사문과 바라문이 주원(呪願)하고 기복(祈福)하였기 때문에 그렇게 이름하였다고 한다. 주리반토(周利般兎)의 형으로 총명하고 영리한 근기를 지녔다.

주리반토는 팔리어로는 C lapanthaka라고 한다. 반탁가(半託迦)·주리반타가(周利槃陀伽)로 쓰기도 하고, 번역하여 소로(小路)라고 한다. 그는 품성이 우둔하였기 때문에 또 우로(愚路)라고 하기도 한다.)


시바라· 우파선가란타자와  바타선· 가연나와 우두반·구마라가섭·면왕과 라운과 두 반토에 대해 말씀하셨다.


[ 7 ]

"내 성문들 중에서 제일가는 비구로서, 큰 종족으로 부(富)하고 귀(貴)하면서 천성이 부드럽고 온화한 이는 바로 석왕(釋王) 비구이고, 걸식하기를 싫어하지 않고 끝없이 교화하는 이는 바로 바제바라(婆提波羅) 비구이며, 기력이 강성하여 어려움을 두려워하지 않는 이도 바로 바제바라 비구이고, 음성이 맑고 트여 말소리가 범천(梵天)에까지 들리는 이는 바로 라바나바제(羅婆那婆提) 비구이며, 몸이 향기롭고 깨끗하여 그 향기가 사방에 풍기는 이는 앙가사(鴦迦?) 비구이니라.


내 성문들 중에서 제일가는 비구로서, 때를 알고 사물에 밝아 어디에 가나 의심이 없고 잘 기억하여 잊지 않으며, 많이 들어 아는 게 많고 어른을 잘 받드는 이는 바로 아난(阿難) 비구이고, 옷을 잘 차려 입고 길을 걸을 때에 그림자를 자주 돌아보는 이는 바로 가지리(迦持利) 비구이며, 여러 임금들이 공경히 대접하고 많은 신하들이 존경하는 이는 바로 월광(月光) 비구이고, 하늘 신의 받들어 모심을 받아 아침마다 인사를 받는 이는 바로 수제(輸提) 비구이며, 사람 형상을 버리고 하늘 모양을 본뜨는 이도 바로 수제 비구이고, 하늘 스승의 인도를 받아 바른 법을 배우는 이는 바로 천(天) 비구이며, 자기 전생의 수없이 많은 겁(劫) 동안의 일을 기억하는 이는 바로 과의(菓衣) 비구이니라.


석왕과 바제바라와 라바나바제·앙가사와 아난·가지리·월광과 수제·천·과의에 대해 말씀하셨다.


[ 8 ]

"내 성문들 중에서 제일가는 비구로서, 성품이 영리하고 지혜가 너무 깊어 알기 힘든 이는 바로 앙굴마(鴦掘魔) 비구이고, 마(魔)와 외도(外道)의 삿된 업을 잘 항복 받는 이는 바로 승가마(僧迦摩) 비구이며, 수삼매(水三昧)에 드는 것을 어렵게 여기지 않는 이는 바로 질다사리불(質多舍利弗) 비구이고, 아는 것이 많아 남의 존경을 받는 이도 바로 질다사리불 비구이며, 화(火)삼매에 들어 시방을 두루 비추는 이는 바로 선래(善來) 비구이고, 용(龍)을 항복 받아 3존(尊.불법승)을 받들게 한 이는 바로 나라타(那羅陀) 비구이니라.


귀신을 항복 받아 악(惡)을 고치고 선(善)을 닦게 하는 이는 바로 귀타(鬼陀) 비구이고, 건답화(乾沓和 : 乾達婆)를 항복 받아 착한 행을 부지런히 행하게 하는 이는 바로 비로차(毘盧遮) 비구이며, 항상 공정(公定)을 좋아하고 공의 이치를 분별하여 해설하는 이는 바로 수보리(須菩提) 비구이고, 비고 고요하고 미묘한 덕업(德業)에 뜻을 두고 있는 이도 수보리 비구이며, 무상정(無想定)을 닦아 온갖 생각을 버리는 이는 바로 기리마난(耆利摩難) 비구고, 무원정(無願定)에 들어 뜻이 어지럽지 않은 이는 바로 염성(焰盛) 비구이니라.

  

앙굴마· 승가마와 질다사리불· 선래·나라타와 열차(閱叉 : 귀타)·부로차(浮盧遮 : 毘盧遮)와 선업(善業 : 須菩提)·기리마난·염성에 대해 말씀하셨다.


[ 9 ]

"내 성문들 중에서 제일가는 비구로서, 자삼매(慈三昧)에 들어 마음에 성냄이 없는 이는 바로 범마달(梵摩達) 비구이고, 비삼매(悲三昧)에 들어 본래 업을 성취한 이는 바로 수심(須深) 비구이며, 기뻐하는 행의 덕을 얻어 여러 갈래 생각이 없는 이는 바로 사미타(娑彌陀)  비구이고, 항상 마음을 지키고 보호하여 뜻을 놓아 버리지 않는 이는 바로 약파가(躍波迦) 비구이며, 염성(焰盛)삼매를 닦아 끝내 해탈(解脫)하지 않는 이는 바로 담미(曇彌) 비구이니라. 말씨가 추하고 거칠어 높고 귀한 이를 가리지 않는 이는 바로 비리타바차(比利陀婆遮) 비구이고, 금광(金光)삼매에 드는 이도 비리타바차 비구이며, 금강(金剛)삼매에 들어 있어서 무너뜨릴 수 없는 이는 바로 무외(無畏)  비구이고, 주장이 확실하여 겁내거나 나약하지 않는 이는 바로 수니다(須泥多) 비구이며, 항상 고요함을 좋아하여 마음이 어지러운 곳에 있지 않는 이는 바로 타마(陀摩) 비구이고, 이치로는 이길 수 없어 끝내 항복 받을 수 없는 이는 바로 수라타(須羅陀) 비구이니라."


범마달과 수심마(須深摩)와 사미타·약파가·담미며 비리타바차와 무외와 수니다·타마·수라타에 대해 말씀하셨다.


[ 10 ]

"내 성문들 중에서 제일가는 비구로서, 별에 대하여 분명하게 알아 길흉(吉凶)을 점쳐 미래를 미리 아는 이는 바로 나가파라(那伽波羅)63) 비구이고, 항상 삼매를 좋아하여 선정의 즐거움으로 밥을 삼는 이는 바로 바사타(婆私?) 비구이며, 항상 기쁨으로 밥을 삼는 이는 바로 수야사(須夜奢) 비구이고, 항상 인욕을 하여 어떤 대상[對]이 와도 일어나지 않는 이는 바로 만원성명(滿願盛明) 비구이니라.

  

또 일광(日光)삼매를 닦아 익히는 이는 바로 미해(彌奚) 비구이고, 산술(算術)에 밝아 조금의 오차도 없는 이는 바로 니구류(尼拘留) 비구이며, 평등한 지혜[等智]를 분별해 말해주어 언제나 잊지 않게 하는 이는 바로 녹두(鹿頭)67) 비구이고, 뇌전(雷電)삼매를 얻어 두려움을 품지 않는 이는 바로 지(地) 비구이며, 몸의 근본을 관찰하여 깨달은 이는 바로 두나(頭那) 비구이고, 최후에 깨달아 누진통(漏盡通)을 얻은 이는 바로 수발(須拔) 비구이니라."

  

나가파라·바사타·수야사와 미해·니구류이며 녹두·뇌전·지·두나에 대해 말씀하셨고 수발은 맨 뒤에 말씀하셨다.


이상 1백 명의 성현(聖賢)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하였다.



'한역 아함경 > 증일아함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6. 청신사품(淸信士品)  (0) 2015.05.11
5. 비구니품(比丘尼品)  (0) 2015.05.11
3. 광연품(廣演品)  (0) 2015.05.10
2. 십념품(十念品)  (0) 2015.05.10
1. 서품(序品)  (0) 2015.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