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역 아함경/증일아함경

9. 일자품(一子品)

실론섬 2015. 5. 15. 14:02

9. 일자품(一子品)


[ 1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마치 독실한 믿음을 가진 어머니가 외아들을 두고 늘 생각하기를 '어떻게 저 아들을 가르쳐야 사람다운 사람으로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것과 같으니라."

그때 모든 비구들이 세존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세존께서는 곧 모든 법의 근본이십니다. 여래께서 말씀하신 것을 저희들은 받들어 받아드리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오직 바라옵건대 세존께서는 비구들을 위해 이 심오한 법을 말씀하여 주십시오. 저희들이 듣고 나서 받들어 행하겠습니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 잘 생각하라. 내 마땅히 너희들을 위해 그 이치를 분별해주리라."

모든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있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마치 저 믿음이 독실한 우바사(優婆斯)가 그 아들을 가르치는 것과 같다. 그는 그 아들을 이렇게 가르친다.

'네가 지금 속가(俗家)에 있으려면 저 질다(質多) 장자처럼 되든지, 아니면 상동자(象童子)처럼 되거라. 왜냐 하면 그들이 곧 한계[限 : 尺度]이고, 곧 칭량[量 : 秤量]이기 때문이다. 세존께 인증을 받은 제자가 곧 질다 장자이며 상동자이다. 또 동자야, 네가 만일 수염과 머리를 깎고 세 가지 법의(法衣)를 입고 출가하여 도를 배우려거든 마땅히 저 사리불처럼 되거나 목건련 비구와 같이 되어라. 왜냐 하면 그들은 곧 한계[限 : 尺度]이고, 곧 칭량[量 : 秤量]이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저 사리불과 목건련 비구는 바른 법[正法] 배우기를 좋아하고 삿된 업[邪業]을 짖거나 그릇된 법을 일으키지 않는다. 가령 네가 물들거나 집착하는 마음을 내면 곧 세 갈래 나쁜 세계에 떨어질 것이다. 그러므로 잘 생각하고 마음을 오로지 하여 얻지 못한 것은 얻고 거두지 못한 것은 거두며 깨닫지 못한 것은 이제 반드시 깨달아야 한다.'

  

왜냐하면 비구들아, 시주의 소중한 보시는 진실로 소화하기 어려워서 사람들로 하여금 도에 이르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아, 너희들은 물들거나 집착하는 마음을 내지 말고, 이미 생겼거든 마땅히 없애야 한다. 비구들아, 이렇게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2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믿음이 독실한 우바사가 외동딸을 두었다면 그는 그 딸을 어떻게 가르쳐 성취시키겠는가?"

그때 모든 비구들이 세존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세존께서는 곧 모든 법의 근본이십니다. 여래께서 말씀하신 것을 저희들은 받들어 받아드리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오직 바라옵건대 세존께서는 비구들을 위해 이 심오한 법을 말씀하여 주십시오. 저희들이 듣고 나서 받들어 행하겠습니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 잘 생각하라. 내 마땅히 너희들을 위해 그 이치를 분별해주리라."

모든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있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믿음이 독실한 저 우바사가 자기의 딸을 가르치는 것과 같다. 그는 딸을 이렇게 가르친다.

'네가 지금 속가에 있으려거든 난다(難陀)의 어머니인 구수다라(拘?多羅) 우바사와 같이 되어라. 왜냐 하면 그는 곧 한계[限 : 尺度]이고, 곧 칭량[量 : 秤量]이기 때문이다. 세존께 인증(認證)을 받은 제자가 곧 난다의 어머니인 구수다라 우바사이기 때문이다. 만일 네가 머리를 깎고 세 가지 법의를 입고 출가하여 도를 배우려거든 참마(讖摩) 비구니나 우발화색(優鉢華色) 비구니와 같이 되도록 하라. 왜냐 하면 그들은 곧 한계이고, 곧 칭량이기 때문이다. 이른바 참마 비구니와 우발화색 비구니는 바른 법 배우기를 좋아하고 삿된 업을 짖거나 그릇된 법을 일으키지 않는다. 가령 네가 물들거나 집착하는 마음을 내면 곧 세 갈래 나쁜 세계에 떨어질 것이다. 그러므로 잘 생각하고 마음을 오로지 하여 아직 이루지 못한 것은 이룩하고 얻지 못한 것은 얻으며 깨닫지 못한 것은 지금 반드시 깨달아야 한다.'

  

왜냐하면 비구들아, 시주의 소중한 보시는 진실로 소화하기 어려워서 사람들로 하여금 도에 이르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아, 너희들은 물들거나 집착하는 마음을 내지 말아야 할 것이요, 이미 그런 마음이 생겼거든 마땅히 없애야 한다.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3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마음보다 더 빠른 어떤 법도 보지 못하였다. 그것은 비유할래야 비유할 수도 없이 빠르다. 비유하면 마치 원숭이가 하나를 놓아버리면 다른 하나를 잡아 마음이 안정되지 않은 것처럼 사람의 마음도 그와 같아서, 앞생각과 뒷생각이 동일하지 않은 것은 어떤 방편을 써도 도모할 수가 없다. 마음이 빙빙 돌아다니는 것은 참으로 빠르다. 그러므로 비구들아, 범부로서는 그렇게 빠른 마음을 관찰할 수가 없다. 그런 까닭에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은 항상 마음을 항복 받아 착한 길로 나아가도록 그렇게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4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마음보다 더 빠른 어떤 법도 보지 못하였다. 그것은 비유할래야 비유할 수도 없이 빠르다. 비유하면 마치 원숭이가 하나를 놓아버리면 다른 하나를 잡아 마음이 안정되지 않은 것처럼 사람의 마음도 그와 같아서, 앞생각과 뒷생각이 동일하지 않다. 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아, 범부로서는 그렇게 빠른 마음을 관찰할 수가 없다. 그런 까닭에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은 항상 마음을 항복 받아 착한 길로 나아가도록 꼭 그렇게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5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어떤 사람이 마음 속으로 생각하는 일을 주시하여 관찰해 보니, 그는 팔을 한 번 굽혔다 펴는 사이에 지옥에 떨어졌다. 왜냐 하면 그는 악한 마음을 품었기 때문이다. 그는 마음에 병이 생겨 지옥에 떨어진 것이다."

  

그때 세존께서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마치 어떤 사람이

  마음에 성냄을 품은 것 같나니

  이제 모든 비구들에게

  그 이치 자세히 설명하리라.


  지금이 바로 그 때이거니

  가령 목숨을 마친 이 있으면

  지옥에 떨어질 것 분명하니

  마음의 더러운 행(行) 때문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아, 너희들은 마음을 항복 받아 더러운 행을 짓지 말라.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6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항상 어떤 사람이 마음 속으로 생각하는 일을 관찰해 보니, 그는 팔을 굽혔다 펴는 동안에 천상에 태어난다. 왜냐 하면 그는 착한 마음을 내었기 때문이다. 이미 착한 마음을 내고 나면 곧 천상에 태어나게 된다."

  

그때 세존께서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사람이

  착하고 묘한 마음을 내었다면

  나는 지금 모든 비구들에게

  그 이치 자세히 설명해주리라.


  지금이 바로 그 때이니

  만일 목숨을 마친 이 있으면

  그는 곧 천상에 태어나게 되리니

  마음의 착한 행 말미암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은 마땅히 깨끗한 뜻을 내고 더러운 행을 짓지 말라.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7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이 대중들 가운데에서는 어느 한 법도 가장 훌륭하거나 제일 미묘한 것을 보지 못했다. 그것은 세상 사람을 현혹(眩惑)시켜 자주 고요한 곳[永寂 : 涅槃]에 이르지 못하게 하고 단단한 지옥에 얽매어 풀릴 길이 없게 한다. 이른바 남자가 여색을 보고 나서는 곧 생각을 내고 애착하여 매우 사랑하고 공경하므로 사람들로 하여금 아주 고요한 곳에 이르지 못하게 하고 지옥에 얽매어 풀릴 길이 없게 한다. 그래서 마음에 그것을 버리지 못하고 금생(今生)과 후생(後生)을 오고 가면서 빙빙 돌아다닌다. 그렇게 다섯 갈래의 나쁜 세계를 돌다가 자칫하면 여러 겁을 지나게 되느니라."

  

그때 세존께서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범음(梵音)의 부드럽고 연한 소리로

  여래께서는 보기 어려운 이치 말씀하셨네.



  혹 어떤 때 그것이 보이거든

  생각을 한곳에 매어 눈앞에 두라.


  그리고 또 여자와 더불어

  서로 왕래하거나 이야기를 나누지 말라.

  사람을 잡아들이는 옥졸이 항상 널려 있어서

  무위(無爲)에 이르지 못하게 한다.


그러므로 비구들아, 너희들은 마땅히 모든 색(色)을 여의고, 생각을 일으키지 말아야 한다.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8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이 대중들 가운데에서는 어느 한 법도 가장 훌륭하거나 제일 미묘한 것을 보지 못했다. 그것은 세상 사람들을 현혹시켜 자주 고요한 곳에 이르지 못하게 하고 단단한 지옥에 얽매어 풀릴 길이 없게 한다. 이른바 여자가 남자를 보고 나서는 곧 생각을 내어 집착하고 마음에 매우 사랑하고 공경하므로 사람들로 하여금 아주 고요한 곳에 이르지 못하게 하고 지옥에 얽매어 풀릴 길이 없게 한다. 그래서 마음에 그것을 버리지 못하고 금생과 후생을 오고 가면서 빙빙 돌아다닌다. 그렇게 다섯 갈래의 나쁜 세계를 돌다가 자칫하면 여러 겁을 지나게 되느니라."

  

그때 세존께서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만일 뒤바뀐 생각을 내게 되면

  은애(恩愛)하는 마음을 일으키나니

  물들어 집착하는 생각 버리면

  이내 그러한 더러움 없어지리라.


"그러므로 비구들아, 너희들은 마땅히 모든 색(色)을 여의고, 생각을 일으켜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9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이 대중들 가운데에서 어느 한 법도 보지 못하였다. 탐욕의 생각이 없는 데에서 곧 탐욕의 생각을 일으키고, 이미 일어난 탐욕의 생각은 자꾸만 더해간다. 성냄의 생각이 없는 데에서 곧 성냄의 생각을 일으키고, 이미 일어난 성냄의 생각은 자꾸만 더해간다. 수면의 생각이 없는 데에서 곧 수면의 생각을 일으키고, 이미 일어난 수면의 생각은 자꾸만 더해간다. 방일(放逸)한 생각이 없는 데에서 곧 방일한 생각을 일으키고, 이미 일어난 방일한 생각은 자꾸만 더해간다. 의심의 생각이 없는 데에서 곧 의심의 생각을 일으키고, 이미 일어난 의심의 생각은 자꾸만 더해간다. 


그러므로 오로(惡露)처럼 더럽고 깨끗하지 못한 것이라고 관(觀)하라. 만일 어지러운 생각을 내면 탐욕의 생각이 없는 데에서 곧 탐욕의 생각을 일으키고, 이미 생겨난 탐욕의 생각은 자꾸만 많이 늘어나게 된다. 성냄과 수면도 그러하며, 본래 의심의 생각이 없는 데에서 곧 의심의 생각을 일으키고, 이미 일어난 의심의 생각은 더욱 많이 늘어나게 된다. 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은 어지러운 생각을 일으키지 말고 항상 마음을 전일하게 가져라.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10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이 법 가운데에서 한 가지 법도 보지 못하였다. 탐욕의 생각이 생기지 않았으면 탐욕의 생각을 내지 않고 탐욕의 생각이 생겼으면 곧 그것을 없애며, 성내는 생각이 나지 않았으면 성내는 생각을 내지 않고 성내는 생각이 났으면 곧 그 생각을 없앤다. 수면에 대한 생각이 생기지 않았으면 그 생각을 내지 않고 수면에 대한 생각이 이미 일어났으면 곧 그 생각을 없앤다. 방일한 생각이 생기지 않았으면 방일한 생각을 내지 않고 방일한 생각이 이미 생겼으면 곧 그 생각을 없앤다. 의심의 생각이 생기지 않았으면 의심의 생각을 내지 않고 의심의 생각이 생겼으면 곧 그 생각을 없앤다.

  

그러므로 오로(惡露)처럼 더럽고 깨끗하지 못한 것이라고 관(觀)하라. 이미 오로와 같이 부정한 것이라고 관하고 나면, 아직 생기지 않은 탐욕의 생각은 생기지 않을 것이요 이미 생긴 것은 곧 없어질 것이며, 아직 생겨나지 않은 성냄의 마음은 생겨나지 않을 것이요 이미 생겨난 성냄의 마음은 곧 사라질 것이며,……(내지)……아직 생겨나지 않은 의심의 생각은 생기지 않을 것이요, 이미 생긴 의심의 생각은 곧 없어질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은 항상 마음을 오로지 하여 부정한 것이라는 생각으로 관해야 한다.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두 우바사(優婆斯)와 두 마음과

  하나는 지옥 하나는 천상의 일,

  남·여 애욕의 즐거운 느낌을 말씀하셨고

  두 가지 탐욕에 대한 것은 맨 뒤에 설하셨다.


'한역 아함경 > 증일아함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 불체품(不逮品)  (0) 2015.05.15
10. 호심품(護心品)  (0) 2015.05.15
8. 아수륜품(阿修倫品)  (0) 2015.05.11
7. 청신녀품(淸信女品)  (0) 2015.05.11
6. 청신사품(淸信士品)  (0) 2015.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