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역 아함경/증일아함경

8. 아수륜품(阿修倫品)

실론섬 2015. 5. 11. 13:29

8. 아수륜품(阿修倫品)


[ 1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몸은 아수륜왕(阿須倫王)보다 더 큰 것은 없다. 비구들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아수륜의 몸은 폭과 길이가 각각 8만 4천 유순(由旬)이고, 입의 가로와 세로는 1천 유순이다. 비구들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혹 때로 아수륜왕이 해에 부딪쳐 범(犯)하고자 할 때에는 몸을 갑절로 크게 변화하여 16만 8천 유순으로 변신해 가지고 해와 달 앞에 머무른다. 해와 달의 왕은 그것을 보고 나서는 각기 두려운 마음을 품고 제 자리에 편히 있지 못한다. 왜냐 하면 아수륜은 그 형상이 매우 무섭게 생겨서 저 해와 달의 왕은 두려운 마음을 품고 광명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수륜은 감히 앞으로 나아가 해와 달을 잡지는 못한다. 왜냐 하면 해와 달의 위엄과 덕에는 큰 신력(神力)이 있고 수명도 매우 길며, 얼굴이 단정하고 끝없는 즐거움을 누리며, 그 수명의 길기는 1겁이나 되기 때문이다. 또 그 사이에 중생의 복은 해와 달로 하여금 아수륜에게 부딪쳐 괴로움을 받지 않게 한다. 그 때 아수륜은 근심에 잠겨 곧 거기서 사라진다.

  

이와 같이 비구들아, 폐마(弊魔) 파순(波旬)은 항상 너희들 뒤에 있으면서 방편을 구해 너희들의 선근(善根)을 파괴하여 없애려고 노력하여, 곧 매우 묘하고 기이한 빛깔·소리·냄새·맛과 섬세하고 보드라운 촉감을 만들어 모든 비구들의 마음을 어지럽히려고 한다. 파순은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이제 저들과 만나서 비구들이 눈으로 잘못을 저지르는 틈을 엿보리라. 또 귀·코·혀·몸·뜻으로 잘못을 저지르는 틈을 엿보리라.'


그때 비구들이 비록 매우 즐거운 여섯 가지 욕정(欲情)을 보더라도 마음에 물들거나 집착하지 않으면 폐마(弊魔) 파순은 근심에 잠겨 곧 물러갈 것이다. 그 까닭은 다살아갈(多薩阿竭 : 如來)·아라하(阿羅呵 : 應供)의 위신력 때문이다. 왜냐 하면 또 그것은 비구들이 빛깔·소리·냄새·맛과 섬세하고 보드라운 촉감의 법을 가까이하지 않기 때문이니라.

 

비구는 항상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한다. 

남의 보시를 받는 것은 매우 어렵게 생각해야 할 일이다. 그것을 잘 소화하지 못하면 틀림없이 다섯 갈래 세계에 떨어져 위없는 바르고 진실한 도에 이르지 못한다. 반드시 전일(專一)한 마음으로 거두지 못한 것은 거두고 얻지 못한 것은 얻으며, 제도되지 못한 이는 제도하고 깨닫지 못한 이는 깨닫게 하라. 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아, 보시가 없더라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내지 말고, 이미 보시가 있을 때에는 곧 잘 소화하여 물들거나 집착하지 말라.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2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사람이 세상에 출현하면 사람들을 이익 되게 하고 중생들을 안온하게 하며, 세상의 뭇 생명을 가엾이 여기고 천상(天上)과 인간으로 하여금 모두 복을 얻게 하려고 한다. 그는 어떤 사람인가?

이른바 다살아갈(多薩阿竭 : 如來)·아라하(阿羅呵 : 應供)·삼야삼불(三耶三佛 : 等正覺)이시다. 이것을 일러 어떤 사람이 세상에 출현하면 사람들을 이익 되게 하고 중생들을 안온하게 하며, 세상의 숱한 생명을 가엾이 여기고 천상과 인간으로 하여금 모두 복을 얻게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비구들아, 항상 여래의 처소에서 공경하는 마음을 내어야 한다.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3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사람이 세상에 출현하면, 곧바로 그는 도에 든 채로 세상에 살며, 또 2제(諦)와 3해탈문(解脫門)· 4제진법(諦眞法)· 5근(根)· 6사견멸(邪見滅)· 각의(覺意)· 성(賢聖)의 8도품(道品.팔정도)· 9중생거(衆生居) ·여래의 10력[如來十力]· 11자심해탈(慈心解脫)도 곧 세상에 출현하게 된다. 그는 어떤 사람인가?

(2제는 진제(眞諦)와 속제(俗諦)를 말한다.

3해탈문은 공(空)삼매·무상(無相)삼매·무원(無願)삼매, 즉 3삼매를 말한다.

4제진법은 고(苦)·집(集)·멸(滅)·도(道) 4성제(聖諦)를 말한다.

5근은 신근(信根)·정진근(精進根)·염근(念根)·정근(定根)·혜근(慧根)을 말한다.

각의란 또는 7각지(覺支)·7등각지(等覺支)·7보리분(菩提分)이라고도 한다.

아홉 종류의 유정(有情) 중생들이 거처하는 곳으로서 인천(人天)·범천(梵天)·광음천(光音天)·변정천(遍淨天)·무상천(無想天)·공처(空處)·식처(識處)·무소유처(無所有處)·유상무상처(有想無想處)를 말한다.)


이른바 다살아갈(多薩阿竭 : 如來)·아라하(阿羅呵 : 應供)·삼야삼불(三耶三佛 : 等正覺)이시다. 이것을 일러 한 사람이 세상에 나타나면 곧바로 그는 도에 든 채로 세상에 살며, 또 2제와 3해탈문·4제진법·5근·6사견멸·7각의·현성의 8도품·9중생거·여래의 10력·11자심해탈도 곧 세상에 출현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비구들아, 항상 여래의 처소에서 공경하는 마음을 내어야 한다.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4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한 사람이 세상에 출현하면, 곧 지혜의 광명이 세상에 출현한다. 그는 어떤 사람인가?

이른바 다살아갈(多薩阿竭 : 如來)·아라하(阿羅呵 : 應供)·삼야삼불(三耶三佛 : 等正覺)이시다. 이것을 일러 한 사람이 세상에 출현나면 곧바로 지혜의 광명이 세상에 출현한다고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아, 마땅히 믿는 마음으로 부처님께 향하고 기울거나 비뚤어짐이 없게 해야 한다.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5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한 사람이 세상에 출현하면, 매우 깜깜한 무명(無明)이 곧 저절로 사라진다. 그 때 어리석은 범부들은 그 무명에 결박되어 나고 죽고 하면서 자신이 가는 곳을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한다. 그리하여 이 세상에서 뒷세상으로 빙빙 돌며 가고 오고 하면서, 겁(劫)에서 겁에 이르도록 해탈하지 못하는 것이다. 만일 다살아갈(多薩阿竭 : 如來)·아라하(阿羅呵 : 應供)·삼야삼불(三耶三佛 : 等正覺)께서 세상에 출현하실 때라면 매우 깜깜한 무명이 곧 저절로 사라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아, 마땅히 모든 부처님을 생각하고 받들어 섬겨야 한다.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6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한 사람이 세상에 출현하면, 곧 37품(品:助道品)이 세상에 출현한다. 어떤 것이 37품인가?

이른바 4의지(意止)·4의단(意斷)·4신족(神足)·5근(根)·5력(力)·7각의(覺意)·8진행(眞行)131)이니, 이것이 곧 세상에 출현한다. 

그는 어떤 사람인가?

이른바 다살아갈(多薩阿竭 : 如來)·아라하(阿羅呵 : 應供)·삼야삼불(三耶三佛 : 等正覺)이시다. 

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아, 항상 부처님을 받들어 섬기고, 또한 마땅히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7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한 사람이 세상에서 사라지면 인민(人民)의 무리들은 대부분 근심을 품게 될 것이요 하늘과 사람들은 모두 덮개[蔭覆 : 보호막]를 잃을 것이다. 그는 어떤 사람인가?

이른바 다살아갈(多薩阿竭 : 如來)·아라하(阿羅呵 : 應供)·삼야삼불(三耶三佛 : 等正覺)이시다. 이것을 일러 한 사람이 세상에서 사라지면 인류는 근심에 잠길 것이요, 하늘과 사람들은 모두 덮개를 잃은 것이라고 한다. 왜냐 하면 만일 여래께서 세상에서 사라지면 37품(品)도 모두 사라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아, 항상 부처님을 받들어 섬겨야 한다.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8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한 사람이 세상에 나타나면, 그 때 하늘과 인민들은 문득 그 광명을 입어, 곧 믿는 마음이 생기고, 계율·보시·지혜도 오히려 원만해져서 마치 더러운 티끌이 없는 맑은 가을에 둥근 달빛이 널리 비치는 것과 같이 될 것이다. 이 또한 그와 같아서 만일 다살아갈·아라하·삼야삼불께서 세상에 출현하시면 하늘과 사람들은 문득 그 광명을 입어, 곧 믿는 마음이 생기고 계율·보시·지혜가 마치 달이 원만하여 일체를 두루 비추는 것과 같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아, 항상 부처님을 받들어 섬겨야 한다.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9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한 사람이 세상에 나타나면, 그 때 하늘과 인민들은 모두 다 불꽃처럼 왕성해지고 세 갈래 나쁜 세계의 중생들은 곧 저절로 줄어들 것이다. 그것은 마치 거룩한 왕이 나라 경계를 다스릴 때에는 그 나라 안의 백성들은 불꽃처럼 왕성해지고 이웃 나라의 힘은 약해지는 것과 같다. 그와 같아서 만일 다살아갈·아라하·삼야삼불께서 세상에 출현하시면 세 갈래 나쁜 세계는 곧 저절로 줄어들 것이다. 

이와 같아서 모든 비구들아, 마땅히 부처님을 향하여 믿음을 가져야 한다.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10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한 사람이 세상에 출현하면, 어느 누구도 그와 더불어 동등할만한 이가 없고 그와 같이 본보기로서 법이 될 만하지 못하며, 독보적인 존재라서 짝이 될 만한 이가 없고, 또 그와 짝할 만한 사람도 없어, 어떤 하늘이나 인민들 어느 누구도 그에게 미칠 만한 이가 없으며, 믿음·계율·보시·지혜에 있어서도 그에 미칠 이가 아무도 없다. 그는 어떤 사람인가?

이른바 다살아갈·아라하·삼야삼불이시다. 이것을 일러 한 사람이 세상에 출현하면, 어느 누구도 그와 더불어 동등할만한 이가 없고 그와 같이 본보기로서 법이 될 만하지 못하며, 독보적인 존재라서 짝이 될 만한 이가 없고 또 그와 짝할 만한 사람은 아무도 없어서 어떤 하늘이나 인민들 어느 누구도 그에게 미칠 만한 이가 없으며, 믿음·계율·보시·지혜를 모두 완전히 갖춘 것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아, 부처님을 믿고 공경해야 한다.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아수라와 유익한 한 가지 도와 

  광명과 또 어두움,

  도품(道品)·사람짐·믿음과

  치성(熾盛)하여 견줄 데 없는 이에 대해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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