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역 아함경/중아함경

043. 불사경(不思經)

실론섬 2015. 7. 8. 17:42

043) 불사경(不思經) 제 2 [초 1일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을 유행하실 적에 승림급고독원(勝林給孤獨園)에 계셨다. 

그곳에서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계를 가지는 것은 분명 나로 하여금 후회하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아난아, 다만 법이 그저 그러한 것이어서, 계를 가지면 곧 후회하지 않게 될 뿐이니라. 아난아, 후회하지 않는 것은 분명 나로 하여금 즐거워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아난아, 다만 법이 그저 그러한 것이어서, 후회하지 않으면 곧 즐거워하게 될 뿐이니라. 아난아, 즐거워하는 것은 분명 나로 하여금 기뻐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아난아, 다만 법이 그저 그러한 것이어서 즐거워하면 곧 기뻐하게 될 뿐이니라. 


아난아, 기뻐하는 것은 분명 나로 하여금 쉬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아난아, 다만 법이 그저 그러한 것이어서, 기뻐하면 곧 마음이 쉬게 될 뿐이니라. 아난아, 쉬는 것은 분명 나로 하여금 안락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아난아, 다만 법이 그저 그러한 것이어서 쉬면 곧 안락하게 될 뿐이니라. 아난아, 안락함을 느끼게 되면 분명 나로 하여금 선정[定]에 들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다만 법이 그저 그러한 것이어서 안락하면 곧 선정에 들게 될 뿐이니라.

  

아난아, 선정에 드는 것은 분명 나로 하여금 있는 그대로를 보게 하고, 있는 그대로를 알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아난아, 다만 법이 그저 그러한 것이어서 선정에 들면 곧 있는 그대로를 보고, 있는 그대로를 알게 될 뿐이니라. 


아난아, 있는 그대로를 보고 있는 그대로를 아는 것은 분명 나로 하여금 싫어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아난아, 다만 법이 그저 그러한 것이어서 있는 그대로를 보고 있는 그대로를 알면 곧 싫어하게 될 뿐이니라. 아난아, 싫어하는 것은 분명 나로 하여금 욕심이 없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아난아, 다만 법이 그저 그러한 것이어서 싫어하면 곧 욕심이 없게 될 뿐이니라. 


아난아, 욕심이 없는 것은 분명 나로 하여금 해탈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아난아, 다만 법이 그저 그러한 것이어서 욕심이 없으면 일체의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에서 해탈하게 될 뿐이니라.

  

아난아, 이것이 이른바 계를 가짐으로 인하여 곧 후회하지 않게 되고, 후회하지 않음으로 인하여 즐거워하게 되며, 즐거워함으로 인하여 기뻐하게 되고, 기뻐함으로 인하여 쉬게 되며, 쉼으로 인하여 안락하게 되고, 안락함으로 인하여 마음이 선정에 들게 된다는 것이니라.

  

아난아,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는 마음이 선정에 들게 됨으로 인하여 있는 그대로를 보게 되고, 있는 그대로를 알게 되며, 있는 그대로를 보게 되고 있는 그대로를 알게 됨으로 인하여 싫어하게 되고, 싫어함으로 인하여 욕심이 없게 되며, 욕심이 없게 됨으로 인하여 해탈하게 되고, 해탈함으로 인하여 해탈한 줄 알게 되어, 생이 이미 다하고 범행(梵行)이 이미 서며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뒷세상의 생명을 받지 않는다는 참뜻을 알게 되느니라. 


아난아, 이것이 이른바 법과 법이 서로 이익되게 하며, 법과 법이 서로 연관된다[因]는 것이다. 이와 같이 이 계를 지킴으로 제일가는 경지에 이르게 되나니, 곧 이쪽 언덕에서 저쪽 언덕에 이르게 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존자 아난과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을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한역 아함경 > 중아함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045. 참괴경(慙愧經)   (0) 2015.07.08
044. 염경(念經)   (0) 2015.07.08
제10권 - 습상응품(習相應品) - 042. 하의경(何義經)  (0) 2015.07.08
041. 수장자경  (0) 2015.07.08
040. 수장자경(手長者經)  (0) 2015.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