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역 아함경/중아함경

제10권 - 습상응품(習相應品) - 042. 하의경(何義經)

실론섬 2015. 7. 8. 17:26

중아함경 제 10 권

 

5. 습상응품(習相應品) ①

[이 품에는 모두 16개의 소경이 수록되어 있다.]

하의경(何義經) 불사경(不思經) 염경(念經) 두 참괴경(慙愧經)과 계경(戒經)과 공경경(恭敬經) 각 둘과 본제경(本際經)이며 두 식경(食經)과 진지경(盡智經) 열반경(涅槃經)과 미혜경(彌醯經)과 즉위비구설경(卽爲比丘說經)이 있다.


042) 하의경(何義經) 제 1 [초 1일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을 유행하실 적에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무렵 존자 아난이 해질 무렵에 연좌(燕坐)에서 일어나,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발에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아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계(戒)를 가지는 것에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계를 가지는 것은 사람으로 하여금 후회하지 않게 하는데 그 의미가 있다. 아난아, 만일 계를 가지게 되면 곧 후회하지 않게 된다."

  

"세존이시여, 후회하지 않는다는 말에는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아난아, 후회하지 않는다는 말은 사람으로 하여금 즐거워하게 하는 의미가 있다. 아난아, 만일 후회하지 않으면 곧 즐거워할[歡悅] 것이다."

  

"세존이시여, 즐거워함에는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아난아, 즐거워하는 것은 기뻐하는[喜] 의미가 있다. 아난아, 만일 즐거워하면 곧 기뻐하게 될 것이다."

  

"세존이시여, 기뻐함에는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아난아, 기뻐하는 것은 사람으로 하여금 쉰다[止]는 의미가 있다. 아난아, 만일 기뻐하면 곧 몸이 편안히 쉬게 된다."

  

"세존이시여, 쉬는 것에는 의미가 있습니까?"

"아난아, 쉰다는 것은 사람으로 하여금 안락하게[樂] 하는 의미가 있다. 아난아, 만일 몸이 쉬면 곧 안락함을 느끼게 된다."

 

"세존이시여, 안락함을 느끼는 것에는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아난아, 안락함은 사람으로 하여금 선정[定]에 들게 하는 의미가 있다. 아난아, 만일 안락하면 곧 마음이 선정에 들게 된다."

  

"세존이시여, 선정에는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아난아, 선정에 드는 것은 사람으로 하여금 있는 그대로를 보고[見如實] 있는 그대로를 알게[知如眞] 하는 의미가 있다. 아난아, 만일 선정에 들면 곧 있는 그대로를 보고 있는 그대로를 알게 된다."

  

"세존이시여, 있는 그대로를 보고 있는 그대로를 아는 것에는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아난아, 있는 그대로를 보고 있는 그대로를 아는 것은 사람으로 하여금 싫어하게[厭] 하는 의미가 있다. 아난아, 만일 있는 그대로를 보고 있는 그대로를 알면 곧 싫어하게 되느니라."

  

"세존이시여, 싫어함에는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아난아, 싫어한다는 것은 욕심을 없게[無欲] 하는 의미가 있다. 아난아, 만일 싫어하면 곧 욕심이 없게 된다."

 

"세존이시여, 욕심이 없음에는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아난아, 욕심이 없는 것은 사람으로 하여금 해탈하게 하는 의미가 있다. 아난아, 만일 욕심이 없으면 곧 일체의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에서 해탈하게 된다. 


아난아, 이것이 이른바 계를 가짐으로 말미암아 곧 후회하지 않게 되고, 후회하지 않음으로 말미암아 마음으로 즐거워하게 되며, 마음으로 즐거워함으로 말미암아 기뻐하게 되고, 기뻐함으로 말미암아 편안히 쉬게 되며, 편안하게 쉼으로 말미암아 안락하게 되고, 안락함으로 말미암아 선정에 들게 된다는 것이다.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多聞聖弟子]는 선정으로 말미암아 있는 그대로를 보고 있는 그대로를 알게 되며, 있는 그대로를 보고 있는 그대로를 앎으로 말미암아 싫어하게 되며, 싫어함으로 말미암아 곧 욕심이 없게 되고, 욕심이 없음으로 말미암아 해탈하게 되며, 해탈함으로 말미암아 곧 해탈한 줄 알게 되어, 생이 이미 다하고 범행이 이미 확립되고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다음 세상의 생명을 받지 않는다는 참뜻을 안다. 아난아, 이것을 법과 법이 서로 이익되게 하고, 법과 법이 서로 의지한다고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이 계(戒)로 인하여 제일가는 경지에 이르게 되나니, 곧 이쪽 언덕[此岸]에서 저쪽 언덕[彼岸]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존자 아난과 비구들이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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