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역 아함경/중아함경

041. 수장자경

실론섬 2015. 7. 8. 17:21

041) 수장자경 제 10 ㉻ [초 1일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아라비가라(阿邏  伽邏)를 유행하실 적에 화림(林)에 계셨다. 

그곳에서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수 장자에게는 여덟 가지 미증유법이 있다. 어떤 것이 그 여덟 가지인가? 수 장자는 욕심이 적고[少欲] 믿음이 있으며[信], 제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慙]이 있고, 다른 사람에 대한 부끄러움[愧]이 있으며, 정진(精進)이 있고 생각[念]이 있으며, 선정[定]이 있고 지혜[慧]가 있다.

  

수 장자는 욕심이 적다고 말한 것은 무엇 때문인가? 

수 장자는 욕심이 적지만 자기가 욕심이 적다는 것을 남에게 알리려 하지 않는다. 믿음이 있고, 자기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이 있으며 남에 대한 부끄러움이 있고, 정진이 있으며 생각이 있고 선정이 있으며 지혜가 있지만, 자기가 이렇다는 사실에 대해 남에게 알리려 하지 않는다. 수 장자가 욕심이 적다고 말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니라.

  

수 장자는 믿음이 있다고 말한 것은 무엇 때문인가? 

수 장자는 견고한 믿음을 얻어 여래에게 꼭 붙어 믿음의 뿌리가 이미 확고해졌다. 그래서 다른 사문 범지나 혹은 하늘이나 악마나 범천이나 그 밖의 세간을 따르지 않는다. 수 장자는 믿음이 있다고 말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수 장자가 제 자신에 대해 부끄러움이 있다고 말한 것은 무엇 때문인가? 

수 장자는 항상 부끄러워할 줄을 알고, 부끄러워해야 할 일에 대해서 부끄러워할 줄 안다.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과 더러운 번뇌는 온갖 나쁜 과보를 받아 나고 죽는 근본을 만든다는 것을 안다. 수 장자가 제 자신에 대해 부끄러움이 있다고 말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수 장자는 다른 사람에 대한 부끄러움이 있다고 말한 것은 무엇 때문인가? 

수 장자는 항상 부끄러워할 줄 알며, 부끄러워해야 할 일에 대하여 부끄러워할 줄 안다.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과 더러운 번뇌는 온갖 나쁜 과보를 받아 나고 죽는 근본을 만든다는 것을 안다. 수 장자가 남에 대한 부끄러움이 있다고 말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수 장자는 정진이 있다고 말한 것은 무엇 때문인가? 

수 장자는 항상 정진을 실천하여, 악함과 착하지 않음을 없애 온갖 착한 법을 닦으며, 언제나 스스로 뜻을 내되, 전일(專一)하고 견고하며, 모든 선의 근본을 위해서 모든 방편을 버리지 않는다. 수 장자가 정진이 있다고 말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수 장자는 생각이 있다고 말한 것은 무엇인가? 

그는 안몸[內身]을 관찰하되 몸의 뜻을 사실 그대로 알고, 안의 각(覺) 심(心) 법(法)을 관찰하되 법답게 관찰한다. 수 장자는 생각이 있다고 말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수 장자는 선정이 있다고 말한 것은 무엇 때문인가? 

수 장자는 욕심을 여의어, 악함과 선하지 않은 법을 여의고, 나아가 제4선(禪)까지를 얻어 성취하여 노닌다. 수 장자가 선정이 있다고 말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수 장자는 지혜가 있다고 말한 것은 무엇 때문인가? 

그는 지혜를 닦아 흥하고 쇠하는 법을 관찰하고, 이러한 지혜를 얻어서는 거룩한 지혜가 밝게 통달하여, 밝고 환히 깨쳐 바로 고통을 없앤다. 수 장자가 지혜가 있다고 말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수 장자에게 여덟 가지 미증유법이 있다고 말한 것은 이런 까닭이 있기 때문이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